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자연도태 또는 적자생존

인위적 선택과의 비교

  • 생존경쟁은 변이에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 인간의 선택 원리가 자연계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이 매우 유효하게 작용됨을 증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사육재배 생물은 경미한 변이와 개체적 차이를 많이 가지는데, 자연계 생물이 그보다 정도는 떨어지지만 어쨌든 변이는 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유전이 강하게 작용된다.
  • 사육재배 아래에서는 모든 체제가 어느 정도 가소적 –온도나 압력을 가해 형태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 이긴 하지만, 후커와 에이사 그레이가 지적한 바와 같이 인간이 변이를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다.
    • 인간은 변종을 창조해 낼 수도 없고, 변종의 발생을 막을 수도 없다. 다만 그것이 발생한 것을 보존해서 누적할 수 있을 뿐이다.
    •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생물을 새로운 환경으로 옮기면, 생활조건이 바뀌기 때문에 그로 인해 변이가 발생한다. 그런데 이러한 생활 조건의 변화는 자연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난다.
    • 모든 생물 간의 상호관계나 그들의 물리적 생활조건에 대한 상호관계에는 복잡성과 밀접한 적합성이 있다. 따라서 생물이 변화하는 생활환경 속에 있는 경우에, 그 구조 속에 무한히 변화할 수 있는 다양성이 있음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 (스터디노트)환경의 변화 때문에 종의 변이가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부분은 다윈이 착각 했거나 잘 몰랐던 듯.
  • 인간에게 쓸모 있는 변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분명하므로, 마찬가지로 각 생물에게도 거대하고 복잡한 생존경쟁에 도움되는 변이가 수천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이따금 일어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만일 그렇다면 –생존 가능한 것보다 더 많은 개체가 태어난다는 것까지 고려하여– 다른 개체에 비해 뭔가 조그만 이점이라도 가진 개체가 생존과 번식의 기회를 많이 가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 이와 반대로 조금이라도 유해한 변이는 엄격하게 파괴된다고 확신할 수 있다.
    • 이렇게 유익한 개체적 차이와 변이는 보존되고, 유해한 변이는 변이는 버려지는 것을 가리켜 나는 ‘자연도태’ 또는 ‘적자생존’이라고 부른다.
    • 유해하지도 유익하지도 않은 변이는 자연도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 모든 형질은 변화성을 가진 요소로 남거나, 그 생물의 성질이나 생활조건의 성질에 따라 결국 변하지 않는 상태가 될 것이다.
  • 몇몇 저자들은 ‘자연도태’라는 말을 오해 하거나 이의를 제기한다. (이 아래는 용어에 대한 이의제기와 그에 대한 반박)
    • 자연도태는 변이성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생활조건 속에 사는 생물에 대해 유익한 변이를 보존한다는 의미 밖에 없다.
    • 농업 연구가 중에 인위적인 선택의 효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이 경우 인간이 어떤 목적을 위해 선택하는 개체적 차이는 자연에 의해 필연적으로 먼저 일어나야 한다. —(자연에 의해 먼저 변이가 일어나야 그 이후에 인간이 그것을 보고 선택을 한다.)
    • 어떤 사람들은 선택이라는 이름이 변화되는 동물 자체의 의식적인 선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반대하기도 한다. 또한 식물은 자의식이 없기 때문에 식물의 경우 자연도태를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 물론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 말하면 자연도태는 틀린 이름일 것이다. 그러나 화학자들이 여러 원소의 선택적 ‘친화력’을 말할 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더욱이 산이 선택적 결합을 할 때 염기를 선택한다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
    • 어떤 사람은 자연도태 학설을 능동적인 힘, 또는 신성으로서 말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런데 행성의 운동을 중력이라고 말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 나의 비유적인 표현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자연을 인격화 하는 것을 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자연은 수많은 자연법칙의 총괄적인 작용과 그 결과를 뜻한다. 그리고 이 법칙에 의해 우리가 확정지으려는 사상의 상관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런 피상적인 의견은 쉽게 불식될 것이다.
    • (스터디노트)은유를 할 때는 그 논리적 관계에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어떤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A를 은유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A와 연관된 다른 개념 B도 따라오게 마련인데, 이 경우 B 자체는 은유를 통해 설명하려고 했던 본래 내용과는 별개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본래 내용과 B의 관계에 의해 은유에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여 그것들 사이의 논리적 관계에 주의해야 한다.
  • 기후에 의해 물리적인 변화를 받고 있는 지역을 생각해 보면 자연도태가 일어나는 매커니즘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물리적인 변화를 받은 지역에 있는 생물들의 수는 즉각적으로 변화할 것이고 어떤 종은 멸종해 버릴 수도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각 지역의 생물들은 서로 복잡하고 밀접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그곳에 살고 있는 생물 수의 변화는 기후의 변화와는 별개로 또 다른 수많은 생물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만일 그 지역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라면, 이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생물이 이주해 와서 이전에 살고 있던 어떤 생물들의 관계를 몹시 교란시킬 것이다.
    • 그런데 만일 위의 장소가 섬이라거나 일부가 장벽으로 에워싸였거나 하여 새로운 형태가 자유롭게 들어올 수 없는 경우라면, 그곳은 변화에 적응한 원래 살고 있는 종이 채울 것이다.
  • 생활 조건의 변화는 생물에게 유리한 변이를 일으키고, 이 변이는 다시 자연도태에 유리하게 되다. 이것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자연도태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할 것이다.
    • ‘변이’라는 이름에 개체적 차이가 포함 되었음은 물론이지만 나는 그것에 많은 변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인간이 단순한 개체적 차이를 어떤 일정한 방향으로 축적하여 큰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처럼, ‘자연’도 그렇게 할 수 있다.
    • 게다가 자연은 인간과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오랜 시간을 들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쉽다.
  • 나는 기후나 그 밖의 어떠한 물리적 변화, 이주를 방해하는 장벽 같은 것이 없어도 자연도태에 의해 개량된 변이개체가 빈 서식지를 새로이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각 지방에 서식하는 각 생물들은 균형 잡힌 힘에 의해 서로 경쟁하고 있는데, 한 개 종의 구조와 습성이 조금 변화하면 다른 생물보다 유리한 입장이 되고, 같은 종류의 변화가 한층 더 진행되면 그 종은 점점 더 유리해지게 된다.
  • 토착생물이 상호간에 또는 생활환경의 물리적 조건에 완전히 적응된 상태라서 더는 적응과 개량이 될 수 없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사육재배한 생물이나 외래종이 토착생물을 밀어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토착생물은 침입자에게 더욱 강하게 저항할 수 있는 변화를 해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스터디노트) 외래종과의 경쟁이라는 다윈의 예를 떠나서, 생물들은 상호간에 공진화를 하기 때문에, 진화가 멈춘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 인간은 방법적이고 무의식적인 선택으로 위대한 결과를 얻어왔다. 그런데 자연이 그렇게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 인간의 선택은 외적이고 가시적인 형질에만 작용할 수 있지만, 자연의 힘은 모든 내부기관과 체질적 차이, 생명의 모든 조직에 작용할 수 있다.
    •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택할 뿐이지만, 자연은 자연이 보살피는 생물의 이익을 위해 선택한다.
    • 선택되는 모든 형질은, 그 선택이라는 말이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모두 자연에 의해 훈련되는 것이다.
    • 인간은 여러 기후의 토지에서 생산된 것을 사육재배하는데, 선택된 각각의 형질을 특수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훈련시키는 일은 거의 없다. 또한 수컷에게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시키지도 않고, 허약한 동물을 죽여버리지 않고 힘이 닿는데까지 보호한다.
    • 자연 상태에서는 구조와 체질의 아주 경미한 차이가 생존경쟁에서 미묘한 균형을 바꾼다. 그리고 그 차이는 보존되기도 한다.
  • 자연은 날마다, 시간마다, 전세계에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모든 변이를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것은 보존하고 축적한다.
    • 기회가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각각의 생물을 개량하는 일을 묵묵히 계속한다.
    • 이런 변화는 완만해서 오랜 연대가 지나기 전에는 깨닫지 못한다. 먼 과거 지질시대를 관찰하면서 현재의 생물의 종류가 옛날과 다르다는 것만 불완전하게 알 수 있다.
  • 어떤 종에 크고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려면 이미 이루어진 변종이 다시 오랜 시간에 걸쳐 개체적 차이를 누적해야 한다.
    • 이러한 개체적 차이와 성질의 변화가 보존되어 전체적 차이가 되풀이 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이것을 하나의 가정이라고만 생각 할 수는 없다.
    • 이것이 진실인가 아닌가는 어디까지나 이 가설이 자연의 일반적 현상과 얼마나 일치하고 그것을 진리로 설명할 수 있는가에 의해 판가름 될 것이다.

자연도태의 위력

  • 자연 선택은 각각의 생물의 이익을 위해, 우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쉬운 형질과 구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하는 그 예들)
    • 곤충과 조류의 색깔은 그들을 위험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 매는 시각이 잘 발달하였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매의 눈에 잘 띄는 흰 비둘기는 사육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 식물학자들은 과일의 솜털이나 과육의 색깔은 중요하지 않은 형질이라고 생각하지만, 털이 없는 과일은 벌레에 의해 더 큰 위해를 받으며, 자주색 자두는 노란 자두보다 어떤 특수한 종류의 병에 더 쉽게 걸린다.
    • 과육이 노란 복숭하는 다른 복숭아 보다 어떤 병에 더 잘 걸린다.
    • 여러 변종을 기를 때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아주 작은 차이를 발견할 때, 어떤 기후나 먹이 등이 그 사소하고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 성장의 상호작용에 의해 어떤 부분이 변이해서 그 변이가 자연도태에 의해 추가될 때는, 때때로 생각지도 않던 의외의 성질을 가진 다른 변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
  • 사육재배하에서 어느 특정 시기에 나타나는 변이는 그 다음 세대에서도 다시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 예컨대 채소와 농작물의 대부분의 변종에서는 씨앗에, 누에의 열 변종에서는 유충과 고치에, 가금류에서는 알에, 또 병아리의 솜털의 색깔에, 양과 소에서는 거의 성숙했을 때의 뿔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 자연 상태에서도 자연도태가 생물의 어느 시기엔가 작용하여, 그 시기에 도움이 되는 변이를 축적하고 그것이 해당 시기에 유전됨으로써 그 생물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자연도태는 그것이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자식을 변화시키거나 또 부모의 구조도 자식과의 관계를 통해 변화시킬 것이다.
    • 사회적 동물의 경우 만일 그 사회가 선택한 변화에 의해 이익을 얻을 때는 자연도태가 각 개체의 구조를 모든 사회의 이익을 위해 적응시킬 것이다.
  • 자연도태가 할 수 없는 것은 어떤 종의 구조를 그 종 자체에는 아무런 이익을 주지 않고 다른 종의 이익을 위해 변화시키는 것이다.
  • 동물의 일생에서 단 한 번만 사용되는 구조가 그 동물의 대해 매우 중요한 것일지라도 자연도태에 의해 어느 정도까지는 변화시킬 수 있다.
    • 가령 어떤 곤충이 오로지 고치를 헤치고 나오기 위해서 사용하는 큰 턱이나, 부화하기 전에 알을 깨뜨리는 데 사용하는 새의 딱딱한 부리 끝이 그 예이다.
    • 공중제비 비둘기는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해 알 속에서 죽는 일이 많아서 사육가들은 그 새끼가 부화하는 것을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
  • 모든 생물에는 자연도태 과정에서 의외로 많은 파괴가 일어난다.
    • 예컨대 해마다 막대한 수의 알과 씨앗이 잡아먹히지만 이런 것들이 만일 그 적으로부터 보호를 받아 어떤 방법으로 변이되었을 때, 처음으로 자연도태에 의해 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그런 알이나 씨앗이 대부분 죽지 않는다면, 생존해서 남아 있는 어느 것보다 그 생활조건에 더욱 잘 적응한 개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 또한 막대한 수에 이르는 성숙한 동식물이 그 생활조건에 잘 적응하든 못하든, 해를 거듭할 수록 어떤 우연한 원인에 의해 파괴된다. 이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그 종에 이익이 되는 구조와 체질의 변화에 의해서도 전혀 완화되지 않는다.
    •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도 성충을 강력하게 박멸한다 해도, 가령 한 지방에 살고 있는 수가 송두리째 소멸되지 않는 한 그들에게 유리한 방햐으로 진행하는 변이성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살아남은 개체 가운데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개체는 적응의 정도가 낮은 것에 비해 더 많은 씨앗을 전파할 것이다.
    • 실제로 곧잘 일어나는 일이지만 만일 그 수가 앞에서 지적한 원인에 의해 억제될 때, 어떤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데 있어서 자연도태는 완전히 무력해지고 만다. 그러나 이것이 자연도태가 다른 경우나 다른 방면에 효과가 있다는데 대한 유력한 반론이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많은 종이 같은 지역에서 동시에 변화와 개량을 계속한다고 추측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 (스터디노트) 종의 기원이 처음 나왔을 때, ‘왜 불리한 방향으로 진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가? 자연 선택이 존재한다는게 맞는가?’ 하는 비판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이에 대한 다윈의 대답. 자연 선택이라는 메커니즘 자체는 항상 존재할 것이지만 자연 선택에 의한 결과물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님. 만일 시간을 거꾸로 되돌렸을 때 자연선택에 의해 항상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는 보장할 수 없음. 복잡계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떠한 미미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그것이 누적되면 현재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인간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음. 자연 선택이 항상 옳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자연 선택이라는 메커니즘을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연 선택이라는 메커니즘 자체는 항상 존재할 것이지만, 다만 그것이 항상 좋은 방향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는 것.

암수사이의 선택

  • 사육되는 것 중에 여러 특수한 성질이 한쪽 성에 나타나서 그것이 그 성에 유전적으로 고정되어 가는 예가 많다. 자연 상태에서도 이와 똑같은 것으로 생각된다.
    • 실제로 그런 경우가 생기는 것처럼, 두 암수가 서로 다른 생활습성을 가진 탓으로 자연도태에 의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또 흔히 볼 수 있듯이 한 성의 기능이 이성과의 관계에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곤충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암수를 전혀 다른 습성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명명한 ‘성도태’인데, 이것은 설명이 더 필요하다.
  • 성도태는 다른 생물이나 외적 조건과 관련된 생존경쟁에 의하지 않고 하나의 성, 즉 수컷끼리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의해 일어난다.
    • 그 결과 경쟁에서 진 쪽은 죽는 것이 아니라 자손을 조금밖에 남기지 못하거나 전혀 남기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성도태는 자연도태보다 그리 엄격한 것은 아니다.
    • 보통 가장 힘이 센 수컷은 가장 많은 자손을 남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승리는 수컷이 가진 힘이 아니라, 수컷이 갖고 있는 특별한 무기에 의해 결정된다.
    • 예컨대 뿔이 없는 수사슴과 발톱이 없는 수탉은 자손을 퍼트릴 기회가 매우 적다. 성도태는 늘 승자에게 번식을 허락한다.
  • 이 투쟁과 서열의 원리가 자연계에 어느 정도 존재하는지 잘 알 수 없다. —(이하는 성도태 경쟁에 대한 예들)
    • 악어의 수컷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괴성을 지르며 빙글빙글 돈다. 연어의 수컷은 암컷을 얻기 위해 꼬박 하루르 싸운다. 집게벌레의 수컷은 다른 수컷의 큰 턱에 의해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다.
    • 매우 뛰어난 관찰자인 파브르 씨에 의하면 어떤 막시류의 수컷은 암컷을 얻기 위해 싸움을 하는데, 암컷은 아무 관련 없는 방관자처럼 옆에 안자 있다가 승자와 함께 날아간다고 한다.
    • 이와 같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끼리 경쟁하는 것은 특히 일부다처성의 종 사이에서 맹렬할 것이다. 그러한 종의 수컷은 그들 나름의 특수한 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육식동물의 수컷은 대부분 충분하게 무장을 하고 있으며, 육식 동물이 아니라도 성도태에 의해 나름의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
    • 사자의 갈기나 연어의 구부러진 턱뼈처럼 성도태에 의한 특수한 방어도구를 가진 것도 있다. 왜냐면 이들 징슴들이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칼이나 창과 마찬가지로 방패 또한 중요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 새의 경우 자웅경쟁은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 대부분 종의 수컷들 사이에는 노래로 암컷을 유혹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 성도태라는 강제력이 약한 방법이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말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다. 여기서 성도태설을 보충하기 위해 상세한 논의를 할 여유는 없지만, 만일 인간이 단시일 내에 기르는 당닭에게 인간 자신의 미적 기준에 따라 아름다운 색깔과 용모를 갖추게 할 수 있다면, 어떤 뚜렷한 결과를 가져올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암수 새의 날개색과 새끼 새의 날개색의 차이에 대해 잘 알려진 법칙 중에는 주로 번식기에 이른 새나 번식기에 있는 새에게 성도태가 작용한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 성도태에서 생긴 깃털색의 변화는 수컷에만, 혹은 암수 모두에게 해당하는 시기나, 혹은 특정 계절에 나타나도록 유전적으로 고정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나는 그 문제를 깊게 논의할 여유가 없다.
  • 이처럼 어느 동물의 자웅이 일반적으로 생활습성은 같지만 구조와 색깔 또는 장식만 다를 때, 그 차이는 주로 성도태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 즉 어떤 수컷은 여러 세대를 내려오는 동안 무기와 방어수단 또는 매력이라는 점이 다른 수컷보다 조금이라도 뛰어났기 때문에, 그 이점을 수컷 자손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 그러나 나는 자웅의 차이를 모두 이 작용에 귀결시키려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인위적인 선택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어떤 특이성이 수컷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야생칠면조 수컷의 가슴털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것으로, 그것이 과연 암컷의 눈에 장식으로 보일지는 의문이다. 그것이 사육 도중에 나타난다면 틀림없이 기형이라고 불렸을 것이다.

자연도태의 작용

  • 자연도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상상을 더해 설명해 보겠다.
    • 늑대는 사냥하는데 꾀를 내거나, 체력에 의지하거나, 빠른 발을 이용한다고 치자. 한편 사슴 같은 발빠른 먹잇감이 그 땅에 일어난 어떤 변화로 인해 그 수가 늘었다고 치자. 혹은 늑대의 먹잇감이 가장 부족한 계절에 사슴이 아닌 다른 먹잇감은 줄었다고 가정해 보자.
    • 이런 상황에서 가장 주력이 빠른 늑대가 생존 기회를 잘 포착하여 보존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우리가 가정하는 늑대의 먹잇감이 되는 동물의 구성비가 변하지 않는다 해도 태어나면서부터 특정한 먹잇감만 쫓는 늑대가 태어날 가능성도 있다.
    • 여기서 늑대 한 마리의 습성이나 구조에 아주 조금 그 개체에 이익이 되는 태생적 변화가 생겼다고 치자. 그러면 그 개체는 오래 살아 남아 자손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그 자손의 일부에만이라도 같은 습성이나 구조가 유전될 것이다. 이런 과정이 거듭되면 늑대의 새로운 변종이 형성되어 본디 늑대집단과 대체되거나 또는 공존하게 될지 모른다.
    • 어쩌면 산지에 사는 늑대와 이따금 평지에 나타나는 늑대의 먹잇감이 달라지는 것은 필연적 결과가 될 것이다. 각가의 장소에 가장 적합한 개체가 계속 보존되어 간다면 서서히 두 변종이 형성될 지 모른다. 이 두 변종이 만나는 곳에서는 교잡이 일어날 것이다.
    • 피어스씨가 캐츠킬 산맥에 살고 있는 두 종류의 변종 늑대를 관찰했더니 하나는 사슴을 잡아 먹고 살고, 다른 하나는 양떼를 습격하는 일이 많았다.
  • 그런데 나는 이 설명에서 몸이 민첩한 늑대에 대해서만 말했을 뿐, 다른 어떤 특징을 가진 변종이 보존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이 책의 예전판에서 나는 후자의 경우 –민첩함이 아닌 다른 어떤 특징을 가진 변종이 보존되는 경우– 가 일어나는 것처럼 말했다.
    • 개체적 차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가치가 있는 개체는 보존하고 열등한 개체는 도태시킨다는 데서 무의식적인 인위적 선택의 결과를 말했던 것이다.
    • 또한 기형과 같이 구조상의 어떤 우연한 편차가 자연상태에서 보존되는 것은 극히 드문 예라는 것, 또 처음에 보존되더라도 그 뒤에 정상적인 개체와 교잡함으로써 그 성질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알았다.
    • (뜬금없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건가 했는데, 누가 이 부분에 대해 다윈을 비판한 적이 있는 것 같다. 늑대의 경우 민첩함이 아닌 다른 특징을 가진 변종이 보존 되는 경우가 없다고 한게 아닐까 추측.)
  • 나는 <북부영국평론>에 실린 매우 중요한 논문을 읽기 전까지는 특징이 경미한 것이든 강한 것이든 하나의 변이가 영원히 보존되는 것이 얼마나 드문 일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그 논문의 필자는 다음의 예를 들고 있었다.
    • 일생 동안 새끼 200마리를 낳는 한 쌍의 동물이 여러 원인으로 말살 되고, 그 가운데 평균 2마리만 생존하여 그 종을 번식시킨다. 만일 어떤 하나의 개체가 어떤 방법으로 변종을 생산했을 때, 설혹 그것이 다른 개체보다 두 배나 뛰어난 생존 계기를 준다 해도 그 생존은 매우 곤란할 것이며, 그것이 살아 남아서 번식하여 생산된 자손들 가운데 모든 면에서 유리한 변이를 전해준다 하더라도 그 자손들이 살아남아 번식하기 위해 다소 좋은 기회를 갖는데 지나지 않으며 그 기회는 대를 거듭하는 사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 *(스터디노트) 변이가 일어나도 교잡 때문에 그 변이가 희석된다. *
  • 나는 이 학설이 정당하다는 것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비슷한 시스템은 비슷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단순한 개체적 차이로는 볼 수 없고, 오히려 어떤 강한 특징을 가진 변이가 빈번히 일어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사육동물에서 많은 실례를 들 수 있다.
    • (스터디노트) 위에서 변이가 교잡 때문에 희석된다고 했는데, 만일 그렇다면 결국은 다 희석될 것이기 때문에 영원히 변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다윈의 변이가 누적된다는 주장이 말이 안되기 때문에, 아래에서는 변이가 희석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음을 설명함
    • 변이된 개체가 새로 얻은 형질을 실제로 자손에게 물려주지 않는다 해도, 현재 그러한 조건이 변화하려는 성향은 여전히 강하다. 때문에 같은 종의 모든 개체가 어떤 방식의 선택에도 구애받지 않고 모두 비슷해 질 수는 없다.
    • 상호교잡이 모든 종류의 변종을 없애버릴 때 나타나는 효과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논하기로 한다. 다만 여기서는 대부분의 동식물은 그들에게 적합한 토지에 정착하며 쓸데 없이 떠돌아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 새로 만들어지는 개개의 변종은 자연 상태에서는 어떤 변종끼리의 공통된 규칙같이 보이지만, 처음에는 지역적인 성질을 띤다.
    • 비슷하게 변화한 개체들이 곧 하나의 무리를 이루어 함께 살고 함께 생식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이 새로운 변종이 생존경쟁에 성공한다면 그들은 서서히 그 지방의 중심부에 널리 퍼지게 될 것이다.
  • 자연도태의 작용에 대해 더욱 복잡한 예를 들어보자.
    • 어떤 식물들은 어떤 해로운 것을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되는 달콤한 즙을 체액에서 분비한다. 이 즙은 곤충들이 탐내는데, 곤충이 찾아오는 것이 이 나무에는 아무런 이익을 주지 않는다.
    • 어떤 종 가운데 몇 그루의 나무가 그 꽃의 내부에서 즙 또는 꿀을 내보댄다고 가정하자. 곤충은 꿀을 찾다가 꽃가루를 묻혀서 빈번히 한 꽃에서 다른 꽃으로 꽃가루를 운반하게 된다. 그리하여 같은 종 가운데 두 개의 다른 개체의 꽃이 교잡하게 된다. 이 교잡 작용으로 매우 튼튼한 싹이 나와서 자라고, 그 싹은 번영하고 생존하는데 좋은 기회를 갖게 된다.
    • 이런 싹의 어떤 것은 아마 꿀을 분비하는 능력을 물려 받았을 것이고, 꿀샘이 가장 크고 많은 꿀을 분비하는 꽃은 곤충이 찾아오는 기회가 많아져서 빈번하게 교잡이 이루어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다른 것들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 수술과 암술의 배치가 찾아오는 곤충이 꽃가루를 운반하는데 조금이라도 유리한 꽃도 같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 꿀을 모으는 것보다 꽃가루를 모으기 위해 꽃을 찾는 곤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꽃가루는 가루받이라는 유일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그것을 파괴하는 것은 그 식물에 있어서 더없는 손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 만일 꽃가루가 꽃가루를 먹는 곤충에 의해 꽃에서 꽃으로 옮겨짐으로써 교잡이 이루어진다면, 설령 꽃가루의 거의 대부분을 잃는다 해도 그것은 그 식물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더 많은 꽃가루를 생산하는 더 큰 꽃밥을 가진 개체가 선택될 것이다.
    • 식물은 이와 같은 과정을 오랫동안 거쳐옴으로써 곤충을 더욱 강하게 유인할 수 있게 된다. 곤충 자신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이 꽃에서 저 꽃으로 꽃가루를 운반한다.
  • (호랑가시 나무 예 생략)
  • 식물이 곤충을 강하게 유인하여 꽃가루가 꽃에서 꽃으로 규칙적으로 옮겨지게 되면, 거기서 다른 자연도태의 작용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 내추럴리스트 중에 ‘노동에 있어서의 생리적 분업’이 이루어 놓은 이익에 대해 회의를 품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꽃이든 식물에는 암술만 존재하는 것이 이롭다고 생각할 수 있다.
    • 새로운 생활조건에 놓인 식물은 때때로 그 웅성기관 또는 자성기관이 조금이나마 생식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자연 속에서 매우 조금씩이라도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이미 꽃가루는 꽃에서 꽃으로 규칙적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노동분업의 원칙에 의해 완전히 암수로 분리되는 것이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 따라서 점차적으로 그러한 성향을 증가시키는 개체는 계속해서 이익을 얻는다. 즉, 선택되어 가서 마침내는 완전한 암수의 분리가 이루어질 것이다.
  • 다음으로 꿀을 먹는 곤충에 대해 알아보자. 인위적인 선택을 계속함으로써 서서히 꿀을 증가시키는 식물이 일반적인 식물이고, 또 어떤 곤충은 주로 꿀에 자신의 먹이를 의존한다고 가정해 보자.
    • 어떤 환경 아래에서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주둥이가 약간 굽었거나 그 길이 등의 개체적인 차이가 벌이나 그 밖의 다른 곤충에게 이익을 준다면, 결국 어떤 개체는 다른 개체보다 빨리 먹이를 획득하게 되고, 그 개체가 속한 단체는 그로 인해 번영을 이룩하며, 따라서 이러한 특이성을 유전시키는 무리를 많이 산출할 수 있을 것이다.
  • (토끼풀 예 생략)
  • 내가 상상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 자연도태설은 찰스 라이엘 경의 <지질학의 예증이 되는 지구의 근대적 변화>에 관한 귀중한 견해에 반대론에 부딪히게 될지 모르겠다.
    • 그러나 오늘날에 거대한 골짜기가 파이고 내륙의 긴 절벽이 형성되는 것에 대해, 아직도 해변의 파도가 그리 중요한 원인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자연도태는 보존되어 온 생물에 있어서 모두 유리하지만 아주 미미한 유전적 변화의 보존과 축적에 의해서만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현대의 지질학이 거대한 골짜기가 단 한 번의 대홍수로 생겼다는 견해를 일소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도태 또한 그것이 올바른 원리라면 새로운 생물을 끊임없이 창조되었다는 신념과 생물의 구조가 급격한 변화를 해왔다는 신념을 몰아내 버릴 것이다.
    • (스터디노트) 다윈은 항상 변이가 조금씩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 조금씩 이루어지는 변이의 단계가 동일한 속도는 아님. 예컨대 꼬리가 없어지는데 1,000만년이 걸렸다고, 팔이 생기는데 1,000만년이 걸리는 것이 아님. 그런데 그것을 동일한 속도로 이해하고 다윈을 비판했던 일이 있었음.

교배

  • 여기서 잠시 본론에서 벗어나 다른 사항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암수의 구별이 있는 동식물의 경우 새끼를 번식하려고 할 때마다 반드시 두 개체가 교잡하는 것은 확실하다. 암수가 한몸인 경우에는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진다. 그러나 모든 암수 동체가 생식할 때는 우연히 또는 습관적으로 두 개체가 협력한다는데 대해서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
    • 이런 견해는 슈프렝겔, 나이트, 쾰로이터 씨가 주장했었다.
    • 나는 이에 대해 충분한 물적 준비를 갖추고 있지만 여기서는 다만 그 문제를 간단하게만 말하겠다.
  • 모든 척추동물과 곤충, 그 밖의 다른 큰 동물군에서는 새끼가 태어날 때마다 교접이 이루어진다.
    • 근대적인 연구에 의해 암수 동체라 생각되었던 것들의 수는 많이 줄었고, 또 진정한 암수 동체 중에도 더러 교미하는 것들이 있다. 즉 생식을 위해 규칙적으로 두 개체가 교미하는 것인데, 이 부분이 우리가 지금 문제로 다루고자 하는 부분이다.
    • 습관적으로 교접하지는 않는 암수 동체 동물도 많고, 또 대다수의 식물은 암수 동체이다.
    • 여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두 개체가 생식을 위해 언제나 교미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 육종가들 사이의 거의 보편적인 견해와 합치하는 것으로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보여주는 사실들을 매우 많이 수집했다.
    • 동식물을 막론하고 서로 다른 변종 사이, 또는 변종은 같지만 계통을 달리하는 개체 사이의 교잡에서는 건강하고 번식력이 강한 자손이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근친 사이의 동계교배에는 힘과 번식력이 줄어든다.
    •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모든 생물은 혈통을 끊임없이 이어가기 위해 자가 수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연계의 일반법칙이며, 다른 개체와의 교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이것이 자연계의 법칙이라면 다른 견해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다음과 같은 여러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 잡종을 연구하는 육종가들은 누구나 꽃에 습기가 있으면 가루받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꽃의 꽃술과 암술머리가 습기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 이것은 식물 자체의 꽃술과 암술이 거의 자가수분을 할 만큼 근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교잡이 필요할 때 다른 개체의 꽃가루가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다는 것으로 그 노출 상태를 설명할 밖에 없다.
    • 한편 결실기관이 밀집되어 닫혀 있는 꽃들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언제나 곤충의 방문과 관련하여 아름답고 절묘하게 적응되어 있다. 많은 나비꽃 부리류는 벌의 방문이 필요하며 만일 이것이 방해를 받으면 수정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 곤충이 꽃 사이를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옮기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곤충은 가루받이를 위해 우선 하나의 꽃술을 건드렸다가 다시 다른 꽃의 암술을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그러나 그렇게 해서 벌이 다른 종과 종 사이에 수많은 잡종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어떤 식물 자체의 꽃가루와 다른 종의 꽃가루가 같은 암술 위에 놓여 있을 경우 앞의 것이 아주 우세하며 별종의 꽃가루의 영향을 완전히 파괴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는 게르트너가 증명했다.
  • 어떤 꽃의 수술이 갑자기 암술의 방향으로 구부러지거나 하나씩 차례로 암술 쪽으로 천천히 움직일 때는 자가수정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 그러나 퀼로이터가 증명한 것처럼, 수술을 앞으로 구부러지게 하기 위해서는 곤충의 작용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가수정을 위한 특수한 장치를 가진 것으로 여겨지는 이속 자체에서도 아주 비슷한 개체 또는 변종을 서로 가까이 심어두면 자연적인 교배가 대량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 다른 많은 경우에 자가수분을 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으며, 슈프렝겔과 다른 사람들의 저서, 그리고 내가 관찰한 바와 같이 특수한 장치가 있어서 암술머리가 자기의 꽃가루를 받아들이는 것을 교묘하게 방해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 그 예로 로벨리아 풀겐스에는 꽃의 암술머리가 자신의 꽃가루를 받기 전에 무수히 많은 꽃가루를 하나도 남김 없이 털어버리는 참으로 훌륭하고 미묘한 장치가 있다. 나의 정원에 있는 꽃은 곤충의 방문을 받지 않으므로 씨앗을 전혀 생산하지 않는다.
    • 많은 경우에 암술머리가 같은 꽃의 꽃가루를 받는 것을 방해하는 특수한 장치는 없지만, 암술머리에서 가루받이를 할 준비가 되기 전에 꽃술이 터지거나 그 꽃의 꽃가루가 준비되기 전에 암술머리는 이미 가루받이를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것은 2형화 식물, 3형화 식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 이러한 사실들은 다른 개체와의 우연적인 교잡이 유익하거나 불가피하다는 견지에서 본다면 얼마나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인가!
  • 양배추와 무, 양파 그 밖의 여러 다른 씨앗들은 서로 근접한 곳에서 결실을 맺게 하면, 거기서 자란 묘목은 대다수가 잡종이 되어 버린다.
    • 나는 여러 변종을 접근시켜 재배하여 얻은 양배추 어린 싹 233포기를 재배했는데, 그 속에서 78포기만이 원래의 종류였는데, 그 중에서도 어떤 것은 완전히 똑같지는 않았다.
    • 그런데 양배추의 꽃은 모두 그 암술머리가 자신의 꽃에 있는 6개의 수술로 에워싸여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식물에 나 있는 다른 많은 꽃의 수술에도 에워싸여 있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묘목들이 잡종이 되어 버린 것일까?
    • 이것은 다른 변종의 ‘꽃가루’가 그 꽃 자체의 꽃가루보다 우세하게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같은 종에 속하는 서로 다른 개체 사이의 교잡에서 우량한 생물이 나온다는 일반적 법칙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 종이 서로 다른 것끼리 교잡하는 경우에는 정반대가 된다. 왜냐하면 각각의 식물 자체의 꽃가루는 언제나 거의 외래 꽃가루보다 우세하기 떄문인데, 이 문제는 뒤의 장에서 다뤄보겠다.
  • 수많은 꽃으로 덮여 있는 큰 나무의 경우 나무에서 나무로 꽃가루가 옮겨지는 일은 드물며 고작해야 같은 나무의 꽃에서 꽃으로 옮겨질 뿐이다. 같은 나무의 꽃은 단지 한정된 의미에서 다른 개체로 볼 수 있다는 이의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연은 나무에 대해 각각의 성을 가진 꽃을 피우게 하는 경향을 강하게 가짐으로써 그것에 반대한다.
    • 암수로 나누어져 있으면, 같은 나무에 암수의 꽃이 피었다해도 꽃가루는 규칙적으로 꽃에서 꽃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은 꽃가루가 나무에서 나무로 옮겨질 기회가 결과가 될 것이다.
  • 나는 영국에서 모든 목에 속하는 나무들이 다른 나무보다 암수가 더욱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후커 박사가 뉴질랜드 나무를, 에이사 그레이 박사가 미국 나무 목록을 작성해 주었는데 그 결과도 같았다. 다만 호주에서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았는데, 호주산 나무의 대부분이 암술과 수술의 성숙시기가 다른 자웅이숙이라면 그것은 그 나무들이 암수가 다른 꽃을 피우는 결과가 될 것이다.
  • 동물에 대해서도 조금만 살펴 보기로 한다. 육지에는 달팽이 같은 육생연체동물과 지렁이 같은 암수 동체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 모두 교미를 한다. 아직까지 나는 육지 동물이 자가 수정을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 육지에 서식하는 식물과 뚜렷이 대조를 이루는 점은 이따금 교잡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육지동물의 경우 그 수정의 성질로 보아 식물의 경우처럼 곤충이나 바람의 작용과 같은 방법이 없기 때문에 두 개체가 한 몸이 되기 전에는 교미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물속에 사는 동물은 자가수정을 하는 암수 동체도 많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교미를 위해 물의 흐름이 큰 도움을 준다.
  • 헉슬리 교수에게도 물어봤지만, 꽃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생식기가 몸속에 완전히 폐쇄되어 있어서 물리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접촉이 불가능하거나 다른 개체로부터 이따금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능한 암수 동체 동물을 나는 아직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 이런 점에서 만각류는 곤란한 경우라 생각해 왔는데, 다행히도 두 개체가 모두 자가수정하는 암수 동체동물도 때때로 교미를 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 동물이나 식물이나 같은 과는 물론 같은 속에서도 그것이 속하는 종이 전체적인 체제의 거의 모든 점에서 밀접하게 일치했다.
    • 그와 동시에 어떤 것은 암수동체이고, 어떤 것은 단성이라고 하는 사실은 기묘한 변칙으로서 많은 내추럴리스트들을 놀라게 했을 것이다.
    • 그러나 만일 실제로는 모든 암수 동체생물이 때에 따라 교미를 한다고 하면, 그런 종들과 단성인 개체의 차이는 기능에 관한 매우 작은 것이다.
  • 내가 수집한 것 중 여기에 게재할 수 없는 많은 사실과 앞에서 여러 가지로 살펴본 바에 의하면, 동물계든 식물계든 다른 개체와 가끔 교잡하는 사실은 지극히 일반적인 자연 법칙이다.
    • 물론 이 견해를 모두 적용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이 어려움의 일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연구해 가겠다.
    • 결론적으로 많은 생물은 번식할 때마다 두 개체간에 교배가 반드시 필요하다. 매번 교배가 필요한 식물이 아니더라도 교배한 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교배해야 번식이 가능하다.
    • 더 나아가 나는 자가 수정을 영원히 계속하는 생물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자연도태가 작용하는데 유리한 환경

  • 변이성이라는 것은 언제나 개체적 차이를 포괄하지만, 그 변이성이 많다는 것은 확실히 유리한 것이다. 개체수가 많으면 유리한 변이를 나타낼 기회가 많아진다.
  • 자연은 자연도태의 작용을 위해 오랜 세월을 주고 있지만, 무한한 시간을 제공해 주는 것은 아니다.
    • 모든 생물은 자연의 질서 안에서 저마다 그 지위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므로, 만일 어떤 한 종이 경쟁자와 비슷한 정도로 변화 또는 개량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절멸해 버리고 말 것이다. 유리한 변이가 그 자손에게 유전되지 않는다면, 자연도태는 아무것도 이룩할 수 없을 것이다.
    • 귀선유전 –생물의 진화과정 중 한 번 나타난 형질이 후대에서 이미 그 형질을 상실한 자손에게 갑자기 나타나는 유전 현상– 의 경향이 유리한 변이를 자손에게 유전시키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선택 –사육품종– 조차 방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볼 때 자연도태에 이긴다고 할 수 없다.
  • 사육자는 어떤 일정한 목적으로 선택하는데, 만일 그 개체가 자유롭게 서로 교잡하는 것을 허락한다면 그의 계획은 완전히 실패하고 말 것이다.
    • 그러나 그 품종을 개량하려는 의미가 없다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인 품종의 표준을 세워 가장 좋은 동물을 얻으려고 노력한다면, 비록 선택된 개체를 격리하지 않더라도 그 무의식적인 선택과정에 의해 완만하지만 확실히 개량이 이루어질 것이다. —(심판자가 존재한다면 어쨌건 진화가 이루어진다.)
  • 자연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자연의 조직 안에 아직 완전히 점령되지 않은 어떤 지역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변이해 가는 개체가 보존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그러나 만일 그러한 지역이 넓으면 그중 어떤 지방은 거의 반드시 다른 생활조건을 나타내게 된다. 또 만일 같은 종이 저마다 다른 지역에서 변화를 일으킨다면 새로 생긴 변종은 각각의 경계지역에서 서로 교잡할 것이다.
    • 이 경우 교잡이 자연도태의 작용으로 없앨 수는 없다. 자연도태는 구획마다 모든 개체를 각각의 생활조건에 맞추어 변경하나 경계 부근에서는 생활조건이 미묘하게 다른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6장에서 하겠다.
  • 교잡의 영향이 가장 뚜렷한 것은 새끼를 낳을 때마다 교미하는 동물, 많이 돌아다니는 동물, 번식률이 낮은 동물이다.
    • 이러한 성질을 가진 동물, 예컨대 조류의 경우에 일반적으로 변종은 각각 다른 곳에서 살게 될 것이다.
    • 우연히 교잡하게 되는 암수 동체생물은 새끼를 낳을 때마다 교미한다.
    • 그런데 이동하는 일이 적고 매우 빠른 속도로 번식하는 동물의 경우 새로이 개량된 변종은 어떤 지점에서도 급속도로 형성될 수 있고, 또 어떤 지점에서도 급속도로 형성될 수 있고, 또 그곳에서 일체가 되어 유지될 수 있다. 그로 인해 설령 교잡이 일어나도 주로 같은 새로운 변종에 속하는 개체 사이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 이러한 원칙에 의해 육종가들은 언제나 큰 무리를 이루고 있는 식물 중에서 씨앗을 받으려고 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상호교잡의 기회를 줄일 수 있다.
  • 새끼를 낳을 때마다 교미하고, 급속하게 번식하지도 않는 동물의 경우에도 교잡이 자연도태를 지연시키는 영향이 있다.
    • 왜냐하면 같은 지역 내에 같은 동물의 여러 변종들이 서로 다른 지역을 배회하거나 번식 시기가 다르거나 또는 변종이 같은 종류의 것과 교미를 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 나는 오랫동안 다른 변종인 채로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많은 사례를 열거할 수 있다.
  • 상호교잡은 같은 종, 또는 같은 변종의 개체의 형질을 충실하게, 또 균등하게 유지함으로써 자연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새끼를 낳을 때마다 교미하는 동물의 경우 이것은 더욱 확실하고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 모든 동식물이 때로는 상호교잡을 한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한 것이 오랜 시차를 두고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렇게 해서 태어난 자손은 오래도록 자가 수정에 의해 태어난 자손보다 활력과 생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생존하여 자손을 번식시키는데 유리한 기회를 가질 것이다.
  • 이처럼 장기간에 걸친 교잡은 가령 드물게 일어난다 하더라도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 만약 전혀 교잡을 하지 않는 생물이 있다해도 생물에 있어서의 형질의 균일성은 생활조건이 같은 동안에는 오직 유전의 원리에 의해, 그리고 자연도태가 본디 형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도태시킴으로써 보존된다.
    • 그러나 생활조건이 변했을 때는 그 생물은 변화를 받고, 형질의 균일성은 마찬가지로 유리한 변이를 보존하는 자연도태에 의해서만 그 변화한 자손에게 주어질 수 있다.

지리적인 격리효과

  • 격리 또한 자연도태에 의해 종을 변이시키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 격리된 지역이 너무 넓지만 않다면, 생활의 유기적 및 무기적인 조건은 일반적으로 균일할 것이다. 따라서 자연도태는 종의 모든 개체를 똑같이 변화시킬 것이다.
    • 격리되어 있지 않으면 환경이 다른 인접 토지에 서식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같은 종의 개체와의 교잡도 방해 받는다.
    • 모리츠 바그너씨에 의하면 새롭게 형성된 변종 사이의 교잡을 방해하기 위해 격리가 작용하는 역할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러나 나는 앞서 말한 이유로 이주와 격리가 새로운 종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이 생물학자의 의견에 수긍할 수 없다.
  • 아마도 격리는 기후, 토지의 융기 같은 생활상태의 물리적 변화가 있은 뒤에 더욱 잘 적응한 생물이 이주해 오는 것을 방해할 것이다.
    • 그리하여 그 지역의 자연계 질서에 있어서 새로운 장소가 오래 전부터 살아온 거주자의 투쟁과 구조와 체질 변화를 통해 적응해가기 위한 곳으로 개방되는 것이다.
  • 격리는 이주를 방해하고 경쟁을 방해함으로써 새로운 변종이 서서히 개량될 시간을 준다. 이것은 때로 새로운 종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그러나 격리된 지역에 어떤 장벽이 가로놓여 있거나 극히 특수한 물리적 조건으로 인해 격리 지역의 면적이 매우 작을 때는 그곳에 생존하는 생물의 총수도 적어진다.
    • 이러한 것이 유리한 변이가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감소시키는 까닭에 자연도태에 의한 새로운 종의 생산을 지연시킬 것이다.
  • 다만 단순한 시간의 경과만으로는 자연도태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없다.
    • 내가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모든 생물체는 반드시 어떤 본능의 법칙에 의해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시간이라는 요소가 종을 변화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마치 내가 가정한 것처럼 오해되고 와전되어 왔기 때문이다.
    • 시간의 경과는 그것이 유리한 변이를 발생시키고 그 변이가 선택되고 누적되어 고정되는데 가장 좋은 기회를 주는 한에서만 중요하다.
    • 또한 그것은 각 생물의 체질에 대한 물리적 생활조건의 직접 작용을 증대시키는 경향이 있다.
  • 이러한 설명이 과연 옳은지 확인하기 위해 자연으로 눈을 돌려 섬과 같은 격리된 작은 지역을 조사해 보면, 그 지역에 사는 종의 수는 적다.
    • 하지만 그러한 종의 대부분은 그 지방의 특유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 그런 까닭에 얼핏 보아 바다 위의 섬은 새로운 종을 생산하는데 매우 유리한 것처럼 생각된다.
    • 그런데 여기서 자칫 오해에 빠지기 쉽다. 격리된 작은 지역과 개방된 대륙과 같은 큰 지역 가운데 어느 곳이 새로운 생물을 생산하는데 유리한가를 확정짓기 위해, 우리는 똑같은 시간 안에 비교해야 하는데,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 나는 새로운 종의 생성에 격리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말하면 지역이 넓은 것이,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존속하고 널리 분포되는 종의 생성에는 훨씬 더 중요하다고 믿게 되었다.
    • 개방된 넓은 지역에서는 전체적으로 같은 종의 개체가 많기 때문에 유리한 변이가 나타날 기회가 많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종이 다수 있어서 생활조건이 매우 복잡하다.
    • 만약 그러한 다수의 종에서 어떤 것이 변화를 일으키거나 개량되면 다른 것들도 그것에 상응한 정도로 개량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종은 모두 절멸하고 만다.
    • 각각의 새로운 변이집단 또한 크게 개량되면, 개방되고 연속된 지역으로 퍼질 수 있게 되어 다른 많은 것과 경쟁하게 된다.
    • 더욱이 광대한 지역이 가령 지금은 연속되어 있지만 옛날에는 격심한 변동으로 단절된 사앹에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격리의 좋은 효과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 결론적으로 어떤 점에 있어서 격리된 작은 지역은 새로운 종의 생성에 매우 효과적이다. 변화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광대한 지역에서 더 빠르다.
    •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미 광대한 지역에서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승리를 획득한 생물이 가장 넓게 분포하면서 새로운 변종과 종을 가장 많이 생산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형태가 생물계의 변천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이러한 견해를 통해 우리는 뒤의 장에서 언급할 몇 가지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비교적 작은 호주 대륙의 생물이 오늘날 그보다 훨씬 큰 유럽 아시아 지역의 생물에게 이전에 굴복했고, 지금도 명백하게 굴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그리고 대륙 생물의 다수가 각지에서 섬에 귀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있다. 작은 섬에는 생존경쟁이 그리 치열하지 않기 때문에 변화도 그다지 크지 않고 절멸하는 일도 비교적 적었던 것 같다.
    • 오스왈드 헤르에 의하면 마데이라 제도의 식물상은 이미 절멸한 유럽의 제 3기 식물상과 비슷하다는 것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 민물의 수역을 전부 합친다해도 바다나 육지에 비해 좁다. 따라서 민물에서의 경쟁은 다른 곳보다는 엄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새로운 생물종은 다른 구역에서보다 천천히 형성되고 낡은 생물이 절멸하는 것도 느릴 것이다.
  • 자연도태에 유리한 환경과 불리한 환경을 총괄해 보겠다.
    • 육지에 서식하는 동물의 경우, 아마 해면이 몇 번이나 변동하여 장기간에 걸쳐 단절될 상태가 됭겠지만, 광대한 대륙 지역이 오래 존속하고 넓게 분포하는 생물의 새로운 조류를 다수 생성시키는데 가장 적합한 곳이다. 이 지역은 처음에 대륙으로 존속하는 동안 개체수와 종륙 많았던 생물들이 매우 엄격한 경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 그 대륙이 아래로 내려 앉아 여러 개의 큰 섬으로 변했다 하더라도 각각의 섬에는 같은 종의 개체가 아직 존속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각각 새로운 종이 분포한 지역의 경계에서 이종교잡이 방해받았을 것이다.
    • 또 어떤 종의 물리적 변화가 생긴 뒤에는 이주가 저지되어, 각각의 섬의 자연 국가 안에서 형성된 새로운 장소는, 그 전부터 살고 있던 거주자에게서 생긴 변이에 의해 채워질 것이다.
    • 그리고 각각의 장소에서 변종이 충분히 변화하고 완성되어 가기 위한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 토지가 다시 융기하면 섬들은 연결되어 대륙이 되고, 그때 다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그러면 도태나 개량, 변이가 가장 많이 진행된 변종이 분포 범위를 넓혀 갈 수 있게 된다.
    • 개량이 덜된 종류는 절멸하고 다시 나타난 대륙의 다양한 거주자의 상대적인 비율도 변할 것이다.
    • 그리고 거주자를 더욱 더 개량하여 새로운 종을 생성시키는 자연도태가 충분히 작용할 수 있는 장소가 생길 것이다.

자연도태의 완만한 작용

  • 자연도태의 작용은 느리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인정한다.
    • 자연도태의 작용은 자연 안에 어떤 종류의 변화를 겪으면서 그곳 거주자 가운데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더 잘 차지하는 장소가 있는지 여부에 의존한다. 이러한 장소의 존재는 매우 완만한 것이 보통인 물리적 변화와 더욱 잘 적응한 종류의 이입이 저지되는 것에 달려있다.
    • 오래된 서식자 중에서 어떤 소수의 것이 변화하면 그에 따라 다른 것들의 상호관계가 교란되어 가장 잘 적응한 형태에 의해 곧 채워질 새로운 장소를 만들어내게 된다.
  • 이 모든 것은 매우 서서히 일어난다. 같은 종의 개체는 모두 서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체제의 여러 부분에서 충분한 성질의 차이가 생길 때까지는 이에 대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결과는 흔히 자유로운 이종교잡에 의해 매우 지연되는 듯하다.
    •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도 자연도태 작용을 완전히 정지시키는데 충분하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일반적으로 자연도태는 매우 서서히 오랜 시간을 두고서 같은 지역에 사는 소수의 서식자에게만 작용할 뿐이라 믿는다.
    • 더욱이 매우 완만하고 단속적인 자연도태의 작용이 이 세계의 거주자가 변화해 온 속도와 양상에 관해 지질학이 말해주는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 자연도태 과정은 완만하게 이루어지지만, 인간의 인위적인 선택의 힘으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자연의 모든 생물의 상호간 및 생활의 물리적 조건에 대한 적응의 아름다움과 복잡성에 대해서도 한계를 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자연도태와 절멸

  • 자연도태는 어떤 점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존속하는 변이의 보존에 의해서만 작용할 수 있다.
    • 그러나 모든 생물이 높은 기하급수적 비율로 증가하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 이미 거주자가 가득 차 있다. 그리하여 유리한 종류가 개체수를 늘려감에 따라 불리한 것은 감소하게 된다.
    • 지질학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처럼 희귀하다는 것은 멸망의 전조이다. 우리는 소수의 개체에 의해 대표되는 형태가 계절의 큰 변동이 있거나 일시적으로 적의 수가 증가했을 때 전멸의 위험에 빠지는 일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
  •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 왜냐하면 새로운 종류가 끊임없이 완만하게 생기고 있으므로 종의 수가 영원히, 그리고 거의 무한하게 증가해 간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이상, 대부분의 것은 절멸하기 때문이다.
    • 종의 수가 무한하게 증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지질학에 의해 명백하게 밝혀져 있다. 뿐만 아니라 종의 수가 무한하게 증가하지 않는 이유도 알 수 있다. 자연계의 질서 속에서 차지할 수 있는 거주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그러나 어느 지역의 종의 수가 최대치에 이르렀는지는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마도 가득 차버린 지역은 지금까지 없지 않았을까?
  • 개체수가 가장 많은 종은 일정 기간 동안 유리한 변이를 일으킬 기회가 많다는 것을 알 고 있다. 그러므로 희귀한 종은 더 느리게 변화되고 개량될 것이다.
    • 그리하여 그러한 종은 생존경쟁을 할 때 더욱 보편적인 종의 변이 또는 개량된 후손에게 결과적으로 패배하는 것이다.
  • 이러한 몇 가지 고찰에 의해 나는 다음의 결론에 도달했다.
    • 즉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도태에 의해 새로운 종이 생기므로 다른 종은 점차 줄어들며 마침내는 절멸해 버린다는 것이다.
    • 변이와 개량을 거듭하고 있는 종류와 밀접한 경쟁을 하고 있는 종류는 당연히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 사육재배 생물 중에서도 개량된 종류를 인간이 선택함으로써 이것과 똑같은 절멸과정이 일어난다. 소나 양, 그 밖의 동물의 새로운 품종, 또는 꽃의 변종들이 낡고 열등한 종류를 얼마나 빨리 축출하는가를 사실을 얼마든지 열거할 수 있다.

형질의 분기

  • 형질의 분기라는 말로 표현하는 이 원리는 나의 학설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그것에 의해 많은 중요한 사실을 설명할 수 있다.
    • 우선 변종은 특징이 뚜렷하고 종의 형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라도, 확실한 종의 경우보다 상호간의 차이가 훨씬 작다. 그런데도 나의 견해를 피력하자면 변종은 형성과정에 있는 종, 즉 발단종이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변종 사이의 작은 차이가 종 사이의 큰 차이로 확대되는 것일까?
    • 이 확대가 상습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변종 즉, 가상적인 원형 및 장래에 뚜렷한 특징을 가질 종의 조상은 경미하거나 불분명한 차이를 나타낸다는 사실에서 추론할 수 있다.
    • 이른바 단순한 우연은 변종을 어떤 형질에서 그 조상과 다른 것을 만들고, 또 이 변종의 자손은 똑같은 형질에서 또 더 큰 정도로 그 조상과 다른 것을 만들 수 있다.
    • 그러나 다만 이 우연만으로는 같은 종의 변종 사이와 같은 속의 종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언제나 대량으로 나타나는 차이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이제까지 늘 해왔던 대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사육재배 생물에서 단서를 찾아 보자. 우리는 뿔이 짧은 소와 헤리퍼드 소, 경주마와 짐말, 여러 종류의 비둘기의 경우에서 그와 유사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여러 가지 품종이 생산되는 것은 단지 수많은 세대가 이어지는 동안 비슷한 변이가 축적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 어떤 사육가는 짧은 부리를 가진 비둘기를 좋아할 수 있고, 어떤 사육가는 긴 부리를 가진 비둘기를 좋아할지 모른다. 사육가는 중용을 좋아하지 않고 좋아하려고도 하지 않으며, 극단적인 것을 선호한다고 널리 알려진 원칙에 의해, 이 두 삭육가는 부리가 더 긴 또는 짧은 비둘기를 선택하여 번식시킬 것이다.
    • 어떤 나라 사람들은 빨리 달리는 말을 요구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힘세고 큰 말을 원했다고 가정하자. 초기에는 그들의 차이가 미미했겠지만, 오랜 세월이 지남에 따라 한 지방에서는 빨리 달리는 말을, 다른 지방에서는 힘세고 큰 말을 계속적으로 선택한 결과 그 차이가 점점 커져서 두 개의 아종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아품종은 몇 백 년이 지난 뒤에는 각각 독립된 두 개의 확실한 품종이 되어버린다. 이 차이는 서서히 커져가기 때문에 매우 빠르지도, 매우 강하지도 않은 중간 형질은 주목 받지 못하고 멸절해 버릴 것이다.
  • 여기서 인간이 만든 것 가운데 분기의 원리라 부를 수 있는 것, 즉 처음에는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를 끊임없이 증대시키고, 또 품종을 그 형질의 상호간에도 또 그 공통의 조상으로부터도 분기시켜 가는 원리를 볼 수 있는 것이다.
    • 그러나 이와 비슷한 원칙이 어떻게 해서 자연계에 적용되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것이 매우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 어떤 하나의 종에서 나온 자손이 그 구조와 체질, 습성에 있어서 분기하는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자손은 자연의 국가에서 다양하게 다른 여러 장소를 차지할 수 있고, 따라서 그만큼 개체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단순한 사정에 의해서다.
  • 단순한 습성을 가진 동물의 경우에는 이것을 분명하게 판별할 수 있다.
    • 어떤 육식동물이 아주 오래 전에 그 나라에서 서식할 수 있는 최대치에 도달해 버린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 만일 그 동물의 자연적인 증식력이 작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다면, 그 동물은 다만 변이해 가는 자손이 지금은 다른 동물이 차지하고 있는 장소를 점령해 감으로써만 증가할 수 있다.
    • 예컨대 어떤 자손은 죽은 것이든 살아 있는 것이든 새로운 종류의 먹이를 먹게 되며, 또 어떤 것은 새로운 땅에서 살거나 나무에 올라가고, 물에 들어가기도 하고, 또 어떤 것들은 아마도 육식성이 감소해 갈 것이다.
    • 육식동물의 자손의 습성과 구조가 다양해질수록, 더 많은 장소를 점거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의 동물에 적용되는 것은 늘 모든 동물에 적용된다.
  • 이것은 식물도 마찬가지다.
    • 한 구획의 땅에 어떤 종의 풀씨를 뿌리고, 또 이와 같은 크기의 땅에 여러 속의 풀씨를 뿌린 경우를 비교해 보자.
    • 전자보다 후자의 경우 더 많은 수의 식물과 많은 양의 건초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적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므로 만일 어떤 종의 풀이 변이를 계속하여, 각각 다른 종이나 속의 풀이 서로 다른 것처럼 서로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변종들이 계속해서 선택된다면 이 종에 속하는 식물의 거의 모든 개체는 그 변화한 자손까지 포함하여 지면의 같은 곳에서 자랄 수 있게 될 것이다.
    • 더욱이 우리는 해마다 풀의 어떤 종이든 변종이든, 해마다 무수한 씨앗을 뿌리면서 그 수를 늘리는데 전력을 다하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몇 세대가 지나는 사이, 풀의 어떤 한 종에서 가장 트수한 변종이 성공을 거두어 그 수를 늘리는데 가장 좋은 기회를 얻음으로써 그다지 확실하지 않은 변종을 내쫓아버린다는 것을, 그리하여 서로 매우 확실하게 차이를 나타내는 변종들이 종의 계급에 도달한다는 것을 의심할 수 없다.

분기에 따른 다양화

  • 형태가 다양해질수록 생식 수도 늘어난다는 원칙은 많은 자연 환경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극도로 작은 지역, 이입이 자유롭고 개체와 개체 사이의 경쟁이 극심하지 않을 수 없는 곳에 살고 있는 생물은 늘 다양하다.
  • 어떤 작은 지역에서 서로 이웃해 살고 있는 많은 동식물은 그 토지에서 생활할 수 있다. 또 그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그러나 이러한 동식물이 매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구조의 다양화와 그에 따른 습성 및 체질이 다른 쪽이 서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 이렇게 서로 엄격하게 밀어내는 서식자들은 일반 원칙으로서 다른 속 및 목에 속하게 된다.
  • 이와 같은 원칙은 식물이 인간의 손에 의해 외국 땅에 귀화하는 경우에도 찾아볼 수 있다.
    • 지금까지 어떤 토지에서 귀화에 성공한 식물은 일반적으로 그 나라의 토착 식물과 비슷하다고 여겨졌다. 그 까닭은 이러한 고유 식물은 보편적으로 그 나라를 위해 특별히 창조된 것이고, 또 적응한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귀화한 식물은 새로운 지방의 일정하 땅에 상당히 특수적으로 적응한 소수에 속할 것이라고 상상해 왔을 것이다.
    • 그러나 캉돌씨는 귀화에서 얻어지는 식물상에는 원산인 속과 종의 수에 비례해서 새로운 종보다는 새로운 속이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 예컨대 에이사 그레이 박사가 쓴 책에 의하면 162속 가운데 100속 이상이 토착식물이 아니다.
    • 다른 지역에서 토착생물과 경쟁한 끝에 승리를 얻어 그곳에 귀화하게 된 동식물의 성질을 조사해 보면, 토착생물이 그 나라에 있는 경쟁자들보다 유리해지기 위해 어떤 식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 적어도 새로운 속의 차이에 도달할 정도로 구조가 다양해지는 것이 그러한 것들을 유익하게 만든다고 추론해도 틀림없을 것이다.
  • 같은 지방에 사는 생물의 구조적 다양성이 갖는 이점은 같은 개체의 기관에 있는 생리적 분업, 즉 동일 개체의 기관이 생리적 기능을 분업할 때의 이익과 실제로 동일하다.
    • 이것은 밀렌 에드와르가 명확히 설명한 문제이다. 식물성 물질만을 또는 육류만을 소화하는데 적합한 위가, 그러한 물질에서 가장 많은 영양분을 흡수한다는 것은 생리학자라면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 어느 땅의 일반적 경제에서도 동식물이 여러 가지 다른 생활 습관을 위해 더욱 넓은 범위에 또 더욱 완전한 정도로 다양화할수록 더 많은 개체가 그곳에서 서식할 수 있다.
  • 체제가 그리 다양하지 않은 동물들은 다양한 구조를 가진 동물들과 경쟁하기 더욱 어렵다.
    • 예컨대 호주의 유대류는 서로 다른 종류들로 갈라지는데, 그러한 종류들은 워터하우스와 그 외 사람들이 지적한 것처럼 영국의 육식류, 반추류, 설치류 같은 포유류를 어느 정도 대표하고 있지만, 그러한 유대류가 이렇게 지극히 확실한 여러 목과 경쟁하여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 호주의 포유류는 발달의 초기, 또는 불완전한 단계에서 다양화 하는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형질 분기에서 종의 분기로

  • 앞에서 한 설명을 이해했다면, 우리는 어떤 종에서 변화된 자손은 그 구조가 다양해지면 다양해질수록 더 많은 성공을 거두게 되고, 따라서 다른 생물이 차지하고 있는 장소를 침범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제 그 특질의 변화에서 오는 이익에 관한 원칙이 자연도태 및 절멸의 원리와 더불어 어덯게 작용하는가를 알아보자
  • 다음 페이지의 도표는 이 복잡한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도표의 A에서 L까지는 원래의 산지에서 큰 속에 속하는 종들을 나타낸다. 이러한 종들이 서로 닮은 정도는 일정하지 않다고 가정한다. 도표에서 문자 사이의 간격이 서로 다른 것으로서 그것을 표시하고 있다.
    • 나는 여기서 큰 속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미 제 2장에서 본 바와 같이 평균적으로 작은 속보다는 큰 송의 종이 더 많이 변이하고 큰 속의 변이하는 종은 더 많은 수의 변종을 낳기 때문이다.
    • 또한 우리는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널리 분포되어 있는 종이 분포가 제한되어 있는 귀한 종보다 더 많이 변이한다는 것도 이미 살펴봤다.

  • (스터디노트) 위 그림에서 횡축은 변이의 양, 종축은 시간의 양이라 볼 수 있다. 단순히 지점을 찍은게 아니라, 어느 위치에 찍혔느냐에 따라 시간과 변이의 양이 얼마나 있었는지가 표현이 됨.
  • (스터디노트) 위의 그림에서 한 점에서 뻗어나간 선들은 각 종들의 변이가 일어난 것들이라 볼 수 있음. 그 선들 중에 알파벳 숫자가 붙은 것은 변이에 성공해서 자리를 잡은 거고, 알파벳 숫자가 없는 선들은 변이가 시도 되었으나 살아남지 못한 실패한 실험이라 볼 수 있음.
  • (스터디노트) A, B, C, D 는 비슷한 종들 –같은 속에 속한–로 서로 경쟁하는 상태인데 A가 엄청 분기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B, C, D는 경쟁에서 패배한 것을 의미. 따라서 B, C, D는 분기하지 못하고 저 멀리 있는 I가 퍼짐. 그리고 마찬가지 이유로 I와 경쟁하는 G, H, K, L 은 경쟁에서 패배해서 분기하지 못 함.
  • (스터디노트) 분기가 이루어진 지점에서 다른 종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그때 자리를 뺐긴 종은 멸종하게 됨.
  • 도표에서 A를 큰 속에 속하는 일반적이고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변이하는 종이라고 하자.
    • A에서 나와 길이가 각기 다른 점선으로 갈라져서 그리고 있는 작은 부채꼴은 그 변이하는 자손을 나타낸다.
    • 변이는 극도로 경미하지만, 매우 다양한 성질을 가진 것이라고 가정한다.
    • 그러한 변이는 모두 동시에 나타나지 않고 오랜 시간을 두고 나타나는 것으로 가정한다.
    • 또한 그 변이는 모두 동일한 기간에 계속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고 가정한다. 다만 어떤 점에서 유리한 변이만이 보존될 것이다.
    • 여기에 형질의 분기에서 이익이 생긴다는 원리가 중요성을 가지게 된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이 원리의 결과는 가장 차이가 큰, 즉 가장 분기가 뚜렷한 변이 –바깥쪽으로 향하는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가 자연도태에 의해 보존되고 축적되기 때문이다.
    • 점선이 어느 하나의 가로선에 도달하여 그곳에 숫자를 붙인 문자로 표시된 곳에서는 분류학 책에 기재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상당히 뚜렷한 변종이 형성될 만큼 충분한 양의 변이가 축적되었다고 가정되어 있다.
  • 도표에서 횡선 사이의 간격은 각기 1천 또는 그 이상의 세대를 표시한다.
    • 1천 세대 이후에 A종은 상당히 뚜렷한 두 변종, a1과 m1을 만들어낸 것으로 가정한다.
    • 일반적으로 이 두 변종은 똑같이 그 조상을 변이시킨 것과 동일한 조건에 계속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자신의 변이성에 대한 경향은 유전적인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보통 그 조상이 한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변이하는 경향을 갖는다.
    • 더욱이 이러한 두 변종은 경미하게 변화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조상종 A를 그 느라의 다른 거주자보다도 다수가 되게한 여러 이점을 물려받았을 것이다.
    • 또한 두 변종은 조상조이 속해 있던 속을 자기 나라에서 더 큰 속으로 만든 보다 일반적인 이점도 나누어 받았을 것이다.
    • 이러한 사정은 모두 새로운 변종의 생성에 유리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 그런데 만약 이 두 변종이 변이한다면, 그 가운데 가장 많이 분기한 것이 일반적으로 다음의 1000세대 동안 보존될 것이다.
    • 또한 그 기간이 지난 뒤에 도표에서 변종 a1은 변종 a2를 만들어내고, 이것은 분기의 원리에 따라 A와의 차이가 a1보다 크다고 가정할 수 있다.
    • 변종 m1에서는 두 변종 m2와 s2이 생기고, 그것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인 조상인 A와는 더욱 뚜렷하게 다르다고 가정한다.
    • 우리는 이러한 단계를 거쳐 이 과정이 언제까지나 계속된다고 가정할 수 있다. 어떤 변종은 1천 세대가 지날 때마다 단 하나의 변종 밖에 생산하지 않지만, 점점 변화해 가는 조건 속에서 어떤 변종은 2, 3개의 변종을 만들어내고, 어떤 것은 아무 것도 만들어 내지 못할 수도 있다.
    • 그리하여 공통된 조상 A의 변종, 즉 변화한 자손들은 일반적으로 점차 그 수가 늘어나서 형질 분기를 계속할 것이다.
    • 위 도표는 이 과정을 1만 세대까지 나타냈고, 또 압축하고 단순화한 형태로는 1만 4000세대까지 나타냈다.
  • 그러나 이 과정이 도표에 그려져 있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진행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또 영원히 계속되는 것도 아니다. 도표 자체도 약간 불규칙하게 그려져 있다. 모든 형태는 오랫동안 변화하지 않고 멈춰 있다가 다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 나는 가장 많이 분기한 변종이 언제나 우세하게 늘어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중간적인 것이 오랫동안 존속하는 경우도 흔하고, 변화한 자손을 하나 이상 생산하거나 전혀 만들지 않는 것도 있다.
    • 왜냐하면 자연도태는 늘 다른 생물이 차지하고 있지 않거나 완전히 점거되지 않은 장소의 성질에 따라 작용하며, 이것은 무한하게 복잡한 관계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일반적 규칙에 의하면 어떤 종의 자손은 그 구조가 다양해질수록 더 많은 장소를 점거할 수 있고 변화한 자손의 수도 증가할 것이다.
    • 이 도표에 표시된 계통선은 숫자를 붙인 소문자에 의해 규칙적인 간격을 두고 끊어져 있다. 그 문자는 변종으로서 기재되기에 충분할 만큼 뚜렷하게 연이은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 그러나 이러한 중간점은 가상의 것으로, 분기한 변이가 상당한 양까지 축적될 수 있을만큼 오랜 시간 간격을 둔 곳이면 어디든 끼워넣을 수 있다.
  • 큰 속에 속하는 흔하고 널리 퍼져 있는 종에서 변화한 자손은 모두 조상종의 생존을 성공시킨 것과 같은 이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그들은 개체수를 늘리면서 형질 분기를 계속한다. 이것은 도표에서 A에서 나가는 몇 개의 지선으로 나타나 있다.
    • 계통도의 모든 선에 있어서 후기에 생긴 더 고도로 개량된 지선에서 나와 변화한 자손은 그다지 개량되지 않는 초기의 지선을 대신하여, 그들을 소멸시키는 경우가 곧잘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도표에서 위의 횡선까지 이르지 못하는 낮은 지선에 의해 나타나 있다.
  • 때에 따라 그 변이 과정은 단일한 자손의 계통에만 고정되어 일어나기 때문에 결국 변화한 자손의 수는 증가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 그러나 그 경우에도 분기한 변화의 양이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 도표 가운데 이러한 예는 a1에서 a10까지의 선만 남기고 A에서 시작되는 모든 선을 제외함으로써 나타낼 수 있다.
    • 이를테면 영국의 경주마와 포인터 개는 모두 이렇게 하여 원종에서 서서히 형질이 분기하되 새로운 지선, 즉 품종은 전혀 내지 않고 생긴 것에 해당한다.
  • 도표에서 A종은 1만 세대 뒤에는 a10, f10, m10의 세 종류가 생겼다고 가정하고 있다. 그들은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형질의 분기가 일어난 것으로 상호간에도 또 공통의 조상과도 커다란, 그러나 아마 일정하지 않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 우리의 도표에서 각 가로선 사이의 변화의 양은 매우 작은 것으로 가정한다. 이러한 세 종류는 충분히 뚜렷한 변종에 머무른다.
    • 우리는 이러한 세 종류를 특징이 확실한 종으로 바꾸려면 변화과정의 모든 단계를 더 많게 하거나 변화의 양을 더 크게 하기만 하면 된다.
    • 이렇게 도표는 변종을 구별하는 작은 차이가 종을 구별하는 큰 차이로 바뀌어가는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똑같은 과정이 더욱 많은 세대로 계속 이어지면, a14에서 m14까지 문자로 표시된 모두 A의 자손인 8종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하여 종의 수가 증가하고 속도 형성된다
  • 큰 속의 경우 1개 이상의 종이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 도표에서는 제 2의 종 I가 같은 단계를 따라 1만 세대가 지난 뒤에는 세로선 사이에 나타날 것으로 생각되는 변화의 양에 의해서, 2개의 뚜렷한 특징을 가진 변종 w10과 z10, 또는 2개의 종을 만들어낸다고 가정하고 있다.
    • 1만 4000세대가 지난 두에는 n14에서 z14까지의 문자로 표시된 6개의 새로운 종이 생성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 어느 속에서도 이미 형질이 서로 극도로 다른 모든 종은 일반적으로 변화한 자손을 매우 많이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종은 자연의 질서 속에서 새롭고 다양하게 다른 장소를 차지할 기회를 더욱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도표 중에서 나는 극단적인 종 A와 거의 극단적인 종 I를 크게 변이하여 새로운 변종과 새로운 조을 발생시킨 것으로 선택했다.
    • 원래의 속 중에서 그 밖의 9종 –B~H와 K 그리고 L– 은 변화하지 않는 자손을 오랫동안 계속 낳은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것은 지면상 도표 위쪽까지 이르지 않는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 그러나 도표에 나타난 변이과정에서 또 하나의 원리, 즉 절멸의 원리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 것이다.
    • 여러가지 생물이 다양하게 살고 있는 토지의 경우, 자연도태는 생존경쟁에 있어서 다른 종류에 이길 수 있는 이점을 가진 종류를 선택함으로써 작용한다.
    • 그래서 어느 종이든 그 개량된 자손은 그것이 생기는 과정의 각 시기에 선행자와 원래의 조상을 몰아내고 멸망시켜버리게 된다.
  • 경쟁은 일반적으로 습성, 체질, 구조가 서로 가까운 것끼리에 치열하다는 것을 생각하기 바란다.
    • 그러므로 초기 상태와 후기의 상태 사이, 다시 말해 어떤 종이 그다지 개량되지 않은 상태와 좀 더 개량된 상태 사이에 있는 모든 중간적 형태 및 원래의 조상종 자체는 일반적으로 절멸해 가는 경향을 갖게 될 것이다.
    • 이것은 다수가 평행으로 나아가는 직계에서 갈라져 나온 계통에 적용되는 것으로, 그러한 모든 계통은 새롭게 태어나 개량이 진행된 계통에 패배하게 될 것이다.
    • 그러나 만일 어떤 종 가운데 변이된 자손이 다른 지역과 이동하거나, 자손과 조상이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 둘은 모두 존속할 수 있을 것이다.
    • 도표가 상당한 양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가정할 때, 원종 A와 초기의 모든 변종은 8개의 새로운 종(a14에서 m14까지)에 의해 축출되어 절멸하고, 종 I는 6개의 새로운 종(n14에서 m14까지)에 의해 축출되어 절멸할 것이다.
  • 앞의 예로 든 속에 속하는 모든 종은 자연계에서 서로 비슷한 정도가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가정했다.
    • 즉 종 A는 다른 종보다 B, C 및 D와 더 닮았고, 종 I는 다른 것보다 G, H, K 및 L과 더 비슷하다. A와 I 이 두 종은 개체수가 많고 널리 분포된 종이기 때문에, 본디 같은 속의 다른 대다수의 종보다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 1만 4000세대에 걸친 변경을 거친 뒤 14종류가 된 변화된 자손은 아마도 이러한 이점의 일부를 물려 받았을 것이다.
    • 이 자손들은 그 나라의 자연 경제에 있어서 서로 관계 있는 많은 장소에 적응하기 위해 본디의 각 단계에서 여러 방법으로 변이, 개량된 것이다.
    • 이들의 자손은 조상종인 A와 I를 대신하여 그들을 절멸시켰을 뿐만 아니라, 조상종에 가장 가까운 본디의 모든 종도 멸망시킨 것이 확실할 것이다.
    • 따라서 본디의 여러 종 가운데 매우 소수만이 1만 4000세대째에 자손을 남기게 된다.
    • 이를테면 다른 9개의 원종과 가장 관계가 적은 2개의 종 E와 F 중에서 오직 F 하나만 후대까지 자손을 남겼다고 가정할 수 있다.
  • 도표 중에서 11개의 원종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종은 15개에 이른다. 자연 도태는 분기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종 a14와 z14 사이에 형질상 차이의 최대량은 11개의 원종 가운데 가장 뚜렷하게 차이나는 것보다 훨씬 크다.
    • 더욱이 이러한 새로운 종 사이의 관계는 매우 다양하다. A에서 나온 8종의 자손 가운데, a14, q14, p14로 표시된 3종은 최근에 a10에서 분화되어 나온 것이므로 근연종들이다.
    • b14, f14는 이보다 초기의 a5에서 분화된 것이기 때문에 최초의 3종과는 확실히 다르고, 마지막 o14, e14, m14는 서로 근연관계를 갖고 있을 것이다.
    • 그러나 변이 과정이 처음 시작될 때 분기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5종과는 차이가 뚜렷하며, 따라서 그들과는 다른 아속 또는 심지어 속을 형성할 수도 있다.
  • I에서 나온 6종의 자손은 2개의 아속, 또는 심지어 속을 형성하고 있을 것이다.
    • 그러나 원종 I는 원래의 속 중에서 가장 끝 가까이 있는 A와의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I에서 나온 6종의 자손은 유전에 의해서도 A에서 나온 8종의 자손과는 크게 다르다.
    • 더욱이 이 두 군은 다른 방향으로 분기해 온 것으로 추측된다. 원종 A와 I를 연결시킨 중간적인 종도 F를 제외하고는 모두 절멸하여 자손을 남기지 않았다.
    • 이것은 매우 중요한 고찰이다. 그러므로 I에서 나온 6개의 새로운 종과 A에서 나온 8개의 자손은 매우 뚜렷한 종 또는 아과로 분류될 것이다.
  • 그리하여 내가 확신하는 바로는, 같은 속의 둘 또는 그 이상의 종에서 나온 변이된 자손으로부터 2개 또는 그 이상의 속이 형성된다. 그리고 둘 또는 그 이상의 종은 그보다 초기의 속 가운데 어느 하나의 종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 도표에서 이것은 대문자 밑에 있는 어떤 한 점을 향해 뻗어가서 그 점에 모이게 되어 있는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점은 단일한 종을 나타내며, 그것이 수많은 새로운 아속과 새로운 속의 단일한 조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 여기서 잠시 새로운 종 F14의 성질에 대해 살펴보자. 이 F14는 그다지 형질 분기가 일어나지 않고 F의 형태를 변하지 않게 보존하고 있거나, 변한다 하더라도 매우 경미한 수준이라고 가정한 것이다.
    • 이 경우에 이것과 다른 14개의 새로운 종의 관계는 묘하고 우회적인 성질을 갖게 된다. 그 자손은 현재는 절멸하여 알려지지 않은 두 개의 조상종 A와 I의 중간에 있었던 종류에서 생긴 것이므로, 어느 정도 그들 두 종에서 나온 두 군의 중간적인 형질을 보여줄 것이다.
    • 그러나 이 두 군은 조상종의 형에서 형질 분기를 계속해 온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종 F14는 직접적으로 그들 사이의 중간적인 것이 아니라 두 군의 형의 중간을 나타낸다.
  • 도표에서 모든 세로선은 1000세대를 표시하는 것으로 가정해 왔지만, 100만 세대 또는 1억 세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도 괜찮다.
    • 또 절멸된 생물의 화서을 보존하고 있는 지각의 지층을 단면으로 한 것이라고 해도 좋다. 이 문제는 지질학의 장에서 다시 언급해 보겠다.
    • 일반적으로는 현생의 생물과 같은 목, 과, 또는 속에 속해 있지만 종종 어느 정도까지 현존하는 모든 군의 중간 형질을 가지고 있는 절멸생물의 유연관계에 대해 이 도표가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 절멸한 종은 가랄져 가는 계통지선이 그다지 분기하지 않았던 아주 오래된 시대에 생존했음을 생각하면 이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방금 설명한 것처럼 변화 과정을 속의 형성에만 한정시킬 이유는 없다. 도표에서 분기된 점선이 서서히 군으로 바뀌어 가는 변화의 양이 매우 크다고 가정해보자.
    • 그러면 a14에서 p14까지, b14에서 f14까지, 그리고 o14에서 m14까지의 각 그룹은 3개의 속을 형성하게 된다. 또 I에서는 A의 자손과 아주 다른 2개의 확실한 속이 나올 것이다.
    • 그리하여 이 두 군의 속은 이 도표에 나타나 있다고 가정되는 변이의 양에 의해, 2개의 특수한 과 또는 목을 형성할 것이다. 이러한 과 또는 목은 본디의 속 2종에서 나온 것이고, 또 이 2종은 더 오랜 옛날 미지의 속에 속하는 한 종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 어느 지역에서나 변종, 즉 발단종을 매우 자주 생성시키는 것은 비교적 큰 속에 속하는 종이다.
    • 이러한 점은 예측하기 쉬운데 왜냐면 자연도태는 어떤 종류가 다른 종류에 비해 생존경쟁에 있어서 어떤 이점을 가짐으로써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어떤 군이 크다는 것은 그것에 속한 종이 공통의 조상에게서 어떤 이점을 공통으로 물려받아 왔음을 나타낸다. 그래서 새롭게 변화된 자손을 낳기 위한 투쟁은 모두 개체수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큰 군 사이에서 주로 일어나게 된다. 어떤 큰 군이 서서히 다른 큰 군을 이겨서 그 개체수를 감소시키고 변이와 개량이 더 잘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다.
    • 같은 큰 군 중에는 나중에 생겨서 훨씬 더 완전해진 아군이 갈라져 나가고, 또 자연계의 질서 속에서 새로운 장소를 많이 차지함으로써 초기에 생겨나 그다지 개량되지 않은 아군을 끊임없이 배제하고 멸망시키려 할 것이고, 세력이 약해진 작은 군이나 아군은 결국 소멸해 버릴 것이다.
  • 미래로 눈을 돌리면 현재 크고 우세하며 세력이 거의 줄지 않은 생물군은 앞으로도 오랫도안 증가해 갈 것이다.
    • 그러나 어떤 군이 번영하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에측할 수 없다. 왜냐면 이전에 번성했던 수많은 군이 현재는 소멸해 버리고 만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 더욱이 먼 미래에는 큰 군이 끊임없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수많은 작은 군은 완전히 절멸해 버리고 변화한 자손을 남기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어떤 시기에 생존했던 종 가운데 아득한 미래까지 자손을 남기는 것은 거의 없으리라 예측할 수 있다.
  • 분류의 장에서 다시 이 주제로 돌아가겠지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덧붙여두고 싶다.
    • 비교적 오래된 종 가운데 자손을 남긴 것은 극히 적다는 견해와, 같은 종에서 나온 모든 자손이 하나의 강을 형성한다는 견해에서 보면, 동물계와 식물계의 각 중요한 분계에 극소수의 강 밖에 존재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 매우 오래된 종 가운데 극소수는 오늘날에도 변화한 자손을 가지고 있지만, 아주 먼 태곳적의 지질시대에도 지구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많은 속, 과, 목, 강에 속하는 종으로 가득차 있었을 것이다.

간추림

  • (번역본의 단락 순서가 원문과 다르다. 번역본에서는 간추림이 4장의 맨 마지막에 나오지만, 원문을 기준으로하면 번역본의 간추림에 해당 하는 부분은 ‘형질의 집중’ 앞에 온다. 이 요약은 원문의 단락 순서를 따라 정리하였다.)
  • 자연도태는 주로 모든 생물이 처하게 되는 유기적, 무기적 환경 속에서 유리한 변이를 보존하고 축적함으로써 작용한다.
    • 그 결과 모든 생물은 환경에 따라 더 개량되는 경향을 낳는다. 이러한 개량은 필연적으로 전 세계의 수많은 생물의 체제를 단계적으로 진보시키게 된다.
  • 그러나 여기서 매우 복잡한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왜냐하면 생물학자들은 지금까지 체제의 진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서로 만족할만한 정의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 척추동물에서는 지력의 정도와 구조에서 인간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신체 각 부분과 그 기관이 그 배로부터 성숙에 이를 때까지 발달하는 변화의 양이 비교 기준이 되는 데 충분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 그러나 기생하는 어떤 갑각류처럼 구조의 여러 부분이 점차 불완전해져서, 그 성숙한 동물이 그들의 유충보다 더 고등하다고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 폰 바에르의 기준이 가장 널리 적용될 수 있고, 또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일한 생물의 각 부분의 분화량과 여러 기능에 대한 특수화 또는 밀른 에드워스가 말하는 생리적 분업의 완성이 바로 그것이다.
    • 그러나 이 문제가 얼마나 모호한지는 어류를 통해 알 수 있다. 어떤 생물학자는 상어처럼 양서류와 가장 비슷한 것을 최고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다른 생물학자들은 그것이 엄밀한 어류인 한에서는 그리고 다른 척추동물의 강과 매우 다른 한에서는 보토의 경골어류를 최고로 내세우고 있다.
    • 이 문제가 모호하다는 것은 식물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식물의 경우는 물론 지력의 기준에서 완전히 제외된다. 여기서 어떤 내추럴리스트들은 꽃받침, 꽃잎, 수술, 암술과 같은 모든 기관이 여러 꽃에서 충분히 발달된 것을 최고로 내세우며, 또 다른 내추럴리스트들은 그 이상의 진리를 가지고 식물의 몇몇 기관이 크게 변하여 그 수가 적어진 것을 최고로 보고 있는 듯하다.
  • 만일 우리가 성숙상태에 있는 각 생물의 여러 기관의 분기 및 특수화된 양을 고등한 체제의 기준으로 삼을 때, 자연도태는 분명히 이러한 기준을 향해 이끌려 갈 것이다.
    • 왜냐하면 모든 생리학자들은 기관의 특수화는 기관이 그 상태에서 가장 잘 작용하는 한 그 생물에 대해 유리한 것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수화 방향으로 진행되는 변이의 축적은 자연도태의 범위에 속한다.
    • 이에 비해 모든 생물은 높은 비율로 증가하고자 한다. 또 자연경제하에서 아직 점거되지 않았다거나 또는 완전히 점거되지 않은 모든 장소를 얻기 위해 다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자연도태가 어떤 생물의 여러 기관을 방해하거나 쓸모 없는 상태에 적응시켜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 그러한 경우에는 체제의 등급에서 퇴화가 진행될 것이다. 전체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지질시대부터 현재까지, 체제가 실제로 진보해 왔는가에 대해서는 생물의 지질학적 계승에 관하여 논하는 장에서 살펴보겠다.
  • 이처럼 모든 생물이 그 등급에 있어서 상위로만 발전하려는 경향을 가졌다면, 아직도 전 세계에 수많은 최하등 형태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리고 각각의 큰 강에서 어떤 형태가 다른 형태보다 더 발달되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또 한층 더 발달된 형태가 덜 발달된 형태를 모든 곳에서 쫓아내어 소멸시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 모든 생물이 완성을 지향해 나아가려는 본능적이고 필연적인 경향이 있음을 믿었던 라마르크는 이러한 문제를 절감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새롭고 단순한 형태가 자연발생에 의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가정하게 되었다.
    • (스터디노트) 다윈이 라마르크의 ‘생물에게는 고등생물이 되고자 하는 경향이 본능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이야기 한 것을 반박하는 부분.
  • 미래의 일은 알 수 없지만, 과학은 아직까지 이러한 신념이 과연 옳은 것인지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 그러나 하등생물이 계속 존재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연도태 또는 적자생존은 진보적 발달이 더불어 일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그 복잡한 생활관계 속에서 모든 생물에게 일어난 유리한 변이를 이용하는데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 그런데 고등한 체제를 가진 것이 적충류나 장충, 또는 지렁이와 같은 하등동물에게 어떠한 이익을 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 만일 아무런 이익이 되지 못한다면 이러한 형태들은 자연도태에 의해 전혀, 또는 거의 개량되지 않은 채 방치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나도 현재와 같은 하등 상태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지질학이 말해주는 바에 의하면, 적충류와 근족류 같은 최하등 형태에서 어떤 것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거의 현재의 상태로 남아 있다.
    • 그러나 현재 생존하고 있는 대부분의 하등 형태가 생명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전혀 진보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속단이다. 왜냐하면 현재 가장 낮은 단계에 있는 생물 주으이 어떤 것을 분석해 본 적이 있는 생물학자라면 그 생물의 놀랄 만큼 미묘한 체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만일 우리가 같은 대군 안에서 여러 체제의 등급을 관찰한다면, 이를테면 척추동물에 있어서의 포유류와 어류의 공존, 포유류에 있어서의 사람과 오리너구리의 공존, 어류에 있어서는 상어와 활융어의 공존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 포유류와 어류는 거의 경쟁을 하지 않는다. 포유류의 모든 강, 또는 그 강의 어떤 것을 최고등급까지 끌어올리는 진보가 그들을 어류의 위치까지 끌어내리지는 못한다.
    • 내추럴리스트들은 뇌수가 고도의 활동성을 갖기 위해서는 따뜻한 피가 통해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공기 호흡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믿고 있다. 따라서 따뜻한 피를 가진 포유류가 물속에 살 때는 호흡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면 위로 떠올라야 하는 불편을 겪는 것이다.
    • 어류의 경우 상어관에 속하는 것에는 활유어를 제거하려는 경향이 없다. 내가 프리츠 뮐러씨에게 들은 바로는 남부 브라질의 황량한 모래 해안에서 활유어에게는 유일한 벗이자 경쟁자로서 환형동물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
    • 포유류 중에서 최하등의 세 가지 목, 즉 유대류, 빈치류, 설치류는 남아메리카에서 수많은 원숭이들과 공존하는데, 이들은 서로 간섭을 하지 않고 살아간다.
    • 체제는 전체적으로 전 세계를 통해 진보했고 또 현재까지도 진보하고 있지만, 그 단계는 언제나 많은 완성의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왜냐하면 어떤 강 전체 또는 일부의 뚜렷한 진보는 그들과 밀접한 경쟁을 하지 않는 이런한 군을 반드시 소멸시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하등한 체제를 가진 형태는 한정되고 특수한 장소에 사록 있기 때문에 그리 심한 경쟁을 벌이지 않는다. 또 그들은 적은 수가 유리한 변이를 일으키는 기회를 지연시키기 때문에 현재까지 생존해온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 마침내 나는 수많은 하등한 형태는 여러 원인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 생존하고 있다고 믿기에 이르렀다.
    • 어떤 경우에는 자연도태가 작용하고 축적되는 유이한 변이 또는 개체적 차이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또 어떤 경우에는 최대한의 발달을 이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을 수도 있다.
    • 어떤 소수의 경우에는 ‘체제의 퇴화’가 작용해 왔다.
    • 그 주요원인은 극히 단순한 생활상태 속에서 고등한 체제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 즉 그 성질이 매우 미묘하고 무질서하며, 해를 입기 쉬운 까닭에 실제로는 유해하다는데 있다.
  • 우리가 믿는 것처럼 모든 생물이 가장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었던 생물의 여명기를 돌아볼 때, 신체 각 부분의 진보 또는 분화의 제 1단계가 어떻게 발생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있다.
    • 아마도 허버트 스펜서씨라면 이렇게 답변했을 것이다. 즉, 단순한 단세포 생물이 성장하거나 몇 개의 세포로 합성하기 위한 분열이 일어나는 동시에, 그 단세포의 발달을 도와주는 어떤 표면에 부착하자마자 스펜서의 법칙이 그 작용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 여기서 스펜서의 법칙이란 어떤 서열의 동질적인 단위는 그 우연한 작용에 의해 다양성이 창출되는 것과 비례하여 분화되어 가는 것을 말한다.
    • 하지만 이 이론은 거의 쓸모가 없다.
  • 많은 형태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생존경쟁이 일어나지 않고, 따라서 자연도태 또한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어떤 격리된 장소에 살고 있는 단순한 종의 변이도 유리할 수 있고, 그 개체 모두가 변화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두 종류의 특수한 형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 그러나 앞서 말한바와 같이 과거에 살았던 서식자들의 상호관계에 대해 우리가 너무나 무지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종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지 못한 것이 많이 있다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형질의 집중

  • 왓슨 씨는 내가 형질의 분기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른바 형질의 집중이라는 것도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 (다윈은 형질의 분기로 인해 변이가 일어난다고 주장하는데, 왓슨씨는 형질이 집중하는 경우도 있지 않겠느냐 하고, 다윈은 그것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하는 내용)
    • (스터디노트) 왓슨은 다윈의 형질의 분기가 많다면 종이 무한하게 많아져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종이 합쳐지는 경우가 있지 않겠냐고 주장하는건데, 다윈은 두 종이 합쳐지는 것은 없다고 반박. 아래 나오지만 그렇다면 왜 현재 종이 그렇게 무한하지 않냐면, 하나의 종이 다른 종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주장.
    • 만일 근연 관계에 있기는 하지만 두 개의 특수한 속에 속하는 두 개의 종이 분기된 새로운 형태를 많이 생산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그러한 형태가 다 같은 속에 분류될만큼 서로 밀접하고 유사한 것이 있을 것이라 상상할 수 있다.
    •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 형태가 뚜렷하게 다른 변이된 자손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비슷한 구조를 형질의 집중으로 돌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 결정체의 형태는 전적으로 분자력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서로 다른 물질이 흔히 같은 형태를 갖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생물의 경우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각각의 형태는 무한히 복잡한 관계, 즉 금방 일어난 여러 가지 변이 또는 도저히 밝힐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원인에 의해 생긴 변이 그리고 모든 생물이 동등하고 복잡한 관계를 통해 그들의 형태를 결정짓는 무수한 조상으로부터의 유전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 그 기원부터 서로 달랐던 두 생물의 자손이 훗날에 이르러 거의 동일한 종으로 생각될 만큼 밀접하게 집중되는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만일 그러한 일이 일어났다면, 매우 멀리 떨어져있는 지층 속에서 속적관계와는 상관 없이 동일한 형태가 무수히 발견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증명할 만한 균형으로 보아 그것은 인정할 수 없다.
    • 단순한 무기적 상태에 관한 수많은 종이 열과 습기 같은 뚜렷한 변화에 곧 적응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그보다 생물의 상호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경보다 생물들간의 상호관계가 변이에 더 영향을 준다.)
    • 그리고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종의 수는 증가해 가므로 생물의 생활 상태는 더 복잡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얼핏 보아 그 구조가 적응하는 변화량에는 제한이 없고, 또 그런 까닭에 생산될 종의 수에도 별다른 제한이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 우리는 가장 다산인 지역에서조차 종의 형태로 가득 차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 모르고 있다. 참으로 놀라울 만큼 많은 종을 가지고 있는 희망봉과 호주에도 많은 유럽산 식물이 귀화하고 있다.
  • 지질학적으로 볼 때, 제 3기의 초기 이후에는 조개 군의 종의 수가, 그 시대의 중기 이후에는 포유류의 종의 수가 거의 또는 전혀 증가하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 어떤 지역에 수용될 수 있는 생명의 양은 물리적 환경의 크기에 의해 어떤 한계가 있을 것이다.
    • 그러므로 어떤 지역에 매우 많은 종이 살고 있다면, 각각의 종은 소수의 개체에 의해 대표될 것이고, 그러한 종은 계절의 성질 또는 그들의 적의 수가 우연히 변동하는 데 따라 쉽게 소멸할 수 있다.
    • 이런 경우 그 소멸 과정은 매우 빠르겠지만, 반면에 새로운 종의 생산은 언제나 서서히 이루어질 것이다.
    • 영국의 경우처럼 종의 수가 극단적으로 많은 경우를 생각해 보자. 전에 없던 추위가 극심한 겨울이나 가뭄이 심한 여름은 몇 백만의 종을 소멸시킬 수 있다. 만일 어떤 나라의 종의 수가 무한히 증가한다면 각각의 종은 그 수가 매우 적어질 것이다.
    • 이 희소한 종은 앞에서 설명한 원칙에 의해 어떤 일정한 시기에 유리한 변이가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떤 종이 그 수가 극히 적어지면 근친간의 상호교잡이 그 소멸을 돕게 된다.
    • 몇몇 저자들은 리투아니아의 들소, 스코틀랜드의 붉은 사슴, 노르웨이의 곰 등이 소멸하는 과정에 근친상간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 끝으로 이것은 내가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그 지방에서 이미 많은 경쟁자를 물리친 우세 종은 널리 번식하여 다른 낳은 종들을 구축하려는 경향을 갖게 된다.
    • (스터디노트) 이러한 이유로 하나의 종이 다른 종의 자리를 차지해서 밀어내기 때문에, 다윈은 형질이 합쳐지는 일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
    • 캉돌씨는 이처럼 널리 번식된 종이 여러 지역에서 다른 많은 종들을 구축하고 소멸시킴으로써 전 세계에서 종의 형태가 지나치게 증가하는 것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 후커 박사는 최근에 지구상의 각 지방에서 많은 생물이 침입해 온 호주 동남 지역에서는 호주 토착종의 수가 매우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이와 같은 여러 이유를 종합해 볼 때, 어느 나라에 있어서나 종의 형태가 무한히 증가하려는 경향은 억제되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자연도태와 생물의 유연관계

  • 생물이 긴 세월 동안 변화하는 생활환경 속에서 그 체제의 각 부분에서 개체적 차이를 나타낸다고 가정해 보자. 또 기하급수적인 증가율에 따라 어떤 형태나 계절 또는 그 해에 극심한 생존 경쟁이 일어나고 그때는 모든 생물 상호간의 생활환경에 대한 관계의 무한한 복잡함이 그러한 생물들에 유리하도록 구조, 체질, 습성에 무한한 변화를 일으킨다고 하자.
    • 인간에게 쓸모 있는 변이가 많이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생물마다 자신의 번영을 위해 유용한 변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이것 만큼 이상한 일은 없으리라.
    • 그러나 만일 어떤 생물에 있어서 쓸모 있는 변이가 일어난다면, 이러한 형질을 가진 개체는 틀림없이 생존경쟁에서 보존되는 가장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유전이라는 강력한 원리에 따라, 그들 개체는 똑같은 형질을 가진 자손을 생산하는 경향을 나타내게 된다.
    • 이러한 보존의 원리를 나는 ‘자연도태’라고 명명했다. 자연도태는 각 생물을 유기적, 무기적 생활환경과 관계에 있어서의 개량을 뜻하며,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체제의 진보라고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 그러나 단순한 하등 형태라 할지라도, 만일 그 단순한 생활환경에 적응되어 있으면 언제까지나 그들의 생활을 유지해 갈 수 있을 것이다.
  • 자연도태는 이러한 성질이 해당되는 나이에 유전해 간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알과 씨앗과 새끼를 성체와 마찬가지로 쉽게 변화시켜 갈 수 있다.
    • 대부분의 동물에 있어서 성도태는 가장 힘이 세고 또 가장 잘 적응한 수컷이 최대 다수의 자손을 가지도록 보장함으로써 일반적인 선택을 도울 것이다.
    • 또한 성도태는 수컷이 다른 수컷과 경쟁하기 위해서만 쓸모 있는 형질을 남겨준다. 그리고 이러한 형질은 그 당시의 유리한 유전 형식에 의해 한 성 또는 양성에 전해진다.
  • 자연도태가 실제로 자연계에서 생물의 다양한 종류를 변화시키고, 수많은 조건과 토지에 적응시키는데 작용했는지의 여부는 뒤에 나오는 여러 장에서 증명해 보겠다.
    • 그런데 우리는 이미 자연도태가 어떻게 하여 소멸을 가져오는가를 살펴 보았고, 또 얼마나 광범위한 소멸이 세계 역사에 작용했었는지에 대해서 지질학이 뚜렷히 밝혀주고 있다.
  • 자연도태는 형질의 분기를 낳는다. 왜냐하면 생물이 그 구조, 습성, 체질에 따라 더욱 많이 분기하면 할수록 생존경쟁에서 성공할 기회는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 증거는 좁은 지역에 사는 생물이나 귀화식물을 조사해 보면 찾을 수 있다.
    • 그런 까닭으로 어떤 종의 자손이 변해가는 사이나, 모든 종이 개체수를 늘리려고 늘 투쟁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화한 자손일수록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 그리하여 같은 종의 변종을 구별하는 작은 차이는 그들이 같은 속, 더 나아가서는 다른 속의 종들 사이의 차이가 같아질 때까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 가장 많이 변이하는 것은 각각의 강 중에서 큰 속에 속하며, 보편적이고 널리 전파되어 분포 구역이 넓은 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 그런 종은 자신을 그 지역에서 유리하게 만든 장점을 그들의 변화돈 자손에게 전달하는 경향이 있다.
    •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자연도태는 형질의 분기를 불러일으키고, 또 그리 개량되지 않은 중간적 생물의 종류를 많이 절멸시킨다.
    • 이러한 원칙에 의해 모든 생물의 유연관계의 본질이 설명될 수 있다.
  • 모든 동식물이 모든 시간과 공간을 통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처럼 어떤 군은 다른 군에 종속하는 것처럼 서로 유연관계를 갖고 있다.
    • 같은 종의 변종은 가장 밀접하게 관계되고 같은 속의 종들은 그보다 조금 관계가 적은 부등의 관계를 가진 절과 아속을 형성한다. 이것은 다른 속의 종과는 근연성이 떨어진다.
    • 여러 속이 아과, 과, 목, 아강, 및 강이라는 유연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놀랄 만한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사실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서 그 경이를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 어떤 강에서도 거기에 종속되는 수많은 군을 일렬로 늘어 놓을 수는 없다. 어떤 군은 몇 개의 점을 중심으로 뭉치고, 또 어떤 군은 다른 여러 점을 중심으로 뭉쳐 있어서 거의 무한하게 둥근 원을 그리면서 진행되는 것처럼 생각된다.
    • 만일 종이 독립적으로 창조된 것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분류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유전과 자연도태의 복잡한 작용으로 본다면 설명할 수 있다.
  • 동일한 강 안의 모든 생물의 유연관계는 때로는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에서 나타난다. 나는 이 비유가 진리와 매우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 새파랗게 싹이 트고 있는 가지는 현존하고 있는 종을 나타내고, 오래된 가지는 멸절종에 해당한다.
    • 각 성장기마다 성장하고 있는 모든 어린 가지는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마치 종과 종의 군이 생존경쟁을 통해 언제나 다른 종을 제압했던 것처럼 주위의 어린 가지를 압도하며 그것을 멸망시키려고 한다. 이것은 살아남기 위한 투쟁으로 한 종이 다른 종을 제압하려는 것과 같다.
  • 큰 가지로 나누어진 줄기와 더욱 작은 가지로 나누어지는 가지도 과거 그 나무가 어렸을 때 싹을 틔운 작은 가지였다.
    • 과거의 싹과 현재의 싹이 분기된 가지에 의해 연결되는 것은 모든 절멸종과 현생종이 어떤 종류가 다른 종류에 종속하는 식과 같이 분류되어 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 나무가 아직 어렸을 때 번창한 많은 가지 중에 현재와 같은 큰 가지로 성장한 것은 고작 2, 3개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은 생존하여 다른 가지를 싹트게 한다.
    • 아주 오랜 지질시대에 살았던 종도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까지 생존해 있는 변화한 자손을 남긴 것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 이 나무가 자라기 시작했을 때부터 많은 가지의 줄기가 시들어 떨어졌다.
    • 이 떨어진 가지들은 우리에게 화석 상태로만 알려져 있는 여러 목, 과, 속을 나타낸다.
    •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나무의 아래쪽 큰 가지에서 어떤 기회를 얻어 분기한 뒤, 여기저기 연약하게 흩어져 그 꼭대기에서 아직 살아 있는 가지도 있다.
    • 이와 마찬가지로 오리너구리 또는 폐어속과 같이 어느 정도의 유연관계를 통해 두 개의 커다란 생물의 분지를 결합하는 것으로 보호된 장소에서 살아온 까닭에 치명적인 경쟁을 모면한 것으로 생각되는 동물을 이따금 볼 수 있다.
    • 싹은 성장을 통해 새로운 싹을 만들고, 그들의 세력이 강하면 다시 가지를 쳐서 모든 방면에서 다른 연약한 가지들을 능가해 버린다.
    • 이와 마찬가지로 ‘생명의 큰 나무’도 세대를 거듭하면서 죽어서 떨어진 가지로 지각을 채우고, 계속 분기하는 아름다운 가지들로 지표를 뒤덮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유명한 생명의 나무)
  • (스터디 노트) 자연선택에 의해 생물체가 복잡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까닭
    • 복잡도가 0이하는 될 수 없는 상태에서 –세포가 0이하는 될 수가 없음– 시간이 쌓임에 따라 점점 복잡도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감.
    • 종이 경쟁을 피하는 방향으로 이동. 경쟁이 없는 빈 공간의 이동해서 다양성을 늘림.
    • 위 2가지 요인 때문에 만일 갑작스레 복잡도가 낮은 종이 멸종한다면, 그 복잡도가 낮은 종의 영역이 채워짐.

4장 요약.

4장은 자연선택의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 앞장까지 생존 경쟁이 일어나고 그에 의해 변이가 일어난다는 것을 이야기 했고, 여기서는 그 변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다윈의 시뮬레이션 설명.

중간에 성선택에 대한 내용도 잠깐 언급. 생존을 결정 짓는 자연선택과 달리 성선택은 번식의 기회에 영향을 준다.

여튼 정리하자면 자연선택는 인간의 선택과 달리 모든 영역에 관할한다. 인간이 인간의 눈에 보이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사육재배하는 것과 달리 자연선택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침.

앞장에서도 계속 언급하지만 유리한 형질은 유전되어 오랜 시간 쌓이면 변종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식으로 종의 분기가 일어나고 종의 다양화가 이루어진다.

한편 다양화된 종끼리의 생존 경쟁에서 인접한 종이 다른 종을 밀어내고 그 종이 차지했던 자리를 대체하기도 한다. 이는 이 책의 유일한 그림인 형질의 분기 트리에서 잘 드러남. 이런 식으로 종의 생겨나고 멸종하고 하기 때문에 종의 수가 무한히 증가하지는 않는다.

종이 변이를 일으키는데는 환경과의 상호작용 뿐 아니라 생물간의 관계 또한 영향을 미치며, 다윈은 생물간의 관계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주장.

이는 하등한 –복잡도가 낮은– 생물이 현존하는 이유에 대한 맥락으로 이어진다. 일단 다른 종과의 경쟁을 피하는 상태가 생존에 유리한데, 복잡도가 낮은 생물은 복잡도가 높은 생물과 굳이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포유류는 어류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예시– 그러한 생물이 복잡도가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된다는 주장.

이는 ‘모든 생물은 복잡해지려는 경향을 갖는다, 그런데 현실 세계에 복잡도가 낮은 생물이 존재하는 까닭은 그런 애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라마르크의 견해에 반대하는 내용.

[ss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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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suyeongpark@aby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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