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추천하는 책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

인간이 가지는 여러가지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뇌과학, 심리학적 탐구를 담은 책. 처음 책 제목과 표지만 보고 통계학에 대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우리의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 우리가 비정상이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었다.

여러 다양한 주제에 대해 꽤나 흥미로운 내용들이 곳곳에 담겨 있어서 참 좋았다. –일본인이라도 갓 태어난 아기는 모든 언어의 발음을 이해할 수 있지만, 자라면서 그 나라 언어의 channel에 맞춰지면서 l과 r 발음이 합쳐져서 그 둘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는 이야기 등–

뇌과학에 관심이 많다면 교양삼아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 함. 개인적으로도 기회가 되면 책 내용을 따로 정리해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음.

스킨 인 더 게임

스킨 인 더 게임 Skin in the Game

<행운에 속지마라>와 <블랙 스완>으로 유명한 나심 탈레브의 최신간. –책 표지의 ‘제 2의 블랙스완’이 다가온다’와 같은 문구는 그냥 무시하는 편이 낫다.

앞선 두 책을 모두 읽기도 했고 –안티프래질은 읽지 않았지만– 나심 탈레브의 생각이 나랑 비슷하다는 것과 더는 새로운 얘기 보다는 기존 이야기의 답습일 것 같아서 안 읽으려다가 우연히 서점에서 훑던 중에 <21세기 자본>의 피케티를 비판하는 대목을 보고 구입해서 읽게 되었는데, 아쉽게도 그에 대한 내용은 큰 비중 없이 –나심 탈레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비판했는지는 이 책에 나오지는 않는다. 피케티의 주장에 오류가 있다는 부분만 언급 됨– 지나가서 좀 허탈했다.

기본적인 생각이 비슷해서 나에게는 큰 감흥은 없었는데 –그렇다고 나심 탈레브의 모든 생각과 비슷한 것은 아니다.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해서는 명백히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데, 육종은 안전한 반면 유전자 조작 식품은 믿을 수 없다는 나심 탈레브의 주장에는 실소가 나왔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빠르고 정확한 육종이다. 나심 탈레브는 유전자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덕분에 책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신뢰가 좀 떨어졌음– 그래도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고 있으므로 관심 있으시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 됨.

천재의 탄생

제목 그대로 천재들이란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고 무엇이 천재를 만드는지를 분석한 책. 천재의 특성에 대해서는 잘 분석이 되었지만 –천재는 재능과 창조성이 결합되어 나타난다–, 소제목에 나타나는 창조적 도약의 비밀은 명쾌한 답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엄밀히 말해 아직 설득력 있는 견해가 없다라고 정리가 됨

개인적으로 큰 인상을 받았고, 좀 더 일찍 이 책을 읽었더라면 보다 이르게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음.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천재의 특성을 이야기하는 부분과 실제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업적을 탐구하는 부분. 후자는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의 업적을 다루는데, 분량이 많고 관심이 없는 부분이라면 사실 생략해도 무방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인슈타인 외에는 잘 집중이 되지 않았음.

이 책에서 정의하는 천재란 재능이 아주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재능은 상급이고 그와 더불어 뛰어난 창조성을 함께 갖고 있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비유하자면 IQ가 180인 사람보다 IQ는 120이라도 뛰어난 창조성을 가진 사람이 천재라 할 수 있다. –물론 IQ가 120보다 떨어지면 안 됨–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개념과는 조금 다르면서 보다 천재의 정의에 가깝다고 생각 됨.

단순이 기계적인 재능이 뛰어난 것으로는 도약(breakthrough)을 이룰 수 없고, 창조성이 있어야 기존 질서를 무너 뜨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 새로운 질서는 연속적인 것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지점에 존재하고, 어느 순간 도약이 필요한 것이라는 점에서 합당한 견해라고 생각 함.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가 다루는 내용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 세상을 바꾸려면 기계적인 재능을 뛰어나게 다듬기 보다 창조성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한다.

천재성은 여럿이 함께 할 수 없고, 한 개인이 고독한 상태에서 오랜 기간 자신의 분야나 문제에 집중 –집중 수준이 아니라 헌신에 가깝다– 해야 발휘되는 것 이라는 점도 합당한 내용이라 생각 함. 천재성은 합의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다. 개인이 홀로 오랜 기간 숙고하고 그와 관련하여 많은 양(quantity)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때, 창조의 순간이 나타나고 그때 도약이 이루어지는 것.

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결정할 수 있나

제목에서 추측 가능하듯이 유전자가 우리를 얼마나 결정할 수 있는가를 논하는 책.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대중의 생각보다 유전자가 결정하는 범위는 크지 않다. 예전에 읽었던 <게놈 익스프레스>에서도 결론은 비슷하지만, DNA는 그저 DNA일 뿐이고, 생명은 훨씬 더 복잡한 존재인 것이다.

이른바 우리는 백지 상태에서 태어나서 모두 동등한 존재이며 우리가 자라나는 환경이 우리를 차별화 시킨다는 것 만큼이나, 우리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믿음 또한 극단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물론 유전자와 환경이 50:50은 아니겠지만 –아마도 경우에 따라 그 비율은 달라질 것읻–, 우리의 삶은 그 사이의 속에서 균형을 잡아 가는 것이다.

키나 지능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없다는 것 또한 –지능이나 키는 유전이 강하지만, 그것을 결정하는 개별 유전자는 없다. 따라서 유전자 조작으로 지능과 키를 조작할 수는 없다– 우리가 삶의 복잡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세상은 네트워크이며, 그 노드들 간에 어떠한 균형이 이루어지는가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 세상의 모습인 것이다.

헌법사 산책

제목 그대로 헌법사에 대한 내용을 담은 교양서. 영국 의회를 시작으로 미국과 프랑스, 독일, 일본 등 현재 대한민국의 헌법에 영향을 미친 헌법 역사를 꼼꼼히 훑는다.

얼핏 알기로 한국의 헌법은 일본에 영향을 받았고, 일본은 독일 헌법에 영향을 받았다는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좀 더 넓고 상세한 맥락을 짚고 있어서 좋았다.

막판에는 대한민국 헌법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현대사를 흐르면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와 북한의 헌법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지는데, 헌법사에 대한 교양서는 이 책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만큼 내용이 좋았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

물리는 어떻게 진화했는가

제목 그대로 물리학의 발전에 대해 다루는 교양서. 물리학사라기 보다는 물리학의 주요한 개념들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다루는 책.

갈릴레오와 뉴턴의 고전역학에서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각 개념들의 주요한 지점을 잘 설명하고 있음.

저자에 아인슈타인이 있어서 읽었는데, 실제 책 자체는 레오폴트 인펠트라는 물리학자가 주로 쓴 것 같다. 아인슈타인이 레오폴트를 도와주기 위해 같이 쓰기로 했다는 후기가 나옴.

책 자체는 분명 괜찮은데, 단순 교양적인 의미로는 근래에 나오는 책을 읽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언페어

제목인 언페어만 보고 사법체계의 숨겨진 불평등에 대한 고발을 하는 내용이라 생각 했었는데, 사실은 인간의 인지적 편향과 오류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수사와 판결 등의 불합리함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었다.

수사와 판결 과정에 끼어드는 인간의 편향이나 인지적 오류에 대해서는 기존에 행동경제학이나 인지과학 서적들에서 접했던 내용들과 유사 했지만, 그것을 사법체계에 적용시켜 올바른 사법 체계 구축에 대한 논의는 흥미로웠다. 특히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교화를 중심으로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과 인간의 편향을 없애기 위해 아바타를 이용한 재판은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만한 논의점 이었다.

생각해 보면 국가의 법률 체계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를 직접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3자의 관점에서 대신 처벌을 해주는 것을 근간으로 하고 있을텐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직접 사죄하고 보상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 이상 국가가 처벌을 아무리 강하게 하더라도 정작 피해자에게 돌아오는 보상은 없는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처벌 체계가 갖춰졌는지 참 신기한 일이다. 피해자가 멀쩡히 있는데, 대중에게 사과하고 자신은 사과를 했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닌가?

더불어 인간의 편향을 없애기 위해 저자는 재판을 아바타를 도입하는 논의를 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것과 별개로 먼 훗날 재판을 기계에게 맡기는 시대가 된다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궁금함이 들었다. 인간이 가지는 편향은 없겠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 고전편

제목 그대로 경제학사에 대한 내용을 교양으로써 다루는 책. 제목에도 나오지만 고전 –시기적으로는 베블런까지– 경제학을 다루며, 현대편은 별도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양서지만 경제학자들이 논의한 주요 내용을 꼼꼼히 다루고 있어서 경제학을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이라면 공부 삼아 읽어도 좋을만한 책. –내가 요즘 다른 분야에 대한 공부에 관심을 두지 않았더라면 차후에 공부용으로 정리했을 법하다– 경제학도라면 경제학사의 맥락을 잡는 용도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뇌에 대한 여러 내용을 다루는 책. 프루스트를 포함하여 신경과학과는 거리가 먼 예술가와 요리사들이 신경과학이 밝혀내기도 전에 깨달았던 사실들과 그 의미에 대해 다루는 책.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최낙언씨가 추천하는 책이라 읽게 되었는데, 최낙언씨 강의를 많이 들어서인지 책에 있는 내용이 새롭지는 않았다. 그래도 좋은 내용이 담겨 있으니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

운동화 신은 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운동과 뇌에 대한 책. 한 줄로 요약하자면 운동은 뇌에 좋다는 것. –한 줄 더 추가하면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좋다는 것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 지능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보니 뇌는 생각하는 기관이라는 착각을 하게 마련인데, 사실 뇌는 몸을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기관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생각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달된 것일 뿐. 멍게가 더는 움직일 필요가 없어질 때 뇌를 소화 시켜 버리는 것이 그러한 맥락– 뇌가 우리 몸과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고, 그러면 다시 운동이 우리 뇌에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수렵 채집을 해왔던 시기를 생각해 보면 인간의 신체 구조는 결국 오래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구조임을 생각해 볼 수 있고, 그 점에서 생각해 보면 가장 좋은 운동은 역시 달리기인 것 같다. 단 하나의 운동을 해야 한다면 달리기를 해라. 물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자신에게 스트레스가 될 정도의 강도는 되어야 효과가 좋음.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는 우리를 더 성장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