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추천하는 책

창의성을 지휘하라

그 유명한 픽사의 성공 스토리를 닮은 경영서. 처음에는 성공에 대한 사후 분석을 –뭐든 좋은 이야기를 갖다 붙이는– 담은 류의 흔한 책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이러한 생각에는 책 제목과 표지도 한몫 했다– 다 읽고 나서는 그런 류의 책들과는 깊이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음.

기업이 성공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것은 기업의 결과물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고 –반대로 기업이 망하는 가장 결정적인 것은 현금이 다 떨어지는 것이다– 경영자의 리더십이나 기업 구조, 조직 문화 등은 사실 부차적인 문제다. 이를 두고 워런 버핏은 ‘제품이 시장에서 잘 팔리면 경영자가 잘 못해도 기업은 성장한다’고 했지.

하지만 기업이 일회적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결국 훌륭한 결과물을 계속적으로 만들고 마케팅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 계속적으로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려면 조직 역량이 중요하고, 조직 역량을 높이려면 훌륭한 인재들과 그 인재들이 역량과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문화와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기업이 영속적으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좋은 사람들과 그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직 구조와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기업이 잘한다고 되는건 아니다. 그건 오롯이 시장의 결정이기 때문. 반면 기업 구조와 문화는 기업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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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 & 포퍼 :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과학 철학자로 유명한 쿤과 포퍼를 중심으로 과학이라는 의미를 이야기 하는 책. 포퍼의 반증주의에서부터 쿤의 패러다임, 라카토쉬, 파이어아벤트 등 과학 철학자들이 정의하는 과학의 의미를 살핀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과학이라는 의미를 정의하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어렵다는 점인데, 우리는 흔히 반증이 가능 –포퍼가 말한– 하거나 과학적 사고, 과학적 실험 등을 동반한 것을 과학이라 보고 그렇지 않은 것을 비과학적 –점성술 같은– 이라고 믿지만, 실제로 과학자들은 과학적으로 과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책에 나오는 사례는 놀랍게도 뉴턴이다– 그러한 것들로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하는게 쉽지 않다.

쿤이 패러다임 이론을 통해 정상 과학이라는 것도 결국 범례들의 집합이며, 언제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 했듯이, 결국 과학이라는 것도 근원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결국 ‘믿음’ –나는 양자역학을 ‘믿는다’– 이기 때문에 종교라든가 비과학과 과학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과학이 성공적인 범례들을 체계적으로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비과학과 구분하는 것은 유용한 기준이다. 점성술보다 과학이 이룩한 업적이 훨씬 크니까.

이런 논의를 볼 때마다, 예전에 읽으면서 감탄을 했던 ‘파도는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어디까지 파도인지 구분할 수는 없지만 파도라는 실체는 분명 존재한다’는 문구가 떠오른다. 구분할 수 없다고 정의를 부정하는 것도 문제고 –제논이 ‘움직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 것처럼– 구분에 집중해서 본질을 흐리는 것도 문제다 –반증주의를 기준으로 하면 뉴턴도 사이비 과학자가 된다–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과 경계를 명확히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모두 받아 들여야 올바른 현실 인식이 가능하지 않을까?

아인슈타인 & 보어 : 확률의 과학 양자역학

제목에서 짐작 가능하듯 양자역학에 대해 다루는 책. 아인슈타인의 이름이 나오지만, 상대성이론 보다는 아인슈타인이 양자 역학에 미친 영향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

책의 주인공이 아인슈타인과 보어이기 때문에 양자 역학의 초창기 –플랑크의 양자 개념에서부터 보어와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까지– 이론을 다루는데, –덕분에 분량은 작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음– 그 시기 이론 발전의 흐름이 꼼꼼히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양자 역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 됨.

패러데이 & 맥스웰 : 공간에 펼쳐진 힘의 무대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 패러데이와 맥스웰이 이룬 전자기학에 대한 이야기. 최근 읽었던 다른 책들에 비해 좀 더 전문적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전자기학에 대한 이해가 없는 나로서는 특히나 이해가 어려웠다. 전자기학에 대한 교양적인 지식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전자기학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으면 이해가 어려운 내용이라 난감 했음.

다만 조금이라도 전자기학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패러데이와 맥스웰이 발전시킨 전자기학에 대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 됨.

네트워크 이코노미

제목 그대로 네트워크 이론을 바탕으로 경제학을 바라보는 책. 복잡성와 경제학을 좋아하는 나에게 매우 적합했고 그래서인지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다. 다만 대중서는 아니라서 어려운 내용이 꽤 많이 나오는데 –수식이 상당히 등장하며, 기본 개념이 없으면 이해가 어려운 내용도 많이 등장– 차후에 다시 차근차근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음.

책을 보면서도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이 경제학의 대안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물론 방향은 맞다고 믿는다– 고 생각 되지만 –경제학에 접목 하는 것을 떠나 네트워크 자체에 대한 이해도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마치 인공지능을 개발하려는데 아직 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처럼– 복잡계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좋았다 –복잡계를 다루는 다른 대중서에서 다루는 사례들에 대하여 전문적인 접근을 하고 있음.

실물 책이 절판되고 e북으로 재출간 된 것으로 아는데, 아쉽게도 e북 편집 상태가 좋지 않다. 수식도 제대로 표시 안되고, 페이지 구성도 문제가 있음. 그래도 내용이 무척 좋으니 복잡성에 대해 관심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

어메이징 그래비티

제목 그대로 중력에 대해 말하는 과학 교양 만화. 같은 작가의 좀 더 최신 작품인 <게놈 익스프레스>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아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좋았다. –물론 저자가 생물학 교사이기 때문에 <게놈 익스프레스>가 좀 더 완성도 있게 느껴짐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에서부터 뉴턴과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중력에 대해 탐구한 사람들이 논한 중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글이나 수식으로만 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잘 시각화하여 풀어내고 있다. 전반적으로 모두 훌륭하지만 상대성이론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 아무래도 현실에 가까워질 수록 우리의 직관과는 멀어지기 때문에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일 듯. –상대성 이론에 대해서는 EBS의 다큐인 <빛의 물리학>이 가장 쉽게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추천한다.

당시 지성들의 사고와 자신의 해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점도 훌륭한데, 단순히 어떤 이론이 있었다를 넘어서 왜 그 시기에 그러한 생각을 하였을지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기 때문에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함.

물리학에 관심 있다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

자본론 공부

한국의 마르크스 경제학자를 대표한다는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강의. <자본론>의 텍스트 자체를 요약 했다기 보다는 <자본론>의 내용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하고 현대적인 사건들도 엮어서 강의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150년 전 이론임에도 현대에도 통용되는 통찰이 많다는 부분이 참 놀라웠는데 –사실 책 내용을 그대로 요약한게 아니라서 어디까지가 마르크스가 이야기한거고, 어디서부터가 김수행 교수가 첨언한 건지 잘 구분은 안 가긴 하지만– 괜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이론이 아니구나 싶었음.

다만 경제적인 현실을 너무 선형적으로 본다는 부분은 아쉬웠고 –뭐 당시에는 그럴 수 밖에 없긴 하겠지만– 자본가를 악으로 취급하는 부분도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물론 당시에는 자본가들의 악행이 심해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자본가가 노동자 임금을 포함하여 많은 비용을 쓰고 거기에 이윤을 붙여 판매하는 것을 두고 노동자의 잉여가치를 자본가가 착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대표적인 부분인데, 눈에 보이는 노동만 일로 생각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기인한게 아닐까 싶다. 조직을 구성하고 관리하는 것도 일이고, 자본의 손실 위험(risk)을 감수하는 것도 이익의 정당한 댓가라고 볼 수 있기 때문. 물론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못 하기 때문에 별도의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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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탄생

제목 그대로 인간 뇌와 지능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 자연에서 뇌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인간의 뇌까지 어떻게 복잡해져 왔는가를 다루고 있다.

국내 저자의 글이라 그런지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유익한 내용도 많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유전자와 뇌의 관계를 대리인 문제로 연결 시킨 것과 같은 경제적 개념들이 특히 흥미로웠다. 현재는 신경과학자이지만 경제학을 전공한 저자의 독특한 이력 덕분인 듯.

근래 인공지능이 화두라 그런지 책 표지에 ‘RNA에서 인공지능까지’라고 쓰여있지만 사실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주로 뇌 자체와 뇌 과학자들이 밝혀낸 지능에 대한 내용이 주라서 이 책은 그냥 교양 뇌과학 책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듯.

시대가 시대인만큼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여기 저기 말이 많지만, 뇌과학자들은 컴퓨터를 잘 모르고 컴퓨터 과학자들은 뇌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대한 올바른 논의는 시간이 한참 더 흘러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어쭙잖은 지식으로도 그 둘의 간극은 매우 멀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에 대한 여러 사상가들의 논의를 정리한 책. 바람직한 국가의 모습을 논하는 다양한 시각을 유시민 특유의 문장력으로 담아내어 유익하면서 읽기도 좋은 책.

경제학자이기도 한 저자의 이력상 경제학자들의 국가론도 함께 다루는 부분이 참 흥미로움. 개인적으로 정치는 경제의 상위 레이어에 있는 문제 –결국 정치란 자원 배분의 문제이다– 라 경제에 대한 논의 없는 정치 논의는 ‘허공에 발차기’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히 좋았다.

책은 물론 좋았지만, 책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저자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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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헌법

제목 그대로 헌법을 다루는 책.

헌법 자체는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쉽게 볼 수 있고 헌법 자체도 전체적으로 쉬운 말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조항 자체를 이해하는 거는 어렵지는 않지만, 전후 맥락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읽으면 왜 이런 조항이 있을까에 의문이 들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맥락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담고 있어서 헌법에 대한 이해를 풍부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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