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인공지능

황제의 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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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로즈의 삼각형으로도 명한 수리 물리학자 로저 펜로즈의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컴퓨터가 생각 (의식)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부정하는 –결정 가능하지만 계산 불가능한– 입장으로 담겨 있다.

수학물리학자인 저자의 관점에서 그 생각에 대한 근거로써 다양한 물리학 이론들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엔트로피 등– 이 다뤄지는데, 개인적으로 책에서 다뤄지는 모든 개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음에도 수학적인 기술은 거의 따라가지 못했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가장 이해 못한 책인 듯.

물론 지금까지 아무도 컴퓨터가 생각을 할 수 있다거나 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저자의 생각은 저자의 생각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 근거 자료들에 대한 설명이 쉽지 않으므로 그 내용은 다른 책을 통해 이해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차라리 전공서적을 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었음.

개인적으로는 컴퓨터가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언젠가는 가능하겠지만, 현세대 컴퓨터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는 답을 갖고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도 기원을 따라 올라가면 물질에서 시작해서 생명을 거쳐 의식을 가진 존재 –책의 내용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면 인간만이 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물론 그 범위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겠다– 가 등장했음을 생각해 보면 언젠가 컴퓨터가 의식을 갖는 때가 올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는 없다.

다만 그게 현세대의 컴퓨터 (튜링 머신)으로 가능하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데, 최초의 계산기가 등장해서 계산을 해냈을 당시 사람들은 그 계산기를 보면서 ‘이제는 기계가 계산도 하네. 조금만 더 하면 생각도 할 수 있겠는데’ 라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현재의 우리가 그런 계산기가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우리가 현재의 컴퓨터를 보고 ‘언젠가 컴퓨터가 생각하는 날이 오겠지’ 라고 하는 것은 100, 200년 후의 사람들이 ‘2020년대 사람들은 저런 수준의 컴퓨터가 생각을 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니 옛날 사람들은 참 멍청하다’고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뭐 여튼 책은 대단히 어렵고, 그렇다고 책이 다루는 내용이 결론에 대한 증명이 가능한 것도 아니라서,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지 않다면 굳이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

앨런 튜링의 지능에 대한 논문과 강연 등을 정리한 책. 그 유명한 튜링 테스트에서부터 러브 레이스가 기계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에 대한 반론도 담겨 있고, 체스에 대한 예측 등 시대를 앞서 갔다고 할만큼 놀라운 얘기가 담겨 있다.

다만 튜링은 기계 지능을 통해 인간 지능의 비밀을 풀 수 있을거라는 다소 순진한 믿음을 갖고 생각을 전개하다 보니 인간 지능에 대한 부분에서는 약간 모호하고 허술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아무래도 당시에는 뇌에 대한 비밀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테니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 됨.

하지만 역시나 테니스를 잘 치려면 테니스를 훈련해야 하는 것처럼 인간 지능을 이해하려면 뇌를 봐야지 그와 유사한 것으로는 지능에 대해 도달할 수 없음.

개인적으로 요즘 드는 생각은 인간의 지능은 인간 뇌구조의 복잡도 이상 높아질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인데, 뇌구조가 그 위에 구현된 지능 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의 지능으로는 우리의 뇌를 이해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것. 우리의 뇌가 돌아가는 것을 이해려면 우리의 뇌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를 가진 외계인이 등장해야 이해 가능할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있음. 물론 그러한 논리를 따라가면 외계인은 다시 자기 자신의 뇌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쉽게 말해 2차원의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3차원의 물리적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 –물론 현실 속의 우리는 2차원으로 쪼개진 정보를 조합해서 결국 3차원으로 이해할 수는 있기 때문에 꼭 그렇다고 하기 어려울 수는 있다.

튜링의 예측에 대해서는 놀랄 수 있지만,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정말 지능이있다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있을  있고 –그 순간 사람을 속일 수 있다면 테스트는 통과 할 수 있을 것이다. 애슐리 메디슨이라는 바람 피우는 사이트가 그걸 해내지 않았는가– 지금 보기에는 좀 맥을 잘못 짚은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어서 크게 관심있지 않다면 꼭 읽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카카오 AI 리포트

AI 관련 연구, 개발자나 현업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AI에 대해 정리한 리포트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책. 자율주행(+교통)과 의료에 대한 이야기 비중이 좀 크다.

서점에서 얼핏 보고 기술적인 내용이 있길래 샀는데, AI 기술 자체에 대한 내용은 일부 적용 사례 리포트에 정리된 것이었고 대부분은 새로 등장한 AI 기술에 대한 전망이나 응용에 대한 내용이라 그냥 일종의 ‘2019년 트랜트’ 같은 책처럼 읽으면 될 듯 하다.

사실 나도 딥러닝 기술에 대해서는 몰라서 오히려 너무 기술적인 내용은 자세히 있더라도 이해는 못 했을 듯. 실제로 잘 이해 못한 리포트들이 많았다.

지능의 본질과 구현

제목과 목차를 보고 흥미가 생겨서 읽었는데, 읽고나니 딱히 인공지능이라고 할만한 내용은 아니었어서 허망 했다. 책에서 내내 강조하는 니마시니 알고리즘이라는건 책의 후반부에 조금 나올 뿐이고, 그마저도 게임 AI에 비해 특별해 보이지도 않았음. 지능이라고 하기는 좀 가야할 길이 멀어 보였다.

그래도 책 초반과 중반까지는 여러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얘기가 나와서, 인공지능이라기 보다는 지능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라고 생각하면 읽은만은 함.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

최근에 다 읽은 <괴델, 에셔, 바흐>의 핵심적인 질문이기도 한 이 질문에 대한 나의 결론은 ‘그럴 것이다’ 이다.

내가 보기에 이 질문은 ‘인간의 사고를 정량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와 동일하다. 만일 인간의 사고를 정량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 표현식을 실행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그 기계를 실행하면 그 기계는 인간이 사고하는 것과 동일한 것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고를 수행하는 물리적 구조가 뉴런 네트워크이냐 실리콘으로 된 칩이냐 혹은 다른 구조물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사고 자체는 동일한 것이다. 튜링 머신은 실리콘으로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용이 저렴하니까 실리콘으로 만드는 것일 뿐, 같은 논리 체계를 담아낼 수 있는 물리적 구조만 갖는다면 그 어떤 것으로도 튜링 머신은 만들 수 있다.

인간은 스스로 많은 영역에서 우주의 특별한 존재라고 여겼던 시절이 있었지만, 인류 지식의 역사는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깨닫는 과정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인류는 이미 자신들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특별하지 않음을 이해하고 있으며, 시간이 충분히 지나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기계가 등장하게 되면 인간은 심지어 기계에 비해서도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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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델, 에셔, 바흐

그 유명한 책. 맨 처음에 괴델이라는 이름만 보고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에 대한 책인 줄 알았는데, 전혀 달라서 놀랐다. 책의 주요 내용은 수리 논리학 보다는 우리의 사고 체계에 대한 것과 그것을 바탕으로 과연 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라고 할 수 있음. 인간 사고 체계에 대한 논의를 위해 수리 논리학이나 생물학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를 예시로 드는 것일 뿐.

워낙 두꺼워서 모임을 통해 읽게 되었는데, 읽는 텀이 긴 관계로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랬는지 아니면 정말로 1부에 비해 2부의 내용이 불분명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아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어렵더라도 이해는 됐던 1부에 비해 2부는 당췌 무슨 얘기인지 따라가는게 쉽지 않았다. 읽는 내내 뿌연 안개 속을 헤매는 느낌이 좀 들었음. 다시 읽으면 이해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저자가 워낙 말이 많은 탓에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을 법한 내용을 대단히 장황하게 설명하는 투 머치 토커다. 서문이 50페이지를 넘는 책은 살다 살다 처음 봄– 책을 읽다 지치는 느낌이 들어서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읽는 면에서 추천하기는 어려운 책이지만 읽으면 생각할 거리는 많아지는 책이기 때문에 추천 태그를 달기는 달았음.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을 사람은 많지 않을테니 책의 핵심 주제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밝혀 본다면, 저자 생각은 최초의 프로그래머인 에이다 러브레이스 보다는 튜링 머신의 설계자인 앨런 튜링의 입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음. 이 주제에 대한 내 생각은 별도의 글로 쓸 예정.

자연언어처리의 응용

자연언어처리를 응용한 분야에 대한 개괄. 

제목의 '응용'이 난이도를 나타날 때 쓰이는 표현으로 생각하고 대단히 어려운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내용상 자연언어처리 이용한 응용 분야의 개념에 가까워서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일본인 저자들의 특성대로 내용이 체계적으로 쓰여져서 그랬을 수도 있음–  책에서도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참고문헌에 달린 논문들 찾아보라고 나옴.

두께도 얇고 지금 내가 하려는 것과는 거리가 조금 있어서 –내가 기대한 내용은 아니었던지라– 그냥 쓱 훑으면서 넘어 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