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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영화를 막 본 뒤의 느낌은 ‘이거 뭐야?’ 였는데, 극 중 대사로도 언급되는 메타포를 이해하면 지나간 것들이 무슨 의미 였는지를 곱씹어 볼 수 있게 된다. 씹을 수록 깊은 향이 나는 영화.

미스테리한 이야기 자체와는 별개로 현재를 살아가는 고달픈 청춘들에 대한 묘사가 참 절절했음.

[강의] 컴퓨터 과학이 여는 세계

서울대 이광근 교수의 컴퓨터 과학이 여는 세계 강의. 교양 수업이라 아주 어렵지 않고 컴퓨터 과학의 기초적인 내용에 대해 두루 다루고 있음.

원래는 책을 볼까 하다가 강의가 전부 공개되어 있어기도 하고 이제는 공부도 책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하는 시대라 생각해서 동영상으로 봤는데 –책 내용도 아마 거의 같을 것이라 생각 됨. 강의 교재가 책이기 때문– 텍스트로는 알 수 없는 정보가 포함되어 좀 더 이해가 잘 된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책으로 읽었으면 6-7시간 정도면 되었을 것을 23시간을 사용한 셈이니 시간 비용은 더 컸다.

자신의 수준을 고려하여 책을 읽는 것이 빠르면 책을 읽는게 낫고, 동영상을 보는게 빠르면 동영상을 보는게 나을 것 같음.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게임 오덕들의 감성을 자극 하는 영화. 오아시스의 창조자 할리데이의 ‘내 게임을 해줘서 고맙다’는 마지막 메시지가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영화] 1987

진정 용기 있는 사람들의 눈과 가슴 뜨겁게 하는 이야기.

방관자에 머무르려 하던 연희가 버스 위에 올라서서 광장의 사람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는 엔딩 장면은 올해 본 영화들 중 최고의 장면이라 생각 함.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타워즈의 8번째 에피소드. 보기 전에 안 좋은 평이 많아서 기대를 버리고 봐서 그런지 아니면 원작이라 불리는 4-5-6을 안 봐서 그런지 아주 재미있게 봤다.

원작의 설정을 파괴했다고 불평인 평을 봤는데, 영화 속 대사에도 나오지만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시리즈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가지려면 스스로 혁신해 나가야 함. 기존 이야기 반복해서는 기존 팬만 만족시킬 뿐 서서히 죽어갈 수 밖에 없다. 그 점에 개인적으로 이번 편은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생각 함.

물론 영화적으로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핀이라는 캐릭터를 주연급으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시퀀스는 다 걷어내고 레이에 집중해서 레이의 성장 과정을 좀 더 다뤘으면 더 군더더기 없었을 듯– 충분히 잘 만들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 함.

[영화] 러빙 빈센트

고흐의 화풍으로 고흐의 이야기를 담아낸 애니메이션.

예고편 보고 그림이 참 마음에 들어서 –개인적으로 게임 그래픽도 실사보다는 미학적인 그래픽을 좋아해서– 다른 기대는 딱히 안하고 봤는데, 놀랍게도 이야기도 흥미롭고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 연출도 좋아서 참 좋았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쓸쓸히 떠난 고흐의 삶도 절절 했음. 추천.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블레이드 러너 2019의 30년 뒤 이야기를 다룬 영화. 시각적인 인상은 대단히 훌륭한데, 내용은 전반적으로 지루해서 SF 팬이 아니라면 재미있게 보기는 어려울 듯.

게임을 좋아하는 나에게 최종 보스전(?) 부분이 좀 허무하고 별거 없게 그려지는게 또 아쉬운 점.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인간을 닮고 싶어 한다는 주제는 사실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메시지는 상당히 좋았다. 더불어 전편의 마지막을 떠올리게 하는 엔딩 씬도 좋았음.

[영화] 범죄도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액션 영화. 걍 뻔한 범죄물이겠지 하고 안 보려다가 후기가 좋아서 봤는데,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조연들 연기가 –특히 윤계상 부하–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점도 좋았음.

마동석 캐릭터가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캐릭터라 –그 덩치를 대체할 배우가 없음– 시리즈 물로 나와도 재미있겠다는 생각.

[영화] 남한산성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한 사건을 토대로한 소설 <남한산성>을 영상화 한 영화.

영화 연출은 전반적으로 매우 건조하며 이야기는 조선의 청나라에 대한 외교 정책은 선택의 문제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쪽으로 진행된다. 모두에게 각자의 합리가 있다. 오바마의 ‘전쟁을 찬성한 사람도 애국자요 전쟁을 반대한 사람도 애국자’라는 멘트가 생각 났음.

전체적으로 재미는 없지만 완성도가 훌륭해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