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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언어학자로 유명한 촘스키와 심리학자로 유명한 스키너가 비교 되고 있어서 내용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는데, 읽어보니 언어학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었음.

인간의 언어 능력이 본능에 의한 것이냐 학습에 의한 것이냐 –책의 결론에도 나오지만 요즘 nature vs nurture로 싸우는 사람은 없다. 둘이 상호작용이 현시대의 결론– 로 촘스키와 스키너를 대립 시켰는데 실제 책 내용 상 스키너는 주요하게 나오지는 않아서 차라리 구조주의 언어학자를 등장시키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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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에 영향을 줄까에 대한 이야기. '미래 시제가 발달되지 않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사고가 부족하다'와 같은 헛소리가 아니라서 읽을만 하다. –재미있게도 저자도 그런 헛소리 아니니 다이어트 책과 우주와 교신하는 법 책 사이에 이 책을 두지 말라는 농담도 한다.

저자는 언어가 인간 사고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로 자기 중심 좌표계가 없는 언어 –오른쪽/왼쪽이 없고 동/서/남/북 좌표계만 사용–, 사물에 남성/여성을 표현하는 언어, 색을 지칭하는 표현에 차이가 있는 언어를 예시로 드는데, 물론 그 예시 자체는 옳다고 보이지만, 인간의 사고관에 영향을 줄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저자의 주장에 반신반의 정도 했다.

주제는 언어가 인간 사고에 대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보다는 언어학에 대한 여러 다양한 이야기가 많은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촘스키 학파가 주장하는 보편문법과 매개변수에 대한 비판도 있고, 인간이 색을 지칭하는 표현이 모든 문화권에서 동일한 순서 –빨강 -> 노랑 -> 녹색 -> 파랑 등– 로 발전한 부분도 흥미롭고 여러 재미난 이야기들 많음. 교양삼아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 함. –참고로 제목의 내용은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드러나는 색깔 표현에 대한 이야기다.

영어 통사론

촘스키의 '변형 생성 문법' 이론을 근간으로 하여 영어 통사 구조를 살피는 책. 이전에 읽었던 <변형 생성 문법 개관>이 순수하게 변형 생성 문법 이론을 다루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변형 생성 문법 이론 자체를 여러 번 접한 덕인지 모르겠으나 이 책이 좀 더 쉽게 느껴지기도 했고, 책 자체의 구성이 체계적이라 내용 이해하는데도 좋았음. 훌륭한 교재라고 생각 되었다.

그나저나 확실히 학교 문법 –책에서 사용되는 표현에 의하면– 에 비해 변형 생성 문법 이론이 영어의 많은 문법 구조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을 하고 있지만, 인간 언어가 완전히 논리적이지는 않아서 문법 이론만 가지고 영어 –보다 일반적으로 보자면 인간 언어– 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법은 기반으로만 삼고 –문법을 아예 모르면 모든 개별 사례를 따로 익혀야 하니 그건 대단히 무식한 방법– 다양한 문장들을 사용해 가면서 익히는게 언어를 배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음.

언어 – 이론과 그 응용

언어학이 다루는 전반적인 분야에 대해 두루 개괄하는 입문서. 언어의 진화에서부터 음성학, 통사론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내용들을 다루는데, 상당히 쉽게 쓰여 있어서 나 같이 언어학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사람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덕분에 많이 배웠음.

잡설이지만, 예전에 <언어의 진화> 읽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언어학이라는게 상당히 과학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현실 세계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면서 수식이나 남발하며 '과학적'이라고 표방하는 모 학문에 비해 훨씬 더 과학적이라는 느낌. 인문 분야에서 과학이라는 표현은 현실 세계를 잘 설명하는 언어학, 고고학, 심리학 같은 학문 분야에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변형 생성 문법 개관

제목 그대로 촘스키의 변형생성문법에 대한 교재. 표준이론에서부터 확대표준이론, 수정확대표준이론에 이르기까지의 각 이론의 내용과 흐름을 다루고 있다. 모든 책을 찾아 본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변형생성문법 이론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책은 이 책이 유일한 것 같다.

이론 자체가 난이도가 좀 있어서인지 확대표준이론 중반부까지는 읽으면서 얼추 이해를 했는데, 그 이후의 내용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서 따로 정리하면서 공부 해야겠다.

언어의 진화

제목 그대로 언어의 진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 인간이 어떤 언어적 기제를 갖고 태어난다는 촘스키의 이론에서 시작하여 인간의 뇌와 언어의 관계를 탐구하는 이론의 발전 흐름을 잘 짚고 있다. 

진화의 다른 많은 결론처럼 언어 역시 순수하게 타고난 기제에 의한 것만이 아니며 –늘 그렇듯이 타고난 것과 환경의 상호작용– 뇌에 언어만 담당하는 어떠한 부분은 없다 그리고 언어와 뇌는 공진화 했다는 결론의 내용인데 자세하게 다루기엔 내용이 너무 많으므로 생략한다.

책에서 주로 다뤄지는 비판은 인간을 동물과 명백하게 다른 어떤 존재라는 시각에 대한 것인데 –이는 사실 촘스키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언어라는 것도 인간만이 가진 어떤 고유한 것에 의한도 아니고 현대 인간 언어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단계들이 있는데 그 단계들 중 어떤 것들은 다른 동물들도 이미 도달해 있다는 그런 이야기. 인간만이 가능한 어떤 고유한 기능과 같은 인간 우월적인 사고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과학적 발견을 하기 어렵다는 비판. –사실 자연과 동물을 알면 알수록 인간만이 가진 무언가는 없음을 알게 된다. 플라톤의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표현도 알고 보면 자연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 인간도 그냥 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동물들 중 하나. 물론 인간 문명이 만들어낸 복잡도 높은 결과물은 인간만이 가능한 것이긴 하지만.

언어의 진화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고, 인간은 인간 언어를 다루기 위한 어떤 기제를 타고 난다는 주장을 옹호하는 촘스키와 그의 학파에 대한 비판도 계속되는데, 그 부분을 보고 있자니 촘스키의 현재가 양자역학 시대의 아인슈타인의 모습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위대하고 후대에도 확실히 이름을 남길만한 기념비적인 학자이지만 말년에는 학계에서 낡은 사고에 사로잡힌 노인네 대우를 받는 듯한 느낌.

자연언어처리의 응용

자연언어처리를 응용한 분야에 대한 개괄. 

제목의 '응용'이 난이도를 나타날 때 쓰이는 표현으로 생각하고 대단히 어려운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내용상 자연언어처리 이용한 응용 분야의 개념에 가까워서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일본인 저자들의 특성대로 내용이 체계적으로 쓰여져서 그랬을 수도 있음–  책에서도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참고문헌에 달린 논문들 찾아보라고 나옴.

두께도 얇고 지금 내가 하려는 것과는 거리가 조금 있어서 –내가 기대한 내용은 아니었던지라– 그냥 쓱 훑으면서 넘어 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