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추천하는 책

백미러 속의 우주

대칭을 중심으로 한 현대 물리에 대한 교양서. 저자가 대단히 유머러스해서 읽는 내내 재미가 있었다. 물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

다만 나도 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편은 아님에도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좀 있어서, 현대 물리학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표준 모형 등– 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은 있어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은 여기 저기서 많이 접해서 교양 수준으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표준 모형은 볼 때마다 내용 이해가 잘 안되고 막히는 기분인데, 표준 모형 자체를 좀 곱우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반물질

물질의 반대인 반물질에 대한 물리학 교양서. 반물질이라고 해서 존재 하지 않는 음의 영역의 것이 아니라 현재 우주를 구성하는 원자를 이루는 양성자, 중성자의 전자 대칭 형태가 되는 반양성자와 반중성자, 양전자와 같은 존재를 의미한다.

반물질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 자체도 물론 흥미로웠지만, 기존에 읽었던 물리학 교양에 비해 –보통은 러더퍼드에서 시작해서 아인슈타인을 지나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까지 이어지는– 좀 더 현대의 내용까지 다뤄지고 있어서 좋았다. 양자역학도 쉬운 개념이 아니지만, 현대의 표준 모형은 워낙에 많은 것들이 있어서 이해하기 참 쉽지 않다.

책 자체는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에서 다뤄지는 반물질에 대한 오해에 대해 바로 잡으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결말에서 꼼꼼히 다뤄진다– 나는 그 소설을 안 읽어봐서 딱히 오해할만한 것도 없었지만, 덕분에 괜찮은 책이 출판되었으니 나로서는 즐거운 일이다.

아톰 익스프레스


<어메이징 그래비티>, <게놈 익스프레스>에 이은 조진호 작가의 최신작. –어메이징 그래비티는 시리즈의 연속성을 위하여 그래비티 익스프레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원자를 탐구한 과학자들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원자 이야기라길래 양자역학까지 나오나 했더니 –실제로 책 도입부에는 파인만이 나온다– 아인슈타인을 마지막으로 끝나서 아쉬웠음. 중간에 전자기학에 대한 예고가 나오는데, 다음 편은 진화로 예정되어 있어서 양자역학 이야기는 한참 뒤에나 볼 수 있겠군 싶었다.

원자론이지만 초기 화학자들의 역할이 중요했음을 다루는 것이나, 내가 좋아하는 엔트로피 개념이 자세히 다뤄지는 것도 좋았음.

기억의 비밀

제목 그대로 기억에 대한 이야기. 최신 뇌과학 이론을 기반으로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이 다뤄진다.

뇌의 분자적인 수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설명도 그림과 함께 자세히 다뤄지는데, 나름 뇌과학 관련한 대중서를 좀 읽어 봤다고 생각한 나도 한 번에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다. –그 어려움에는 영 좋지 못한 번역도 한 몫한 듯– 보통은 읽다가 포기하게 되는데, 이 책은 내용이 아쉬워서 끝까지 참고 읽었음.

차후에 반드시 다시 읽으면서 공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음.

CODE

컴퓨터가 동작하는 것에 대한 것에 다루는 컴퓨터 교양서. Programming, Software 등이 표지에 써 있길래 Low 레벨 프로그래밍 책인가 싶어 사서 읽어 봤는데, 이 책은 Software 보다는 Hardware에 대한 책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음.

책 중간의 Flip-Flop 까지는 이해가 됐지만,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나 컴퓨터를 구성하는 논리 구조 자체는 동일하기 때문에 논리 회로까지는 쉽게 이해가 가능– 그 이후 더 복잡한 회로 이야기와 하드웨어 이야기는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책 자체의 내용이 충실하기도 하고 알아두면 교양은 될 것 같아 다음에 기회가 되면 차근차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했음.

우연의 설계

복잡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무작위성과 확률에 대해 집중하여 이야기 하는 책. 무작위성이 어떻게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여러 분야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나도 현실 세계는 점진적인 것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 있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도약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믿는 입장이고 –이른바 혁신과 최적화– 책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우주의 아주 본질적인 부분에 무작위성이 개입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우주는 확률과 지수적인 변화 –카오스– 에 기반하기 때문에 우주의 모든 요소를 측정하더라도 미래 예측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우주라는 비디오 테이프를 처음으로 돌려 다시 재생하면 나라는 개인은 물론 지금과 같은 모습의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도 출현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도구를 사용하고 집단 협업이 가능한 지적인 생명체는 생명이 출현했다면 시간의 문제일 뿐 대단히 높은 확률로 존재할 것이다– 책에서도 언급 되지만 초기의 작은 오차는 지수적인 변화로 인해 급격한 차이를 만들고 나중에는 전혀 본체를 잡아 먹어 전혀 다른 양상을 만들어 낸다. –양자역학의 확률적인 부분을 다중우주라는 개념으로 결정적인 것으로 확장시키는 것은 사실 못 믿겠다. 그냥 우주가 불완전하고 불확정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자는게 내 입장.

이것을 이해하면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어떻게 불확실한 외부세계에 대응할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책에 나오는 완전 무작위는 그 방법 중의 하나.

요즘 책을 좀 훑듯이 읽는 습관이 생겼는데, 기회가 되면 꼼꼼히 정리를 해 봐야겠다. 복잡성에 대한 대중적인 책에서 이미 많이 언급되는 내용도 많지만, 보다 촘촘하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도 많은 듯.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과학철학지식 50

제목 그대로 과학 철학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담은 책. 과학을 접하면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합리주의, 귀납주의, 유물론, 패러다임 등 여러 개념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흥미롭게도 ‘불완전성’, ‘불확정성’ 같은 어떤 내용에 대한 설명도 담겨 있는데, 과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여러 것들을 두루 담았다고 보면 될 듯.

이전에 읽은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뇌과학지식 50>과 달리 번역도 깔끔해서 교양으로 읽기 좋다. 과학 자체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렇게 과학사와 과학 철학을 훑는 책은 많지 않아서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 보고 정리해 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음.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뇌과학지식 50

제목 그대로 뇌과학에 대한 대중 교양서. 이전에 읽다가 포기한 물리학편 보다는 좀 더 대중적이고, 이전에 읽었던 화학편과 비슷한 듯. 뇌과학에 대해 아예 아무것도 모르면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들이 좀 있다.

그래도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고, 배운 것도 많았다. 차후에 따로 공부해도 괜찮겠다 싶었음. 다만 번역이 영 별로.

스케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복잡성을 주제로 한 책.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중에서도 크기와 관련된 복잡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명체, 도시, 기업 등의 크기에 따른 대사율 변화와 망의 유사성에 대해 물리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고 그 규칙성을 — 1/4, 3/4 스케일링– 논하고 있는데, 기존에 접했던 복잡성 관련 책들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던 내용들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차후에 별도로 공부를 해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음.  –복잡계에 나타나는 자기조직화, 자기유사성-프랙탈 구조 등은 결국 엔트로피-에너지와 물리적 제약을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내용인 것 같다.

다만 도시와 기업의 차이에 대한 부분은 견해가 다른데, 도시가 초선형 스케일링이 가능하고 기업이 저선형 스케일링하는 것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혁신의 문제가 아니라 대사 방식 –에너지를 흡수하고 엔트로피를 배출하는– 의 차이라고 생각 함. 도시는 구성원들의 세금을 통해 내부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반면, 기업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확보해서 내부 구성원들에 나눠줘야 하는 대사 방식의 차이로 도시는 대게 오래가는 반면, 기업은 대개 오래 못가는 것이라 생각 함. 도시도 인구가 줄면 망하는 도시는 얼마든지 나오게 마련인데, 저자가 미국에 살아서 일본과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몰랐던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배운게 많았고, 복잡성/복잡계는 우리가 실제적으로 부딪히는 현실 세계를 –소립자의 세계는 현실적으로 느끼기 어려운 영역이니– 잘 설명해 주는 분야이기 때문에 내용적으로는 추천할 만하지만, 복잡계 관련한 내용을 좀 접한 나도 따라가지 못한 부분들 –복잡계 자체보다는 물리학이나 생물학에 대한 내용– 좀 있어서 쉬운 책은 아니니 그것만 고려하면 될 듯.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화학지식 50

제목 그대로 교양 화학 책. 제목이나 표지가 그저 그런 책의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탄탄한 책. 화학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많이 배워서 좋았다.

학교 다닐 때 물리는 별로 안 좋아하는 과목이었는데, 회사 다니면서 우연히 접한 교양 물리 책을 보고 물리학이 이렇게 재미있구나라는 걸 깨달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 느낌이었음. 학교에서는 달달 외우기만 해서 별로 재미없던 화학이 이렇게 재미있구나 싶었음. –어쩌면 이래서 내가 학교 공부를 못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