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추천하는 책

송민령의 뇌과학 연구소

제목 그대로 뇌에 대한 교양 과학 이야기. 읽기 전에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 글을 많이 봐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과연 그만큼 추천을 받을만한 책이었다고 생각 했음.

예전에 한겨레의 사이언스온에서 읽고 충격을 받았던 ‘파도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서 어디까지인지 경계를 지을 수 없지만, 그것은 실재하는 현상이다’라는 내용을 포함하여 –이 책은 그 연재글을 모아낸 책이다– 뇌에 대한 다양한 최신의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많이 배웠음. 추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제목 그대로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엮어낸 책. 시리즈 전체 20권인데, 만화라서 금방 읽었다. 다만 생각보다 글이 많아서 –특히 상소 올리는 부분– 작은 사이즈의 화면으로 보는데 눈이 좀 아팠음.

실록이다보니 아무래도 정치와 인물 중심으로 –민중의 생활상, 경제 등의 이야기는 비중이 낮음– 이야기가 흐르는데,  그러다 보니 대형 사건일 수록 재미있는 반면 그 외의 경우는 그냥 저냥 이었던 것 같다. 창업부터 세조까지 재미있고, 임진왜란-병자호란이 좀 재미있고, 마지막의 망국이 재미있는데, 그 사이의 이야기들은 정치 싸움 정도라 그냥 저냥.

실록을 기반한 실제 역사에 집중하여 드라마나 야사로 알려진 우리의 상식과 다른 논의가 나오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개혁 군주로 알려진 영조-정조에 비해 실제 개혁을 많이 한 사람은 흥선대원군이었다는 논의 등.

아는 만큼 재미있는 책이기 때문에 조선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시라면 추천.

 

복잡성의 과학

제목 그대로 복잡성(복잡계)에 대한 책. 그간 물리학이나 생물학, 경제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이 쓴 복잡성에 대한 책과 달리 수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쓴 –그것도 한국인– 책은 처음이었는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좋았다.

일반적인 과학이 인간 세계 보다 미시적인 세계 –원자, 분자, 세포 수준– 를 밝히는데 관심을 두는 반면, 나는 인간 세계 보다 거시적인 세계 –ex) 경제– 에 관심을 갖는데 –그렇다고 내가 전일주의(holism)는 아님– 복잡성 이론은 미시 세계의 원리를 근간으로 하여 거시 세계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함.

Continue reading

맛의 원리

바로 전에 읽은 <Flavor, 맛이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최낙언씨의 맛에 대한 2번째 이야기.

기본적인 내용은 맛이란 무엇인가와 거의 비슷한데, –특히 책의 전반부에는 거의 같은 내용이 많이 나온다– 후각에 집중했던 전작에 비해 좀 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 자체는 역시나 추천할 만 하지만, 전작과 유사한 내용이 많아서 둘 중에 하나만 보는게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전작에 비해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이 드는데, 그점을 고려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게 읽으면 될 듯.

Flavor, 맛이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최낙언씨의 음식의 맛에 대한 과학 이야기. 음식의 맛을 찾아가는 인문학적인 내용이 아니고 상당히 깊이 –전문가가 보기에는 대중적인 수준이라고 볼지 모르겠지만– 들어가기 때문에 쉬운 책은 아니다.

대략적인 내용을 훑자면 맛이란 결국 뇌가 좌우하는 것인데,[1] 우리의 감각 기관 중에 후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2] 때문에 후각과 뇌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 화학[3]에 대해 무지했던 나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Continue reading

사이먼 & 카너먼 :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들

제목에서 유추할 듯 있듯 사이먼과 카너먼을 중심으로 인지과학과 행동경제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트버스키와 기거렌처의 논의도 다뤄진다.

지식인 마을 시리즈 답게 대중적인 수준에서 꼼꼼하게 훑고 있어서 쉽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음.

개인적으로 행동경제학과 관련해서는 다른 곳에서 접했던 내용이 많았지만, 의사결정과 관련한 인지 내용은 새로 배운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언어학자로 유명한 촘스키와 심리학자로 유명한 스키너가 비교 되고 있어서 내용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는데, 읽어보니 언어학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었음.

인간의 언어 능력이 본능에 의한 것이냐 학습에 의한 것이냐 –책의 결론에도 나오지만 요즘 nature vs nurture로 싸우는 사람은 없다. 둘이 상호작용이 현시대의 결론– 로 촘스키와 스키너를 대립 시켰는데 실제 책 내용 상 스키너는 주요하게 나오지는 않아서 차라리 구조주의 언어학자를 등장시키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음.

Continue reading

김홍표의 크리스퍼 혁명

제목 그대로 크리스퍼에 대한 책. 이전에 읽은 <생명의 설계도 게놈 편집의 세계>에 비해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예상보다 훨씬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서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생명의 설계도 게놈 편집의 세계>는 좀 얕아서 아쉬웠는데, 이건 그 반대. 크리스퍼를 이해하려면 얕은 지식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도 저자가 한국인이고 문장력도 좋아서 어찌어찌 읽긴 다 읽었다. 나중에 따로 공부 삼아 봐야 할 듯. 유전자 수준에서부터 1-2-3세대 유전자 편집 기술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추천.

홉스 & 로크 : 국가를 계약하라

제목 그대로 홉스-로크-루소로 이어지는 사회계약론자들의 논의를 담은 책. 어렴풋이 알고 있던 홉스와 로크의 사상에 대해서 상세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지식이 촘촘해진 느낌. 근대 정치 이론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 –지식인 마을 시리즈가 2명을 중심으로 해서 그런지 주로 홉스와 로크에 대해서만 다루고 루소 이야기는 살짝 언급만 된다.

리바이어던이라는 강력한 주권자를 통해 군주제를 옹호한 부분이 있지만, 왕의 권한이 신이 아니라 사회계약에서 비롯한다고 주장한 홉스 역시 로크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기본권을 강조한 자유주의자이며, 다만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달랐다는 부분은 놀랍고 흥미로웠다. 군주정이 몰락하고 대의 민주정이 자리 잡은 –이 부분은 로크의 이상이 실현된 것이라 봐도 될 듯– 현대적인 표현으로 보자면 전체주의와 자유주의 정도의 차이로 볼 수 있을 듯.

많은 사람들이 균형을 이야기 하지만, 세상을 다차원-다층적인 곳으로 이해하는 나에게 균형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지역적인 수준에서 균형에 도달 수 있을지라도 전체적인 수준에서 볼 때 한 지점의 균형이 다른 지점의 균형을 깰 수 있기 때문 –나는 사실 모든 지역과 모든 전역의 균형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균형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설령 가능하더라도 매우 일시적으로만 가능– 그렇기 때문에 인간 사회는 전체주의가 득세 하기도 했다가 자유주의가 득세 하기도 했다가 또 다른 이념이 득세 하기도 한다. 세상은 역동적인 곳이며 그 변화 가운데 불합리함이 존재한다는 점 또한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리지널스

제목 그대로 독창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 처음 책 소개를 들었을 때는 가볍고 뻔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라 생각했었는데, 여기저기서 이 책의 인용을 보고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는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밑줄도 꽤 많이 그었음. 다만 독창성에 초점을 맞춘 전반부와 달리 경영에 대한 후반부는 그냥 그랬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으니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 함. 다만 책의 기저에 깔린 ‘내가 열심히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 스타일의 믿음은 적절히 걸러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손자가 이야기 했듯, 내가 잘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패배하지 않는 것 뿐이고, 전쟁의 승리는 적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기업의 성공은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고, 나의 성공은 세상이 결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