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사육과 재배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이

변이의 원인

  • 자연 상태에 있는 종의 개체보다 사육 재배되고 있는 개체의 변이가 훨씬 두드러진다.
    • 그 이유는 야생에 비해 사육 재배 조건이 훨씬 다양하고 어떤 의미로는 이질적이기 때문. 또한 먹이의 과잉과도 관계 있다고 하는 앤드류 나이트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
  • 생물이 눈에 띌 정도로 현저한 변이를 일으키려면 여러 세대에 걸쳐 새로운 생활 조건 속에 방치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변화를 시작한 생물은 여러 세대에 걸쳐 거듭 변이를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 그 증거로 변이를 일으키기 쉬운 식물이 사육재배에 의해 그 변이를 그친 예는 없다. 다시 말해 밀과 같은 가장 오래된 재배 식물도 아직까지 변종이 나오고 있으며, 사람 손에 길러진 가축도 짧은 기간 안에 개량 또는 변화 시킬 수 있다.
  • 이 문제를 오래 연구한 결과 생활 조건이 두 가지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판단.
    • 직접적으로는 체제 전체 또는 어떤 부분에만 한하며
    • 간접적으로는 생식계통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
  • 생물체의 성질과 외적 조건의 성질이 존재한다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생물체의 성질은 중요하다.
    • 거의 같은 변이가 전혀 다른 조건에서 발생할 떄도 있고, 다른 변이가 거의 동일한 조건에서 발생하는 일도 있다.
    • 또한 자손에게 미치는 영향이 때로는 확정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불확정적이기도 하다.
    • 여러 세대에 걸쳐 일종한 조건 아래 개체의 모든 또는 거의 모든 자손이 똑같이 변화했을 때는 그것을 확정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결정적으로 야기된 변화의 범위에 대해 결론 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몸집의 크기, 색깔의 차이, 피부와 털의 두께와 굵기의 차이와 같은 작은 변화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변화된 외적 조건에 미치는 결과로서 불확정적인 변이성은 확정적인 변이성보다 훨씬 보편적이다. 이는 지금의 사육 품종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 유전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많은 사소한 특성에서 불확정한 변이성을 엿볼 수 있다.
  • 같은 나라에서 태어나 같은 먹이를 자라난 개체 속에서 기형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구조가 다른 것이 오랜 세월에 걸쳐 나타난다.
  • 생식 계통은 주위 조건의 근소한 변화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느낀다.
  • 동물을 길들이는 것은 쉽지만, 우리 안에서 번식 시키는 일은 매우 어렵다. 암수가 교접하는 경우가 많더라도 새끼가 태어나지 않는다.
  • 어떤 내추럴리스트는 모든 변이는 암수의 생식작용과 관계있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 싹의 변이라 할 수 있는 접목, 추목, 씨앗을 통한 번식이 있다. 이 변이가 자연 상태에서 생기는 일은 드물지만 재배할 때는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 같은 조건, 같은 식물에 해마다 돋아나는 몇 천개의 싹에서 오직 하나의 싹이 새로운 형질을 띤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 한편 다른 조건에서 자라난 다른 나무의 싹이 때로 동일한 변종을 생기게 할 수 있으므로 변이하는 그들대로의 특수한 형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외적 조건의 성질은 생물의 성질만큼 중요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유전이 환경보다 영향이 크다는 얘기.)

습성의 영향

  • 기후가 식물의 개화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습성도 확실한 영향을 미친다.
    • 그 영향은 동물 쪽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예컨대 날개뼈의 중량은 집오리가 가볍고, 다리뼈는 들오리가 무겁다.
    • 또한 소와 염소의 젖을 짜는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은 나라보다 동물의 젖이 유전적으로 발달되어 있다.
    • 이 또한 사용 빈도가 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예이다.

성장에 있어서의 상호작용

  • 변이를 제어하는 많은 법칙이 있는데, 그 중 두 세 가지 법칙을 간단히 설명해 본다. 여기서는 상호작용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서만 언급해 본다.
    • 배 또는 유생에 일어난 중요한 변화는 거의 틀림없이 성체가 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 기형에 있어서 완전히 동떨어진 부분 사이에서 성장의 상관작용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 동물 육종가들은 사지가 긴 동물은 거의 모두 머리가 길다고 믿는다.
    • 상관관계의 어떤 실례 중에는 기묘한 것도 있는데, 눈이 파란 고양이는 귀머거리다.
  • 버지니아에 사는 농부에게 돼지가 대부분 까만 이유를 물었더니 돼지가 페인트루트를 먹기 때문에 뼈가 분홍색으로 물들고, 까만색 변종 이외의 모든 돼지 발굽이 갈라져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목축 업자는 “우리는 같은 배에서 나온 새끼 중에서 까만 놈만 골라서 길러요. 까만 놈만 살아남아 잘 자라니까요” 라고 덧붙였다.
  • 인간이 어떤 특징을 계속 선택하여 그것을 확대해 간다면 뜻하지 않은 부위까지 변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이는 성장의 상호작용이라는 의문스러운 법칙 탓이다.

유전

  • 전혀 알려지지 않거나 어렴풋이 알려져 있는 변이의 법칙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 변종간, 아변종간 비교해 보면 구조 및 체질 면에서 서로 조금씩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이 놀랍다.
    • 전체적인 체제는 가변적인 것 같으며, 조상형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져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 유전되지 않는 변이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구조에서 볼 수 있는 유전적 변이는 사소한 것이나 중요한 것이나 그 수와 다양성은 무한에 가깝다.
    • 유전의 경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의심하는 육종가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비슷한 것이 비슷한 것을 낳는다는 것은 육종가의 기본적인 신념이다. 이 원리에 의문을 던지는 자는 이론에 치우친 저술가들 뿐이다.
  • 어떤 변이가 나타나는 것은 부모와 자식 양쪽에 같은 원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같은 조건 아래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개체 가운데 비정상적인 환경조건에서의 결합이 원인이 되어 극히 드문 변이가 부모에게 나타나고 그 변이가 지식에게도 다시 나타난다면, 그것은 확률의 법칙으로 말한다 해도 유전 탓으로 돌릴 수 밖에 없다.
    • 피부색소 결핍증, 상어 피부증, 다모증 등은 동일한 가족 구성원 중에 나타난다
    • 기묘하고 희귀한 변이가 정말 유전한다면 그다지 기묘하지 않고 더욱 일반적인 편차도 유전한다고 볼 수 있다.
    • 전체적으로 볼 때 어떤 성질이든 유전하는 것이 규칙이고 유전하지 않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 방법일 것이다.
  • 유전을 지배하는 법칙은 대부분 알려져 있지 않다. —(이거 모르는데 다윈 통찰력 개쩜. 완전 짱짱맨)
    • 동종의 모든 개체, 또는 종이 다른 개체에서도 어떤 특수한 성질이 있을 때는 유전하고 어떤 때는 유전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 왜 자손은 종종 어떤 형질이 그 조부모, 또는 더 먼 조상으로 되돌아가 닮는 것인가?
    • 한쪽 성이 가진 특징이 양쪽 성에 전해지거나 다른 한쪽 성에만 전해지거나 또는 대게 같은 성에 전해지는 이유도 알지 못한다.
  • 어떤 특질이 일생의 어느 시기에 처음 나타나면 그 특질은 자손에게 있어서 거기에 상응하는 시기에 때로는 그보다 일찍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 예를 들어 소의 뿔에서 볼 수 있는 유전적 특징은 새끼가 거의 성장해야만 나타난다.
  • 유전병이나 그 밖의 여러 사실들은 이 규칙이 더 넓은 범위에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어떤 특질이 어떤 특별한 시기에 반드시 나타나야 하는가에 대해 명백한 이유가 없는 경우에도, 그 특질은 자손에게 있어서, 처음 부모에게 나타났던 것과 같은 시기에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준다.
    • 이 규칙은 발생학의 법칙들을 설명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것은 특질이 처음 나타났을 때에만 한정되는 말이다.

사육재배 변종의 형질

  • 내추럴리스트들은 사육재배의 변종을 방목 상태로 두면 점차 원종의 형질로 돌아간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근거로 사육재배 품종을 가지고 야생 상태의 종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논의가 있어왔다. 그러나 그것이 진실임을 증명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 뚜렷한 특징이 있는 사육재배변종의 대부분은 야생상태에서는 생활할 수 없어 보인다.
    • 또한 많은 경우 원종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조상으로 되돌아가는지의 여부를 판정할 수 없다.
    • 교잡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오직 하나의 변종만을 새로운 서식지에 풀어 놓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그러나 사육재배 변종에서 이따금 그 어떤 형질이 조상의 형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예컨대 양배추 같은 몇몇 품종을 메마른 땅에 적응시켜 여러 세대 재바하면 야생 원종으로 돌아간다.–정확히 표현해서 원종으로 되돌아간다기 보다 내재된 성질이 야생 상태에 적응하면서 다시 드러난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하다.
  • 만일 사육재배 변종을 늘 같은 조건에 두고 상당한 수를 사육하며 자유롭게 교잡하고 혼교하게 한다 치자. 구조의 경미한 편차가 생기지 않게 한다해도 조상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즉 얻어진 형질을 잃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면 그 경우에는 사육재배 변종을 통해 조상에 대해 추측할 수 없다는 견해에 나도 찬성한다. 그러나 이 견해에 대해서는 증거를 찾아 볼 수 없다.
  • 자연조건 상태에서는 생활 조건이 바뀌면 형질 변이나 조상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그 경우에도 새로운 형질이 어느 정도 보존될 것인지는 자연도태에 따라 결정된다.

변종과 종의 구별

  • 같은 종에 속하는 사육재배한 여러 품종은 약간 기형적인 형질을 띠고 있다. 즉, 사육재배 품종은 몇 가지 사소한 점에서 서로 다르고 또 같은 속의 다른 종과도 다르지만, 서로 비교했을 때 특히 매우 가까운 모든 자연계의 종과 비교했을 때는한 부분에 있어서 극단적인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 같은 종의 사육재배 품종은 자연 상태에 있는 같은 속의 근연종끼리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경우 서로 차이를 나타내는 것에 불과하다. 이것은 진리로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많은 동식물의 사육재배 품종은 감정가에 따라서는 원래 다른 종의 자손으로 인정되기도 하고 단순히 변종으로 인정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 만일 사육재배 품종과 종 사이에 뭔가 확실한 구별이 있다면 이와 같은 의문이 끊임없이 일어날 리가 없다.
    • 사육재배 품종은 속을 나눌 만큼 형질이 서로 다른 경우는 없다는 견해도 있었지만 이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 어떤 형질이 속을 나눌 가치를 가지는지는 내추럴리스트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고 그러한 평가는 모두 현재로서는 경험에 의존할 뿐이다.
    • 이제부터 말하려하는 속의 기원에 대한 견해에 의하면 사육재배 생물에서 속의 양적 차이를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
  • 같은 종에 속하는 사육재배 품종이 구조적으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기는 어려운데, 그것이 하나의 조상종으로부터 나온 것인지 여러 개의 조상종으로부터 나온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 그레이하운드, 블러드하운드, 테리어, 스패니얼, 불도그 등은 저마다 순수한 품종을 이어가고 있는데 만약 이들이 단일한 종의 자손이라는 것이 증명된다면 세계의 여러 다른 지역에서 사는 수많은 그리고 유사한 자연종의 불변성이 의심받게 될 것이다.
    • 개의 여러 품종 사이에 보이는 차이가 모두 사육 중에 나왔다고는 믿지 않는데, 그 차이의 작은 부분은 그 개들이 다른 종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는 다른 사육 품종의 경우에는 모두 단일한 야생원종에서 나온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믿을 만한 증거가 있는 경우도 있다.
  • 사육재배를 위해 변이하는 경향과 갖가지 기후에 견뎌내는 경향이 비정상적으로 강한 동식물을 선택해 온 것에 대해 이따금 논의되어 왔다. 이러한 능력이 사육재배 생물의 가치를 크게 높여 왔다는데 이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지만, 야만인이 처음으로 동물을 길들일 때그것이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변화할 것인지 또 다른 기후에 견뎌낼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 만일 오늘날 사육재배 되고 있는 생물과 수도 같고, 다른 강에 속하며 다른 나라에 사는 서로 다른 동식물을 자연 상태에서 옮겨와 같은 수의 세대만큼 사육재배 할 수 있다면, 평균적으로 현재의 사육재배 생물의 조상종과 똑같이 변이할 것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 예부터 사육재배해 온 동식물의 대부분은 그들이 유래한 야생종이 단 하나인가 그 이상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일정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 가축의 다원적인 기원을 주장하는 자들이 주로 의지하고 있는 것은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특히 이집트의 유적 및 스위스 호수 위의 집에서도 가축의 품종에서 큰 다양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품종 가운데 어떤 것은 현재의 것과 매우 비슷하며, 어쩌면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현재 가축의 모든 품종 가운데 4, 5천 년 전에 그곳에 있었던 것도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증명하지 못한다. —(사육재배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일 뿐이라는 얘기)
    • 이러한 모든 것은 호너씨가 말한 것처럼 고대 문명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문명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던 시다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가축이 여러 부족에 의해 여러 지방에서 사육되면서 변화하여 별개의 품종을 낳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대부분의 가축의 기원은 영원히 밝혀내지 못할 것이지만 전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개를 보고 이미 알려져 있는 모든 사실을 고심하여 수집한 결과, 개 종류 가운데 몇몇 야생종이 길들여졌고 어떠한 계기로 그 피가 섞여 오늘ㄴ라의 사육 품종의 혈관 속에 흘러 들어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 양과 염소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적인 발표를 할 수 없다.
    • 인도혹소는 유럽소와는 다른 조상종에서 나온 것이 확실하다. 대부분의 숙련된 감정가들은 유럽소의 야생 조상은 하나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
    • 말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많은 저자의 의견과는 반대로 모든 품종이 단일한 야생원종에서 유래한 것임을 믿기는 하지만 여전히 의심이 남아 있다.
    • 나는 거의 모든 영국산 닭을 기르면서 교잡시켜놓고 그 골격을 조사해 보았는데 –다윈은 과학적 실험을 대단히 잘 함– 그 품종 모두가 인도산 야생닭의 자손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된다.
    • 집오리와 집토끼를 보면 어떤 품종은 서로 두드러지게 다르지만 모두 공통의 야생오리나 야생토끼에서 나온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 일부 학자들은 이치에 맞지 않게 여러 가축의 품종이 몇 가지 원종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 학자들은 변화하지 않고 자손을 번식해 가는 품종은 저마다의 특질을 나타내는 형질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두 야생 원형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 이 비율을 고려해 보면 적어도 야생소는 20종, 양도 그정도, 염소는 영구에서만도 여러 종이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 현재 영국에는 포유류의 고유종은 거의 없고 프랑스에는 있으면서 독일에는 없는 고유종도 없다. 헝가리, 스페인도 다를 것이 없다.
    • 이러한 나라 어디에나 소와 양 등의 고유품종이 몇 종씩 있는 것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가축 품종은 유럽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 몇몇 야생종에서 유래한다고 인정하고 있는 전 세계의 가축용 개의 경우에도 다량의 유전적 변이가 일어났음이 분명하다.
    • 매우 막연하게 개의 모든 품종은 소수 원종의 교잡으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교잡에 의해서는 부모의 중간적인 것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 교잡에 의해 품종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도 과장되어 왔다. 바람직한 형질을 나타내는 잡종의 개체를 주의 깊게 선택한다면 교잡으로 가축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다른 두 품종 사이의 거의 중간적인 품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 세브라이트 경은 특히 이 목적으로 실험을 했지만 실패했다. 순수한 두 품종이 처음으로 교잡하여 태어난 자손이 일정한 것을 보면, 모든 것은 매우 단순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 그런데 이러한 잡종 개체를 몇 대 동안 서로 교배해 가면 비슷한 것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극도로 어렵다기보다 불가능하다는 것이 명백하다. 서로 다른 두 품종의 중간적 품종을 얻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와 오랜 시간에 걸친 선택이 필요하다. 내가 알기로 영속되고 있는 품종은 없다.

집비둘기의 품종과 기원

  • 어떠한 특수한 군을 연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에 집비둘기를 연구하기로 했다.
    • 비둘기의 품종이 얼마나 다양한지는 참으로 놀라울 정도다.
    • (이후로는 다양한 비둘기 종류에 대한 서술이라 생략)
  • 이처럼 비둘기의 여러 품종 사이의 차이는 크지만 나는 그 모두가 들비둘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하에서 설명한다.
    • 비둘기의 많은 품종이 변종이 아니고 들비둘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적어도 7, 8종의 원종에서 나온 것이어야 한다. 이보다 적은 수의 원종을 교잡하여 오늘날의 많은 사육품종을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예컨대 조상종의 한쪽이 뚜렷하게 큰 모이주머니를 갖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두 품종의 교잡을 통해 파우터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상상되는 원종은 모두 들비둘기, 즉 나무 위에 알을 낳지 않고 그 위에 사렬고도 하지 않는 비둘기가 아니면 안 된다.
    • 그런데 이 들비둘기와 그 지리적 아종 외에는 2, 3종의 들비둘기가 알려져 있을 뿐이고 그러한 것들은 비둘기의 사육품종의 형질을 조금도 갖고 있지 않다.
    • 여기서 상상할 수 있는 원종은 그것이 처음 사육된 나라에 지금도 살고 있고, 게다가 조류학자에게도 알려져 있지 않거나 그렇지 않으면 야생상태 속에서 절멸해 버렸거나 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앞서 예시의 비둘기의 크기와 습성, 특징을 생각하면 있을 법한 일이 아니다. 절벽 위에서 알을 낳으며 잘 날아다니는 새는 쉽게 멸종하지 않을 것이다.
    • 사육품종과 같은 습성이 있는 일반 들비둘기는 영국의 작은 섬이나 지중해 연안에 아직도 남아 있다.
    • 따라서 들비둘기와 같은 습성을 지니고 있는 종에서 많은 수가 절멸했다는 가정은 쓸데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위에 열거한 많은 사육품종은 세계 각지에 널려 퍼졌기 때문에 어떤 것은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야생상태로 돌아갔다고 알려진 것은 하나도 없다. 극히 일부가 변화한 들비둘기, 즉 집비둘기가 여러 곳에서 야생상태로 돌아갔을 뿐이다.
    • 요즘의 온갖 실험은 야생동물을 길러 자유롭게 생식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비둘기의 기원이 다원이라는 가설에 따른다면 고대의 반문명인에 의해 적어도 7, 8종의 비둘기가 우리 속에서도 충분히 새끼를 낳을 수 있도록 완전히 가축화 했다고 가정할 수 있다.
    • 다른 여러 경우에 적용할 수 있을것으로 보이는 하나의 논의는 앞에서 열거한 모든 품종이 체질, 습성, 소리, 털의 색깔 및 구조의 많은 점에서 야생들비둘기와 거의 일치하고 있으나 구조는 확실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반문명인이 7, 8종을 완전히 가축화 했을 뿐만 아니라 의도적이든 우연에 의해서든 지극히 비정상적인 종을 선택했다는 것, 더 나아가 바로 이러한 종이 그뒤 모두 절멸했거나 아니면 행방불명되었음을 가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많은 불가사의한 우연이 거듭되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 비둘기의 털 색깔에 대한 어떤 사실은 고찰해 볼 가치가 있다.
    • 들비둘기는 충충한 회색을 띤 청색으로 허리는 하얀색이다. 반사육 품종과 명백한 차이를 보이는 진짜 야생품종의 날개에는 두 개의 검은 줄 말고 까만 바둑판 무늬가 있다. 비둘기과의 다른 종에서 이렇게 다양한 무늬가 함께 나타나는 일은 없다.
    • 그런데 사육품종 가운데 충분히 좋은 사육을 받은 개체에서는 모든 무늬가 바깥쪽 꽁지깃의 하얀 테두리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완전히 발달한 상태로 공존하고 있다.
    • 그 어느 쪽도 파랗지 않고 또는 위에 말한 무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서로 다른 품종의 새 두 마리를 교배하면 잡종의 새끼는 느닷없이 이러한 형질을 띠게 되는 일이 있다.
    • (이후에는 다윈이 직접 교배를 시킨 사례에 대한 내용이라 생략)
  •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사육품종 모두가 들비둘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조상의 형질로 되돌아간다는 유명한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이 유래를 부정하고자 한다면 매우 의심스러운 다음의 두 가지 가정 중 어느 하나를 채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 하나는 모든 가상의 우너종이 들비둘기와 같은 색깔과 무늬를 가지고 그 밖의 현존종에는 그러한 색깔과 무늬를 가진 것이 전혀 없다는 것, 따라서 각각의 품종은 모두 같은 색깔과 무늬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현존하는 들비둘기 말고 야생 비둘기로서 들비둘기와 같은 날개색과 모양을 가진 것이 없다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된다.
    • 다른 하나는 어떤 품종이든 가장 순수한 것조차 12세대 이내 많으면 20세대 안에 들비둘기와 교잡한 일이 있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교잡한 자손이 매우 많은 세대를 거친 조상으로 복귀한다는 것을 믿게 해주는 근거는 없다. 다른 품종과 오직 한 번 밖에 교잡한 적이 없는 품종에서는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다른 계통의 피가 줄어들 것이므로 그 교잡을 통해 얻은 형질로 되돌아가려는 경향은 점점 줄어든다. 그러나 한 번도 교잡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전 세대에 잃었던 형질로 되돌아가려는 경향이 그 품종에 있을 경우에는 끊이 없이 세대를 거듭하는 사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전해져 갈 것이다. 이 두가지의 경우는 유전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혼동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비둘기의 모든 사육품종 사이에 태어난 종간 잡종 또는 아종간 잡종은 생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 위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를 통해 다음의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즉, 인간이 최초에 존재했다고 가정한 7, 8종의 비둘기를 키우면서 번식시켰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 이 견해를 지지하면서 내가 덧붙여 말할 수 있는 것은, 첫째로 야생의 콜룸바 리비아를 유럽 및 인도에서 사육할 수 있음이 밝혀졌고, 이 비둘기는 습성이나 구조면에서 많은 점들이 모든 사육비둘기들과 일치한다.
    • 둘째 영국산 전서구와 단면공중제비비둘기의 어던 형질은 들비둘기와는 매우 다르지만 이러한 두 품종의 갖가지 아품종, 특히 먼 나라에서 가져온 것과 비교해 보면 아품종과 들비둘기 사이에 거의 완전한 계열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모든 품종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 셋째 주로 각 품종을 구별하는 형질은 각각의 품종 안에서 뚜렷한 변이를 보인다.
    • (이후 비둘기 기원에 대한 내용 생략)
  • 나는 다양한 종류의 비둘기를 사육하면서 관찰한 결과 그것이 조금도 변화하지 않고 번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비둘기가 공통된 조상에서 유래했다고 믿기는 어렵다.
  • 나는 가축을 기르거나 작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을 여럿 만나보고 그들이 쓴 논문을 읽어 보았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이 기르고 재배하는 여러 품종은 모두 그와 같은 수의 기원적으로 다른 종에서 유래한다고 믿고 있다.
    • 그들은 오랫동안 연구해온 결과 수많은 품종 사이의 차이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또한 그들은 각각의 품종에서 작은 차이를 선택한 대가를 얻음으로써 그러한 품종이 조금씩 변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 많은 사육재배 품종이 같은 조상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내추럴리스트들이 유전 법칙에 대해 육종가보다 훨씬 무지하고 또 오랜 유래 속에 있는 많은 중간 고리에 대해서는 훨씬 더 무지하다. 자연 상태의 여러 종이 다른 종에서 나온 직계 자손이라는 관념을 비웃는다면 아무런 교훈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실험도 하지 않으면서 이론만 가지고 떠드는 내추럴리스트들을 까는 내용)

선택의 원리와 그 결과

  • 하나의 종 또는 몇 개의 유사한 종에서 사육재배 품종들이 생기게 된 단계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어떤 부분은 외적 생활 조건의 직접적이고 확정적인 작용에, 또 어떤 부분은 습성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유전과 환경이 모두 변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 사육재배 품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하나는 동물이나 식물 그 자체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사용 또는 애완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적응이라는 것이다.
  • 인간에게 쓸모 있는 변이 가운데 어떤 것은 갑자기, 다시 말해 1세대에 일어났을 것이다.
    • 어떤 기계적 장치도 당할 수 없는 갈고랑이를 가진 나사말산토끼꽃의 꽃턱잎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다.
    • 그런데 많은 식물학자들은 이 재배품종이 은야생산토끼꽃의 한 변종일 뿐이며, 또 그만한 양의 변화가 하나의 종묘에 갑작스레 생긴 것이라 믿고 있다. 턴스피트 개도 그러했을 것이고, 앵콘 양도 그러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 그러나 짐 말과 경주용 말, 단봉낙타와 보통낙타, 경작지 또는 산지 목장, 어디에나 적합하지만 털의 용도가 저마다 다른 양의 여러 품종으르 비교해 보자. 또 갖가지 다른 용도로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개의 많은 품종과 싸움닭, 알을 계속 낳기만 하는 닭, 작고 우아한 당닭을 비교해 보라.
    • 여러 계절에 갖가지 용도로 쓰이며 인간에게 쓸모 있거나 아름답게 보이는 각종 농작물, 채소, 과수, 화초의 품종을 비교할 때 단순히 한 번의 변이를 통해 이러한 것들이 일어난 것이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이러한 품종들은 모두 오늘날에도 볼 수 있는 완전하고 유익한 것으로서 돌연히 생긴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실제로 여러 예에서 품종의 역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 복잡한 현상을 밝혀줄 열쇠는 인간의 선택 능력에 달려 있다. 자연은 잇달아 일어나는 변이를 제공하고, 인간은 그것을 자기에게 쓸모 있도록 만들어간다. 이런 이ㅡ미에서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쓸모 있는 품종을 스스로 만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 이 선택의 원리가 큰 힘을 가진다는 것은 가설이 아니다. 뛰어난 육종가들은 자기 대에서 소와 양을 크게 변화 시켰다. 그들이 한 일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다룬 여러 논문을 읽고 그 동물을 실제로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 (이하 선택의 원리가 가진 효과에 대한 권위자들의 인용은 생략)
  • 선택이 단순히 확실한 변종을 분리하여 그것을 번식시키는 것이라면 그 원리는 특별히 주목할 가치도 없는 지극히 명백한 것이리라. 이 원리의 중요성은 훈련되지 않은 눈으로는 절대로 분별할 수 없는 정도의 차이를 일정한 방향으로 대대로 누적함으로써 큰 효과를 얻는데 있다.
    • 원예가도 이 같은 원리에 따라 일을 하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변이가 더 자주 돌발적으로 나타난다. 그 예로 보통의 구스베리의 크기가 쉴 새 없이 커져가는 사실을 들 수 있다.
  • 상관변이의 법칙은 결코 그 중요성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이러한 법칙에는 필연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규칙으로서 잎이나 꽃, 또는 열매에 나타난 조그마한 변이를 계속해서 선택해간다면 그와 같은 형질이 서로 다른 품종을 낳게 되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세심한 선택과 무의식적인 선택

  • 선택의 원리가 방법적으로 실행에 옮겨진 지 겨우 3/4세기 밖에 안 되었다는 반론이 있을지 모르나 이 원리를 최근의 발견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아주 오래전 책에서도 이 원리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정한 문장을 수없이 인용할 수 있다.
    • 영국인들이 기준 크기보다 작은 말을 죽이도록 한 예와 고대 중국의 백과사전에도 선택의 원리가 적혀 있고 고대로마의 작가도 이 선택의 원리를 설명하였다. 창세기 속의 어떤 문장을 통해서도 일찌감치 가축의 털 색깔을 주목했음을 알 수 있다.
    • 좋은 형질과 나쁜 형질이 유전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므로 만약 번식에 주의가 기울여지지 않는다면 —(인간이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 오늘날의 뛰어난 육종가들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질서 있는 선택에 의해 그 나라에 현존하는 것보다 우수한 새로운 계통 또는 아품종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 목적을 놓고 볼 때 무의식적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가장 좋은 동물을 소유하고 번식시키려고 하는 결과인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여튼 선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뜻)
    • 예컨대 포인터 종 개를 기르려 하는 사람은 자기가 소유한 개 가운데 가장 훌륭한 개를 번식시키려고 한다. 그가 품종을 완전히 바꾸기를 바라거나 기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방법이 몇 세기에 걸쳐 계속 된다면 어떻나 품종도 개량되고 변화될 것이 분명하다.
  • (이후로는 그 선택의 예시에 대한 것들)
    • 베이크웰과 콜린스 등이 소의 생김새나 성질에 대해 한 것과 완전히 같다.
    • 찰스왕의 스패니얼은 이 왕의 시대 뒤에 무의식적 선택에 의해 크게 변화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 경주용 말은 간단한 선택 과정과 세심한 훈련에 의해 속력이나 크기에서 그 조상종인 아랍종을 능가했다.
    • 현재 영국 소가 옛날 원종에 비해 더 빨리 자라고 무게도 얼마나 더 나간다.
    • 오래된 보고서를 보면 지금의 비둘기가 들비둘기로부터 조금씩 변화한 단계를 증명할 수 있다.
  • 야만인이라도 —(이 당시 유럽인들의 시각을 볼 수 있다. 당시엔 유럽과 같은 문명화되지 못한 곳을 야만이라고 보았으며, 이는 다윈의 시각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기근이나 재난이 일어났을 때라도 자기들에게 특별히 쓸모 있는 동물이라면 잡아먹기보다는 오히려 보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 그와 같이 선택된 동물은 다른 열등한 동물보다 많은 새끼를 남길 것이다. 이것은 무의식적인 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 재배 식물의 경우도 그렇다. 가장 좋은 개체를 보존함으로써 점진적으로 개량되어 왔기 때문에 삼색제비꽃, 장미, 제라늄, 달리아 등이 조상종과 비교하여 그 크기와 아름다움이 더해졌다.

사육재배 품종의 기원이 불분명한 이유

  • 이처럼 재배식물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변화하면서 큰 변화를 누적해왔다. 화원이나 채소밭에서 오랫동안 재배되어 온 식물의 야생 조상을 우리가 찾아갈 수 없고 따라서 당연히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재배식물에서는 대량의 변화가 서서히 또 무의식적으로 집적되어 왔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 갖가지 식물이 현재와 같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수준까지 개량 또는 변화시키는데 수백 년, 수천 년이 걸렸다고 가정한다면 호주나 희망봉, 그 밖의 미개한 사람들이 사는 지방에서 재배할 가치가 있는 식물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 종의 수가 풍부한 곳에서는 뭔가 알 수 없는 우연 때문에 쓸모 있는 식물의 원종이 없는 것이 아니라, 토착식물이 고대 문명이 발달한 나라의 식물에 비교될 만한 완성도를 보이기까지 연속적인 선택에 의해 개량되지 않았을 뿐이다.
  • 환경이 매우 다른 두 나라에서 같은 종류에 속하며 체질이나 구조면에서 약간 차이 나는 개체가 어느 한쪽 나라보다 다른 나라에서 성공하는 경우를 곧잘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식으로 두 개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아품종이 형성된다.
  • 인간의 의한 선택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 견해에 의하면 사육재배 품종이 구조와 습성에 있어서 인간의 필요성이나 기호에 적응하고 있는 이유가 명백해진다. 더 나아가 사육재배 품종에 이따금 이상한 형질이 나타나거나, 그 외면적인 형질에 나타나는 차이가 매우 크고, 체내 기관에서는 차이가 비교적 적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 밖에서 보이는 부분이나 구조를 바꾸려 해도 그것은 거의 불가능하거나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하다. 무엇보다 내부적인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은 드물다. —(인간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선택을 한다는 뜻.)
    • 처음에 자연이 안겨주는 매우 적은 변이 없이 인간 스스로 변이를 선택할 수는 없다. 꼬리가 더 발달 된 비둘기를 보기 전에는 공작 비둘기를 만들어 낼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고, 더 큰 모이주머니를 가진 비둘기를 보기 전에는 파우터비둘기를 만들어 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 이러한 견해는 이따금 논의되었던 가축의 모든 품종의 기원이나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
    • 실제로 품종이라는 것은 사투리와 같은 것으로 거기에 확실한 기원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 누군가가 구조에 경미한 편차를 가진 한 개체를 기르며 자손을 번식 시킨다. 또는 자신이 소유한 가장 좋은 동물들을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교배시킴으로써 개량해 간다.
    • 그리고 이 개량된 동물들이 점차 인근 지역으로 퍼져나가는데 이 동물들은 거의 제대로 된 이름도 없고 또 그 가치도 아주 조금 밖에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 내력은 주의를 끌지 못하고 무시된다.
    • 이와 같은 완만하고 점차적인 과정을 통해 개량이 진해오디면 그 보급 범위가 넓어지고, 마침내는 가치가 있는 특별한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 그때야 비로소 지방적인 이름이 붙여질 것이다.
    • 자유로운 왕래가 거의 없는 반문명국에서 새로운 아품종은 느린 속도로 알려지고 전파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아품종의 가치를 보여주는 여러 가지 사항이 충분히 인정받으면, 무의식적 선택이라는 원리가 그 품종의 특징적인 성질을 더 키우게 된다. 다만 품종은 유행을 타므로 어떤 시기에는 다른 시기보다 현저하게 진행될 것이다.
    • 어쨌든 이렇게 완만하고 다양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기록되고 보존될 기회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선택에 유리한 조건

  • 인간의 선택에 유리한 조건과 불리한 조건에 대해 살펴보자.
    • 변이성이 뛰어난 것은 선택하는데 많은 재료를 공급하는 것과 같으므로 분명히 유리하다. 개체 사이의 단순한 차이라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자기가 원하는 어떤 방향으로도 많은 변화를 쌓을 수 있다.
    • 그러나 인간에게 명백하게 쓸모 있거나 인간을 기쁘게 하는 변이는 드물게 나타나고, 그 출현 기회는 많은 개체를 사육함으로써 두드러지게 늘어난다. 따라서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량 사육과 대량재배라 볼 수 있다.
  • 마샬은 오래전 이 원리를 바탕으로 요크셔의 여러 지방에 분포한 양에 대해 ‘양은 일반적으로 빈민들이 사육하고 있는데 대개 그 수가 적어 결코 개량될 수 없다.’고 말했다.
    • 그러나 육묘가들은 같은 종의 식물을 대량으로 기르고 있으므로, 가치가 높은 새로운 변종을 얻는데 일반적으로 아마추어보다 훨씬 성공하기 쉽다.
    • 어느 지방이든 같은 종의 개체를 많이 기르려면 그 종을 그 토지에서 자유롭게 번식할 수 있는 유리한 생활조건 속에 두어야 한다.
  • 어떤 종이라도 개체의 수가 적을 때는 어떤 품질의 것이든 모든 개체가 번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것이 선택에 있어 큰 장애가 된다.
    • (이하는 번식 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에 대한 여러 동물들의 내용)
  • 어떤 학자들은 가축의 변이는 신속하게 일정량에 도달하며 한도가 있다고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한도에 도달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속단이다. 동식물은 거의 근대에 이르러서야 갖가지 방법을 통해 두드러지게 개량되었는데, 이 개량은 변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극한까지 불어난 특질은 몇 백년 동안 고정되어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생활 조건이 달라지더라도 다시 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 역시 성급한 판단이다.
  • 같은 종에 속하는 사육변종에게서 인간이 주의 깊게 선택한 거의 모든 형질상의 차이를 볼 수 있으며, 그것은 같은 속의 종과 종 사이의 차이보다 크다.
  • 이제 동식물의 사육재배 품종의 기원에 대해 요약해 보기로 한다.
    • 직접적으로 체제에, 간접적으로 생식계통에 작용하는 생활의 모든 조건이 변이를 일으키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환경이 중요하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환경에 의해 변이가 일어난다기 보다는 환경에 의해 선택된 변이가 살아남는 것이지만)
    • 그러나 어떤 학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변이성이 모든 환경 아래에서 또 모든 생물에게 태어나면서부터 갖춰진 필연적인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변이성의 효과는 정도가 다른 온갖 유전과 격세유전에 의해 변화를 겪는다.
    • 변이성은 아직 알려져 있니 않은 많은 법칙, 특히 상관성장의 법칙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어떤 것은 생활 조건의 확정적인 작용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고 또 어떤 커다란 영향은 쓰임과 쓰이지 않음의 결과로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이와 같이 하여 최종 결과는 무한하게 복잡한 것이 된다.
    • 어떤 경우 종의 교잡이 가축과 작물의 기원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갖가지 사육재배 품종이 확실하게 형성되면, 선택을 이용하여 그것을 이따금 교잡시키는 것이 새로운 아품종 형성에 크게 보탬이 될 것이다.
    • 지금까지 동물에 대해서나 종자에 의해 번식하는 식물에 대해서나 교잡의 중요성은 무척 과장되어 왔다. 가지나 싹에 의해 일시적으로 전파되는 식물의 경우 교잡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그러나 종자에 의해 전파되지 않는 식물은 그 존재가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우리에게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 변화의 원인으로 열거한 이 모든 것에 비해 ‘선택의 반복’은 그것이 방법적으로 급속하게 이루어진 것이든 무의식적으로 서서히, 그러나 훨씬 효과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든 훨씬 큰 힘으로 작용했다고 나는 확신한다.

1장 요약

결론을 보면 다윈 시대에 새로운 종의 출현은 원래 있던 종들 사이의 ‘교잡’에 의해서 탄생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았던 듯 하다. 그런데 다윈은 사육재배에서 사육가의 선택에 의해 변이가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고 그것을 예시로 들면서 1장 마지막에 ‘선택의 반복’에 의해 변이가 누적되어 새로운 종이 출현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종의 기원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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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thor

지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suyeongpark@aby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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