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추천하는 책

지식경제학 미스테리

애덤 스미스의 핀공장에서부터 신성장 이론까지 경제성장에 대한 경제학 이론의 발전사를 담은 책.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그렇지 못한가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논의가 꼼꼼히 정리되어 있다. 경제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책 자체는 신성장 이론을 담고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지식과 아이디어라고 주장하는데, 간만에 경제학 관련한 책을 읽어서 내용을 꼼꼼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자본축적의 솔로 모형이나 지식-아이디어에 주목하는 신성장이론이나 모두 현실의 핵심을 짚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내가 보기에 경제 활동이라는 것은 사회의 거대한 협업이고, 협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기반 시스템들인 신뢰의 정량화나 협업(거래)가 원할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고도화된 시장 매커니즘 등이 기반에 깔려 있다고 보기 때문. 내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내 주위에 사기꾼만 있다면 경제 활동은 불가능한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에 대한 글을 정리해 보겠다.

괴델, 에셔, 바흐

그 유명한 책. 맨 처음에 괴델이라는 이름만 보고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에 대한 책인 줄 알았는데, 전혀 달라서 놀랐다. 책의 주요 내용은 수리 논리학 보다는 우리의 사고 체계에 대한 것과 그것을 바탕으로 과연 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라고 할 수 있음. 인간 사고 체계에 대한 논의를 위해 수리 논리학이나 생물학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를 예시로 드는 것일 뿐.

워낙 두꺼워서 모임을 통해 읽게 되었는데, 읽는 텀이 긴 관계로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랬는지 아니면 정말로 1부에 비해 2부의 내용이 불분명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아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어렵더라도 이해는 됐던 1부에 비해 2부는 당췌 무슨 얘기인지 따라가는게 쉽지 않았다. 읽는 내내 뿌연 안개 속을 헤매는 느낌이 좀 들었음. 다시 읽으면 이해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저자가 워낙 말이 많은 탓에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을 법한 내용을 대단히 장황하게 설명하는 투 머치 토커다. 서문이 50페이지를 넘는 책은 살다 살다 처음 봄– 책을 읽다 지치는 느낌이 들어서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읽는 면에서 추천하기는 어려운 책이지만 읽으면 생각할 거리는 많아지는 책이기 때문에 추천 태그를 달기는 달았음.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을 사람은 많지 않을테니 책의 핵심 주제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밝혀 본다면, 저자 생각은 최초의 프로그래머인 에이다 러브레이스 보다는 튜링 머신의 설계자인 앨런 튜링의 입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음. 이 주제에 대한 내 생각은 별도의 글로 쓸 예정.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제목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아서 읽게 된 책인데, 내용 또한 그러했다. 지구 탄생 이후 생명의 진화 과정에 대한 꼼꼼한 설명과 잘 읽히는 문장 덕분에 단숨에 읽을 수 있었음.근래 꽤 많은 책을 읽다가 중간에 말았는데, 간만에 내 머리를 청량하게 해 주었다. 아주 훌륭한 책.

 

송민령의 뇌과학 연구소

제목 그대로 뇌에 대한 교양 과학 이야기. 읽기 전에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 글을 많이 봐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과연 그만큼 추천을 받을만한 책이었다고 생각 했음.

예전에 한겨레의 사이언스온에서 읽고 충격을 받았던 ‘파도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서 어디까지인지 경계를 지을 수 없지만, 그것은 실재하는 현상이다’라는 내용을 포함하여 –이 책은 그 연재글을 모아낸 책이다– 뇌에 대한 다양한 최신의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많이 배웠음. 추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제목 그대로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엮어낸 책. 시리즈 전체 20권인데, 만화라서 금방 읽었다. 다만 생각보다 글이 많아서 –특히 상소 올리는 부분– 작은 사이즈의 화면으로 보는데 눈이 좀 아팠음.

실록이다보니 아무래도 정치와 인물 중심으로 –민중의 생활상, 경제 등의 이야기는 비중이 낮음– 이야기가 흐르는데,  그러다 보니 대형 사건일 수록 재미있는 반면 그 외의 경우는 그냥 저냥 이었던 것 같다. 창업부터 세조까지 재미있고, 임진왜란-병자호란이 좀 재미있고, 마지막의 망국이 재미있는데, 그 사이의 이야기들은 정치 싸움 정도라 그냥 저냥.

실록을 기반한 실제 역사에 집중하여 드라마나 야사로 알려진 우리의 상식과 다른 논의가 나오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개혁 군주로 알려진 영조-정조에 비해 실제 개혁을 많이 한 사람은 흥선대원군이었다는 논의 등.

아는 만큼 재미있는 책이기 때문에 조선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시라면 추천.

 

복잡성의 과학

제목 그대로 복잡성(복잡계)에 대한 책. 그간 물리학이나 생물학, 경제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이 쓴 복잡성에 대한 책과 달리 수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쓴 –그것도 한국인– 책은 처음이었는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좋았다.

일반적인 과학이 인간 세계 보다 미시적인 세계 –원자, 분자, 세포 수준– 를 밝히는데 관심을 두는 반면, 나는 인간 세계 보다 거시적인 세계 –ex) 경제– 에 관심을 갖는데 –그렇다고 내가 전일주의(holism)는 아님– 복잡성 이론은 미시 세계의 원리를 근간으로 하여 거시 세계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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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원리

바로 전에 읽은 <Flavor, 맛이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최낙언씨의 맛에 대한 2번째 이야기.

기본적인 내용은 맛이란 무엇인가와 거의 비슷한데, –특히 책의 전반부에는 거의 같은 내용이 많이 나온다– 후각에 집중했던 전작에 비해 좀 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 자체는 역시나 추천할 만 하지만, 전작과 유사한 내용이 많아서 둘 중에 하나만 보는게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전작에 비해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이 드는데, 그점을 고려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게 읽으면 될 듯.

Flavor, 맛이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최낙언씨의 음식의 맛에 대한 과학 이야기. 음식의 맛을 찾아가는 인문학적인 내용이 아니고 상당히 깊이 –전문가가 보기에는 대중적인 수준이라고 볼지 모르겠지만– 들어가기 때문에 쉬운 책은 아니다.

대략적인 내용을 훑자면 맛이란 결국 뇌가 좌우하는 것인데,[1] 우리의 감각 기관 중에 후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2] 때문에 후각과 뇌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 화학[3]에 대해 무지했던 나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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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 카너먼 :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들

제목에서 유추할 듯 있듯 사이먼과 카너먼을 중심으로 인지과학과 행동경제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트버스키와 기거렌처의 논의도 다뤄진다.

지식인 마을 시리즈 답게 대중적인 수준에서 꼼꼼하게 훑고 있어서 쉽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음.

개인적으로 행동경제학과 관련해서는 다른 곳에서 접했던 내용이 많았지만, 의사결정과 관련한 인지 내용은 새로 배운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언어학자로 유명한 촘스키와 심리학자로 유명한 스키너가 비교 되고 있어서 내용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는데, 읽어보니 언어학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었음.

인간의 언어 능력이 본능에 의한 것이냐 학습에 의한 것이냐 –책의 결론에도 나오지만 요즘 nature vs nurture로 싸우는 사람은 없다. 둘이 상호작용이 현시대의 결론– 로 촘스키와 스키너를 대립 시켰는데 실제 책 내용 상 스키너는 주요하게 나오지는 않아서 차라리 구조주의 언어학자를 등장시키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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