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읽은 책

현명한 투자자

현명한 투자자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 유명한 밴저민 그레이엄의 책. 가치 투자자의 대부로 꼽히기 때문에 책의 내용은 그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기업을 소유한다는 개념으로 투자를 하라는 것이 대전제이고, 그 전제 하에 해야 하는 여러 행동들에 대한 내용과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볼만한 기술적인 내용도 담겨 있다. 그 유명한 안전마진이나 자산 배분(리밸런싱)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음 –리밸런싱은 정보 이론의 아버지라 불리는 클로드 섀넌의 ‘섀넌의 도깨비’가 최초로 알고 있음

리밸런싱이라는 개념을 떠나면 주식 투자는 결국 미래를 맞추는 것이고 –정확히는 미래에 대한 다른 사람들(시장)의 예측을 예측하는 것– 본질적으로 미래는 참여자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데, 그 미래를 타이밍까지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지진도 스스로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없다– 미래를 예측하는 완전한 해법을 찾는 것은 헛된일이다. –설령 일시적으로 완전한 전략이 나와도, 그 전략을 잡아 먹는 전략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해법이란 있을 수가 없다.

결국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살아가는 것이고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의 조언은 조언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나와 성공한 사람의 삶의 맥락이 다른데, 그 사람이 성공한 방법이 나에게도 통할 수는 없기 때문.

시장의 기억

시장의 기억

한국의 자본 시장 역사의 주요했던 사건을 다루는 책. 대한민국 이전의 일제시대에 있었던 쌀 거래 선물 사건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저금리까지를 다룬다.

기자가 쓴 책 답게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 재미있게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다루는 용어나 경제 관련 뉴스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책의 내용이 이해가 되는 것은 아쉽다. 

더불어 기자들이 쓴 책의 특성이 그러하듯, 근본 구조나 원리보다는 사건의 흐름만 다루고 있어서 읽고 나면 ‘그런 일이 있었구나. 재미있네’ 만 될 뿐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된 근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까지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경제 뉴스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책의 결말 부분에서 다뤄지는 내용에 앞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힘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근래 내가 하고 있는 생각도 추가.

2000년대 초반 IMF 이후 한국이 지금과 비슷하게 앞으로의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이 안 보여서 고민했다던 내용이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다행히도 그 이후 반도체,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과 같은 업종이 2000년 이후 한국 경제를 이끌었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 철강 업체는 예전의 기세를 회복 못했고, 2020년을 맞이하는 지금 다시 2000년대 초처럼 앞으로 한국을 이끌어갈 업종이 보이지 않아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시기. 더불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고용 사정 또한 고민에 깊이를 더하는 것 같다.

하지만 2000년대 초에도 그러했듯 항상 미래는 안개 속이고 막상 닥치면 우리를 견인해 줄 새로운 업종이 나타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주도주가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바이오 기업들이 그것을 해줘야 됨– 다만 그것이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을테고, 지금 부지런히 투자를 해둬야 나중에 결실을 맺을 수 있을 듯.

하나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지점은 현재 고용은 악화되어 가지만 동시에 창업 비용이 대단히 낮아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금리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는 것도 그러하고, 창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그러하다. 과거에는 공장을 지어야 가능했던 창업이 이제는 각종 창업 솔루션, 자동화 설비나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하면 이전보다 대단히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해졌다는 것.

다시 말해 이미 존재하는 기업에 고용을 늘리기를 기대하기 보다 –기업은 항상 비용을 최적화 하는 곳이라서 비즈니스가 확대되지 않는 이상 고용을 늘리기는 어렵다. 비용이 증가해서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음– 창업을 통한 미래 기업의 출현을 기대 해야 한다는 것. 

당연히 수많은 기업이 실패하겠지만, 그렇게 양을 늘려야 10년 후, 20년 후에 네이버, 카카오, NC 소프트 같은 기업이 다시 나올 수 있다. 그리고 그 정도 규모와 업력을 가진 기업이 해외 진출해서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비용을 낮춰주고 실패에 대한 안정망을 갖춰주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결국 정부가 할 일이고, 기업은 그 인프라 위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 선순화 구조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 투자전쟁

코로나 투자 전쟁

개인적으로 매일 출퇴근 길에 듣는 삼프로 TV에서 출연진들을 모아 엮어낸 코로나 이후 경제 전망에 대한 책. 아무래도 타이밍 맞춰 낸 책이다 보니 현상에 대한 설명에 치우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여튼 팬심으로 읽었다.

사실 전망이라는 것은 누구도 정확히 할 수 없는 것이고, 내 인생은 결국 내가 사는 것이지 남이 내 인생 살아주지 않기 때문에 -내 인생에 피와 살을 건 것은 나 자신이다– 남들의 이야기는 조언으로 듣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나의 행동을 결정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의 내용도 여러 견해가 담겨 있기 때문에 참고를 하는 정도로 보면 될 듯.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모습에 대해 2001년 IT 버블과 911이 겹쳤던 시기에 대한 설명이 가장 설득력 있게 느껴지던데, 산책 나온 집주인(경기)와 개(주식시장)의 비유에서도 단기적으로 개가 앞서갈 수 있지만, 결국 집주인과 개는 집에 함께 들어간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현시점에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는 스스로 할 수 있을 듯

안티프래질

안티프래질

여러 면에서 유명한 나심 탈레브의 책. 그가 스스로 ‘인세르토(Incerto, 불확실성)’ 라고 부르는 책의 3번째 책이다. –엄밀히 말하면 4번째이긴 한데, 3번째인 블랙스완과 함께 가라는 블랙스완에 대한 것이므로 제외하면, 3번째이고, 인세르토 시리즈는 이후의 <스킨 인 더 게임>과 함께 총 4권이라 할 수 있음.

인세트로의 첫 번째 책인 <행운에 속지 마라>가 실력과 운의 구별에 대한 것이고, <블랙 스완>이 세상은 정상 분포 범위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것이라면 이 책은 일종의 회복탄력적인 자세 중심으로 삶에 대한 자세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외부의 충격에 부러지는 것을 프래질 하다고 하고, 그에 반대 되는 모습으로 외부 충격을 이겨내고 더 튼튼해지는 것을 안티프래질이라고 정의한다.

쉽게 말하면 니체의 ‘죽을 만큼의 시련은 너를 더 강하게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 –물론 나심 탈레브는 니체의 그 표현을 다르게 다르게 해석해서 오히려 그 말을 비판하던데 내 입장에서는 좀 웃긴 일이었음. 참고로 순서상 마지막인 <스킨 인 더 게임> 은 책임, 리스크를 지지 않고 말로만 떠드는 사람을 믿지 말라는 내용

나심 탈레브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복잡성을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그의 주장에 전반적으로 동의하지만 모든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는 편이다. 이 책에도 동의하는 내용과 그렇지 않는 내용이 모두 있다.

복잡성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동의가 되지만 그 외의 내용 중에는 애매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았다. –나심 탈레브는 설탕을 독처럼 생각하던데 그런 사람이 와인은 왜 마시는지 웃기는 일이다. 영양이 부족한 시대에 설탕은 약으로도 쓰였던 반면, 알코올은 검증된 발암 물질인데 말이지.

책 자체도 두껍고 나심 탈레브가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는지 책이 너무 too much talk 느낌이 강하다. 책 후반부 내용은 <스킨 인 더 게임>의 내용과 거의 동일하던데, 거기서 못 다한 말을 또 책으로 낸 게 아닌가 싶었음.

내용이 나쁘지는 않고 흥미로운 내용도 많으니 나심 탈레브를 좋아한다면 읽어보면 좋을 듯.

황제의 새 마음

황제의 새마음 -상 황제의 새마음 -하

펜로즈의 삼각형으로도 명한 수리 물리학자 로저 펜로즈의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컴퓨터가 생각 (의식)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부정하는 –결정 가능하지만 계산 불가능한– 입장으로 담겨 있다.

수학물리학자인 저자의 관점에서 그 생각에 대한 근거로써 다양한 물리학 이론들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엔트로피 등– 이 다뤄지는데, 개인적으로 책에서 다뤄지는 모든 개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음에도 수학적인 기술은 거의 따라가지 못했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가장 이해 못한 책인 듯.

물론 지금까지 아무도 컴퓨터가 생각을 할 수 있다거나 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저자의 생각은 저자의 생각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 근거 자료들에 대한 설명이 쉽지 않으므로 그 내용은 다른 책을 통해 이해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차라리 전공서적을 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었음.

개인적으로는 컴퓨터가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언젠가는 가능하겠지만, 현세대 컴퓨터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는 답을 갖고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도 기원을 따라 올라가면 물질에서 시작해서 생명을 거쳐 의식을 가진 존재 –책의 내용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면 인간만이 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물론 그 범위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겠다– 가 등장했음을 생각해 보면 언젠가 컴퓨터가 의식을 갖는 때가 올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는 없다.

다만 그게 현세대의 컴퓨터 (튜링 머신)으로 가능하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데, 최초의 계산기가 등장해서 계산을 해냈을 당시 사람들은 그 계산기를 보면서 ‘이제는 기계가 계산도 하네. 조금만 더 하면 생각도 할 수 있겠는데’ 라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현재의 우리가 그런 계산기가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우리가 현재의 컴퓨터를 보고 ‘언젠가 컴퓨터가 생각하는 날이 오겠지’ 라고 하는 것은 100, 200년 후의 사람들이 ‘2020년대 사람들은 저런 수준의 컴퓨터가 생각을 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니 옛날 사람들은 참 멍청하다’고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뭐 여튼 책은 대단히 어렵고, 그렇다고 책이 다루는 내용이 결론에 대한 증명이 가능한 것도 아니라서,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지 않다면 굳이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학의 세계

수학의 세계

제목 그대로 수학에 대한 책. 수학의 여러 분야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수학사에 대한 교양서인줄 알고 읽었는데, 역사가 다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수학 개념에 대한 내용이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어서, 수학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음.

나도 근래 수학 공부를 조금 하고 있지만, 그정도로는 이해하가 녹록치 않았다. 수학에 대한 지식이 전공자 수준은 되어야 따라갈 수 있을 듯.

복잡하지만 단순하게

복잡하지만 단순하게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복잡성, 복잡계에 대한 책. 개인적으로 복잡 네트워크를 좋아해서 관련한 책은 어지간하면 다 보려고 하기 때문에 신간이 나와서 읽었음.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내용은 자기조직화에 대한 것인데 읽다보니 자기조직화라는 것은 결국 네트워크 구조에서 일어나는 최적화 문제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더 생각해서 차후에 정리해 봐야지

이 전에 읽었던 복잡계 관련책 –<전체를 보는 방법> — 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이 대부분은 예상이 가능해서 –아주 디테일하게 다루는 내용에는 차이가 있지만– 책 자체는 대단히 빨리 읽을 수 있었다. 나에게는 특별히 새롭게 느껴지는 내용은 없었고 복잡성 과학은 아직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음.

복잡성 과학이 아무래도 아직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그치고, 그 근원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기 때문. 일어난 일에 대한 설명은 합리적이지만, 그 일이 일어난 근원적인 부분에 도대체 무엇이 존재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게 느껴짐. 마치 플라톤의 동굴 그림자처럼 사물의 실체는 못보고 그림자만 보고 유추를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게다가 책에서는 너무 이것저것 창발(emergence) 을 가져다 붙이는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도 들었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2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고흐가 동생인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를 엮은 책.  고흐가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써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깊은 고뇌를 가졌는지를 알 수 있다. –2권은 친구와 주고 받은 편지를 엮은 것인데, 1권의 성공 덕에 출간된 느낌이라 고흐에 대해 큰 애착이 없다면 1권만 보는 게 나을 듯.

하지만 그 순수함이 그를 비극으로 몰고 갔음을 생각해 보면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오의 편지로부터 그의 말년에 그 당시 예술가로부터 서서히 인정 받는 시기였음을 알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의 정신은 이미 그 전에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졌고 –고갱과의 다툼 후에 잘랐던 귀가 계속 문제였을 것으로 추정– 결국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하게 되었기 때문.

나도 한 때 나의 일을 하는 시기에 심리적 압박을 참 많이 받았었는데, 나의 결과가 세상에 인정 받기 까지는 시차가 존재하게 마련이고, –10년-20년 어쩌면 평생 걸릴 수도 있다– 그 시기 동안 마음을 다스리며 그저 묵묵하게 이겨 내는 것 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예술가 뿐만 아니라 학문적이든 정치적이든 업적을 쌓은 사람들 위인들도 어릴 때부터 세상의 대접을 받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 사람들도 무시를 받던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를 결국 이겨냈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아는 사람들이 된거일테니까. 편하게 산 사람은 존경 받지 못한다.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이 존경 받는 것.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영국 작가 줄리언 반스가 쓴 미술 감상 에세이. 저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술가와 그 작품에 대해 자신의 감상을 담았다. 그런데 나는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라 책에 담긴 미술가와 그 작품들을 대부분은 몰라서 내용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았다.

미술 감상에 조예가 깊은 작가의 에세이이기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내가 작품을 구석 구석 들여다 보며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책에 소개되는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다면 보다 풍부하게 책의 내용을 음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작품 뿐만 아니라 작가의 삶에 대해서도 함께 짚고 있는데, 결국 작품이라는 것은 그 작가 개인의 성향과 그의 삶이 반영되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작품을 그저 눈으로만 바라보는 것보다는 풍부한 감상이 될 수 있었다.

다만 책에 담긴 작가나 작품들은 내 기준에서는 개인적인 인물이나, 일상적인 풍경 등을 주제로 그려진 그림들이었는데, 내 개인 성향상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거나 어떤 패턴 –예컨대 에셔나 몬드리안 같은– 을 담은 작품이 내 취향에는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심미안이라는 것은 결국 부지런히 다니면서 작품들을 감상하며 경험을 쌓아야 길러지는 것이기에 기회가 닿는대로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찾고 그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와 그 당시 사회상을 함께 이해하며 길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칙한 현대미술사

발칙한 현대미술사

인상주의 화가들에서부터 시작하여 –엄밀히 말하면 가장 앞에는 뒤샹이 있지만– 현대미술까지의 미술의 다양한 사조를 짚고 해설 하는 책. 점점 대중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영역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 현대 미술에 대한 설명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술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고흐, 몬드리안, 에셔인데 책에서 에셔는 다뤄지지 않아서 아쉬웠음.

저자의 설명에 대해 납득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 현대 미술에 가까워지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나에게는 그저 어떻게든 갖다 붙일 수 있는 해설– 부분이 많아지는데, 특히나 작가가 어떤 좋은 학교를 나오고 등의 설명은 –이렇게 좋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작가이므로 사기가 아니다는 식의– 적어도 나는 안하니만 못한 설명으로 느껴졌다. 세상에는 명문대 나온 사기꾼이 얼마나 많은가?

오히려 그런식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하면 현대 미술은 점점 더 대중에서 멀어질 것이고, 종결에는 미술이라는 분야가 독립적인 예술 분야로 남기는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는 여전히 음악이나 문학 작품을 즐기고 납득할 수 있지만 현대의 미술은 그것과 거리가 먼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

물론 미술사 전체로 보아 현재의 그것들이 일종의 ‘시도’였고, 이후의 미술가들 스스로도 그것이 납득이 안되어서 다시 대중의 납득 시킬 수 있는 형태 –카메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로 변해간다면 지금의 시대는 ‘카메라’라는 강력한 기술이 등장한 이후 생존을 위해 변화를 추구하는 미술의 시기라고 남을 수는 있을 것이다 –물론 공장 노동자들은 그것을 못해서 결국 일자리를 잃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