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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 고전편

제목 그대로 경제학사에 대한 내용을 교양으로써 다루는 책. 제목에도 나오지만 고전 –시기적으로는 베블런까지– 경제학을 다루며, 현대편은 별도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양서지만 경제학자들이 논의한 주요 내용을 꼼꼼히 다루고 있어서 경제학을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이라면 공부 삼아 읽어도 좋을만한 책. –내가 요즘 다른 분야에 대한 공부에 관심을 두지 않았더라면 차후에 공부용으로 정리했을 법하다– 경제학도라면 경제학사의 맥락을 잡는 용도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유튜브] 레이 달리오 – 경제를 쉽게 이야기하다.

과학이나 역사에 대한 유튜브 컨텐츠는 볼만한게 좀 있는데, 경제 관련해서는 그런 채널을 아직 찾지 못해서 아쉽다. 채널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경제 관련 유튜브 동영상 중 가장 좋았던 것으로 일단 대체.

보통 경제에 대한 강의는 수요-공급, 이자율-환율 등에 대한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이 강의는 ‘신용(credit)’에 초점을 맞춰 경제 현상이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경제가 단순히 수요-공급 거래의 합이라면 경기에 순환(cycle) 같은 것은 존재할리가 없는데, 신용이라는 것의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면서 경기의 호황과 불황이 온다는 이야기.

그전까지 막연히 이해하고 있던 신용 창출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고, 현실의 경제 현상에 대해서도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경제의 가장 밑바닥에는 신뢰(trust)가 깔려 있다.

세계경제사

제목 그대로 세계경제의 발전 흐름을 쫓고 왜 서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경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지 –왜 산업혁명이 유럽에서 발생했는가?– 를 탐구하는 책. 후자의 내용은 마치 <총, 균, 쇠>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제도, 문화, 종교 등을 경제적 발전의 차이로 보는 기존의 널리 알려진 많은 견해를 비판하고, 기술, 세계화, 정책 등을 주요한 원인으로 짚는데 –기술에 대해서는 노동 임금이나 교육과 같은 좀 더 복잡한 논의가 포함되어 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막스 베버의 ‘청교도 윤리가 서구 사회의 경제적 발전을 이끌었다’와 같은 것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었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분량도 많지 않기 때문에, 대중서로 읽기에 좋은 책.

금융경제학 사용설명서

금융 경제학에 대한 입문서. 현대적인 금융 시스템의 탄생부터 현대 금융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꼼꼼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음. 많이 배웠고, 나중에 기회가 되는대로 다시 한 번 공부할 생각.

지식경제학 미스테리

애덤 스미스의 핀공장에서부터 신성장 이론까지 경제성장에 대한 경제학 이론의 발전사를 담은 책.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그렇지 못한가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논의가 꼼꼼히 정리되어 있다. 경제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책 자체는 신성장 이론을 담고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지식과 아이디어라고 주장하는데, 간만에 경제학 관련한 책을 읽어서 내용을 꼼꼼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자본축적의 솔로 모형이나 지식-아이디어에 주목하는 신성장이론이나 모두 현실의 핵심을 짚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내가 보기에 경제 활동이라는 것은 사회의 거대한 협업이고, 협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기반 시스템들인 신뢰의 정량화나 협업(거래)가 원할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고도화된 시장 매커니즘 등이 기반에 깔려 있다고 보기 때문. 내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내 주위에 사기꾼만 있다면 경제 활동은 불가능한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에 대한 글을 정리해 보겠다.

호황 vs 불황

경제의 호황과 불황기에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처음 제목만 보고 무엇이 호황과 불황을 만드는가에 대한 구조적인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내용은 안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그냥 저냥 이었다.

책의 원전이 나온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하여 이른바 주류 경제학을 한창 까고 새로운 경제학 이론들이 주목 받던 시기 –지금은 행동 경제학이 주류 경제학에 대비될만큼 커진 듯– 였음을 생각하면 당시에는 흥미로운 내용일 수 있겠지만, 지금 읽기에는 사실 그렇게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요즘 책을 읽는 눈이 까다로워져서인지 읽다가 중간에 마는 책이 좀 많은데, 이 책은 그래도 중간에 잠깐 쉬기는 했지만 끝까지 읽기는 했다.

케인즈 & 하이에크 : 시장경제를 위한 진실게임

20세기 경제사에 가장 유명한 경제 학자들의 논쟁을 다룬 책. 경제학의 오랜 논쟁인 ‘정부 개입 vs 시장 주의’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논의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이념가에 가까운 하이에크보다는 실제로 치국의 관점에서 경제학을 한 케인즈가 좀 더 내 입장에 가깝다.

재미있는 것은 책이 나온 시점인 2008년 이후 발생한 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는 다시 쇠퇴의 길을 걷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점 –물론 트럼프는 그 경향과는 반대로 가고 있지만.

비단 경제학 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은 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너무나 많아서 이렇게 설명해도 그럴싸하고 저렇게 설명해도 그럴싸하다는 문제가 있는데, 책이 마무리 짓는 내용과 현재의 분위기가 또 달라서 참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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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 카너먼 :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들

제목에서 유추할 듯 있듯 사이먼과 카너먼을 중심으로 인지과학과 행동경제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트버스키와 기거렌처의 논의도 다뤄진다.

지식인 마을 시리즈 답게 대중적인 수준에서 꼼꼼하게 훑고 있어서 쉽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음.

개인적으로 행동경제학과 관련해서는 다른 곳에서 접했던 내용이 많았지만, 의사결정과 관련한 인지 내용은 새로 배운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네트워크 이코노미

제목 그대로 네트워크 이론을 바탕으로 경제학을 바라보는 책. 복잡성와 경제학을 좋아하는 나에게 매우 적합했고 그래서인지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다. 다만 대중서는 아니라서 어려운 내용이 꽤 많이 나오는데 –수식이 상당히 등장하며, 기본 개념이 없으면 이해가 어려운 내용도 많이 등장– 차후에 다시 차근차근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음.

책을 보면서도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이 경제학의 대안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물론 방향은 맞다고 믿는다– 고 생각 되지만 –경제학에 접목 하는 것을 떠나 네트워크 자체에 대한 이해도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마치 인공지능을 개발하려는데 아직 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처럼– 복잡계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좋았다 –복잡계를 다루는 다른 대중서에서 다루는 사례들에 대하여 전문적인 접근을 하고 있음.

실물 책이 절판되고 e북으로 재출간 된 것으로 아는데, 아쉽게도 e북 편집 상태가 좋지 않다. 수식도 제대로 표시 안되고, 페이지 구성도 문제가 있음. 그래도 내용이 무척 좋으니 복잡성에 대해 관심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

자본론 공부

한국의 마르크스 경제학자를 대표한다는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강의. <자본론>의 텍스트 자체를 요약 했다기 보다는 <자본론>의 내용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하고 현대적인 사건들도 엮어서 강의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150년 전 이론임에도 현대에도 통용되는 통찰이 많다는 부분이 참 놀라웠는데 –사실 책 내용을 그대로 요약한게 아니라서 어디까지가 마르크스가 이야기한거고, 어디서부터가 김수행 교수가 첨언한 건지 잘 구분은 안 가긴 하지만– 괜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이론이 아니구나 싶었음.

다만 경제적인 현실을 너무 선형적으로 본다는 부분은 아쉬웠고 –뭐 당시에는 그럴 수 밖에 없긴 하겠지만– 자본가를 악으로 취급하는 부분도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물론 당시에는 자본가들의 악행이 심해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자본가가 노동자 임금을 포함하여 많은 비용을 쓰고 거기에 이윤을 붙여 판매하는 것을 두고 노동자의 잉여가치를 자본가가 착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대표적인 부분인데, 눈에 보이는 노동만 일로 생각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기인한게 아닐까 싶다. 조직을 구성하고 관리하는 것도 일이고, 자본의 손실 위험(risk)을 감수하는 것도 이익의 정당한 댓가라고 볼 수 있기 때문. 물론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못 하기 때문에 별도의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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