부의 기원/ 부의 새로운 정의: 적합한 질서

  • 폴 새뮤얼슨으로부터 “경제학자들의 경제학자”라는 칭송을 받은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은 1996년 60세가 되자 기존의 경제 이론에 신랄한 비판을 가하며 학계의 이단아로 돌변했다.
  • 그는 진화적 이론 및 물히강르 통해 전통적 경제학의 오류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으며, 그 결과 1971년 <열역학 법칙과 경제 과정>을 발표 했다.
  • 이번 장을 통해 우리는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점검해 보고 현재의 과학과 결부시키는 한 편, 앞장에서 본 진화 모델들과 연관시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최종 목적지, 즉 부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과학계의 괴짜들과 허풍쟁이들

  •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은 그의 저서에서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는 인체 내의 유전자를 통해 천천히 이루어지지만, 외부적으로는 문화를 통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이러한 견해를 가진 경제학자는 비단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 1960년대 <자유헌정론>을 출간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1970년대 문화 및 경제적 진화에 대한 그의 이론을 저서로 출간한 케네스 볼딩 등이 있다.
    •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은 진화론과 열역학 이론 사이의 관계를 정립하는 등 과학과 경제 이론을 접목시키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 3장에서 열역학 제 2법칙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 (열역학 제 2법칙에 대한 설명 생략)
  • 열역학 제 2법칙은 근본적으로 생물계에 진화를 가져왔다. 열역학적 관점에서 유기체란 고도의 질서를 가진 분자들의 집합체이다.
    • 모든 유기체들은 외부의 무질서에 대항하여 내부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세포막, 피부, 내관 등 다양한 형태의 방어막을 갖는다. 이와 같은 내부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유기체가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에너진다.
    • 경계 내부의 분자들이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까닭은 예기치 못한 일부 분자의 움직임으로 인해 유기체 내부에서 특정한 화학적 패턴이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 예컨대 돌연변이 분자들이 자연스레 하나의 완벽한 박테리아로 결합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뉴욕 대학의 생화학자인 로버트 샤피로는 이를 고물상에 토네이도가 발생했는데, 그곳의 고물들이 결합되어 보잉 747기가될 가능성에 비유했다.
    • 따라서 모든 유기체는 복잡한 내부 질서를 유지하거나 발전시키기 위해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며, 엔트로피는 열과 노폐물을 통해 우주로 배출된다. 이러한 과정이 중단되면 유기체의 분자들은 무질서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이를 가리켜 열역학 제 2법칙에서는 열역학적 ‘죽음’이라고 표현한다.
  • 열역학 제 2법칙은 모든 생명체에 기본적인 제약을 가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에너지 투입량이 에너지 소모량보다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 또한 모든 유기체들은 생존과 재생산을 지속하기 위해 열역학적 ‘이익’을 창출해 내야 한다. 각 유기체들은 열역학적 이익을 통해 생존과 재생산이 가능하도록 전략적으로 디자인되었다.
    • 아프리카의 코끼리는 아프리카 나무숲에 맞게, 관해 파리목은 심해 환경에 맞게 열역학적 이익을 생산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고 볼 수 있다. 관해파리목이 2억년 간 지속해 왔음을 고려해 보면 관해파리목은 특히 성공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물론 질서 창출에 필요한 에너지와 물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 나무 등과 같은 식물은 땅, 물, 햇빛 등을 두고 경쟁할 것이며, 동물들은 먹이 사슬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와 물질을 습득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 경쟁적이며 전에 없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생물들은 열역학적 이익을 얻기 위해 30억년 동안 진화를 지속해 왔다.
  •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은 <엔트로피 법칙과 경제 과정>에서 생물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경제 과정 역시 본질적으로 고엔트로피에서 저엔트로피로의 변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 그는 전통 경제학이 경제학에서 엔트로피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고 크게 비난하는 한 편, 신고전주의 이론은 열역학적 제약을 인정하지 않는 등 물리적 법칙을 사실상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그는 이러한 오류를 가리켜 “실제 세계와 에덴 동산의 차이점을 무시하는 것”과 같으며, 신고전주의가 말하는 생산 함수는 “환각에 의한 속임수”일 뿐이라고 했다.
    • 그러나 기존경제학계는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의 비난에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고 그의 저서는 망각 속에 묻히고 말았다.
  • 그가 내린 결론 중 하나는 경제가 엔트로피를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오염이라는 피할 수 없는 부산물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그의 주장은 환경론자들에게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 따라서 많은 경제학자들이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을 환경학자로 분류할 뿐, 그가 고전 경제학 이론에 중요한 이슈를 제기했던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이 경제학사에서 잊혀진 이유 중 하나는 아마 엔트로피라는 개념이 경제학에서 제대로 빛을 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 수십 년 동안 많은 연구자들이 경제학에서 엔트로피와 에너지를 잘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 제오르제스쿠-로에겐 자신도 엔트로피 개념을 차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는데, 그는 경제 시스템이 실물 세계에 존재하는 만큼 우주 내의 모든 사물이 엔트로피의 법칙을 따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의 제안: 가치 창조를 위한 세 가지 조건

  •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은 진화를 거듭하는 복잡한 시스템인 경제와 우리의 숙제인 부의 기원을 근본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세 가지의 중요한 관찰을 했다.
  • 첫째, 그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내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비가역적 –책은 ‘불가역’이라고 번역이 되어 있지만 비가역이라고 바꿨다– 이라고 했다. 경제 시스템에서 시간이란 한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화살과 같다.
  • 둘째, 그는 “의복, 목재, 도자기, 구리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물질들이 고도의 질서 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고려해 볼 때 우리가 경제적으로 누리는 모든 것들은 1차적으로 낮은 엔트로피를 이용하고 있음이 증명된다.”고 하였다.
    • 경제 과정은 에너지 소비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질서를 가지고 있는 1차적인 물질과 정보를 보다 높은 질서를 가진 상품이나 서비스로 변환시키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 셋째, 상품과 서비스를 창조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질서를 창조하는 행위와 같으나, 모든 질서가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은 “저에느로피를 가진 독버섯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모든 사람이 해오차 딱정벌레의 엔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지도 않는다”라고 했다.
  •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의 주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는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정확한 조건을 말해 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는 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릴 수 있다.
    •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의 주장을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해 공식적인 용어로 다시 표현하고 이를 G-R 조건이라 부른다.
  • 물체, 에너지, 그리고 정보 등의 어떤 패턴은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때만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1. 비가역성, Irreversibility. 가치를 창조하는 모든 경제적 전환 혹은 거래는 열역학적으로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2. 엔트로피, Entropy. 가치를 창조하는 모든 경제적 전환 혹은 거래는 경제 시스템 내에서는 국지적으로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반면, 전체적으로는 엔트로피를 증가 시킨다.
    3. 적합도, Fitness. 가치를 창조하는 모든 경제적 전환 혹은 거래는 인간의 목적에 적합한 인공재나 행동을 만들어 낸다.

비가역성: 계란을 깨 오믈렛을 만든다

  • 어떠한 물체를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환시키는 것은 열역학적 개념이다. 19세기 프랑스의 공학자인 사디 카르노는 모든 변환 과정을 가역적인 것과 비가역적인 것 두 가지로 분류했다.
  •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것은 가역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 지구가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공전하는 이유는 밝혀진 바 없고 뉴턴의 공식 조차 지구가 반대 방향으로 돌 수 없다는 말은 찾아볼 수 없다.
    • 만일 지구의 공전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 거꾸로 돌린다면 그게 거꾸로 돌고 있는 것인지 원래대로 돌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 반면 테이블의 우유병이 떨어져 바닥에 부딪혀 깨지는 것은 비가역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 이 장면을 카메라로 찍어 거꾸로 돌리면 사람들은 그것이 거꾸로 돌린 장면인 것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 우리의 삶과 경제 현상을 거시적으로 볼 때 현재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는 사실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열역학 제 2법칙이다.
  • 우리의 머리는 본능적으로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과 엔트로피를 감소시킬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에너지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 따라서 우유병이 깨지는 장면이나 한 방울의 잉크가 물과 섞여 무색으로 변해 버리는 장면이 담긴 영화를 볼 때 해당 시스템 내의 질서가 감소하고 시간은 앞으로만 흐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반면 깨진 우유병이 다시 테이블 위로 뛰어올라와 원 위치로 돌아간다거나 물에 섞인 잉크 방울이 다시 한 방울로 뭉치는 장면을 본다면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 비가역성은 엔트로피 및 질서 창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 연관성은 확률 법칙, law of probabillity 을 통해 일어난다.
  • 질서에 관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은 분자의 돌발적인 움직임을 통해 사물의 상태가 변할 수 있는 확률이 몇 퍼센트나 되는가 묻는 것이다.
    • 커피가 담긴 잔에 일정량의 우유를 부은 후 이를 젓지 않고 그대로 두자. 이때 다양한 분자들의 돌연변이적 행위로 인해 우유가 커피 속으로 침투하고 커피와 우유를 서로 밀어내 어느 순간 둘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 이론적으로는 커피와 우유의 분자가 서로를 밀어내 우연히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우주의 수명 동안에는 발생하지 않을 수준의 확률이다.
  • 이번에는 커피와 우유가 섞여 있는 컵의 중간에 나노 기술 로봇에 의해 움직이는 분자 크기의 ‘트랩도어’들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나노봇은 커피 분자와 우유 분자를 분류하여 경계막의 양쪽으로 나누어 놓는 일을 한다.
    • 시간이 지나면 커피와 우유는 나노봇에 의해 컵 안에서 정확히 양분된 상태가 될 것이다. 이때 나노봇은 과거에 비해 ‘낮은 확률 상태’를 만들어 냄으로써 사실상 컵 내의 질서를 창조(엔트로피는 감소)하고 있는 셈이 된다.
    • 그러나 이러한 질서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치러야 할 비용이 있다. 나노봇이 그 일을하게 하려면 에너지를 주입해야만 하며, 나노봇은 일의 대가로 열을 방출한다.
    • 따라서 컵 안의 엔트로피는 점차 감소하겠지만, 컵 주변을 둘러싼 우주의 엔트로피는 증가하는 셈이 된다.
  • 물리학자인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은 자신의 이름을 본 떠 ‘맥스웰의 도깨비, Maxwell’s Demon’라 이름 붙인 상상의 분자 분류 장치를 제안한 바 있다.
    • 맥스웰은 1867년 실험을 통해 그 같은 가설을 제기했는데, 과학자들은 140여 년 동안 논쟁과 이론화, 그리고 실험을 거쳐 맥스웰의 도깨비로도 에너지가 전혀 없으면 엔트로피의 흐름을 역행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 어떠한 질서도 저절로 발생할 수는 없다
  •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이 주장하는 본질은 만약 우주가 열역학 제 2법칙을 피할 수 없다면 경제 역시 그러할 것이라는 것이다.
    • 변환 과정을 포함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내는 여러 과정들은 열역학적으로 비가역적이다. 이는 가치 창조 과정을 역전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라기보다, 어떠한 물건을 만들거나 원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나무가 여러 공정을 거쳐 종이는 될 수 있어도 종이가 다시 나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 완벽하게 가역적인 가치 창조가 가능한 경제 변환 형태를 상상해 보자. 1982년 IBM의 물리학자 찰스 베넷은 가역적 컴퓨터가 이론적으로 가능함을 입증해 보였다.
    • 그러나 이어지는 실험에서 베넷의 IBM 동료인 롤프 랜다우어는 이러한 가역적 컴퓨터가 존재하려면 무한한 용량의 메모리가 필요함을 보여 주었다.
  • 첫 번째 G-R 조건은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물품이나 서비스라면 모두 열역학적으로 비가역적인 변환에 의해 생산된다고 주장한다. 간단히 말해 계랸을 깨지 않고는 오믈렛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 경제적 가치는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 뿐만 아니라 거래를 통해서도 얻어질 수 있다. 가치 창조적 생산이 비가역적인 것처럼 가치 창조적 거래 역시 비가역적이다.
    • 두 사람이 거래가 서로에게 이익을 가져온다는 사실에 동의하면 그들이 바로 거래를 취소하거나 되돌리려 하지 않을 것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 그러나 물리적, 열역학적 관점에서 거래의 특성을 정확히 설명하기는 다소 까다롭다.
    • 예컨대 두 사람이 행크 아론의 야구공과 베이브 루스의 야구공 카드를 교환한다고 할 때, 우리는 이 거래가 전진적인지 후진적인지 명확히 답변할 수 없다.
    • 이를 위해 우리는 숨겨진 정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각각의 선호도와 현존하는 야구공 카드의 양 등이 그것이다.
    • 거래에 앞서 시장 연구자들로 하여금 두 사람이 좋아하는 야구 선수와 가지고 있는 야구공 카드의 종류 등을 조사해 보도록 했다고 하자. 거래 후 두 사람의 선호도와 보유한 야구공 카드가 더 잘 매치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며, 거래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또한 알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는 또 두 사람 모두 즉각적으로 거래를 무효화하지 않을 것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거래 역시 열역학적 의미에서 보면 비가역적이다.
    • (사실 이 부분은 의문이 좀 있다. 실존 제품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재료를 혼합하여 오믈렛이라는 가치를 만들었는데, 그걸 다시 재료로 환원할 수는 없으니– 거래는 환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과연 비가역적인가 하는 부분에 의문이 든다. 거래를 무효화 하는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 비가역성은 가치 창조의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다. 가치가 파괴되는 비가역적인 과정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 허리케인, 폭발, 무능한 관리 팀 등은 모두 가치를 파괴시키는 동시에 에너지를 역전 시킨다.
    • 첫 번째 G-R 조건에 따라 시간은 경제 시스템 내에서 일방성을 갖지만, 우리는 변환 및 거래가 가치를 창조하고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엔트로피라는 두 번째 조건을 필요로 한다.

엔트로피의 감소: 분홍색 자동차와 폭탄은 가치를 창조하는가?

  • 두 번째 G-R 조건, 가치를 창조하는 모든 경제적 변환 혹은 거래는 경제 시스템 내에서 국지적으로는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반면, 전체적으로는 엔트로피를 증가시킨다는 것은 창문에 돌을 던지는 것과 창문을 수리하는 것의 차이를 보여준다.
  • 가치를 창조하는 과정은 어떠한 과정이든 비가역적이어야하고 엔트로피를 감소시켜야 한다.
  • 대부분의 경제적 변환은 엔트로피를 분명히 감소시킨다. 그렇다면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경제적 변환은 존재하지 않을까? 예컨대 건물을 붕괴시키는 행위나 군대용 폭탄을 제조하는 것은 어떤가?
  • 경제적 변환을 좀 더 넓게 정의한다면 건물을 붕괴하는 행위는 가치 창조의 중간 단계일 뿐 그 자체로 변환이 완성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 이는 나무를 펄프로 만드는 것이 나무가 종이가 되기 위한 중간 단계인 것과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건물을 붕괴시키지 않는다.
  • 쓰레기 처분, 환경 정화, 재활용 등의 과정도 넓게 보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조하는 변환 과정의 1차적 단계라고 볼 수 있다.
    • 가치 창조 과정의 중간 단계로서 파괴 역할은 생물학적 시스템에서도 존재한다. 신체가 세포 및 조직 내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려면 우선 소화기 조직들이 음식 속에 정리된 화학 요소들과 에너지들을 잘게 분해시켜야만 한다.
    • 계란을 깨지 않고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 폭탄의 경우는 좀 다르다. 화학 물질들을 다이너마이트나 플라스틱 폭탄으로 변환시키는 행위 자체는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행위다. 그러나 군대가 적의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폭탄을 사용하게 되면 이는 국가 안보를 위한 중요한 업무일 수는 있어도, 폭탄의 사용이 경제적으로 가치를 창조하는 변환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 폭탄을 제조하는 행위는 엔트로피를 감소시키고 가치를 창조하지만 폭탄을 사용하여 적의 자산을 폭파시키게 되면, 이는 적과 관련된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셈이 된다. 그리고 이 행위는 경제적 가치를 창조한다기보다는 파괴하는 것에 가깝다.
    • 전쟁은 힘들여 이룩한 경제 질서를 다시 파편화시키고 인체의 생물학적 질서를 부상과 죽음으로 손상시키는 등 궁극적으로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행위가 된다.
  • 스튜어트 포터 판사의 유명한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정의, “보면 알 수 있다” 처럼, 지금까지 보다 쉬운 방법을 통해 질서의 개념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질서란 사실 모호하고 변하기 쉬운 개념이다.
    • 예컨대 여러분이 한밤 중에 집을 몰래 빠져나와 미시간 주 앤 아버의 차들을 모두 분홍색으로 칠한다고 생각해 보자. 여러분의 이와 같은 행동이 가치를 창조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결국 앤 아버 주민들은 당신에게 크게 화를 내고 당신의 일에 대가를 지불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 그러나 이 일은 엔트로피를 감소시켰다고 주장할 수 있다. 결과는 가능성이 낮은 가치를 위해 에너지를 쓴 것이다.
    • 또한 이 일이 엔트로피를 증가시켰다고 증가할 수 있도 있다. 모든 차를 분홍색으로 칠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 차를 분홍색으로 칠하는 행위는 질서를 창조하는 행위일까 정보를 파괴하는 행위일까? 이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데, 질서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질서와 무질서는 상대적인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 헬리콥터를 타고 앤 아버가 총 몇 대의 차를 보유하고 있는지 파악하고자 하는 교통 계획자들에게 모든 차를 분홍색으로 도색하는 행위가 질서를 창조하는 행위로 보일 수 있다. 교통 계획자는 심지어 당신에게 대가를 지불하려 할 수도 있다.
    • 반면 자동차 소유주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는 정보를 손상시키는 일에 해당하는 만큼 질서를 파괴하는 일이 된다.
  • 질서의 상대적 특성은 열역학 이론에서는 잘 알려진 이슈다. 폴란드의 물리학자 보이체크 주렉은 이른바 ‘카드 섞기 마술’을 예로 들었다.
    • (카드 섞기를 통해 어떠한 질서는 상대적인 것이다라는 예시 생략)
  • 결론적으로 어떤 무엇이 경제적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낮은 엔트로피가 필수적이지만, 어떠한 종류의 질서가 가치 있는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다소 주관적인 문제다. 즉, 제 눈에 안경임 셈이다. 따라서 두 번쨰 G-R 조건 역시 가치 창조의 필요 조건이긴 하지만 충분 조건이 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적합도(1): 선호도에 관한 진화적 관점

  • 비가역성과 질서는 근본적으로 경제적 가치 창조와 연결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어떠한 이유로 특정 질서를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는지 왜 각기 다른 색상의 자동차를 선호하는지, 왜 딱정벌레보다 사과를 더 좋아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 전통 경제학은 단순히 사람들이 각각의 선호도를 갖고 있다고 가정한다. 사람들의 다양한 선호가 논리적인 순서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은 각자의 선호를 최대한 만족시키기 위한 방식으로 행동한다고 가정한다.
    •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우리는 사람들의 선호가 무엇인지 미리 알 필요가 없다. 사람들이 거래하고 소비함에 따라 저절로 나오게 돼 있다. 또한 이 선호가 어떻게 형성되고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도 없다.
    •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부라는 것은 간단히 말해 그게 무엇이든지 각자가 선호하는 질서라고 볼 수 있다.
    • 그러나 이러한 정의는 좀 불만족스러운데, 왜냐하면 대부분의 행위들이 선호라는 수수께끼 같은 상자 안에 숨어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 선호는 심리적 현상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우리의 물질적 욕구가 자아의 동물적 충동에 의해 비롯되지만, 초자아에 의해 지속적으로 검열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 따라서 경제적 선호는 “나는 저 비싼 자동차를 지금 갖고 싶어!”와 “향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지금은 저축을 해야 해!” 사이의 투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이와 달리 버러스 스키너는 선호는 본래 배움에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따라서 스키너 이론의 지지자들은 우리가 고가의 자동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사회에서 고가의 자동차가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과 자동차 제조사들의 마케팅 문구가 우리를 현혹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에이브라함 매슬로는 프로이트와 스키너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새로운 이론을 내놓았다. 그는 인간이 음식, 물, 섹스, 안식처, 잠과 같은 기본적인 물질적 욕구에서부터 자기 존중과 사회적 존경 등의 보다 고차원적 욕구에 이르기까지 욕구의 위계질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 비록 매슬로가 우리의 욕구를 유용한 구조로 조직화하여 설명했지만, 그의 이론도 이러한 욕구가 어디에서 오는지 왜 소비자가 이 제품을 다른 제품보다 선호하는 것인지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에는 해답을 주지 못했다.
  • 매슬로가 대답하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은 최근의 진화심리학에서 찾을 수 있다. 진화 심리학에서는 우리 뇌 속의 유전자가 단 하나의 목적, 즉 후세대에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 생성되었다고 주장한다.
    • 사람들은 종종 진화심리학과 모든 행위가 유전적으로 결정된다고 보는 관점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진화심리학자 중에 사람들이 맥도널드보다 버거킹을 더 선호하는 이유가 그들의 유전자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 진화심리학에서는 우리의 행위 대부분을 결정하는 것은 10만 년 ~ 50만 년 전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우리의 조상들이 살아남고 또 후손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행위 대부분 역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이를 ‘조상 환경’이라고 말한다.
  • 모든 인간은 음식, 섹스, 사회적 지위 등을 위한 공통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또한 매우 적응적이다. 그래서 로버트 라이트가 말했듯이 이러한 욕구는 주변 환경에 맞게 조정된다.
    • 진화심리학자들에게 ‘본성 대 양육 (Nature vs Nurture)’은 그리 흥미로운 과제가 되지 못한다. 이 두 가지 모두가 행위의 결정 과정에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 오히려 이들은 “천성적 부분은 왜 진화하였는가?”, “환경은 교육적 부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이를 어떻게 조정하는가?”, “본성과 양육은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가?” 등과 같은 질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 수렵, 채집민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각자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법, 지위를 위해 경쟁하는 법, 재생산하는 법,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법 등과 관련하여 선호가 어떻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 그러나 현대 삶의 경우 관련된 모든 것을 다 추려 내어 사람들의 선호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파악하기는 어려운데, 진화심리학자들은 아프리카 사바나의 수렵, 채집민 생활 방식의 진화된 흔적이 근대 경제의 선호 속에 내재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소비 지출의 약 90%가 다음의 7가지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7가지 범주를 분석해 보면, 한 가지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주거 – 총 지출의 32%
    • 교통 운송 – 총 지출의 20%
    • 음식 – 총 지출의 14%
    • 생명 보험과 연금 – 총 지출의 9%
    • 건강 관리 – 총 지출의 5%
    • 의복 – 총 지출의 5%
    • 오락, 미디어, 통신 – 총 지출의 5%
    • (각각의 항목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설명은 생략)

적합도(2): 즐거움의 단추를 누르는 것

  • 빅맥, 포르쉐, 지미추 구두, 휴대폰 등은 모두 옛날 수렵과 채집을 통해 살아가던 아프리카 사바나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서부터 생존과 번식 능력의 증대에 대한 욕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를 거듭하여 오늘날 우리의 필요, 욕망, 감정 등과도 부합하게 되었으며, 우리가 오늘날의 소비 사회에서 무엇을 왜 원하게 되었는지 등에 대한 설명도 가능하게 되었다.
  • 인류가 음식, 주거, 의복, 건강 관리, 휴대폰에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이유는 진화적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컨대 왜 우리는 그림을 구입하거나 음악을 듣기 위해 돈을 지출하는 것일까?
    • 혹자는 그림이나 음악에 돈을 지출함으로써 지위를 과시하거나 이성을 유혹하는 것이라고 비꼬아 얘기할 수도 있겠다.
  • 역사를 통틀어 예술을 후원하는 일에 가장 열심이었던 이들은 부유층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심미적 경험의 즐거움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며 부유층만이 그러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 그렇다면 예술에 대한 갈망과 조상 환경의 진화적 이점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답은 “연관성이 없다”이다. 진화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진화론에서 예술은 ‘굴절 적응’이라 일컬어지며, 이는 다른 목적을 위해 진화시킨 무언가에 대한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 (부작용이라는 표현이 거슬리면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이라고 하면 될 듯)
  • 우리가 아름다운 장면, 매력적인 얼굴, 듣기 좋은 음악 등에 관한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본디 다른 목적 때문이었다.
    • 예컨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물, 높은 곳의 대지, 넓은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 등이 펼쳐진 그림에 매력을 느끼는데, 이는 심미학만큼이나 과거 조상 환경에서의 생존 방식과도 많은 연관성이있다.
    •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대부분 젊음과 다산을 가능케 하는 건강함의 상징인 대칭적인 얼굴을 아름다운 얼굴이라고 여긴다.
  • 스티븐 핀커는 예술을 가리켜 ‘정신적 치즈 케이크’라고 표현했다.
    • 조상 환경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치즈 케이크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지방과 설탕을 좋아하도록 진화하였기 때문인데, 이는 음식이 풍부하지 않은 시기를 대비한 것과 아이들의 양육에 필요로 되었다.
    • 진화심리학은 이러한 욕구가 처음부터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 인간의 영혼은 조상 환경에서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기쁨과 고통의 단추를 진호시켜 왔으며, 그 단추들은 인간들의 생존과 번식에 크게 기여해 왔다.
    • 그러나 우수한 두뇌와 재주 있는 손을 가진 인간들은 후천적 방법을 통해 맥도널드에서 고급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포르노그래피에서 수준 높은 예술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정신적 즐거움의 단추를 누르는 법을 체득해 왔다.
  • 전통 경제학은 역사적으로 선호도의 차이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더욱 흥미로운 것은 세계적으로 64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서 왜 사람들은 서로 비슷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걸까?
    • 왜 사람들은 코카콜라와 같은 당분이 많은 탄산 음료를 좋아하고, 왜 러시아에서 브라질에 이르기까지 10대 청소년들은 나이키의 최신 운동화에 열광하고, 왜 <베이 와치>라는 드라마가 미국의 교외에서부터 중국의 작은 마을에 이르기까지 큰 히트를 기록했던 것일까? 진화심리학자들에게 그 이유는 명백하다.
    • 진화심리학을 경제적 선호도 및 소비자 행동에 관한 연구에 도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아직은 다소 추론에 의존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진화심리학은 특정 질서가 왜 다른 질서에 비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는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 이제 다시 경제적 진화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우리의 선호가 진화 할수록 사업 계획의 진화에도 적합도의 제약이 가해짐을 알 수 있다. 사업 계획과 선호는 공진화를 한다.
    • 이를 가리켜 진화론자들은 ‘틈새 구성’이라고 했다. 유기체는 진화하면서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는 결국 주변 환경도 함께 진화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 예컨대 식물들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발생시키는 반면, 호기성 동물들은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러한 두 종류의 유기체들이 오랫동안 함께 진화해 옴에 따라 원생대에 단 1%의 산소만 함유하고 있던 대기의 성질이 오늘날에는 21%의 산소를 함유하게 되는 등 미래 진화에 대한 이른바 적합도의 제약을 가하고 있다.
  • 경제학의 영역에는 필요와 기호의 공진화, 이 두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진화하는 사업 계획이 있다.
    • 예컨대 우리의 청력은 태초에는 생존의 도구로 진화하였고, 아프리카 사바나에서는 사방의 포식자들을 경계하도록 진화하였으며, 이는 인간이 언어 능력을 습득하게 됨에 따라 더욱 진화하였다.
  • 음악은 청각의 진화 및 정신적 능력에 부합하기 위해 약 3만 년 전에 ‘굴절 적응’으로 개발되었다. 다시 말해 MP3 플레이어는 인간의 생존과 번식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러나 앞서 묘사한 이유들로 인간은 음악에 대한 기호를 발전시켜 왔으며, 그 이후로 이러한 고객들의 기호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업 계획서 역시 발전을 거듭해 왔다.
    • 과거에는 뼈로 만들어진 플루트와 동물 가죽으로 만들어진 드럼을 만들었다면 근대에는 기타, 하모니카 등을 팔게 되었으며, 최근에 이르러서는 라디오와 MP3 플레이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 따라서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우리의 욕구는 상당히 오랜 기간 존재해 왔으며 진화적 논리성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해결 방법 역시 오랫동안 큰 발전을 이루었다. 우리의 선호도가 사업 계획의 발전을 촉진시켰으며, 사업 계획의 발전 역시 우리의 선호도를 촉진시킨 셈이다.

보편적 효용 함수

  • 지금까지의 내용을 모두 결합하면 3가지 G-R 조건이 말하는 것은 모든 경제활동은 본질적으로 질서의 창조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 무질서와 임의의 세계가 마주치게 되면 인간은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주변 환경을 우호적이고 즐거운 곳으로 만드는 등의 질서 복구를 위한 노력에 사용하게 된다. 우리는 에너지, 물질, 정보 등을 우리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변환시키면서 주변 환경의 질서를 만든다.
    • 그리고 우리는 진화적으로 우수한 기술들을 발견해 왔는데, 특히 협력, 특화, 거래 등을 통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욱 많은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질서를 창조하려고 바쁘게 아등바등 사는 것일까?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은 모든 질서 창조적 행위는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다소 추상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그가 도달한 결론은 과거 벤담의 효용에 관한 정의에 귀결된다.
    •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은 ‘영혼의 흐름’이라는 신비한 영기가 지속적으로 인간의 몸에 흐르고 있으며 이는 그때의 즉각적인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고 주장했다. 제오르제스쿠-로에겐은 이를 진화적 용어로, 모든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우리의 모든 행위의 적합도 함수가 인간의 개인적 행복이라고 표현했다.
  • 진화생물학 이론에 따르면 범용적으로 유용한 기능은 단 하나만 존재한다. 즉, 유전자 복제다. 유전자 입장에서 보면 유전자는 그들 자신을 복자헤기 위한 전략으로 인체를 구성한다.
    • 복잡하고 협력적인 사회 환경에서 살아가고 도구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체 중 뇌 부분을 확대시키고자 하는 것 또한 유전자 전략 중 일부이다.
    • 뇌는 자신을 형성하는 유전자들을 복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그 결과, 뇌는 오늘날 과거 조상 환경의 생존, 짝짓기, 자녀 양육 등과 일치하는 목적, 선호도, 욕구 등을 발달시켰다.
    • 우리는 이러한 목표, 선호도, 욕구 등을 만족시키기 위해 두뇌를 이용하여 환경에 질서를 부여하고자 한다.
  • 리처드 도킨는 유전자가 계속해서 스스로를 복제하고자 하는 것과 현재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 우리의 유전자는 조상 환경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기름기와 당분이 많은 음식을 좋아하게끔 하고 있으나 사실 오늘날 당분이나 지방은 건강에 좋지 않다.
    • 마찬가지로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고 감정을 표출하는 행위 등도 유전자에 의한 것이다. 협력 아니면 처벌의 공식만이 존재하고 의사소통의 가능성도 한정되어 있었던 언어 이전의 수렵, 채집민 시기에는 적절한 전략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법, 규범과 같은 장치로 인해 무분멸한 분노 표출은 백해무익할 뿐이다.
  • 진화는 우리의 행복에 조금도 관여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우리를 행복한 상태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목표, 선호도, 욕구 등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 진화를 통해 우리에게 제공되는 것은 단지 조상 환경에서 생존과 번식을 위해 사용되었던 전략들이 전부다. 논리적으로 진화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다.
  • 진화의 종교적 ,정신적 의미는 이 책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지만 현대 생활의 한 가지 의문점만은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왜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는가?” 이다. 이것은 그저 그런 진부한 표현이 아니라 경험적인 사실이다.
  • 노벨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을 포함한 많은 심리학자들이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행복의 원인에 대해 깊은 연구를 했는데, 그들은 행복의 약 50%가 강력한 유전적 연관성에 의해 직접적으로 설명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 과학자들이 뇌에서 행복을 관장하는 강력한 생화학적 물질이 배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을 감안하면 유전학이 개개인의 뇌의 화학 작용에 따른 상대적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 카너먼과 그의 동료들은 연구를 통해 결혼, 사회적 관계, 고용, 사회적 지위, 물리적 환경 등 모든 요소들이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진화적 관점에서 보자면 배우자, 사회적 결속, 높은 지위, 편안한 환경 등을 소유하는 것이 뇌에서 ‘행복’의 화학 물질을 배출하도록 유도한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 부의 절대적 단위는 행복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선형적인 관계는 아니다. 가난하고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덜 행복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기본적 욕구가 일단 충족되면 부와 행복 간의 상호 관계는 현저하게 평등해진다.
    • 이 시점을 지나면 사람들은 부를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 관점으로 보려는 경향이 생긴다. 부의 증가, 특히 기대하지 않았던 부의 증가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다시 기존에 느끼던만큼의 행복을 느낄 뿐이다.
    • 예컨대 기대하지 않게 급여 인상이 이루어지면 두어 달은 기쁘지만, 어느덧 늘어난 급여에 익숙해지면 다시 자신의 급여가 박봉이라고 불평하게 된다는 것이다.
    • 복권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이와 유사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복권 당첨자들은 처음에는 큰 행운에 기뻐하고 인생의 문제들이 모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전에 느끼던 행복만큼만 느끼게 되며, 심지어는 그보다 못하다고 여기게 되는 경향도 있다.
  • 부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진화적으로 타당하다. 경쟁 사회에서 투쟁하고, 부를 축적하고, 쉬지 않고, 결코 만족하지 않는 유전자들이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유전자들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상상해 보라. 탐욕은 자신과 주변인 모두의 행복에 좋을 것이 없지만, 적당한 욕심은 역사적으로 유전자 복제에 긍정적 역할을 해왔다.

부는 적합한 질서다

  • 모든 부는 열역학적으로 비가역적이고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부를 창출하는 행위는 질서를 창조하는 행위지만, 질서를 창조하는 모든 행위가 부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 개인, 조직, 시장 등은 다양한 형태의 경제적 질서를 추구하는 사업 계획을 개발해 낸다. 시장은 제안을 하고 소비자는 소비를 한다. 이들은 오늘날의 필요에서 오는 것처럼 보이는 요구와 선호도를 충족시키는 질서 형태를 선호하지만 그 역사적 뿌리는 유전자의 보편적인 효용 함수에 있다.
  • 부는 반엔트로피의 형태다. 부는 질서의 한 형태이기는 하나 다른 질서와는 다르다. 부는 적합한 질서이다.
    • 상품과 서비스의 형태를 띤 경제적 질서의 패턴들은 소비자들의 필요, 욕구, 심지어 갈망 등을 두고 서로 경쟁한다. 우리는 경험과 선례를 참고하여 우리의 선호도를 충족시키기 위한 경쟁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경제적 질서의 패턴을 적합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 그리고 적합한 경제적 질서를 창조하는데 기여한 사업 계획 모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폭된다. 종과 환경이 공진화 하듯이, 사업 계획과 소비자 선호도의 경쟁적 생태계 또한 공진화 하면서 오늘날의 적합한 질서가 미래에도 적합할 수 있는지의 여부 등 적합도를 중요한 개념으로 만들었다.
  • 적합도 질서로서의 부의 개념을 전통 경제학의 경제적 가치 개념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고전주의 시대의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경제의 무한한 가치는 공급 측면에 있으며 가치는 생산 요소들로부터 파생된다고 주장했다.
    • 예컨대, 캉티용은 가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한정된 땅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라 믿었으며 카를 맑스는 노동력이 가치의 궁극적인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리카도는 노동 못지 않게 자본도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윌리엄 제번스와 한계효용 주의자들에 따르면 가치는 수요 측면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들은 가치란 한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상대적 효용의 차이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 신고전주의 신고전파 이론은 두 관점을 모두 수용했다.
    • 즉, 한정된 생산 요소들이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소비자의 개별적 선호도를 충족시키게 되며, 가치는 간단히 말해 두 사람이 거래를 통해 서로 얻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 예컨대 만약 소형 가전 제품 제조업자가 1달러에 하나의 제품을 판매하려 하고 소비자는 1달러에 이 제품을 사고자 한다면 가전 제품의 가치는 1달러가 된다.
  • 진화론적 관점으로 보는 가치 역시 공급과 수요의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
    • 공급 측면에는 낮은 엔트로피를 가진 사물이 경제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당연하게도 낮은 엔트로피를 지닌 사물은 흔치 않으며 이를 창조해 내기 위해서는 에너지, 물질, 정보 등이 요구된다.
    •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우리의 선호도에 따라 경쟁 중인 두 개 이상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상대적 매력도가 결정된다.
    • 전통적 경제학에서와 마찬가지로 양측은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만나게 되며, 사업 계획은 개인적 선호도와 부족한 질서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 화폐는 이러한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 사회적 기술이라 볼 수 있다. 복잡계 경제학에서도 소형 가전 제품의 가치는 여전히 1달러지만 우리는 왜 1달러인지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경제적 부와 생물학적 부는 은유적으로뿐만 아니라 열역학적으로도 같은 종류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 두 경우 모두 낮은 엔트로피 시스템들이며 적합도 함수의 제약 하에 오랜 시간 동안 진화해 온 질서의 패턴들이다.
    • 두 경우 모두 적합한 질서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경제의 적합도 함수 –기호 및 선호도– 는 생물학적 세계의 적합도 함수 –유전자 복제– 와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 이는 표범의 카무플라주 무늬, 박쥐의 레이더, 초파리의 눈 등과 같은 또 하나의 진화적으로 우수한 기술이다. 경제는 우수한 두뇌, 도구를 만드는 재주 좋은 손, 협력적 성향, 언어, 문화 등의 복잡하고 뛰어난 기술에 근거하여 형성된 엄청나게 복잡하고 뛰어난 기술이다.
  • 만약 부가 정말로 적합한 질서라면, 우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또 다른 단어를 사용하여 이를 표현할 수 있다. 물리학에서 질서란 정보와 같다. 따라서 우리는 부를 가리켜 적합한 정보, 달리 말하면 지식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 정보란 그 자체로는 효용이 없다. 반면 지식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그리고 특정한 목적에 부합될 수 있는 유용한 정보이다. 그렇다면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 전통적 성장 이론의 창시자인 로버트 솔로가 옳았다. 부의 기원은 바로 지식이었다. 그러나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복잡계 경제학적 관점은 지식을 가설, 외적 주입, 경제학 경계 밖의 이해할 수 없는 과정으로 취급하기보다는 경제학 내부의 가장 중심적인 곳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 진화는 지식을 창출하는 기계, 즉 학습 알고리즘이다. 생물학적 세계의 고유한 디자인들에 내포되어 있는 모든 지식들을 생각해 보자.
    • 메뚜기는 공학적으로 경이로운 생물체이며 물리학, 화학, 생물역학의 지식의 창고이다. 메뚜기는 또한 그가 진화한 환경, 주된 먹이, 경계의 대상이었던 천적, 이성을 유횩하는데 효과적인 전략, 효과적 번식 방법 등의 지식에 대한 일종의 스냅 사진이다. 메뚜기 한 마리에 내포된 지식은 테라바이트에 달한다.
  • 그렇다면 우주의 생물권 전체에 내포된 지식의 양은 엄청나게 방대함을 알 수 있다. 이 모든 질서와 복잡성, 모든 지식들은 가장 단순한 알고리즘, 다시말해 차별화, 선택, 복제, 그리고 이의 반복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조합된 것들이다.
    • 여러분의 주위 사물을 둘러보고 어떠한 지식들이 들어 있는지 생각해 보자. 당신이 앉아 있는 의자에는 목공에 대한 지식이 들어 있을 것이고, 당신이 입고 있는 옷에는 목화 재배, 방직, 패션 디자인 등의 지식이 들어 있을 것이며, 전등에는 전기와 물질 등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을 것이다. 책에는 모든 지식이 총망라 되어 있다.
    • 경제권 전체에 내포된 지식의 양은 생물권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경이로울만큼 엄청날 것이다. 경제권 역시 차별화, 선별, 중복 그리고 이의 반복 과정에 의해 창조된다.
  • 우리는 이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부는 지식이며, 부의 기원은 바로 진화다.
    • (저자가 지식이 부라고 했다고 이를 오해해서 공부 많이 하면 그대로 돈이 따른다고 이해하면 곤란하다. 개인적으로도 ‘지식’의 단어 뜻 때문에 부가 지식이라는 것은 그대로 납득하기 어려웠는데데, ‘생명은 정보다’를 생각해 보고 이해를 했다. 저자는 정보 중에서 가치 있는 정보, 적합한 정보를 지식이라고 이해하면 –이는 이전에 사업을 행위가 아니라 기업의 하위 구조로 정의해서 이해한 것과 비슷하다– 부를 지식이라고 표현한 것과 그 지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진화 매커니즘을 통해 시스템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이해가 된다.)
    • (저자의 부에 대한 정의도 생각해 봐야한다. 저자가 말하는 부는 ‘사회적 부’를 의미하는 것 같다. 이는 사회 안에 속하는 개인의 부유함을 나타내는 부와는 다른데, 저자가 이야기 하는 지식의 증대를 개인의 부유함과 잇기는 어렵기 때문. 다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지식의 증대는 확실히 사회적 부의 증대를 가져오는 것은 맞다고 보인다. 왜냐하면 1만 5천년 전 수렵, 채집민 부족의 소득에 비해 현대인의 소득은 어마어마하게 커졌는데, 이를 지식의 증대 덕분이라고 이해하면 납득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험을 통과했을까?

  • 부의 창조를 설명하는 이론이라면 반드시 통과해야 할 시험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 부의 창조를 설명하려는 이론이라면 일정 수의 사람들과 천연자원이 있는 자연 상태에서 시작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엔트로피의 감소와 복잡성, 조직, 다양성, 부의 증가를 보여 줄 수 있는 역사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 또한 철제 도구를 생산하던 원시 인류에서 샤르도네 포도주를 즐기는 뉴요커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사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도 불연속적이고, 폭발적이며, 소위 단속 균형 패턴을 보이는 역사적 기록을 통해서 말이다.
    • 또한 외부에서 핵심 동력을 끌어오지 않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도 최소한의 가설만을 가지고 그렇게 해야 한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널리 받아들여진 다른 과학 이론들과도 일치해야 하고, 모순되지 않아야 한다.
  • 이 같은 조건은 엄청난 질서를 요구하는 일이며 이러한 이론은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이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지금까지 바로 앞 5개의 장들에 걸쳐 많은 학자들의 이론들을 살펴보며 우리는 하나의 종합적 이론의 가능성을 점쳐 보았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석기 손도끼를 발명했던 물리적 시발점 혹은 가까운 친척들이 모여 작은 단위의 무리를 이루기 시작했던 사회적 기술의 시발점 등을 기준으로 하여 약 250만 년 전의 원시 인류 시대에서 이 모델을 시작할 수 있다.
  • 유일한 외생적 요소들은 에너지 및 물질의 물리적 주입과 열과 노폐물의 배출이다. 그리고 유일한 외생적 동력은 연역적 추론을 하는 인간 두뇌의 성장, 언어의 발달, 기초적인 선호도의 진화 등 생물학적인 것들이다.
  • 일단 갖추어지고 나면, 물리적 기술, 사회적 기술, 사업 계획이라는 세 공간들을 통한 탐색이 시작되고 이것이 계속 진행되면서 서로에게 동력을 부여하는 등 공진화를 하고, 새로운 발견이 일어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한다.
  • 이 세 디자인 공간을 통해 점진적인 1차적 발달 패턴 발생을 볼 수 있는데, 기간에 따라 변화의 속도에 차이가 나는 단속 패턴이 나타난다. 그러나 엔트로피 감소, 복잡성과 다양성을 향한 추세가 가속화하고 이에 따라 부가 크게 증가한다.
  • 주목할 것은, 높은 질서와 부를 추구하는 이러한 경향이 진화하면서 반드시 나타나는 결과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조건이 형성되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다시 진화의 ‘테이프를 튼다면’ –스티븐 굴드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늘날 경제와 똑같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 진화는 수백만 개의 작은 사건 사고들이 누적된 결과이다. 역사상의 아주 작은 변화라도 미래의 결과상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은 경제적 복잡성의 발생과 증가에 필요한 조건, 그리고 오늘날의 경제 발달을 가능케 했던 많은 모수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이하 G-R 조건이 법칙임을 설명하는 내용과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등의 설명 생략)
[ssba]

The author

지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suyeongpark@abyne.com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