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읽은 책

커피 상식 사전

말 그대로 커피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개인적으로는 알쓸신잡류의 책인 줄 알았는데, 커피를 만드는 부분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바리스타를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더 적합한 책인 것 같다.

교양인을 위한 물리지식

제목 그대로 교양 물리 책.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자연 현상과 물건들에 대한 물리학의 설명을 담고 있다. 내용을 좀 가볍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중고등학생이 보면 괜찮을 것 같다.

지능의 본질과 구현

제목과 목차를 보고 흥미가 생겨서 읽었는데, 읽고나니 딱히 인공지능이라고 할만한 내용은 아니었어서 허망 했다. 책에서 내내 강조하는 니마시니 알고리즘이라는건 책의 후반부에 조금 나올 뿐이고, 그마저도 게임 AI에 비해 특별해 보이지도 않았음. 지능이라고 하기는 좀 가야할 길이 멀어 보였다.

그래도 책 초반과 중반까지는 여러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얘기가 나와서, 인공지능이라기 보다는 지능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라고 생각하면 읽은만은 함.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구조적인 관점에서 집단지성을 까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그냥 많은 큰 집단 속에서 일어나는 바보 같은 의사결정에 대해 까는 약간 에세이 같은 느낌의 책이라 그냥 저냥 했다. 굳이 비교해 보자면 예전에 읽었던 <빈 카운터스> 와 비슷한 듯.

호황 vs 불황

경제의 호황과 불황기에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처음 제목만 보고 무엇이 호황과 불황을 만드는가에 대한 구조적인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내용은 안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그냥 저냥 이었다.

책의 원전이 나온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하여 이른바 주류 경제학을 한창 까고 새로운 경제학 이론들이 주목 받던 시기 –지금은 행동 경제학이 주류 경제학에 대비될만큼 커진 듯– 였음을 생각하면 당시에는 흥미로운 내용일 수 있겠지만, 지금 읽기에는 사실 그렇게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요즘 책을 읽는 눈이 까다로워져서인지 읽다가 중간에 마는 책이 좀 많은데, 이 책은 그래도 중간에 잠깐 쉬기는 했지만 끝까지 읽기는 했다.

전체를 보는 방법

복잡함(복잡계)의 원리를 대중적으로 설명하는 책. 환원주의를 비판하고 복잡함의 원리로 세상을 바라 보는 내용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미 다른 곳에서 접했던 내용이 많아 그냥 저냥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복잡함의 원리를 좋아하여 끝까지 읽긴 하였으나, 복잡계에 대한 대중적인 책을 찾는다면 다른 책을 보는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었음. 마크 뷰캐넌의 <우발과 패턴>, <사회적 원자> 나 렌 피셔의 <보이지 않는 지능> 을 추천.

그나저나 예전에 읽었던 복잡계에 대한 책이나 요즘 나오는 복잡계에 대한 책의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 분야가 아직은 더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사람들은 어떻게 광장에 모이는 것일까?

사람들이 광장에 모이는 이유는 ‘공유 지식’[1]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책. 예를 들자면 나만 부당한 대우를 받는게 아니란 걸 서로 깨달았을 때 힘을 합쳐서 집단 행동이 가능하다는 것.

집단 행동을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집단 행동을 이끌려는 입장에서는 공유 지식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책에서는 예로 의례, 집회, 이벤트 등을 든다– 집단 행동을 막으려는 입장에서는 공유지식의 형성을 방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회를 방해하거나 파놉티콘 같은 구조로 서로 간에 의사 소통이 안되게 하는 것 등– 는 내용.

더불어 약한 (혹은 느슨한) 네트워크가 강한 네트워크에 비해 광범위한 의사소통에는 유리하지만 공유 지식에는 불리하다 –잘 아는 사람끼리 있을 때 행동이 더 잘 되기 때문. 집회 참여 예측의 중요한 변수는 집회에 참가한 친구가 있는지 여부다– 는 내용도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이긴 하지만 광고 효과를 공유 지식으로 설명하는 것과 같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좀 있었다. 그래도 책이 얇아서 관심 있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괜찮을 듯하다.


[1]: ‘내가 안다는 사실을 당신이 알고 당신이 안다는 사실을 내가 알고, 나도 알고 당신도 안다는 사실을 서로가 아는 상태’를 의미하는 일종의 메타 지식

케인즈 & 하이에크 : 시장경제를 위한 진실게임

20세기 경제사에 가장 유명한 경제 학자들의 논쟁을 다룬 책. 경제학의 오랜 논쟁인 ‘정부 개입 vs 시장 주의’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논의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이념가에 가까운 하이에크보다는 실제로 치국의 관점에서 경제학을 한 케인즈가 좀 더 내 입장에 가깝다.

재미있는 것은 책이 나온 시점인 2008년 이후 발생한 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는 다시 쇠퇴의 길을 걷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점 –물론 트럼프는 그 경향과는 반대로 가고 있지만.

비단 경제학 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은 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너무나 많아서 이렇게 설명해도 그럴싸하고 저렇게 설명해도 그럴싸하다는 문제가 있는데, 책이 마무리 짓는 내용과 현재의 분위기가 또 달라서 참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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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설계도 게놈 편집의 세계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AI보다 더 파괴적인 기술이라 생각하는 Crispr-Cas9에 대한 –AI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유전자 편집 기술은 눈 앞에 와 있다–  이야기. NHK에서 제작한 방송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정말 TV 방송에서나 볼법한 글이 종종 나온다 –인터뷰 대상을 찾아가는 것과 같은 하등 쓸데 없는 이야기

방송용이라 어려운 내용을 대중적으로 풀어 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읽었는데, 너무 대중적이라 딱히 기대한 수준의 깊이가 없어서 참 아쉬웠다. 크리스퍼의 원리에 대한 내용보다는 크리스퍼를 이용해서 연구하는 연구자들과 현장에서 도입된 사례에 집중한 책. 추천하기는 어렵다.

뒤르켐 & 베버 : 사회는 무엇으로 사는가?

두 사회학자의 이론을 소개하는 사회학 이야기. 베버의 관료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베버에 관한 책을 좀 읽어봐야겠다 싶어 읽었는데, 관료제 이야기는 별로 없고 두 사회학자의 사회학 이론을 전반적으로 훑는 내용이었음.

사회의 구성이 종교적 믿음과 같은 믿음에 의해 돌아간다고 하는 것이나, 종교를 구성하는 것은 믿음 뿐만 아니라 제사라는 부분 등은 흥미로웠으나, 그 외의 전반적인 내용은 so so. 서양에서 자본주의가 발달한 이유를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에서 찾는다는 부분을 읽고는 베버의 책을 굳이 찾아 읽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