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이 책은 싱클레어라는 주인공이 데미안이라는 친구를 만나 성장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의 그 유명한 소설입니다

처음 이 소설을 읽게 된 이유는 2차 대전 독일 장병들의 주머니 속에 한 권씩 들어있던 책이 바로 '데미안' 이었다라는 내용을 알고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읽게 되었는데
막상 읽고나니 책에 대한 공감보다는 전혀 엉뚱하게도 제가 어떠한 책을 좋아하고 어떠한 책을 안 좋아하는 지에 대한 기준만 명확해졌습니다

이전에 해 본 독서 성향 테스트도 그렇게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재미가 있거나 의미가 분명한 책을 좋아하고 그렇지 않은 책은 별로 안 좋아하는 성향입니다
그래서 이전에 읽은 동물농장이나 1984는 무척이나 감명 깊게 읽었지만 그 이후에 읽은 파리대왕이나 이번의 데미안은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지요

사실 작가가 무언가를 분명히 의도하고 썼다면 설령 그것이 한 가지 의미만이 아닌 다의적인 의미를 지니더라도 
그것을 독자가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읽는 사람마다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쉬운 예로 동물농장의 경우는 1차적으로 소련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었지만
저자인 오웰이 좀 더 일반화적인 의미도 담아서 전제주의, 독재자에 대한 비판까지 하고 있는데
이것은 저자의 의도가 분명히 담아져 있기 때문에 이해에도 어려움이 없고 독자마다 의견이 분분히 갈릴 경우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파리대왕이나 이번의 데미안 같은 경우
저자 스스로가 분명하게 무엇을 의도하고 그것에 맞춰 일관되게 글을 썼다기 보다는 다소 애매모호한 내용 위주로 글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는 제 생각만이 아니라 책의 작품해설 부분에도 분명히 드러나는 내용입니다– 읽는 사람마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저자가 스스로 무엇을 의도 했는지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저 파리대왕은 무슨 인간의 악마성을 고발하고 데미안은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 뭐 이정도의 흐름만 이해하고
그 안의 내용은 계속적으로 애매모호한 상징으로 채워져있기 때문에 내용 이해가 잘 안되는 것이지요

사실 저자가 의도만 분명히 하고 글을 쓴다면 특히나 파리대왕이나 데미안 같은 이름 있는 소설을 쓴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독자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수준의 문장을 쓰지 못한다고는 볼 수 없는 훌륭한 작가들이기 때문에 
그 내용이 분명히 명확한 이해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다는 것은 저자 스스로 애초에 글을 쓸 때도 분명한 의도를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널리 알려지고 많이 읽히는 책이니 만큼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셔도 좋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재미이든 의미이든 분명한 것을 의도한 책을 읽는 저와 비슷한 성향의 분이시라면 다소 어려움이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It's only fair to share...Share on FacebookShare on Google+Tweet about this on TwitterShare on LinkedIn

The author

지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suyeongpark@abyne.com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