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배우려면 먼저 인출하라

반추는 그 자체로 연습이다

  • 반추 (Reflection), 즉 돌이켜보는 행위에 포함된 몇 가지 인지적 활동은 탄탄한 학습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인지적 활동에 해당하는 것은 ‘전에 배운 지식과 훈련 내용을 인출하기’, ‘이것을 새로운 경험과 연결하기’, ‘다음에 시도해볼 다른 방식을 시각화하고 머릿속에서 연습하기’ 등이다.

기억에 매듭을 짓는 인출 효과

  • 인출은 기억에 매듭을 짓는다. 반복된 인출은 기억을 붙들어두고 더욱 빨리 인출할 수 있는 회로를 추가한다.
    • (이는 자주 쓰는 정보를 뇌가 빨리 꺼낼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1885년부터 심리학자들은 머릿속에서 크랜베리가 얼마나 빨리 빠져나가는지 보여주는 ‘망각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 우리는 듣거나 읽은 것의 70%를 아주 빠르게 잊어 버린다. 그 후 망각의 속도가 느려지므로 나머지 30%는 비교적 천천히 빠져나간다.
    • 학습 방식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가장 중요한 목표는 망각을 방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 학습의 수단으로서 인출의 힘은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시험 효과’로 알려져 있다.
    • 우리는 기억에서 지식을 인출하는 행위가 그 지식을 다시 떠올리기 쉽게 해주는 효과가 있음을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것을 상기하는 연습을 계속하면 기억이 강화된다”고 했고, 프랜시스 베이컨과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도 이 현상에 대해 언급했다.
    • 오늘날 우리는 단순히 원본을 반복해서 접할 때보다 인출 연습이 훨씬 탄탄한 학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실증적 연구를 통해 안다. 이것은 ‘인출-연습 효과’로도 알려진 시험 효과다.
  • 인출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게 하려면 생각 없이 되뇌는데 그치지 말고 어느 정도 인지적 노력을 들여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회상해야 한다.
    • 회상을 반복하면 기억이 단단한 개념으로 뇌에 통합되기 쉬우며 나중에 그 지식이 인출되는 신경 회로가 강화되고 크게 증가하는 듯 하다.
  • 최근의 수십 년 동안 진행된 연구들은 인출을 반복하면 지식과 기술이 머릿속에 새겨져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생각할 시간을 갖기 전에 뇌가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 (이쯤되면 어떠한 일련의 행동이 하나의 매크로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한 지식이 풍부할수록 낯선 문제를 다루는데 창의력이 더욱 섬세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지식만 많고 상상력과 독창성이 부족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식의 탄탄한 토대가 없는 창의력 역시 모래성에 불과하다.
    • (개인적으로는 창의력이란 결국 지식과 지식의 연결이라 생각한다. 0에서 1을 만드는게 아니라 1에서 100을 만드는 것이 창의성이라는 생각. 때문에 일단 무언가 알고 있는 상태가 되어야 그 다음에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에 창의성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 것이 많아야 더 잘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는게 많다고 창의성이 저절로 발휘하는 것은 아니고 그것들을 연결 시킬 줄 알아야 발휘되는 것)

연구로 입증된 시험 효과

  • 시험 효과는 실증적 연구로 탄탄히 뒷받침 되고 있다. 첫 번째 대규모 연구는 1917년에 발표 되었다.
    • 암송한 학생들과 복습만 한 학생들의 비교했는데, 암송을 한 학생들이 더 많은 내용을 기억했으며, 이중 공부 시간의 60%를 암송하는데 쓴 학생들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 1939년 아이오와에서 3,000명 이상의 6학년 학생이 참여한 실험에서 밝혀진 것
    • 첫 시험을 보기 전까지의 간격이 길수록 망각이 심해졌다.
    • 일단 시험을 보고 나면 망각이 거의 멈추었으며 이후의 시험에서 성적이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 1940년 전후로 학계의 관심은 망각 연구로 옮겨가고 인출 연습과 학습 수단으로서의 시험의 잠재력에 대한 연구는 시들해졌다가 1967년 한 연구에 힘입어 다시 시험 효과에 대한 관심이 떠올랐다.
    • 시험이 공부와 비슷한 학습 효과를 낸다는 이 연구 결과는 기존의 인식에 도전하는 한편 연구자들이 학습 도구로 쓰이는 시험의 잠재력에 관심을 돌리게 하여 시험 효과 연구에 불을 붙였다.
  • 1978년 연구자들은 ‘몰아서 공부하기(벼락치기)’가 당장의 시험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게 해주지만, 인출 연습에 비해 결과적으로 쉽게 지식을 잊어 버리는 방식임을 발견했다.
    • 첫 시험 이틀 후에 치른 두 번째 시험에서 벼락치기 공부를 한 참가자들은 50%를 망각한 반면 공부 대신 인출 연습을 한 참가자들은 13%만 망각했다.
  • 여러 차례 시험을 보면 장기적인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 이어졌다.
    • 어떤 자료를 배우고 바로 시험을 본 학생들은 53%를 기억해 냈고 일주일 후에는 39%를 기억한 반면,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들은 일주일 후 시험에서 28%를 기억했다. 단 한번의 시험이 일주일 후 11%만큼 성과를 높여준 것이다.
    • 한 편 세 번 시험을 본 집단은 일주일 후 53%를 기억해 냈는데, 이는 사실상 망각에 ‘면역력이 생긴’ 셈이다.
    • 여러 번의 인출 연습은 한 번의 연습에 비해 일반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거두며, 특히 연습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있을 때 더욱 그렇다.
  • 또 다른 연구에서는 참가자에게 철자가 빠진 부분을 채우게 하는 것이 단어를 더 잘 기억하게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 ‘foot-shoe’라는 단어쌍을 그대로 본 참가자는 ‘foot-s__e’와 같은 명백한 단서가 있는 단어쌍을 본 참가자에 비해 회상 비율이 낮았다.
    • (그러니 여러분은 단어 학습을 할 때 Star Words를 가까이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 이 실험은 생성 효과 (generation effect) 라고 부르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빈 부분을 채우는데 필요한 적당한 노력이 기억을 강화한 것이다.
  • 흥미롭게도 이 연구에서는 중간에 끼워넣은 20개의 단어쌍 때문에 인출 연습이 지연되면 곧바로 인출 연습을 했을 때보다 목표 단어의 회상 비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여기에 대해서는 시간 간격을 두고 회상해내려면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므로 기억이 더욱 공고해진다는 해석이 있었다.
    • 시간 간격을 두고 인출 연습을 함으로써 시험 사이사이에 어느 정도 망각이 일어나게 하면 몰아서 연습할 때보다 더욱 오랫동안 확실하게 기억을 유지할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 입증된 시험 효과

  • 2006년 일리노이의 실제 중학교에서 시행된 인출 연습 실험.
    • 수업 중에 시험에 반영되지 않는 퀴즈를 진행하였는데, 퀴즈를 진행한 반의 기말 성적은 평균 A- 였고, 퀴즈를 하지 않은 반의 성적은 C+였다.
    • 시험 효과는 8개월 후 연말에 치른 시험까지 지속되었고 많은 실험실 연구에서 인출 연습의 장기적 이득에 대해 밝혀진 사실들이 입증되었다.

시험 효과를 한층 강화하려면?

  •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시험을 본 집단과 읽기만 진행한 집단의 비교
    • 2일 후 시험을 보았던 학생들이 읽기만 학생들보다 지문의 내용을 더 많이 기억했다. 68%:54%
    • 일주일 후에도 우위는 유지되었다. 56%:42%
  • 또 다른 연구에서는 반복 읽기만 한 학생들이 일주일 후 망각 비율이 52%로 가장 높았고 시험을 본 집단의 망각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 시험에서 틀린 답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행위는 기억을 더 잘 유지하도록 한다.
  • 흥미롭게도 즉각적인 피드백 보다는 지연된 피드백이 장기적인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다.
    • 운동을 배울 때 시행착오를 겪다가 나중에 피드백을 받는 것이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계속 교정하는 것보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기술을 습득하는데는 더 효과적이다. 즉각적인 피드백은 자전거의 보조 바퀴 같은 것이다. 학습자는 계속 교정 받는 상황에 금방 의존하게 된다.
    • 즉각적인 피드백을 줄 경우 그것이 과업의 일부가 되어버리므로 피드백이 없는 실제 상황에서는 이미 형성된 행동 패턴에 빈틈이 생겨 수행에 방해를 받는다는 견해가 있다.
    • 또 다른 견해에 따르면 피드백을 주기 위한 잦은 간섭이 학습하는 동안 변동이 심한 상황을 조성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행 패턴이 형성되지 못한다고 한다.
  • 지연된 피드백이 도움이 되는 것은 간격을 둔 연습이기 때문이다. 연습 사이에 시간 간격을 두면 기억이 향상된다.
  • 인출 연습 중에서도 서술형이나 단답형처럼 학습자가 답안을 마련해야 하는 시험이나 플래시 카드 연습은 선다형이나 OX 처럼 단순 인지 시험에 비해 장기적인 학습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 물론 선다형이라도 탁월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 어떤 종류든 인출 연습은 일반적으로 학습에 도움이 되지만, 인출에 인지적 노력이 더 필요한 경우 기억에 더 잘 남는 것으로 보인다.
  • 기억을 인출하는 행위 자체가 기억을 변화시킨다. 나중에 다시 인출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2장 요약

  • 연습 시험을 보는 학생은 단순히 자료를 다시 읽는 학생보다 자신의 상태를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다. 교사나 교수 역시 그런 시험을 통해 학생이 잘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바로잡는 방향으로 수업을 조정할 수 있다.
  • 시험을 본 후 학생에게 잘못을 바로잡는 피드백을 주면 학생은 부정확한 지식을 그대로 갖고 있지 않고 정확한 답을 더욱 확실하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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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thor

지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suyeongpark@aby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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