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본능

본능과 습성의 차이

  • 본능에 대해서는 훨씬 앞에서 다룰 수 있었지만, 별도로 논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따로 뺐다.
    • 참고로 정신 능력이 맨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와 생명 자체의 기원에 대해서 그리고 본능에 대한 정의는 다룰 생각이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본능이 몇 가지 다른 심리작용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뻐꾸기가 다른 조류의 둥지에 알을 낳을 때, 인간이 경험을 통해야 배울 수 있는 행동을 다른 동물의 매우 어린 새끼가 아무런 경험도 없이 해낼 때, 또 다수의 개체가 어떤 목적이 있는지도 모르고 모두 똑같이 행동할 때, 그 행동을 우리는 흔히 본능이라고 한다.
    • 그러나 본능을 규정하는 보편적인 성질은 하나도 없다. 피에르 위베르의 표현을 빌리면, 자연계의 질서 가운데 하층에 있는 동물이라도 약간의 판단력과 이성은 있기 때문이다.
  • 프레데릭 퀴비에와 그 이전의 학자들은 본능을 습성이나 습관과 비교했는데, 이 비교는 본능적으로 행동할 때의 심리에 대해 정확한 개념을 주기는 하지만 본능적 행동의 기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 대부분의 습성적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실제로 우리의 의지에 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그런 습성적 행동은 의지와 이성으로 바꿀 수 있다.
    • 습성은 다른 습성이나 신체의 일정한 시기 및 상태와 쉽게 결합한다. 나아가 습성은 한 번 익으면 평생 변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 본능과 습성의 유사점은 이 밖에도 더 있다.
    • 늘 부르던 노래를 되풀이해 부르는 것처럼 본능도 특정한 행동이 일종의 리듬처럼 거듭 되풀이 된다.
    • 누구나 노래나 기계적 행동을 되풀이 하고 있을 때 방해를 받으면 습관적인 사고 순서를 회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게 된다.
  • P. 위베는 매우 복잡한 그물침대를 만드는 송충이가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관찰했다.
    • 6기라는 거의 완성된 시기까지 만든 송충이를 꺼내 3기까지 만들어진 다른 그물침대에 넣어주었더니 순순히 4, 5, 6기를 다시 만들었다.
    • 반면 3기까지 마친 송충이를 6기까지 완성된 그물침대에 넣었더니 자신이 끝낸 3기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다. 했던 일을 다시 하는 것이다.
  • 습성적 행동이 유전된 경우 –나는 그런 경우도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를 가정하면 습성과 본능은 구별하기 어려울만큼 밀접해 진다.
    • 모차르트가 3살 때 거의 연습하지 않고 피아노를 친것이 아니라, 전혀 연습하지 않고 곡을 연주했다면 그는 진정 본능적으로 연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러나 대부분의 본능이 습성에 의해 다음 세대로 유전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꿀벌이나 개미의 본능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참으로 경탄스러운 본능이 습성에 의해 얻어졌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본능의 단계적 변화

  • 본능이 현재의 생활 조건 속에서 신체 구조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은 널리 인정되고 있다. 생활 조건이 달라지면 본능의 작은 변화가 종에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본능이 조금이라도 변화한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면, 자연도태 작용이 본능의 변이를 이익이 되는 한 끊임없이 보존하고 축적한다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 신체 구조의 변화는 사용함으로써 생기고 증대되며, 사용하지 않음으로 써 축소되거나 소멸하는데, 나는 본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믿는다.
    • 그러나 습성의 영향은 자연도태가 미치는 영향에 비하면 크지 않다.
  • 복잡한 본능이 자연도태에 의해 일어나는 것은 수많은 사소하면서도 유리한 변이가 시나브로 축적되는 경우 뿐이다.
    • 따라서 신체 구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복잡한 본능이 얻는 실제 이행단계를 자연계에서 찾으려 해도 헛수고이다.
    • 이러한 이행단계는 각각 종의 직계 조상에게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행단계의 증거는 방계자손에서 찾아야 한다. 그 증거가 적어도 어떤 종의 단계를 밟았을 가능성 정도는 증명해 줄 것이다.
  • 유럽과 북미를 제외한 곳에서 동물의 본능은 거의 관찰된 바가 없고, 절멸한 종의 본능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복잡한 본능으로 이어지는 단계들이 이렇게 보편적으로 발견된다는 사실은 놀랍다.
    •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 는 말은 신체 구조뿐만 아니라 본능에도 해당한다.
  • 본능의 변화는 같은 종이 일생의 여러 시기와 1년의 여러 계절, 또 다양한 환경 속에 있을 때 다른 본능을 가짐으로써 쉽사리 일어날 수 있다. 그 중 어느 한 본능이 자연도태에 의해 보존될 것이다.
    • 실제로 자연계에서는 같은 종이 다양한 본능을 지닌 경우를 목격할 수 있다.

진딧물과 개미의 관계

  • 본능은 스스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지, 다른 종의 이익을 위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 진딧물이 자신의 달콤한 분비물을 자발적으로 개미에게 제공하는 행동은 다른 종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가장 확실한 예인데, 이것도 진딧물이 오로지 개미의 이익만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 진딧물과 개미를 이용한 다윈의 실험
    1. 진딧물과 개미를 떨어뜨려놨더니 진딧물이 분비물을 내놓지 않았다.
    2. 개미가 더듬이로 진딧물을 건드리는 것처럼 머리카락을 이용해 진딧물을 쓰다듬어 봤는데 역시 분비물을 내놓지 않았다.
    3. 개미 한 마리를 진딧물에 가까이 두었더니 개미가 더듬이로 진딧물의 배를 건드렸고, 그제서야 진딧물은 분비물을 내놓고 개미는 그것을 열심히 받아 먹었다.
    4. 그런데 이 실험에서 매우 어린 진딧물도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보니 이것은 본능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5. 관찰을 통해 진딧물이 개미를 싫어하지 않는 것이 확실해 졌다. 또한 진딧물 입장에서 분비물은 매우 찐득찐득해서 제거해 버리는 편이 진딧물로서는 이익이다. 따라서 진딧물이 개미의 이익만을 위해 분비물을 본능적으로 분비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 동물이 다른 종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한다는 증거는 없으나, 다른 종의 약한 신체 구조를 이용하는 것처럼 다른 종의 본능을 이용하려고 노력한다.
    • 어떤 본능이 절대적으로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점은 크게 중요하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본능의 변이

  • 자연 상태에서는 본능에 어느 정도 변이가 생기고 그 변이는 자연도태 작용을 통해 반드시 유전한다. 이에 대해 많은 실례를 들어야 하겠지만 여기서는 지면 사정상 본능이 틀림없이 변이한다는 사실만 간단히 말해 두겠다.
  • 본능이 변이한다는 예로 이주 본능을 들 수 있다. 이주 방향과 거리도 달라지고 아예 이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 새의 둥지도 마찬가지인데, 새 둥지는 선택된 장소나 새들이 서식하는 지방의 환경과 기온에 따라서도 달라지며, 또한 우리가 변이한 원인을 전혀 모르는 경우도 자주 있다.
    • 오듀본 씨는 미국 북부와 남부에서 같은 종의 새 둥지가 현저히 다른 예를 몇 가지 들고 있다.
  • 만약 본능이 변이한다면 왜 벌은 ‘밀랍이 없을 때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능력’을 얻지 못 했는지를 나에게 질문한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자연의 어떤 다른 재료를 사용할 수 있을까?
    • 내가 본 바로는 벌은 진사로 굳히거나 돼지기름으로 부드럽게 한 밀랍을 사용하여 일을 한다.
    • 앤드류 나이트 씨는 키우는 벌이 힘들게 밀랍을 모으는 대신, 그가 납과 테레빈유를 섞어 껍질이 벗겨진 나무에 바라 놓은 것을 이용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 최근에는 벌이 꽃가루를 찾아다니는 대신 오트밀 같은 완전히 다른 물질을 즐겨 이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 특정한 적에 대한 두려움은 자신의 경험이나 다른 동물이 같은 적을 두려워하는 것을 봄으로써 커지기는 하지만, 둥지 속의 새끼들을 통해 볼 수 있듯 이것은 분명 본능적인 성질이다.
    • 그러나 앞서 이야기 했듯, 무인도에 사는 동물은 사람에 대한 공포를 서서히 획득했다.
    • 영국에서는 큰 새가 작은 새 보다 사람을 두려워 하는데 이는 큰 새가 사람들의 박해를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 사람이 살지 섬에서는 큰 새가 작은 새보다 겁이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 영국에 사는 까치는 조심성이 많지만, 노르웨이에 사는 까치들은 이집트 뿔까마귀 못지 않게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 자연 상태에서 태어난 같은 종류의 개체라도 일반적인 성질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또한 일부 종에서 우발적으로 기묘한 습성이 생기고, 그것이 그 종에 유리하다고 판단되어 자연도태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본능으로 자리잡은 예도 수없이 많다.
    • 사실을 상세히 설명하지 않고 이와 같은 일반론에만 머물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충분한 증거 없이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만 다시 한 번 말해 두고자 한다.

가축의 본능과 그 기원

  • 자연 상태에서 일어난 본능의 변이가 유전할 가능성과 개연성은 가축의 예를 몇 개 들어보면 확실해질 것이다. 이 예를 통해 습성이나 우발적, 자연적인 변이가 가축의 성격을 변화시키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
    • 가축의 성격이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것인데, 고양이의 경우 어떤 것은 쥐를 어떤 것은 생쥐를 잡아 먹으며, 이러한 성향은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 세인트 존 씨의 말에 따르면 어떤 고양이는 새를 잡고, 어떤 고양이는 산토끼나 집토끼를 잡으며, 어떤 고양이는 늪지대를 돌아다니며 왜가리나 황새를 잡는다고 한다.
  • 정신상태나 일생의 시기와 결합한 모든 성향과 기호, 또한 매우 이상한 버릇 같은 것이 유전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예는 수 없이 많다. 우선 개부터 살펴 보자
    • 어린 포인터가 처음으로 사냥을 나가서 사냥감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것, 다른 개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 사냥감을 물어오는 행동은 본능과 다를 바 없다.
    • 어린 늑대가 아무런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먹잇감을 알아차린 순간 동상처럼 미동도 하지 않다가 특유의 발검음으로 천천히 기어간다거나 또 다른 늑대가 사슴떼 속으로 뛰어들지 않고 주위를 돌면서 사슴떼를 먼 지점까지 몰고 가는 것은 본능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 가축적 본능은 분명히 자연적 본능보다 훨씬 가변적이다. 그러나 길들여진 본능은 자연상태보다 변하기 쉬운 생활 조건 속에서 그다지 가혹하지 않은 도태를 거쳐 비교할 수 없을마늨ㅁ 짧은 기간에 전해졌다.
  • 이러한 가축의 본능과 습성 및 성향이 얼마나 유전되고, 또 얼마나 기묘하게 섞이는지는 서로 다른 품종의 개를 교잡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 불독과 교잡한 그레이하운드는 몇 세대에 걸쳐 용기와 고집을 보여주며, 그레이하운드와 교잡한 모든 목양견에서는 토끼를 사냥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 교잡을 통해 알아본 가축의 본능은 자연적 본능과 매우 비슷하다
  • 자연적 혼합 역시 교배에 의해 기묘하게 혼합되어 있으며, 장기간에 걸쳐 한쪽 부모가 가지고 있던 본능의 흔적이 나타난다.
    • 르 루아는 늑대를 증조부로 둔 개는 주인이 불러도 곧장 달려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야생 조상이 지닌 성질이 나타난다고 했다.
  • 가축적 본능은 오랫동안 계속되고 강제된 습성만이 유전된 행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 공중제비비둘기에게 공중제비를 가르친 사람은 아무도 없을 뿐더러, 가르칠 수도 없다. 그런데 나는 이 비둘기의 어린 새끼가 공중제비 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 없음에도 공중제비를 하는 것을 직접 관찰한 적이 있다.
    • 어떤 비둘기 한 마리가 먼저 이 기묘한 습성을 조금 나타내고, 세대를 거듭하면서 가장 좋은 개체를 선택하는 과정이 오래 이어짐으로써 현재와 같은 공중제비비둘기가 생겼을 것이다.
  • 어떤 개가 스스로 걸음을 멈추고 사냥감이 있는 지점을 가리키지 않았다면 누가 개에게 그런 훈련을 시키려고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
    • 이따금 자발적으로 그런 행동을 보이는 개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나는 순혈종 테리어에게서 그것을 목격했다.
    • 사냥개가 사냥감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행동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동물이 먹잇감에 달려들기 전에 준비하기 위해 잠시 멈추는 행동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 맨 처음 그런 경향이 나타나기만 하면 뒤를 잇는 각 세대에서 방법적 선택과 강제 훈련의 효과가 유전됨으로써 머지 않아 하나의 본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 그 뒤에도 무의식적인 선택은 계속되는데, 주인들이 품종을 개량하려는 의도가 없어도, 가장 잘 멈추고 가장 사냥을 잘하는 개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습성만으로도 충분하다. 야생 토끼만큼 길들이기 힘든 동물이 없고, 길들인 집토끼 새끼만큼 다루기 쉬운 동물도 없는데, 집토끼에게서 다루기 쉬운 성향이 선택되어 왔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야생상태에서 극도로 길들이기 쉬운 가축이 된 유전적 변화는 단순히 습성과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구속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 가축은 자연적 본능을 잃는다. 거의 또는 전혀 알을 품지 않는 어떤 종류의 닭이 그 두드러진 예이다.
    • 가축의 마음이 사육 중에 얼마나 보편적으로, 크게 변화해 버렸는지 깨닫지 못하는 까닭은 우리가 그것을 늘 보고 있기 때문이다.
    • 문명화된 나라에서는 강아지에게 닭이나 양, 돼지를 공격하지 말라고 가르칠 필요조차 없다. 때때로 공격을 시도하다가 매를 맞는 개도 있는데, 그래도 버릇이 안 고쳐지면 그 개를 죽여버린다.
    • 그러므로 유전을 통해 문명화하는데 습성과 어느 정도의 선택이 함께 작용했을 것이다.
  • 병아리는 오로지 습성에 의해 개와 고양이에 대한 공포심을 잃어버렸는데, 병아리가 공포심 자체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개나 고양이를 두려워하지 않을 뿐이다.
    • 그 증거로 암탉이 꼬꼬하고 위험을 알리면 병아리들은 근처의 짚단이나 풀숲으로 몸을 숨기는데, 이는 지상에 사는 야생 조류에서 흔히 나타나는 행동이다.
  •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가축적인 본능을 획득하고 자연적 본능은 잃어버린 한 원인은 습성 때문이고, 다른 원인은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특수한 심리적 습성과 행동을 인간이 선택하고 축적했기 때문이다.
    • 이러한 습성과 행동이 처음 나타나게 된 까닭은 지금으로서는 알려진 바가 없어서 우연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
    • 이러한 심리적 변화의 유전이 강제된 습성만으로도 충분한 경우도 있다. 또는 이 강제된 습성이 아무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모든 것이 방법적, 무의식적으로 수행된 선택의 결과인 경우도 있다.
    • 그러나 대부분은 습성과 선택이 두루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뻐꾸기, 타조, 기생벌의 본능

  • 본능이 도태에 의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 몇 가지 경우를 고찰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므로 세 가지 정도의 사례를 들어 보겠다. 즉,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본능, 어떤 종의 개미가 노예를 만드는 본능, 그리고 꿀벌이 벌집을 만드는 본능이다.
  •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원인은 이 새가 매일 알을 낳지 않고 이틀이나 사흘 간격으로 알을 낳기 때문이라고 한다.
    • 만일 이런 상태의 뻐꾸기가 자기 둥지를 직접 짓고 알을 품는다면, 같은 둥지 안에 일수가 다른 알과 새끼가 함께 있게 될 것이므로 곤란해질 것이다.
    • 실제로 미국 뻐꾸기는 스스로 둥지를 짓고 알을 품고 있어서 이러한 곤란을 겪고 있다.
  • 유럽 뻐꾸기의 오랜 조상이 미국 뻐꾸기와 같은 습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따금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았다고 가정해 보자.
    • 이 새가 빨리 이동할 수 있다는 점과 다른 어떤 이유로 이따금 나타나는 이 습성에 의해 이익을 얻었다면, 일수가 다른 알과 새끼를 함께 돌보느라 곤란을 겪을 자기 어미의 손에서 자라는 것보다 다른 종의 모성 본능을 이용할 수 있다면 유리할 것이다.
    • 그리고 이렇게 자란 새끼는 유전을 통해 그 어미에게 나타난 습성을 좇아 자신도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게 될 것이고, 이런 과정이 거듭됨으로써 오늘날 뻐꾸기의 기묘한 본능이 발생했다고 나는 믿는다.
  • 최근까지는 유럽 뻐꾸기와 스스로 알을 품는 미국 뻐꾸기의 본능에 대해서만 알려져 있었는데, 램지 씨의 관찰을 통해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호주 뻐꾸기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참고할 만한 주요 점은 다음 세 가지다.
    • 첫째, 보통 뻐꾸기는 드문 경우가 아니면 한 둥지에 알을 하나만 낳는다.
    • 둘째, 그 알은 아주 작다. 기생하지 않는 미국 뻐꾸기가 매우 큰 알을 낳는다는 점에서 볼 때 이는 작은 알이 환경에 적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셋째,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뻐꾸기는 자신의 젖형제들을 밀어내 죽여버린다.
  • 호주 뻐꾸기는 일반적으로 한 둥지에 알을 하나씩만 낳는데, 같은 둥지 안에서 두 개 내지 세 개까지 발견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 청동뻐꾸기의 알의 크기는 다양한데, 이들이 지금보다 훨씬 작은 알을 낳아야 의붓어미를 더 잘 속일 수 있다. 작은 알은 금방 부화되기 때문에 더 작은 알을 낳는 품종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 램지 씨는 호주뻐꾸기 중에서 두 종류는 색깔이 비슷한 알이 있는 둥지를 고른다고 한다. 또한 호주 청동뻐꾸기의 알은 색깔이 두드러지게 변이했다고 하는데, 알의 크기와 마찬가지로 자연도태가 작용한 것이다.
  •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어린 뻐꾸기가 자신의 머리조차 지탱할 힘도 없을 때 자신의 젖형제들을 밀어버리는 현상을 목격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 관찰자는 밀려난 새끼를 다시 둥지 속에 넣었더니 또 다시 밀려버리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 이 기묘하고 밉살스런 본능은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맹목적인 욕망과 힘과 배제에 필요한 구조를 조금씩 얻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나는 이것이 다른 새들이 부화하기 전에 껍질을 깨고 나오는 본능을 얻는 것이나, 오언 교수가 이야기한 뱀 새끼가 딱딱한 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해 일시적으로 날카로운 이빨을 갖는 것보다 더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왜냐면 각 부분은 모든 나이에서 개체적인 변이를 하기 쉽고, 그 변이가 그에 해당하는 나이나 그보다 일찍 유전되는 경향이 있다면, 새끼의 본능과 구조는 어른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서서히 변화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두 경우 모두 자연도태의 모든 이론과 일치하고 부합해야 한다.
  • (이후 다른 뻐꾸기류와 뻐꾸기와 비슷한 습성을 가진 다른 새, 기생하는 벌에 대한 설명 생략)

노예를 만드는 개미

  • 포르미카 루페센스 개미는 전적으로 노예에 의존해서 살아간다. 노예의 도움이 없다면 이 종은 틀림 없이 1년 안에 절멸하고 말 것이다.
    • 수개미와 생식이 가능한 암놈은 일을 하지 않는다. 일하는 개미, 즉 생식 능력이 없는 암개미는 매우 열심히 그리고 용감하게 노예사냥을 하지만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자기가 살 집을 짓거나 유충을 키우지도 못한다. 낡은 집이 불편해서 옮겨야 할 때도 이사를 결정하고 주인을 턱으로 물어서 나르는 것은 노예들이다.
  • 주인들은 완전히 무력하다. 위베 씨가 노예를 없애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스스로 먹지도 못한 채 많은 개미가 굶어 죽었다.
    • 위베 씨가 그 속에 노예인 반불개미를 한 마리 넣어주자, 노예는 재빨리 일을 시작해서 살아 남은 놈에게 먹이를 주어 목숨을 사릴고 방을 여러 개 지어 유충을 돌보며 모든 것을 정돈해 놓았다.
    • 이토록 불가사의한 본능이 어떻게 완성되는지는 노예를 만드는 다른 개미를 전혀 알지 못했다면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 불개미가 노예를 만드는 개미라는 사실은 위베 씨가 처음 발견했는데, 나 스스로도 관찰을 해 보았다.
    • (이후 분개미들이 반불개미의 번데기를 사냥해서 노예화 시키는 과정 설명 생략)
    • (나는 처음에 생식 능력이 없는 다른 개체가 있고 걔들이 노예가 되는 줄 알았는데, 사람처럼 전쟁을 해서 노예를 획득하고 있음)
  • 불개미의 본능이 어떤 단계를 거쳐 발생했는가를 감히 추측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노예 사냥을 하지 않는 개미도 다른 종의 번데기가 집 근처에 있으면 그것을 물고 가는 것을 볼 때 먹이로 저장한 번데기가 뜻하지 않게 부화하는 바람에 사육된 다른 종의 개미가 그곳에서 작 본능에 따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 그 개미의 존재가 번데기를 물고 온 종에게 유리하다는 점이 증명되면, 먹이를 위해 번데기를 모으던 습성이 자연도태에 의해 강화되어 노예를 사육한다는 전혀 다른 목적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 또한 그러한 본능을 한 번 얻으면, 자연도태가 그 본능을 증대시키고 변화시켜 노예에 의존하여 사는 개미가 생겨날 것으로 추측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꿀벌의 집짓기 본능

  • (벌집에 대한 찬사 생략)
  • 점진적인 단계라고 하는 대원칙 아래, ‘자연’이 우리에게 방법을 보여주는지 어떤지 살펴보자.
    • 짧은 이행 계열의 출발점에는 뒤영벌이 있다. 뒤영벌은 부화가 끝난 고치 안에 꿀을 담아놓고 떄에 따라서는 거기에 짧은 밀랍관을 연결하거나, 하나하나 떨어져 있는 매우 불규칙한 원형의 밀랍방을 만들기도 한다.
    • 이행의 종착점에는 꿀벌의 벌집이 있다. 이것은 이층으로 되어 있고, 각 방은 육각기둥 모양이다. (벌집 모양에 대한 설명 생략)
  • 완성도가 매우 높은 벌집과 뒤영벌의 벌집 사이의 계열에 피에르 위베 씨가 기술한 멕시코 산 멜리포나 도메스티카 벌집이 있다. 멜리포나는 꿀벌과 뒤영벌의 중간 형태지만, 뒤영벌 쪽에 더 가깝다.
    • (멜리포나 벌집 설명 생략)
    • 이 점을 고찰하는 동안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만일 멜리포나 종이 그 구형의 방을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같은 크기로 만들고, 대칭을 이루도록 두 줄로 배열했다면 꿀벌의 벌집처럼 완전한 구조를 완성했으리라는 것이다.
    • 나는 케임브리지의 기하학자 밀러 교수에게 편지를 보냈고 그는 내가 내가 한 말이 정확하다고 인정해 주었다.
    • (벌집의 기하학적 형태에 대한 내용 설명 생략)
  • 그러므로 우리는 멜리포나 종이 이미 가지고 있는 본능을 조금만 변화시키면, 이 벌은 꿀벌집처럼 완성도 높은 집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려도 무방할 것이다.
    • 이 이론은 실험으로 확인할 수 있다.
    • (벌집 만드는 실험과 그에 대한 설명 생략)
  • 현재의 완벽한 건설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변화한 각 꿀벌의 조상에게 어떤 이익을 주었는가를 질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이 물음에 답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꿀벌이 충분한 꿀을 모으기 위해 종종 매우 힘든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겨울 동안 꿀벌 한 무리를 먹이려면 대량의 꿀을 저장해 두어야 하고, 벌집의 안전은 많은 벌이 있어야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꿀을 절약함으로써 밀랍을 절약하는 것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 자연도태의 과정의 원동력이 되는 힘은 충분히 튼튼하고 유충에게 적당한 크기와 모양을 가진 방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것은 노력과 밀랍을 최대한 절약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 그리하여 최소의 노력과 밀랍을 분비하는데 최소의 꿀을 소비하여 최상의 벌집을 만든 집단이 가장 생존하기 쉽다.
    • 새롭게 얻은 경제적 본능은 새로운 집단에 전해주고 번영시켜, 다음에는 이 새로운 집단이 생존경쟁에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본능에 대한 자연도태설의 문제점

  • 본능의 기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견이 있다. ‘구조와 본능의 변이는 한쪽의 변화가 다른 쪽과 맞먹는 변화를 산출하지 않으면 치명적이므로, 동시에 또한 서로 정확하게 적응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의 주안점은 무엇보다 본능과 구조의 변화를 돌발적이라고 보는 가정에 있다.
    • 앞장의 박새를 예로 들면, 이 새는 나뭇가지 위에서 열매를 발 사이에 끼우고 그 속알맹이를 부리로 쪼아 먹는다. 만일 자연도태가 이 열매를 쪼기에 알맞은 모든 변이를 보존하면, 이 부리는 동고비 부리처럼 발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어떤 원인으로 박새의 다리가 커진다면, 그 큰 발로 새는 점점 더 나무를 잘 타게 되어 동고비 같은 나무타기 본능과 힘을 얻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비슷한 다른 예 생략)
  • 설명하기 매우 어려운 많은 본능으로 자연도태설을 반박할 수 있다.
    • 어떤 본능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증명하지 못하는 경우, 단계적 변화에 있어서 중간 단계가 알려져 있지 않은 경우, 겉으로 보기에 아주 미미한 차이 밖에 지니지 않아 자연도태가 작용했다고 보기 힘든 경우, 자연 단계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는 동물들 사이에 거의 똑같은 본능을 볼 수 있다.
    • 이것은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에 의한 유사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따라서 저마다 자연도태의 작용에 의해 독립적으로 얻은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경우 등이다.
  • 나는 이러한 여러 경우에 대해 상세히 논할 생각은 없고 다만 하나의 특수한 문제만 다뤄 보겠다. 그것은 처음에는 내가 도저히 극복할 수 없고, 실제로 나의 모든 학설에 치명적이라고 생각되었던 문제인데, 바로 곤충사회에서의 중성자, 즉 생식이 불가능한 암컷에 대한 것이다.
    • 이러한 중성자는 그 본능과 구조 모두 수컷 및 생식 가능한 암컷과 뚜렷하게 다르고, 게다가 생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후손을 낳을 수도 없다.
  • 이 문제는 상세히 논의할 가치가 충분하지만 여기서는 일개미, 즉 생식이 불가능한 개미만 다뤄보겠다.
    • 일개미가 어떻게 생식이 불가능하게 되었는가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지만, 다른 뚜렷한 구조 변화에 비하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자연상태에서 곤충이나 다른 체절 동물 가운데 어떤 것이 때때로 생식불능이 되는 사례를 제시할 수 있다.
    • 그리고 공동 생활을 하고 노동은 가능하지만 새끼는 낳지 못하는 곤충이 해마다 일정 수만큼 태어나는 것이 그 곤충 사회에 이익이 된다면, 자연도태 작용이 그러한 결과를 야기했다 해도 크게 문제될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 그러나 이 첫 번째 난점의 더 큰 문제는 일개미가 수개미 및 생식 가능한 암개미 어느 쪽과도 구조와 본능이 차이를 가진다는 점이다. 본능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일개미와 암개미 사이의 차이는 꿀벌의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 만일 일개미와 다른 중성곤충이 정상이라면, 나는 그것들이 자연도태에 의해 서서히 얻은 것이라 단정했을 것이다. 그런데 일개미는 부모와 전혀 다르고 더욱이 완전히 생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구조 및 본능의 변화가 자손에게 계속 유전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예를 자연도태설과 일치시킬 수 있는지 당연히 문제가 된다.
  • 일정한 나이와 성과 관련된 유전적 구조에 대한 온갖 종류의 차이가 사육 생물과 야생 생물 모두에서 매우 많이 나타난 점을 생각해 보자.
    • 여러 조류의 번식기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깃털이나 수컷 연어의 구부러진 턱처럼, 단순히 한쪽 성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번식 시스템이 활성화 되는 짧은 시기에만 보이는 차이도 있다.
    • 따라서 나는 어떤 형질이 곤충 사회의 일부 구성원의 생식 불능 상태와 상호관계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의 상관적 변화가 어떻게 해서 자연 도태에 의해 서서히 축적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 이 문제는 어렵게 보이지만 자연도태가 개체 뿐만 아니라 그 종족 차원에서 작용할 수 있고, 그로써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문제는 해결된다.
    • 맛있는 채소를 조리하면 그 개체는 죽지만, 같은 계통의 씨앗을 뿌리면 비슷한 변종을 얻을 수 있고, 맛있는 소도 도축하면 그 개체는 죽지만, 사육자에 의해 그 소의 종은 보존된다.
    • 이보다 더 뛰어난 예증도 있다. 베를로 씨에 의하면, 겹꽃인 1년생 비단향 꽃무의 어떤 변종은 오랫동안 적절히 선택되면 반드시 열매를 맺지 않는 겹꽃을 만들지만, 여전히 열매를 맺는 홑꽃도 어느 정도 만든다고 한다. 그 변종은 후자에 의해서만 번식하는데, 이는 생식력 있는 암수 개미와 비교할 수있고 생식불능인 겹꽃은 그 개미 집단의 중성인 암컷과 비교할 수 있다.
  • 비단향꽃무의 변종과 같이 사회적 곤충의 경우에도 어떤 유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연도태가 개체에 적용되지 않고 그 일족에게 적용된 것이다.
    • 따라서 그 단체에 속한 구성원의 생식불능 상태와 관계있는 구조 또는 본능의 작은 변화가 집단에 유리하다고 증명되면 생식력 있는 암수가 번성하여 생식력 있는 자손에게 전해주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 이 과정은 수없이 되풀이되어 마침내 오늘날 우리가 수많은 사회적 곤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같은 종의 생식력 있는 암놈과 없는 암놈 사이에 어마어마한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 더 어려운 문제가 있다. 개미의 여러 종류에서 중성인 개체는 생식 가능한 암수와 다를 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에도 차이가 존재하는데, 그 차이가 떄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서 중성 개체 사이에도 두세 가지의 계급이 나뉘는 사례가 있다.
    •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생략)
  • 자연도태에 의해 생식 가능한 암수와 다른 것이 된 중성 곤충이 모두 같은 계급에 속하는, 즉 모두 같은 종류인 비교적 간단한 경우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변이에서 유추할 때 이러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순차적으로 일어난 작고 유익한 변화가 처음부터 같은 집의 모든 중성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단지 일부에게만 나타났고, 유리한 변화를 한 중성 개체를 가장 많이 낳은 암놈이 있는 집단이 발생함에 따라 모든 중성개체가 이러한 형질을 가지게 된 것이다.
    • 그렇다면 우리는 때때로 같은 집 속에서 구조의 점진적 단계를 나타내는 중성 곤충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우리는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
    • F. 스미스 씨는 몇 종류의 영국산 개미 가운데, 차이가 큰 중성 개체 사이에 같은 집에서 꺼낸 다른 여러 개체로 그 사이를 연결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 (비슷한 예시 생략)
  • 이러한 사실들을 통해 나는 다음과 같이 단언한다. 자연도태는 생식이 가능한 부모에게 작용함으로써 한 가지 형태의 턱을 가진 대형의 중성개체 뿐만 아니라, 그것고 매우 다른 턱 구조를 가진 소형의 중성개체 중 어느 한쪽을 규칙적으로 낳는 종을 만든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정한 크기와 모양을 가진 일개미 무리와 그것과는 크기도 모양도 다른 일개미 무리를 생산하는 종을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이다. 군대개미처럼 점진적으로 이행하는 계열이 먼저 만들어지고, 다음에 그것을 만든 어미에 의해 극단적인 형태를 가진 것들이 점점 많이 생산되어 마침내 중간적 구조를 지닌 것들이 더는 생산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 한 개미집에 있는 생식불능인 일개미의 경우 그들 상호간 및 부모와도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두 계급은 이렇게 생겨났다고 믿는다.
    • 그들의 생성이 개미 사회집단에 얼마나 쓸모 있었는지는 문명인에게 분업이 유용한 것과 같은 원칙에 따라 이해할 수 있다.
    • 인간은 지식과 기구를 가지고 일하면 되지만, 개미는 유전된 본능과 유전된 기관 및 기구로 일하기 때문에 완전한 분업을 실현하려면 일개미가 생식불능이어야 했다. 일개미가 생식활동을 하면 교잡을 통해 그 본능과 형태가 뒤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리고 자연은 개미 집단의 이 훌륭한 분업체제를 자연도태 작용으로 만들어냈다고 확신한다.

간추림

  • 나는 이 장에서 가축의 심리적 특성은 변이하며, 그 변이는 유전한다는 것을 간단히 보여주려 시도했다. 그리고 더 간단히 본능은 자연 상태에서 경미하게 변이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 본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생활 조건 속에서 자연도태가 본능의 경미한 변화를 일정한 범위에서 쓸모 있는 방향으로 축적해 간다는 것도 당연하다. 때로는 습성이나 용불용도 작용했을 것이다.
    • (이하 예시랑 창조론 까는 마지막 문단 생략)

8장 요약

요약하면 길지 않은 내용인데, 실험과 예시가 많아서 분량이 적지 않은 파트다.

본능 또한 자연 선택의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 본능은 유전하고, 거기에 자연선택의 힘이 작용하여 생존에 유리한 본능은 보존되고 그렇지 못한 본능은 사라져서 지금에 이르렀을 것이다.

더불어 마치 용불용을 인정하는 것처럼, 습성에 의해 본능이 변이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인정하는데, 또한 용불용처럼 그것보다는 자연도태의 영향이 더 컸을 것이다고 주장

흥미로운 점은 자연 선택의 작용이 개체 뿐만 아니라 종단위에서도 작용한다고 이야기하는 부분. 개미나 벌의 예시가 그것인데, 그 개체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그 개체가 속한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면 그러한 형질이 보존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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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thor

지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suyeongpark@aby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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