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읽은 책

유럽에서의 저작권과 구글의 투쟁

제목 그대로 저작권에 대한 내용과 구글이 저작권과 관련하여 유럽과 벌인 분쟁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제목이 구글의 투쟁이라고 쓰여 있어서 구글이 마치 선한 역할인 것 같은 늬앙스가 느껴지는데, 실제 내용은 그 반대에 가깝다. 구글이 합법적인 영역에서 패배하자 힘으로 밀어 붙여서 결국 경쟁자들을 굴복 시키는 모습. 흡사 아마존을 보는 듯 했다.

구글이 유럽과 힘겨루기 하는 부분도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좀 더 흥미로웠던 부분은 저작권이 탄생에서부터 현재까지 창작자 본인보다 저작인접자 –출판, 인쇄 등– 의 권리를 보호하는 형태라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크지 않다는 부분. –현대의 해적당도 바로 그 지점을 꼽아 저작권에 대해 비판을 한다.

저작권 관련 법이 등장할 때는 아무래도 출판과 인쇄, 유통을 하는 일 자체가 매우 큰 일이었을테고, 정신적인 노력보다는 물리적인 결과물을 중시하는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 풍토와 아무래도 개인에 가까운 저작자 개인보다는 집단에 가까운 인쇄, 출판 업자들의 힘이 강하다보니 자연스레 법률이 그러한 방향으로 구성되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생각해 볼만한 지점은 이렇게 저작권에 대해 저작자 개인 보다 퍼블리셔의 권리가 강조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비판하는 부분인데, 우리는 쉽게 저작자 개인의 창작을 결과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보는게 기본이지만, 현실에서 창작자의 결과물이 세상에 퍼지고 성공에 이르는데는 창작 이외의 부분 이른바 마케팅, 유통 등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퍼블리셔가 책이나 게임, 영화 등을 홍보나 유통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제작비 보다 마케팅 비용이 더 큰 경우도 있다– 단순히 결과물은 창작자가 만든거니 창작자가 대부분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라고 생각 함.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현직 이코노미스트가 쓴 돈과 관련한 경제 역사 요양서.

개인적으로 문명화 후 인류의 역사는 먹고 사는 문제, 다시 말해 부의 흐름 –이념이 아니라– 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를 통한 역사를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내 생각에 딱 맞는 책이 없어서 아쉽다. –예전에 읽었던 <금융으로 본 세계사>도 아쉬웠음.

이 책도 네덜란드에서 주식 시장이 열렸던 시점 이후를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이전 시기의 부의 대해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음. 

그래도 개괄적이고 나름 의미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가볍게 본다면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 됨.

러셀 서양철학사

수학자였다가 철학자로 변모한 –말년에는 사회운동가로 또 변신– 버드란트 러셀이 쓴 서양 철학사.

서양 철학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인물들 위주로 사상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러셀의 비판을 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 마지막에는 러셀 본인이 주창한 ‘논리 분석철학’을 담고 있음.

개인적으로는 철학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스터디 책으로 선정되어 교양 삼아 읽었는데, 교과서와 같이 책이 사상가들의 이론을 정리했다기 보다는 그들이 논의와 러셀의 비판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다뤄지는 인물들이 주장한 내용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철학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 책으로 철학을 배우는 것은 추천하기 어려움.

마지막에 러셀이 본인이 주창한 ‘논리 분석철학’ 부분에서도 나오지만, –그리고 이미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지만– 철학 자체는 현대의 과학 –물리학, 생물학, 뇌과학 등– 에 자리를 많이 내주고 있기 때문에, 이전 철학자들이 논의한 내용을 사실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철학을 전공하려는 사람 입장에서야 철학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선대의 철학자들이 논의한 내용을 이해할 필요는 있겠지만, 나 같은 비전공자가 그런 내용을 깊이있게 이해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특히나 막판에는 좀 대충 읽었음.

과학을 쿠키처럼

개인적으로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인 <과학쿠키>의 운영자가 자신이 만든 컨텐츠들을 모아 엮어낸 책.

일반적인 물리학 교양 도서에서 많이 다뤄지는 고전역학 – 전자기학 – 상대성이론 – 양자역학 + 열역학에 대해 물리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루고 있다.

내용 자체는 동일하지만 책이라는 특성 상 좀 더 꼼꼼히 다뤄지는 부분은 좋았지만 애니메이션과 연출이 가능했던 동영상에 비해 좀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유튜브로 보는 것을 좀 더 추천.

금융으로 본 세계사

제목 그대로 금융을 중심으로 세계사의 변화를 짚은 책. 

나는 역사의 흐름은 결국 이권에 달려있고, 대부분의 경우 경제적인 자원이 그 중심에 있으니, 역사의 흐름에는 경제적인 이슈가 끼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쟁은 대단히 리스크가 큰 일이기 때문에 결코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리스크보다 크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 그런 류의 내용을 기대 했는데, 책 자체는 그냥 경제사에 가깝다.

뭐 그냥 저냥이다.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

제목 그대로 세계 최초의 증권 거래소였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세계 최초로 주식을 발행한 기업이자 역사상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가졌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VOC)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초였지만 현대의 금융에 존재하는 다양한 상품들 –선물, 옵션 등– 이 이미 갖춰져 있었고, 버블도 존재했다는 점이 재미있으면서도 놀랍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

클린 코드

제목 그대로 깨끗한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가이드를 담은 책. 왜 좋은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가 –나쁜 코드도 돌아는 간다. 하지만 코드가 깨끗하지 못하면 개발 조직은 기어간다– 에서부터 시작하여 좋은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예제들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읽었던 <코드 컴플릿> 덕분에 개념이 잡혀 있던터라 크게 새롭지는 않았다. 이런 류의 책들을 한 번 경험해 봤다면 다른 책들은 굳이 읽을 필요는 없을 듯. 온라인에서 쉽게 검색 가능한 언어별 코딩 스타일만 참조를 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C# 을 주력으로 사용하는데, C#의 코딩 스타일 표준에서 좋지 않게 보는 스타일이 책에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묘하게 웃겼다.

현실적으로 비즈니스 요구사항이 개발 자체보다 우선하거니와 프로그래머 자신의 역량도 점점 오르기 때문에 코드는 대단히 역동적으로 바뀌게 마련인데,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이상적인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말 그대로 이상적인 일일 수도 있다. 사실 완벽이라는 것도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이라 완벽한 코드를 작성한다는 것 자체가 도달할 수 없는 일일 수 있음.

그래도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그것이 오랜 기간 훈련이 된다면,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UX 디자인의 대부 도널드 노먼의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담은 책.

책의 내용이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의 연장선이라 다루는 논의가 비슷한데, 단순함을 추가하는게 아니라 복잡함을 다루는 방법에 주목해야 한다는 내용. 복잡한 총량의 법칙과 같은 도저히 줄일 수 없는 복잡함의 수준에 이르렀을 때 –자동차의 복잡함을 아무리 줄여도 초인종의 복잡함만큼 줄일 수는 없다–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한다는 여럿 논의가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도널드 노먼의 책들을 좋아해서 여러 권 읽어 봤는데, 이 책 내용이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의 연장선 –거의 같은 내용에 다른 이야기가 좀 더 추가된– 이기 때문에 굳이 읽을 필요는 없었던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용 자체는 좋으니 그 책을 안 본 사람이라면 읽을만 할 듯.



카카오 AI 리포트

AI 관련 연구, 개발자나 현업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AI에 대해 정리한 리포트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책. 자율주행(+교통)과 의료에 대한 이야기 비중이 좀 크다.

서점에서 얼핏 보고 기술적인 내용이 있길래 샀는데, AI 기술 자체에 대한 내용은 일부 적용 사례 리포트에 정리된 것이었고 대부분은 새로 등장한 AI 기술에 대한 전망이나 응용에 대한 내용이라 그냥 일종의 ‘2019년 트랜트’ 같은 책처럼 읽으면 될 듯 하다.

사실 나도 딥러닝 기술에 대해서는 몰라서 오히려 너무 기술적인 내용은 자세히 있더라도 이해는 못 했을 듯. 실제로 잘 이해 못한 리포트들이 많았다.

죽기 전에 알아야 할 5가지 물리법칙

교양 물리 서적. 제목에서 알 수 있듯 5가지 물리학 개념을 발견자 개인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다루고 있다. 큰 틀에서 보자면 고전 역학에서 상대성 이론 – 양자역학으로 가는 줄기에 있는 내용이 다뤄지는데 추가로 엔트로피 개념이 정립된 통계 역학 부분도 다뤄지고 있다. –이 부분 때문에 이 책을 읽었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관심 있다면 한 번 쯤 읽어 볼 만한 책. –중간에 수식도 살짝 나오는데, 나는 내가 물리학도도 아니고 이런 내용은 대개 넘겨가며 읽는 편. 설마 책에 틀린 수식을 써 놨을까

개인적인 취향이 어쩌다 맞았는지 모르겠지만 교양 물리학은 보통 위 흐름 (고전역학 -> 상대성 이론 -> 양자역학) 대로 다뤄지는데, 묘하게도 그 흐름에서 전자기학은 잘 다뤄지지 않는 것 같다. 전자기학을 보려면 전자기학을 다루는 내용을 따로 찾아서 봐야 함. 묘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