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추천

[영화] 1987

진정 용기 있는 사람들의 눈과 가슴 뜨겁게 하는 이야기.

방관자에 머무르려 하던 연희가 버스 위에 올라서서 광장의 사람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는 엔딩 장면은 올해 본 영화들 중 최고의 장면이라 생각 함.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타워즈의 8번째 에피소드. 보기 전에 안 좋은 평이 많아서 기대를 버리고 봐서 그런지 아니면 원작이라 불리는 4-5-6을 안 봐서 그런지 아주 재미있게 봤다.

원작의 설정을 파괴했다고 불평인 평을 봤는데, 영화 속 대사에도 나오지만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시리즈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가지려면 스스로 혁신해 나가야 함. 기존 이야기 반복해서는 기존 팬만 만족시킬 뿐 서서히 죽어갈 수 밖에 없다. 그 점에 개인적으로 이번 편은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생각 함.

물론 영화적으로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핀이라는 캐릭터를 주연급으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시퀀스는 다 걷어내고 레이에 집중해서 레이의 성장 과정을 좀 더 다뤘으면 더 군더더기 없었을 듯– 충분히 잘 만들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 함.

[영화] 러빙 빈센트

고흐의 화풍으로 고흐의 이야기를 담아낸 애니메이션.

예고편 보고 그림이 참 마음에 들어서 –개인적으로 게임 그래픽도 실사보다는 미학적인 그래픽을 좋아해서– 다른 기대는 딱히 안하고 봤는데, 놀랍게도 이야기도 흥미롭고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 연출도 좋아서 참 좋았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쓸쓸히 떠난 고흐의 삶도 절절 했음. 추천.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블레이드 러너 2019의 30년 뒤 이야기를 다룬 영화. 시각적인 인상은 대단히 훌륭한데, 내용은 전반적으로 지루해서 SF 팬이 아니라면 재미있게 보기는 어려울 듯.

게임을 좋아하는 나에게 최종 보스전(?) 부분이 좀 허무하고 별거 없게 그려지는게 또 아쉬운 점.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인간을 닮고 싶어 한다는 주제는 사실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메시지는 상당히 좋았다. 더불어 전편의 마지막을 떠올리게 하는 엔딩 씬도 좋았음.

[영화] 범죄도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액션 영화. 걍 뻔한 범죄물이겠지 하고 안 보려다가 후기가 좋아서 봤는데,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조연들 연기가 –특히 윤계상 부하–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점도 좋았음.

마동석 캐릭터가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캐릭터라 –그 덩치를 대체할 배우가 없음– 시리즈 물로 나와도 재미있겠다는 생각.

[영화] 남한산성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한 사건을 토대로한 소설 <남한산성>을 영상화 한 영화.

영화 연출은 전반적으로 매우 건조하며 이야기는 조선의 청나라에 대한 외교 정책은 선택의 문제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쪽으로 진행된다. 모두에게 각자의 합리가 있다. 오바마의 ‘전쟁을 찬성한 사람도 애국자요 전쟁을 반대한 사람도 애국자’라는 멘트가 생각 났음.

전체적으로 재미는 없지만 완성도가 훌륭해서 추천.

[게임] 모뉴먼트 밸리 2

뛰어난 미학과 절묘한 퍼즐이 잘 조화를 이루어 수 많은 찬사를 받았던 전작 <모뉴먼트 밸리>의 정식 후속작.

<무한회랑> 이후 시점을 이용한 퍼즐 게임은 종종 있어 왔지만 <모뉴먼트 밸리>는 뛰어난 미학을 활용하여 재창조 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을만 하다. 게임은 결국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컨텐츠니까.

새로운 퍼즐과 ‘아이’라는 보다 감성적인 이야기 구조를 통해 전작에 대해 좀 더 진보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작은 볼륨과 퍼즐 게임의 후속작은 한계가 있다는 점 –플레이 하다 보면 ‘전작에 비해 별로 달라진게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후반부에 가서야 새로운 퍼즐이 조금 나옴– 을 다시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후자의 아쉬움은 이 게임을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면 느끼지 못 할 만한 부분이고, 아름다운 미학만으로도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니 한 번쯤 해 볼만한 게임이라 생각 함.

[영화] 겟 아웃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곡성>과 비교하는 글을 몇 번 봤는데, 음산한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보는 내내 혼돈스러웠던 –사실 캐릭터의 선악은 분명했는데,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든 건 연출의 힘 때문– 곡성과는 차이가 크다. 예고편만 보면 무슨 내용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것은 비슷하지만, 영화를 보면 이야기는 굉장히 명쾌히 정리되기 때문.

공포스럽거나 잔인한 장면은 거의 없지만, 소재가 꽤나 충격적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기 전에 스포일러를 당해 버려서 참 아쉬웠다– 여운이 좀 남는다. 다만 영화 주요한 메시지인 인종차별에 대한 내용은 토종 한국인이라면 놓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슴(buck)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는 한국인은 많지 않을 것– 아쉬울 수 있음.

감독의 코미디 시리즈(Key & Pelee)를 꽤나 재미있게 봤던터라 센스는 잘 알고 있었지만, 영화의 짜임새나 숨겨진 의미를 되새기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첫 연출작에서 이정도였으면 앞으로 대성할 재능인 듯.

[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

<프로메테우스>의 후속작이자 우리가 흔히 아는 모습의 에일리언의 탄생을 다루는 영화. 에일리언이 나오긴 하지만 전작인 <프로메테우스>와 마찬가지로 에일리언에 대한 영화는 아니다. 에일리언은 그냥 소재의 하나일 뿐.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말하면 스포일러이므로 생략.

기존 에일리언 시리즈와 같은 에일리언과의 사투를 그린 액션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씬은 전체에서 비중이 매우 작기 때문. 여주인공이 시고니 위버만큼 강하지 않아서 아쉽다는 말도 많던데, 애초에 이야기의 초점이 그런 액션이 아니라서 설령 시고니 위버가 다시 출연해도 그런 캐릭터는 나오기 어려움.

개인적으로는 그것과 달리 전작을 보고 했던 기대와 예측이 모두 빗나가서 약간 벙쪘음. ‘엔지니어가 인간을 만든 이유가 자신들의 무기인 에일리언의 숙주로 삼기 위해서’ 라는 설정 –물론 이것은 여러 추측 중 하나이다– 이 인상적이면서도 마음에 들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엔지니어에 대한 처리는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서 참 황당했다.

기대가 깨진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영화 자체는 볼만한 편. 전편부터 이어지는 창조자와 창조자를 뛰어넘고 싶어하는 피조물이라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 꽤나 그럴싸한 서사가 만들어지기 때문. 리들리 스콧 감독의 미학 역시 보는 재미를 높인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2

매우 잘 만든 액션 수작. 개인적으로 전편은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 평가만큼은 아닌데’ 싶었는데, 이번 편은 참 좋았다. 호불호 갈린다던 미국식 유머도 개인적으로 참 좋았음. 어이없음과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연출되는 유머 코드가 참으로 내 스타일. –여기에 말장난까지 끼면 최고! 그래서 <빅 쇼트>나 <뉴스룸> (드라마) 같은 컨텐츠를 참 좋아함.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절절하게 만드는 후반부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참 짜임새 있고 센스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음. –최근에 공개된 킹스맨 2 예고편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최고의 또라이 센스를 가진 감독이 매튜 본이라 생각 하는데, 그에 준할만 하다고 생각 했음.

영화 내용 뿐만 아니라 음악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이런 류의 음악이 참 좋아지는 것 같다. 귀에 부드럽게 꽂히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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