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읽은 책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개인적으로 TV를 잘 안봐서 모르지만, 여튼 범죄심리학자로 유명하다고 하는 저자가 쓴 범죄 사례집. 제목만 봐서는 사이코패스 범죄에 대한 내용으로 짐작되지만, 실제 사이코패스 범죄 사례는 전체의 일부이고 전체적으로는 다소 흉악한 범죄에 대해 여럿 다루고 있다.

내가 사건 수사 현장에 있는 사람은 아니라 추측에 불과하지만, 범죄가 일어나는 것을 단순 개인탓으로 하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처벌에 그칠 뿐, 사회 전체적으로 동일한 범죄가 반복되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누군가는 범죄를 저지르기는 하지만, 스키너 실험에서도 증명 되었듯이 사회적 압력이 그 개인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면 누구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도 이야기하지만, 지킬 것도 없고 앞으로 기대할 것도 없는 상황에 빠지면 범죄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사회 차원에서 범죄율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러한 지점 즉, 각 개인에게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과 현재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이 존재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 한다. 범죄로 얻는 이익 보다 범죄를 저지름으로 인해 잃게될 것들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크면 조금이라도 더 인내심을 발휘하게 되니까.

말이 칼이 될 때

부제에서 짐작 가능하듯 혐오 표현(hate speech)에 대한 맥락을 짚고 표현의 자유에 맞서는 혐오 표현 규제에 대해 논하는 책. 

소수자에 대한 비하를 넘어 혐오의 표현이 될 때 그것을 사회가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대단히 감정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터라 –애초에 혐오라는 정서가 감정적이니– 이성적인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특정 사안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던 세력이 또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큰 자유주의자이기 때문에, 책에서 논하는 혐오 표현의 규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혐오 표현은 교양인으로서 자제해야 하는 것이 마땅히 옳고, 혐오가 신체적인 상해나 구직이나 승진과 같은 차별 등 실제적인 것으로 이어졌을 때 그에 대한 규제와 처벌이 따르는 것에도 동의하지만, 단순히 표현에 머무른 상태에 대해 법적인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은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침범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희롱이나 모욕을 당했다면 소송을 걸거나 사적으로 해결해야지 그것을 두고 국가가 먼저 나서서 처벌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뇌는 어떻게 세상을 보는가

현시대 뇌과학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라마찬드란 박사의 BBC 리스 강의를 정리한 책. 뇌의 특정 부위에 손상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뇌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에도 암시되지만 시각 영역이 중심을 이루고 마지막에는 뇌에 대한 아직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라마찬드란 박사의 생각을 정리한 부분도 담겨 있음. 

이런 저런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동영상으로 보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분량도 적고 –나도 하루만에 다 읽었다– 흥미로운 주제나 생각해 볼만한 내용도 있기 때문에 관심있다면 가볍게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유럽에서의 저작권과 구글의 투쟁

제목 그대로 저작권에 대한 내용과 구글이 저작권과 관련하여 유럽과 벌인 분쟁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제목이 구글의 투쟁이라고 쓰여 있어서 구글이 마치 선한 역할인 것 같은 늬앙스가 느껴지는데, 실제 내용은 그 반대에 가깝다. 구글이 합법적인 영역에서 패배하자 힘으로 밀어 붙여서 결국 경쟁자들을 굴복 시키는 모습. 흡사 아마존을 보는 듯 했다.

구글이 유럽과 힘겨루기 하는 부분도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좀 더 흥미로웠던 부분은 저작권이 탄생에서부터 현재까지 창작자 본인보다 저작인접자 –출판, 인쇄 등– 의 권리를 보호하는 형태라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크지 않다는 부분. –현대의 해적당도 바로 그 지점을 꼽아 저작권에 대해 비판을 한다.

저작권 관련 법이 등장할 때는 아무래도 출판과 인쇄, 유통을 하는 일 자체가 매우 큰 일이었을테고, 정신적인 노력보다는 물리적인 결과물을 중시하는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 풍토와 아무래도 개인에 가까운 저작자 개인보다는 집단에 가까운 인쇄, 출판 업자들의 힘이 강하다보니 자연스레 법률이 그러한 방향으로 구성되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생각해 볼만한 지점은 이렇게 저작권에 대해 저작자 개인 보다 퍼블리셔의 권리가 강조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비판하는 부분인데, 우리는 쉽게 저작자 개인의 창작을 결과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보는게 기본이지만, 현실에서 창작자의 결과물이 세상에 퍼지고 성공에 이르는데는 창작 이외의 부분 이른바 마케팅, 유통 등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퍼블리셔가 책이나 게임, 영화 등을 홍보나 유통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제작비 보다 마케팅 비용이 더 큰 경우도 있다– 단순히 결과물은 창작자가 만든거니 창작자가 대부분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라고 생각 함.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현직 이코노미스트가 쓴 돈과 관련한 경제 역사 요양서.

개인적으로 문명화 후 인류의 역사는 먹고 사는 문제, 다시 말해 부의 흐름 –이념이 아니라– 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를 통한 역사를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내 생각에 딱 맞는 책이 없어서 아쉽다. –예전에 읽었던 <금융으로 본 세계사>도 아쉬웠음.

이 책도 네덜란드에서 주식 시장이 열렸던 시점 이후를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이전 시기의 부의 대해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음. 

그래도 개괄적이고 나름 의미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가볍게 본다면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 됨.

러셀 서양철학사

수학자였다가 철학자로 변모한 –말년에는 사회운동가로 또 변신– 버드란트 러셀이 쓴 서양 철학사.

서양 철학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인물들 위주로 사상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러셀의 비판을 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 마지막에는 러셀 본인이 주창한 ‘논리 분석철학’을 담고 있음.

개인적으로는 철학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스터디 책으로 선정되어 교양 삼아 읽었는데, 교과서와 같이 책이 사상가들의 이론을 정리했다기 보다는 그들이 논의와 러셀의 비판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다뤄지는 인물들이 주장한 내용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철학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 책으로 철학을 배우는 것은 추천하기 어려움.

마지막에 러셀이 본인이 주창한 ‘논리 분석철학’ 부분에서도 나오지만, –그리고 이미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지만– 철학 자체는 현대의 과학 –물리학, 생물학, 뇌과학 등– 에 자리를 많이 내주고 있기 때문에, 이전 철학자들이 논의한 내용을 사실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철학을 전공하려는 사람 입장에서야 철학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선대의 철학자들이 논의한 내용을 이해할 필요는 있겠지만, 나 같은 비전공자가 그런 내용을 깊이있게 이해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특히나 막판에는 좀 대충 읽었음.

과학을 쿠키처럼

개인적으로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인 <과학쿠키>의 운영자가 자신이 만든 컨텐츠들을 모아 엮어낸 책.

일반적인 물리학 교양 도서에서 많이 다뤄지는 고전역학 – 전자기학 – 상대성이론 – 양자역학 + 열역학에 대해 물리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루고 있다.

내용 자체는 동일하지만 책이라는 특성 상 좀 더 꼼꼼히 다뤄지는 부분은 좋았지만 애니메이션과 연출이 가능했던 동영상에 비해 좀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유튜브로 보는 것을 좀 더 추천.

금융으로 본 세계사

제목 그대로 금융을 중심으로 세계사의 변화를 짚은 책. 

나는 역사의 흐름은 결국 이권에 달려있고, 대부분의 경우 경제적인 자원이 그 중심에 있으니, 역사의 흐름에는 경제적인 이슈가 끼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쟁은 대단히 리스크가 큰 일이기 때문에 결코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리스크보다 크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 그런 류의 내용을 기대 했는데, 책 자체는 그냥 경제사에 가깝다.

뭐 그냥 저냥이다.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

제목 그대로 세계 최초의 증권 거래소였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세계 최초로 주식을 발행한 기업이자 역사상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가졌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VOC)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초였지만 현대의 금융에 존재하는 다양한 상품들 –선물, 옵션 등– 이 이미 갖춰져 있었고, 버블도 존재했다는 점이 재미있으면서도 놀랍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

클린 코드

제목 그대로 깨끗한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가이드를 담은 책. 왜 좋은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가 –나쁜 코드도 돌아는 간다. 하지만 코드가 깨끗하지 못하면 개발 조직은 기어간다– 에서부터 시작하여 좋은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예제들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읽었던 <코드 컴플릿> 덕분에 개념이 잡혀 있던터라 크게 새롭지는 않았다. 이런 류의 책들을 한 번 경험해 봤다면 다른 책들은 굳이 읽을 필요는 없을 듯. 온라인에서 쉽게 검색 가능한 언어별 코딩 스타일만 참조를 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C# 을 주력으로 사용하는데, C#의 코딩 스타일 표준에서 좋지 않게 보는 스타일이 책에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묘하게 웃겼다.

현실적으로 비즈니스 요구사항이 개발 자체보다 우선하거니와 프로그래머 자신의 역량도 점점 오르기 때문에 코드는 대단히 역동적으로 바뀌게 마련인데,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이상적인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말 그대로 이상적인 일일 수도 있다. 사실 완벽이라는 것도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이라 완벽한 코드를 작성한다는 것 자체가 도달할 수 없는 일일 수 있음.

그래도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그것이 오랜 기간 훈련이 된다면,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