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읽은 책

금융으로 본 세계사

제목 그대로 금융을 중심으로 세계사의 변화를 짚은 책. 

나는 역사의 흐름은 결국 이권에 달려있고, 대부분의 경우 경제적인 자원이 그 중심에 있으니, 역사의 흐름에는 경제적인 이슈가 끼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쟁은 대단히 리스크가 큰 일이기 때문에 결코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리스크보다 크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 그런 류의 내용을 기대 했는데, 책 자체는 그냥 경제사에 가깝다.

뭐 그냥 저냥이다.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

제목 그대로 세계 최초의 증권 거래소였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세계 최초로 주식을 발행한 기업이자 역사상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가졌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VOC)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초였지만 현대의 금융에 존재하는 다양한 상품들 –선물, 옵션 등– 이 이미 갖춰져 있었고, 버블도 존재했다는 점이 재미있으면서도 놀랍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

클린 코드

제목 그대로 깨끗한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가이드를 담은 책. 왜 좋은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가 –나쁜 코드도 돌아는 간다. 하지만 코드가 깨끗하지 못하면 개발 조직은 기어간다– 에서부터 시작하여 좋은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예제들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읽었던 <코드 컴플릿> 덕분에 개념이 잡혀 있던터라 크게 새롭지는 않았다. 이런 류의 책들을 한 번 경험해 봤다면 다른 책들은 굳이 읽을 필요는 없을 듯. 온라인에서 쉽게 검색 가능한 언어별 코딩 스타일만 참조를 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C# 을 주력으로 사용하는데, C#의 코딩 스타일 표준에서 좋지 않게 보는 스타일이 책에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묘하게 웃겼다.

현실적으로 비즈니스 요구사항이 개발 자체보다 우선하거니와 프로그래머 자신의 역량도 점점 오르기 때문에 코드는 대단히 역동적으로 바뀌게 마련인데,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이상적인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말 그대로 이상적인 일일 수도 있다. 사실 완벽이라는 것도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이라 완벽한 코드를 작성한다는 것 자체가 도달할 수 없는 일일 수 있음.

그래도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그것이 오랜 기간 훈련이 된다면,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UX 디자인의 대부 도널드 노먼의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담은 책.

책의 내용이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의 연장선이라 다루는 논의가 비슷한데, 단순함을 추가하는게 아니라 복잡함을 다루는 방법에 주목해야 한다는 내용. 복잡한 총량의 법칙과 같은 도저히 줄일 수 없는 복잡함의 수준에 이르렀을 때 –자동차의 복잡함을 아무리 줄여도 초인종의 복잡함만큼 줄일 수는 없다–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한다는 여럿 논의가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도널드 노먼의 책들을 좋아해서 여러 권 읽어 봤는데, 이 책 내용이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의 연장선 –거의 같은 내용에 다른 이야기가 좀 더 추가된– 이기 때문에 굳이 읽을 필요는 없었던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용 자체는 좋으니 그 책을 안 본 사람이라면 읽을만 할 듯.



카카오 AI 리포트

AI 관련 연구, 개발자나 현업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AI에 대해 정리한 리포트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책. 자율주행(+교통)과 의료에 대한 이야기 비중이 좀 크다.

서점에서 얼핏 보고 기술적인 내용이 있길래 샀는데, AI 기술 자체에 대한 내용은 일부 적용 사례 리포트에 정리된 것이었고 대부분은 새로 등장한 AI 기술에 대한 전망이나 응용에 대한 내용이라 그냥 일종의 ‘2019년 트랜트’ 같은 책처럼 읽으면 될 듯 하다.

사실 나도 딥러닝 기술에 대해서는 몰라서 오히려 너무 기술적인 내용은 자세히 있더라도 이해는 못 했을 듯. 실제로 잘 이해 못한 리포트들이 많았다.

죽기 전에 알아야 할 5가지 물리법칙

교양 물리 서적. 제목에서 알 수 있듯 5가지 물리학 개념을 발견자 개인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다루고 있다. 큰 틀에서 보자면 고전 역학에서 상대성 이론 – 양자역학으로 가는 줄기에 있는 내용이 다뤄지는데 추가로 엔트로피 개념이 정립된 통계 역학 부분도 다뤄지고 있다. –이 부분 때문에 이 책을 읽었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관심 있다면 한 번 쯤 읽어 볼 만한 책. –중간에 수식도 살짝 나오는데, 나는 내가 물리학도도 아니고 이런 내용은 대개 넘겨가며 읽는 편. 설마 책에 틀린 수식을 써 놨을까

개인적인 취향이 어쩌다 맞았는지 모르겠지만 교양 물리학은 보통 위 흐름 (고전역학 -> 상대성 이론 -> 양자역학) 대로 다뤄지는데, 묘하게도 그 흐름에서 전자기학은 잘 다뤄지지 않는 것 같다. 전자기학을 보려면 전자기학을 다루는 내용을 따로 찾아서 봐야 함. 묘한 일.

컴퓨터 과학 로드맵

교양 컴퓨터 과학 책. 제목만 보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알고리즘과 데이터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기대와는 좀 달랐음. 하드웨어나 프로그래밍 언어론 같은 부분이 좀 다뤄질 줄 알았는데 그런 내용은 후반부에 조금 나온다.

그나저나 책에서도 인용 되는 내용이지만, 소프트웨어에 왜 과학(science)이나 공학(engineering)이라는 단어가 쓰이는지 궁금하다.

애초에 컴퓨터를 설계한 사람도 수학자이고, 소프트웨어는 논리를 기반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과학이나 공학보다는 수학과 좀 더 관계가 깊을 것 같은데, 왜 그런 용어가 붙었는지 궁금함. –비슷한 맥락에서 programmer를 software engineer라고 부르는 것도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함

물론 컴퓨터 하드웨어는 과학/공학이라는 말에 맞는 것 같긴 하지만.

개발자도 궁금한 IT 인프라

제목 그대로 IT 인프라에 대한 이야기. 팟캐스트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DevOps 라는 분야에 대한 흥미와 하드웨어 관리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읽어봤는데, 읽기 전과 후의 지식 차이가 별로 없었다. 하드웨어에 대한 깊은 얘기는 아예 못 알아 듣고, 내가 알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뤄지지가 않았기 때문인 듯.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IT 인프라에 대한 지식이 갖춰진 사람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듯.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현재 가장 잘 나가는 요식업계의 큰 손 백종원씨의 장사 이야기. 그간의 컨설팅 경험을 엮어냈다고 한다.

성공한 사업가의 성공한 후 이야기이긴 하지만, 성공과 실패의 사이클을 두루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인지라 새겨 들을만한 내용도 많고, 경험자만이 아는 이야기도 담겨 있어서 좋다. –나는 음식 장사를 할 생각은 없어서 나에게는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흥미로운 점은 역시나 어느 분야든 성공한 사람에게는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은 유효하다– 인내심을 강조하는 것이 참 마음에 닿았다. –다만 백종원씨처럼 몇년간 발생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

각종 사회 현상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지 못했던 혹은 잘못 알고 있었던 여러 사안들에 대해 데이터 분석을 이용하여 ‘실제는 이렇다’ 라고 이야기하는 책.

구글 트렌드와 페이스북, PornHub의 같은 빅 데이터를 이용하여 사람들이 흥미로워 할만한 여러 이야기들을 잘 잡아내고 있다. 가볍게 읽어볼만한 내용인 듯.

기존에 측정하지 못했던 데이터 –측정이 어려웠는데 측정이 가능해진 것들 또는 사람들이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은 민감한 이슈들에 대한 데이터들 등– 를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얻는 것은 좋으나, 빅데이터라는 개념이 뜨기 전에도 샘플링을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은 있었고 –책에서는 빅데이터의 장점이 부분별 스케일링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야기 함– , 수 많은 데이터 중에 올바른 데이터를 보는 것이 중요하며, 수치로 드러나는 데이터에만 종속되면 안되는 –세이버메트릭스가 MLB의 주류가 되었지만, 숫자로는 드러나지 않는 정보를 얻기 위해 스카우팅은 여전히 중요하다– 것 또한 책에서 강조되고 있으니, 빅데이터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맹신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같은 맥락에서 딥러닝 또한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