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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오자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을 하나로 엮은 책. 손자병법은 보는 내내 감탄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였으나, 오자병법은 뭐 그냥 다른 동양 고전 보는 듯한 느낌. 관심이 있다면 손자병법만 따로 보는 것을 추천 한다. 

손자의 사상은 세상의 이치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선 영역에 있다는 것이 핵심인데, –이래서 도가 사상이라고 하나 보다– 예컨대 '승리라는 것은 내가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적이 못해야 가능한 것이며, 내가 잘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패배 하지 않는 것 뿐'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

이 말을 보다 현대적이고 일반화된 표현으로 풀어보자면 '성공이라는 것은 내가 잘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운이 따라야만 가능한 것이며, 내가 잘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실패를 하지 않는 것 뿐이다'라고 할 수 있는데 대단히 현실적이고 핵심적인 통찰이라 굉장히 놀랐다. 2,500년전 사람이 세상의 이치를 이렇게나 깨우치다니.

그 외의 세나 때(시간), 지형(공간)의 중요성을 군대 자체 보다 중요시 하는 것, 전쟁을 준비함에 있어 경제적인 요인을 생각하는 것, 사람을 다스리는 것의 중요성과 그것을 위해 신뢰와 법을 강조하는 것 등 인간 사회 어느 곳에나 통용될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이 곳곳에 많아서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꼼꼼하게 되새기느라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훌륭한 책이었음.

죄수의 딜레마

또 책소개 하나 해 드립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박우석 옮김의 '죄수의 딜레마' 입니다
평소에 게임 이론에 대해 관심있어서 인터넷 서점(Y모 사이트)에서 관련된 책을 찾다가 '강력추천' 이 되어 있길래 냉큼 구매해서 본 책이지요
책도 두껍고 표지도 예사롭지 않아 많은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막상 읽고 나선 '낚였다'는 생각이 든 책입니다

아마도 저자는 일반사람들이 접하기엔 어려울 수 있는 게임 이론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여러 곁가지를 곁들여 책을 쓴 것 같은데
 -게임 이론의 큰 공헌자인 폰 노이만과 그 시대의 배경 이야기 등
그 곁가지들 덕분에 책의 성격이 참 모호해 졌습니다

쉽게 말해 '이건 게임 이론을 다루는 것도 아니고 안 다루는 것도 아니여~' 하는 책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저처럼 게임 이론에 대해 알고 싶어서 게임 이론을 좀 공부해 보려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내용이 많이 부족합니다
물론 게임 이론에 대해 전혀 다루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도움이 안 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는 시간 동안 차라리 다른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듯합니다

차라리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와 같이 이야기라도 재미있으면 읽기라도 좋았을 것을 
번역마저 깔끔하지 못해서 읽는 둥 마는 둥하며 읽는 내내 '낚였다'라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