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자연선택설에 관한 여러 견해

7장 요약본 읽기 전 주의 사항

  1. 앞선 6장까지의 정리와 달리 7장부터는 어떤 사안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정리하되, 추가적이고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였다. 때문에 간혹 ‘어떻게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지?’ 할 수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책을 직접 읽어보는 수 밖에는 없다. 아래의 정리는 기본 흐름을 따라간다고만 생각하면 된다.
  2. 본래 7장에는 소제목이 없다. 때문에 전체 글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내가 임의적으로 반론을 제기한 사람을 소제목으로 묶었다.
  3. 동서문화사의 송철용 씨 번역본에는 종의 기원 6판에 있는 7장이 빠져 있다. 6판이 아닌 이전 판을 번역한 듯. 아래의 요약은 2권으로 된 신원문화사의 박동현 씨 번역본 1권으로 하였다. 두 책 다 번역이 그다지 좋지 못한데, 주술 구조가 엉망인 문장이 눈에 종종 띈다.

자잘한 반론과 그에 대한 반론

  • 나는 이 장에서 나의 견해에 대한 여러 반론에 대해 고찰해 보겠다.
    • 반론들 중에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지도 않은 저자들에 의해 제기된 것들도 많은데 그런 것들은 모두 무시하겠다.
    • 예컨대 독일의 어느 고명한 박물학자는 ‘나의 이론의 가장 큰 약점이 내가 모든 생물을 불완전한 것으로 보는데 있다’고 주장한 일이 있다.
    • 그러나 나는 모든 생물은 그 상태와의 관계에 있어서 완전하지 못하다고 말했을 뿐이며, 이것은 실제로 외래종에게 밀려난 토착 생물에 의하여 사실임이 입증된다.
  • 최근에 어떤 비평가는 수학적 정확성을 내세우며, ‘장수하는 것이 모든 종에게 큰 이익이므로, 자연도태를 믿는 사람은 모든 자손이 그 조상보다 삶을 오래 누리고 있는 것처럼 그 계통수를 배열해야만 한다’ 주장한다.
    • 이 비평가는 2년생 식물이나 하등 동물이 추운 지방으로 퍼져가 그곳에서 해마다 겨울에 죽어 없어지지만, 자연도태를 통해 얻은 이익으로 씨나 알에 의해 매년 살아 남는다는 사실을 상상하지 못하는 것일까?
    • 레이 랭케스터 씨는 장수란 여느 체제의 단계에 있어서 각 종의 표준에 관계되며, 또한 생식과 일반적인 활동에 있어서의 소비의 양과 관계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들 조건은 아마 자연도태를 통해 대부분 결정되었을 것이다.
  • ‘이집트 동식물이 3,000~4,000년 동안 변화한 것이 없었으므로, 세계 어느 지역의 동식물 또한 그럴 것이다’라는 견해가 있다.
    • 루이스 씨도 말하고 있지만, 이는 근거가 없다. 차라리 빙하 시대 이래 변화하지 않고 남아 있는 많은 동물이 더 좋은 실례가 될 것이다.
    • 그러나 이 사실은 유리한 성질의 변이와 개체적 차이가 발생할 때 이것들이 보존된다는 의미를 지닌 자연도태설을 믿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다. 이것은 오직 어떤 유리한 환경하에서만 영향이 있을 것이다.

브롱 씨의 반론과 그에 대한 반론

  • 저명한 고생물학자인 브롱 씨는 ‘자연도태 원칙에 입각했을 때 변종이 어떻게 그 원종과 나란히 생존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 그런데 만일 이 둘이 다른 생활 습관이나 상태에 적응했다면 그들을 함께 살 수 있다.
    • 실제로 원종과 변종이 높은 땅과 낮은 땅, 건조한 지역과 습한 지역이라는 식으로 제각기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이 확인 되었다.
  • 브롱 씨는 각기 서로 다른 종은 단일한 형질 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 있어서도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그는 ‘체제의 많은 부분이 어떻게 변이와 자연도태를 늘 동시에 변화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 그러나 어떤 생물이든 모든 부분이 동시에 변화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떠한 목적에 특별히 잘 적응한 현저한 변화는, 먼저 한 부분에서 그 다음에 다른 부분에서 조금씩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변이에 의해 얻어진다.
    • 그러나 그것이 모두 함께 자손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그것들이 우리에게 동시에 발달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 이보다 더 중대한 반론이 브롱 씨에 의해, 최근에 브로카 씨에 의해 제기 되었다. ‘그 소유자에게는 조금도 소용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많은 형질이 자연도태의 영향을 받을리가 없다’는 견해이다.
    • 식물에 관해서는 네겔리 씨의 논문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데, 그는 자연도태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여러 과에 속하는 식물종의 복지에 대하여 ‘전혀 중요하지 않게 보이는 형태상의 형질이 서로 크게 다르다’고 주장한다.
  • 위의 견해는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
    • 그러나 우리는 첫째, 여러 종들에 있어 어떤 구조가 현재 유용하고 또 예전에 유용했는지를 판단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 둘째, 먼저 발달한 부분이 나중에 발달한 부분에 미치는 영향에 우리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많은 신비스러운 상관 관계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여러 작용은 생장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 셋째, 우리는 변화하는 생활 조건의 한정된 직접적인 작용, 이른바 자발적인 변이를 참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느 장미에서 원예용 장미가 나오거나 복숭아 나무에 유도가 나타나는 것 같은 싹의 변이는 자발적 변이의 좋은 예이다.
    • 때때로 발생하는 몹시 특징적인 변이는 물론, 미세한 개체상의 차이에도 반드시 어떤 유효한 원인이 있기 마련이며, 그 알 수 없는 원인이 끊임없이 작용한다면 그 종의 모든 개체가 비슷하게 변화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
  • 겉으로 보기에 고도로 발달해서 그것이 중요한 기관임이 의심되지 않는 구조의 용도가 아직도 확실하지 않거나 최근에 이르러서야 확실해진 것들이 있음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 브롱 씨는 특수한 용도에 쓸모 없는 구조의 실례로 생쥐와 귀의 꼬리의 길이를 들고 있다.
    • 그러나 쉐블 박사의 말에 의하면 보통쥐의 바깥귀는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촉각기관으로 쓰이며, 꼬리는 몇몇 종에서는 거머쥐는 역할을 하는 유용한 기관이라고 한다.
    • 또한 식물에 관해서도 난초꽃이 아무런 기능이 없이 형태적으로 기묘한 구조를 나타낸다고 알려졌으나, 지금은 이들 구조가 곤충의 도움을 받아 수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것이 자연도태에 의해 획득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양형이나 삼형 식물의 서로 다른 수술과 암술의 길이와 배열 역시 최근까지 쓸모 없는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현재는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가 잘 알려져 있다.
    • (이하 예시와 추가 설명 생략)
  • 수많은 비슷한 형태의 공통적인 구조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계통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취급되고 따라서 자주 그 종에게 매우 중요한 것으로 가정된다.
    • 내가 믿는 바로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형태학상의 차이는 많은 경우에 우선 방황변이로 나타나고, 생물 및 주위 상태의 성질에 의하여 또는 다른 개체와의 교배에 의하여 나타나는데, 이것은 자연도태에 의한 것이 아니다. 왜냐면 이들 형태학상의 형질은 종의 복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그들 형질에 생기는 작은 편향은 자연도태의 작용에 의해 축적될 수 없기 때문이다.
    • 이리하여 우리는 종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형질이 계통학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는 기묘한 결과에 도달했는데, 이것은 뒤에 우리가 분류의 계통적 원칙을 논할 때 보게 되겠지만 그다지 역설적인 것은 아니다.
    • (이하 추가 설명 생략)

미바트 씨의 반론과 그에 대한 반론

  • 미바트 씨는 자연도태의 이론에 대해 상당히 많은 반론을 제기했는데, ‘자연도태가 유익한 구조의 최초의 단계를 설명하는데 부적당하다’는 부분은 기능의 변화에 수반되는 형질의 단계라는 문제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
    • 그러나 지면이 부족하여 그 전부를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미바트 씨가 제시한 여러 경우 중 설명이 잘 된 것 몇 가지만 골라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 기린은 큰 키와 긴 목, 앞다리, 머리 및 혀 등에 의해 온 구조가 높은 나뭇가지에 달린 것을 뜯어 먹기에 훌륭히 적응되어 있다.
    • 그러므로 기린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다른 유제류의 입에 닿지 않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이것은 가뭄일 때 크게 유리할 것이다.
    • 초기의 기린은 가장 좋은 장소의 것을 먹고 가뭄 때는 다른 것보다 1, 2인치 더 높은 곳의 것을 먹어 생존함으로써 그 유리함 보존되었을 것이다.
    • 몸의 한 부분이나 여러 부분이 보통의 것보다 더 긴 개체들은 살아 남았을 것이고, 이들은 동일한 변화의 경향을 가진 후손을 남겼을 것이다. 반면 동일한 점에서 혜택을 덜 받는 개체는 사멸했을 것이다.
    • 인간에 의한 무의식적인 도태와 상응하는 이 과정은 여러 부분의 사용 증가의 유전적 효과와 결부됨으로써 보통의 굽이 있는 네 발 달린 짐승이 기린으로 변화되었으리라고 확신한다.
    • (라마르크는 용불용을 통해 기린의 목이 길어졌다고 주장한 반면, 다윈은 목이 긴 애들이 살아 남았고 그 경향이 후손들에게 보존되고 발전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는 그 유명한 부분)
  • 이 결론에 대해 미바트 씨는 2개의 반론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몸의 크기가 증가하면 먹이 공급의 증가도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여기에서 생겨나는 불이익이 기근 시기의 이익과 맞먹을 수 있을지의 여부는 매우 의심스럽다’고 생각한다.
    • 그러니 실제로 기린이 많이 사는 남아프리카에는 수소보다 키가 크고 세계에서 가장 큰 영양이 그곳에 번식하고 있기 때문에, 크기에 관한 오늘날처럼 심한 결핍에 시달렸던 중간 단계가 거기에 존재했었다는 것을 의심해야만 할 것인가?
    • 크기가 증가해 가는 각 단계에 있어서 그 나라의 다른 굽 있는 네 발 달린 짐승에 의해 건드려지지 않는 먹이에 손을 뻗칠 수 있다는 것은 초기의 기린에게 어떤 이익을 주었음이 틀림 없다.
    • 또한 몸의 증대가 사자를 제외한 거의 모든 다른 맹수에 대한 보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사자에 대해서는 그 긴 목이 망루 역할을 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 미바트 씨의 두 번째 반론으로 ‘낙타나 과나코 및 마크라우체니아를 제외한 다른 유제류는 어째서 기린처럼 긴 목과 큰 몸을 부여 받지 못했을까? 또 그 군에 속하는 것들은 왜 긴 주둥이를 갖지 못했을까?’ 라고 묻는다.
    • 이는 전에 기린의 큰 떼가 살던 남아프리카의 한 예에서 그 해답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말이나 소가 낮은 가지를 뜯어 먹는 상황에서 양들의 목이 길어진다고 어떤 이익이 있을 수 있을까?
    • (이는 종이 경쟁이 덜한 –혹은 없는– 곳으로 벗어나는 것과 같은 맥락)
    •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이것과 같은 목에 속하는 여러 동물들이 어째서 긴 목이나 긴주둥이를 갖지 못했나 하는 것을 명확히 대답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에 명백한 대답을 하는 것은, 인류 역사에 어떤 사건이 한 나라에서는 일어 났는데 왜 다른 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라는 것과 같은 무리한 일이다.
    • 우리는 각각의 종의 수와 전파 구역을 결정짓는 조건에 관해서 알지 못하며, 또 어떤 새로운 지방에서 구조상의 어떤 변화가 그 종을 증가시키는데 유리한지 추측조차 할 수 없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원인이 긴 목이나 긴 주둥이의 발달을 도왔을 것으로 여긴다.
    • (이하 추가 설명 생략)
  • 어느 저자는 ‘타조는 무슨 까닭으로 나는 능력을 갖지 못했는가’를 묻는다.
    • 이 사막의 새로 하여금 그 큰 몸을 공중에 날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막대한 먹이의 공급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 큰 바다 가운데 섬에는 박쥐와 물개가 살고 있지만, 다른 육서 포유류는 없다. 그러나 이들 박쥐의 특수한 종 몇몇은 현재 살고 있는 고장에서 오래 전부터 살아왔던 것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라이엘 경은 ‘왜 이들 섬 위에서 박쥐나 물개가 땅 위에 살기 알맞은 형태로 변하지 않았는가’를 묻고는 그 답으로 몇몇 이유를 들고 있다.
    • 물개는 상당히 큰 육서 육식 동물로 그리고 박쥐는 육지의 식충 동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물개를 위한 먹이는 없고, 박쥐의 먹이인 땅의 곤충류는 이미 큰 바다 가운데 섬에 사는 엄청나게 많은 파충류와 조류가 다 먹어 버렸다는 것이다.
  • 몇몇 저자는 ‘정신력의 발달은 모든 동물에게 유리한 것인데 어떤 동물이 다른 동물보다 더욱 발달되어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원숭이가 인간과 같은 지력을 얻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를 묻는다.
    • 이런 질문에 대해 여러 원인을 들 수 있겠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두 종족의 야만인 가운데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훨씬 발달된 문명의 단계에 도달해 있는가 하는 더욱 간단한 문제조차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다.
  • 여기서 다시 미바트 씨의 다른 반론을 살펴 보자. 곤충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푸른 잎이나 썩은 잎, 죽은 나뭇가지, 이끼, 꽃, 가시 새똥 등과 같은 여러 대상을 닮고 있는데, 이에 대하여 미바트 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윈 씨의 이론에 의하면 변이는 끊임없는 경향을 가지며 이 초기의 변이는 ‘모든 방향’으로 향하기 때문에 서로 상쇄가 된다. 또한 처음에는 매우 일정하지 않은 변화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음에 틀림 없으므로 그와 같은 매우 적은 발달의 일정하지 않은 동요가 어떻게 잎사귀나 대나 그 밖의 물체와 같이 닮게 변이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불가능하지 않을지라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 예를 하나 들어 보자. 거의 무한한 수로 존재하는 곤충들의 형태와 색채 중에 어떤 곤충이 본래 어느 정도 죽은 나뭇가지나 썩은 잎을 우연히 닮았다고 하자. 그 곤충이 여러 방법으로 조금씩 변이를 할 때, 자신을 죽은 가지나 썩은 잎을 더 닮게 하는 변이는 자신의 몸을 지키는데 유리하여 보존되는 반면, 그 밖의 변이는 무시되고 상실될 것이다.
    • 이렇게 곤충은 점점 죽은 나뭇가지를 닮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 곤충이 자신의 지역에 있는 물체와 닮은 것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 그린란드의 고래는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동물 중 하나인데, 그 고래의 Baleen은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이다. Baleen에 대하여 미바트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적어도 유용할 만큼의 크기와 발달에 일단 도달하면, 유용한 범위 내에서의 그것의 보존과 증대는 오로지 자연도태에 의해서만 증진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유용한 발달의 초기 모습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 내가 거꾸로 물어 보겠다. 어째서 고래의 초기 조상은 오리의 부리의 Lamella와 같은 구조를 가졌을까? 나는 그린란드 고래의 거대한 Baleen이 그 소유자에게 계속 이점을 줌으로써 오리 부리의 Lamella와 같은 것에서부터 발달해 지금의 Baleen에 이르렀을 것이라 믿는다.
    • 고래의 Baleen은 물을 걸러낼 뿐만 아니라, 먹이를 잡는 등의 역할을 한다. 반면 오리는 그 종류에 따라 물을 걸러내는 용도에만 적응한 경우도 있고 먹이를 잡는데 적응한 경우도 있다. 거위의 것은 풀을 뜯는데 적응했다. 때문에 오리나 거위의 Lamella는 Baleen의 초기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 오리과의 현존하는 종의 부리에 있어서의 단계와 마찬가지로 발달이 진행되는 동안에 여러 부분의 기능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었던 옛날의 어떤 고래에게 유용했으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오리의 Lamella가 발달해서 고래의 Baleen이 되었다기보다는, 오리의 Lamella를 관찰함으로써 고래의 Baleen의 초기 모습을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 더 맥락에 알맞다. 만일 Lamella가 Baleen이 되었다고 한다면 오리가 고래가 되었다는 얘기가 되어야 하는데 그건 아니니까)
  • 넙치류는 그 몸을 바닥에 대고 눕는데, 이 경우 아래쪽 눈이 돌아서 옮겨가지 않는 한 이 물고기가 습관적인 자세로 한쪽에 누울 때 그쪽 눈은 전혀 사용할 수 없다. 넙치류가 몸을 바닥에 대는 행위의 주요 이점은 적에 대한 방어와 바닥의 먹이를 쉽게 찾는데 있는 듯 하다. 미바트 씨는 이 넙치의 예를 들며 ‘눈의 위치가 돌연히 자연 발생적으로 변화한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나도 여기에 동감한다. 그는 덧붙여 ‘만약 이 전이가 서서히 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 어떻게 눈이 머리의 반대 부분으로 옮겨 가는 단편적인 과정들이 그 개체에게 이익을 줄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은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한 초기의 변화는 오히려 해로운 것임에 틀림없다고까지 생각될 정도이다.’ 라고 했다.
    • 그러나 이는 1867년 맘 씨가 발표한 관찰을 통해 대답을 할 수 있다. 넙치과의 물고기는 아직 어려서 그 몸이 상칭적이고 그 눈이 머리 양쪽에 있는 동안은 몸이 매우 두껍고, 옆지느러미는 크기가 작고 부레가 없기 때문에 수직의 자세를 오래 유지할 수가 없다. 따라서 곧 지쳐버려 바닥에 드러눕고 마는데, 맘 씨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넙치는 이렇게 쉬는 동안 위쪽을 보기 위해 아래쪽 눈을 위로 모은다는 것이다. 맘 씨는 어느 땐가 아주 어린 물고기가 아래쪽 눈을 약 70도까지 치켜올렸다 오그렸다 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 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이러한 초기에는 두개골이 연골성이고 유연하여 근육 작용에 쉽사리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고등 동물에 있어서도 유년기가 지난 뒤라 할지라도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끊임없이 수축되면 두개골이 움직여서 모양이 변화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귀가 긴 토끼의 경우 만일 한쪽 귀가 앞으로 늘어지면 그 무게로 인해 같은 쪽에 있는 두개골의 모든 뼈는 똑같이 앞쪽으로 끌리게 된다.
    • 우리는 미바트 씨가 해로울 것으로 생각한 바 있는 눈이 머리의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첫 단계가 바다 밑바닥에 누워 있는 동안 두 눈으로 위쪽을 보고자 하는 습성으로 귀착시킬 수 있다.
    • 내가 앞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우리는 여러 부분의 사용 증가 효과가 자연도태에 의해 가오하됨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떤 부분의 증가된 유리한 효과가 최고도로 유전된 개체가 보존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올바른 방향을 취하는 모든 자발적 변이는 그것에 의해 보존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각각의 특수한 경우에 있어서 얼마를 사용의 효과로 볼 것인지 얼마를 자연도태의 효과로 볼 것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 미국산 어떤 원숭이는 꼬리 끝이 놀랄만큼 완전하게 붙잡는 기관으로 바뀌어 5번째 손의 역할을 한다. 미바트 씨와 비슷한 어떤 비평가는 이 구조에 관해 ‘몇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물건을 붙잡는다는 최초의 사소한 경향이 그 개체의 생명을 보존하거나 혹은 자손을 낳아 보존하는 기회에 이익을 준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했다.
    • 그러나 그러한 것을 믿을 필요는 없다. 습성이나 사용에서 크든 작든 이익을 얻을 것이고, 이는 자연도태에 충분한 유익함을 줄 것이다.
  • 유선 –젖– 은 포유류의 모든 강에 있어서 공통적인 것이며, 그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유선은 아주 먼 옛날에 발달했을 것인데, 우리는 그 발달한 과정에 대해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미바트 씨는 ‘어떤 동물의 새끼가 그 어미의 우연하게 이상 비대해진 피선에서 거의 자양되지 않는 한 방울의 액체를 그것도 우연히 받았기 때문에 파괴로부터 구출되었다고 믿을 수 있을까? 또 만일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변이가 영속된 것은 어떤 기회에 의해서 일까?’ 라고 묻는다.
    • 이 경우 여기서는 정당하게 다루어지지 않는다. 포유류가 유대 형태로부터 나온 것임음 대부분의 진화론자에 의해 인정 받고 있다. 만일 그렇다면 유선은 처음에 유대류의 주머니 속에서 발달했을 것이다. 이것은 해마라는 물고기의 경우 이와 같은 성질을 가진 주머니 속에서 알이 부화되며, 그 새끼도 그 안에서 양육되는 것과도 같다.
    • 미국의 록우드 씨는 그 새끼의 발달을 관찰하고 나서 그들이 주머니 속에서 나오는 분비물에 의해 양육된다고 믿는다. 그러니 포유류의 초기 조상 시대에는 그 새끼들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양육되었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 그리고 이러한 경우 젖의 성질을 띨 만큼 어떠한 정도 또는 방법으로 가장 양분이 많은 액체를 분비하는 개체는 다른 개체에 비해 더 많은 후손을 길러냈을 것이다. 그리고 유선에 상당하는 피선은 개량되어 보다 더 유효하게 되었을 것이다.
    • 포유류 계열의 맨 밑에 있는 오리너구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처음에는 젖꼭지가 없는 유방의 형태를 가졌을 것이다.
    • 포유류의 새끼가 어떻게 본능적으로 젖을 빠는 습관을 갖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부화하지 않은 병아리가 부리로 알 껍질을 깨는 것, 그리고 껍질에서 나온지 몇 시간도 안되어 먹이를 쪼아 먹는 것을 어떻게 배웠는가를 이해하는 것보다 곤란하지 않다.
  • 어린 캥거루는 어미 젖을 빨지 못하고 어미 젖꼭지에 매달려 있을 뿐이라 어미가 새끼의 입에 젖을 짜서 넣어주는 힘이 있다고 한다. 이 문제에 관해 미바트 씨는 ‘만약 특수한 장치가 되어 있지 않다면 어린 새끼는 기관 속으로 젖이 들어가기 때문에 반드시 질식할 것이다. 그러나 특수 장치가 되어 있다. 즉 후두는 매우 길어 비도의 뒤 끝까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젖이 이 긴 후두의 양쪽을 탈 없이 지나서 그 뒤에 있는 식도까지 안전히 도달하는 동안 공기가 자유로이 허파로 들어갈 수 있게 한다.’ 고 말하고 있다. 그 후에 미바트 씨는 ‘어째서 자연도태는 이러한 별다른 해가 없는 구조를 캥거루가 성장하면 제거 하는가?’ 를 묻는다.
    •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확실히 많은 동물에게 매우 중요한 소리는 후두가 비도로 들어가 있는 한 거의 힘껏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제시할 수 있다.
    • 플라워 교수는 나에게 이러한 구조는 동물이 딱딱한 먹이를 삼킬 때 대단히 불편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 하등 동물의 분류를 살펴보자. 불가사리, 섬게 등과 같은 극피동물들은 차극이라는 기묘한 기관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발달하면 세 갈래의 족집게처럼 된다. 이 족집게는 어떤 어떤 물체라도 단단히 휘어잡을 수 있어서 아가시 씨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배설물을 족집게에서 족집게로 재빠르게 처리하여 껍질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이들 기관에 대해 미바트 씨는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한다. ‘이러한 구조의 최초의 흔적 발단은 과연 어떤 효용을 가지고 있었는가? 또, 집는 능력이 돌발적으로 생겨났다 하더라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줄기가 없으면 아무 소용 없을 것이고, 섬게는 또 집는 턱이 없다면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었겠지만, 단순히 불규칙하고 미미한 변이에 불과한 것이 이토록 서로 일하는 구조를 동시에 발생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것을 부정한다면 그 사람은 아주 놀랄 만한 역설을 긍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 미바트 씨에게는 이것이 역설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밑바닥에 움직일 수 없을만큼 고정되어 있으나 집는 작용을 할 수 있는 세 발 달린 족집게는 분명 어떤 불가사리에 존재하고 있으며, 또 그것이 적어도 어떤 부분에서는 방어의 수단으로 쓰인다면 수긍할 수 있는 일이다.
    • 아가시 씨의 연구와 뮐러 씨의 연구에 의하면 불가사리나 섬게의 이러한 기묘한 기관은 가시가 변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 개체의 발달 상황, 즉 단순한 과립상의 것으로부터 보통의 가시에 이르고 마침내 완전한 세 가닥의 차극에 이르는 여러 종이나 속의 길고도 완전한 계열의 단계에 의해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 (이끼 벌레의 조취제에 관한 설명 부분 생략)
  • 미바트 씨는 식물계에 있어서는 2개의 예를 들고 있다. 즉, 난초과 꽃의 구조와 반연 식물의 운동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전자에 관해 그는 ‘그것들의 기원에 관한 설명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것들이 눈에 띌만큼 발달하여 비로소 효용을 나타내는 구조의 초기의 아주 작은 발단을 설명하기는 지극히 불충분하다고 생각된다.’
    • 나는 이 문제를 다른 저서에서 이미 충분히 취급했으므로 여기서는 난초 꽃의 꽃가루 덩어리에 관하여만 이야기 해 보겠다.
    • 스스로 난초를 세밀히 관찰한 사람이라면 점진적 단계, 즉 보통 꽃의 암술머리와 별로 다르지 않은 암술머리를 가진, 단지 실로 묶여 있지만 한 꽃가루의 덩어리에서부터 곤충에 의해 운반되는 것과 같은 기묘하게 적응된 극히 복잡한 꽃가루 덩어리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단계가 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 또한 수많은 종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점진적 단계가 서로 다른 곤충에 의해 수정되기 때문에 각각의 꽃의 구조에 관련하여 교묘히 적응되어 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 반연 식물을 살펴 보자. 반연 식물은 오로지 지주를 말아 감는 식물에서부터 내가 엽반 식물이라 이름붙인 것이나 덩굴손을 가진 것에 이르기까지 긴 계열로 배열된다.
    • 단순히 휘감기는 것에서부터 엽반 식물에 이르기까지 그 계열을 따라 올라가면 중요한 성질, 즉 촉각이 더해진다. 이 촉각에 의해서 잎자루나 꽃받침 또는 변화하여 수염이 된 것 등이 그들을 건드리는 대상물을 말아감거나 달라붙거나 한다. 내 논문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런 구조상의 많은 단계는 그 식물에게 매우 유익한 것임을 인정할 것이다.
    • 만일 식물의 줄기가 유연했고, 그것들이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했다면, 그때에는 조금씩 불규칙하게 선회하는 습관이 자연도태에 의해 증가되고 이용되어 마침내는 그것들이 잘 발달된 휘감는 종으로 변화 되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 미미한 운동이 식물에게 어떤 기능상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식물은 여러 자극에 따라서 예컨대 광선을 향한다거나 중력에 역행한다거나 하여 명백히 그 식물에 있어서 중요한 운동을 하는 힘을 기른다.
    • 나는 이미 –(책에는 설명이 있지만 여기 정리에는 생략함)– 어떻게 해서 식물이 휘감는 능력을 갖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즉, 처음에는 식물에게 아무 소용 없던 다소의 불규칙적인 선회 운동을 하는 경향이 늘어남으로써 다른 유익한 목적을 획득한 우연한 결과인 것이다.
    • 반연 식물이 점차로 발달하는 동안 자연도태가 사용의 유전적 효과에 의해 도움을 받았는지의 여부를 결정짓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어떤 주기적인 운동, 예컨대 소위 식물의 잠 같은 것은 습성에 의해 지배받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결론

  • 나는 지금까지 어느 능숙한 박물학자가 자연도태가 유용한 구조의 초기 상태를 설명하는데 적당하지 않다고 주장한 반론을 반박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선택한 예를 통해 이를 충분히 고찰하였다. 그리고 나는 이 문제들에 관해 아무런 큰 곤란도 없음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 따라서 흔히 기능상의 변화에 따르는 구조 상의 점진적 단계를 다소 상세하게 기술할 좋은 기회가 주어져왔다. 이것은 이 책 이전의 여러 판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중요한 문제이다. 이제 나는 여기서 앞서 말한 여러 예를 약술하려고 한다.
    • (앞서 반박한 예를 정리한 내용 생략)
  • 만일 자연도태가 그처럼 유력한 것이라면 어떤 종에게 분명히 유익했을 이러저러한 구조가 왜 그 종에게 주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이 자주 제기 되었다.
    • 그러나 각 종의 과거 역사와 오늘날 그 수와 분포 구역을 결정짓는 여러 조건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그러한 질문에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대다수에 경우에서는 단지 일반적인 이유만, 그리소 소수의 경우에서는 특수한 이유를 들 수 있다.
    • 즉, 어떤 종을 새로운 생활 습관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조정된 변화가 거의 불가결한 것이고, 또 필요한 부분이 올바른 방법이나 올바른 정도로 변이하지 않는 일도 떄로는 생겼을 것이다.
    • 많은 종이 우리가 보기에 유리하다고 여겨지므로 자연도태에 의해 획득되었다고 우리가 상상하는 어떤 구조에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파괴적인 작용을 통해 그 수가 증가하지 못하도록 저지당했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 경우 생존 경쟁은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도태를 통해 그것이 얻어졌을리 없다.
  • 많은 경우 때로 특수한 성질을 띤 복잡하고 오래 계속된 상태가 그 구조의 발달에 필요하다. 그리고 필요한 상태는 거의 생기지 않는 수도 있다.
    • 우리가 흔히 잘못 생각하여 어떤 종에게 유리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어떤 주어진 구조가 어떠한 상황 하에서도 자연도태에 의해 얻어진 것이라는 소신은 자연도태가 작용하는 방식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난다.
    • 미바트 씨는 자연도태가 그 무엇을 산출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않지만, 내가 그 작용에 따라 설명하는 현상은 ‘논증할 수 있을 만큼은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그의 주요한 논제는 이미 고찰되었고, 그 외의 것은 다음에 고찰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보기에 논증할 만한 성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되며, 또 자주 언급되는 다른 작용에 도움을 받은 자연도태의 힘에 이익을 주는 논제와 비교할 때 그다지 무게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 오늘날 거의 모든 박물학자들이 어떤 형식 하의 진화를 인정하고 있다.
    • 미바트 씨는 종이 ‘내부의 힘이나 경향’을 통해 변화하는 것이라고 믿는데, 그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
    • 종이 변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음은 모든 진화론자에 의해 인정될 것이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자연 도태에 의해 자연 품종이나 종을 점진적 단계에 의해 발생시켰을 보통의 변이성을 나타내는 경향 이외에는 어떤 내부의 힘을 끌어낼 필요는 없다.
    • 최후의 결과는 일반적으로 체제가 진보했을 것이지만 한두 경우에는 퇴보했을 것이다.
  • 미바트 씨를 포함하여 몇몇 내추럴리스트들은 새로운 종은 ‘갑자기 그리고 당장에 나타나는 변화에 의해서’ 출현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 그러나 점진적 단계의 계열에 커다란 파탄이나 단절이 있음을 의미하는 이 결론이 나에게는 타당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사육하에서 흔히 일어나는 크고도 갑작스런 변이가 자연 속에서도 자주 발생했으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사육 하에서의 변이 가운데는 환원 유전에 귀결되는 것도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이 다시 나타나는 형질은 대부분의 경우 처음에 점진적인 방법으로 획득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갑작스런 변이가 자연 속에서 일어난다 하더라도 앞서 설명한 우연한 파괴에 의해서나 자유스런 교배에 의해 상실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사육 하에 있어서도 이런 변이가 사람에 의해 보존되지 않으면 마찬가지다.
    • 미바트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새로운 종이 돌발적으로 나타나야만 한다면 모든 유추와는 반대로 수많은 현저히 변화된 개체가 동시에 같은 지방 안에 나타났다고 믿지 않을 수 없다.
  • 많은 종이 점진적인 방법으로 진화해 왔다는 사실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종이란 아주 작은 단계에 의해서 진화되어 온 것이라는 원칙에 입각해서만 실제로 존재하는 많은 군들을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커다란 속에 포함된 종은 보다 작은 속에 포함된 종보다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보다 많은 변종을 만들어 낸다.
    • 전자는 또한 종의 주위에 있는 변종처럼 몇 개의 작은 군을 이루고 모이는데, 2장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변종에 다른 비슷한 점이 나타난다. 같은 원칙에 입각해서 우리는 어째서 특별히 발달한 여러 부분이 같은 종의 다른 부분보다 더 변이하기 쉬운가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 어떤 종류의 사실, 즉 지층 속에서 전혀 다른 새로운 생활체가 돌연히 생겨나는 것과 같은 것은 처음 보기에는 돌발적인 발달에 대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증거의 가치는 지질학적 기록이 완전한 것인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 만일 이 기록이 많은 지질학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단편적이라면 마치 갑자기 발달될 것 같은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 이와 같은 갑작스런 변화에 대해 발생학은 강력한 반발을 하고 있다. 새와 박쥐의 날개나 말이나 다른 네 발 짐승의 발이 발생 초기에는 구별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느끼지 못할 만큼 미세한 단계로 분화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어떤 오랜 형태가 내부의 힘이나 경향에 의해, 예컨대 날개를 갑자기 갖게 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모든 유추에 반대하여 많은 개체는 동시에 변이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 갑작스럽고 커다란 구조 상의 변화가 대부분의 종의 분명히 받아온 것과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 더욱이 그러한 사람은 동일한 생물의 다른 모든 부분 및 환경 조건에 잘 적응도니 많은 구조가 갑자기 산출되었다고 믿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러한 복잡하고도 놀라운 상호 적응에 관하여 전혀 설명할 것이 없을 것이다.
    • 그는 이 커다란 돌발적인 변형이 태아에게 그 작용의 흔적조차도 남기지 않았음을 억지로라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 모든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과학의 영역을 떠나 기적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7장 요약.

다윈의 자연선택설을 발표한 후 그에 대한 다양한 반박들이 있었고, 그에 대해 다윈이 다시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챕터.

6장이 창조설과 싸운 것이라면, 7장은 다른 진화론자들과 ‘자연선택’이라는 매커니즘이 과연 맞는지 아닌지를 두고 싸운 것이라 할 수 있음.

대부분 ‘어떤 동물을 보면 어떠한 형질을 갖고 있는데 –혹은 가지지 못 했는데– 그 이유를 자연선택설로 설명해 봐라’ 의 내용이고, 다윈이 실제 사례들을 가져와서 ‘요러요러해서 그렇게 되었다. 실제로 이런 애들이 있고 그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음’ 이라고 설명함.

마지막에는 자연 선택의 ‘점진적인 변화’를 부정하는 것에 대해 ‘갑작스런 변화’에 의해 종이 진화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여러 이유로 믿을 수 없다고 주장.

7장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진화론 자체는 당시에 이미 널리 인정 받는 것이었다는 점. 생각해 보면 라마르크의 용불용도 진화론. 다만 다윈은 그 진화의 원리에 대해 ‘자연선택’이라는 매커니즘을 새롭게 밝혀 낸 것이라 할 수 있다.

[ssba]

The author

지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suyeongpark@aby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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