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뒤섞어서 연습하라

집중 연습에 대한 그릇된 통념

  • 완전히 익힐 때까지 한 번에 한 가지씩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을 ‘집중 연습(Massed Practice)’ 혹은 ‘대량 연습’이라고 부른다.
    • 이 방법은 빨리 익힐 수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기 때문에 오래 남는 데는 비효율적이다.
  • 연구들에 따르면 시간 간격을 두고 이루어지는 분산된 연습이 집중 연습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 집중 연습으로 빠르게 익힌 기술은 눈에 잘 보이지만 그 후 이어지는 빠른 망각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 연습 사이에 시간 간격을 두고 다른 학습과 교차해 변화를 주면서 연습하면 지식과 기술을 더 오래 부유하고 더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 간격을 두고 다른 학습과 교차하면서 변화를 주어 연습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든다.
    • 노력이 드는 것은 금방 느껴지지만 노력이 가져오는 이득은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연습하면 더 느리게 배운다는 기분이 든다.
    • 각 연구에서 참가자가 간격을 둔 연습을 통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결과를 얻었더라도 정작 참가자 본인은 향상되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몰아서 연습 했을 때 더 잘 배웠다고 믿는다.

시간 간격을 두고 연습하기

  • 외과 수련의를 대상으로 한 실험의 예. 한 그룹은 하루 네 번의 수업을 받고, 다른 그룹은 수업과 수업 사이에 일주일 씩 간격을 두었다.
    •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한 달 후 진행된 테스트에서 모든 면에서 일주일 간격을 둔 그룹이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
  • 왜 집중 연습보다 간격을 두고 한 연습이 더 효과적일까?
    • 새로운 지식을 장기 기억에 새겨넣으려면 통합 과정이 필요하다. 기억 흔적 (Memory Trace)을 강화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사전 지식과 연결하는 이 과정은 몇 시간 내지 며칠에 걸쳐 일어난다.
    • 속사포처럼 몰아치는 연습은 단기 기억을 이용한다. 하지만 학습이 오래 지속되려면 심리적 연습과 더불어 통합 과정이 일어날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간격을 둔 연습이 더욱 효과적이다.
    • 약간의 망각 후에는 지식을 인출하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지므로 기억을 강화하고 통합을 다시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다른 종류의 학습을 끼워넣는 교차 연습

  • 두 가지 이상의 과목이나 기술을 번갈아 연습하는 것 또한 집중 연습보다 효과적인 수단이다.
  • 교차 학습 실험의 예. 쐐기 모양, 회전 타원체, 구상원추, 반원추의 부피를 구하는 법을 배운 후에 한 그룹은 유형별로 나뉜 연습 문제를 풀고, 다른 그룹은 순서를 뒤섞어서 연습 문제를 풀었다.
    • 연습 중에는 유형별로 문제를 푼 학생들의 정답률이 뒤섞어서 문제를 푼 학생들에 비해 높았지만 (89:60) 일주일 후 최종 시험에서는 문제를 뒤섞은 그룹의 성적이 훨씬 좋았다.(20:63)
    • 문제 유형을 섞은 조치는 최종 시험에서 215%라는 차이를 낳았지만 초기 학습 단계에서는 수행을 방해하는 역할을 했다.
  • 교차 연습 방식을 사용할 때는 집중 연습 방식을 사용할 때보다 느리게 학습한다는 느낌이 든다. 원리를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장기적 이득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 결과 교차 연습은 인기가 없고 잘 사용되지 않는다.
  • 연구에 따르면 집중 연습보다 교차 연습을 할 때 숙련도와 장기적 기억의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다양하게 변화를 준 연습

  • 다양하게 변화를 준 연습 실험의 예. 바구니에 콩 주머니 던져 넣기 실험에서 90cm 떨어진 곳에만 던진 그룹과 60cm와 120cm 떨어진 곳에 번갈아 던진 그룹의 비교.
    • 12주 후 90cm 떨어진 곳에 콩 주머니 던지기 시험을 본 결과 60cm와 120cm를 번갈아 던진 그룹이 월등히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 변화를 준 연습은 지식을 다른 상황으로 옮겨 적용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그리하여 성공에 필요한 다양한 조건과 움직임의 관계를 더욱 광범위하게 이해할 수 있다. 맥락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 다양한 움직임을 연결하여 더욱 융통성 있는 ‘움직임 사전’을 만들 수 있다.
  • 변화를 준 연습을 지지하는 증거는 최근의 뇌영상 연구로 뒷받침되어 왔다. 이 연구는 여러 종류의 연습이 뇌의 여러 부위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 집중 연습에 비해 변화를 준 연습에는 인지적 노력이 더 필요하다. 변화를 준 연습을 통한 운동 학습 과정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정, 즉 고차원적 운동 기술 학습과 연관된 뇌의 영역에 통합되는 것으로 보인다.
    • 반면 집중 연습을 통한 운동 학습은 인지적으로 더 단순하고 쉬운 운동 기술 학습에 쓰이는 영역에 통합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노력이 덜 필요한 집중 연습으로 얻은 지식은 더 단순하거나 비교적 질이 낮은 표상으로 부호화된다.
    • 이에 비해 지적 능력이 많이 필요한 어려운 연습, 즉 변화를 준 연습으로 얻은 지식은 더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부호화된다.
  • 교차 실험의 또 다른 예. 애너그램을 푸는데, 한 그룹은 똑같은 애너그램을 반복해서 풀었고, 다른 그룹은 다양한 애너그램을 풀었다. 두 집단 모두 첫 번째 집단이 반복해서 풀던 애너그램으로 시험을 본 결과, 두 번째 집단이 더 잘 해냈다.

판별력 기르기

  • 집중 연습과 비교하여 교차 연습과 다양하게 변화를 준 연습의 현저한 이점은 맥락을 판단하고 문제들을 구분하는 법을 잘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며,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올바른 해결책을 고르고 적용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 (그림과 화가를 연결하여 배우는 것을 다룬 실험과 새를 알아보고 종류별로 나누는 법을 다룬 실험의 예 생략)
    • 분류 규칙은 정의적 속성(defining traits, 해당 범주의 모든 개체에 있는 특성)이 아니라 특징적 속성(characteristic traits)에만 의존할 수 있기 때문에 새 분류하기 과제는 단순히 특징을 암기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개념의 학습과 판단의 문제다.
    • 이 과정에서 과와 종을 통합하고 분류하는 근본적인 개념을 배우는데는 집중연습보다 교차 연습과 변화를 준 연습이 더 유용하다는 점이 입증되었다.
  • 회상과 인지에 필요한 지식은 ‘사실적 지식(factual knowledge)’이며 ‘개념적 지식(conceptual knowledge)’보다 낮은 수준의 지식으로 간주된다.
    • 개념적 지식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를 함께 작용하게 해주는 큰 구조 안에서 기본 요소들의 상호 관련성을 이해해야 한다. 분류에는 이러한 개념적 지식이 필요하다.
    • 이 논리에 따라 사실과 전형의 인출 연습은 높은 수준의 지적 행위를 위해 필요한 일반적 특징을 이해하기에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 새 분류 연구는 이와 반대의 시각을 제시한다. 복잡한 원형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되는 학습 전략은 단순한 형태의 지식 습득을 넘어 고차원적 이해의 범위에 들어가는 맥락과 기능의 차이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비 의사들을 위한 숙련도 향상법

  • 암묵적 기억 (Implicit Memory)은 새로운 경험을 해석하기 위해 자동적으로 과거의 경험을 인출한 것이다.
    • 예컨대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와서 이야기를 할 때 의사는 의식적으로 머릿속의 자료실을 훑어보며 적당한 것이 있는지 찾아보는 동시에 환자의 이야기를 해석하기 위해 과거의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조사한다.
    • 과거의 경험을 의식적으로 인출하는 것은 명시적 기억 (Explicit Memory) 이다.
  • 가장 큰 효과가 입증된 인출 연습의 종류는 나중에 그 지식을 가지고 진짜 하게 될 일을 반영하는 연습이다. 학습한 지식이 나중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결정하는 요인은 지식 자체가 아니라 그 지식을 어떻게 연습하느냐다.
    • “실전처럼 연습하면 연습했던 대로 실전에 임하게 될 것이다.”는 스포츠 격언
  • 반복 인출 연습은 기억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다양성과 반복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이에서 적당히 균형을 잡아야 하고 가끔 익숙함의 함정에 빠지는 것도 알아차려야 한다.
  • 경험에서 배울 수 있게 해주는 연습 형태 중 하나는 반추다.
  • 의대생들과 수련의들은 학회나 강연회 참석에 상당 시간을 투자한다. 직장인들도 하루나 이틀간의 집중적인 직무 연수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듣기만 한 지식은 곧 기억에서 사라진다.

스포츠 경기에 적용한 경우

  • 기본기를 연습하는 일은 끝없이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기술을 민첩하게 다듬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망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반복하면 지루하기 때문에 연습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3장 요약

  • 한 가지에 집중해서 죽어라 반복하면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확신이 사람들에게 깊이 뿌리박혀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렇게 기술 습득 단계에서 과장된 수행 양상을 가리켜 ‘순간 강도 (momentary strength)’라고 하여 ‘근본적 습관 강도(underlying habit strength)’와 구분한다.
    • 습관 강도를 높이는 기법인 간격 두기, 교차하기, 변화 주기는 눈에 보이는 습득 속도를 늦추는데다 연습 중에 즉각적으로 향상된 결과를 내놓지 못해 동기를 유발하고 노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지 못한다.
  • 집중 연습의 한 형태인 벼락치기는 폭식하고 토하는 식습관에 비유되어 왔다. 들어가는 건 많지만 그 중 대부분이 바로 다시 나와버린다.
    • 시간 간격을 두고 공부하고 몇 번에 나누어 연습하는 간단한 변화만으로 학습과 기억을 강화하며 습관 강도를 높일 수 있다.
  • 얼마나 간격을 두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연습이 생각 없는 반복이 되지 않을 정도면 된다. 적어도 망각이 약간 일어날 정도는 되어야 한다. 약간 잊어버려서 연습에 노력이 조금 더 들 정도라면 좋은 일이지만 너무 많이 잊어버려서 인출할 때마다 새로 배우는 셈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연습 사이의 시간은 기억이 통합되는 시간이다. 수면도 기억의 통합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적어도 하루를 사이에 두고 연습하는 것이 좋다.
  • 플래시 카드처럼 간단한 방식도 간격 두기의 예가 될 수 있다.
    • 독일의 과학자 세바스티안 라이트너는 간격을 두고 플래시 카드를 연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첫 번째 칸에는 자주 연습해야 하는 자료를 넣고, 두 번째 칸에는 첫 번째 칸의 카드 보다 반쯤 덜 연습해도 되는 카드를 넣고, 세 번째는 두 번째 보다 덜 연습해도 되는 카드를, 네 번째 칸에는 세 번째 카드 보다 덜 연습해도 되는 카드를 넣는다.
    • 이 장치의 바탕에는 능숙해질수록 덜 연습한다는 간단한 생각이 깔려 있지만, 중요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이라면 연습 카드 상자에서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 익숙함이라는 함정을 조심하라. 익숙함은 무언가를 잘 알고 있어서 더는 연습할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다.
  •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을 교차하면서 연습하면 간격을 두고 연습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 또한 교차 연습은 나중에 다양한 문제의 유형을 구분하고 점점 늘어나는 정답 중에서 해답을 고르는 능력을 기르는데도 도움이 된다.
  • 사람들은 보통 한 가지 주제를 완전히 연습하기 전에는 다른 주제로 넘어가지 않는데, 한 가지 연습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주제를 바꾸어야 한다.
  • 변화를 준 연습은 학습자가 넓은 스키마를 형성하게 한다. 즉 변화하는 조건을 가늠하고 그에 맞춰 반응하는 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는 말이다.
    • 연습의 교차와 변화는 학습자가 암기를 넘어 더 높은 수준의 학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틀림없이 도와줄 것이다.
    • 다시 말해 개념적 학습과 응용, 더욱 깊이 있고 세련되며 지속력 있는 학습을 하게 되며 이는 운동 기술 학습에서 근본적 습관 강도로 나타날 것이다.
  • 시간 간격, 교차, 변화는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특성이다.
    • 경찰은 차량을 정차시킬 때마다 다른 상황을 겪게 되고 매번 암묵적 기억과 명시적 기억이 새로 추가되며, 충분히 주의를 기울인다면 앞으로 더 효율적으로 차량 정지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 흔한 말로 ‘경험에서 배운다’는 것이다.
  • 경험에서 배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한 가지 차이점은 반추하는 습관의 유무일 것이다. 반추는 일종의 인출 연습이며 정교화를 통해 향성되는 기법이다.
  • 더글러스 라슨이 일깨워주듯, 뇌의 뉴런들 사이의 연결은 매우 유연하여 쉽게 형태가 바뀐다. “뇌가 움직이게 하는 것이야말로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입니다. 더 복잡한 연결을 만들고, 그 회로를 반복적으로 사용해서 탄탄하게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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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thor

지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suyeongpark@aby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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