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변이의 법칙

외적조건의 효과

  • 나는 지금까지 변이가 우연한 기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처럼 설명했다. 물론 이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떤 특수한 변이의 원인에 관한 우리의 무지를 인정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 어떤 학자는 개체적 차이 또는 경미한 구조의 편차를 만드는 것이 자손이 부모를 닮는 것과 같은 생식계통의 기능이라고 믿고 있다.
    • 그러나 변이와 기형이 자연 상태보다는 사육 상태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넓은 분포 구역에서 좁은 분포구역을 가진 종이 좁은 분포 구역의 종보다 변이성이 더 크다.
    • 따라서 일반적으로 변이성은 각각의 종이 몇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영향을 받는 생활조건의 성질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 1장에서 환경 조건의 변화가 두 가지 방법 –직접적, 간접적– 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 즉 모든 체제 또는 어떤 일부에만 직접적으로 그리고 생식계통을 통해 간접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 모든 경우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즉 생물 자체의 성질 –이것이 더 중요하다– 과 생활 상태의 성질이 그것이다.
  • 상태변화에 대한 직접적인 작용은 확정 또는 불확정한 결과로 이끈다.
    • 불확정한 경우 체제는 가소적이 되며, 많은 일정하지 않은 변이성이 나타난다.
    • 확정된 결과에 따라 생물의 성질이 어떤 상태에 예속될 때는 거기에 바로 복종하며, 모든 또는 거의 모든 개체는 같은 방법으로 변이하게 된다.
  • 기후, 먹이 등과 같은 환경의 변화가 얼마나 직접적인 작용을 미치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 그 영향은 동물의 경우에는 매우 적으나, 식물의 경우에는 클지 모른다.
    • 그러나 우리는 자연계를 통해 볼 수 있는 매우 많은 생물 사이의 수많은 복잡한 구조상의 상호적응은, 단순히 그러한 작용에 귀착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생활상태가 경미한 어떤 확정적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즉, 포브스 씨는 남쪽 해안이나 얕은 물에 서식하는 조개는 그보다 더 북쪽이나 깊은 곳에 서식하는 조개보다 밝은 색채를 띠고 있다고 단언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 굴드 씨는 같은 종에 속하는 조류라도 공기가 맑은 곳에 있는 것은 섬이나 해안에서 살고 있는 것보다 더욱 밝은 색을 띠고 있다고 믿는다.
    • 또한 울러스턴 씨는 곤충도 해안 가까운 곳에 살게 되면 몸 색깔까지도 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모퀸 탄동 씨는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으나 해안 근처에서 싹튼 것은 어느 정도 잎이 두꺼워지는 식물을 열거한 적이 있다.
    • 이처럼 조금씩 변이하는 생물은 그와 같은 환경에 구속받는 종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 유사한 성질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 어떤 종의 변종이 다른 종의 서식지로 옮겨가게 되면 기존에 서식하고 있던 것과 같은 형질을 띄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다.
    • 이 사실은 종이란 현저한 특징을 갖는 영속적인 변종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 예컨대 열대지방의 수심이 낮은 바다에서만 서식하는 조개는 추운 바다의 깊은 물에 사는 조개보다 선명한 색을 띄는 것이 일반적이다.
    • 굴드 씨에 따르면 대육에서만 생식하는 새는 섬에서 생식하는 새보다 색이 선명하다고 한다.
    • 바닷가에 사는 곤충 중에 황동색이 띈 것이 많다는 것은 곤충 수집가들의 상식이다.
    • 바닷가에서만 생육하는 식물에게는 다육질인 것이 많다.
  • 이러한 사실에 대해 종의 개별 창조를 믿는 자들은, 그런 조개는 그런 색을 띄도록 창조되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 그러나 분포역을 넓인 다른 조개에 대해서는 더 따뜻한 바다나 얕은 바다로 분포 영역을 넓혔을 때 변이가 발생하고 선명한 색깔이 되었다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 변이가 어떤 생물에 대해 매우 적은 이익 밖에 주지 않을 때는 어디까지가 자연도태의 작용이고 어디까지가 생활상태의 작용인지를 분명하게 말하기 어렵다.
    • 모피업자들은 같은 종의 동물이라도 북쪽에 사는 것일 수록 모피가 두껍고 질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 기후가 사육하는 가축의 털에 대해 어떤 직접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러한 개체적 차이가 어디까지가 몇 세대 동안 따뜻한 지역에서 살아온 개체의 혜택과 보존 –자연도태– 인지, 아니면 매우 추운 기후의 작용 –생활상태– 인지를 누가 알 수 있겠는가?
  • 매우 다른 외적 환경 속에서 같은 종으로부터 같은 변종이 형성되는 예도 있고 반대로 뚜렷하게 같은 외적 환경 속에서 서로 다른 변종이 형성되는 예도 있다.
    • 더욱이 정반대되는 기후 속에 생활하면서 충실히 그 종을 지켜왔거나, 아주 변이하지는 않는 종의 수많은 예는 모든 내추럴리스트들이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다.
    • 이러한 고찰들은 나로 하여금 주위 환경의 직접적인 작용보다 우리가 전혀 모르는 어떤 원인에 기인한 변이의 경향에 중점을 두게 한다.
  • 어떤 점에서 볼 때 생활조건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변이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연도태도 함께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A 또는 B 변종 가운데 어느 것이 생존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것은 생활환경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인간이 선택자인 경우, 이 두 가지 변화 요소가 구별되는 것을 뚜렷이 볼 수 있다. 변이성은 어떤 방법에 의해 자극된 것이지만, 그 변이를 어떤 일정한 방향으로 축적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 이다.
    • 그런 까닭에 자연 속에서 적자생존에 해당하는 것도 이 후자의 경우라 할 수 있다.

용불용의 작용

  • 1장에서 설명한 사실에 의해 가축의 경우 사용하는 부분은 강하고 커지며, 사용 안 하는 부분은 작아진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유전한다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라 생각한다. 그 변화가 유전한다는 것 또한 의심할 나위가 없다.
    • (이 부분은 다윈이 틀렸음. 유전이 안 됨. 나중에 다시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플래그 같은게 생식 세포에 붙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게 발현의 시기에 영향을 미칠 뿐 발전 시킨 능력이 유전된다고 보기는 어려움. 여튼 당시에는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이 대세 이론이었기 때문에 다윈도 그것이 맞다고 생각 했을 듯. 다만 다윈은 용불용도 영향을 발휘하지만 자연선택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종의 기원)
    • 자유로운 자연 상태에서는 조상의 형태를 모르는 까닭에, 오래 계속된 사용 또는 사용하지 않음에 따른 작용을 판정할 수 있는 비교기준을 세울 수가 없다.
    • 많은 동물들은 사용하지 않음에 따른 결과로서 설명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이하는 그에 대한 예시와 다윈의 추측)
  • 오언 교수가 지적한 바와 같이 자연계에는 날지 못하는 새만큼 기이한 것이 없다.
    •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오리는 수면을 때리면서 나아갈 수 있을 뿐 그 날개는 매우 빈약하다.
    • 커닝엄 씨에 의하면 이 새는 어릴 때는 날 수 있지만, 성장하면 나는 힘을 잃어버린다고 하는데 이것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 땅 위에서 먹이를 구하는 큰 새는 위험을 피할 때 말고는 거의 날지 않기 때문에 맹수가 살지 않는 대양의 섬에 살고 있다. 또 최근까지 살았던 몇 종의 조류는 거의 날개가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된 이유는 그 새들이 날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 실제로 타조는 대륙에 살고 있어서 난다 해도 위험을 피할 도리가 없는데, 비교적 작은 네발짐승처럼 적에게 발길질을 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
    • 타조 속의 조상은 버스타드와 같이 나는 습성을 갖고 있었지만,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몸의 크기와 무게가 늘어나 다리는 더 많이 사용되고 날개는 덜 사용됨으로써 전혀 날지 못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 커비 씨가 지적한 바에 의하면, 똥을 먹는 수컷 장수풍뎅이의 발목마디가 없어지는 경우가 흔히 있다.
    • 그는 자신이 수집한 17개의 표본을 조사해 보았는데, 발목마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단 한 마리도 없었다고 한다.
    • 오니테스 아펠레스에는 발목마디가 소멸된 것이 보통이어서 이 곤충은 발목마디가 없는 것으로 기록될 정도이다.
    • 다른 어떤 속에서는 발목 마디가 있기는 한데 매우 퇴화되어 있다. 아테우커스는 발목마디가 전혀 없다.
  • 우연한 불구가 유전된다는 증거는 없다.
    • 브라운 세카르 씨가 모르모트에서 관찰한, 수술의 결과가 유전된다고 하는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경솔하게 이 사실을 부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 그러므로 아테우카스의 발목마디가 모두 없어지고, 다른 어떤 속에서는 불완전한 발육 상태인 것은 불구가 유전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계속된 사용하지 않은 결과라 보아야 할 것이다.
    • 똥을 먹는 대부분의 갑충은 발목마디가 거의 사라졌다. 이것은 어린 시기에 잃어버린 것이 틀림없다. 발목마디는 이러한 곤충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고 많이 사용되지 않았을 것이다.
  • 완전히 또는 주로 자연도태에 의해 일어난 구조상의 변화를 사용하지 않은 –용불용– 때문이라고 쉽게 결론 내리는 일이 있다.
    • 울러스턴 씨는 마데이라 섬에 서식하는 갑충 550종 가운데 220여 종은 전혀 날지 못할 정도로 날개라 불완전하고, 고유의 속 28개 가운데 23속은 그 모든 종이 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발견했다.
    • 세계의 여러 지방에 살고 있는 갑충은 흔히 바람에 날려가 바다에 빠져 죽는다. 마데이라 섬에 사는 갑충은 바람이 잦아들고 해가 비칠 때까지 숨어 있는다.
    • 또 노출되어 있는 데저타스 지방이 마데이라 섬보다 갑충이 더 많다. 그리고 울러스턴 씨가 강조하고 있듯, 다른 고장에서 그 수가 매우 많고 날개의 사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갑충의 무리가 이 지방에는 거의 없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 마데이라 섬의 수많은 갑충이 날개 없는 상태에 있는 것은 주로 자연도태의 작용에 의한 것이지만, 아마 사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 –용불용– 도 관련되어 있었을 것이다.
    • 오랫동안 세대가 거듭되면서 날개의 발달이 극히 불완전했거나, 혹은 그 게으른 습성으로 인해 나는 일이 가장 적었던 각 개체는 바다로 날려가지 않고 생존하였을 것이며, 잘 나는 개체들은 바다로 날려가 죽어버려서 멸종해 버렸을 것이다.
  • 땅 위에서 먹이를 구하지 않고 꽃에서 먹이를 구하는 어떤 초시류와 인시류처럼 먹이를 찾기 위해 언제나 날개를 사용해야 하는 마데이라 섬의 곤충은 날개가 확대되어 있는데, 이것은 모두 자연도태의 작용이다.
    • 왜냐하면 이 섬에 새로운 갑충이 처음 도착했을 때, 바람과 계속 싸워서 이기느냐, 아니면 바람과의 싸움을 포기하고 날지 않느냐, 또는 전혀 날지 않고 사느냐에 따라 날개를 축소 또는 확대시키는 자연 도태의 경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마치 해안 부근에서 난파한 선원처럼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이면 가급적 멀리 헤엄쳐 가는 것이 좋지만, 반대로 헤엄을 전혀 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냥 난파선을 붙들고 있는게 더 유리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 두더지나 땅굴을 파고 사는 설치류는 눈이 흔적만 남아 털과 피부로 온통 덮여 있는 경우도 있다.
    • 이러한 상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아 일어난 점차적인 퇴화로 생각되지만, 아마도 여기에 자연의 어떤 작용이 이를 더 가속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 남아메리카의 투코투코 즉, 크테노미스라는 땅구멍에 서식하는 설치류는 두더지보다 더 깊은 지하에서 사는 습성을 갖고 있는데, 흔히 장님이다. 그런데 내가 산채로 잡은 한 마리는 분명히 장님 상태이긴 했는데, 해부해 본 결과 눈꺼풀의 염증이 그 원인임을 알 수 있었다.
    • 눈의 염증은 어느 동물에게나 해로운 일인데, 땅 속에 사는 동물에게는 눈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므로, 눈의 크기가 작아지고 동시에 눈꺼풀이 들러붙고 털이 자라서 그것을 덮는 것은 오히려 이로울 수도 있다.
    • 만일 그렇다면 자연도태는 불용의 작용, 다시 말해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끊임없이 돕게 되는 것이다.
  • 카르니올라와 켄터키의 동굴에 서식하는 많은 동물들이 장님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어둠 속에서 서식하는 동물의 경우 눈은 쓸모 없는 것이지만, 어떤 점에서 유해하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눈이 없어진 것은 불용에 의한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 (굴쥐의 예는 생략)
  • 거의 비슷한 기후의 깊은 석회석 동굴은 생활 조건이 비슷한 장소이라 할 수 있다.
    • 따라서 이런 눈먼 동물이 미국이나 유럽의 동굴에서 따로 창조되었다는 낡은 견해에 따르면, 그러한 체제의 밀접한 유사성과 유연관계를 마땅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굴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동물은 결코 그렇다고 할 수 없다.
    • 곤충에 국한해서 시외테 씨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 현상 전체는 오로지 지역적인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켄터키에 있는 매머드 동굴과 카르니올라 동굴 사이에 그 일부의 생물에 나타난 유사성,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동물 사이에서 나타나는 유사성의 매우 뚜렷한 표시라고 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다.”
    •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미국의 동물은 거의 대부분 보통의 시력은 가지고 있으므로 유럽의 동물이 그곳 동굴에 들어갔던 것처럼 세대가 거듭됨에 따라 외부 세계에서 켄터키 동굴의 더 깊은 곳으로 천천히 이동해 들어간 것으로 밖에 상상할 수 없다.
  • 이러한 습성의 점차적인 변화에 대해 우리는 몇 가지 증거를 가지고 있다.
    • 시외테 씨는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다. “동물들이 서식하던 땅속을 지리적으로 한정된 그 인접지역의 동물상이 침입하여 번식함에 따라 주변 환경에 적응하게 된 작은 분화로서의 지하 동물 구역으로 본다. 먼저 일반적인 형태와 별로 다르지 않은 동물이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이동할 준비를 갖춘다. 그리고 약간 어두운 곳에 적응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그 다음에는 완전히 어둠 속에서의 생활에 적응하여 마침내 완전히 특수한 구조로 나타나는 것이다.”
    • 여기서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것은, 이 시외테의 견해는 동일한 종에 적용되지 않고 다른 종에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 이 견해에 의하면 어떤 동물이 무수한 세대를 거듭한 끝에 동굴의 가장 깊은 곳에 이르렀을 때 눈은 불용에 의해 완전히 없어져야 하고, 자연 도태에 의해 그 장님 상태에 대한 보상으로서 더듬이가 생기고 수염이 길어지는 등의 다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이렇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아메리카의 동굴동물과 대륙의 다른 동물의 유연관계, 또 유럽의 그것과 유럽대륙의 다른 동물의 유연관계를 예상할 수 있다.
    • 다나 교수에 의하면, 이것은 실제로 미국의 동굴동물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동굴곤충 가운데 어떤 것은 인접한 지역에 서식하는 곤충과 매우 비슷한 것이 있다.
  • 이 두 대륙에서의 눈먼 동굴동물과 다른 동물의 관계를 그들이 독립적으로 창조되었다는 견해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 구대륙과 신대륙의 여러 동굴에 사는 수많은 생물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두 대륙의 다른 생물 대다수에 대해 널리 알려진 관계에서 예측할 수 있다.
    • 베디시아의 한 눈먼 종이 그 동굴에서 떨어진 그늘진 바위에서 많이 발견되는 것을 볼 때, 이 한 속의 동굴종이 시력을 상실한 것은 그들이 서식하는 어두운 장소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미 시력을 잃은 곤충이 어두운 동굴에 쉽게 적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머리씨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또 다른 맹목 속은 아직 동굴 외의 다른 어떤 장소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몇몇 동굴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들은, 종은 다르지만 그 여러 종의 조상은 지난날 아직 눈을 보존하고 있었을 때 두 대륙에 전파된 것으로, 뒤에 현재 살고 있는 곳 말고는 절멸해 버렸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 나는 맹목어인 앰블리옵시스나 유럽의 파충류 가운데 장님뱀장어의 경우와 같이 동굴동물의 어떤 종이 이상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 조금도 놀랍지 않다.
    • 그러나 어두운 곳에 사는 소수의 동물들은 경쟁이 그다치 치열하지 않았던 까닭에, 고대 생물의 유물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기후 적응

  • 개화기, 씨앗이 싸그는 데 필요한 강우량, 휴면 시간 등의 식물의 습성은 유전한다. 따라서 기후 적응에 대해 몇 마디 언급해두기로 한다.
  • 같은 속에 속하는 다른 종이 각각 열대와 한대에서 사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같은 속의 모든 종이 단일한 조상종에서 유래한다고 생각할 때, 기후 적응은 오랜 세대에 걸쳐 이루어졌을 것이다.
    • 개개의 종이 서식지의 기후에 적응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극지방의 종이나 온대의 종은 열대 기후를 견디지 못할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그러나 종이 그들이 살고 있는 장소의 기후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 우리는 수입식물이 영국의 기후를 견뎌내는지 못하는지를 예측할 수 없으며, 보다 따뜻한 곳에서 들어온 많은 동식물이 영국에서 완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집중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 자연 상태에서의 종의 분포역을 한정하고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특정한 기후에 적응하는 것이다.
    • 그와 동시에 또는 그 이상으로 다른 생물과의 경쟁에 의해 그 분포 구역이 제한되어 있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
    • 그러나 그 적응은 일반적으로 매우 밀접하든 그렇지 않든, 어떤 소수의 식물이 어느 정도까지 다른 온도에 익숙해지거나 기후에 대한 적응이 일어난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
    • 후커 박사는 히말라야 산중의 제각기 다른 고도에서 자라는 나무에서 채집한 씨앗을 뿌려본 결과, 거기서 얻은 소나무와 진달래는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체질적인 힘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 스웨이트 씨는 세일론 섬에서 왓슨 씨는 아조레스 제도에서 영국으로 반입한 유럽종 식물에서 비슷한 관찰을 하였다.
  • 동물의 경우 유사시대에 들어선 뒤 분포구역이 온대지방에서 한대지방으로 또는 그 반대로 크게 확대된 종에 대해 확실한 예를 몇 가지 들 수 있다.
    •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동물들이 그 땅의 기후에 엄밀하게 적응한 것인지 아닌지 확실히 아는 것은 아니고, 다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늘 그렇다고 추정할 수는 있다. 또한 우리는 그러한 동물이 나중에 새로운 서식지에 순화했는지 어떤지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
  • 본디 가축이 야만인에 의해 선택된 것은 그 동물들이 쓸모 있고 또 쉽게 번식하기 때문이지 먼 곳까지 데리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은 아니다.
    • 그러므로 가축은 다른 기후에 견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기후 속에서 완전히 생식이 가능하다는 공통적인 능력이 있다.
    • 이러한 성질은 다음과 같은 사실의 논증에 이용할 수 있다. 그것은 현재 자연 상태 속에 있는 다른 많은 동물들을 아주 다른 기후에 쉽게 적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러나 가축 중에는 다수의 야생종에 기원을 둔 것이 확실한 것도 있으므로, 이러한 논의를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발전시킬 수는 없다.
    • 예컨대 열대와 극지의 늑대 또는 야생개의 피가 사육품종에 섞여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한 듯 하다.
    • 쥐와 생쥐는 가축으로 생각할 수는 없으나, 그것이 인간에 의해 세계 곳곳에 옮겨져 지금은 어뜬 다른 설치류보다 더 넓은 분포 구역을 가지고 있다.
  • 그래서 나는 특수한 기후에 대한 적응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동물에 공통적으로 내재하는 체질의 광범위한 가소성에 의해 쉽게 뿌리내릴 수 있는 성질로 보고 있다.
    • 이러한 견지에서 볼 때 인간 자신 또는 가축이 매우 다른 기후를 견딜 수 있는 능력과, 코끼리와 코뿔소의 현생종이 모두 열대성 또는 아열대성의 습성인데도 과거의 종이 빙하시대의 기후도 견뎌왔다는 사실은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 이것은 매우 일반적인 체질의 가소성이 특수한 환경에 작용하게 된 예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 이것은 단순히 어느 생물에게도 공통되는 체질이 특별한 환경 속에서 유연성을 발휘한 예에 불과 하다.
  • 특수한 기후에 대한 종의 순화를 단순한 습성으로 볼 것인지, 자연도태가 작용한 결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그 두 가지의 결합에 의한 것이라고 볼 것인지를 판별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 (스터디노트) 습성이란 종의 생활 양식 같은 것.
  • 습성 또는 습관이 기후 적응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유추에 의해서도, 다른 서적 –농학 서적이나 고대 중국 백과사전– 에 의해서도 믿지 않을 수 없다.
    • 인간이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에 특별히 적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가진 품종이나 아품종을 다수 선택하는데 성공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기후에 적응하는 것은 습성에 의한 것일 거라고 생각한다.
    • 한편 나는 향토에 가장 잘 적응하는 체질을 가지고 태어난 개체를 자연도태에 의해 끊임없이 보존하려 한다는 것을 의심해야 할 이유를 발견할 수가 없다.
  • 수많은 종류의 재배식물에 관한 문헌을 보면, 어떤 변종은 다른 것보다 특정 기후를 잘 견딘다고 써있다.
    • 이것은 미국에서 간행된 과수에 대한 저서에 나오는데, 그 저서에 의하면 어떤 변종은 늘 미국 북부의 여러 주에서, 또 다른 변종은 남부의 여러 주에서 장려되고 있다고 한다.
    • 그런데 대부분의 이런 변종들은 근래에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그 체질상 차이를 습성에 의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 씨앗으로는 결코 번식하지 않으므로 새로운 변종이 생긴 적이 없은 뚱단지는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는 예로 인용된다. 또 강낭콩도 같은 목적을 위해 흔히 열거되어 왔다.
    • 누군가가 강낭콩을 대부분이 서리에 파괴될 만큼 이른 시기에 파종하고, 우연히 잡종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가꾸어 살아남은 소수의 것에서 씨앗을 거둔 다음, 다시 같은 주의를 기울여 그 싹에서 또 씨앗을 거두는 과정을 한 20세대 걸쳐 해보지 않고는 그 실험을 해봤다는 말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 그리고 강낭콩 종묘의 체질에는 결코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한 종묘가 다른 묘목보다 얼마나 더 튼튼한지에 대해 쓴 기사도 있다. 나도 이 사실에 대해 확실한 사례를 관찰한 적이 있다.
  • 이렇나 것들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습성 또는 용불용은 어떤 경우에는 체질의 변화와 여러 기관의 구조 변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용불용의 작용은 타고난 차이에 대해 작용하는 자연도태와 결합해 있는 경우가 많고, 또 종종 자연도태가 이를 이긴다는 것이다.
    • (여기가 핵심. 다윈은 용불용을 인정하지만 이것이 자연도태와 결합해서 나타나며, 자연도태가 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는 것)
  • (스터디노트) 후생유전. 메틸체라는 체세포 분열에 관여하는 것이 DNA 코드 발현에 영향을 주는데, 이게 유전되기도 함. 그리고 이게 조상의 습성 같은 것을 전달. 내용은 이거 참조.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37375&cont_cd=GT *

성장의 법칙

  • 상관변이, 이 말을 성장과 발달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에는 모든 체제가 긴밀하게 결합해있고, 어느 부분에 경미한 변이가 일어나 자연도태에 의해 축적되면 다른 부분도 변화하게 된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하게 이해되고 있으며 다른 문제와 혼동되기도 한다.
    • 이제 우리는 단순한 유전이 상관변이를 가장한 겉모습을 나타내는 경우를 보게 될 것이다.
    • 이에 대한 명백한 실례 하나는 유생 또는 유충에 나타나는 구조상의 변이가 그대로 성숙한 동물의 구조에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 체부에 있어서는 상동적기관이고 또 초기의 태생시대에는 구조가 같기 때문에 비슷한 환경에 놓여있는 부분은 필연적으로 같은 변이를 한다.
    • 그것은 신체의 좌우 양쪽이 동일하게 변화하고, 앞다리와 뒷다리, 턱과 네 다리가 모두 똑같이 변이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 몇몇 해부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아래턱은 네 다리와 상응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내가 믿는 바로는 이러한 경향이 자연도태에 의해 어느정도 완성되었음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어떤 사슴은 처음에는 뿔이 한쪽에만 나 있었는데, 만약 그것이 그 품종에 크게 쓸모 있다면 아마도 자연도태에 의해 영구적인 것이 되었을 것이다.
  • 몇몇 학자가 말한 것처럼, 상동부분은 서로 결합하는 경향이 있다.
    • 이러한 것은 때때로 기형 식물에서 보게 된다. 꽃부리의 꽃잎이 결합하여 화통을 이루는 것처럼, 정상적인 구조에서는 상동부분의 결합은 흔히 이는 일이다. 단단한 부분은 그 옆에 있는 연한 부분의 형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 어떤 학자들은 조류의 경우 골반 형태의 다양성이 콩팥의 다양한 형태의 원인이 된다고 믿고 있다. 인간의 경우도 어머니의 골반의 모양이 자식 머리 모양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 슐레겔 씨에 의하면, 뱀의 경우 그 몸의 모양이 먹이를 어떻게 삼키느냐에 따라 여러 내장의 위치가 정해진다고 한다.
  • 상호작용에 있어서 결합의 본질은 전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 조프루아 생틸레르 씨는 때때로 어떤 기형은 곧잘 공존하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나 또 다른 기형도 공존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 고양이의 털 색깔이 새하얀 색인 것과 푸른 눈에 귀머거리인 것의 관계, 삼색털 고양이와 그 암컷의 성질과의 상호작용은 참으로 기이하다.
    • 비둘기의 다리에 털이 나 있는 것과 바깥 발톱에 피막이 있는 것의 관계, 부화한 직후 새끼 비둘기에 나 있는 솜털의 양과 그 장래의 깃털 색깔의 관계
    • 여기서는 혹 상동관계가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터키의 털 없는 개의 털과 이빨의 관계 같은 것보다 기묘한 것이 또 있을까!
    • 외피가 가장 비정상적인 포유류의 두 목, 즉 고래류와 빈치류를 보면, 모두 똑같이 이빨이 이상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그러나 마이바르트 씨가 지적한 바에 의하면 이 법칙에는 매우 많은 예외가 있어서 그다지 가치 있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 상관법칙이 유용성과 상관없이, 또 자연도태와도 상관없이 중요한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나타내는데, 그 좋은 예로 국화과와 미나리과 식물의 겉꽃과 안꽃의 차이를 들 수 있다.
    • 예컨대, 쑥갓의 사출화와 중앙화의 차이는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때때로 꽃의 생식기관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 그리고 이러한 식물 가운데 어떤 것들은 그 씨앗까지 무늬와 모양이 다르다. 카시니에 따르면 씨방과 그 부속 부위까지 변한다고 한다.
  • 이와 같은 차이를 나타내는 원인은 작은 꽃에 대한 총포의 압력 또는 이들 각 꽃 사이의 상호압력에 있는 것으로 보았는데, 어떤 국화식물의 사출화에 생기는 씨앗의 모양은 이러한 생각을 지지하고 있다.
    • 그러나 미나리과 식물의 꽃부리의 경우, 후커 박사의 얘기처럼 안꽃과 겉꽃이 모두 빈번하게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결코 두상화가 조밀한 종은 아니다. 그리고 사출화의 꽃잎의 발달은 그 안에 있는 생식 기관이 다른 부분의 영양을 섭취하므로 그만큼 꽃잎은 발육 부진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른다.
    • 그러나 어떤 국화과 식물에 있어서는 꽃부리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도 겉꽃과 안꽃에 생기는 씨앗에 차이가 있다. 이러한 여러 차이는 중앙의 꽃과 바깥쪽의 꽃을 향한느 양분의 흐름에 뭔가 차이가 있는 것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적어도 부정제화의 경우 그 축에 매우 가까운 꽃이 가장 정제화가 되기 쉽다는 것, 다시 말해 대칭적으로 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이러한 시례로 그리고 상관관계의 현저한 예로 다음과 같이 부언하고자 한다.
    • 나는 최근 제라늄의 어떤 원예품종에서 꽃송이 중앙에 있는 꽃에서는 곧잘 상위 두 장의 꽃잎에 있는 어두운 색 반점이 사라지고, 더욱이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그것에 부속되어있는 꿀샘이 완전히 발육부진이 되는 것을 관찰했다. 상위 꽃잎 두 장 가운데 한 장만이 색깔이 없는 경우에는 꿀샘은 뚜렷하게 짧아질 뿐이다.
  • 꽃부리의 발달에 관해서는 사출된 작은 꽃이 곤충을 유인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 그 곤충의 매개는 이러한 두 목의 식물이 가루받이를 하는데 매우 유용하다는 슈프렝겔 씨의 생각은 얼핏 억지처럼 보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곤충의 매개가 쓸모 있는 것이라면, 거기에 자연도태가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꽃의 차이와 늘 상관관계가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씨앗의 내부와 외부의 구조의 차이가 식물에 뭔가 쓸모 있게 작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 그런데 미나리과 식물의 경우 그러한 차이는 겉모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그 씨앗은 어떤 경우에 겉꽃에서는 직립하여 나거나 자라고 중앙화에서는 공생한다.– 캉돌(캉돌 아버지)은 그러한 특질을 기초로 이 목을 분류했을 정도 이다.
    • 그런 까닭에 분류학자들이 매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구조상의 변화는 전적으로 상관변이에 작용하는 것으로서, 우리가 판단한 바에 의하며 그 종에서는 극히 미미한 역할 밖에 하지 않는다.
  • 우리는 때때로 동류의 모든 종에 공통적이고 실제로는 단순히 유전에 의한 것인 여러 구조를 상관변이로 돌리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
    • 왜냐면 과거의 조상이 자연도태를 통해서 어떤 하나의 구조의 변화를 획득하고 또 수천 세대가 지난 뒤에 그것과는 독립적인 다른 변화를 획득했다고 가정해 보자.
    • 이 두 가지 변화는 여러 습성을 가진 모든 자손의 군 전체에 전달될 것이므로 당연히 그 사이에 어떤 필연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또한 모든 종류를 통해 볼 수 있는 외관적인 상관관계는 오직 자연도태작용에 의해서만 생길 수 있는 것임에 틀림 없다.
  • 예컨대 캉돌 씨는 날개가 있는 씨앗은 개열과가 아닌 열매에서는 결코 발견되지 않는다고 했다.
    • 나는 이 규칙을 개열과가 아닌 씨앗은 자연도태에 의해 점차 날개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 설명하고 싶다.
    • 바람에 운반되는데 조금이라도 적응한 씨앗을 생산하는 식물은 널리 산포하기에 그리 적합하지 않은 씨앗을 생산하는 것보다 분명히 유리하지만, 이 과정은 개열과가 아니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 조프루아 생틸레르와 괴테는 거의 동시에 성장의 보상 또는 평형의 법칙을 주장했다.
    • 괴테는 ‘자연은 한쪽의 소비를 위해, 다른 한쪽에서는 절약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가 사육재배하는 생물에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 만일 영양분이 몸의 어느 한 부분, 또는 한 기관에만 지나치게 많이 흐른다면, 그 밖의 부분에는 적어도 지나치게 많이 흐르는 일은 드물다. 다시 말해 젖도 많이 나오고 살도 찌는 암소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 양배추의 동일한 변종은 영양분이 많은 잎과 함께 기름이 풍부한 씨앗을 제공할 수는 없다. 과일의 씨앗이 위축되었을 때는 과일 자체는 커지고 질도 좋아진다.
    • 닭은 경우에 머리에 큰 깃다발이 있는 것은 보통 볏이 작고, 수염이 크면 몸집이 왜소하다.
  • 이에 비해 자연 상태에 있는 종의 경우에 이 법칙이 보편적으로 적용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 하지만 뛰어난 관찰자들, 특히 식물학자들은 이 법칙을 진리라고 믿는다.
    • 그러나 여기서 나는 어떤 실례도 들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어떤 부분이 자연도태에 의해 크게 발달하고 그것과 연결되어 있는 다른 부분이 이와 같은 과정 또는 불용에 의해 축소되었을 때의 효과와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부분의 지나친 성장 때문에 그것과 인접된 다른 부분에서 실제로 영양분이 감퇴한 효과를 구별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 나는 위에서 말한 보상 작용의 여러 예와 그 밖의 같은 사실들이 더욱 일반적인 원칙 –자연도태는 계속적으로 체제의 모든 부분을 절약하려고 한다는 원칙– 아래 포괄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정을 한다.
    • 만일 변화된 생활 조건 속에서 전에는 유용했던 어떤 구조가 그 유용성이 사라지게 되면, 쓸모 없는 구조를 형성하는데 영양분이 낭비되지 않는 편이 그 개체에 대해서는 유리해지므로 그 축소가 더 두드러진다.
  • 내가 만각류를 조사했을 때 놀란 것 가운데 많은 예를 들 수 있는 사실 –즉, 만각류의 어떤 것은 다른 만각류 안에 기생하며 그것에 의해 보호받고 있을 때는 자신의 껍질 또는 등딱지를 어느 정도 완전하게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 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
    • 이블라 속의 수컷이 그 예이고, 프로테올레파스 속의 경우는 매우 극단적인 경우다. 다른 모든 만각류에서는 등딱지가 거대하게 발달하고 큰 신경과 근육을 갖췄으며, 머리 앞부분은 매우 중요한 세 개의 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 기생함으로써 보호받고 있는 프로테올레파스의 경우 머리 앞부분 전체가 작은 흔적으로 퇴화하여 포식용 더듬이 밑에 붙어 있을 뿐이다.
    • 그런데 프로테올라파스가 기생함으로써 필요가 없어진 크고 복잡한 구조를 절약하는 것은, 비록 그 작용은 완만하더라도 이 종의 각 세대의 개체에는 결정적인 이익이 될 것이다.
    • 왜냐면 모든 동물이 겪게 되는 생존 경쟁에서 프로테올라파스의 각 개체는 그 영양의 낭비를 절약함으로써 자신을 존속시킬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그리하여 나는, 자연도태는 어떤 부분이든 그것이 필요 없게 되었을 때는 어떤 방법으로든 다른 부분을 그와 맞먹을 정도로 크게 발달시키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그것을 축소하고 절약하는데 늘 성공하는 것이라 확신한다.
    • 또 이와는 반대로 자연도태가 어떤 기관을 발달시키는데는 그와 연결된 부분의 축소없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이시도르 조프루아 생틸레르가 말한 것처럼 종이든 변종이든 몸의 어떤 부분 또는 기관이 동일한 개체의 구조 속에 여러 번 반복될 때 –뱀의 등뼈, 또는 수술이 많은 꽃의 수술– 그 수는 변하기 쉽지만, 동일한 부분 또는 기관의 반복이 적은 경우에 그 수가 일정한 것은 하나의 규칙인 것 같다.
    • 위에서 말한 저자와 몇몇 식물학자들은 더 나아가 중복되는 부위는 그 구조도 매우 변이하기 쉽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 오언 교수에 의하면 ‘식물적 반복’은 몸의 기본적 구성이 열듬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의 서열 가운데 낮은 곳에 위치한 생물은 높은 곳에 위치한 생물보다 변이하기 쉽다는 내추럴리스트들의 지극히 일반적인 견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 여기서 낮은 위치라는 말은 몸의 많은 부분이 각각의 기능을 위해 특수화 하는 일이 적다는 것이다.
    • 동일한 부분이 여러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떄, 그것이 왜 변이하기 쉬운 위치에 있게 되는가 –다시 말해 어째서 자연도태는 각각의 형태상의 작은 편차를, 그 부분이 어떤 특수한 목적에만 사용되어야 하는 경우에 비해 그다지 주의 깊게 보존하거나 버리지 않는가– 하는 것은 아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그것은 모든 종류의 물건을 자르는 칼은 어떤 모양이라도 상관없지만, 어떤 특수한 목적을 위한 기구는 일정한 모양을 갖춘 것이 좋은 것과 마찬가지다.
    • 자연도태는 생물마다 각 부위에 대해 이익이 되거나 이익을 위해서만 작용할 수 있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흔적기관은 매우 변하기 쉽다. 이것은 몇몇 학자들의 주장이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믿고 있다. (스터디노트) 흔적기관은 흔적만 남아 있는 기관. ex) 맹장
    • 발육이 불완전한 부분은 매우 변이하기 쉽다는 것은 일반적인 통설이다.
    • 이 문제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여기서는 다만 그러한 기관의 변이성은 그것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것이고, 이는 자연도태가 그 구조의 편차를 막을 힘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그래서 흔적기관은 여러 성장법칙의 재량에 맡겨진 채, 자주 쓰이지 않는 결과로써 오랜 시간 방치되고, 조상종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부위마다 다른 변이성

  • 어느 종이든 그 정도나 방법에 있어서 특별히 발달된 부위는 유연종의 같은 부위와 비교했을 때 변이하는 경향이 높다. (이 예가 아래 나오는 따개비의 유개판)
    • 워터하우스 씨와 오언 교수도 같은 결론을 내렸고, 여기에 열거할 수는 없지만 내가 수집한 많은 사실에 의해서도 이것은 아주 일반적인 규칙이라고 말할 수 있다.
    • (각 부위마다 변이성이 다른데, 발달된 부위일 수록 변이하는 경향이 높다.)
  • 이 규칙은 어떤 부분이 아무리 이상 발달을 했다 하더라도 근연종의 동일한 부분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는 한, 결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한다.
    • 예컨대 박쥐의 날개는 포유류로서는 극히 이상한 구조지만, 박쥐류 전체가 날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규칙은 여기에 적용될 수 없다.
    • 다만 박쥐 가운데 어느 한 종이 같은 속의 다른 종과 비교하여 매우 발달된 날개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만 적용된다.
  • 이상한 모양으로 발달한 2차 성징의 경우에 이 규칙은 타당성을 갖는다.
    • 2차 성징이라는 용어는 헌터 씨가 사용한 것인데, 이 말은 암수 어느 한쪽의 성에 부속하지만 생식작용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특징을 의미한다.
    • 이 규칙은 암컷과 수컷 모두에게 적용된다. 그러나 암컷이 뚜렷한 2차 성징을 나타내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암컷에 적용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
  • 이 규칙이 2차 성징에 매우 명백하게 적용되는 것은, 2차 성징이라는 것이 뭔가 비정상적인 형태로 나타나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큰 변이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 이 사실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확신한다.
    • 이 규칙이 2차 성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암수 동체인 만각류의 경우에 의해 확실히 증명된다.
  • 나는 장래에 나올 저작에서 이 문제에 대해 뚜렷한 예를 들어 설명할 예정이므로 여기서는 이 규칙의 가장 큰 적용을 보여주는 예를 하나만 들어 보겠다.
    • 따개비의 유개판은 모든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구조인데, 속이 다르더라도 이러한 구조의 차이는 매우 작다.
    • 그러나 피르고마와 같은 속의 몇몇 종에서 그 개판은 믿을 수 없을만큼 큰 변이량을 보여준다. 서로 같은 개판이 종에 따라 때로는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또 소수 종에서는 각 개체의 변이가 매우 크다.
    • 이렇게 중요한 기관의 모든 형질에 있어서 변종은 서로 다른 속의 종과 종 사이 이상으로 큰 차이를 보여준다.
  • 같은 지역에 사는 조류에서는 변이의 정도가 극히 작기 때문에 나는 그것에 특별히 주목해 왔다. 위의 규칙은 그 강에서 분명히 잘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나는 특별히 새를 주목했는데, 이 규칙이 조류에게는 성립되는 것 같지만, 식물의 경우에도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증명할 수 없다.
  • 어떠한 종에서도 매우 발달한 어느 부위나 기관이 그 종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정당한 추정이다.
    • 그런데 이 경우에 그 체부는 뚜렷하게 변이하기 쉬운데, 그 까닭은 무엇일까?
    • 각각의 종이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부분을 모두 갖춘 채 독립적으로 창조되었다는 견해로는 이것을 설명할 수 없다.
    • (중요한 부분이 변이 경향이 높은데, 그 원인을 창조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
  • 가축에 있어서 어떤 체부 또는 몸 전체가 주목받지 못해서 선택되지 않게 되면, 그 체부 –예컨대 도킹종 닭의 볏– 또는 품종 전체는 거의 균일한 형질을 갖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품종은 퇴화했다고 말할 수 있다.
    • 흔적 기관이나 개개의 목적을 위해 조금 밖에 특수화 하지 않은 기관, 그리고 아마도 다형적인 군에서는 그것과 거의 비슷한 자연의 예를 볼 수 있다.
    • 그러한 경우에는 자연도태가 충분히 작용하지 않았거나 작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체제는 유동적인 상태에 놓인다.
    • 그런데 여기서 특히 주의를 끄는 것은, 가축에서는 계속되는 선택에 의해 현재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모든 점들이 동시에 변이하기 쉽다는 사실이다.
  • 비둘기의 모든 품종을 살펴보자.
    • 다양한 공중제비비둘기의 부리나 전서구의 부리와 아랫볏, 공작비둘기의 자세와 꽁지깃 등에 현저한 양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그 부분이 영국의 사육자들이 주로 주목하는 점이기 때문이다.
    • 예컨대 단면공중제비비둘기와 같은 아품종에서도 완전히 다른 것이 생기도록 번식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것은 곧잘 기준에서 동떨어진 개체가 빈번하게 태어나기 때문이다.
    • 한편으로는 더욱 불완전한 상태로 돌아가려는 경향과 모든 종류의 변이를 더 만들려고 하는 본능적인 경향이 있다.
    • 또 한편으로는 그 품종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영속적인 선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양자 사이에 끊임없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될 것이다.
    • 오랜 세월이 흐르면 인간의 선택이 승리할 것이다.
    • 따라서 우량한 단면공중제비비둘기의 계통에서 일반적인 공중제비비둘기와 같은 열등한 비둘기를 번식시켜 버리는 실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 그러나 선택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한, 계속 변화하고 있는 구조에는 언제나 많은 변이성을 기대할 수 있다.
  • 이제 자연으로 눈을 돌려보자.
    • 어느 종의 몸의 한 부분이 같은 속의 다른 종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발달 했을 때, 이 부분은 무수한 종이 그 속의 공통 조상에게서 분기한 다음부터 특이하게 많은 양의 변화를 받아온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
    • 갈라진 시기가 까마득한 옛날인 경우는 좀처럼 없을 것이다. 하나의 종이 어떤 하나의 지질시대보다 오래 존속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 변이의 양이 많다는 것은 자연도태에 의해 대단히 많고 길게 축적되어 온 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특이하게 발달한 체부 또는 기관의 변이는 그렇게 멀지 않은 시대에 대량으로, 또 오랜 시간에 걸쳐 계속해온 것이다.
    • 따라서 일반적인 규칙으로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오랜 시간 동안 거의 일정하게 보존되어온 체제의 다른 부분보다도 많은 변이성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럴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 자연 도태와 다른 한편으로는 귀선유전 및 변이성 사이에 일어나는 경쟁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칠 것이고, 그러면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기관은 영구적인 것이 될 것이다. 이것을 의심할 만한 이유는 없다.
    • 박쥐의 날개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기관이 아무리 비정상적이라 하더라도 수많은 변화한 자손들에게 거의 같은 상태로 전해지는 경우, 그것은 거의 같은 상태로 지극히 오랜 시대에 걸쳐 존속해 왔을 것이다. 따라서 다른 어떠한 구조에 비해 변이를 더 많이 일으키지 않게 되었음이 확실하다.
    • 이른바 ‘발생적 변이성’이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은 그 변이가 비교적 근대에 있었고, 그것이 특이하게 큰 경우에 한한다.
    • 그 까닭은 이 경우에는 변이성이, 그것에 필요한 상태와 정도로 변이하는 개체의 계속적인 선택에 의해, 또 이전에 그다지 변화하지 않은 상태로 복귀하는 경향을 가진 개체의 끊임없는 도태에 의해 고정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종과 속의 형질 변이

  • 이상과 같은 설명 속에 들어 있는 원리는 다음과 같은 문제에도 확대하여 적용할 수 있다.
    • 종의 형질은 속의 형질보다 더 변이하기 쉽다.
    • 예를 들어 보자면, 식물에서 만일 어느 큰 속의 어떤 종들이 푸른 꽃을 피우고 다른 종들이 붉은 꽃을 피운다고 할 때, 그 색은 단지 종의 형질에 지나지 않는다.
    • 따라서 푸른 꽃의 종 가운데 하나가 붉은 꽃의 종으로 변하거나 그 반대의 일이 일어난다 해도 놀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그러나 만일 모든 종이 푸른 꽃을 피운다면 그 색깔은 속의 형질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의 변이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될 것이다.
  • 내가 이러한 실례를 선택한 까닭은 많은 내추럴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설명, 즉 종의 형질이 속의 형질보다 변이하기 쉬운 까닭은 종의 형질에는 보통 속의 분류에 사용되는 것보다 생리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체부가 선택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반박하기 위함이다.
    • 그것은 종 특유의 형질이 속 특유의 형질보다 변하기 쉽기 때문이다.
  • 일반적으로 종의 형질이 속의 형질보다 변이하기 쉽다는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를 제시하는 일은 쓸데 없는 일이다.
    • 중요한 형질에 대해 종의 큰 군을 통해 일반적으로 매우 불변적인 어떤 중요한 기관 또는 체부가 모든 근연종에 있어서 뚜렷하게 ‘다르다’는 것을 어떤 저자들은 경탄해 마지 않는다.
    • 그런데 중요시되고 있는 그 기관 또는 체부는 어떤 종에서는 개체 사이에서도 변이하기 쉽다는 것이다. 나는 이미 생물에 관한 여러 저서에서 논술한 바 있다.
    • 그런데 이 사실은 일반적으로 속의 가치를 지닌 어떤 형질이 그 가치를 상실하고 다만 종의 가치만을 지니게 될 경우 그 생리적인 중요성은 본디대로일지라도 변이하기 쉬워진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 이러한 설명은 기형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 적어도 조프루아 생틸레르는 어떤 기관이 정상인 경우에도 같은 군에 속하는 각각 다른 종에서 많은 차이를 나타낼수록 개체적인 이상이 많다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은 것 같다.
  • 각각의 종이 독립적으로 창조되었다는 일반적인 견해에서 보자. 그렇다면 독립적으로 창조된 같은 속의 다른 종에서 그 부분과 차이를 나타내는 구조 부분은 왜 수많은 종에서 비슷한 모든 부분보다 더 쉽게 변이해야 하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할 수 없다.
  • 이것을 달리 설명하면 하나의 속에 포함되는 종에서는 서로 유사한 부분, 그리고 어느 다른 속의 종과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모든 부분은 속의 형질이라고 할 수 있다.
    • 다소나마 광범위한 차이를 나타내는 습성에 적합한 수많은 종을 자연토태가 똑같이 변화시키는 것은 극히 드문일이다.
  • 따라서 위에서 말한 공통으로 볼 수 있는 모든 형질을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유전된 것으로 본다.
    • 이른바 이러한 속의 형질은 아득히 먼 시대, 즉 종이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분기되어 나온 그때부터 유전되어 온 것이고, 그 뒤에는 변이하지 않고 어떠한 차이도 나타내지 않았거나 아니면 극히 미미한 정도의 차이밖에 나타내지 않은 것이다.
    • 그러므로 그들이 오늘날 변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이와 달리 어떤 한 종이 같은 속의 다른 종과 다른 점을 종의 형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종의 형질은 그 종들이 공통된 조상으로부터 분기한 때부터 변이하면서 차이를 나타내게 된 것이므로, 그들이 변이를 일으키기 쉬운 것은 분명하다.

2차 성징의 변이

  • 2차 성징이 매우 변이하기 쉽다는 것은 구태여 설명하지 않더라도 모든 생물학자들이 인정할 것이다. 또 같은 군에 속하는 종은 체제의 다른 부분보다 2차 성징에 있어서 훨씬 광범위하게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 또한 인정할 것이다.
    • 예컨대 2차 성징이 뚜렷한 닭목의 수컷들의 차이를 암컷과 비교해 보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게 될 것이다.
  • 이들 형질의 경우 변이성의 원인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그 형질이 왜 다른 형질과 똑같이 변하지 않고 균일하게 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해답은 찾을 수 있다.
    • 그것은 2차 성징은 성도태에 의해 축적된 것인데, 이 성도태의 작용은 일반적인 자연도태의 작용보다 엄격한 것이 아니다.
    • 2차 성징에 있어서 변이성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 형질은 매우 변하기 쉬운 까닭에 자연도태는 광범위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 그리하여 같은 군의 종에 더욱 많은 양의 변이를 주는데 쉽게 성공한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 같은 종의 암수 사이에 나타나는 2차 성징의 차이가, 일번적으로 같은 속의 여러 종이 서로 차이를 나타내는 것과 똑같은 부위에서 나타난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나는 이것에 대해 2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 첫째는 내가 작성한 목록에 있는 것이다. 어느 예에서도 차이는 매우 비정상적인 성질의 것이므로 그 관계는 우연한 것일 수가 없다.
    • 갑충의 매우 큰 군에서는 발목 관절의 수가 대체로 같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웨스트우드 씨가 지적한 바에 의하면 잉기대 과의 경우 그 수가 많이 변이해 있고, 그 수는 또 같은 종의 양성에서도 마찬가지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 또 굴지성인 막시류에 있어서는 날개의 맥의 양식은 큰 군에서 공통되게 보이는 것이므로 가장 중요한 형질이다. 그런데 어떤 속에서는 날개의 맥이 종에 따라 다르고 마찬가지로 같은 종의 양성에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러보크 씨가 최근에 말한 바에 의하면 작은 갑각류가 이 법칙의 실례를 뚜렷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 폰텔라에서는 그 성의 형질은 주로 앞더듬이와 다섯 번쨰 다리에서 나타난다. 종의 차이도 주로 이 기관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 나는 같은 속의 모든 종은 어느 종의 암수가 그러한 것처럼 분명히 같은 조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 따라서 공통의 조상 또는 초기 자손에게서 보이는 구조의 어느 부분에서도 변이가 쉽게 일어난다면, 이 부분의 여러 가지 변이는 자연도태 및 성도태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마찬가지로 같은 종의 암수를 서로 적응시키거나 다른 생활 습성에 적응시키고, 암컷을 차지하려는 경쟁에 수컷을 적응시키기 위해 이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 마지막으로 결론을 정리해 보자
    • 종 특유의 형질, 즉 종을 서로 구별하는 형질에서는 속의 형질, 즉 그 모든 종이 공유하는 형질 쪽이 속 특유의 형질보다 변이성이 크다.
    • 어떤 종에서 같은 속의 같은 부분과 비교하여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부분은 극도의 변이성을 나타내는 일이 빈번하다.
    • 그리고 아무리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부분이라도 모든 종에 공통될 경우에는 변이성이 미미하다.
    • 또 2차 성징의 변이성이 크고, 이 형질의 근연종 사이에 나타나는 변이의 양도 크다. 2차 성징과 일반적인 종의 차이는 대체로 체제의 같은 부분에서 나타나며 서로 밀접하게 결합된 원칙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 이러한 원칙은 모두, 주로 같은 종류의 종은 공통의 조상에서 나와 대부분 많은 것이 유전한다.
    • 최근에 크게 변이한 체부는 오랫동안 유전되면서 변이 하지 않은 체부보다 더 많이 계속 변이할 것이다.
    • 자연도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귀선유전 및 더욱 변이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 성도태는 일반적인 선택보다 엄격하지 않다.
    • 같은 체부의 변이는 자연도태 및 성도태에 의해 축점됨으로써 2차적인 성징이나 일반적인 목적에도 적응하게 된 것이다.

유사 변이와 귀선유전

  • 서로 다른 종이 유사 변이를 나타내거나, 한 종의 변종이 근연종의 형질을 갖고 있거나, 먼 조상의 형질로 돌아가는 것, 이러한 명제들은 사육재배 품종을 통해서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 멀리 떨어진 나라에 사는 서로 다른 비둘기의 모든 품종은 머리에 깃털이 거꾸로 서 있고 다리에도 깃털이 있는 –이런 것들은 원시적인 양비둘기에는 없던 형질이다– 아변종이 되어 있다.
    • 이러한 형질은 2개 이상의 다른 품종에서 일어나는 유사한 변이이다.
    • 파우터의 꽁지깃이 14개, 때로는 16개까지 있는 것은 다른 품종, 즉 공작 비둘기의 정상적인 구조를 보여주는 변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 이러한 유사한 변이는 모두 비둘기의 수많은 품종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똑같은 체질과 미지의 비슷한 영향을 받았을 때 똑같은 변이를 일으키는 경향이 유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 식물계에서 식물학자들의 공통된 조상으로부터 재배를 통해 생산된 변종으로 분류하는 식물, 즉 서양유채와 루타바가의 비대한 줄기, 우리가 보통 뿌리라 일컫는 것에서도 이와 비슷한 변이를 발견할 수 있다.
    • 만일 이것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나온 변종이 아니라면, 3가지의 창조 행위가 따로따로 그러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근데 그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는 내용)(원문은 좀 더 긴데 창조론 까는 얘기라 줄였음.)
    • 이러한 유사 변이의 예는 노뎅씨나 월시 씨가 많이 관찰했다. 월시 씨는 ‘균일 변이성’의 법칙으로 정리까지 했다.
  • 여기서 비둘기에 대한 또 다른 실례를 들어보자
    • 여러 품종 가운데 흔히 날개에 검은 줄이 두 개 있고 허리 부분은 흰색이며 꼬리 끝에는 한 개의 줄과 바깥 날개 아래 쪽 복부 가까이 가장 자리에 하얀 테가 둘러쳐진 흑청색 비둘기가 때때로 출현하는 것이 그 예이다.
    • 이런 점들은 모두 조상종인 들비둘기의 형질이기 때문에, 이는 귀선유전의 예라 할 수 있다.
    •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러한 빛깔의 특징은 두 개의 특수한 그리고 빛깔이 서로 다른 품종을 교잡하여 나온 자손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 또한 이 경우 생활의 외적 조건에서 흑청색 몸 색깔 및 여러 특징을 재현하는 것은 단순한 교잡작용이 유전의 여러 법칙에 따라 미치는 영향 외에는 아무 것도 없으므로, 확신을 가지고 이상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어떤 형질이 수백 세대에 걸쳐 나타나지 않다가 다시 출현하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 그러나 어떤 품종이 단한번 다른 품종과 교잡했을 때, 그 자손은 흔히 몇 세대 동안 그 외래품종의 형질로 복귀하려는 경향을 나타내는 수가 있다.
    • 12세대 뒤에 한 조상으로 부터 받은 피의 비율은 1/2048 밖에 안 된다.
    • 그리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일반적으로 격세유전의 경향은 이렇게 지극히 낮은 비율로 외부에서 유입된 피의 잉여분에 의해 보존된다고 여기고 있다.
  • 교잡하지는 않았으나 그 부모가 모두 조상이 갖고 있던 형질을 상실하게 된 품종에서는 잃어버린 형질을 되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 그것이 어느 정도가 됐든, 또 앞에서 말한 것처럼 완전히 그 반대로 생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무한한 세대에 전해지는 것이다.
    • 어떤 품종에서 상실했던 형질이 여러 세대가 지난 뒤 다시 나타날 때, 그것에 대한 가장 적당한 가설은 자손이 갑자기 수백 세대나 떨어진 좃아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하는 각 세대에 문제의 형질이 숨어 있다가 유리한 조건을 만났을 때 마침내 지배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 예컨대 매우 희귀하게 청색 비둘기를 낳는 바브 비둘기에서는 푸른 깃을 만드는 잠복적 경향이 각 세대마다 있어 왔던 것이 분명하다.
    • 이러한 경향이 수많은 세대에 걸쳐 전달되어 가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 기관 또는 흔적기관이 그와 유사한 방법으로 전달되어 가는 것과 비교할 때, 오히려 더 가능성이 높다.
    • 이따금 그저 흔적만 나타내는 경향이 유전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예컨대 수술이 4개 밖에 없는 평범한 금어초 가운데 5개의 암술 흔적이 곧잘 발견된다. 다시 말해 금여초는 수술의 흔적을 만들어내는 경향을 유전하고 있는 것이다.
  • 나는 같은 속의 모든 종은 하나의 공통조상으로부터 유래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그 종이 가끔 비슷한 양식으로 변이한다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 한 종의 변종이 다른 종과 매우 닮은 형질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때 다른 종이라는 것은 우리의 견해에 의하면 다만 그 특징이 두드러진 영속적인 변종에 지나지 않는다.
    • 그러나 이렇게 얻어진 여러 형질은 그다지 중요한 성질의 것은 아니다. 왜냐면 기능적으로 중요성을 가진 모든 형질의 보존은 각 종의 서로 다른 여러 습성에 따라 자연도태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생활조건과 유전적 체질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떄때로 같은 속의 종이 오랫동안 상실했던 형질로 다시 복귀하는 것도 당연히 예상할 수 있다.
    • 그러나 어떠한 자연 집단에 대해서도 그 공통조상에 대해 정확한 형질을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에 위의 두 가지 경우를 구별하기는 어렵다.
  • 예컨대 조상종인 들비둘기에게는 다리에 깃털이 없고 거꾸로 선 볏도 없다는 것을 몰랐다면, 사육품종의 그러한 형질이 귀선유전에 의한 것인지 단순히 유사한 변이에 의한 것인지 구별할 수 없었을 것이다.
    • 그러나 푸른 색은 이 색과 상관이 있고 또 단일한 변이로 모든 것이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무늬의 수로 보아 격세 유전의 예라고 추론할 수 있다.
    • 이러한 사실은 서로 색깔이 다른 품종을 교잡했을 때 흔하게 나타나는 푸른색과 여러 가지 무늬를 통해서도 추론할 수 있다.
    • 그러므로 자연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떤 경우가 이전에 있었던 형질로의 복귀인지 아니면 새로운 변이인지 분명하지 않다.
    • 나의 학설에 의하면 변이하는 어떤 종의 자손 중에는 같은 종류의 다른 구성원 속에 이미 나타나 있는 형질이 나타나도록 변이하는 것이 이따금 발견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실제 자연계가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다.
  • 변이하는 종을 식별하기 어려운 이유 가운데 상당 부분은 변종이 같은 속의 다른 종을 모방한다는데서 기인한다.
    • 또 변종으로 해야 할지 종으로 해야 할지 의심스럽게 여겨지는 두 종류의 중간형에 대해서도 상당히 큰 목록을 만들 수 있다.
    • 그것은 이러한 종류가 모두 독립적으로 창조된 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변이하는 도중에 어느 정도 다른 종의 형질을 띄게 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 그러나 가장 좋은 증거는, 중요한 부위나 기관이 때로는 변이하여 어느 정도 비슷한 종에서와 같은 형질을 얻게 되는 부위와 기관에서 찾을 수 있다.
    • 나는 이러한 경우의 실례를 많이 수집했지만 제시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만 그러한 예가 확실히 있다는 것은 말해두겠다.
  • 어떤 중요한 형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사육재배하에서 또 일부는 자연계에서 같은 속의 몇몇 종에서 발생한 기묘하고 복잡한 예에서 언급해 보겠다. 이것은 거의 확실한 격세 유전이다.
    • 얼룩말의 다리처럼 당나위의 다리에서도 매우 뚜렷한 줄무늬를 곧잘 볼 수 있다. 이것은 새끼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어깨의 줄무늬도 이따금 이중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 어깨의 줄무늬는 분명히 길이도 윤곽도 뚜렷한 변이를 나타내고 있다. 흰색이기는 하지만 백변종이 아닌 당나귀가 등줄기에도 어깨에도 줄무늬가 없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러한 줄무늬는 검은 당나귀에서 이따금 매우 희미하게 나타나거나 완전히 없는 경우도 있다.
    • 팔라스 쿨란이라 불리는 야생당나귀는 어깨의 줄무늬가 이중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블라이스 씨는 어깨에 선명한 줄이 있는 헤미오누스의 표본을 보았다고 했지만, 원래 에미오누스는 어깨에 그러한 줄무늬를 갖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이 종의 새끼는 일반적으로 다리에 줄무늬가 있고 어깨무늬가 희미하다는 얘기를 풀 대령한테서 들은 적 있다.
    • 콰가는 얼룩말과 똑같이 온몸에 매우 선명한 줄무늬가 있지만 다리에는 없다. 그러나 그레이 박사는 발굽에 얼룩말과 비슷하게 매우 뚜렷한 줄무늬가 있는 하나의 표본을 기록하고 있다.
  • (이하 예를 계속 드는 부분 생략)
  •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해밀턴 스미스 대령은 말의 여러 가지 품종은 수많은 원종에서 나온 자손들이며, 그 원종의 하나인 짙은 갈색 말에는 줄무늬가 있었고, 앞에서 설명한 것들은 거의 모두 옛날에 짙은 갈색 계통과 교잡함으로써 나타난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 그러나 나는 이런 견해에 찬성할 수 없다. 왜냐면 세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에 살고 있는 거구의 벨기에 산 짐말과 웨일스 지방의 조랑말, 노르웨이산 캅, 늘씬한 캐티워종 등이 모두 하나의 가상적인 원종과 교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 이제 말 속의 여러 종을 교잡한 경우의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 롤랑의 견해에 의하면, 당나귀와 말의 교잡에서 태어나는 일반적인 노새에는 특히 다리 줄무늬가 많다고 한다
    • 고스 씨의 설명으로는 미국의 어느 지방에서는 열 마리의 노새 가운데 약 아홉 마리의 비율로 다리에 줄무늬가 있다고 한다.
    • 내가 언젠가 본 노새는 다리에 줄무늬가 얼마나 많은지 얼룩말의 잡종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 마틴 씨가 쓴 저서에서도 이와 비슷한 노새에 대한 기술이 있다.
  • (이하 계속 줄무늬가 있는 말들에 대한 예시 생략)
  •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여러 사실에 대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 우리는 말속에 속하는 매우 다른 많은 종이 단순한 변이에 의해 다리에 얼룩말과 같은 줄무늬가 나타나거나 어깨에 당나위와 비슷한 줄무늬가 생기는 것을 보았다. 말에서는 짙은 갈색이 나타났을 때는 언제나 이러한 경향이 강한 것을 볼 수 있다.
    • 줄무늬가 나타났다고 해서 체형의 변화나 또 다른 새로운 형질이 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줄무늬가 나타나는 것은 서로 매우 다른 수많은 종 사이의 잡종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이제 비둘기의 수많은 품종에 대해 알아보자.
    • 사육 비둘기의 품종은 일정한 줄무늬와 그 밖의 무늬를 가진 연한 청색 비둘기 한 마리에서 유래한 것이다. 어떤 품종이 단순 변이를 통해 연한 청색을 띠면 이러한 줄무늬나 다른 무늬들은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 하지만 그 겉모습 또는 형질에는 어떠한 변화도 나타나지 않는다.
    • 여러 색깔을 가졌고,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가장 순수한 품종을 교잡하면 그 잡종은 청색과 줄무늬, 여러 무늬를 나타내는 뚜렷한 경향이 다시 나타난다.
  • 오랜 옛날의 형질이 다시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설은, 계속되는 각 세대의 자손에게 오랫동안 없어졌던 형질이 다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어떤 미지의 원인에 의해 이따금 지배적이 된다는 것은 이미 설명한 바와 같다.
    • 또한 말 속의 여러 종에 있어서 줄무늬는 늙은 개체보다 어린 개체에서 훨씬 더 확실하게 훨씬 더 자주 나타난다.
    • 몇 세기에 걸쳐 순수하게 사육된 비둘기의 여러 품종을 만약 종이라 부른다면, 그것은 말속의 종의 경우와 얼마나 정확하게 평행을 이루는 것인가!
    • 나 자신은 확신을 가지고, 수천, 수만 세대 전의 옛날을 되돌아보며, 얼룩말과 같은 줄무늬는 있지만 다른 점에서는 다른 구조를 가진 동물을 사육하는 말이나 당나귀, 헤미오누스, 콰가, 얼룩말의 공통의 조상으로 보고 있다.
  • 말 속의 종이 저마다 독립적으로 창조되었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마 각각의 종이 야생이든 사육종이든 상관없이, 같은 속의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줄무늬를 띠게 되는 특수한 양식으로 변이하는 경향을 가지고 창조되었다고 할 것이다.
    • 이 견해를 인정하는 것은 내 생각에는 비현실적인 웡니 또는 적어도 알 수 없는 원인을 받아들이기 위해 진실한 원인을 외면하는 것과 같다.

간추림

  • 변이의 법칙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무지하다.
    • 여러 체부가 왜 부모의 똑같은 체부와 조금이라도 다른지에 대한 백가지 예 가운데 하나도 그 이유를 알아낸 것이 없다.
    • 그러나 우리가 비교할 수 있는 경우에는, 언제나 같은 법칙이 같은 종의 변종들 사이에 비교적 적은 차이를 내고 또 한편으로는 같은 속의 종들 사이에 큰 차이를 만들어 내도록 작용한 결과라 생각한다.
    • 환경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단순한 동요적인 변이성을 일으키는데 불과하지만, 때로는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효과를 미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효과는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뚜렷한 특징을 나타낼 수는 있지만, 이러한 문제에 관해서 아직까지 명확한 증거는 없다.
    • 체질상의 특이성을 만들어내는 습성과 여러 기관을 사용해서 강화하는 것, 그리고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약해지고 퇴화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그 효과가 든든한 힘이 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몸의 같은 부분은 서로 비슷한 방법으로 변이하거나 결합하는 경향이 있다.
    • 단단한 부분과 바깥 부분이 변화하면, 그것이 부드러운 내부에 영향을 미치는 수가 있다.
    • 일부분이 크게 발달하면 아마 그 부분은 가까이에 있는 부분에서 영양분을 뺏는 경향을 나타내며, 절약해도 개체에 손해를 주지 않는 구조상의 여러 부분은 절약될 것이다.
    • 발생 초기에 나타나는 구조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그 뒤에 발달하는 체부에 영향을 미친다.
    • 그 밖에도 그 성질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호 작용이 매우 많다.
  • 반복되고 있는 부위는 수도 구조도 변하기 쉽다.
    • 이러한 부위는 뭔가 특별한 기능을 위해 특수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부위에서 발생한 것으로, 그러한 변화가 자연도태에 의해 엄격하게 억제되어 오지는 않았던 것이리라.
    • 자연의 서열에서 하위에 있는 생물은 전체 체제의 특수화가 이루어져 상위에 있는 생물보다 변이하기 쉬운 것도 같은 원인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 흔적기관은 쓸모가 없기 때문에 자연도태의 작용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흔적기관이 변이하기 쉬운 것이다.
    • 종의 형질 –같은 속의 수많은 종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분기된 이후 달라지게 된 형질– 은 속의 형질, 즉 오랜 세월 유전되어 와서 그 동안 달라지지 않은 형질보다 변이하기 쉽다.
  • 이상 최근에 변이하여 다른 것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변이하기 쉬워진 부위 또는 기관을 다루었다.
    • 이것은 이미 2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원칙이 개체 전체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면 같은 속의 많은 종이 발견되는 지역 –이전에 많은 변이와 분기가 있었던 곳이나 새로운 종이 활발하게 생산된 곳– 에서는 평균적으로 지금도 가장 많은 변종, 즉 발단종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 2차 성징은 매우 변이하기 쉽고, 또 이러한 형질은 같은 군의 종들 사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 몸속 동일한 부분에서의 변이성은 보통 같은 종의 암수 양성에 대해 2차 성징의 차이를 만들고, 또 같은 속의 많은 종에 대해 종적 차이를 주는 데 이용되었다. –종의 특성
    • 근연종 가운데 같은 부분이나 기관에 비교해서 보통 이상의 크기, 또는 보통 이상으로 발달한 어떤 부분이나 기관은 그 속이 발생하고부터 계속하여 보통 이상으로 야의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하여 다른 부분보다 더 뚜렷하게 변이하기 쉬운 까닭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 변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거듭되는 완만한 과정이다. 이러한 경우 자연도태는 그 이상으로 변이시키거나 적게 변화된 상태로 복귀하려는 경향을 극복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보통 이상으로 발달한 기관을 가진 어떤 종이, 변화한 수많은 자손의 조상이 된 경우에 자연도태는 그 기관이 아무리 보통 이상으로 발달되었다고 할지라도, 그 기관에 일정한 특질을 주는데 성공한 것이다.
    •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거의 같은 체질을 물려 받은 뒤에 비슷한 생활환경에 처해 있는 종은 유사한 변이를 나타낸다. 그 같은 종들은 옛날에 조상이 가지고 있었던 형질에서 때때로 어떤 것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 새롭고 중요한 변이는 격세유전과 상사적 변이로부터는 발생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아름답고 조화를 이룬 자연계의 다양성은 증가할 것이다.
  • 자손과 그 조상들 사이에 나타나는 경미한 차이가 어떻게 생겨나는지는 모른다. 저마다 원인은 있을 것이다.
    • 땅위에 사는 무수한 생물은 새로운 구조를 갖게 됨으로써 서로 경쟁하고 이긴 쪽이 살아 남는다.
    • 이러한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상의 변화가 생기는 것은 각 개체에 있어 유익한 차이를 축적해 가는 자연 도태의 작용 때문이다.

5장 요약.

5장은 알려져있는 변이들을 설명하고, 그 변이들에 자연 선택 관여됨을 설명하고, 그리고 그 중에서 자연 선택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주장을 함.

생활조건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변이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연도태도 함께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

용불용 –다윈은 용불용이 작용한다고 믿음– 도 작용하지만 자연도태가 더 강하게 작용한다.

특수한 기후에 대한 종의 순화를 단순한 습성으로 볼 것인지, 자연도태가 작용한 결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그 두 가지의 결합에 의한 것이라고 볼 것인지를 판별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상관변이, 이 말을 성장과 발달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에는 모든 체제가 긴밀하게 결합해있고, 어느 부분에 경미한 변이가 일어나 자연도태에 의해 축적되면 다른 부분도 변화하게 된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변이성은 부위 마다 다른데, 종에 있어서 중요한 부위는 변이 경향이 크다.

또한 속의 형질 –상위 단계– 보다 종의 형질 –하위 단계– 이 변이 경향이 크다.

성선택이 축적된 2차 성징은 종의 형질보다 변이 경향이 더 크다.

조상의 형질로 돌아가려는 귀선 유전과 어떤 형질이 수백 세대 뒤에야 나타나는 격세 유전은 놀라운 일이다. –돌아가려 한다는 표현이 좀 그런데, 형질이 안에 내재되어 있다가 발현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될 듯.

[ss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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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suyeongpark@aby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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