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01

한국에서 기회평등은 오히려 개선되었다

구조적 요인은 경제발전으로 인하여 평균 소득이 높아지고 직업 구조가 고도화되면 설사 부모 세대 내에서의 "상대적" 지위(=등수)와 자녀 세대 내에서의 상대적 지위에 차이가 없더라고, 자녀 세대의 사회이동이 높아지는 현상을 나타냄.

부모가 그 세대 내에서 하위 40%고, 자녀도 그 세대 내에서 하위 40%일지라도 부모 세대는 농사꾼이었지만, 자녀 세대는 화이트칼라 회사원이 됨. 이 경우 계급의 상대적 지위는 부모와 자녀 세대에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마치 계급이동이 활발한 것처럼 느껴짐. (중략)

이렇게 순수 사회이동의 확률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이동이 줄었다고 느끼는 것은 고도성장 시기를 지나서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기에 구조적 이동이 줄어든 것. 개천에서 용이 안나는 듯이 느끼지만, 사실은 개천이 줄어서 그런 것. 옛날에는 개천 밖에 없었기에 용이 났다하면 다 개천에서 나지만, 지금은 개천이 별로 없어서 용이 개천에서 안나는 것. (중략)

순수 사회이동 확률이 높다는 것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확률이 높다는 것 뿐만 아니라 부자가 망해서 개천으로 떨어질 확률도 높다는 것. 한국에서 순수 사회이동 확률이 높기 때문에 중상층 이상에서 자신의 지위 유지를 위한 노력도 높아질 수 밖에 없음. 떨어지면 바닥이고, 다른 사회보다 떨어질 확률이 높으니, 기를 쓰고 지위 유지를 할려고 하는 것.

놀라운 이야기. 실제 기회는 평등해졌지만, 사회 전체의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구조적 이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기회의 불평등이 심화되었다고 느껴진다는 것. 이는 밀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가 떠오르는 것과 같다. 실제 우리는 그 최종곱 –사회 전체의 변화와 개인의 변화– 을 보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듯.

역동적인 사회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도 새겨 둘만한 내용.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누군가 윗자리로 올라왔다는 것은 그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또 다른 누군가는 그 자리를 내어줘야 한다.

항해사 없이 이동하는 ‘자율운항선박’

자율운항선박이 기술적으로 자동차나 드론 등에 비해 개발이 더 쉽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른 자율이동체 로봇과 마찬가지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총체적으로 융합할 필요가 있는 데다 바다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해 별도로 개발해야 할 기술 역시 많다.

그러나 사고 위험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다. 선박의 경우 일단 바다로 나아가면 주변에 장애물이 거의 없다. 또 자동차나 항공기처럼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므로 연산장치의 부담이 걸릴 우려도 적으며, 주위를 파악해야 하는 센서의 성능 등에서도 여유가 있다.

시기의 문제일 뿐 결국 자율주행으로 갈 것이다. AI가 일반지능을 대체한다는 것은 사실 먼 미래일 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 큰 의미도 없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지배욕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기계가 자신을 대신해 중요한 문제에 대한 결정 권한을 갖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자기가 하기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길 바랄 뿐

현실의 기계 장치 중에 사람만큼 일반 운동 능력을 가진 기계 장치는 존재하지도 않으며 있어도 큰 효용이 없다. 흙을 대량으로 퍼 올릴 수 있는 굴삭기가 필요한 것이지 사람 대신 삽질을 해주는 기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특정 영역에 대해 사람을 대신해 줄 수 있으면 된다. 고로 AI 분야의 Next는 자율주행.

미숙아 수준 ‘미니 뇌’ 만들었다

지난 10여 년 간 과학자들은 사람의 신장, 간, 피부, 소화기관 등을 모방한 유사 생체 장기 ‘오가노이드(organoids)를 만들어왔다.

‘미니 장기’, 혹은 ‘유사 장기’ 등으로 번역되는데 이 인공 장기는 인체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작은 장기 유사체로 신약개발과 질병 치료, 인공장기 개발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오가노이드를 처음 만든 사람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매들린 랭커스터(Madeline Lancaster) 박사다. 그는 2013년 신경줄기세포로 뇌 오가노이드를 제작했다. 이후 미국과 일본 등에서 심장, 위, 간, 신장, 췌장, 갑상선 등 10여 개의 오가노이드가 탄생했다. (중략)

그동안 과학자들은 줄기세포를 키워 유사 뇌를 만들었지만 실제 신경세포의 활동을 모방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미숙하지만 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미니 뇌’를 제작함으로써 뇌전증, 뇌일혈,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말 놀라운 세상.

 

[ssba]

The author

지성을 추구하는 사람/ suyeongpark@aby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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