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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이 답이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현실 세계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 제목만 보고 '직관'에 대한 책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내용은 직관에 내한 내용보다는 통계적 사고 –특히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조건부 확률에 대한– 에 대한 내용이 더 많아서 좀 당황스러웠다. 물론 그렇다고 내용이 나쁘다는 뜻은 아님. –원제가 risk savvy인데 번역본 제목이 좀 과하게 의역한 경우인 듯.

복잡하고 불확실한 현실 세계에서 직관의 중요성이나 –이미 잘 아는 것으로만 이루어진 정형화된 영역이 아니라면 순수한 논리적 접근은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 내기 쉽다– 통계적 사고의 중요성 –논리와 연역의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는 사실상 통계다– 은 개인적으로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책에서 다뤄지는 의료 영역에 대한 내용은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의사들의 방어적 진료와 통계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인한 과잉 진료 –사실 제약 회사 등도 얽힌 좀 더 복잡한 문제이긴 하다– 문제나 권위주의 문화와 낮은 투명성에 기인하는 의료 사고 문제는 –의료계와 대비되는 것이 항공 업계– 조직 관리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여러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이런 류의 책에서 경제학이나 금융 업계를 까는 것은 많이 봤어도 의료 업계를 까는 것은 처음 봤다.

직관이나 통계적 사고에 대한 상당히 다양하고 재미난 사례가 많이 담겨 있으니 가볍게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 됨.

생각이 직관에 묻다

숲 속을 헤매다 맹수를 만났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먼저 현재 정글의 위치와 맹수의 모습을 통해 맹수의 종류를 파악하고
그 놈이 어떠한 성향을 지녔는지 또 그 놈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오래 뛰는지를 떠올리고
그 놈의 뜀박질 속도와 나의 속도와의 차이를 구해서 가장 이상적인 회피로를 찾아야 할까요?
머리 속에서 그런 계산하고 있다가는 맹수가 이미 당신 코 앞까지 다가와 인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눈 앞에 위험해 보이는 맹수가 있다면 달리 생각 할 것 없이 그냥 뒤돌아 도망치면 됩니다

직관 보다 논리라는 것이 더 믿을만하다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경우에 따라 논리보다 직관이 더 믿을만할 때도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많이 그리고 자주 그런 경우가 있을 겁니다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지만 
잘못된 혹은 너무 많은 정보가 완벽한 논리적 사고 절차에도 불구하고 부정확한 결과를 만들어 내곤 합니다
반면 직관이라는 것은 단순히 감에 의존하는 결과라기 보다 진화라는 프로세스를 거쳐 만들어진 나름 그럴싸한 판단매커니즘이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 있어 빠르고 손쉽게 만족할만한(satisfy)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물론 최고의(maximal) 결과물을 얻어내려면 논리를 동원해야겠지요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직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직관이 진화를 통해 다듬어진 매커니즘이기 때문에 만족할만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고로 직관을 잘 활용하라는게 이 책의 요지인 것이지요
 –그런데 책에서는 직관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논리보다 직관을 훨씬 우월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나 예시들이 흥미로운 것이 많아서 책 자체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긴 합니다만
생각보다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사실 읽기가 만만하지만은 않은 책입니다
처음엔 다소 가벼운 책이라 생각하고 읽었다가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요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좀 더 확실한 내용 이해와 더불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어림셈법', '빠르고 간단한 나무'와 같은 좋은 개념들을 위해 책을 한 번 더 보면서 따로 정리를 해볼 생각입니다

물론 직관에 대한 맹신은 바람직 하지 않지만 논리에 대한 맹신 역시 바람직하다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내용에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