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생존경쟁

자연도태와의 관계

  • 생존경쟁이 자연도태와 어떤 관계를 갖는지 설명하기 위해 알려 둘 것이 있다. 자연 상태에서의 어떤 생물에는 경미한 개체적인 변이성이 있다는 것을 앞에서 언급했는데, 실제로 이에 대한 논의가 제기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어떻게 자리매겨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은 많은 생물집단을 종으로 부를 것인지 아종이나 변종으로 부를것인지, 영국산 식물에서 200 또는 300가지에 이르는 종류를 어떻게 부르던 변종의 존재만 확실하다면 그다지 문제될 것도 없다.
  • 개체적 변이성이 있다거나 어느 정도 뚜렷한 변종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의 기본적 요건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자연계에서 종이 어떻게 발생하는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몸을 구성하고 있는 체제의 일부가 다른 부분이나 생활조건에 대해 보여주거나 어떤 생물이 다른 생물에 대해 보여주는 절묘한 적응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 이러한 훌륭한 상호적응은 딱따구리와 겨우살이에서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다.
    • 포유류의 체모나 새의 깃털에 붙어서 살아가는 왜소한 기생충과 물속에서 사는 갑충류의 몸 구조, 산들바람에 떠다니는 깃털이 있는 씨앗에서도 볼 수 있다.
    • 우리는 생물계의 어느 곳에서나 훌륭한 적응을 보고 있는 것이다.
  • 내가 발단종이라고 부르는 변종은 어떻게 확실한 종으로 변해가는 것일까?
    • 그것은 생존을 위한 경쟁 결과에 의해 생기는 것이다.
    • 이 생존경쟁에 의해 아무리 경미한 변이라도 그 종이라는 개체에 조금이라도 이익이 된다면 그 개체를 보존하도록 작용할 것이고 그것은 일반적으로 자손에게 전해져 내려갈 것이다. 또한 그 자손도 이와 마찬가지로 생존의 기회를 더 많이 얻게 된다.
    • 그것은 어떤 종이든 주기적으로 수많은 자손이 태어나지만 그 가운데 아주 적은 수많이 존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멜서스의 인구론에서 얻은 통찰)
  • 아무리 경미한 변이라도 쓸모 있다면 보존되는 이 원리를 인간의 선택능력 –인위선택– 과 구별하기 위해 나는 ‘자연도태의 원리’라 부르고 있다.
    • 허버스 스펜서씨가 종종 사용한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며 때로는 편리하기도 하다.
  • 인간의 선택에 의해 자연에서 얻은 매우 작지만 쓸모 있는 변이를 집적함으로써 큰 생물을 인간에게 도움이 되도록 적응시킬 수 있다. 그러나 자연도태는 끊임없이 작용하는 힘이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과 자연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인간의 미약한 노력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위력이 있다.

넓은 의미의 생존경쟁

  • 생존경쟁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아보자.
    • 캉돌씨와 라이엘은 모든 생물은 엄격한 경쟁에 처해있다는 것을 포괄적이고도 이성적으로 증명했다. 식물에 대해서는 허버트씨가 증명했다.
    • 생존경쟁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연계의 질서와 거기에 들어 있는 생물의 분포, 희소성, 절멸, 변이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 언뜻 보면 자연은 기쁨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지만, 노래하는 새가 곤충을 먹는 것, 그 새를 육식 동물들이 먹는 것 등 끊임 없이 생명을 파괴하는 현상이 내재되어 있다.
  • 나는 생존경쟁이라는 말을 하나의 생물이 다른 생물에 의존하는 것과 개체가 살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후손을 남기는 것까지 포함하여 넓은 의미에서 비유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 굶주린 육식 동물 두 마리가 먹이를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것도 생존경쟁이고, 사막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풀 한 포기도 건조에 대해 생존경쟁을 하고 있고, 천 개의 씨앗이 만들어지고 그 중 하나만 식물로 자라나 이미 있는 같은 종류 또는 다른 종류의 식물과 경쟁 하는 것도 생존경쟁이다.
  • 겨우살이는 사과와 그밖에 몇 종류의 수목에 의존하여 생존하고 있다.
    • 굳이 말한다면 이러한 수목과 경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생하고 있는 처지에서도 한 나무에 겨우살이가 너무 무성하면 그 나무는 곧 시들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가지에 촘촘하게 공생하는 겨우살이의 수 많은 싹이 서로 경쟁하고 있다는 것은 더 확실하다.
    • 겨우살이의 씨앗은 새에 의해 퍼지므로, 겨우살이의 존속은 새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비유적으로 겨우살이는 열매를 맺는 다른 식물보다 새를 많이 유인하여 열매를먹이고 씨앗을 퍼뜨리게 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나는 서로 통하는데가 있는 이러한 현상을 편의를 위해 생존경쟁이라는 용어로 정의한다.

기하급수적인 증가율

  • 생존경쟁은 모든 생물이 높은 비율로 증식하는 경향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결과이다.
    • 모든 생물은 생애를 통해 알과 씨앗을 수없이 생산하는데, 그 생명은 어느 시점에서는 사라진다.
    • 생명이 유한하지 않다면 기하급수적인 증가의 원칙에 따라 이들의 개체수는 급속히 증가하여 어떤 지역에서도 그 많은 수를 수용할 수 없게 된다.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얻은 아이디어)
    • 생존할 수 있는 수보다 많은 개체가 생산되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어떤 개체와 같은 종의 다른 개체, 또는 다른 종의 개체, 나아가서는 생활의 물리적 조건과 생존경쟁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 이것은 모든 동식물계에 적용되는 맬서스의 이론이다. 왜냐하면 이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식량을 늘릴 수도 없고 짝을 맞추는데 제재를 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 빠른 속도로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종도 있지만 모든 종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이 세계가 그것을 다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어떤 생물도 개체수의 증가를 억제하는 어떤 작용이 없다면 단 한쌍의 짝이 낳은 자손만으로도 금방 지구가 가득차버리게 된다. —(이후로는 계속 그러한 예를 들고 있음)
    • 번식이 느린 인간조차도 25년 동안 그 수가 두 배로 늘어나는데, 천 년쯤 지나면 지구상에는 이들 생물들이 낳은 자손으로 발붙일 데가 없게 될 것이다.
    • 린네는 만일 일년생 식물이 단 두 개의 씨앗을 낳는다면, 그 씨앗은 이듬해에 두 개의 씨앗을 생산할 것이고, 20년 뒤에는 100만 그루의 식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코끼리는 세상의 모든 동물 가운데 가장 번식이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자연증가율에 대한 최저 확률을 계산해 보았는데, 코끼리가 30세에 생식을 시작하여 90세까지 6마리의 새끼를 낳고 100세까지 산다면 740-750년 뒤에는 최초의 한 쌍에서 생산된 코끼리는 1900만 마리가 될 것이다.

야생화한 동식물의 급속한 증가

  • 이 증가율의 문제에 대해서 이론적인 계산 말고 더 좋은 실례가 있다. 자연 상태에 있는 동물들이 좋은 환경에서 몇 계절 거듭하여 놀라운 속도로 번식한 예가 기록에 많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세계 여러 지방에서 야생화한 여러 종류의 가축들이 보여주는 예이다.
    • 미국 남부지방과 호주에서 번식이 느린 소와 말의 증가율에 대한 보고서가 있다.
    • 식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이식된 식물이 10년도 못 되어 섬 전체에 퍼쳐나간 경우가 있다. 오늘날 라플라타의 넓은 평원에서 가장 수가 많은 뻐꾹채와 엉겅퀴는 유럽에서 수입한 것인데, 종의 모든 식물들을 제압해 버리고 수 평방 마일을 뒤덮고 있다.
    • 폴코너 박사에 의하면 미국 대륙이 발견된 뒤 미국에서 수입해 온 식물들이 이제는 코모린 곶으로부터 히말라야 산맥에 이르는 인도 일대에까지 퍼져 있다고 한다.
    • (최근의 이러한 예는 호주의 토끼)
  • 이러한 예를 보거나 이 밖의 실례를 보더라도, 동식물의 생식력이 어느날 갑자기 또 일시적으로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 이를 분명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생활조건이 매우 좋아서 늙은 개체든 어린 개체든 잘 죽지 않고, 모든 어린 개체까지 생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귀화생물의 새로운 정착지에서의 비정상적으로 빠른 증가와 광범위한 분산의 원인은 기하급수적인 증가율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자연의 힘에 의한 증가 억제

  • 자연 상태의 식물은 해마다 씨앗을 생산하며, 동물들도 해마다 짝을 짓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주장할 수 있다. 즉, 모든 동식물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생존할 수 있는 모든 장소를 신속하게 차지해 버리지만, 그 기하급수적 증가 경향은 그 생애의 어느 시기에 일어나는 떼죽음에 의해 제한받을 것이다. —(스터디노트) 떼죽음이라는 표현은 번역의 문제인 듯. 많은 죽음 –떼죽음도 그 안에 포함– 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
    • 우리는 늘 비교적 큰 가축을 보아왔기 때문에 이를 잘못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가축들이 한꺼번에 죽어버리는 경우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마다 몇 천 마리의 동물들이 사람의 배를 채우기 위해 도살되고 있다는 것과 자연 상태에서도 그와 같은 수의 동물들이 어떠너 방법으로든 제거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 해마다 알이나 씨앗을 수천 개씩 낳는 생물과 번식이 느린 동물의 유일한 차이는 좋은 환경 속에서 어느 한 지방을 전부 차지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덜 걸린다는 것 뿐이다.
    • 콘도르는 알을 두 개 낳고, 타조는 스무 개 낳지만 두 새가 같은 지역에서 서식해도 콘도르가 더 많은 수를 차지하게 된다.
    • 풀머라는 갈매기는 알을 단 하나 밖에 낳지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수가 많다고 한다.
    • 집파리는 수백 개의 알을 까는데, 이파리 같은 것들은 단 한 개의 알을 낳는다.
    • 파리가 낳는 알의 수에 따라 그 지역에서 새끼가 얼마나 많이 번식되느냐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 그러나 급격히 증가 또는 감소하는 식물에 의존하고 있는 종에게는 알이나 씨앗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가 무척 중요하다. 산란 수가 많으면 식물이 많은 시기에 개체수를 급속히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산란수나 종자수의 양이 중요한 이유는, 일생동안 어느 시기에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는 것에 대한 대비 때문이다.
    • 그리고 그 파괴는 대다수의 경우 생애의 이른 시기에 일어난다. —(새끼가 어릴수록 죽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
    • 만일 어떠한 동물이 어떤 방법으로든 자기가 낳은 알이나 새끼를 보호할 수 있다면 비록 그 수가 적더라도 평균수는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 그러나 알과 새끼가 많이 죽는다면 많이 낳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종은 멸망하고 말 것이다.
    • (새끼를 보호할 수 있는 생물들은 새끼를 많이 낳지 않아도 되지만, 새끼를 보호할 수 없는 생물들은 새끼를 많이 낳음으로써 종을 보존한다.)
  • 평균수명이 1000년인 수목이 1000년에 단 한 번 씨를 생산하고, 또 그 씨가 파괴되지 않고 좋은 장소에서 싹이 트는 것이 보장된다면, 그 수목의 평균수는 충분히 유지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동식물의 평균수는 낳는 알과 씨앗의 수에 간접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보편적인 경쟁

  • 아무리 미생물이라도 그 수를 늘리려고 애를 쓰면서 각 개체의 일생 중 어떤 시기에 서로 경쟁하고 살아가고 있고, 각 세대마다 또는 어떤 시기에 어린 것이나 늙은 것이 불가피하게 중대한 파멸을 입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조금이라도 억제가 감소하고 대량 죽음을 피할 수 있다면, 종의 개체수는 거의 즉각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 각각의 종의 개체수가 증가해 가는 경향을 방해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 번식이 매우 왕성한 종을 살펴보자. 그것이 많이 모여 있을수록 증가 경향은 더욱 커질 것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 증가를 억제하고 있는 요인이 어떤 것인지, 단 하나의 예에서도 정확하게 알아내지 못했다. 어떤 동물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잘 알려진 인간조차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런 사실에 별로 놀랄 것은 없다.
    • 번식을 방해하는 요인에 대한 문제는 여러 저자들에 의하여 다루어졌다. 나는 남미의 야생화 동물에 대해 앞으로 나올 나의 저서에서 상세히 다뤄볼 생각이다. —(다음 책 광고. 기대해 주세요)
  • 일반적으로 알이나 아주 어린 동물들이 가장 피해를 입기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 식물의 경우 많은 씨앗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관찰한 바로는 다른 식물이 이미 밀생하고 있는 곳에서 발아하면 피해를 입는다. 어린 새싹들은 여러 적들에 의해 많은 수가 파괴된다.
    • 나는 길이 3피트, 폭 2피트쯤 되는 땅을 갈고 풀을 없애 다른 식물의 방해를 받지 않게 해두고, 자생하는 잡초의 싹이 나올 때마다 그것에 표시를 했다. —(다윈의 위대한 실험 정신)
    • 그랬더니 357포기 가운데 295포기 이상이 주로 달팽이와 곤충에게 먹혔다. 짐승들이 말끔하게 뜯어먹은 풀밭도 마찬가지겠지만, 오랫동안 풀을 베지 않고 풀이 자라나는대로 두면 약한 식물은 완전히 성장해도, 더 강한 식물에 의해 점차 희생된다.
    • 이렇게 하여 작은 풀밭에 자란 20종 가운데 9종이 다른 종이 마음대로 자라도록 내버려둔 탓에 죽어버리고 말았다.
  • 각각의 종에 있어서 식량의 양이 증가의 한도를 결정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어떤 종의 평균수를 결정하는 것은 먹이의 양이 아니라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경우도 매우 많다. —(번역 문제인 것 같은데, 맥락 상 종의 개체수를 결정하는 것은 그 종의 먹이 뿐만 아니라, 그 종을 먹이로 삼는 상위 종의 수도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인 듯)
    • 예컨대 넓은 구역 안의 산메추라기, 뇌조, 들토끼의 개체수가 많고 적음은 이것들을 먹이로 하는 동물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기후의 영향

  • 기후는 종의 평균수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혹한이나 한발은 모든 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 나는 1854년에서 1855년 사이의 겨울에 나의 소유지에서 서식하던 새의 80%가 죽어버린 것을 발견했다. 인류의 10%가 전염병으로 죽어도 어마어마한데, 80%가 죽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것이다.
  • 기후의 작용은 언뜻 보면 생존경쟁과는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먹이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다윈의 놀라운 통찰력)
    • 종이 같은 다르든 같은 종류의 먹이로 살아가는 개체 사이에 극심한 경쟁을 불러일으킨다.
    • 예컨대 혹한이 직접적으로 생존에 영향을 준다하더라도 이로 인해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것은 성장력이 가장 약한 개체나, 겨울을 지내는 동안 극히 먹이가 부족한 개체들이다.
    • (혹한 자체가 생존에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로 인한 먹이 감소가 더 크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 겨울은 어느 생물에게나 혹독한 계절이다. Winter is Coming)
  • 남쪽에서 북쪽으로, 습지대에서 건조지대로 여행을 하다보면, 반드시 어떤 종들이 점차로 줄어들다가 나중에는 아주 소멸해 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 기후의 변화는 뚜렷하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위와 같은 현상을 기후의 직접적인 변화에 돌리기 쉽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견해이다. 각각의 종은 아무리 다수가 있는 곳이라 해도 생애의 어느 시기에 있어서 적으나, 같은 장소에 있는 식량을 원하는 경쟁자에 의해 반드시 많은 수가 죽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이다. —(아래의 문장과 맥락적으로 보자면, 기후의 변화 자체 때문에 종의 수가 줄어든다기 보다, 기후의 변화에따라 상대적인 이익을 얻은 경쟁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종이 줄어든다는 것)
    • 적과 경쟁자는 기후가 아주 조금 변화하고, 그로 인해 아무리 적더라도 이익을 얻는다면, 그 개체수를 늘리게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한 다른 종은 그 지역에 이미 다른 생물체가 다 차 있기 때문에 줄어들게 될 것이다.
    • 남쪽으로 여행해가다가 어떤 종의 개체수가 줄어든 것을 볼 때는, 이 종이 피해를 입은 만큼 다른 종이 유리해진 것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다윈의 놀라운 통찰력)
    • 북쪽으로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 경우에는 모든 종류의 종의 수와 경쟁자의 수가 북쪽으로 갈 수록 줄어들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약간 낮다. 북쪽으로 가거나 산으로 올라갈 때는 남쪽으로 가거나 산을 내려갈 때보다 작고 왜소한 식물을 더 자주 보게 되는데, 이는 기후의 직접적인 악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북극지방의 눈 덮인 산꼭대기나 사막에 이르면, 생존을 위한 경쟁은 기후의 영향으로 한정되어 버린다.
  • 기후가 대부분 다른 종을 유리하게 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영국의 기후에는 정말 잘 견디지만 영국의 자생식물과 경쟁이 되지 않고, 또 영국의 자생식물에 의한 파괴에 저항할 수 없어서 귀화식물이 될 수 없는 식물이 영국 정원에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큰 집단에 있어서의 종의 보존

  • 하나의 종이 매우 좋은 환경 때문에 좁은 곳에서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 종종 전염병이 발생한다.
    • 이러한 현상은 사냥짐승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것 같은데, 이는 생존을 위한 경쟁과는 상관없는 제한적인 억압이 일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그러나 이러한 전염병조차도 어떤 것은 기생충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기생충은 동물에 밀집해 있어서 그 속에 퍼지기 쉽기 때문에, 이익을 더 많이 받는 환경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여기서는 기생자와 희생자 사이에 일종의 투쟁이 일어난 것이라 볼 수 있다.
  • 한편 많은 경우에 종의 보존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천적의 수보다 동종의 개체수가 많아야 한다.
    • 우리가 많은 곡식과 배추씨를 들에서 쉽게 거둬들일 수 있는 이유는 그 씨앗을 먹이로 하는 새의 수보다 씨앗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 새는 한 계절에 먹이가 풍부하더라도 겨울 동안 개체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씨앗의 공급에 비례하여 증가하지는 않는다.
    • 정원 안에 있는 몇 개의 밀이나 이와 비슷한 식물들에서 씨앗을 얻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시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나는 그 실험을 통해 단 한 알의 씨앗도 얻지 못했다.
  • 종족 보존을 위해 같은 종의 개체가 많이 필요하다는 이 견해는 아주 드문 식물이라도 그것이 살고 있는 소수의 장소에서 때때로 그 수가 매우 풍부하거나 어떤 군생식물은 그 분포구역의 한계지점에서도 밀생하고 있다.
    • 이것은 개체수가 매우 많은 자연계에서의 약간 특이한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 그러한 경우에는 많은 수가 공존할 수 있을만큼 생활조건이 유리하고, 그에 따라 종이 완전한 멸망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서만 생존할 수 있다고 믿어도 되기 때문이다.
    • 또한 나는 빈번한 교잡의 좋은 영향과 근친 교배의 나쁜 영향이 이러한 경우에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동식물의 복잡한 관계

  • (이하는 먹이 그물에 대한 다윈은 생각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 내용. 네트워크 구조 상에 일어나는 파동에 대한 다윈의 통찰을 이해할 수 있다.)
  • 같은 지역 안에서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생물 사이의 방해작용과 관계가 얼마나 복잡하고 또 상상을 초월하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기록들이 많이 있다. 간단하지만 내가 흥미로웠던 예를 하나 들어 보자.
    • 나는 스태퍼드셔에 사는 내 친척의 영지에서 마음껏 연구를 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극도로 황폐한 넓은 히스가 있었다. 그런데 그것과 똑같은 성질을 가진 수백 에이커의 땅에 25년 전에 울타리를 치고 유럽 소나무를 심었다.
    • 히스의 나무를 심은 부분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의 변화는 매우 현저하여, 식물을 토질이 완전히 다른 땅으로 옮긴 경우에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변화보다 더욱 두드러졌다. 여러 가지 히스 식물의 수의 비율이 완전히 다를 뿐 아니라, 히스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12종의 식물이 나무를 심은 구역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 특히 곤충에 대한 영향이 매우 커서, 히스에서는 볼 수 없는 6종류의 식충성 조류가 식수구역에는 많이 있는 반면, 다른 히스에는 그것과 다른 2, 3종류의 식충성 조류가 날아올 뿐이었다.
    • 단지 울타리를 쳐서 소가 들어가지 못하게 한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곳에 단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놓은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 예에서 볼 수 있다.
  • 울타리를 친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나는 서리 지방에 있는 판햄 근처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곳에는 광대한 히스가 있으며, 서로 떨어져 이는 몇 개의 언덕 위에 저마다 늙은 유럽소나무가 몇 그루 모여서 자라고 있었다.
    • 10년 전부터 히스의 넓은 부분에 울타리가 쳐졌고, 그곳에서 저절로 싹이 튼 유럽소나무가 지금은 모두 다 살아갈 수 없을만큼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다.
    • 이 어린 유럽소나무들이 씨앗을 뿌리거나 이식한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그 많은 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울타리가 없는 히스의 수백 에이커의 땅을 살펴볼 수 있는 몇몇 장소에도 가보았다. 그곳에는 그 전에 심어놓은 나무 외에는 유럽소나무는 단 한 그루도 볼 수 없었다.
  • 그러나 히스에 있는 식물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주 작은 나무와 싹들이 많이 보였는데, 거기에는 가축이 끊임없이 뜯어먹은 흔적이 있었다.
    • 몇 그루의 늙은 유럽소나무에서 몇 백 야드 떨어진 곳에 있는 1평방 야드의 땅에 32그루의 작은 유럽소나무가 있었다. 그중 한 나무는 26개의 나이테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히스의 나무들 위에 머리를 내밀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실패했음을 알 수 있었다.
    • 그러므로 토지가 울타리로 막히자마자 왕성하게 자라는 어린 유럽소나무로 가득 차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히스는 매우 활폐해지고 또 넓어서 그토록 많은 소가 제대로 먹이를 구하러 찾아온다는 것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 이 경우 유럽소나무의 존재를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은 소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세계의 도처에는 곤충이 소라는 존재를 지배하고 있다.
    • 파라과이에서 보여주는 예가 가장 뚜렷한 것이다. 이 나리에서는 소도 말도 개도 야상으로 돌아간 적이 없다. 그런데 이곳에서 남쪽으로 가든 북쪽으로 가든 그러한 동물이 야생상태에서 무리지어 살아가고 있다.
    • 아자라와 렌거는 이러한 동물들의 새끼가 태어났을 때, 그 배꼽에 알을 낳는 파리가 파라과이에 많이 있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증명했다.
    • 이 파리들은 수가 아무리 많다 해도 상습적으로 어떤 억압을 받아 왔을 것이다. 아마도 다른 기생충에 의해 그 증식이 방해받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리하여 만약 벌레를 잡아먹는 새가 파라과이에서 줄어들면 다른 곤충들은 증가할 것이고, 따라서 배꼽에 알을 낳는 파리의 수도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소와 말은 야생화되고 식생은 틀림없이 크게 바뀔 것이다.
    • 이러한 변화는 다시 곤충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고 우리가 스태퍼드셔에서 본 것처럼 곤충을 잡아먹는 새들이 영향을 받는다. 그리하여 항상 그 수는 더욱더 복잡한 순환을 그리며 나아가게 된다.
  • 자연계에서 모든 동식물의 관계는 이처럼 단순하지 않다. 싸움 중에 또 싸움이 되풀이하여 일어나고 승리의 형태도 다양하다. 그러나 긴 기간을 두고 보면, 결국 모든 힘은 평형을 이룬다.
    • 더없이 하찮은 일이 어떤 생물로 하여금 다른 생물을 밀어내게끔 하는 일도 분명히 있지만, 자연의 면모는 오랜 세월에 걸쳐 늘 같은 것이다.
    •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무지하여 지나치게 추측만 하기 때문에, 어떤 생물이 절멸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것을 경이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멸망시키는 대홍수에 의지해 보기도 하고, 여러 생물의 수명에 대한 법칙을 생각해 내기도 한다.
  • 나는 자연계의 서열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식물과 동물이 복잡한 관계의 그물에 얽혀 있음을 보여주는 예를 하나 더 들고 싶다.
    • 외래종인 숫잔대꽃이라는 식물이 나의 집 정원에서는 곤충의 방문을 받는 일이 없고, 따라서 그 특수한 구조로 인해 씨앗을 생산할 수 없다. 거의 대부분의 과수원 식물들은 꽃가루를 옮겨 가루받이를 하기 위해 여러 곤충의 방문이 반드시 필요하다.
    • 나는 최근에 땅벌들이 삼색제비꽃의 가루받이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곤충이라는 것을 실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다른 벌들은 이 꽃들을 절대로 찾지 않기 때문이다.
    • 또한 꿀벌들이 몇몇 종의 토끼풀들을 꽃피우는데 필요하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를테면 네덜란드산인 20종의 토끼풀은 2,290개의 씨앗을 생산하지만, 벌이 찾아들지 않은 다른 20포기 품종은 단 한 개의 씨앗도 생산하지 못했다.
    • 이밖에도 100포기의 붉은 토끼풀은 2,700개의 씨앗을 생산하는데, 벌이 찾아들지 않는 같은 수의 토끼풀은 단 한 개의 씨앗도 생산하지 못했다. 오직 땅벌만이 붉은 토끼풀을 찾아드는데, 다른 벌들은 꿀샘까지 닿을 수 없기 때문이다.
    • 나방이 토끼풀을 가루받이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붉은 토끼풀의 경우에 과연 나방의 무게로 꽃잎을 충분히 누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 이러한 이유로 영국에서 땅벌 속이 전부 멸종하거나 희귀해 진다면, 삼색제비꽃과 붉은 토끼풀은 그 수가 아주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을까 한다.
  • 어떤 지방에서든 땅벌의 수는 벌집을 파괴하는 들쥐의 수에 크게 좌우된다. 오랫동안 땅벌의 습관에 대해 연구해온 뉴먼씨는 ‘영국 전역에서 이 벌의 2/3이상이 들쥐에 의해 죽는다고 했다.
    •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쥐의 수는 고양이의 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뉴먼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을이나 작은 도시 부근에는 땅벌집이 다른 어떤 곳보다 많다. 이것은 쥐를 죽이는 고양이의 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그러므로 어떤 지방에 고양이가 매우 많으면 처음에는 쥐, 다음에는 땅벌의 작용으로 그 지방에 있는 어떤 종류의 꽃의 수가 결정된다는 것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말이다.
  • 어떤 종이든 일생 중의 어떤 시기, 다른 계절이나 다른 해에 숱한 억제작용을 받을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한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억제 작용이지만, 서로 다른 많은 억제작용들이 종의 평균 개체수 또는 종의 존속까지 결정한다.
  • 같은 종에 대해 다른 지방에서는 매우 다른 억제작용이 존재한다는 것이 증명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제방을 뒤덮고 있는 식물과 숲을 볼 때 이들이 분포, 배분된 수와 종류를 별 생각 없이 우연에 돌리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
    • 미국의 산림이 벌채되었을 때, 전혀 다른 식물들이 싹터 나왔다는 것은 여러 사람이 들어서 아는 바이다.
    • 그런데 옛날에 나무를 벌채해 버린 것이 틀림없는 미국 남부의 고대 인디언 유적에서, 현재 주위의 처녀림과 똑같은 훌륭한 다양성과 여러 종류의 비율을 볼 수 있다.
  • 수천 개의 씨앗을 해마다 퍼뜨리고 있는 여러 종류의 수목 사이에서, 몇 세기나 되는 세월 동안 어떠한 싸움이 일어났던가. 곤충과 곤충 사이에 모두가 번식하려고 노력하며, 또 서로를, 또는 나무와 그 씨앗과 싹을, 또 어떤 것은 최초에 지면을 뒤덮은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다른 식물을 먹이로 얻으려다가 어떠한 재앙을 당했던가.
    • 잡아먹어 가면서 또는 나무 종자와 그 싹을 먹어가면서 또는 최초에 지면을 덮고 있던 나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다른 식물들을 먹어가면서 숱한 경쟁을 겪었을 것이다.
    • 털깃 한 줌을 던져보라. 모든 것은 일정한 법칙에 따라 떨어진다. 그러나 이 문제는 몇 세기나 걸려, 지금 고대 인디언 유적지에 자라고 있는 수목의 상대적 수와 종류를 결정한, 무수한 동식물의 작용과 반작용에 비교하면 참으로 단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생존경쟁

  • 기생충과 그 먹이와 같은 자연 생물 간의 의존관계는 일반적으로 자연계에서 멀리 떨어진 것들 사이에 존재한다
    • 메뚜기와 초식동물이 먹이를 두고 경쟁하는 것이 그러한 예이다.
  • 그러나 생존경쟁은 같은 종의 변종들 사이에서 가장 치열한데, 같은 지역에서 같은 먹이를 구하고 같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 같은 종의 변종들끼리의 경쟁은 모두 치열한데, 때로는 그 경쟁의 승패가 곧바로 결정되는 것을 보게 된다.
    • (종과 변종 사이에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이하는 그 예들)
    • 예컨대 여러 종의 밀알이 함께 파종되었다고 하자. 혼합된 씨알이 다시 싹 터서 토질과 기후가 그 씨알이 자라기에 적합하면, 자연적으로 번성하여 다른 종들을 누르고 더 많은 씨앗을 낳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몇 년이 지난 뒤에는 다른 변종들을 몰아내게 된다.
    • 다양한 색깔의 완두콩과 같은 매우 비슷한 변종일지라도 해마다 별도로 추수를 하고 적당한 비율로 씨를 혼합해서 심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열세한 종은 점차 그 수가 줄어들어 결국 멸절해 버린다.
    • 이것은 또한 양의 변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야생 변종의 양들은 다른 약한 야생의 변종의 머이를 빼앗기 때문에 함께 지낼 수가 없다.
    • 이것과 똑같은 결과가 의료용으로 쓰이는 여러 변종의 거머리를 함께 키울 때도 나타난다. 그들은 자연 상태에서와 똑같은 방법으로 경쟁하여 그 씨앗과 어린 싹들이 해마다 같은 비율로 유지될 경우에도 5, 6세대 동안 혼합한 것의 원래의 비율이 변하지 않고 유지될 만큼 강하고 습성과 체질이 완전히 같은 것이 있을지 의문이다.
  •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같은 속의 종은 습성과 체질, 구조에 있어서 유사한 점이 많다. 따라서 같은 속의 종이 서로 경쟁하게 된 경우, 그들 사이의 싸움은 일반적으로 속을 달리하는 종 사이의 싸움보다 치열하다.
    • (같은 속의 다른 종들끼리도 보통 습성이나 체질,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이하는 그 예들)
    • 그것은 최근 미국에서 제비 한 종이 여러 지방으로 퍼져, 그로 인해 다른 종이 줄어든 예에서 볼 수 있다.
    • 얼마 전 스코틀랜드의 여러 지방에서는 개똥지빠귀가 늘어나고 그 때문에 노래지빠귀가 줄어들었다.
    • 전혀 다른 기후 아래에서 어떤 한 종의 쥐가 다른 종의 쥐를 쫓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얘기도 곧잘 들려온다.
    • 러시아 지방에서는 소아시아 산의 작은 바퀴벌레가 큰 바퀴벌레들을 어디론가 쫓아 버렸다고 한다.
    • 호주에서는 수입해 온 꿀벌이 몸집이 작고 침이 없는 원산지 땅벌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몰살해 버렸다.
    • 들갓(겨자과의 잡초)의 어떤 종은 같은 종의 다른 들갓을 쫓아냈다는 것도 알려져 있다.
    •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 우리는 왜 같은 장소를 차지하는 비슷한 종들 사이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일어나는 것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지만, 생존의 싸움에서 어떤 종이 다른 종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사례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대답할 수 없다.
    • (변종들끼리 생존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난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 중 어떤 변종이 다른 변종을 몰아낼 수 있었던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뜻인 듯)

생물간 관계

  • 지금까지 기술한 것에서 중요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즉, 모든 자연 생물의 구조는 다른 생물들과 먹이나 주거를 경쟁하기도 하고, 포식자가 되거나 포식자로부터 달아나기도 하는 다른 생물들과 보이지 않는 본질적인 관계에 기인한다.
    • 이러한 것은 호랑이의 이빨과 발톱이나 그 호랑이의 털에 붙어사는 기생충의 다리와 발톱을 보면 알 수 있다.
    • (모든 생물이 가진 구조는 자연에 적응하기 위함만이 아니라 다른 생물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 다윈의 위대한 통찰)
  • 민들레 씨앗의 아름다운 털이나 물방개의 넓적한 다리는 얼핏 공기나 물이라는 요소에만 국한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 그러나 민들레 씨앗의 털은 이미 다른 식물로 빽빽하게 덮여 있는 땅에 떨어지지 않고, 멀리 날아가 빈 땅에 떨어질 수 있는 이점을 준다.
    • 물방개 다리의 구조는 다이빙을 하기에 적합하여 다른 수생곤충과 경쟁할 수 있고, 자신의 먹이를 쫓아가거나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 (민들레 씨앗의 털이나 물방개의 다리가 공기나 물에 적응하기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생물들과의 경쟁에 유리한 구조이다.)
  • 식물이 씨앗 속에 영양을 저장하는 것은 얼핏 보기에는 다른 식물과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키가 큰 수풀 속에 이러한 씨앗을 뿌렸을 때 거기서 어린 식물이 굳세게 자라나는 것을 보면, 씨앗에 저장된 영양의 주요 용도는 어린 싹이 주위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다른 식물과 싸우면서 성장하는 것을 돕는데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분포 구역의 중간쯤에 있는 식물을 살펴보자. 어째서 그것은 2배 내지 4배로 늘어나지 않는 것일까?
    • 그 식물은 그곳보다 약간 덥거나 춥고, 또 습하거나 건조한 다른 토지에도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이 약간 더 덥거나 춥거나 습하거나 건조한 기후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이 예를 통해 식물에 개체수를 늘리고자 할 경우, 경쟁자나 그것 식물을 먹이로 하는 동물 보다 더 많은 이점을 그 식물에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명백하게 알 수 있다.
  • 지리적 범위의 경계에서 기후에 대한 체질의 변화가 식물에 이점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 그러나 혹독한 기후만으로 멸망할만큼 먼 곳까지 분포해 있는 식물이나 동물은 매우 적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 북극지방에서부터 사막 변두리에 이르기까지 경쟁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극도로 덥거나 추운 지역에서도 몇몇 종들 사이에 또는 같은 종의 개체 간에도 가장 습한 곳이거나 가장 따뜻한 지방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 우리는 어떠한 개체의 동식물들이 낯선 경쟁자들이 살고 있는 새로운 지방에 발을 붙이게 될 경우, 비로 그 지방의 기후가 원래 살고 있던 지방과 똑같다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그 생활조건은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만일 이러한 동식물의 평균개체수를 새로 이주한 곳에서 증식시키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원래 성장했던 지역에서와는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새로운 경쟁자와 적에 대한 이점을 주어야 한다.
  • 이와 같이 어떤 종에게 다른 종을 이길 수 있는 이점을 주는 것을 상상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아마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가 아는 사례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자연 생물의 상호관계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말해준다. 이것을 확신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자연 생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과, 그들이 어느 시기, 1년 중 어느 계절, 각 세대에 걸쳐 치열하게 생존 경쟁을 하며 큰 파괴를 경험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 뿐이다.
    • (자연 생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그들 사이에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죽어나가기 때문에 전체 개체수는 유지된다. 이게 바로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얻은 아이디어)
  • 이러한 생존 경쟁을 이해하고 자연의 경쟁은 끝이 없다는 것, 두려움은 없다는 것, 죽음은 즉시 온다는 것, 활발하고 행복하고 건강한 것이 살아 남아 번식한다는 것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가지면 우리는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다.

3장 요약.

자연 생물은 기본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함. 이는 번식 속도가 느린 생물도 마찬가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일정 시간만 주어지면 어느 종으로 지구는 뒤덮여 버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각 종들끼리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기 때문. 이 부분이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얻은 아이디어. 종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만, 그들 사이의 생존 경쟁으로 종이 도태되어 전체 수가 유지된다.

생존 경쟁은 종과 변종 사이, 같은 속 내의 다른 종들 사이와 같이 가까운 종들 사이에서 치열한데, 그 이유는 그들이 사는 곳과 먹이감, 포식자가 비슷하기 때문.

자연 생물들은 모두 관계를 이루는데, 같은 생존 경쟁을 하는 종과 종의 먹이감, 종의 포식자들이 얽히고설킨다.

그리고 이 각 종들간의 관계가 그 종의 신체적 구조를 결정 짓는다. 호랑이가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이유는 사냥을 위해서고, 민들레 씨가 털을 가진 이유는 더 멀리 씨앗을 퍼트려 경쟁자가 없는 빈 땅에 떨어지기 위함이고, 물방개의 다리는 먹이감을 사냥하고, 포식자로부터 도망가기 위함이다. 다윈의 놀라운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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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thor

지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suyeongpark@aby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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