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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요약과 결론

반론 요약

  • 복잡한 기관과 본능을 발달시킨 것이 초인적인 수단이 아니라 각 소유자에게 유리하고 경미한 수많은 변이가 조금씩 축적된 결과라는 사실에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다음에 제시하는 몇 가지 명제를 인정한다면 오히려 그 거부감을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체제의 각 부분과 본능은 개체적 차이를 보이며, 구조와 본능의 유리한 변화를 보존으로 이끄는 생존 경쟁이 있다는 것, 각 기관의 완성 상태에는 종에 유리한 점진적 변화가 존재한다는 것에 반론의 여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 다양한 구조가 어떠한 단계로 완성되었는지는 추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자연계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중간 단계가 수없이 많다. 그러므로 어떠한 기관이나 본능, 생물이 수많은 단계를 거쳐 현재의 상태에 도달했다는 점을 부정하려면 매우 신중해야 한다.
    • 자연도태설에도 특수한 문제가 있는데, 개미 사회의 생식 불가능한 암컷으로 이루어진 일개미가 여러 계급으로 구분된다는 것이 그 중 하나다. 나는 앞서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 종 사이의 첫 교잡은 거의 언제나 불임인데 반해 변종간의 교잡은 거의 늘 가임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8장에 요약해 놨으니 참조하길 바란다.
    • 종간교잡이 불가능한 것은 교잡된 종의 생식 계통에 우연히 체질적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결론은 상호교잡의 결과가 크게 다른 점으로 증명할 수 있다.
    • (이하 설명 생략)
  • 변종간 교잡으로 인한 잡종 자손의 생식가능성은 일반적인 것으로 보여지지만, 게르트너가 제기한 사실에 의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실험이 이루어진 변종의 대부분이 사육재배 아래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 그리고 사육재배 시에는 교잡할 때의 원종에 영향을 미치는 불임성을 제거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변종간 교잡에 불임인 잡종이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 이 불임성의 제거는 사육동물을 다양한 환경 속에 두고 자유롭게 생식 시키는 것과 같은 원인에서 일어난다. 또한 이 사실은 사육동물이 그들의 생활 조건의 빈번한 변화에 서서히 순화된 결과이다.
  • 평행하는 여러 사실의 계열은 최초에 교잡된 종과 그 중간적인 자손의 불임성에 많은 빛을 던져주는 것처럼 생각된다.
  • 생활 조건의 극히 적은 변화가 모든 생물의 건강과 임성을 증대시킨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많다. 또한 같은 변종 개체 사이, 다른 변종 개체 사이의 교잡은 자손 수를 증가시키며, 확실히 그 크기와 건강을 증대시킨다.
    • 이것은 보통 교잡된 형태가 조금 다른 생활 조건에 노출된 까닭이다.
    • (다윈의 실험 설명 생략)
  • 한편 오랫동안 거의 같은 조건에 놓였던 종은, 크게 변화한 새로운 조건 속에 구속되면 죽어버리거나 비록 생존해서 완전한 건강을 유지한다 해도 불임이 된다.
    • 이러한 현상은 오랫동안 변동하기 쉬운 조건 속에 있는 사육동물에게는 일어나지 않으며, 일어난다 해도 아주 미미하다.
    • (이하 설명 생략)
  • 지리적 분포를 보면 어려움이 많다. 모든 종은 공통 조상에서 유래했으므로 그것이 지금 세계 어느 고립된 지역에서 발견된다 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옮겨 왔음이 틀림없다. 어떻게 그러한 일이 일어났는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 분포지가 끊어지고 중단되어 있는 경우는 중간 지역에서 종이 멸종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지구의 기후적, 지리적 변화가 종의 이주를 쉽게 했을 것이 틀림없다.
    • 우리는 우연적인 수송 방법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종이 멀리 떨어진 고립된 지역에서 생활하게 되기까지의 변화 과정은 틀림없이 완만했을 것이므로, 모든 이주 방법이 매우 오랜 기간 동안 가능했을 것이다.
  • 자연도태설에 의하면 현존하는 종과 변종 사이에 무수한 중간 형태가 존재 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왜 이런 연쇄적인 형태를 발견할 수 없는가?
    • 우리는 존재하는 모든 연결고리를 찾을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그러한 현존생물과 멸종하여 다른 것에게 자리를 물려준 생물을 잇는 고리를 찾을 수 있을 뿐이다.
    • (이하 종이 멸종하는 설명 생략)
  • 그렇다면 왜 멸종한 생물들의 연결고리를 지층에서는 확인할 수 없을까?
    • 나는 이와 같은 의문에 대해 지질학적 기록이 불완전하다는 대답을 할 수 있다.
    • (이와 설명 생략)
    • 지질학 답사가 이루어진 것은 세계의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화석으로 보존된 것은 일부 강의 생물 뿐이다.
  • (이하 설명 생략)

품종 개량과 자연도태

  • 사육재배 아래에서 변화한 생활 조건에 의해 야기되었거나 적어도 자극을 받아 많은 변이가 일어난다.
    • 변이성은 여러 복잡한 법칙에 지배된다.
    • 변이성은 작용을 시작하면 결코 정지하지 않는다.
  • 변이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람은 오직 생물을 새로운 생활 조건에 노출 시킬 뿐이며, 자연이 생물의 신체 조직에 작용하여 변이 시키는 것이다.
    • 그러나 사람은 자연이 제공하는 변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변이를 원하는 방향으로 축적시킬 수 있다. 그리하여 사람은 동식물을 자기 이익 또는 취향에 적합하도록 개량한다.
  • 사육재배 아래에서 유력하게 작용한 원칙이 자연 상태에서 작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생존경쟁’을 통해 유리한 개체 또는 품종을 보존하는 것이 바로 강력하고 끊임없이 작용하는 ‘선택’의 형태이다.
    • 기하급수적인 증가율은 모든 생물의 공통된 속성이며, 그 속에서 생존 경쟁은 피할 수 없다.
  • 자연계에는 생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개체가 태어난다. 어떤 개체가 생존하고 어떤 개체가 죽을 것인가 또 어떠한 종이 늘고 다른 종은 멸종할지는 아주 사소한 차이로 결정된다.
    • 같은 종의 개체는 모든 점에서 가장 치열하고, 그 다음은 변종, 그 다음은 같은 속 사이의 종 순으로 치열하다.
    • 어떤 개체가 경쟁 상대보다 약간이라도 이점을 갖고 있다면 그 생물은 결국 우세한 위치를 차지한다.
    • 암수가 나뉜 동물에서는 대체로 암컷을 소유하기 위하여 수컷 사이에 경쟁이 일어난다.
  • 생물이 사육되어 변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 속에서도 변이하는 사실을 당연히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자연 속에 변이성이 존재하는데, 거기에 자연도태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을 것이다.
  • 인간은 오직 외적인 형질에만 간섭할 뿐이지만 사육재배 생물의 단순한 개체적 차이를 누적시키는 것만으로 단기간에 커다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 동식물이 아무리 경미하고 완만하기는 해도 변이한다면 어떻게 유익한 변이 또는 개체적 차이가 자연도태나 적자생존에 의해 보존되고 축적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는가?

자연도태설에 유리한 사실

  • 창조설과 달리 자연도태설에 의하면 종과 변종 사이에 명확한 경계선을 긋지 못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 모든 종이 처음에는 변종이었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각 종의 자손은 시간이 지나면서 습성이나 구조가 더욱 복잡해지는데, 오랜 기간 변화를 거치면 같은 종의 변종 사이에 보이는 경미한 차이는 같은 속의 종 사이에서 나타나는 더 큰 차이로 확대된다.
  • 개량된 새로운 변종은 필연적으로 오래되고 그다지 개량되지 않은 중간적인 변종을 멸종시킬 것이다. 그리하여 종은 매우 확실하게 구별된다.
  • 같은 맥락으로 우세한 군은 열등한 군을 밀어내게 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모든 생물이 계층적으로 배열되는 이유가 설명된다.
    • 작은 군은 큰 군에 속하고 마지막에는 몇몇 큰 강으로 묶을 수 있다. 모든 생물을 이 ‘자연분류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위대한 사실은 창조설로는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 자연도태는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유리한 변이를 축적함으로써 작용하므로, 크고 급격한 변화를 낳지는 못한다.
    •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는 격언은 자연도태설을 통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 우리는 자연계를 통해 왜 똑같은 일반적인 목적이 거의 무한대로 복잡한 수단에 의해 달성되는지를 알게 된다. 그것은 모든 특징이 한 번 얻으면 오래 유전하며, 다른 많은 방법에 의해 이미 변화된 구조는 같은 일반적인 목적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 자연이 변종에는 관대하지만 혁신에는 인색한 까닭도 이로써 명백해진다.
    • 그러나 창조설로는 이러한 자연의 법칙이 왜 존재하는지 설명할 수 없다.
  • 그 밖의 많은 사실도 자연도태설로 설명할 수 있다.
    • 딱따구리 모양을 한 새가 땅위의 곤충을 잡아먹는 이유, 헤엄치지 않는 높은 지대에 사는 거위에 물갈퀴가 있는 이유 (이하 생략)
    • 모든 종은 끊임없이 개체수를 늘리려하고 자연도태는 언제나 서서히 변이하는 각 종의 자손을 자연계의 아직 점령되지 않은 혹은 조금 밖에 점령되지 않은 장소에 적응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이는 기묘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 자연계에 수많은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이유도 알 수 있다. 그것은 자연도태의 작용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 독사나 어류, 박쥐를 보면 우리의 미적 감각으로 보아 아름다움이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 성도태는 매우 화려한 색깔과 아름다운 모양, 장식이 많은 조류와 나비류 또는 여러 동물의 수컷과 때에 따라서는 양성에 나타난다. 조류의 경우 성도태에 의해 수컷의 소리가 암컷이나 우리의 귀에 음악적으로 들리게 된다.
    • 꽃과 과일은 곤충이 쉽게 알아보고 찾아와 수정할 수 있도록, 조류가 씨앗을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녹색 잎과 대비되는 화려한 색채로 눈길을 끈다.
  • 자연도태는 경쟁에 의해 작용하므로, 어느 지방에 사는 생물이든 함께 사는 생물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적응하고 개량된다. 따라서 어떤 지방에서 고유하게 창조되고 적응한 종이 다른 지방에서 귀화한 생물에게 패하여 쫓겨나는 것을 보아도 놀랄 필요가 없다.
  • 또한 자연계의 모든 장치가 전적으로 완전하지 않고 합목적성의 관념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놀랄 필요가 없다.
    • 벌이 침을 사용하면 그 자신도 죽어버리고, 단 한 번의 교미를 위해 그토록 많은 수벌이 태어나 자매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전나무가 많은 꽃가루를 낭비하고 등의 예를 이상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 자연도태설의 입장에서 볼 때 놀라운 점은 절대적인 완전성이 없는 예가 이처럼 흔히 관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변이를 지배하는 복잡한 법칙은 거의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는 종의 형태 생성을 지배해온 법칙과 같다.
    • 두 경우 모두 물리적 조건이 직접적인 영향을 약간 미치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
  • 변종이든 종이든 용불용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 날지 못하는 작은 날개를 가진 먹통오리, 눈이 피부로 덮여 앞을 보지 못하는 두더지를 보면 이를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 변종이나 종 모두 성장의 상관관계가 중요한 구실을 하는 듯 하다. 어느 한 부분이 변하면 다른 부분도 필연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 변종이나 종이나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형질로 돌아가는 귀선유전이 때때로 일어난다.
    • 말속에 속하는 몇몇 종이나 그 잡종의 어깨와 발에 이따금 무늬가 나타나는 것은 창조설로는 설명할 수 없다.
  • 같은 속의 종이 지닌 상이한 형질이 그 속의 모든 종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형질보다 더 쉽게 변이한다.
    • 창조설로 이 점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 (이하 설명 생략)
  • 본능에 대해 살펴보면, 어떤 것은 확실히 놀랍지만 그 본능도 자연도태가 작용한다는 학설에 의하면 신체적 구조보다 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그리하여 자연이 같은 강에 속하는 여러 동물에 많은 본능을 부여할 때 점진적 단계를 밟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점진적인 변화의 원칙이 꿀벌의 놀라운 집짓기 능력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많은 빛을 던져주는지 설명하고자 했다.
    • 같은 속의 모든 종이 공통의 조상에서 나왔고, 많은 특징을 공통으로 물려 받았다는 견해에 따르면, 왜 근연종이 전혀 다른 생활 조건 속에서도 거의 같은 본능을 따르는지 이해할 수 있다.
    • 본능이 서서히 얻어진 것이라는 견해에서 보면, 어떤 본능이 완전하지 않고 잘못을 저지르기 쉬운 것과 다른 동물들을 괴롭히는 본능이 많이 있는 것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종이 단지 영속적인 변종에 불과하다면, 우리는 교잡된 자손이 조상을 닮는 정도나 또는 닮는 방법에 있어서 변종으로 인정되는 것들의 교잡으로 태어난 자손의 경우와 똑같은 복잡한 법칙을 따르는지 이해할 수 있다.
  • 지질학적 기록이 불완전함을 인정한다면 이 기록이 제공하는 사실은 자연토태설을 확고히 지지해 준다.
    • 새로운 종은 서서히 계속되는 간격을 둔 단계 위에 나타나며, 변화의 총량은 같은 시간 간격을 두고 나타난 경우라도 각각의 군에 따라 매우 다르다.
    • 종과 종군 전체의 멸종은 생물계 역사에서 매우 뚜렷한 역할을 했는데, 이는 거의 필연적으로 자연도태의 원리에서 발생한다. 새롭게 개량된 생물이 오래된 생물의 지위를 빼앗기 때문이다.
    • 개개의 종이든 종군이든 일반적인 세대의 연쇄가 한번 끊어지면 다시는 출현하지 않는다.
  • 우세한 생물이 자손을 서서히 변화시키면서 점차 영역을 넓혀가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는 여러 종류가 전세계에서 동시에 나타난 것처럼 보인다.
    • 각 지층의 화석이 그 위아래 지층에 있는 화석에 비해 어느 정도 중간적 형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러한 화석이 유래의 연쇄 속에서 중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 멸종한 모든 생물이 현존하는 생물과 같은 계통에 속하고, 후자와 똑같은 어느 군 또는 중간적인 군 속에 들어간다는 위대한 사실은 현존하는 생물과 멸종한 생물이 공통 조상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 종은 보통 오래된 기원과 변화과정 사이에서 형질이 분기되었기 때문에 더 오래된 종류, 즉 각 군의 초기 조상이 어떻게 때때로 현존하는 여러 군 사이에서 중간적인 지위를 차지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새로운 종류는 일반적으로 그 체제의 단계상 전체적으로는 오래된 종류보다 고등해 보인다.
    • 실제로 그러한 종류는 후기에 더욱 개량된 종류가 생존 경쟁에서 더 오래되고 덜 개량된 종류들만큼 고등하다. 그러한 종류는 여러 기능면에서도 한층 더 전문화된 기관을 갖고 있다.
    • 이 사실은 많은 생물이 단순한 생활 조건에 적합한 단순하고 별로 개량되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는 것과 완전히 양립한다. 그것은 어떤 종류가 유래의 각 단계에서 새롭고 퇴화된 생활 습성에 더욱 잘 적응하게 되어 그 체제를 퇴화시킨 것과도 양립한다.
  • 옛날에 일어난 기후, 지리 변화와 잘 알지도 못한 채 이용한 여러 이동 수단에 의해 오랫동안 세계의 어느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대규모 이주가 이루어졌음을 인정한다면, ‘분포’에 관한 위대하고 중요한 사실 대부분은 변화를 수반하는 유래 이론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생물의 공간적 분포와 시간적인 지질학적 변천 사이에는 뚜렷한 평행 관계가 존재한다. 그 까닭은 어느 쪽이든 생물은 변화를 수반하지 않는 세대교체라는 유대로 결합되어 있고 또 그변화방법이 에나 지금이나 같기 때문이다.
  • 같은 대륙의 더운 곳과 추운 곳, 고산과 저지대, 사막과 습지 같은 매우 다양한 조건 속에서 같은 강에 속하는 각종 생물이 살고 있으며 서로 명백한 유연관계를 갖는다는 사실은 모든 여행자들을 놀라게 하는 불가사의한 사실이다.
    • 그 까닭은 이러한 생물이 같은 조상이나 이른 시기에 이주한 생물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 과거에 이주했다는 점과 이주자 대부분이 그 뒤 변화를 겪었다는 점,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 있는 빙하시대를 생각하면 멀리 떨어진 산과 산에서, 또 북쪽과 남쪽의 따뜻한 지대에서 몇 가지 식물이 동일할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식물들이 매우 근연인 것과 북쪽과 남쪽의 온대 바다는 열대 바다에 의해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데도 양쪽의 온대 바다에 사는 생물 일부가 밀접한 유연관계를 가지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 어떤 두 지역이 생활의 물리적 조건이 같더라도 두 지역이 오랫동안 격리되어 있었다면 그곳에 사는 생물이 서로 매우 다르다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생물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는 물리적 환경보다 생물간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 이주한 뒤의 변화를 생각하면, 대양도에는 생물종이 많지 않지만 특유한 종류인 까닭을 이해할 수 있다.
    • 또한 개구리나 육생포유류처럼 넓은 바다를 건널 수 없는 동물이 대양도에 살지 않는 까닭, 한편 바다를 건널 수 있는 박쥐의 고유종이 어느 대륙에서나 멀리 떨어진 섬에서 종종 발견되는 까닭을 이해할 수 있다.
    • 이는 창조설로는 설명할 수 없다.
  • 두 지역에 매우 근연한 종 또는 대체종이 있는 까닭은 자연도태설에 의하면 한때 같은 조상이 두 지역에 살고 있었다는 뜻이다.
    • 그리고 두 지역에 매우 근연한 종이 많이 살고 있는 경우에는 거의 언제나 두 지역에 동일한 같은 종이 현재도 몇 종류 존재하고 있다.
    • 매우 비슷하지만 다른 종이 많은 경우에는 반드시 같은 종의 변종이나 변종인지 다른 종인지 의심스러운 종류도 많이 발견된다.
    • 각각의 지역에 사는 생물이 이주자의 원거주지였을 가능성이 높은 매우 근접한 토지의 생물과 유연관계를 가진다는 것은 아주 일반적인 규칙이다.
    • 이 또한 창조설로는 설명할 수 없다.
  • 과거와 현재의 모든 생물이 군을 이루고, 멸종한 군이 때로는 현생의 군 사이에 끼어 큰 강에 모두 배열된다는 사실은, 멸종이나 형질 분기가 생긴다는 학설로 설명할 수 있다.
    • 이와 같은 원칙에 의해 각각의 강에 속하는 생물 상호간의 유연관계가 매우 복잡하고 우회적인 이유를 알 수 있다.
    • 또한 어떤 형질이 그 생물에게 별로 쓸모가 없는데 분류상으로는 높은 가치를 지니는지, 왜 발생학적 형질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지 등을 이해할 수 있다.
  • 적응에 의한 분류와 달리 모든 생물의 진정한 유연관계는 유전 또는 공통된 유래에 바탕한다. 자연 분류는 계통적인 배열이며, 변종, 종, 속, 과 등으로 분류된다. 그에 따라 살아가는데 전혀 도움이 안되더라도 가장 영속적인 형질에 의해 유래의 계통을 발견하게 된다.
  • 사람의 손, 박쥐 날개, 돌고래 지느러미를 구성하는 뼈가 같은 것, 기린과 코끼리의 등골뼈의 수가 같은 것 등은 자연도태설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
  • 서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박쥐의 날개와 발, 게의 턱과 발, 꽃의 꽃잎과 수술, 암술 등의 구조 패턴이 비슷한 것도, 원래 이런 각 강의 초기 조상 때는 닮았던 체부나 기관이 점차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 연속적인 변화가 반드시 성장 초기에 발생하지 않으며, 또 일생 가운데 빠른 시기가 아닌 일정한 연령에 유전된다는 원리에 의하면,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와 어류의 배는 비슷한데 그 성체는 닮지 않은 까닭을 이해할 수 있다.
  • 어떤 기관이 쓸모 없게 되었을 때는 불용이 자연도태의 도움을 받아 그 기관을 축소시킨다. 이렇게 생각하면 흔적기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 그러나 불용이나 도태는 생물이 각기 성숙기에 이르러 생존경쟁 속에서 충분히 자기 역할을 발휘할 때 그 생물에 작용하기 때문에 성장시기의 기관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기관은 어린 시기에는 축소되지도 않고 흔적으로 남지도 않는다.
    • (송아지 예시 생략)

변화를 수반하는 유래설의 유효성

  • (이 파트는 이론 설명이 아니라 자신의 이론을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에 대한 것과 과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한 일종의 에세이 같은 파트라 생략)

결론

  • (이 파트는 자신의 이론이 발표된 후 생물학 –물론 이 당시에는 생물학이라는 용어가 없었지만– 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를 예상하는 내용이라 생략. 마지막 문장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 부분만 정리)
  • 생명은 몇몇 또는 한 종류에 모든 능력과 함께 불어 넣어졌으며, 이 행성이 확고한 중력 법칙에 의해 회전하는 동안 단순한 발단에서 지극히 아름답고 놀라운 형태가 끝없이 태어났고, 지금도 태어나고 있다.

15장 요약

15장은 종의 기원 마지막 장으로 이전까지 주장한 내용을 요약하는 장으로 이전까지 설명했던 각 파트별 내용을 반복하며 자신의 이론으로는 자연의 현상을 잘 설명할 수 있지만, 창조설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전반적으로 다 이전에 나왔던 내용이기도 하고, 마지막 부분은 이론과는 다른 이야기라 생략

종의 기원/ 생물의 서로 유연, 형태학, 발생학, 흔적기관

계층적 군

  • 모든 생물은 점진적인 단계를 이루고 있어서 서로 유사하기 때문에 모든 생물은 군 밑에 다시 군을 두는 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 만일 어떤 군이 오로지 육지에서의 생활에만, 또 다른 군은 물속에서의 생활에만, 어떤 군은 육식에만, 어떤 군은 채식에만 적합하다면 군의 존재는 단순한 의미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 그러나 실제 자연계는 이와 크게 다르다. 같은 아군의 구성원들조차 당연한 듯이 각기 다른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나는 2장과 4장에서 최대 변이를 하는 종은 널리 분산하여 각지에서 개체수를 늘리고 있는 우세종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와 같이 해서 생긴 변종, 즉 발단종은 결국 신종으로 변화해 갔다고 확신한다.
    • 이러한 종은 유전 법칙에 따라 다른 우세한 신종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현재 대규모를 이루며 일반적으로 다수의 우세한 종을 포함하는 군은 그 규모를 한없이 증대시키려고 한다.
  • 또한 나는 각각의 종에서 태어난 변이한 자손이 자연의 질서 안에서 가능한 한 다양하게 다른 장소를 차지하려고 한다는데서, 그러한 것의 형질은 끊임없이 분기해가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 또한 나는 개체수가 증가하고 형질의 분기가 진행되고 있는 종류는 그다지 분기하지 않고 개량되지 않은 선행 종류를 멸종시키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도 했다.
    • (도표 설명 생략)
  • 우리는 단일 조상에 유래하는 다수 종은 속으로 묶이고, 속은 아과, 과, 목에 포함되거나 그들에게 종속되며, 또 그모든 것은 하나의 강으로 묶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생물은 계층적인 군으로 정리된다는 박물학상 위대한 사실은 너무나 일반적이어서 놀랍지 않지만, 그 사실은 나의 견해로 완전히 설명된다.
    • 생물이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단일 형질에 의해 인위적으로 또는 다수의 형질에 의해 더욱 자연적으로 여러 방법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자연분류와 분류의 기준

  • 내추럴리스트들은 자연분류라고 불리는 방식에 따라 종, 속, 과를 분류한다.
  • 이 체계가 절묘하고 효과적이라는 데 논의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다수의 내추럴리스트들은 ‘자연적 체계’에는 뭔가 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 체계가 창조자의 계획을 현시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 “형질이 속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속이 형질을 부여한다”는 린네의 말은 다소 모호하긴 하지만, 그 말은 우리가 행한 분류에는 단순한 유사 뿐만 아니라 뭔가 더깊은 유대가 들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그와 같은 더 많은 무언가가 내포되어 있다고 믿는다.
  • 장소가 분류에 매우 커다란 중요성을 갖는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사항이지만 이보다 더 잘못된 생각은 없다.
    • 쥐와 뾰족뒤쥐, 듀공과 고래, 고래와 물고기 사이의 유사성을 생각해 봐라
  • 특수한 습성과 관계없는 신체 부위일수록 분류기준으로서 중요하다는 것을 일반법칙으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 오언은 “생식기관은 동물의 습성 및 먹이와 가장 관련이 없으므로, 나는 항상 그것을 동물의 진정한 유연관계를 가장 뚜렷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왔다. 이러한 기관의 변화에서는 단순히 적응 형질에 지나지 않는 것을 본질적인 형질로 잘못 보는 일은 거의 없다.”
    • 이것은 식물도 마찬가지다. 영양 기관이 대략적인 분류를 하는 첫 단계를 제외하고는 중요하지 않지만 번식기관과 그것이 생산하는 씨앗은 매우 중요하다.
  • 앞서 우리는 기능상 중요하지 않는 형태학적 형질이 분류상 큰 역할을 하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그와 같은 형질이 다수 종을 포함한 군에서 일관되게 발견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 이는 종이 각각의 생활 조건에 적응해 있어도 일반적으로 기관 자체는 그다지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 어떤 기관의 생리학적 중요성만으로 그 기관의 분류상 가치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 어떤 군에 대해서든 연구하면서 이 사실에 놀라지 않은 내추럴리스트들은 없을 것이다. 이 사실은 거의 모든 연구서에서 완벽하게 확인된다.
    • (그 예시 생략)
  • 흔적기관이나 위축기관에 고도의 생리학적 또는 생활상 중요성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태에 있는 기관이 때때로 분류상 고도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다.
    • 이런 흔적기관이나 위축기관은 각 종들 사이의 유연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 생리학적 중요성은 보잘것 없으나 그 생물군 전체를 정의하는데 매우 쓸모 있다고 인정되는 형질의 예가 많다.
    • 오언에 따르면 어류와 파충류의 형질은 콧구멍에서 입으로 통하는 통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구별된다.
    • (그외 예 생략)
  • 사소한 형질이 갖는 분류상 중요성은, 주로 그러한 형질이 다소나마 중요한 다른 몇몇 형질과 상호관계를 갖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 실제로 박물학에서 형질의 집합에 가치가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흔히 지적되듯이, 어떤 종의 생리학상 매우 중요한 형질과 거의 모든 종이 갖춘 형질 두 가지가 모두 근연종과 다르더라도 그 분류학상 위치는 불변할 수 있다.
    • 아무리 중요한 형질이라도 단 하나의 성질에 기초를 둔 분류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한다. 몸의 일부만 변하지 않는 예는 없기 때문이다.
    • “형질이 속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속이 형질을 부여한다”는 린네의 말은 중요한 형질은 하나도 없더라도 복수의 형질 전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할 때만이 설명 가능할 것이다. 이 격언은 확정하기에는 너무나 작고 사소한 유사점이라도 많이 모이면 가치가 생긴다는 진리를 인정한 말이기 때문이다.
    • (이하 예 생략)
  • 실제로 내추럴리스트들은 연구에 임할 때 한 생물군을 정의하거나 특정한 종을 배열하는데 사용하는 형질의 생리학적 가치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 내추럴리스트들은 대체로 일정하고 많은 종류에서 공통으로 찾아볼 수 있는 형질이 발견되면 그것을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이용하지만, 소수 종에서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형질은 종속적인 가치밖에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 어떤 형질이 다른 형질과 항상 짝을 이루고 있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그러한 형질 사이에 명백한 유대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거기에 특별한 가치가 부여된다.
    • (심장과 관련한 갑각류 예 생략)
  • 우리는 성체의 형질에서 발견되는 것과 똑같은 중요성을 배의 형질에도 두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자연의 분류는 모든 발생단계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변화를 수반하는 유래설에 기초한 분류

  • 분류는 명백하게 유연의 연쇄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 모든 조류에 공통되는 여러 형질을 정의하기는 쉽지만, 갑각류에서는 이와 같은 정의가 불가능하다. 갑각류 계열의 양 끝에는 공통된 형질을 하나도 갖지 않은 종류가 있다.
    • 그러나 양 끝에 위치하는 종 바로 옆에는 명백하게 유연관계에 있는 종이 있으며, 그것은 다시 그 옆의 것과 유연관계가 있다는 식으로 연쇄가 일어나 결국 절지동물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지리적 분포는 충분히 논리적이지는 않을 것이지만, 곧잘 분류에 이용되고 있다. 그것은 극히 근연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매우 큰 군에서 많이 보인다.
    • 테밍크는 조류의 어떤 군에서 이 방법의 유용성과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으며, 많은 곤충학자들과 식물학자들이 그를 따랐다.
  • 마지막으로 목, 아목, 과, 아과, 속 등 종의 여러 군이 갖는 상대적인 가치에 대해 언급하자면, 그들은 적어도 오늘날 거의 임의로 해석되고 있는 것 같다.
    • 벤담 씨는 그 밖의 식물학자 중 대다수는 그것들의 가치가 임의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 처음에는 속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분류되었던 식물과 곤충이 나중에 아과 또는 과의 위치로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더욱이 이런 경우 처음에 찾지 못한 구조적 차이를 나중에 발견해서가 아니라 근소한 정도의 차이를 가진 근연종이 나중에 발견되었기 때문인 예가 많다.
  • 앞서 말한 분류상 규칙과 방법과 난제는 다음과 같은 견해로 설명될 수 있다. ‘자연 분류’는 변화를 수반하는 유래에 기초를 둔 것이라는 사실, 내추럴리스트에 의해 둘 또는 그 이상의 종 사이의 진정한 유연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형질은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유전된 것이며, 그것이 사실인 한 진정한 분류는 모두 계통적이 된다는 것, 유래의 공통성은 내추럴리스트가 무의식적으로 탐색해 온 숨은 유대이며, 미지의 어떤 창조계획이나 일반 명제의 서술이 아니고 다소나마 비슷한 대상을 그저 묶었다 뗐다 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는 견해이다.
  • 그러나 나는 내 생각을 좀 더 충분히 설명해 두어야 한다. 내가 믿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각각의 강 속의 여러 군과 다른 여러 군 사이의 종속관계 및 유연관계에 따른 배열은, 자연적이기 위해서는 엄밀하게 계통적이어야 한다.
    • 그러나 약간의 분지 내지 군에서 그 차이의 정도는 공통의 조상에 대해 혈통상 같은 정도의 근연성을 가진 것이라 할지라도 그들 각각이 받아온 변화의 정도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크게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속, 이과, 이절, 이목으로 분류되는 여러 형태에 나타나 있다.
  • (앞선 표에 대한 설명 생략)
    • A에서 나와 변화한 자손은 모두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무엇인가를 공통으로 물려받아 내려왔을 것이며, I에서 나온 자손도 모두 그렇다.
    • 그런데 A 또는 I의 자손 가운데 어떤 것이 혈통의 흔적을 완전히 상실해 버릴 정도로 변화했다고 상상해 보면, 이 경우 그와 같은 것들이 자연 분류에서 사라질 것이고, 그것은 그때의 어떤 현존하는 소수 생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생각될 것이다.
    • 원래의 속인 F의 모든 자손은 그것의 모든 계통선을 따라 극히 적게 변화한 것이라고 가정되며 그것은 단 하나의 속을 형성한다. 그런데 이 속은 줄곧 고립화되었다 치더라도 여전히 원래의 중간적인 위치를 계속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 이 자연적 배열을 종이 위에 도표로 나타냈지만 이것은 너무 단순화된 것이다. 가지는 모든 방향으로 갈라져 나갔을 것이다.
    • 자연계에서 같은 군에 속하는 생물 사이에 발견되는 유연관계를 평면상의 계열로 나타내기란 불가능하다.
    • 이와 같이 내가 견지하는 견해에 의하면 자연 분류 가계와 마찬가지로 배열은 계통적일지언정, 각각의 군의 변화 정도는 그러한 군을 속, 아과, 과, 절, 목, 강으로 분류함으로써 표현해야 한다.
  • 분류에 관한 이 견해를 언어의 예로 나타내는 것이 헛된 일은 아닐 것이다.
    • 만일 인류의 완전한 계보가 만들어져 있다면 여러 인종의 계통적 배열은 오늘날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갖가지 언어를 가장 훌륭하게 분류해 줄 것이다.
    • 그리고 소멸한 모든 언어와 모든 중간적 언어, 또한 서서히 변화하는 방언이 그 속에 포함된다면, 이와 같은 배열이야말로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매우 오래된 언어는 그다지 변화하지 않고 새로운 언어를 거의 파생시키지도 않았던 것에 비해, 어떤 것은 공통의 인종에서 나온 수많은 인종의 확산이나 그 뒤의 고립 및 그들의 문명 상태로 인해 크게 변화하고 많은 새로운 언어와 방언을 파생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 같은 근원에서 나온 여러 언어 사이의 차이 정도는 군 밑에 또 군을 두는 식으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 그러나 원래의 방법이자 유일하게 가능하기도 한 것은 역시 계통적인 분류이다. 이것은 엄격하게 자연적이다. 그것은 소멸한 것이나 현재의 것을 포함하여 모든 언어를 밀접하게 유연관계로 결합하며, 각 언어의 파생과 기원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 이 견해를 확인하기 위해 변종의 분류를 살펴보자.
    • 변종 분류에도 종의 분류와 거의 동일한 법칙이 적용된다. 많은 학자가 변종을 인위적인 체계가 아니라 자연적인 체계로 분류해야 할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예컨대 우리는 파인애플의 두 변종을 과육이 거의 똑같다는 사실만으로 같이 분류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 어떤 부분이건 가장 일정하고 변하지 않는 형질이 변종의 분류에 사용된다. 예컨대 농학자 마샬은 소에서는 변종을 분류하는데 뿔이 매우 쓸모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양의 뿔은 그다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유용성이 훨씬 낮다.
    • 변종을 분류할 때, 진정한 계보가 알려져 있다면 계통적인 분류가 항상 채용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일부 연구자가 시도하는 일이기도 하다. 변화가 조금 일어났다 치더라도, 유전 법칙에 따라 생물끼리는 매우 많은 점에서 유연관계를 유지한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 공중제비비둘기의 몇몇 아변종은 다른 아변종과 부리가 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이것은 매우 중요한 형질이지만, 모든 아변종은 공중제비를 하는 습성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나로 묶인다. 그런데 단면인 품종은 이 습성이 거의 또는 완전히 사라지고 없다. 그런데도 이 점에 대해 설명하거나 고려하지 않고, 공중제비비둘기는 혈통이 가깝고 다른 여러 점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같은 군에 포함 시킨다.
  • 야생종에 대해서는 모든 내추럴리스트가 분류 속에 유래를 도입해 왔다.
    • 실제로 종의 최저 단계에 수컷과 암컷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가? 종류에 따라서 가장 중요한 형질이 암수라는 특질이며 이 둘은 어마어마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내추럴리스트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 몇몇 만각류에서 수컷과 암수 동체의 공통점은 성체에서는 하나도 들 수 없는데, 그럼에도 아무도 이 둘을 별종으로 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 난초과의 세 종류는 전에는 각각 다른 속에 들어갔으나, 동일한 식물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변종으로 보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것이 같은 종의 암수 및 양성체의 형태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다.
    • 내추럴리스트는 동일한 개체의 여러 유생기가 상호간에 또는 성체와 크게 다르더라도 하나의 종에 포함시킨다.
    • 마찬가지로 내추럴리스트는 전문적인 의미에서만 동일한 개체라고 할 수 있는 스틴스트럽의 이른바 교대하는 여러 세대도 거기에 포함시킨다.
    • 내추럴리스트는 기형도 종에 포함시키고 변종도 포함시킨다. 그것은 조상의 형태를 닮았다는 이유뿐만 아니라 동시에 변종이 그것에서 유래했다는 이유에 의한 것이다.
  • 암수와 유생이 아주 다르더라도 유래는 동종 개체를 한데 묶어 분류하는데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유래는 약간 때로는 상당히 변화한 변종을 분류하는데도 사용되어 왔다.
    • 그러므로 설사 변화의 정도가 더욱 뚜렷하고 완성하는데 더욱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더라도 유래라는 똑같은 요소가 종을 속으로 묶고 속을 다시 군으로 즉 모든 것을 이른바 자연적인 체계 아래 묶는데 무의식적으로 사용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나는 유래가 그와 같이 무의식적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뛰어난 분류자들이 신봉해 온 수많은 규칙과 지침을 이해할 수 있다.
  • 우리는 기록된 계도는 가지고 있지 않다. 유래의 공통성은 어떤 유사성에 의해 파악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판단할 수 있는 한, 각각의 종이 최근에 처해 있었던 생활 조건과 무관하게 보이는 형질을 택하는 것이다.
    • 이 견해에 따른다면, 흔적 구조는 몸의 다른 부분 이상으로 도움을 주는 셈이 된다.
    • 다수의 다른 종, 특히 생활습성이 크게 다른 종에서 널리 찾아볼 수 있는 형질이라면 고도의 가치를 가진다. 그와 같이 여러 다른 습성을 가진 많은 종류에 그 형질이 존재한다는 것은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유전으로도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구조의 특징만 본다면 오류를 범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소한 형질이라 해도 많은 형질이 함께 어울려서 갖가지 습성을 가진 커다란 생물군에 공통으로 존재하고 있다면, 유래설을 바탕으로 그러한 형질들이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유전되었음을 거의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집합된 형질이 분류상 특별한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종 또는 종의 군이 가장 중요한 몇몇 형질에서 근연한 것들과 동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 근연종들 같은 부류로 분류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이해할 수 있다.
    • 설사 중요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수의 형질로 유래의 공통성의 숨은 유대를 밝힐 수 있다면 그와 같은 분류는 무리 없이 할 수 있고, 또한 흔히 이루어지는 일이다.
    • 두 종류가 하나의 형질도 공유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들 양극단의 형태가 중간 군의 연쇄로 이어져 있다면, 유래의 공통성을 추론할 수 있으며, 또 그러한 모든 것을 동일한 강에 넣을 수 있다.
    • 생리학상 고도의 중요성을 가지는 기관은 일반적으로 매우 일정하기 때문에 거기에는 특별한 가치가 부여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관이 다른 군 또는 군의 일부에서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분류상의 가치가 즉시 낮아진다.
  • 우리는 이제 발생학적 형질이 이처럼 높은 분류상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알게 될 것이다.
    • 때로 지리적 분포는 크고 넓은 속을 분류하는데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한정되고 격리된 지역에서 서식하는 동일한 속의 모든 종은 동일한 조상에서 유래한 것이 확실하다고 보아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적응에 따른 유사형질

  • 이상의 견해를 바탕으로 우리는 진정한 유연과 상사적 내지 적응적 유사를 매우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 듀공과 고래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체형 및 지느러미와 비슷한 앞다리의 유사, 이들 두 포유류와 어류 사이의 유사는 상사적이다.
    • (이하 예 생략)
  • 형질은 유래를 나타내는 것에 한하여 분류상 중요하다는 나의 견해에 의하면, 왜 상사적 또는 적응적 형질은 분류학자에게는 거의 가치가 없는 것인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 즉 완전히 다른 2가지 유래의 계통에 속하는 동물도 비슷한 조건에 쉽게 적응하여 외적으로 매우 닮을 수는 있지만 그러한 유사는 원래의 유래 계통에 대한 혈연 관계를 나타내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그것을 숨겨버리는 경향이 있다.
    • (그에 대한 예 생략. 고래, 개와 늑대, 어류의 전기기관과 곤충의 발광기관 등)
    • 얻어지는 결과는 같지만 그 수단은 겉으로는 같아 보일지라도 본질적으로 다르다.
  • 상이한 여러 강의 구성원은 거의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기 위해 종종 변화를 일으키며 적응해 왔다. 따라서 우리는 그것을 통해, 상이한 강에 속하는 하위 군 사이에서 때때로 수적평행성이 관찰되어 온 것이 무슨 까닭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떤 내추럴리스트는 어떤 한 강에서 볼 수 있는 이와 같은 성질의 평행성에 깊은 인상을 받아 다른 여러 강의 여러 군의 가치를 임의로 올렸다 내렸다 함으로써 그 대응관계를 대폭 확대할 수 있었다.
    • 7가지, 5가지, 4가지, 3가지로 분하는 분류법은 아마 이렇게 해서 생겼을 것이다.
  • 밀접한 외형적 유사가 비슷한 생활습성에 적응한 것이 아니라 보호를 위해 얻어진 것이라는 또 다른 기묘한 예가 있다.
    • 어떤 종류의 나비가 전혀 다른 종을 모방하는 놀라운 예가 그것이다.
    • 모방하는 종류와 모방의 대상이 되는 종류를 비교해 보면 서로 다른 속에 속할 뿐만 아니라 과까지 다른 경우도 있다.
  • 모방종과 모방이 되는 종은 항상 같은 지방에 서식한다. 우리는 모방자가 피모방자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 없다.
    • 모방종은 거의 흔하지 않은 곤충이고 모방의 대상이 되는 종은 거의 대부분 커다란 군을 형성한다.
  • (이하 자연도태의 원리에 의해 모방종이 등장하는 설명 생략)
    • 침을 가진 곤충은 다른 곤충에게 모방의 대상이 되는일은 있어도 스스로 모방하지는 않는다.
    • 모방 과정은 아마도 색이 매우 다른 종류에서는 결코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 나는 지질학적 변이를 논한 장에서 각각의 군은 일반적으로 오랜 변화 과정에서 형질의 분기를 발생시켰다는 원리에 바탕을 두고 왜 비교적 오래된 생물일수록 현존하는 군 사이를 메울 중간 형질을 나타내는지 설명하려고 시도했다.
    • 우연히 오늘날의 자손에까지 그다지 변화하지 않고 전해진 소수의 오래된, 그리고 중간적인 조상형이 이른바 중간형적 또는 편의적 군이다.
  • 나의 학설에 의하면 어떤 형태가 편의적이면 편의적일수록 멸종하여 자취를 감춘 생물의 수가 많아야 한다. 편의적인 군이 대부분 멸종했다는 증거도 가지고 있다. 그러한 군은 일반적으로 극히 소수 종으로 대표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 편의적인 군은 그보다 성공한 경쟁자에게 정복된 실패한 군이며, 소수 구성원이 예외적으로 우연히 알맞은 환경을 만나서 보존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워터하우스 씨는 동물의 어떤 한 군에 속하는 일원이 전혀 다른 군과의 유연관계를 보이는 경우, 이 유연관계는 대부분 일반적인 것이지 특수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 예컨대 모든 설치류 가운데 비스카차가 유대류와 가장 가까운 유연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비스카차가 이 목에 접근하는 여러 면을 살펴보면 그 유연은 일반적인 것이지 유대류의 저 종보다 이 종에 더 가깝다는 식은 아니다.
    • 비스카차가 유대류와 비슷한 여러 점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진정한 유사성이지 단순한 적응이 아니었다.
    • 그래서 우리는 비스카차를 포함한 설치류가 모든 현생유대류에서 보아 어느 정도 중간적인 형질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태고의 유대류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거나 아니면 설치류와 유대류가 공통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와 분기한 것으로 추정하지 않을 수 없다.
    • 어느 쪽 견해를 바탕에 두든 우리는 비스카차가 유전에 의해 조상의 형질을 다른 설치류보다 많이 유지해 왔으며, 따라서 그것은 공통의 조상 또는 유대류 초기의 구성원이 가지고 있던 형질을 부분적으로 지니고 있기 때문에 현생 유대류 가운데 어떤 하나와 특별한 유연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또는 거의 모든 현생유대류와 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 공통의 조상에서 유래하는 여러 종에서 증식이 일어나고 또 점차 형질이 분기해 간다는 학설 및 그러한 종은 유전에 의해 몇몇 형질을 공통적으로 지닌다는 학설에 바탕을 두고 동일한 과 또는 더욱 고차원의 군의 모든 구성원을 서로 결합시키고 있는 매우 복잡하고 방산적인 유연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 같은 과에 속한 모든 현생종은 멸종 때문에 다른 군이나 하위군과 완전히 갈라져 버렸지만, 공통 조상에게서 일부 형질은 똑같이 물려 받았을 것이다.
    • 단, 그 형질은 다양한 방향과 정도로 변화해 간다. 따라서 수많은 종이 다수의 조상을 거치면서 다양한 우회로를 지나 유연관계로 묶였을 것이다.

멸절에 따른 분류

  • 멸종은 각각의 강에 속하는 수많은 군 사이의 간격을 정의하고 넓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강과 강이 서로 명백하게 구별되는 것도 그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 조류와 다른 척추 동물을 이어주던 조상은 사라졌지만 어류와 양서류를 이어주던 생물종은 멸종하지 않았다. 갑각류에서는 멸종이 더욱 적어서 이 강에서는 다양한 형태가 지금도 여전히 긴 유연의 연쇄로 이어져 있다.
  • 멸종은 여러 군을 격리 시키기는 했지만 군을 발생 시키지는 않았다.
    •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종류가 갑자기 다시 나타난다면, 모든 군은 현존하는 가장 변이가 적은 변종 간의 차이만큼이나 미묘한 차이로 연결되어 각각의 군을 다른 군과 구별하는 정의를 내리기란 어려울 것이다.
  • (도표 설명 생략)
    • 수많은 군의 수많은 성원을 그들의 비교적 가까운 조상과 자손으로부터 구별할 수 있는 정의를 내리기란 불가능하다.
    • 그러나 도표 속의 자연적 배열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또한 유전법칙에 따르면 A 또는 I에서 유래하는 모든 종류는 공통의 무언가를 갖고 있을 것이다.
  • 한 그루의 나무에서 가지들을 구별할 수는 있지만, 그 가지들은 줄기에 붙어 서로 결합되어 있다.
    • 우리는 수많은 군을 뚜렷하게 구별할 수는 없겠지만, 크든 작든 각 군의 대다수 형질을 대표하는 형 또는 형태를 추출하고 군별 차이의 유용성에 관해 일반적인 관념을 주장할 수는 있다.
  • 생존경쟁의 결과로서 자연도태가 일어나며, 그 결과 우세종에서 유래한 많은 자손에 형질의 분기와 멸종이 뒤따른다. 모든 생물의 유연관계에는 각 군이 계층 구조를 이룬다는 지극히 중요하고 보편적인 특징을 보이며 이는 자연도태로 설명할 수 있다.
  • 우리는 같은 종인데도 암수의 차나 나이 차 탓에 같은 형질이 거의 보이지 않는 개체를 같은 종으로 분류할 때 유래 즉, 혈통이라는 요소를 사용한다. 또 유래를 아무리 조상과 동떨어져 있더라도 변종으로 인정된 것을 분류하는데 사용한다. 그리고 나는 유래라는 이 요소가 내추럴리스트들이 ‘자연 분류’라는 어휘 밑에서 찾아왔던 결합의 숨은 유대라고 믿는다.
  • 자연 분류란 이미 완성된 범위에서 계통적 배열을 이루며, 공통 조상으로부터 나온 자손을 그 차이의 정도에 따라 속, 과, 목 따위로 나누는 개념이다.
    • 우리는 이 관념에 바탕을 둠으로써 분류에서 채용하지 않을 수 없는 규칙들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왜 어떤 유사는 다른 유사보다 훨씬 높게 평가되고, 왜 쓸모없는 흔적 기관, 또는 생리학적으로는 사소한 중요성 밖에 지니지 않는 기관을 사용하는지, 어떤 군을 그것과 다른 군과 비교할 때 상사적 내지 적응적 형질은 전체적으로 배척되는데 왜 동일한 군의 범위 안에서는 똑같은 이러한 형질이 사용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 그리고 현존하는 것과 멸종한 모든 종류를 어떻게 소수의 큰 강으로 묶을 수 있으며, 또 각각의 강의 수많은 구성원은 어떻게 매우 복잡하고 방산적인 유연관계로 맺어져 있는가 하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같은 형질의 형태학

  • 우리는 동일한 강의 구성원들이 생활 습성과는 상관없이 체제의 일반적인 구조가 서로 유사하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 이 유사는 ‘형의 일치’라는 말로써 그 강의 여러 종의 체부와 기관들이 서로 같다는 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 이와 같은 문제는 ‘형태학’이라는 일반적인 명칭 속에 포함된다. 이것은 박물학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분야로 그 진수라고도 할 수 있다.
  • 사람의 손, 두더지 앞발, 말의 다리, 돌고래의 물갈퀴, 박쥐의 날개가 모두 동일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상대적으로 같은 위치에 배치된 똑같은 뼈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큼 흥미진진한 것이 또 있을까?
    • (다른 동물들의 뒷다리 예 생략)
  • 이러한 양식의 동일성에도 불구하고 이 동물들의 뒷다리가 상상할 수 있는 한 크게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이예는 아메리카의 주머니쥐의 경우에 더욱 뚜렷해진다.
  • 조프루아 생틸레르는 상동기관의 상호결합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여러 체부의 모양과 크기는 거의 무한하게 변화할 수 있지만, 그러한 체부는 같은 순서로 결합된 채 있다는 것이다.
    • 예컨대 상완과 전완, 또는 넓적다리와 종아리의 뼈가 뒤바뀌는 사례는 결코 볼 수 없다. 그래서 완전히 다른 동물에도 상동하는 뼈에는 똑같은 이름을 붙일 수가 있다.
    • (곤충의 예 생략)
  • 동일한 강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패턴이 같은 이유를 유용성, 즉 목적인이라는 학설로 설명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거의 절망적인 일이다. 이 시도가 절망적이라는 것은 오언 씨가 분명히 인정했다.
    • 창조설에 따르면 우리는 그저 그러니까 그렇다고 밖에 말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과학적인 설명이 아니다.
  • 자연도태 이론에 따르면 섦여은 더욱 분명해진다.
    • 각각의 변이는 변화한 생물에 어떤 점에서는 유리하지만, 성장 법칙에 따라 몸의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성질의 변화에서는 본디 패턴을 변화시키거나 체부를 뒤바꾸는 일은 거의 또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사지의 뼈는 어느 정도 짧아지거나 폭이 넓어지기도 하고 점차 두꺼운 막으로 싸여서 지느러미 구실을 하는 것으로 변해갈 수 있다. 또한 물갈퀴가 있는 발에서 전체 뼈 또는 일부 뼈가 약간 길어지고 그것을 결합하는 막도 커져서 날개로 유용한 것이 될 수도 있다.
    • 그러나 이상과 같은 커다란 양적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뼈의 구조나 수많은 체부의 결합관계를 변화시키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모든 포유류, 조류 및 파충류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태고의 조상이 어떤 목적에 사용되었든 간에 현존하는 일반적인 패턴에 따라 구성된 사지를 갖고 있었다고 가정해 보면, 우리는 금방 포유류 강의 모든 동물이 같은 사지 구조를 갖는 명백한 의의를 인지할 수 있다.
    • (예 생략)
  • 어떤 기관의 일반적인 패턴이 매우 모호해서 결국은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떤 체부가 점점 위축되다가 마침내 아예 생겨나지 않게 되거나 다른 여러 체부와 유합하거나 다른 체부와 중복되거나 다수화하는 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
    • (예 생략)
  • 지금 다루는 분야와 비슷한 정도로 흥미로운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어떤 강의 여러 구성원의 같은 부위를 비교하는 것이, 동일한 개체에서 여러 부분 또는 기관을 비교해 보는 일이다.
    • 대다수의 생리학자는 두개골의 여러 뼈들이 일정한 수의 추골의 기본 부분과 같다고 즉, 개수와 결합 위치가 같다고 믿는다.
    • 척추동물 및 관절동물의 어느 강에 속하는 일원이라도, 앞다리와 뒷다리는 명백한 상동 기관이다. 갑각류의 놀랄만큼 복잡한 턱이나 다리를 비교할 때도 똑같은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
    • (다른 예 생략)
  • 이와 같은 사실은 창조설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 (창조설 까는 얘기 생략)
  • 자연도태 이론에 따르면 이 의문에 어느 정도 대답해 줄 수 있다.
    • 모든 하등한 형태, 즉 그다지 변화하지 않은 형태에서는 같은 체부 또는 기관이 일정하지 않은 회수로 반복되는 것이 공통의 특징이다. 그것 때문에 척추동물의 미지의 조상은 많은 등골뼈를 가졌고, 체절동물의 미지의 조상에는 많은 체절이 있었으며, 현화식물의 미지의 조상은 나선형 고리를 많이 가졌다는 것을 쉽게 믿을 수 있다.
    • 앞서 우리는 반복되는 체부는 그 수나 구조가 두드러지게 변이하기 쉬운 경향이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따라서 이미 상당한 수로 존재하며 고도로 변이하기 쉬운 여러 체부는 당연히 다양한 목적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을 것이다.
    • 그러나 그 체부는 일반적으로 유전의 힘에 의해 기원, 즉 기본적인 유사의 명백한 흔적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체부는 나중에 자연도태에 의해 변화하기 위한 기초가 되는 변이는 처음부터 닮는 경향이 있으므로 성장의 초기 단계에서는 같다. 또한 거의 같은 조건에 놓이기 때문에 더욱 더 그 유사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 이러한 체부는 많든 적든 변화했다 하더라도, 공통의 기원을 완전히 알 수 없게 되어버리지 않는한, 계열적으로 같아질 것이다.
  • 큰 강인 연체동물에서는 어떤 한 종의 체부를 다른 종의 체부와 같다고 규정할 수 있지만, 계열상동에서 그 예는 이를테면 딱지조개의 등딱지의 예처럼 극히 조금밖에 없다.
    • 즉, 동일 개체의 체내에서 어떤 체부 또는 기관이 다른 체부 또는 기관과 같은 예는 드물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연체동물 중에는 이 강의 최하등한 것조차, 어떤 부위든지 몇 번이나 반복되는 종류는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동물계나 식물계의 다른 큰 강과는 다른 점이다.
  • 형태학은 레이 랭케스터 씨가 자신의 논문에서 제시한 것처럼 처음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한 학문이다. 그는 내추럴리스트들이 서로 같다고 해서 모두 같은 것으로 분류한 어떤 종류에 중요한 구별을 지었다.
    • 그는 서로 다른 동물을 구분할 때, 공통 조상에서 나와 변화했기에 서로 닮은 구조를 ‘기원상동적’이라 하고, 설명할 수 없는 유사를 ‘성인상동적’이라 했다.
    • 예컨대 조류와 포유류의 심장은 기원상동적이지만, 2개의 강에서 심장의 4개의 심방은 성인상동적, 즉 독립적으로 발생된 것이라 믿는다.
  • 여기서 우리는 공통 조상에서 나온 상이한 후손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여러 체부가 일반적으로 상동적이라고 불리는 것을 본다.
    • 이원적인 구조는 내가 매우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상사적 변화, 또는 유사로서 분류한 것과 같다.
    • 그들의 형성은 일부는 다른 생물 또는 같은 생물의 다른 체부가 비슷한 방법으로 변화한 것에서 기인하며, 일부는 그와 같은 변화가 같은 일반적인 목적 또는 기능으로 인해 보존된 것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예를 들 수 있다.
  • 내추럴리스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두개골은 변태한 등골뼈로 이루어져 있다. 게의 턱은 변태한 다리이고, 꽃의 수술과 암술은 변태한 잎이라는 등등이 그것이다.
    • 그러나 내추럴리스트들은 이 말을 비유적인 의미로 쓰고 있을 뿐이다. 나의 생각으로는 이와 같은 말들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 사용되어도 무방할 것 같다.

발생학

  • 발생학은 박물학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 곤충의 변태는 일반적으로 몇 단계만으로 갑자기 이루어지지만 볕내는 설령 숨겨져 있다해도 실제로는 수없이 많은 점진적인 단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 러보크 경은 20번 이상 탈피하고 변화하는 하루살이 곤충을 본적 있다.
  • 많은 곤충과 갑각류는 발생 도중에 얼마나 놀라운 구조의 변화가 일어나는지 보여준다. 그러한 변화는 하등 동물의 경우 세대교체에서 절정에 이른다.
    • (산호 예 생략)
  • 세대교체와 일반 변태 과정이 본질적으로 같다는 신념은 바그너의 발견으로 크게 강화되었다.
    • 그에 따르면 파리, 즉 세시도미아의 유충이나 구더기가 무성생식으로 다른 유충을 낳고 마지막으로 그 다른 유충이 성숙한 암컷과 수컷으로 발달하여 알에 의한 일반적인 방법으로 종류를 번식시킨다는 것이다.
    • 그림(Grimm)은 세시도미아의 단성생식과 깍지벌레의 단성생식은 같은 것임을 증명한다.
  • 성숙해지면 현저히 다른 것이 되며, 여러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개체 안의 어떤 기관이 배에서는 매우 닮았다. 같은 강에 속하는 다른 동물의 배(embryo)도 흔히 매우 비슷하다.
    • 폰 베어는 이렇게 말했다. “포유류, 조류, 도마뱀, 뱀, 어쩌면 거북이의 배도 초기에는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인 발생양식에서 서로 매우 비슷하다. (중략) 나는 알코올에 담긴 두 개의 배를 갖고 있는데, 거기에 이름표를 붙여두지 않는 바람에 지금은 그것들이 어느 강에 속하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
  • 서로 같은 발생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갑각류 유충은 그 성체가 아무리 다르더라도 서로 밀접하고 유사한 관계를 가진다. 수많은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배의 유사 법칙의 흔적은 좀 더 늦은 연령까지 계속된다.
    • (예 생략)
  • 같은 강에 속하는 현저하게 다른 동물의 배가 구조상 서로 유사한데, 그것들은 그러한 동물의 생존조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 (예 생략)
  • 그러나 배의 어느 시기에 활동하여 스스로 먹이를 얻지 않으면 안 되는 동물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활동 시기는 일생 중에서 일찍 올지도 모르고 늦게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 온다 해도 생활 조건에 대한 유생의 적응은 성체와 마찬가지로 완전하고 훌륭하다.
    • 최근에 러보크 경은 생활 습성에 따라 매우 다른 목에 속하는 어떤 곤충들의 유충은 매우 비슷하며, 같은 목에 속하는 다른 곤충들의 유충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와 같은 특수한 적응 때문에 근연한 동물의 유생, 즉 활동적인 배의 유사성은 떄로는 매우 모호해진다.
  • 2개의 종 또는 2개의 군 간의 유생이 성체와 동등하게 또는 더욱 뚜렷하게 다른 예도 여러 가지 들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유생은 아무리 능동적인 유생이라도 역시 배의 공통적인 유사 법칙에 철저히 따른다.
    • 따개비가 갑각류라는 사실은 퀴비에조차 확인하지 못했지만 유생을 한 번만 보면 따개비가 갑각류임은 의심할 나위 없이 알 수 있다.
  • 배의 발생 과정에서는 일반적으로 몸의 기본 구조가 고등해진다.
  • 만각류의 제 1기 유생은 3쌍의 다리와 홑눈과 입을 갖추고 있는데, 2기가 되면 6쌍의 다리와 1쌍의 겹눈, 매우 복잡한 촉각을 가진다. 이 시기의 유생은 달라 붙어서 마지막 변태를 하기 좋은 장소를 탐색한 후 도달하면 평생 거기에 정착한다. 그렇게 되면 다리는 포착기관으로 변하고 잘 발달된 입을 갖게 되지만 촉각이 사라지고 눈은 다시 홑눈이 된다.
  • 우리는 배와 성체의 구조 차이를 흔히 보기 때문에 성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 오언 씨는 오징어에 대해 “변태는 일어나지 않는다. 두족류적 형질은 배의 여러 부분이 완성되기 훨씬 이전에 뚜렷히 볼 수 있다.”고 했다.

변화를 수반하는 유래설과 발생학

  • 발생학에서 동일한 개체의 배의 여러 부분이 결국은 다른 모양과 기능이 되지만 성장 초기에는 닮았다는 것, 같은 강에 속하는 다른 종의 배가 대체로 서로 닮았다는 것, 배는 알 또는 자궁 속에 있는 시기에 그 뒤 생애에서 쓸모 없는 구조를 가지는 일이 종종 있다는 것,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갖춰야 하는 유생은 주위 조건에 완전히 적응한다는 것, 배는 떄로 그것이 발생하여 도달하는 성숙한 동물보다 고등한 체제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 기형이 종종 매우 이른 시기의 배를 침범한다는 사실에서 경미한 변이도 조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증가가 없다.
    • 오히려 반대 사실에 대한 증거가 많은데, 사육가가 동물이 태어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가 아니면 그 동물이 어떤 장점과 체형을 갖게 될지는 알 수 없다.
  • 나는 1장에서 부모의 어떤 연령에 변이가 생기면 자손에게도 그 연령에 틀림없이 다시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다고 했다. 어떤 변이는 일정 연령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
    • 그런데 그러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범위에서 생애 중 더욱 일찍 혹은 더욱 늦게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 변이도 자손과 부모에게 일정한 연령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 이 두 가지 원칙, 즉 경미한 변이는 일반적으로 성장 단계 중 그리 이르지 않은 시기에 나타나며, 역시 그만큼 이르지 않은 시기에 유전한다는 것을 진실로 인정한다면 발생학의 중요 사실은 모두 설명된다고 확신한다.
  • (그레이하운드와 불독, 짐수레용 말과 경주용 말의 망아지, 비둘기의 여러 품종의 새끼들은 비슷해서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예 생략)
  • 이러한 사실은 앞서 말한 두 가지 원칙으로 설명된다. 사육자들은 말이나 개, 비둘기를 육성할 때 그것들이 대체로 성장을 마칠 무렵에 선택한다. 그들에게는 바람직한 성질이나 구조를 완전히 성장한 동물이 지니고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뿐 그것이 성장 단계 조기에 얻어진 것인지 만기에 얻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 이와 같은 두 원칙을 자연 상태에 있는 종에 적용해 보자.
    • 나의 학설에 의하면 같은 속의 종은 1개의 원종에서 유래하며, 다양한 습성에 적합하도록 자연도태에 의해 변이함으로써 신종이 생겨났다.
    • 그런데 다수의 경미하고 기계적인 변이는 상당히 늦은 연령에서 일어나며 그것에 해당하는 연령에 유전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정한 속의 신종 새끼는 성조끼리보다 서로 훨씬 닮는 경향이 나타난다.
  • 이와 같은 견해는 과 전체 또는 강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
    • 예컨대 조상종에서 보행을 위한 다리로 사용되었던 앞다리는 어떤 자손에서는 손으로, 다른 자손은 물갈퀴로 또 다른 자손은 날개로 사용되도록 적응했을지 모른다.
    • 앞서 든 두 가지 원칙에 입각하여 앞다리는 단계 성체 단계에서는 형태가 크게 다르기는 하지만 여러 형태의 배 단계에서는 그다지 변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 오래 계속된 용불용이 다리나 그 밖의 부분이 변화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든, 그것이 거의 성숙했을 때 다시 말해 살아가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하게 되었을 때 주로 또는 전적으로 그 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긴 변화는 성숙한 나이의 자손에게 유전될 것이다. 어린 것은 용불용의 작용에 따라 변화하지 않거나 경미한 정도로 변화할 뿐이다.
  • 어떤 동물에는 우리에게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원인 때문에 극히 초기에 일어나는 수가 있을지도 모른다. 또는 그 변이의 각 단계가 그것이 처음 나타났을 때보다 더 이른 시기에 유전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도 새끼 또는 배는 성숙한 부모의 형태를 많이 닮게 될 것이다.
  • 새끼가 변화하지 않는 어린 나이 때부터 부모를 많이 닮았다는 사실에 대한 종국적인 원인에 대해서 우리는 이것이 다음의 2가지 사정에서 연유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첫째, 많은 세대에 걸쳐 번이를 거듭하는 동안 새끼가 발생의 아주 쵝부터 자립해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 둘째, 새끼가 부모와 완전히 또각ㅌ은 생활습성을 따르고 있었다. 새끼는 아주 어린 나이에 부모와 똑같이 변하여 습성을 일체시키지 않으면 종의 존속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 한편 부모와 조금이라도 다른 생활습성을 따르기 위해 경미하게 다른 구조를 가지는 편이 새끼에게 유리하다면, 활동적인 새끼나 유생을 일정한 연령에 유전한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자연도태에 의해 용이하게 어느 정도 부모와 다르게 되어갈 것이다.
    • 따라서 제 1기 유생이 제 2기 유생과는 매우 다를 수 있다.
  •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에서, 변화한 생활 습성에 따라 해당하는 연령에 유전됨으로써 동물은 조상과 전혀 다른 발생단계를 경과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뛰어난 권위자들은 대부분 곤충의 유충이나 번데기 단계는 이와 같은 적응에 의해 얻어진 것이지 어떤 낡은 형태의 유전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 (예 생략)
  • 많은 동물에서 배 또는 유충 단계가 성체 상태에 있는 모든 군의 시조 상태를 다소나마 완전하게 나타낸다는 것은 상당히 그럴 듯한 일이다.
    • 갑각류라는 커다란 강에서는 서로 매우 다른 형태, 즉 흡반을 가진 기생동물, 만각류, 절갑류 및 연갑류까지 처음에는 노플리우스 형태의 유충으로 나타난다.
    •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의 배에 대한 얘기는 잘못되었으므로 생략)
  • 멸종종, 현생종에 관계 없이 과거에 지구상에 생존했던 모든 생물은 하나로 묶을 수 있고, 또 우리의 학설에 따르면 각각의 강에 있는 모든 구성원은 전에는 극히 미세한 점진적 차이에 의해 결합되어 있었다.
    • 따라서 가장 좋은 배열 방법은 계통을 반영한 거싱어야 한다.
    • 유래는 나의 견해에 의하면 내추럴리스트들이 ‘자연 분류’라는 이름 아래 탐색해 온 결합의 숨겨진 유대이다.
    • 이러한 견해에 입각하여 대다수 내추럴리스트가 배의 구조를 분류를 위해 성체의 구조보다 더욱 중요하게까지 생각했던 것은 무슨 까닭인지 이해할 수 있다.
  • 오늘날에는 구조와 습성이 서로 아무리 크게 다를지라도 두 동물군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발생단계를 거친다면 그 2군은 같거나 거의 같은 조상에서 유래한 것이며 그래서 그토록 밀접한 유연관계를 갖는다고 확신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와 같이 배의 구조와 공통성은 유래의 공통성을 나타낸다.
  • 그러나 배의 발달의 비유사성은 계통의 불일치를 증명하지는 못한다. 2개의 군 가운데 한쪽에서는 발달단계가 억압되었거나, 새로운 생활 습성에 적응하고 몹시 변화해서 잘 알아볼 수 없게 되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각각의 종과 군의 배 상태를 조사해 보면 아직 그다지 변화하지 않았던 옛날 조상의 구조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옛날에 멸종한 종류들이 왜 그들의 자손의 배와 비슷한 것인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 아가시는 이것을 자연의 보편 법칙이라고 믿는다. 나는 이 법칙이 진실이라는 것이 앞으로 증명되기를 바란다.
  • 자연사학상 가장 중요한 발생학의 중요한 여러 사실은 경미한 여러 변화가 어떤 태고의 조상에서 생긴 자손의 대다수에서 각각의 생애의 매우 이른 시기에는 나타나지 않고, 또 그것에 해당하는 이르지 않은 시기에 유전되었다는 원칙으로 설명된다. 우리가 배를 각각의 커다란 동물강의 공통의 조상형을 흐릿하게나마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볼 때 발생학의 흥미는 더욱더 증가하는 것이다.
    • (현대에 이르러 발달된 기술로 배의 모습을 관찰하며 비슷한 종끼리 배의 모습이 비슷한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 다윈이 이야기한 것만큼 많은 종의 공통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흔적기관의 기원

  • 흔적기관은 분명히 그 기원과 의미를 여러 모로 나타낸다. 같은 종의 갑충 중에는 나머지는 똑같은데 한쪽은 완전한 날개를 가지고 다른 한쪽은 흔적만 남은 것이 있다. 잠재 능력을 갖고 있으나 발달하지 않았을 뿐인 흔적기관도 있다. 포유류 수컷의 유방이 그 예이다.
  • 어떤 동물이 여러 부분을 완전한 상태로 갖고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의미로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흔적적일 수 있다.
    • (물에 살지 않는 도룡뇽의 새끼가 아가미를 갖고 있는 예 생략)
    • 루이스 씨는 “(전략)… 태내에서의 생활조건에 대해서도 아무런 적응이 없다. 그것은 오직 조상의 적응과 관계가 있을 뿐이며, 조상의 적응과 관계가 있을 뿐이며, 조상의 발달상의 일면이 재현된 것이라고 했다.
  • 두 가지 목적을 다하는 기관으로서 그 한쪽의 목적에 대해서는 설사 그쪽이 더 중요한 것일지라도 흔적적이 되거나 아예 발육을 정지해 버리고 다른 쪽의 목적에 대해서는 계속 완전히 유효한 경우가 있다.
    • (예 생략)
  • 한 개의 기관이 원래의 목적에서는 흔적적인 것이 되고 그것과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 어떤 어류에서 부레는 부력을 부여한다는 본디 기능에 대해서는 흔적으로 남고, 불완전한 호흡기관으로서 폐 역할을 하도록 변해 있다.
  • 쓸모 있는 기관은 설령 그다지 발달해 있지 않아도 옛날에는 고도로 발달해 있었을 것으로 상상될만한 이유가 없는 한, 흔적기관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발생 초기 상태에 있을 수 있고 좀 더 발달하는 과정에 있을 수도 있다.
    • 그러나 흔적기관과 발생 초기의 기관을 구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떤 부분이 그 이상으로 발달할지 여부는 오직 추측으로 판단할 뿐이다.
    • (예 생략)
  • 흔적기관은 같은 종의 여러 개체에서 발달 정도나 그 밖의 면에서 매우 변이하기 쉽다. 뿐만 아니라 극히 근연한 여러 종에서 동일한 기관이 흔적으로 남는 정도는 때때로 큰 차이를 보인다.
    • (예 생략)
  • 고래나 반추류 위턱의 이빨과 같은 흔적기관이 종종 배에서 발견되다가 그 뒤에는 사라져 버린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다.
    • 다음과 같은 것도 보편적인 규칙이라고 믿는다. 성체에서의 흔적기관은 때때로 배 단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 박물학의 여러 저서에는 흔적기관은 일반적으로 ‘상칭성을 위해서’ 또는 ‘자연의 계획을 완성하기 위해서’ 창조된 것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 (창조설 까는 내용 생략)
  • 변화를 수반하는 유래라는 내 견해에 따르면 흔적기관의 기원은 매우 간단 명료하다. 그리고 불완전한 발생을 지배하는 법칙을 대충 이해할 수 있다.
    • (사육 동물의 흔적 기관 예 생략)
    • 나는 불용이 그 주된 원인이었을 것으로 믿는다. 즉 불용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갖가지 기관을 점차 축소시켜 마침내 흔적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식으로 말이다.
  • 구조와 기능의 변화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작용을 받을 수 있지만, 그 변화는 자연도태의 힘 안에 있다. 그래서 생활습성이 변화해가는 동안 하나의 목적에는 쓸모없거나 유해한 기관이 다른 목적에는 알맞도록 쉽게 변화되어 사용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지 않으면 전의 여러 기능 중 하나만 위해 기관이 유지되는 수도 있다.
  • 사용하지 않게 된 기관은 자연도태 그 변이에 간섭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변이하는 경향이 있다.
    • (설명 생략)
    • 이 사실로서 우리는 흔적기관이 배에서는 상대적으로 크고, 성체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까닭을 이해할 수 있다.
  • 구조의 어떤 부분이든 소유자에게 쓸모가 없다면 그것을 만드는 재료는 가능한 절약된다는 성장의 경제 원칙도 아마 불용부분을 흔적적인 것으로 만드는데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다.
  • 흔적기관이 어떤 단계를 밟아 현재와 같은 무용한 상태로 퇴화했든 사물의 과거 상태에 대한 기록이며 오로지 유전의 힘에 의해 보존되어 왔다. 따라서 분류학자가 생리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위와 같은 정도로 때에 따라서 그 이상으로 분류 작업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간추림

  • 내가 이 장에서 밝히려 한 바는 다음과 같다.
    • 시대와 관계 없이 모든 생물은 계층적 군을 이룬다는 것
    • 현존하거나 멸종한 모든 생물을 복잡하고 방산적이며 우회적인 유연의 연계에 의해 소수의 큰 강으로서 결합 시킬 수 있는 유연관계의 본질
    • 분류에서 내추럴리스트들이 따르는 규칙과 당면 문제
    • 생활상의 중요성이 높은가 낮은가 흔적기관처럼 아예 없는가에 관계없이 일정하고 일반적인 형질에는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것
    • 상사적 또는 적응적 형질과 진정한 유연관계를 나타내는 형질과는 가치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사실
    • 이 모든 것은 내추럴리스트들이 근연이라고 간주하는 형태는 공통의 조상을 가졌으며 변이와 자연도태에 의해 변화해 온 것이고 그 자연도태는 형질의 소멸과 분기를 가져온다는 견해에 입각하면 당연한 결론이 된다.
  • 유래라는 요소의 사용을 확장한다면 ‘자연 분류’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변화를 수반하는 유래라는 견해에 입각하면 ‘형태학’의 여러 위대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여러 변이는 일정한 시기에 유전된다는 원칙에 따라 우리는 ‘발생학’상 위대하고 중요한 사실들을 이해할 수 있다.
  • 기관이 불용 또는 선택 때문에 작아지는 때는 일반적으로 생물이 자립할 시기이며 유전 법칙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염두해 둔다면 흔적기관의 출현은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 마지막으로 이 장에서 고찰한 사실은 이 세계를 채우고 있는 생물의 무수한 종, 속, 과가 모두 각각의 강 또는 군의 범위에서 공통 조상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14장 요약

모든 생물은 점진적인 단계를 이루고 있어서 서로 유사하기 때문에 모든 생물은 군 밑에 다시 군을 두는 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자연 분류법으로는 특수한 습성과 관계없는 신체 부위일수록 분류기준으로서 중요하다. 이는 그 중요하지 않은 부위를 통해 다른 동물들과의 유연관계를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자연 분류법에는 내추럴리스트들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생물들의 유연의 연쇄가 포함되어 있다.

형질은 유래를 나타내는 것에 한하여 분류상 중요하다는 나의 견해에 의하면, 왜 상사적 또는 적응적 형질은 분류학자에게는 거의 가치가 없는 것인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멸종은 각각의 강에 속하는 수많은 군 사이의 간격을 정의하고 넓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강과 강이 서로 명백하게 구별되는 것도 그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동일한 강의 구성원들이 생활 습성과는 상관없이 체제의 일반적인 구조가 서로 유사한데, 이는 창조설로는 설명할 수 없고 자연선택설로는 설명할 수 있다.

다른 종의 배가 닮은 경향이 큰데 이도 창조설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자연선택설로는 설명할 수 있다.

흔적기관도 창조설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자연선택설로는 설명할 수 있다.

분류와 관련해 모든 견해를 종합해 보면 모든 종이 공통의 조상에서 유래한 것이라 생각된다.

종의 기원/ 지리적 분포 2

담수생물의 분포

  • 쉽게 생각되는 것과 달리 담수 생물은 굉장히 넓은 분포 범위를 가진다.
    • 브라질 담수 생물이 영국산과 닮았다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다.
  • 담수어는 어떻게 넓은 분포 범위를 가질 수 있을까?
    • 널리 분포할 수 있는 담수생물의 그런 능력은 대부분 그들 생물 자신의 나라 안에서 못에서 못으로 또는 하천에서 하천으로 단거리를 빈번하게 이동하는데 고도로 유리하도록 적응되어 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담수생물이 널리 퍼지기 쉬운 것은 그런 능력에서 나오는 거의 필연적인 결과이다.
    • 귄터 박사는 갈락시아스 아테누아투스가 태즈메이니아와 뉴질랜드, 포클랜드 제도, 심지어 멀리 남미 대륙 본토에까지 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과거 어떤 따듯한 시기에 남극 지방의 중심에서 전파되어 나왔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 물고기들이 이따금 우연한 방법으로 운반될 수 있다. 이를테면 인도에서는 물고기들이 회오리바람을 탔다가 떨어지는 일이 있다.
  • 나는 담수어류가 퍼지게 된 것은 주로 최근의 시대에 지면에 매우 경미한 변화가 일어나 하천을 서로 교류하게 한데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지면의 고저 변화는 없더라도 홍수로 인해 퍼질 수 있는 예도 있다.
    • 산맥이 여러 하천계를 분리하여 산맥의 양쪽에서 물고기의 종류가 두드러지게 다른 것도 이와 같은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 약간의 담수 어류는 매우 고대 종류에 속하며 그 경우 커다란 지리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충분한 시간이 있었을 것이며 많은 이주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과 방법도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
    • 더욱이 최근 귄터 박사는 여러 고찰을 통해 어류는 오랫동안 형태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는 추론을 했다. 그 뒤 바닷물에 사는 어류는 조심스럽게 서서히 담수 생활에 순응해 나갈 수 있다.
    • 발랑시앵에 의하면 담수산에만 한정되어 있는 어류군은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담수산 군에 속하나 바닷물에 산란하는 어류가 해안을 따라 옷랫동안 헤엄치는 사이에 점차 변화해서 육지의 담수에도 적응하게 되었다고 추측해도 무방할 것이다.
  • 담수 패류 가운데 소수 종은 매우 넓은 분포범위를 보인다. 나의 학설은 모든 종이 공통의 조상에서 유래하여 점점 퍼졌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분포는 처음에 나를 크게 당혹시켰었다.
    • 그 정확한 원인은 알기 어렵지만, 내가 관찰할 두 가지 사실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빛을 던져줄 것이다.
  • 나는 개구리밥으로 덮인 못에서 물오리가 느닷없이 모습을 나타낼 때 그 등에 작은 식물들이 붙어 있는 것을 두 번이나 본 적이 있다.
    • 나 또한 작은 개구리밥 하나를 다른 양식지로 옮기면서 나도 모르게 몇 개의 담수 패류를 함께 옮겨버린 일이 있다.
    • 다른 어떤 매개작용은 그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내가 자연의 못에서 잠자는 새의 발을 대신하도록 오리 발을 담가 두었더니 갓 부화한 작은 조개가 발에 기어 올라 달라 붙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조개는 좀 더 성장하면 스스로 떨어지게 된다.
    • 이 조개는 물오리 발에 붙은 채 12-20시간 정도 살아 있을 수 있는데 물오리나 왜가리는 그 시간에 6700마일이나 날 수 있다.
  • 담수생 종, 습지생 종의 식물의 분포범위가 광대하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는데, 나는 이 사실을 여러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
    • 앞서 나는 드물기는 하지만 새의 발이나 부리에 소량의 흙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 이러한 매개를 통해 식물의 씨앗이 퍼질 수 있다.
    • 내가 작은 못가 수면 아래에서 진흙을 세 숟가락 정도 채취한 후 6개월 동안 뚜껑을 덮어서 식물의 싹이 나올 때마다 뽑아서 헤아려 보았는데 다양한 종류가 나왔고 모두 537포기나 나왔다.
  • 미지의 다른 여러 작용도 분포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담수어는 삼킨 씨앗을 뱉어버리는 경우도 많지만 어떤 종류의 씨앗은 먹기도 한다. 그런데 그 씨앗을 먹은 물고기를 왜가리나 그 밖의 새들이 잡아 먹은 후에 다른 수역으로 날아가서 배설하면 그 배설물 속의 씨앗이 발아되기도 한다.
    • 오두본은 왜가리의 위 속에서 남부산의 커다란 수련의 씨앗을 발견하였다.
  • 분포에 대한 이와 같은 여러 방법을 생각할 때는 융기 중인 섬에서 처음에 생긴 못이나 하천에는 생물이 살고 있지 않아서, 단 한 개의 씨앗이나 알도 충분히 번식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 우리는 또한 약간의 때로는 다수의 담수생물은 자연에서 낮은 단계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하등 생물은 변화가 고등한 생물보다 급속하지 않다고 믿어도 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이 사실은 수생종이 이주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 우리는 예전에는 담수산 생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연속적으로 분포해 있었던 다수의 종이 널리 퍼지고 그 뒤 중간 지역에서는 멸종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담수식물과 하등동물이 완전히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는지 아닌지 상관없이 넓은 분포를 갖는다는 것은 주로 동물에 의한 씨앗과 알의 광범위한 산포, 그중에서도 특히 큰 비행력을 지니고 있어서 수역에서 수역으로 또 때때로 먼 수면 위를 날아가는 담수생 조류에 의한 산포 때문이라고 믿는다.

섬에 사는 생물

  • 현존하는 모든 섬이 거의 또는 완전히 어느 한 대륙과 결합해 있었다는 학설에 수긍할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이 견해는 많은 문제를 해소해 주기는 하지만, 섬의 생물에 대한 모든 사실을 설명해 주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 이하의 기술에서 나는 분포 문제만 국한하지 않고 독립적인 창조와 변화를 수반하는 유래 –진화– 라는 두 가지 학설의 정당성과 관계 있는 다른 몇 가지 사실에 대해서도 고찰하고자 한다.
    • (한 동안 창조설을 안 깠으니 이쯤에서 또 까야겠다.)
  • 어떤 형태의 생물이든 대양도에 서식하는 종의 수는 대륙의 같은 면적의 지역에 비하면 적다.
    • 캉돌은 식물에 대해, 울러스턴은 곤충에 대해 이 사실을 인정했다.
    • 그러나 뉴질랜드나 그 밖의 이름을 들을 수 있는 다른 모든 대양도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종이 이 섬에 귀화해 있다.
    • 세인트헬레나 섬에는 귀화식물과 귀화동물이 원산 생물을 거의 또는 완전히 멸종시켜 버렸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
  • 대양의 외진 섬에는 생물의 종류가 풍부하지 않지만 고유종의 비율은 매우 크다.
    • 마데이라 섬에 고유한 육서 패류의 수나 갈라파고스 제도의 고유한 조류의 수를 어느 한 대륙에 있는 것과 비교하여 그 섬들의 넓이를 대륙의 넓이와 비교해 보면 사실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는 내 학설에서 명백히 예상할 수 있다.
  • (갈라파고스 제도에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과 관련한 긴 설명 생략)
  • 대양의 섬에 사는 생물에 대해 주목할 만한 작은 사실을 많이 들 수 있다. 예컨대 포유류가 살지 않는 섬에서는 약간의 고유한 식물이 훌륭한 갈고리가 있는 씨앗을 맺는다.
    • 갈고리 있는 씨앗이 네발짐승의 털이나 모피에 묻어서 운반되는데 적응해 있는 것은 다른데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뚜렷한 관계이기 때문에 내 견해에 난점이 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 이 갈고리 씨앗이 다른 몇 가지 방법에 의해 섬으로 운반되어 온 후 원래 모습 대로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음으로 섬에서는 다른 고장에서는 초본의 종만 포함하는 목에 속하는 교목이나 관목을 곧잘 볼 수 있다.
    • 초본식물은 완전히 발육한 목본식물과 키로는 이길 수 없겠지만, 섬에 정착한 후 초본식물만 상대로 경쟁하게 되었을 때는 점점 키가 자라 났을 것이고, 자연도태의 원리에 의해 이후 관목으로 그리고 마침내 교목으로 변화했을 것이다.
  • 대양의 섬에 어떤 목은 전혀 없다.
    • 보리 생 뱅상은 많은 섬 가운데 어떤 곳에서는 양서류를 아예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대양도는 이런 동물이 살기 적합한 곳임에도 이런 생물이 없다는 것은 이런 생물들이 바다를 건너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그런데 창조 이론은 어째서 그것이 그 섬에서는 창조되지 않았는지 설명할 수 없다.
  • 포유류는 그것과 비슷한 예를 보여준다.
    • 대륙과 가까운 섬이라면 포유류가 있지만 대륙과 300마일 떨어진 섬에 육서 포유류가 사는 경우는 없다.
    • 그런데 이것도 창조설로는 설명할 수 없다. 바빠서 포유류를 창조할 시간이 없었나?
    • 대양도에 육서포유류는 없지만 거의 모든 섬에 하늘을 나는 포유류는 있다. 예컨대 각 섬에는 그 섬 특유의 박쥐가 있다.
    • 육서포유류는 창조하지 못했지만 박쥐는 창조했다는 얘긴데 이게 말이 되나?
    • (박쥐가 날아서 바다를 건넜다는 설명 생략)
  • 섬에 포유류가 적은 이유는 대륙에서 섬까지의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다른 상관관계도 있는데, 첫째는 섬과 인근 본토를 갈라놓는 바다의 길이고, 둘째는 섬과 본토 양쪽에 어느 정도 변화한 포유류의 동종이나 근연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 이 문제에 대해 윈저 얼씨가 괄목할 만한 관찰을 했다.
    • (이하 설명 생략)
  • 비교적 멀리 떨어진 섬들에 사는 생물의 수많은 개체가 동일 종의 형태를 유지해왔든 그곳에 도착한 뒤 변화했든 어떻게 해서 현재의 거주지에 왔는지 이해하는데는 중대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나는 부정하지 않는다.
    • 지금은 찾을 수 없는 많은 섬이 과거에 존재하여 중계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여기서는 어려운 경우에 대해 한 가지 예만 들어 보겠다.
    • 육서패류가 겨울을 나기 위해 껍질 구멍을 격막으로 덮고 있을 때 떠내려가는 나무토막의 틈새에 들어가 상당히 넓은 바다를 건너갈지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렸고, 실험한 결과 이러한 상태에서 7일간 바닷물에 잠겨 무사히 견디는 것을 보았다.
    • (이하 설명 생략)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물

  • 섬의 생물에 대해 가장 눈길을 끄는 사실은 그들이 가장 가까운 본토의 생물과 근연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같은 종은 아니라는 것이다.
    • (이하 떨어진 곳에 사는 종들의 유연관계와 창조설 까는 내용 생략)
  • 제도의 생물을 종으로서는 다를지라도 가장 가까운 대륙의 생물과 매우 근연하게 해주는 그 법칙이, 같은 제도의 범위 안에서 소규모로나마 흥미로운 양상으로 작용한 흔적을 이따금 볼 수 있다.
    • 갈라파고스 섬의 생물은 대부분 섬마다 다르지만 세계 다른 어느 곳의 생물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서로 밀접한 유연관계를 가지고 있다.
  • 섬들의 고유종 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나의 견해에 반대하는 논거로 이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중간 설명 생략)
    • 살아 남는데 그 물리적 조건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요인은 경쟁상대인 다른 생물이라는데 논의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 (우연한 수송 방법에 의해 생물이 살게 되고, 자연선택의 원리에 따라 유연종으로 갈라지는 설명 생략)
  •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는 섬에서 섬으로 날아다니는데 잘 적응된 새조차 대부분 섬마다 다 다르다.
    • (계속되는 같은 맥락의 설명 생략)
  • 이상과 같은 고찰에서 나는 갈라파고스 제도의 여러 섬에서 사는 고유종이 모든 섬으로 퍼져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크게 놀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 다른 다수의 예에서는 같은 대륙 내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듯이, 생활 조건이 같은 종이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 데는 선주자의 존재가 아마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예컨대 호주 동남부와 서남부는 거의 똑같은 물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연속된 육지로 이어져 있는데도 다른 포유류와 조류 및 식물이 매우 많이 서식하고 있다. 베이츠 씨에 의하면 이와 같은 현상은 거대하게 이어져 있는 아마존 유역에 사는 나비류와 다른 동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분포를 결정하는 다른 요인

  • 이주 생물이 가장 쉽게 전파될 수 있었던 근원에 대한 관계는 이주 생물의 그 뒤의 변화와 함께 자연계 전체에서 가장 폭넓게 적용되는 것이다.
    • 어떤 산이나 호수, 늪에서도 이 원칙을 찾아볼 수 있다.
  • 고산성 종은 최근 빙하기에 같은 종이 널리 퍼져간 사실을 제외하면 주변 저지대의 것과 유연관계를 가지고 있다.
  •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어딘가 두 지역에 매우 근연한 종 또는 대체종이 있다면 그곳에서는 몇 가지 동일한 종도 반드시 발견된다.
    • 그것은 언젠가 옛날에 두 지역 사이에 교섭이나 이주가 있었음을 말해주는 보편적인 진실로서 확인되리라 믿는다.
  • 현재든 다른 물리적 조건 속에 있었던 과거 어느 시대든 종의 이주가 일어나는 힘 및 범위와 세계의 서로 멀리 떨어진 지점에 그 종과 근연한 다른 종이 존재한다는 사실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것은 그밖의 더욱 일반적인 면에서 제시할 수 있다.
  • 이상과 같은 사실은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속에서는 모든 종이 넓은 분포범위를 가진다는 것을, 또는 그러한 종이 ‘평균적으로’ 넓은 분포범위를 가진다는 것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은 변화 과정이 얼마나 진전 되었는지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 이를테면 같은 종의 2가지 변종이 아메리카와 유럽에 살고 있다면, 그 종은 그것으로 광대한 분포범위를 갖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변이가 좀 더 크게 일어났다면 2개의 변종은 별종으로 분류될 것이며, 그러한 분포범위는 현저하게 좁혀졌을 것이 틀림없다.
  • 그리고 위의 규칙은 강력한 날개를 가진 어떤 조류처럼 장벽을 넘어서 널리 분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 분명한 종은 필연적으로 널리 분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 널리 분포한다는 것은 단지 장벽을 넘어설 능력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낯선 이웃들과의 생존경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훨씬 더 중요한 능력도 갖추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그런데 같은 속으로 분류되는 모든 종은 비록 지금은 세계의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분포해 있더라도 원래는 단일한 조상에서 유래한다는 견해 위에 선다면 당연히 그들 가운데 적어도 어떤 것은 매우 널리 분포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나는 그것이 일반적인 규칙이라고 믿는다.
  • 우리는 모든 강에 속한 많은 속은 오랜 기원을 갖고 있으며, 그 종들은 산포한 뒤에 변화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음이 틀림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지질학상의 증거에 근거하여, 각각의 강에 속한 하등 생물은 고등 생물보다 변화가 완만하며 따라서 하등한 종류는 널리 분포하고 동일한 종의 형질을 보존하는데 성공하기 쉽다고 믿을 만한 이유도 있다.
  • 이제까지 논한 여러 관계, 즉 하등하고 변화가 완만한 생물은 고등 생물보다 널리 분포한다는 것, 분포 범위가 넓은 속 가운데 어떤 종은 그 자신도 널리 분포한다는 것, 고산생물, 호수생물, 늪지생물은 주변 저지대나 건조지의 생물과 서식 장소가 각양각색으로 다름에도 유연관계를 가진다는 것, 같은 제도의 섬에 사는 다른 종 사이의 매우 밀접한 관계와 특히 각각의 제도 전체 또는 하나의 섬에 사는 생물이 가장 가까운 본토의 생물에 대해 가지는 두드러진 관계 등은 각각의 종이 개별적으로 창조되었다는 견해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다.
  • 나는 가장 가까이 있고 가장 잘 준비된 원천에서 이주가 시작되었으며 그 이주자가 끊임없이 변화하여 새로운 거주지에 더욱 잘 적응하게 된다는 견해로는 설명된다고 생각한다.

간추림

  • 우리가 아직 모르는 사실이 많음을 생각해 보면 동일한 종의 개체는 모두 종일한 조상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을 믿는데 어려움이 사라지리라 확신한다.
    • (비슷한 설명 생략)
  • 지리적 분포를 둘러싼 주요 사실은 이주와 그것에 이은 변화 및 신종 출현이라는 이론으로 설명된다고 생각한다.
    • 수많은 동식물의 구계를 분리하는 수륙의 장벽이 고도로 중요하다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다.
  • 생물 대 생물의 상호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대략 비슷한 물리적 조건을 갖는 두 지역에 왜 때때로 매우 다른 생물이 서식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 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대양도에는 소수의 생물밖에 없지만 그 대부분이 고유종인 까닭, 이주 방법과 관련하여 같은 강 내에도 고유종만 있는 군이 있고 다른 지역과 공통되는 종만 있는 군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이해할 수 있다.
    • 대양도에는 양서류나 육서포유류 같은 생물군이 결여 되어 잇는데도 가장 멀리 떨어진 섬들에 하늘을 나는 포유류의 고유종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이해할 수 있다.
    • 다소나마 변화한 상태로 포유류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섬과 본토의 중간에 있는 바다의 깊은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 우리는 왜 제도의 모든 생물이 수많은 섬에서 별종이 되긴 했지만 서로 밀접한 유연관계를 가지며 그다지 밀접하지 않을지언정 가장 가까운 본토나 이주자가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는 원천지의 생물과 유연관계를 가지는지 이해할 수 있다.
    • 두 지역에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 생물이 있거나 대표적인 종이 존재한다면, 그 지역들이 서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몇 개의 동일종이 거의 반드시 발견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지도 이해할 수 있다.
  • 에드워드 포브스가 종종 강조했던 것처럼, 시간과 공간을 통한 생명의 법칙에는 뚜렷한 평행성이 있다. 과거에 생물종의 변이를 지배한 법칙은 오늘날 온갖 지역에서 차이를 지배하는 법칙과 거의 같다는 것이다.
    • 각각의 종과 종의 군은 시간적으로 연속되어 있다. 이 규칙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중간 퇴적층의 상하에는 출현을 하는데 그곳에는 결여되어 있는 종류를 우리가 아직 그 층에서 발견하지 못한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옳으며 거기에 예외는 없다고 할 수 있다.
    • 공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단일한 종 또는 종의 군이 서식하는 지역은 연속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인 규칙이다. 예외는 드물지 않으며, 그 예외는 중간 지역에서 종이 멸종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 시간면에서도 공간면에서도 종과 종의 군에 발달이 극에 달했던 점이 있다. 어떤 일정한 시대에 생활하는 또는 어떤 일정한 지역에 속하는 종의 군에는 때때로 형상이나 색채에서 사소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 오랜 기간에 걸친 시대의 변천을 살펴보면, 현재 세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을 건넌 경우와 마찬가지로, 어떤 강의 종은 서로 큰 차이가 없는 반면에, 다른 강의 종은 또는 같은 목의 다른 종류에 속하는 종은 서로 뚜렷하게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 시공간을 초월한 이러한 관계도 나의 학설에 입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세계 같은 지역에서 시대가 변천하는 동안 변화한 생물의 종류에 주목하든, 멀리 떨어진 지역에 이주한 뒤에 변화한 생물의 종류에 주목하든, 같은 강에 속하는 종류는 모두 일반적인 동세대 자손이라는 공통의 유대로 맺어져 있기 때문이다.
  • 어느 경우에도 변이의 법칙들은 언제나 동일했고, 변화는 자연도태라는 동일한 힘에 의해 축적 되었기 때문이다.

13장 요약

담수 생물은 새와 같은 매개체를 이용하여 널리 분포되었을 것이다.

섬에 사는 생물은 가까운 대륙에 사는 생물들과 유연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아 그곳에서 이주해 왔을 것이다.

물론 모든 섬에 사는 생물이 어떻게 이주해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사라진 섬 등이 중간지점 역할을 했을 수 있다.

반면 창조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별달리 해명할 수 없을 것이다. 창조설에 따르면 같은 환경이라면 같은 생물이 존재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가장 가까이 있고 가장 잘 준비된 원천에서 이주가 시작되었으며 그 이주자가 끊임없이 변화하여 새로운 거주지에 더욱 잘 적응하게 된다는 견해로는 설명된다고 생각한다.

생물 대 생물의 상호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대략 비슷한 물리적 조건을 갖는 두 지역에 왜 때때로 매우 다른 생물이 서식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세계 같은 지역에서 시대가 변천하는 동안 변화한 생물의 종류에 주목하든, 멀리 떨어진 지역에 이주한 뒤에 변화한 생물의 종류에 주목하든, 같은 강에 속하는 종류는 모두 일반적인 동세대 자손이라는 공통의 유대로 맺어져 있다.

종의 기원/ 지리적 분포 1

물리적 조건

  • 구대륙의 기후나 물리적 환경이 신대륙에도 존재하는데, 같은 종이 그 양쪽에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다. 또한 남반구에서 호주, 남아프리카 및 남아메리카 서부의 남위 25도와 35도 사이에 있는 넓은 육지를 비교해 보면, 모든 조건이 매우 비슷한 지역이 발견된다.
  • 그런데 그 비슷한 환경에 사는 생물들이 비슷하기는 커녕 매우 다르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Amazing~

지리적 장벽과 생물의 유연관계

  • 생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는 어떤 종류의 장벽이 생물의 지역차를 만든다.
    • 이 사실은 신대륙과 구대륙의 거의 모든 육상생물이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 호주, 아프리카 및 남아메리카의 같은 위도에 사는 생물도 크게 다르다.
    • 바다로 눈을 돌려봐도 똑같은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 파나마 지협이 막고 있는 아메리카의 동해안과 서해안의 생물은 매우 다르다.
  • 반면 남태평양의 동쪽 섬들에서 서쪽 섬들 사이에는 통과할 수 없는 장벽이 없기 때문에, 이 광활한 해역에는 뚜렷이 구별되는 해상동물상은 볼 수 없다.
    • 많은 어류가 태평양에서 인도양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많은 조개류가 태평양 동부에서부터 아프리카 동부 연안에 이르기까지 공통되어 발견된다.
  • 같은 대륙이나 바다에 사는 생물은 종 자체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그들은 유연관계에 있다.
    • 가장 일반적인 법칙으로서 어느 대륙에서도 실례를 볼 수 있다.
    • (실례 생략)
    • 우리는 이러한 사실 속에서 같은 지역의 육지와 바다에는 물리적 조건과는 관계없이 시공을 초월한 깊은 유기적인 유대가 널리 작용함을 알게 된다.
  • 생물을 완전히 똑같게 하거나 변종끼리 비슷하게 만드는 유일한 원인은 유전이다.
    • 다른 지역에 사는 생물들이 비슷하지 않은 것은 변이와 자연도태가 주요 원인이다.
    • (이하 설명은 앞장에서 반복되는 자연도태의 이야기이므로 생략)

분포의 중심

  • 나는 필연적 발달의 법칙이라는 것을 전혀 믿지 않는다. 각각의 종의 변이성은 독립적인 성질이며, 복잡한 생존투쟁에서 개체에 이익을 주는 변이만이 자연도태에 의해 선택된다. 그 결과, 변화의 정도는 종마다 다르다.
  • 만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여러 군이 하나의 집단이 되어 새로운 고장으로 이주했다면, 나중에 그 지역이 그대로 격리되어 버려도 그 종은 그다지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 이주도 격리도 그 자체로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주와 격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생물이 새로운 상호관계에 놓일 때이다.
    • 그보다 영향력이 덜하지만, 새로운 물리적 환경조건에 놓일 때도 이주와 격리의 원리가 작용한다.
    • 앞장에서 어떤 형태가 아득히 먼 지질시대 이래 거의 똑같은 특질을 유지해 온 것을 보았는데, 그와 같이 종에는 먼 거리를 이주해도 거의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있다.
  • 이와 같은 견해에 따르면, 같은 속의 수많은 종은 세계의 아주 먼 지역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원래는 똑같은 조상에서 나온 자손이라 할 수 있다.
    • 지질시대를 거치면서 근소한 변화 밖에 하지 않은 종이라면 똑같은 지역에서 이주해 온 것이라 믿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태고 이래 일어난 대규모 지리적 기후적 변화 속에서는 아무리 먼 지역으로라도 이주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또, 동일종의 개체라면 현재는 멀리 격리된 지역에 살고 있어도, 그들의 조상이 최초로 생긴 동일한 지역에서 이주해 온 것이 분명하다. 앞 장에서 설명한 것처럼, 자연도태의 원리에 의하면 다른 종에 속한 조상으로부터 동일한 개체가 발생했을리는 없기 때문이다.
  • 그래서 내추럴리스트들이 활발히 논의해 온 문제, 즉 종은 지구 표면의 한 지점에서 창조되었는가 여러 지점에서 창조되었는가 하는 의문에 부딪히게 된다.
    • 물론 동일한 개체가 어떻게 한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까지 이주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예도 많지만, 그러나 각각의 종은 단일한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견해의 간명함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 그 견해를 거부하는 자는 진정한 원인을 외면하고 기적을 믿는다.
  • 하나의 종이 서식하는 지역은 연속적이라는 사실이 보편적으로 인정되는데, 어떤 식물 또는 동물이 이주로는 쉽게 통과할 수 없을만큼 멀리 떨어진 두 지점에 서식한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한 예외다.
    • 육서포유류가 바다를 건너 이주하는 능력은 다른 어떤 생물보다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똑같은 포유류가 세계의 서로 떨어진 지점에 살고 있다는 예를 찾을 수 없다.
    • 영국은 이전에 유럽과 이어져 있었기 때문에 두 지역에 똑같은 네발짐승이 산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
  • 그러나 만일 동일한 종이 두 군데의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할 수 있다면, 왜 유럽과 호주 또는 남아메리카에 공통되는 포유류가 한 종도 발견되지 않는 것일까?
    • 실제로 생활 조건이 거의 비슷해서 유럽의 대다수 동식물이 미국이나 호주에 야생화해 있기도 하고, 북반구와 남반구는 그토록 멀리 떨어졌음에도 완전히 같은 종류의 토착식물이 분포해 있다.
    • 이에 대한 내 대답은 어떤 종류의 식물은 여러 전파 수단으로 광대한 중단지대를 건너 이주했지만, 포유류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 모든 장벽이 생물 분포에 현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대다수의 종이 장벽 한 쪽에서 발생하여 다른 쪽으로는 이동하지 못했다는 견해에 의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
    • 소수의 과, 많은 아과, 매우 많은 속, 그보다 더 많은 속 안의 절은 단일한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 (이하 설명 생략)
    • 그러므로 각각의 종은 한 지역에서만 발생하여, 그 뒤에 그 지역에서 과거 및 현재의 조건 속에서 이동 능력과 생존 능력이 허용하는 한 멀리 이주해 갔다는 견해가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 동일한 종이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어떻게 가게 되었는지 설명하기 곤란한 예도 많다.
    • 최근의 지질시대에 일어났던 지리적 및 기후적 변화는 이전에 연속적이었던 많은 종의 분포 영역을 끊어놓았을 것이 틀림없다.
    • 그러므로 각각의 종은 한 지역에서 발생하여 그 뒤 가능한 멀리 이주했다는 일반적인 고찰로도 설명이 안 될만큼 분포 범위의 연속성이 깨지는 예외가 많고 또 심각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 동일종이 멀리 떨어진 지점에 분포되어 있다는 예외를 들어서 논의하는 것은 견딜 수 없이 지루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예외도 설명할 수 있다고 허세를 부릴 마음은 없다. 그러나 약간의 예비적인 기술을 하고나서, 가장 두드러진 몇몇 사실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 첫째, 똑같은 종이 멀리 떨어진 산악지방의 산꼭대기나 북극 및 남극지방 같은 서로 멀리 떨어진 지점에 존재한다는 것
    • 둘째, 담수 생물이 널리 각지에 분포해 있다는 것
    • 셋째, 똑같은 육서종이 몇백 마일이나 떨어진 섬과 대륙에 살고 있다는 것
  • 같은 종이 지구 표면의 멀리 떨어진 지점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때도 각각의 종이 단일한 발생지에서 이주했다는 견해로 설명할 수 있나?
    • 과거의 기후적, 지리적 변화와 그 밖의 갖가지 이동방법에 대해 우리가 무지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같은 종이 단일 출생지를 가진다는 법칙을 믿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생각 된다.
  • 이 주제에 대해 논하면서 다음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 공통된 조상에서 유래한 한 속에 속한 수많은 다른 종이, 조상이 살고 있던 지역에서 이주 –도중에 변화를 수반하면서– 하는 일이 과연 가능했는가 하는 문제이다.
    • 만일 어떤 지역에 사는 종의 대다수가 다른 어떤 지역의 가깝기는 하지만 별개의 것일 경우, 옛날 어느 시기에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내 학설은 크게 강화될 것이다.
    • 이를테면 대륙에서 몇백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융기하여 생긴 화산섬은 아마도 오랜 시간이 경과하는 동안 대륙에서 소수의 이주자를 받아들였을 것이고, 그 이주자의 자손이 변화했다 치더라도 유전에 의해 대륙의 서식자와 명백한 유연관계를 계속 가지고 있을 것이다.
    • 이와 같은 예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인데 개별적인 창조 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것이다.
    • 한 지역의 종이 다른 지역의 종과 유연관계를 갖는다는 이 견해는 왈라스 씨의 최근 논문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 앞서 언급한 ‘창조의 중심은 하나인가 복수인가’하는 문제는 그와 비슷한 다른 의문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
    • 그 의문이라는 것은 동일한 종의 모든 개체가 한 쌍의 개체에서 유래한 것인가 다수의 개체에서 동시에 창조된 것인가 하는 것이다.
    • (이하 모든 개체가 단일한 부모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설명 생략)
  • ‘창조의 중심은 단일하다’는 나의 학설에 커다란 난점이 있다는 것을 제시하기 위해 선택한 3가지 사실을 논하기 전에, 산포 방법에 대해 약간 언급해 두고자 한다.

생물의 분포방법

  • 라이엘 경과 그 밖의 학자들이 이미 이 주제에 대해 훌륭히 논의한 바 있으므로 나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들을 간단히 요약해 보겠다.
  • 기후 변화는 이주에 강력한 영향을 끼쳐왔다.
    • 어떤 지역은 기후 변화 전에는 이주의 중요한 통로였으나 지금은 통과할 수 없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 육지의 변화도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 현재는 어떤 지협에 의해 2개의 해서동물상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그 지협이 물속에 잠기거나 과거에 잠겨 있었다면, 2개의 동물상은 혼합될 것이다.
  • 지금은 바다가 펼쳐져 있는 곳에서 과거에 육지와 섬들이 또는 대륙끼리 서로 결합해 있어서 육서생물을 통과시켰을지도 모른다.
    • 지질학자 가운데 현생생무루 시대에 들어선 뒤 해수면 높이에 변동이 일어났다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에드워드 포브스는 대서양의 모든 섬은 유럽 또는 아프리카와 그리고 유럽은 아메리카 대륙과 결합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 이 견해는 동일한 종이 매우 멀리 떨어진 지점까지 퍼져 있다는 수수께끼를 푸는 데 많은 문제점을 해결해 준다. 그렇지만 나는 현성종이 살아 있던 시대에 그처럼 커다란 지리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지금은 가라앉은 많은 섬이 과거에 존재했으므로, 식물이나 여러 동물이 이주할 때 중계지 역할을 했으리라는 것은 인정한다.
  • 각각의 종이 단 하나의 탄생지에서 발생했다는 학설은 훗날 완전히 인정 받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이후 식물이 씨앗이 얼마나 널리 퍼져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 내용 생략)
    • 씨앗을 그냥 바닷물에 담궜다가 심어 보기도 하고, 열매에 담긴 씨앗을 바닷물에 담궜다가 심어 보기도 하고, 돌이나 새의 사체에 있던 씨앗을 심어 보기도 하고, 새의 모이 주머니에 있던 것을 심어 보기도 하고, 물고기가 먹었던 것을 심어 보기도 하고, 메뚜기 떼의 배설물의 씨앗을 심어 보기도 하고, 새의 부리나 발에 뭍어 있는 흙에 담긴 씨앗을 심어 보기도 함
    • 그러한 환경에 있던 씨앗들이 수십 일 지나도 잘 자라더라는 것이 실험 내용
    • 이런 방법에 의해 대륙에서 섬으로 씨앗이 넘어가는 일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걸로는 바다를 건너 다른 대륙으로 가기는 부족하다는 것이 이후 결론.

빙하의 작용

  • 서로 몇백 마일이나 되는 저지대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산꼭대기에 동일한 동식물이 서식하기도 한다.
    • 그 사이 저지대에는 고산성 종이 살 수 없으므로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주했을 가능성은 없다. 이는 같은 종이 서로 떨어진 지점에 존재한다는 예중 하나이다.
    • (알프스 산맥과 피레네 산맥, 미국의 화이트 산맥과 래브라도의 예 생략)
  • 오늘날과 매우 가까운 지질시대에 중앙 유럽과 북아메리카가 극한 기후에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증거가 많다.
    • (그 증거 설명 생략)
  • 빙하시대 기후가 유럽의 생물 분포에 끼친 영향에 대해 에드워드 포브스가 매우 명백하게 설명했는데 다음과 같다.
    • 추위가 닥쳐와 남쪽 여러 지방이 북방 생물에 적합해짐에 따라 따뜻한 지방 거주자는 점점 남쪽으로 밀려나고, 북방 생물이 그 자리를 빼앗게 될 것이다.
    • 산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이게 되고 전에 그곳에 있었던 고산성 생물들은 평지로 내려온다.
    • 추위가 극에 달했던 시기에는 북극의 동식물들이 유럽 중앙부를 뒤덮고 스페인까지 퍼져갔을 것이다.
    • 기후가 다시 따뜻해짐에 따라 북극성 생물들은 북쪽으로 물러가고, 그보다 따뜻한 지역의 생물들이 바로 뒤를 따라 올라온다.
    • 기후가 온화해짐에 따라 동족들이 북방으로 이동하는 동안 산의 생물들은 점차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된다.
    • 그리하여 기후가 다시 완전히 따뜻해졌을 때는 최근까지 유럽과 북미의 저지대에 함께 살고 있던 북극지방의 종이 산봉우리에 고립된 채 남게되며 동시에 극지방까지 후퇴하게 된다.
    • (이 설명이 이 파트의 핵심 설명. 이것을 기준으로 나머지 설명이 이루어진다.)
  • 이로써 우리는 미국과 유럽이라는 매우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도 산악지대에 많은 식물이 동일한 까닭을 이해할 수 있다.
    • (반복되는 실례 설명 생략)
  • 나는 이 견해가 다른 것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 (중간 설명 생략)
  • 북극 생물은 모두 멀리 남쪽으로 이동하는 동안과 북쪽으로 재이동하는 동안 거의 똑같은 기후 아래 있었을 것이므로 그들의 유연관계가 크게 교란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 그러나 기후가 다시 따뜻해지면서 산꼭대기에 격리되어 버린 현재의 고산식물에는 그와는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 그 북극성의 종들은 빙하시대가 시작되기 이전에는 산지에서 살다가 가장 추운 시기에 일시적으로 평지로 쫓겨 내려왔을 고대의 고산종과 섞였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런 종은 어느 정도 다른 기후의 영향을 받아왔을 것임에 틀림없다.
    • 그리하여 이들 종의 상호 유연관계는 다소 복잡해졌을 것이고 따라서 크게 변화했을 것이다.
    • 오늘날 유럽의 수많은 산맥에 살고 있는 고산성 동식물들은 완전히 똑같은 종도 많지만, 그중 일부는 변종이고 일부는 의심스러운 종으로 분류된다.
  • 분포에 대해 지금까지 언급한 것은 엄밀히 말해 북극성 종류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다수의 아북극성 종류처럼 일부 온대 북부 종류에도 적용된다.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낮은 산이나 평지에도 같은 종이 있기 때문이다.
    • 오늘날에는 구대륙과 신대륙의 아북극성 생물과 온대북부의 생물들은 대서양과 북태평양에 의해 격리되어 있지만, 구대륙과 신대륙의 생물이 오늘날보다 더 남쪽에 살았던 빙하시대에는 더욱 넓은 바다에 의해 완전히 격리되어 있었을 것이다.
    • 따라서 어떻게 그 무렵 또는 그 이전에 같은 종이 두 대륙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가 하는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 (중간 설명 생략)
  • 고선신세와 같이 지금보다 따뜻했던 고대에는 동일한 동식물이 북극점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서식했다는 것과 이러한 동식물은 구대륙에서나 신대륙에서나 빙하시대가 시작되기 훨씬 이전에 기후가 점차 추워짐에 따라 서서히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현재 유럽 중앙부와 미국에서 발견되는 생물이야말로 생김새는 크게 다르나 모두 남쪽으로 이동한 종류의 자손이라고 믿는다. 이와 같은 견해를 바탕으로 하면,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생물 사이는 종의 동일성은 적으나 유연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 두 지역 사이의 거리와 대서양의 존재를 감안할 때 이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유연관계이다.
    • 지금보다 따뜻했던 그 시대에 구대륙과 신대륙의 북쪽 지역은 생물의 상호이주를 위한 다리 구실을 했던 육지가 거의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었고, 그 육지는 그 뒤 추위 때문에 통과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 선신세의 기후가 차차 추워지면서 신대륙과 구대륙에 살던 공통의 생물종이 북극권의 남쪽으로 이동하자 그러한 종들은 곧 완전히 차단되었을 것이다. 이 격리는 비교적 따뜻한 지역의 생물에 관한 한, 아주 오랜 옛날에 일어났다.
    • 그리고 식물과 동물은 남쪽으로 이동해 감에 따라 아메리카와 유럽에 넓게 퍼져 살던 생물과 혼합되면서 경쟁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 그 결과, 생물이 커다란 변화를 이루기에 적당한 조건이 모두 갖추어지게 되었다.
    • (이후 같은 맥락으로 고산성 생물과 바다 생물 설명 생략)
  • 나는 포보스의 견해는 크게 확장되어야 마땅하다고 확신한다. 유럽에서는 영궁의 서해안에서 우랄산맥을 걸쳐, 그리고 남쪽으로는 피레네 산맥까지 빙하시대를 명백하게 나타내는 증거를 찾을 수 있다.
  • (이후 빙하시대의 증거와 빙하시대 설명 생략)
    • 크롤 씨가 증명한 중요한 사실은 북반구가 한랭기를 경과하는 동안 남반구의 온도가 주로 해류 변화에 의해 실제로 상승하고 겨울이 현저하게 따뜻해졌다는 것이다. 남반구가 빙하기를 경과하는 동안 북반구에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났다.
  • 이 결론은 지리적 분포를 크게 조명하는 것이므로 나는 이것을 믿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우선 설명이 필요한 사실들을 들어보기로 한다.
    • (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히말라야, 호주 등에 서식하는 비슷한 종들에 대한 실례 생략)
  • 이 식물들은 엄밀히 따져서 북극 형태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왓슨 씨가 강종한 것처럼 ‘북극에서 적도 쪽으로 후퇴해 감에 따라 고산성 또는 산악성 식물상은 실제로 점점 더 북극형이 아닌 것으로 변해가기’ 때문이다.
    • 이와 같은 설명은 육서동물이나 해서동물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다.
  • (이하 빙하기가 북반구와 남반구에 차례로 오고, 그로 인해 극지방 동식물들이 온대 지방으로 내려왔다가 기존의 것들과 섞이고 빙하기가 끝나고 다시 격리되는 위의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 나머지 설명 생략)
  • 나는 양반구 온대와 열대지방 산지에 서식하는 근연종의 분포와 유연관계에 대한 모든 문제가 여기서 밝힌 견해로 해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감히 이주의 정확한 경로나 방법을 밝히려는 생각은 없으며, 왜 어떤 종은 이주했는데 다른 종은 이주하지 않았는지, 왜 어떤 종은 변화해서 새로운 군을 이루었는데 다른 종은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는지 밝히고 싶은 생각도 없다.
    • 나는 지금 많은 문제점이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고했다.
    • (이하 설명 생략)

12장 요약

종은 지구 표면의 한 지점에서 창조되었으며, 생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는 어떤 종류의 장벽이 –지리적 격리, 기후 등– 이 생물의 지역차를 만들어 현재의 다양한 종이 만들어졌다.

종이 한 지점에서 창조되었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게 하는 경우가 3가지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똑같은 종이 멀리 떨어진 산악지방의 산꼭대기나 북극 및 남극지방 같은 서로 멀리 떨어진 지점에 존재한다는 것
  2. 담수 생물이 널리 각지에 분포해 있다는 것
  3. 똑같은 육서종이 몇백 마일이나 떨어진 섬과 대륙에 살고 있다는 것

(이 중 2, 3번째 요인은 이 다음 장에서 설명하고 여기서는 첫 번째 요인에 대한 설명만 다룬다.

같은 종이 산꼭대기에 존재하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지구가 빙하기를 맞이하자 북극의 종들이 —(블루오션을 찾아)—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이때 산꼭대기에도 분포하게 된다.

이후 빙하기가 끝나면 북극에서 내려온 종들이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산꼭대기에 있던 종은 북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그대로 산꼭대기에 머무르게 된다. 이러한 원인으로 도저히 이동이 불가능한 산꼭대기에 같은 종이 있게 된 것이다.

더불어 빙하기가 끝난 후 남아 있던 어떤 종들은 다른 종들과 섞여서 유연관계에 있는 새로운 종들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흐름은 남반구에 빙하기가 왔을 때도 마찬가지 흐름을 갖게 되므로 남반구에 사는 생물들 사이에도 이러한 유연관계가 있을 수 있다.

(중간에 다윈이 식물의 씨앗이 얼마나 멀리 퍼질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을 하는 사례는 요약에서 생략하였는데, 처음 종의 기원 읽고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 바로 그 부분. 다윈이 얼마나 대단한 실험가였는가를 깨닫게 해준 부분이다.)

종의 기원/ 생물의 지질학적 천이

천이란 같은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식물군집의 변화를 말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천이 [succession, 遷移]

새로운 종의 완만하고 연속적인 출현

  • 생물의 지질학적 천이라는 사실과 법칙에 종의 불변성이 맞는지, 자연도태가 맞는지 고찰해 보겠다.
  • 새로운 종은 땅 위든 물속이든 지극히 완만하게 차례차례 나타나며, 멸종한 형태와 현존하는 형태의 비율도 서서히 변화했음이 확실하다는 증거가 많다.
    • 라이엘 경은 제 3기 여러 지층을 증거를 통해 이를 증명했다.
    • 근세의 지층에서는 겨우 한두 종만이 멸종했고, 한두 종이 지방적으로 새로 나타났다.
    • 루돌프 A. 필리피가 시칠리아 섬 지층을 관찰한 결과에 다르면 이 섬에서 해양 생물은 연속적이고 점진적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 제 2기 지층은 좀 더 단편적이지만, 하인리히 G. 브롱이 지적했듯이 현재는 절멸해버린 많은 종들의 출현과 소멸은 각 누층에서 동시에 일어나지 않았다.
  • 서로 다른 속이나 강에 속한 종들의 변화 속도나 변화 정도는 제각각이다.
    • 제 3기 지층에서 다른 멸종한 종류 사이에 현생 패류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 폴코너는 히말라야 산기슭의 퇴적층 속에서 수많은 멸종한 포유류와 파충류 사이에서 현존하는 악어 화석을 발견하기도 했다.
    • 실루리아기 링굴라 조개는 같은 속에 속하는, 현존하는 종과 조금 밖에 다르지 않지만, 다른 실루리아기의 연체 동물 대부분과 모든 갑각류는 두드러지게 변화해왔다.
  • 어떤 지역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을 돌연히 동시에 똑같은 정도로 변화시키는 발달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변화 과정은 매우 천천히 이루어지며, 각각 종의 변이성은 모든 다른 종의 변이성과는 관련이 없다.
    • 종 안에서 발생하는 변이와 개체적 차이가 자연도태에 의해 점점 축적되고 그로 인해 영구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이하 자연도태의 설명에 대한 내용 생략)
  • 어떤 지역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생물이 변화하고 개량되었을 때 같은 정도로 개량되지 않은 개체는 멸망당하기 쉽다.
    • 이는 생존경쟁의 원리에 따른 것이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멸종해 버린다.
    • (붉은 여왕 효과)
  • 같은 강에 속하는 종의 평균 변화량은 장기적으로 보면 거의 같다.
  • 예외적인 규칙이 있긴 하지만 자연계에서 높은 단계에 있는 생물이 낮은 곳에 있는 것에 비해 훨씬 빨리 변한다.
    • 지상의 생물은 해상의 생물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한 예는 스위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육서생물이나 비교적 고도의 체제를 가진 생물이 해산생물이나 하등생물에 비해 신속하게 변하는 까닭은 고등생물이 유기적 및 무기적인 생활조건과 좀 더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좀 더 앞 부분에 등장하지만 맥락상 문단 구성을 조정하였음.)
  • 어떤 종이 한 번 지구에서 사라지면 그것과 똑같은 형태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 이 규칙에 대한 예외로 지층에서 어떤 종이 사라졌다가 다시 출현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인 M. 바랑드의 ‘식민’이 있는데, 라이엘에 의하면 그것은 지리적으로 먼 지방에서 일시적으로 이동해 온 예라는 설명으로 반박할 수 있다.
    • 사라진 종이 결코 재현되지 않는 까닭은 그 종을 구축하고 자리를 대신 차지한 다른 종이 그 자리를 대신하도록 적응했기 때문이다.
    • (이하 사라진 종과 비슷한 종을 사육가가 만드네 어쩌네 하는 내용 생략)
    • (이 부분도 좀 더 앞 부분에 등장하지만 맥락상 문단 구성을 조정하였음.)
  • 종의 군, 즉 속이나 과 또한 출현하거나 소멸할 때 개개의 종과 같은 일반적인 규칙을 따른다.
    • 그 변화에는 완급과 대소의 차이가 있다.
    • 같은 군의 모든 종은 하나의 공통 조상에서 유래한 것이다.
  • 군의 존재도 종의 존재처럼 연속적이라 한 번 사라진 군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 이 규칙에 예외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지만 그 예외는 놀랄만큼 적고 내 견해에 반대하는 여러 학자들 또한 이 규칙의 진실을 인정한다.
    • 어떤 군에 속한 종이 오랫동안 지층 속에 계속해서 등장한다면 그동안 그 군의 일원이 연속적으로 존속한 셈이다.
  • 앞장에서 어떤 군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처럼 잘못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것은 지질학적 기록의 불완전함 때문이다.
    • 실제로 종의 군은 출현 후에 점차 수가 늘어나 최대한에 이르렀다가 다시 줄어들어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인 규칙이다.
    • 같은 속의 종과 같은 과의 속은 오직 천천히 점진적으로만 증가한다
  • 종의 변화나 일련의 근연종의 산출도 반드시 완만하고 점진적인 과정으로 되어 있다. 하나의 종이 먼저 2, 3개의 변종을 발생시키면 그것이 서서히 종으로 변화해가며 그 다음 이 종이 똑같은 완만한 단계를 통해 다른 변종과 종을 만들어간다. 그리하여 마치 큰 나무가 오직 하나의 줄기에서 가지가 계속 갈라지는 것처럼 점차 그 군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종의 절멸

  • 자연도태설의 입장에서 볼 때 오래된 종류의 멸종과 개량된 종류의 발생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새로운 애들이 오래된 애들을 구축해버림으로써 오래된 애들이 멸종된 거라는 이야기. 지구상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종이 공존할 수는 없고, 생존 경쟁에 밀린 종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 지상의 모든 거주자가 천재지변에 의해 일소되었다는 낡은 관념인 폐기된지 오래다.
    • 지질학자들도 대체로 이런 천재지변설을 포기했다.
  • 이와 반대로 제 3기층 연구에 의하면, 종과 종의 무리가 처음에는 어느 한 지점에서 다음에는 다른 지점에서, 마지막에는 전세계에서 점차 사라져갔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
    • 땅이 무너지거나 섬이 가라앉는 경우로 멸종이 빨랐을 수도 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
  • 단일한 종이나 종의 군 전체의 존속기간은 매우 다양하다.
    • 어떤 군은 현재까지 살아 있는 반면, 어떤 군은 고생대가 끝나기 전에 멸종해 버리기도 했다.
  • 종의 멸종이 종의 출현보다 완만한 과정을 거친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
    • 종의 출현과 멸종을 수직선으로 표현해 보면 최초의 출현 –지층에서 보자면 아래쪽– 보다 멸종해 가는 쪽 –지층에서 보자면 위쪽– 이 길고 완만하게 가늘어질 것이다.
  • 종의 멸종이라는 문제는 신비에 싸여있다.
    • (말의 멸종에 대한 내용 생략)
  • 모든 생물의 증가는 인지하기 어려운 유해한 요소로 끊임없이 방해 받고 있는데, 그 인지하기 어려운 요인은 종의 멸종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만큼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 많은 사람들이 공룡 같은 거대 동물이 멸종한 것에 놀라지만, 단순히 몸이 크다고 생존 경쟁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몸이 크면 식량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멸종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 인도 코끼리의 경우 코끼리를 괴롭혀 쇠약하게 함으로써 그 증가를 방해하는 것은 주로 곤충 때문이라고 믿어지고 있다.
    • 곤충이나 흡혈 박쥐가 남아메리카 곳곳에서 귀화한 네발짐승의 생존을 좌우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종은 일반적으로 멸종하기 앞서 희소해지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 자연도태설은 모든 새로운 종이 경쟁상대보다 뛰어난 이점을 갖고 있음으로써 발생하고 유지되며, 경쟁상대보다 불리한 쪽은 멸종이 일어난다는 단순한 확신 위에 성립되어 있다.
    • 좀 더 개량된 새로운 변종이 육성되면 그것은 먼저 이웃에 있는 개량 정도가 낮은 변종을 구축한다.
    • (중간 설명 생략)
    • 요즘 새로운 종의 발생은 거의 같은 수의 낡은 종을 멸종 시킨 것으로 간주해도 무방할 것이다.
  • 일반적으로 서로 닮은 형태 사이에서 가장 경쟁이 심하다. 개량되고 변화된 자손은 보통 조상종의 멸종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어떤 종에서 많은 새로운 종류가 발달하면, 그 종의 근연종이 가장 멸종하기 쉽다.
    • (이하 비슷한 설명 생략)
    • 특수한 생존 방법에 적합하거나 멀리 떨어진 지역에 서식하며 혹독한 경쟁을 피하는 종은 이따금 오래 유지되기도 한다.
  • (지층에 나타나는 돌발적으로 보이는 멸종에 대한 내용 생략)
    • 지층 사이에 엄청난 시간 간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멸종이 천천히 이루어졌을 수도 있고, 혹은 어떤 다른 종이 이주를 해와서 기존 종을 빠르게 구축시켰을 수도 있다.
  • 내가 보기에 이렇게 하나의 종이든 전체 군이든 그들이 멸종에 이르는 모습은 자연도태의 이론과 일치한다.

화석에 의한 지층 대비

  • 생물은 온 세계에서 거의 동시에 변화한다.
    • 이를테면 유럽 백악층과 대비되는 지층은 전 세계 각지의 아주 다른 기후 속에서도, 심지어 광물로서 백악은 한 조각도 없는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고생대와 제 3기의 여러 단계에서 생물의 천이형태가 일반적으로 평행하게 변화하는 것은 명백하며, 이 점에서 우리는 수많은 지층을 쉽게 대비할 수 있다.
    • 그러나 이런 관찰은 해서생물들에 대한 것으로 멀리 떨어진 여러 지역의 지상생물과 담수생물이 똑같이 평행하고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는 충분치 않다.
  • 전세계에서 생물의 종류가 동시에 평행적으로 천이하고 있다는 것은 자연도태설로 설명할 수 있다.
    • (우세한 종이 열등한 종을 밀어내는 설명 생략)
  • (지층의 불완전성에 대한 설명 생략)

생물의 유연관계와 유래의 원리

  • 절멸종이든 현생종이든 모든 종은 하나의 커다란 체계로 분류된다. 이 씰은 ‘모든 생물은 공통된 조상에게서 유래한다’는 계통의 원칙에 의해 설명할 수 있다.
    • 어떤 종류든 오래되면 될수록 현존하는 종류와 크게 차이가 난다.
    • 그러나 버클랜드가 설명한 것처럼, 모든 멸종한 종은 지금까지 계속 존재하는 군이나 그것들의 동료로 분류될 수 있다.
    • 멸종한 생물이 현존하는 속, 과, 목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 현존하는 종과 멸종하는 종을 함께 고려하면 생물의 계열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 (이하 멸종하는 종과 현존하는 종을 이어 중간적 연쇄를 발견한 내용 설명 생략)
  • 일부 연구자는 어떤 멸종된 종 또는 군이 2개의 현존하는 종 또는 군의 중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에 반론을 제기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 완전한 자연 분류 체계에서 많은 화석종은 확실히 현존하는 종 사이에, 또는 멸종한 속과 현존하는 속 사이에, 더 나아가서는 서로 다른 과의 속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 어류나 파충류 같이 대단히 다른 두 군을 생각해 보자. 그것이 오늘날 20가지 형질에 의해 구별된다고 가정하면, 고대의 두 군은 그보다 적은 형질에 의해 구별되었을 것이고, 그 두 군은 이전에는 지금보다 서로 어느 정도 가까운 사이였을 것이다. 실제로 이 사실은 잘 알려져있다.
  • 어떤 종류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그것은 몇몇 형질에 의해 현재 멀리 떨어져 있는 군들을 결합시키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물론 이것은 지질학적인 여러 시대에 많은 변화를 겪은 군에 한정되어야 한다.
    • 이 명제가 사실임을 증명하기는 곤란하지만, 고대 파충류와 양서류, 고대 어류, 고대 두족류, 시신세 포유류 등을 같은 강의 한결 새로운 것과 비교해 본다면, 이 명제가 진실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4장에 있었던 도표를 이용한 형질의 분기에 대한 설명 생략)
  • 이와 같이 변화를 수반하는 유래에 의해 멸종한 생물 상호간의 유연관계 및 멸종한 형태와 현존하는 형태의 상호 유연관계는 충분히 설명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은 다른 견해로는 설명될 수 없다.
  • 이 이론에 따르면 지구 역사상 어떤 일정한 시대에 존재했던 동물은 그 일반적인 형질에서, 그 이전과 그 이후의 것의 중간에 해당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 이 문제에 대한 예는 단 하나로 족할 것이다. 데본계가 처음 발견 되었을 때, 거기서 발견된 화석은 그 위에 있는 석탄계와 그 아래에 있는 실루리아계 화석의 중간적인 형질을 가진 것으로 인정 받고 있다.
  • (이하 설명 생략)

생물의 발달상태

  • 4장에서 성숙한 생물에서 체부의 분화와 특수화 정도는 그 완성도 또는 고등한 정도를 측정하는 가장 좋은 기준임을 살펴 보았다.
    • 각 체부의 특수화는 각각 생물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므로 자연도태는 각 생물의 체제를 더욱더 특수화하고 완성시켜서 고등해지는 경향이 있음을 보았다.
    • 더불어 자연도태는 단순한 생활 조건에 적합한 많은 생물을 단순하고 개량되지 않은 구조를 지닌 상태로 내버려두거나 또 어떤 경우에는 체제를 퇴화시켜 단순하게 만들기도 한다.
  • 새로운 종은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조상보다 뛰어나게 된다. 왜냐하면 새로운 종은 직접 경쟁하게 되는 오래된 형태를 모두 도태시켜 버리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 (중간 설명 생략)
  • 자연도태 이론에서 본다면 생물은 일정한 수준까지 진보하면 –그 뒤에는 제각기 서로 계속되는 시대에 생활 조건의 가벼운 변화에 따라 그 장소를 지키기 위해 약간 변화할 필요는 있을망정– 그 이상 계속하여 진보할 필요는 없다.
  • 체제가 전체적으로 진보했는가 하는 것은 많은 점에서 매우 복잡한 문제다.
    • (중간 설명 생략)
    • 이른바 ‘고등함’의 기준에 의하면 어류는 그 체제가 진보했다고도 할 수 있고, 퇴보했다고도 할 수 있다.
  • 체형이 다른 것들을 놓고 무엇이 얼마나 고등한지 비교하기란 도저히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는 꿀벌보다 고등한가?
    • (이하 설명 생략)
  • 어떤 형태가 체제상 가장 진보한 것인지 결정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어떤 두 시대에서 어느 한 강에 속하는 종류 가운데 최고의 것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두 시대의 고저 전체를 비교하지 않으면 안 된다.
    • 태고의 어떤 시기에는 두족류와 완족류가 많았지만 현재는 이 두 무리가 많이 줄었다. 그러면 예전 것과 현존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높은 체제를 가졌다고 할 수 있는가?
  • 또 어느 두 시대에 이어서 전세계를 통해 고등하거나 하등한 여러 강의 상대적인 비례수를 비교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이렇게 복잡한 관계 속에서 지구 역사의 각 시기에 불완전하게 밖에 알려지지 않은 동물상에 대해 체제의 기준을 공정하게 비교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 (유럽 생물이 뉴질랜드에서 토착 생물을 밀어내지만 그 반대 사례는 없다는 것에 대한 설명 생략)
    •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영국 생물은 뉴질랜드 생물보다 훨씬 고등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고등함을 구분하기 어려운데, 그렇다고 고등함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 이하 설명 생략)

형태천이

  • 나는 ‘비글호 항해기’에서 ‘형태 천이의 법칙’에 대해, 즉 ‘같은 대륙에서 사멸한 것과 현존하는 것 사이에 볼 수 있는 놀라운 관계’에 대해 극력 주장한 바 있다.
    • 클리프트 씨는 몇 년 전에 호주의 동굴에서 나온 화석 포유류가 현존하는 호주의 유대류와 밀접한 유연관계에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 오언 교수는 호주에 매장되어 있는 화석 포유류의 대부분이 남아메리카형 현생 포유류와 유연관계를 가진 것을 시사했다.
    • (이외 사례 생략)
  • 같은 지역 안에 나타나는 동일형의 천이라고 하는 이 주목할만한 법칙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 (중간 설명 생략)
    • 변화를 수반하는 유래설 (자연선택설) 에서 본다면, 같은 지역 안에서 동일형이 계속 변화하면서 오랫동안 꾸준히 천이해 간다는 위대한 법칙을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왜냐면 세계 각지에서 살고 있는 생물은 계속되는 시대 동안 매우 비슷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변화한 자손을 그 지역에 차례로 남기는 경향을 가질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 (형태 천이가 자연선택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는 얘기)
  • (중간 설명 생략)
  • 만일 각각 8개의 종을 갖고 있는 6개의 속이 하나의 지층에서 발견 되고, 이어지는 지층에서 각각 같은 수의 종을 가진 6개의 유사한 대표적인 속이 발견되었다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6개의 오랜 속 각각에 속하는 단 하나의 종이 변화한 자손을 남김으로써 새로운 6개의 속을 만들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오랜 속에 속하는 다른 7개의 종은 각각 사멸하여 자손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간추림

  • 지질학적 기록은 극도로 불완전하다.
    • 지질학적으로 주의 깊게 조사된 것은 지구상의 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 (지질학적 기록이 불완전하다는 예시 설명은 계속 반복되는 내용이라 생략)
  • 지질학적 기록이 매우 불완전하기 때문에 멸종한 종과 현존하는 종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적 변종을 찾아내기 어렵다.
  • 고생물학에서 중요한 사실은 모두 변이와 자연도태에 의한 변화를 수반하는 유래설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 새로운 종이 서서히 또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까닭, 다른 강의 종은 모두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보면 모두 어느 정도 변화하게 되는 까닭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오래된 종류의 멸종은 새로운 종류의 생성에 뒤따르는 필연적인 결과이다. 따라서 어떤 종이 멸종하고 나면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까닭도 이해할 수 있다.
  • 종의 군은 서서히 늘며 그 존속기간은 다르다. 왜냐면 변화 과정은 필연적으로 완만하며, 다수의 복잡하고 우발적인 사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 (이에 대한 설명 생략)
  • 우리는 널리 전파되고 가장 많은 변종을 만드는 우세한 종류가 어떻게 오랜 세월에 걸쳐 변화한 자손을 세계에 퍼뜨리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 그 우월한 자손들은 생존 경쟁을 통해 열등한 종들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다. 그리하여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는 전세계 생물들이 동시에 변화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 우리는 어째서 고대와 현대의 생물이 모여서 하나의 큰 체계를 형성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 우리는 형질의 분기가 계속되는 경향에 의해 왜 형태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현존하는 형태와 달라지는지 이해할 수 있다.
    • 또 우리는 왜 오래되고 멸종된 종류가 현존하는 종류 사이의 간격을 메우고 때로는 다른 군으로 분류되던 두 종류를 하나로 혼합시켜버리는지, 또 일반적으로는 왜 이 두 군을 서로 조금씩 접근시킬 뿐인 것인지도 이해할 수 있다.
  • 어떤 종류는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지금은 확실히 갈라져 있는 군 사이의 중간에 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 오래된 종류일수록 나중에 널리 갈라지게 된 그 군의 공통 조상에 가깝고 따라서 그 조상을 매우 닮게 된다.
    • 멸종해 버린 종류는 절대로 현존하는 종류들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중간적인 것이 되는 일은 없다. 그것은 단지 멸종한 다수의 매우 다양한 종류를 통해 길게 우회한 경로에서 중간적인 위치에 있을 뿐이다.
  • 우리는 왜 서로 밀접하게 겹쳐진 지층의 생물 유해가 떨어진 지층 속에 있는 것보다 서로 매우 닮은 것인지 그 이유를 뚜렷하게 알 수 있다. 그러한 종류는 조상과 자손이라는 혈연관계상 더욱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 같은 맥락에서 중간 지층의 유해는 왜 중간적인 형질을 갖고 있는지도 명백히 이해할 수 있다.
  • 지구 역사상 잇따른 각각의 시기에 살았던 생물은 생존경쟁을 통해 자기보다 먼저 살던 것을 몰아내고 그만큼 자연의 높은 단계로 올라간다.
    • 많은 고생물학자들이 품고 있는 신념, 즉 생물 체제는 전체로서 진보해 왔다는 신념은 이것으로 설명된다.
  • 멸종해 버린 오래된 동물의 성체는 같은 강에 속하는 새로운 동물의 태아와 상당히 닮았는데, 이 불가사의한 사실은 유전의 원칙에 따라 설명할 수 있다.
  • 지질학적 기록이 내가 믿는 것처럼 불완전하다면, 그리고 이 기록이 지금보다 더 완전해질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면 자연도태 이론에 대한 주요한 이견은 크게 줄거나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 고생물학의 중요한 법칙은 한결같이 종이 일반적인 세대 교체에 의해 발생한 것임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 다시 말해 ‘변이’에 의해 생성되고, ‘자연도태’에 의해 보존된 새로운 개량형 생물의 종류가 오래된 종류를 점점 구축하는 것이다.

11장 요약

종의 출현과 멸종은 단속적이지 않고 연속적인데, 이는 자연선택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더불어 종의 군도 같은 원리를 따른다. 종의 군은 서서히 늘며 그 존속기간은 각기 다르다

새로운 종이 출현할 때는 기존의 종을 구축하기 때문에 오래된 종류의 멸종과 개량된 종류의 발생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멸종한 종류가 현존하는 종류의 간격을 메우기 때문에 고대와 현대의 생물이 모여서 하나의 큰 체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지질학적 기록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지질학에서 위와 같은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

종의 기원/ 불완전한 지질학적 기록

중간적 변종의 부재

  • 종의 형태가 명확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서 그것들이 무수한 이행적 고리로 묶여 있지 않다는 반박에 대한 설명을 하기는 어렵다.
  • 나는 이에 대해 여러 설명을 해 왔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 각 종들의 생활은 기후보다는 다른 종류의 생물들과의 관계에 의존적이라 지배적인 생활 조건은 온도나 습도처럼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다.
    • 또한 중간적인 모든 변종은 그것들에 의해 결합하는 종류보다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변화와 개량이 진행되는 동안 파괴되어 소멸해 버린다.
    • 무수한 중간적인 고리를 볼 수 없는 주된 원인은 바로 자연도태 과정 자체에 있다. 새로운 변종이 나타나서 그 부모를 대신하고 그것을 파괴해 버리는 것이다.
  • 일찍이 지상에 존재했던 중간적인 변종이 수가 많았을 것인데 왜 지질학에서는 점진적으로 이행하는 그러한 생물의 연쇄를 볼 수 없을까? 나는 그것이 지질학적 기록이 매우 불완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라고 믿는다.
  • 나의 학설에 의하면 어떤 종류의 중간 형태가 일찍이 존재했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 나 자신도 2가지 종을 볼 때 종종 그 둘의 중간 형태를 상상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각각의 종과 그들의 공통 조상 사이의 중간적인 형태를 찾아야 한다.
    • (비둘기, 말의 예시 생략)
  • 물론 현존하는 생물 두 종류 가운데 한쪽이 다른 쪽에서 유래했다는 것도 가능하다.
    • 이를테면 말이 맥에서 유래했다는 식인데, 이 경우 둘 사이에 직접적인 중간 연쇄가 존재했을 것이다.
    • 이 경우 한 종류는 매우 긴 기간 동안 변화하지 않은 반면 그 자손은 매우 큰 폭의 변화를 하게 된 셈인데, 생물들 간의 경쟁 원칙을 생각해 보면 이것은 매우 드문 일일 것이다. 왜냐면 새로운 종이 기존의 낡은 종을 구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자연도태설에 의하면, 모든 현생종은 같은 종의 변종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차이보다 작은 차이로 각각 속의 조상종과 연결되어 있다.
    • 그리고 지금은 일반적으로 절멸해 버린 그 한 속 전체의 조상종 역시 더 낡은 조상종과 같은 방법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와 같은 식으로 각각의 각각의 큰 강의 공통 조상으로 점차 집약되어 가면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 그러므로 모든 현생종과 절멸종 사이의 중간적이고 이행적인 고리의 수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많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학설이 옳다면 분명히 그 많은 생물이 지상에 존재한 셈이 된다.

팽대한 시간의 기념비

  • (지층이 쌓이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 생략)
    • 장래의 역사가가 자연과학에 혁명을 일으킨 작품으로 인정할 만한 찰스 라이엘의 대 저작 ‘지질학의 원리’를 읽고서도 과거의 시대가 시간적으로 얼마나 무한하고 광대했었는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당장 이 책을 덮는 것이 좋다.

빈약한 화석

  • 지질학적으로 발굴된 지구 표면은 전체의 매우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더욱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발굴된 부분은 없다.
    • 유명한 고생물학자인 에드워드 포브스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화석종은 조금 파손된 단 하나의 표본에 의해, 또는 어느 한 장소에서 수집한 소수의 표본에 의해 알려져 있거나 명명되어 있다.”고 했다.
  • 더불어 온몸이 연약한 생물은 보존되기 매우 어렵다.
    • 조개껍질이나 뼈도 침전물이 쌓여 있지 않은 바다 속에 남겨지면 이내 분해되어 소멸해 버린다.
  • 토사 또는 자갈 속에 매몰되어 있는 시체는 지층이 융기했을 때 탄산을 포함한 빗물이 스며들어 분해되어 버린다.
    • 썰물 때 수위와 밀물 때 수위 중간에 살고 있는 많은 동물 가운데 화석으로 보존되는 것은 극히 조금뿐이라고 생각한다.
    • 이를테면 사말라스 속의 몇몇 종 무한히 많은 개체들이 세계 곳곳에 살고 있지만 그 중 오직 한 종만 화석으로 발견되었다.
  • 축적되는데 엄청난 시간이 요구되는 많은 거대한 침전물에는 전혀 생물이 없다.
    • 이것은 우리로서는 참으로 까닭을 알 수 없는 일이다.
  • 제 2기 중생대 및 고생대에 서식했던 육지 생물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증거가 극도로 단편적이라는 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 이를테면 광대한 어느 시대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육서패류는 라이엘 경과 도슨 박사에 의해 북아메리카의 석탄기층에서 발견된 한 가지 종을 제외하면 최근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었다.
    • 라이엘 씨의 소책자에 실린 일람표를 보면 포유류 화석이 보존되는 것이 얼마나 희귀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지층의 단속

  • 지질학적 기록이 불완전한 더 큰 이유는 여러 개의 지층이 많은 세월의 경과로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 자연계의 지층은 연속적이지 않을 뿐더러 지층과 지층 사이에는 크나큰 간격이 있다.
    • 어떤 나라에서는 공백이었던 시기에 다른 나라에서는 새롭고 특수한 형태의 생물을 가진 대량의 침전물이 쌓여 있기도 하다.
  • 각 지역의 지질학적 누층이 단속적인 까닭은 지층의 융기 때문이다.
    • 남아메리카 서쪽에 융기하고 있는 해안에서 제 3기 화석을 가진 볼 수 없는데, 이는 육지가 완만하게 융기하는 가운데 파도의 파쇄 작용으로 퇴적물이 끊임없이 씻겨나갔기 때문이다.
  • 두껍고 거대한 침적물이 퇴적되는 데는 2가지 방법이 있다.
    • 하나는 깊은 바다 밑에 퇴적되는 것으로 포브스의 연구로 볼 때 심해에는 생물이 그다지 많이살지 않으므로 그 거대한 덩어리가 융기해도 당시에 존재했던 생물의 종류는 지극히 불완전한 기록으로밖에 남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 다른 하나는 얕은 바다 밑이 천천히 침하할 때 그 위에 침적물이 일정한 두께와 넓이로 쌓여가는 방법인데, 이 경우 침하 속도와 침적물의 공급이 서로 거의 균형을 유지 하는 한 바다는 얕아서 생명체도 풍부하게 존재할 것이다. 그리하여 융기했을 때 어떤 침식이 일어나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두꺼운 화석층이 형성된다.
  • 나는 ‘화석이 풍부한’ 고대 지층은 거의 모두 이렇게 침하하는 동안 형성된 것으로 믿는다.
    • 이 문제에 대한 나의 견해를 발표한 1845년 이후 많은 연구자들이 저마다 여러 형태의 커다란 누층을 취급하고 그것이 침하하는 동안 퇴적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 (뜬금없이 본인 자랑)
  • 모든 지질학적 사실은 모든 지역이 완만한 상하운동을 여러 번 경험했으며 이러한 변동이 광대한 범위까지 영향을 미쳤음을 분명히 말해준다.
    • 따라서 화석이 많고 그 뒤에 오는 붕괴 작용도 견딜 수 있는 두께와 넓이를 가진 지층은 침하하는 시기에 넓은 범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생각된다.
    • 다만 그것은 얕은 바다가 유지되고 유해가 분해되기 전에 묻어서 보존하는데 충분한 침적물이 그 바다에 공급되는 곳에 한정되어 있다.
    • 이에 비해 바다 밑이 변동하지 않고 있을 때는 ‘두꺼운’ 침전물이 생물에게 가장 유리한 얕은 바다에 퇴적될리가 없는데, –특히나 상승하는 기간에는 더더욱– 이는 퇴적이 일어난 바다 밑이 융기하여 파도의 파괴 작용 범위 안에 들어오면 퇴적물이 곧바로 침식하기 시작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이와 같은 원리는 주로 해안의 침적물과 바다 밑 침적물에 적용된다.
    • 예컨대 깊이가 30피트 또는 40피트에서 60피트까지 변화하는 말레이제도와 같은 넓고 얕은 바다의 경우에는 바다 밑이 융기하는 시기에는 광대한 지층이 형성될 수 있었겠지만, 그 완만한 융기에 이어 바다 밑이 두드러지게 침강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 (홉킨스 씨의 침적 방식에 대한 주장과 그 반박 설명 생략)
  • 융기하는 기간에는 육지와 거기에 이어진 얕은 바다 부분의 면적이 증대하여 생물의 새로운 서식 장소가 생기는 일이 곧잘 있는데, 이러한 장소는 새로운 변종과 종의 형성에 유리한 환경이다. 그러나 이 기간은 일반적으로 지질학적 기록의 공백기다.
  • 이에 비해 침하하는 기간에는 생물이 서식하는 면적도 서식하는 개체수도 감소한다. 따라서 침하 기간에는 멸종하는 것이 많지만 새로운 변종이나 종이 형성되는 일은 비교적 적다. 그런데 이 침하 기간 동안 화석이 풍부한 침적층이 생긴다.
  • 따라서 자연은 이행기에 해당하는 연결 부분의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중간적 변종의 누락

  • 지금까지의 여러 고찰에 의하면 지질학적 기록은 극도로 불완전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어느 하나의 누층만 주목한다면, 그 층의 시작과 끝에 생존했던 근연종 사이에 극히 점진적으로 이행하는 변종들이 발견되지 않는 까닭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 같은 누층의 상부와 하부에 같은 종의 다른 변종이 기록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트라우트숄트 박사의 암모나이트 예, 힐겐도르프 박사의 멀티포르미스 종의 예가 그것인데, 이런 예는 드물기 때문에 여기서는 제쳐두자.
  • 각 지층의 처음과 끝에 서식했던 종들을 연결하는 점진적인 일련의 계열이 들어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 각 지층이 그야말로 장대한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떤 종이 다른 종으로 변화하는데 필요한 기간에 비하면 짧을 것이다.
    • 브롱과 우드워드는 각 누층의 평균 기록 기간은 종의 평균 형성 기간의 2배-3배 정도라고 결론을 내렸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 문제에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는 극복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 한 종이 어떤 누층에 처음 출현한 것을 보고 그것이 이전에 다른 데서 존재하지 않았다고 추론하는 것이나, 이 누층의 마지막 층이 퇴적하기 전에 어떤 종이 사라진 것을 보고 그 종이 이미 완전히 멸종해 버렸다고 상상하는 것은 속단이다.
  • 모든 종류의 해서동물은 기후와 그 밖의 변화에 의해 대규모로 이동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종이 어떤 누층에 처음으로 출현했다면, 그 종은 단순히 그때 처음으로 그 지역으로 이주했을 가능성이 있다.
    • 세계 여러 곳의 퇴적층을 조사해 보면 아직 현존하는 어떤 소수의 종이 퇴적층 속에 있는데도 바로 그 주위의 바다에서는 전멸해 버린 것을 볼 수 있다.
    • 이와 반대로 현재 인접한 바다에 많이 있는 종이 퇴적층 속에는 드물게 있거나 때로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 같은 누층의 상부와 하부에서 발견되는 두 종의 사이를 조금씩 단계적으로 잇는 완벽한 연쇄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변이의 완만한 과정이 일어나기에 충분한 아주 긴 기간 동안 끊임없이 퇴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그 침적물은 매우 두꺼워야 한다.
    • 게다가 변화가 계속되고 있는 종은 그동안 내내 같은 지방에서 생활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이들 전체의 화석을 풍부하게 품고 있는 두꺼운 지층은 침하 기간에만 퇴적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 또한 같은 종이 같은 지역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물의 깊이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 그런데 수심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려면 침적물의 공급량이 침하 속도와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안되는데, 침하운동 자체가 침적물이 생기는 지역까지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므로 침하 운동이 계속되는 동안 침전물의 공급은 줄어들게 된다.
    • 따라서 침적물의 공급과 침하의 크기가 거의 정확하게 균형을 이루는 것은 흔히 볼 수 없는 우연이다.
  • 각각의 누층은 단속적으로 퇴적한 것으로 생각될지도 모른다.
    • 하나의 누층이 각각 다른 광물성분을 함유한 암상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침적 과정이 이따금 중단된 것으로 추측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해류의 변화나 여러 다른 성질의 퇴적물의 공급 같은 현상은 일반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한 지리적 변화에 의해 일어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 하나의 누층을 면밀히 조사해 보아도 그 침적에 소비된 시간에 대해 어떤 관념도 얻을 수 없다.
    • 어디서는 수천 피트 두께로 쌓인 누층이 다른 장소에서는 몇 피트 밖에 되지 않는 예도 많다.
  • 살아 있을 때처럼 직립해 있는 거대한 화석목이 침적 과정에서 생긴 긴 시간의 간격과 해수면의 변화를 뚜렷히 증명하고 있는데 만일 이 우연한 수목이 없었더라면 누가 그런 일을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 라이엘과 도슨은 캐나다에서 1400피트 두께의 석탄기 지층 속에 태곳적 식물 뿌리를 품은 층이 68가지가 넘는 여러 다른 층에서 퇴적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 글서 같은 종이 하나의 누층 하부와 중앙부와 상부에 나타나 있을 떄는 그러한 수목은 침적의 전 기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계속 자란것이 아니라, 같은 지질시대 동안 되풀이하여 자취를 감췄다가 다시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 만일 이런 종이 어느 지질시대 동안 현저히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하더라도, 누층의 한 단면은 나의 학설에 의하면 반드시 있었던 것이 틀림없는 사소한 중간적인 단계적 변화를 모두 포함하지는 않고, 매우 경미하겠지만 갑자기 변화한 종류를 포함하게 될 것이다.

화석의 종과 변종

  • 내추럴리스트들은 종과 변종을 구별해 내는 황금률을 갖고 있지 않다.
    • 내추럴리스트들은 두 형태 사이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고 그들 사이를 밀접하게 이어주는 중간 단계를 발견하지 못하면 그것들을 종으로 분류한다.
    • 그런데 어느 하나의 지질 단면에서 이런 중간 연결을 찾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 B, C라는 종이 있고 제 3의 종 A가 그 아래 암상 속에서 발견되었다고 가정하자. 설령 A가 B, C의 중간이라 할지라도 동시에 A가 양쪽 모두의 형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는 이상 그것은 제 3의 종으로 분류되어 버린다.
    • A가 실제로 B, C의 공통 조상일 수도 있지만, 그 구조가 엄밀하게 B, C의 중간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 결국 우리가 조상종과 무수히 변화한 자손을 하나의 누층에서 발견해도 다수의 이행적인 중간 단계를 찾지 못하면 그 혈연관계를 인정받지 못하며, 그것들은 모두 다른 종으로 분류 된다.
  • (이후 분류 문제에 대한 내용 생략)
  • 지질학은 어떠한 연쇄적 형태도 나타내고 있지 않다.
  • 지질학 연구가 수없이 많은 미세한 점진적 단계의 변종이 이전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암시해 주지 않고 있어서 내 학설에 반대하는 이론이 되고 있다. 때문에 그에 대한 설명을 해보겠다.
    • (말레이 제도의 침하에 대한 내용 생략)
  • 단계적 이행을 지층 속에서 발견하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저 어떤 것은 서로 비교적 밀접한, 어떤 것은 비교적 먼 유연 관계를 가진 소수의 고리를 찾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다.

갑작스런 군의 출현

  • 한 종의 모든 군이 어떤 지층에 갑작스럽게 출현하는 양상은 수많은 고생물학자에 의해 종의 변천을 믿는 신념에 대한 치명적인 반증으로서 내세워져 왔다.
  • 그런데 지질학적 기록의 완전성을 언제나 과대평가하는 버릇이 있다.
    • 어떤 속 또는 과가 어떤 지층 밑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들이 그 전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 수많은 종의 무리가 다른 곳에서 오래오래 살면서 천천히 번식한 뒤 유럽이나 미국으로 건너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기도 한다.
  • 연속적으로 쌓인 누층 사이에 삽입되어 있었을지 모르는 광대한 시간 경과도 올바르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 시간은 어쩌면 각 누층이 퇴적되는데 소요된 시간보다 더 길었을지 모른다.
    • 그리고 이러한 시간 간격은 하나 또는 여러 원형에서부터 많은 종이 생겨나서 증가할 시간을 주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떠한 잇따른 지층에서 그러한 군이나 종이 갑작스럽게 생겨난 것처럼 나타나게 된다.
    • (이 파트의 내용은 이것이 핵심)
  • 종의 모든 군이 돌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 추측할 때 얼마나 쉽게 오류가 일어나는지 몇 가지 실례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 (이하 예시와 설명 생략)

가장 오래된 화석층

  • 지금까지 논의한 것 외에 훨씬 더 중요한 난제가 하나 남았는데, 그것은 이미 밝혀진 화석층 가운데 최하층에서 동물계의 대다수에 속하는 종들이 별안간 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 (캄브리아기 대폭발에 대한 내용)
    • (지질학적으로 캄브리아기 생물이 그 이전에 살던 생물과 판이하게 달랐다는 내용 생략)
  • 이 가장 오래된 시대의 기록이 왜 캄브리아계 이전에서는 발견되지 않는걸까? 이 의문에 대해 나는 만족할만한 답변을 할 수 없다.
    • (캄브리아기 이전의 퇴적층과 다윈의 가설 생략)

간추림

  • 계속해서 생기는 누층 속에서 미세한 과도기적 형태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유럽에 있는 여러 지층에서 종의 수많은 무리가 돌연히 출현했다는 점, 오늘날 알려진 바로는 캄브리아기보다 아래층에는 화석을 포함한 지층이 전혀 없었다는 점 등은 지극히 주요한 문제이다.
    • 때문에 많은 고생물학자들이 종의 불변성을 역설했는데, 찰스 라이엘 경은 종의 불변성에 대해 중대한 의심을 품었다.
  • 지질학적 기록이 완전하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라이엘 경의 방언으로 적힌 세계 역사의 비유를 들려주고 싶다.
    • 우리는 이 역사 중에서도 겨우 두세 나라의 역사에 대해 실려 있는 마지막 한 권만 소유하고 있을 뿐인데, 이 마지막 한 권 조차 여기저기 짤막한 장만 보존되어 있고 각 페이지도 불과 몇 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또한 역사를 기록했다고 여겨지는 언어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으므로 띄엄띄엄 이어지는 장과 장 사이에서는 단어도 조금씩 달라진다.

10장 요약

지질학적 기록은 화석이 남는 것 자체가 어렵고, 침전물이 쌓이기도 쉽지 않고, 지층이 연속적이지도 하고, 그 화석 기록을 분류하는 등의 문제도 있고 등등 대단히 불완전하다.

따라서 화석 기록으로는 종의 이행단계를 확인할 수 없다.

때문에 화석기록의 부족함으로 자연선택 설을 비판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종의 기원/ 잡종

교잡과 불임

  • 보통 종이 교잡하면 불임의 성질이 주어지는데, 내추럴리스트들은 그것이 종이 서로 뒤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잡종의 불임은 자연도태설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이다. 종이 처음 교잡했을 때의 불임성과 그러한 잡종의 자손이 갖는 불임성이 그 뒤 계속해서 적당한 정도의 불임성이 보존됨으로써 얻어진 것일리는 없기 때문이다.
    • 불임성은 특별히 얻어지거나 주어진 자질이 아니며, 그것은 부모의 종의 생식계통에서 생긴 차이의 우연한 결과이다.
  • 불임에는 두 종류의 사실이 혼동되고 있는데, 그것은 종의 교잡이 처음 일어났을 때의 불임성과, 그러한 종에서 태어난 잡종의 불임성이다.
  • 순수한 종의 생식기관은 완전한 상태에 있지만 그러한 종이 교잡하면 새끼는 극히 소수거나 전혀 태어나지 않는다.
    • 잡종의 생식기관은 현미경으로 보면 완전한 것 같아도 기능적으로 불완전하며, 그것은 식물에서도 동물에서도 나타나는 웅성요소 상태에서 명확히 볼 수 있다.
  • 첫 교잡의 경우 합체해서 배를 형성해야 하는 부모 양성의 생식요소는 완전하다. 잡종의 경우에는 생식요소는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거나 불완전하게 발달했거나 둘 중 하나이다.
    • 양쪽의 경우 공통되는 불임성의 원인에 대해 고찰하고자 할 때 이 구별은 상당히 중요하다.
  • 변종간의 교잡으로 새끼가 태어나는 것과 그 잡종의 새끼가 임성 –생식능력– 을 가지는 것은 나의 학설에서는 종의 불임성과 동등한 중요성을 갖는데, 그것은 변종과 종 사이에 광범위하하고 명확한 구별을 짓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 우선 종이 교잡했을 때의 불임성과 그 잡종 새끼의 불임성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일생을 거의 이 문제에 바친 쾰로이터와 게르트너가 쓴 논문과 저술을 읽어보면, 어느 정도의 불임성은 매우 일반적이라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지 않을 수 없다.
    • 쾰로이터는 이 규칙을 보편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대다수의 학자들이 다른 종으로 간주하는 두 종류 사이에서 완전한 임성을 볼 수 있는 예를 10가지 들고 있는데, 그는 아무런 주저 없이 그 종류들을 변종으로 처리해버렸다.
    • 게르트너도 그 규칙을 보편적인 것으로 치고 있으나, 그는 쾰로이터가 든 10가지 예에서의 완전한 임성에는 반론하고 있다. 게르트너는 이 경우는 물론 다른 대부분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의 불임성이 존재하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종자의 수를 세는 것으로 만족했다.
    • 그는 언제나 두 가지 종을 교잡했을 때와 그러한 잡종새끼가 낳는 종자의 최대수를 헤아리고 그것을 양쪽 부모의 순종이 자연 상태에서 낳는 종자의 평균수와 비교했는데, 여기에 중대한 과오의 원인이 있는 것 같다.
    • (게르트너의 실험 방법에 대한 문제 제기 부분 생략)
  • 여러 종을 교잡시켰을 때의 불임의 정도는 모두 다르고 또 깨닫지 못할 만큼 서서히 이행하고 있다. 한편으로 순종의 임성은 다양한 환경 상태에 매우 영향 받기 쉬워서 실제로 완전한 임성이 어디서 끝나고 불임성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지극히 곤란한 일이다.
    • 이 어려움의 예로 쾰로이터와 게르트너가 같은 종류의 어떤 것들에 대해 완전히 정반대의 결론에 도달한 것을 들 수 있다.
  • 어떤 의심스러운 종류를 독립 종으로 봐야 할지 변종으로 봐야할지에 대한 문제에서 일류 식물학자들이 제시한 증거를 여러 잡종육성자나 관찰가가 여러 해 동안 실시한 교잡 실험에서 얻어진 임성의 증거와 비교해 보는 것은 유익한 일이다.
    • 그러면 불임성과 임성이 종과 변종을 명확히 구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증거는 점진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며, 다른 체질적, 구조적 차이에서 얻을 수 있는 증거와 거의 마찬가지로 의심스러운 것이다.
  • 세대가 계속되는 동안의 잡종과 불임성에 대해 살펴보자. 게르트너는 소수의 잡종을 순종인 부모와 교잡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6세대나 7세대, 어떤 예에서는 10세대나 키워보았는데, 그 임성이 증가하는 일은 전혀 없고 오히려 갑자기 크게 감소하는 것이 보통이었다고 단언했다.
    • 이 감소에 대해서는 다음을 주목해야 한다. 즉 구조 또는 체질에서의 편차가 부모에게 공통될 때는 종종 증대한 정도에 있어서 자손에게 전해지며, 또 잡종 식물에서의 암수의 생식요소는 이미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 그러나 나는 또 이들의 실험에서 임성의 감퇴는 완전히 다른 원인, 즉 극히 가까운 동계교배에 의한 것임을 확신한다.
    • 나는 매우 많은 실험을 하고 사실을 수집한 결과, 다른 개체나 변종과 교잡하는 것은 자손의 체력과 임성을 증대시키고, 매우 가까운 동계교배는 그들의 체력과 임성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육종가들에게는 이미 보편적인 신념이다.
  • (실험 조건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내용 생략)

교잡의 용이성

  • 경험이 풍부한 교잡가인 허버트 씨는 어떤 잡종은 순종인 부모처럼 완전한 임성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는 그것이 다른 종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의 불임성이 존재하는 것이 자연의 보편적인 법칙이라고 말한 것처럼 강조했다.
    • 허버트와 게르트너가 완전히 동일한 종으로 실험을 했음에도 그 두 사람의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은 허버트의 원예기술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과 그가 온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허버트의 실험 팁과 그것이 믿을만한 실험이다라는 설명 생략)
  • 원예가의 실제적 실험은 과학적인 정밀성은 부족해도 상당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 (원예가들의 실험이 믿을만 하다는 설명 생략)
    • 만일 잡종이 적절한 처리르 받았을 때도 게르트너 씨가 믿고 있는 것처럼 세대마다 꾸준히 그 임성이 감소한다면, 묘목 육성가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었을 것이다.
    • (원예가들의 실험 방식 설명 생략)
  • 동물에 관해 주의 깊게 실험한 예는 식물의 경우보다 훨씬 적다. 만일 우리가 현재의 분류상의 배열을 신뢰해도 된다면, 즉 동물의 속은 식물의 속과 같이 서로 확실히 구별된다면, 자연계 질서 속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동물은 식물의 경우보다 훨씬 더 쉽게 교잡할 수 있다고 추측해도 무방할 것이다.
    •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해서 생긴 잡종 자체는 식물의 경우보다 임성이 낮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잡종동물이 완전한 생식능력을 갖춘 사례가 하나라도 있을지 의문이다.
    • 그러나 갇혀 있는 상태에서 자유롭게 새끼를 낳는 동물은 극소수이므로 적절하게 이루어진 실험도 극소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염두하지 않으면 안 된다.
    • (그 실험의 어려움에 대한 설명 생략)
  • 완전히 생식이 가능한 잡종동물로서 충분히 신용할 수 있는 예를 하나도 알지 못하지만, 사슴 속의 일종인 세르불러스 속의 바기날리스 종과 리비지 종 사이의 잡종, 그리고 파지아누스 속의 콜키쿠스 종과 토르쿠아투스 사이의 잡종이 완전히 생식이 가능하다고 믿을만한 이유를 갖고 있다.
    • 또 최근에는 산토끼와 집토끼처럼 완전히 다른 2종을 교배할 수 있을 때는 거기서 태어난 새끼를 그 부모의 한쪽과 교배시켰을 때 고도의 생식력을 가진 새끼가 태어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 일반 거위와 중국 거위는 서로 매우 달라서 다른 속으로 분류되는데, 그 잡종은 영국에서는 종종 어느 한쪽의 순종 부모와 교배하여 새끼를 낳고, 어떤 예에서는 그 잡종끼리도 새끼를 낳고 있다.
  • 현재 내추럴리스트들은 대부분의 가축이 2종 이상의 야생 원종에서 유래했으며 교잡에 의해 섞이게 되었다는 팔라스의 학설을 받아들이고 있다.
    • 이 견해에 따르면 애초에 야생 원종이 임성이 높은 잡종을 낳았든지, 아니면 잡종이 여러 세대에 걸쳐 사육되면서 임성이 높아지게 된 것이 틀림없다.
    • 예컨대 개가 여러 개의 야생 원종으로부터 나온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대체로 남미의 토착 사육견은 예외적으로 임성이 매우 높다. 여러 개의 원종이 처음에 서로 자유롭게 생식하고 전적으로 생식 가능한 잡종을 산출했는지의 여부는 매우 의심스럽다.
    • 그러나 나는 최근 인도혹소와 유럽산 일반소가 교잡해서 태어난 새끼가 생식 가능하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입수했다. 그리고 뤼티메이어 씨의 관찰에 의하면 이 2가지는 분명 다른 종이다.
  • 가축 대부분이 여러 개의 야생 원종으로부터 유래했다는 설이 옳다면, 우리는 별개의 종의 동물이 교잡했을 때 불임이 되는 것은 거의 보편적이라는 신념을 버리거나, 또는 불임성은 제거할 수 없는 특성이 아니라 사육에 의해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지 않으면 안 된다.
  • 마지막으로 식물 및 동물의 교잡에 대해 확인된 모든 사실을 종합해 보면, 최초의 교잡과 그 잡종에서 엿볼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불임성은 매우 일반적인 결과라고 결론지어도 무방할 것이지만, 현재 우리의 지식만으로는 그것이 절대로 보편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잡종의 법칙

  • 첫 교잡과 잡종의 불임성을 지배하는 법칙을 좀 더 자세히 보자. 그 주요한 목적은 그러한 규칙이 종이 무질서하게 교잡하여 뒤섞여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종에 불임성이 특별히 부여된 것임을 나타내는 여부에 대해 생각하는데 있다.
    • 다음에 제시하는 여러 규칙과 결론은 주로 게르트너의 명저에서 인용한 것이다.
    • 나는 이러한 규칙이 동물에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하는데 무척 고심했지만, 잡종동물에 관한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생각하면 같은 규칙이 식물계는 물론 동물계에도 매우 널리 적용된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첫 교잡과 잡종의 임성 정도가 0에서 100%까지 점진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했다. 이 이행은 놀라우리만치 여러 기묘한 방법으로 보여줄 수 있지만, 여기서는 극히 대략적인 윤곽만 설명해 보겠다.
  • 식물의 어떤 과의 꽃가루가 다른 과의 암술머리 위에 묻었을 때는 무기물인 먼지만한 영향 밖에 미치지 않는다. 이것은 임성이 0인 경우이다.
    • 그런데 같은 속 다른 종의 꽃가루가 다른 종의 암술머리에 묻었을 때 만들어지는 씨앗 수를 살펴보면, 위와 같이 절대적으로 0인 임성에서 거의 완전하거나 전적으로 완전한 임성까지 온갖 단계적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 그리고 이미 말한 것처럼 어떤 비정상적인 예에서는 그 식물자신의 꽃가루에 의한 수정보다 더 많은 씨앗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서 과잉 임성마저 보여준다.
  • 마찬가지로 잡종 자체에서도 순종의 부모 어느 한쪽의 꽃가루로도 임성이 있는 씨앗을 하나도 만들 수 없고, 또 결코 만들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 그러나 이러한 사례에서도 어느 한쪽 부모, 즉 순종의 꽃가루를 묻힘으로써 잡종의 꽃을 빨리 시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임성의 처음 흔적을 검출할 수 있다. 꽃이 빨리 시드는 것은 수정의 첫 번째 징후이기 때문이다.
    • 이러한 극도의 불임성에서, 잡종이 자가수정으로 한층 더 많은 씨앗을 만들어 마침내 완전한 임성에 도달할 때까지의 여러가지가 있는 것이다.
  • 교잡하기 매우 곤란하고, 또 새끼를 드물게 낳는 2종의 잡종은 일반적으로 불임성이 매우 높다.
    • 최초의 교잡을 하는 어려움과 그 교잡으로 태어난 잡종의 불임성은 일반적으로 혼동되는데, 실은 엄연히 다른 현상이다. 교잡하기 어렵다고 그 사이에 태어난 잡종이 꼭 불임인 것은 아니다.
    • (그 실례 생략)
  • 첫 교잡에서도 그 잡종에서도 임성은 순종의 임성에 비해 불리한 조건의 영향을 받기 쉽다.
    • 그러나 임성의 정도에도 선천적인 변이가 존재한다. 왜냐면 같은 2개의 종이 같은 환경 속에서 교잡한 경우에도 임성의 정도는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가끔 실험을 위해 선택된 개체의 체질에 좌우되기도 한다.
    • 이는 잡종의 경우에도 똑같다. 같은 깍지에서 나온 씨앗을 정확하게 같은 조건에서 키워도 잡종의 임성이 개체마다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 최초의 교잡의 임성과 그 교잡으로 태어난 잡종의 임성은 그들 종의 분류학적 유연에 크게 지배되고 있다.
    • 이것은 분류학자가 확실하게 다른 과로 분류한 종 사이에서는 잡종이 만들어진 적이 없다는 사실에 의해, 또 한편으로는 유연관계가 매우 가까운 종은 쉽게 결합하는 것이 보통이라는 사실에 의해 명백하다.
  • 그러나 분류학적 유연관계와 교잡의 용이성의 대응은 결코 엄밀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극히 가까운 종이라도 결합하지 않는 예, 또는 결합이 극도로 곤란한 예를 들 수 있으며, 그 반대로 두드러지게 다른 종이 더할 수 없이 쉽게 결합하는 예도 여럿 들 수 있다.
    • 같은 속 안에서도 이와 같은 차이를 볼 수 있다.

잡종의 임성

  • 2종 사이의 상반교잡이라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먼저 수말을 암탕나귀와 교잡하고 그 다음에 수탕나귀를 암말과 교잡하는 경우를 말한다.
    • (라이거와 타이온이 그러한 예들 중 하나)
    • 상반교잡의 용이성에는 상당히 광범위한 차이가 있으며 그것의 예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면 어떤 2종이 교잡할 수 있는 능력은 양자의 계통적 유연관계나 신체 구조 전체의 명확한 차이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 그러한 예는 교잡 가능성이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체질적, 구조적 차이와 관련되어 있으며, 심지어 그것이 생식기 계통에 한정되어 있음을 뚜렷이 보여준다.
  • 같은 2종 사이에서 상반교잡의 결과가 제각각인 것은 오래 전에 쾰로이터가 관찰한 바 있다.
    • 미라빌리스 잘라파 종은 미라빌리스 롱기플로라 종의 꽃가루에 의해 쉽게 수정되고, 그 잡종은 충분한 임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반대의 롱기플로라를 잘라파의 꽃가루로 수정시키는 실험을 쾰로이터가 8년간 200번 이상 시도했지만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 게르트너는 상반교잡의 용이성에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차이가 너무 심하지만 않다면 극히 일반적인 일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많은 식물학자들이 변종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는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는 종류 사이에서도 같은 현상이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
  • 게르트너는 다른 몇몇 기묘한 규칙도 밝혀냈다. 예컨대 어떤 종은 다른 종과의 교잡능력을 뚜렷하게 갖고 있고, 같은 속의 다른 종은 그 잡종인 새끼를 자신과 닮게 하는 힘이 두드러진다 해도 이러한 두 가지 능력이 반드시 함께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 일반적인 경우처럼 부모의 중간적인 형질을 갖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어느 한쪽 부모와 많이 닮는 잡종도 있다. 이러한 잡종은 순종인 부모 한쪽과 겉모습은 닮았지만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극도로 불임이다.
  • 또 부모의 중간적인 구조를 가지는 보통의 잡종에서도 때로는 어느 한쪽 부모의 순종과 매우 닮은 예외적이고 비정상적인 개체가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
    • 이러한 잡종은 거의 불임이며, 같은 깍지의 씨앗에서 자란 다른 잡종이 높은 임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불임인 것은 마찬가지다.
    • 이러한 사실은 잡종의 임성은 순종인 부모의 어느 한쪽과 겉모습이 닮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 지금까지 첫 교잡 및 잡종의 임성을 지배하는 몇 가지 규칙에 대해 살펴봤다. 이로써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 명확하게 독립된 종으로 보아야 하는 종류들이 뒤섞였을 때, 그 임성은 0에서 100%에 이르는 단계적 차이를 나타내며, 어떤 조건 속에서 과잉 임성에 도달하는 수도 있다.
    • 그러한 임성은 유리한 조건이나 불리한 조건의 영향을 받기 쉬운 동시에 처음부터 변이를 가지고 있다.
    • 또 첫 교잡과 그 교잡에서 태어난 잡종은 임성이 늘 같은 정도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 나아가서 잡종의 임성은 어느 한쪽 부모와 외견적으로 닮는 정도와 고나계를 가진 것도 아니다.
    • 마지막으로 첫 교잡의 용이성은 2종의 분류학적 유연, 즉 서로 닮은 정도에 따라 늘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같은 2종을 상반교잡하여 나온 결과로 명백히 증명된다.
  • 이렇게 복잡하고 기묘한 규칙이, 종이 단순히 자연계에서 혼합되어 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불임성을 부여 받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서로 섞이는 것을 방지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어느 종에서나 똑같은 일인데, 다양한 종을 교잡했을 때 불임성의 정도가 극단적으로 다른 것은 무슨 까닭에서 일까?
    • 같은 종의 개체에서 불임성의 정도가 나면서부터 변이해 있는 것은 어째서일까?
    • 어떤 종은 쉽게 교잡하면서도 매우 불임성이 높은 잡종을 만들고, 어떤 종은 교잡이 극도로 곤란한데도 임성이 높은 잡종을 낳는 것은 어째서일까?
    • 같은 2종 사이에 일어난 상반교잡의 결과에 곧잘 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더 나아가 잡종의 생성이 허용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도 무방할 것이다.
    • 잡종을 생성하는 특수한 능력을 종에 부여해 놓고서는 부모의 첫 결합의 용이성과는 별 상관없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불임성을 통해 그러한 잡종이 번식하는 것을 저지하다니, 자연의 섭리치고는 참 이상하지 않은가?
  • 그보다는 앞에서 기술한 규칙과 사실은 최초 교잡과 그 잡종 양쪽의 불임성이 모두 우연에 의한 것이거나, 아니면 그 생식계통의 알 수 없는 차이에 기인하는 것임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인다.
    • 그 차이는 매우 특수하고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같은 2종 사이의 상반교잡에서 한쪽의 웅성요소가 때로는 다른 쪽의 자성요소에 자유롭게 작용하지만, 그것과 반대 방향으로는 작용하지 않는다.

접목과 임성

  • 불임성은 우연한 것이지 특수하게 부여된 성질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실례를 들어보겠다.
    • 어떤 식물이 다른 식물에 접목될 수 있는 능력은 자연 상태에서는 그 식물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 능력이 특별히 부여된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이것은 두 식물의 성장 법칙의 차이에 기인한 우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 때로 어떤 나무가 다른 나무에 접목되지 않는 이유를 그들의 성장률, 나무의 견고성, 수액이 흐르는 주기나 성질 등에서 찾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어떠한 이유도 알 수 없다.
    • 두 식물의 크기가 매우 다를지라도, 한 식물은 나무이고 다른 것은 풀이라 할지라도, 한쪽은 상록수이고 다른 한쪽은 낙엽수라 할지라도, 또는 두 식물이 서로 다른 기후에 적응한 것일지라도 반드시 이 두 식물의 접목이 방해 받는 것은 아니다.
  • 잡종형성과 마찬가지로 접목에서도 그 능력은 분류학적 유연관계에 의해 제한되고 있다.
    • 그 누구도 완전히 다른 과에 속하는 나무를 접목할 수는 없으나 극히 가까운 근연종이나 같은 종의 변종은 거의 대부분 쉽게 접목할 수 있다.
  • 그러나 이러한 능력은 잡종형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결코 분류학적인 유연관계에 완전히 지배되는 것은 아니다.
    • 같은 과의 범주 안에서도 서로 다른 많은 속이 접목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와 반대로 같은 속의 종이 접목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서양배는 같은 속인 사과보다 다른 속인 귤에 접목할 수 있다.
  • 게르트너는 같은 두 종을 교잡해도 개체에 따라 때때로 타고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프랑스 원예학자 사즈레 씨도 2종이 접목될 경우 개체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믿는다.
    • 상반교잡에서는 결합시키는 작업의 용이성이 매우 다른데, 접목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서양까치밥나무를 어떤 종류의 오리밥나무에 접목할 수는 없지만, 오리밥나무는 어렵기는 해도 일반 서양까치밥나무에 접목할 수 있다.
  • 2개의 순종을 교잡시키는 어려움과 잡종의 불임성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지만, 이와 같은 두 종류의 경우는 어느 정도 대응한다. 이와 거의 비슷한 일이 접목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 파리 식물원의 투앙 씨는 아카시아 속의 3종이 자신의 뿌리를 내렸을 때는 자유롭게 씨앗을 만들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다른 종에 접목했는데, 이와 같이 접목된 경우에는 열매를 맺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 이에 비해 마가목 속의 어떤 종은 다른 종에 접목되면 자기의 뿌리를 내리고 씨앗을 맺을 때보다 2배나 많은 열매를 얻는다.
    • 그리하여 우리는 접목된 두 식물의 단순한 유착과 생식행위에서의 웅성요소 및 자성요소의 결합 사이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지만, 접목의 결과와 다른 종 사이의 교잡의 결과가 얼추 대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접목의 용이성을 지배하는 기묘하고 복잡한 법칙은 그 영양계통상의 분명한 차이로 인해 생기는 우연적인 것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 마찬가지로 첫 교잡의 용이성을 지배하는 더 복잡한 법칙도 그 생식계통상의 알 수 없는 차이에서 비롯한 우연적인 것이라 믿는다.
  • 이 두 경우에서의 차이는 어느 정도까지는 분류학적 유연에 따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분류학적 유연 때문이라고 말하면, 생물들 사이의 온갖 종류의 유사점과 차이점이 그것으로 다 표현돼 버리는 경향이 있다.
    • 어쨌든 이런 사실은 다양한 종을 접목하거나 교잡시킬 때 생기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종의 혼합을 막기 위해 특별히 부여된 것임을 나타내는 것 같지는 않다.
    • 물론, 교잡의 어려움은 종 고유의 형태를 유지하고 안정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접목의 어려움은 그 종의 번성에 별로 중요하지는 않다.
  • 언젠가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첫 교잡과 잡종의 불임성은, 어느 한 변종의 개체가 다른 변종의 개체와 교잡했을 때 자발적으로 나타난 임성이 약간씩 감퇴한 것이 자연도태에 의해 점진적으로 얻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 왜냐면 인간이 동시에 두 변종을 선택했을 때 이들 두 변종을 격리해 둘 필요가 있는 것과 같은 원칙 아래서 2개의 변종이나 초기의 종이 서로 교잡하는 것을 피하도록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이 두 변종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 먼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는 종들이 교잡할 때 흔히 불임되어 버린다는 사실이다.
    • 이와 같이 격리된 종들 사이에 생식이 불가능한 것은, 그 종들에게 분명 아무런 이익도 되지 않을 것이므로 그것이 자연도태에 의해 완성될 리는 결코 없지만, 어떤 종이 같은 지역의 어떤 종에 대해 불임이 되면 필연적으로 다른 종에 대한 불임성이 수반된다는 논의가 성립될 수 있을 것이다.
  • 둘째로, 상반교잡에서 어떤 한 형태의 웅성요소가 제 2의 형태에 대해 완전히 불임되고 아울러 이 제 2의 형태의 웅성요소가 제 1의 형태를 자유롭게 수정시킬 수 있다는 것은 특수 창조이론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자연도태 이론에서도 어긋나는 것이다. 왜냐면 생식계통의 이런 특이한 상태는 어떤 종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 자연도태가 종들을 서로 불임이 되게 하는 데 작용할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을 고찰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차츰 감퇴하는 임성에서 완전한 불임성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인 여러 단계가 있다는 점이다.
    • 어떤 초기의 어린 종이 그 원형태 또는 어떤 다른 변종과 교잡했을 때 경미하게 불임이 되는 것이 그 초기 종에도 이롭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있다. 왜냐면 이 현상은 아직 형성과정에 있는 새로운 종의 피를 섞는 사생적인 열등한 자손이 생기는 것을 억제 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이와 같은 처음 단계의 불임성이 자연도태에 의해 늘어나 많은 종에 공통되는 속이나 과의 위치까지 분화된 종에 보편적인 것이 될 정도로 고도의 단계에 이른 것을 고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이상하게도 이 문제가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심사숙고해 보았지만, 나는 이것이 자연도태에 의해 이루어졌을리 없다고 생각한다.
    • 어떤 2개의 종을 교잡해서 극소수의 불임성 자손을 생산했을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런데 약간 높은 정도로 우연히 상호간에 불임성을 부여받아, 적은 단계에 의해 완전한 불임성에 가까워진 개체의 생존에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 만일 자연도태 이론이 여기에 관계가 있다고 한다면, 상호간에 완전히 불임인 것은 많이 있을테니 이런 종류의 진보가 끊임없이 많은 종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 불임인 중성곤충에 대해 생각해 볼 때, 그 구조와 생식가능성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의해 그 곤충이 속한 집단에 대해 같은 종의 다른 집단보다 유리한 어떤 이익이 간접적으로 주어졌기 때문에, 그것이 자연도태에 의해 점진적으로 축적된 것이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 그러나 사회 집단에 속하지 않는 개체동물들은 어떤 다른 변종과 교잡했을 때 다소 불임이 되어 버린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같은 변종의 다른 개체에 간접적으로 어던 이익을 주어 개체의 보존을 돕는 일도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상세히 논하는 것은 쓸데 없는 일이다. 왜냐면 우리는 식물에 대해, 교잡한 종의 불임성은 자연도태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어떤 원칙에 기인한 것이 확실하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게르트너와 쾰로이터는 많은 종이 포함된 여러 속에는 교잡되었을 때 씨앗을 점점 적게 생산하는 종에서부터, 단 하나의 씨앗도 생산하지 않지만 씨방이 부풀어 올라 다른 종의 꽃가루에 의해 영향을 받는 종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계열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 이미 씨앗을 만드는 일을 끝낸 불임성 높은 개체를 자연이 선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씨방이 부풀어 오른다는 이 불임의 최정점은 자연도태에 의해 얻어질리 없다.
    • 우리는 동물계와 식물계를 막론하고 널리 일어나는 불임 과정을 지배하는 법칙에 따라 그 원인이 무엇이든 모든 경우에 전적으로 같거나 또는 거의 같다고 추측할 수 있다.

불임의 원인

  • 첫 교잡과 그 잡종의 불임을 초래하는 원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 이 두 경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미 설명했듯이 순수한 2종의 결합에서는 자성요소와 웅성요소가 완전한 데 비해 잡종에서는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 첫 교잡에서도 수정의 용이성은 몇 가지 다른 요인에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 먼저 웅성요소가 물리적으로 밑씨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꽃가루관이 씨방에 미치지 못할 만큼 암술이 긴 식물도 있다.
    • 어떤 종의 꽃가루는 유연관계가 먼 종의 암술머리 위에 놓으면, 꽃가루관이 튀어나와 있다 하더라도 암술머리의 표면을 관통하지 않는 것이 관찰되었다.
  • 투레 씨가 푸치에 대해 실시한 어느 실험처럼 웅성요소가 자성요소에 도달할 수는 있으나 배아를 발생시킬 수 없는 경우도 있다.
    •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는 왜 어떤 나무는 다른 나무와 접목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과 마찬가지로 설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 마지막으로 배아가 발생하더라도 일찍 말라 죽는 경우가 있다.
    • 이 경우에 대해서는 충분히 관찰된 실례가 없는데, 나는 히위트 씨의 관찰 결과를 듣고 초기 배아가 일찍 죽는 것이 첫 교잡에 때때로 불임이 되는 원인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 솔터 씨가 닭 속의 3종과 그 잡종 사이의 교잡에 의해 생긴 500개의 알을 조사해 본 결과 대다수가 수정은 되었으나 수정란에서 성숙하지 못하거나, 성숙하더라도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하거나, 껍질을 깨고 나와도 며칠 만에 죽어버리는 병아리가 많아 12개만 살아 남아 자랄 수 있었다.
    • 막스 위추라 씨는 잡종 버드나무에 관한 뚜렷한 실례를 들고 있는데, 단성생식의 어느 경우에 수정되지 않은 누에의 알 속에 있는 배가 초기 발달 단계를 지나가다가 나중에는 다른 종과의 교잡으로 생긴 배와 마찬가지로 죽어버린다는 것이었다.
  • 불임인 잡종의 경우 생식요소가 불완전하게 발달해 있으므로 문제가 좀 다르다.
    • 동식물은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면 생식계통에 중대한 손상을 입기 쉽다는 것을 나타내는 많은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동물을 사육하는데 큰 장애가 된다.
    • 또한 이 환경 변화에 의한 불임과 잡종의 불임 사이에는 매우 흡사한 점이 많다.
    • 어떤 경우이든 불임은 전체적인 건강과는 무관하며, 때때로는 불임인 개체가 몸이 더 크거나 아름다운 경우도 있다.
    • 어쨌든 불임의 정도는 늘 제각각이다. 어떤 경우에는 웅성요소가 훨씬 더 영향을 받기 쉽지만, 떄로는 자성요소가 웅성요소보다 영향을 더 받는 경우도 있다.
  • 환경 변화로 인해 불임이 되는 것은 어느 정도 계통적인 유연관계와 평행한다. 왜냐면 부자연스러운 환경에 노출되면 같은 분류군 속하는 동식물 전체가 불임이 되고, 종의 구성원 모두가 불임인 잡종을 낳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반면 커다란 환경 변화를 견뎌서 임성이 손상되지 않는 종이 하나의 분류군 속에 존재하는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어떤 분류군의 특수한 종만이 임성이 매우 높은 잡종을 생성할 수도 있다.
  • 생물이 몇 세대 동안이나 그 생물에게 부자연스러운 조건 아래에 놓여 있을 때 그 생물은 매우 쉽게 변이한다. 그것은 불임이 일어나는 경우보다 낮은 정도이긴 하지만, 생물의 생식 계통이 특수한 영향을 입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는다.
    • 잡종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실험자들이 한결같이 관찰한 것처럼 잡종의 자손은 세대를 거듭해도 매우 쉽게 변이하기 때문이다.
  • 우리는 생물이 새로운 부자연한 조건 속에 있을 경우 또는 2개의 종의 부자연한 교잡에 의해 태어난 경우 그 생식계통은 전체의 건강상태와는 관계 없이 매우 비슷한 영향을 받아 불임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전자의 경우는 생활 조건이 때로는 미처 깨닫지 못할 만큼 경미한 정도일지라도 교란되고 있으며, 후자의 경우 곧 잡종의 경우는 외적인 조건은 같지만 당연히 생식계통을 포함한 2개의 구조와 체질이 하나로 혼합되었기 때문에 그 체제가 교란하는 것이다.
    • 2개의 체질이 혼합되기 때문에 잡종이 불임이 된다는 앞의 견해는 막스 위추라 씨가 강력히 주장한 것이다.
  • 잡종의 불임성에 대한 몇 가지 사실, 예컨대 상반교잡으로 태어난 잡종의 불임성이 한결같지는 않다는 사실과 순종인 부모의 어느 한쪽을 우연히 예외적으로 매우 닮은 잡종은 불임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애매한 가설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
    • 나는 또한 앞에서 설명한 견해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생물이 부자연스러운 조건 속에서 왜 불임이 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 내가 지적하고자 한 것은 어떤 점에서 비슷한 2가지 경우에 불임성이 공통적으로 생겨난다는 것뿐이다.
  • (생활 조건의 사소한 변화는 모든 생물에 이익이 된다는 설명 생략)
  • 그런데 자연 상태에서 오래 살아온 생물들이 포획되어 우리 속에 갇히는 것과 같이 생활 조건에 큰 변화를 겪게 되면 불임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 우리는 매우 다르게 변화한 두 형태 사이의 교잡이 늘 어느 정도까지는 불임의 잡종을 만들어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 나는 이 유사성이 결코 우연도 아니고 망상도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다.
    • (잡종의 교잡이 불임을 만드는 것이 생활 조건의 큰 변화가 있을 때 불임이 일어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 하는 부분)
  • 코끼리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이 그들이 태어난 본고장에서 경미하지만 부자유스런 상태에 묶여 있음에 번식하지 못하는 까닭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잡종이 그와 같이 불임이 되는 첫 번째 이유를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 아울러 때때로 새롭지만 반드시 일정하지 않은 조건 속에 있는 사육동물의 어떤 종족이 교잡했더라면 아마 불임이 되었을 것이 틀림없는 다른 종에서 나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생식이 가능한 까닭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 앞에서 기술한 두 계통의 대응되는 계열의 사실은 본질적으로 생명의 원칙과 밀접하게 관련된 ‘미지의 공통적 유대’에 의하여 결합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허버트 스펜서 씨에 의하면 원칙적으로 생명은 여러 힘의 계속적인 작용과 반작용에 의존하고 있으며, 또 그러한 것들에 의해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경향이 어떠한 변화로 조금이라도 교란되면 생명력이 힘을 얻는 것이다.
    • (큰 맥락에서 생활 조건의 큰 변화로 인한 불임을 잡종의 불임과 대응시키는 것은 알겠는데, 자세한 내용은 이해가 잘 안 됨.)
  • 이 문제를 간단히 언급해 보자. 이것은 잡종화 문제에 약간의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서로 다른 목에 속해 있는 몇몇 식물은 거의 같은 개체수를 가지고 있으며 생식 기관 외에는 조금도 다르지 않은 2가지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 (양형, 삼형 식물의 형태에 대한 설명 생략)
    • 나는 이러한 식물이 완전한 생식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한 형태의 암술머리가 다른 형태의 같은 높이에 있는 수술 꽃가루에 의해 수정될 필요가 있음을 밝혔고, 이 결론은 다른 관찰자에 의해서도 확증되었다.
    • 양형성 종에서는 이른바 적법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교잡은 충분히 생식이 가능하며, 부적법이라 할 수 있는 두 교잡은 다소 불임성이 있다. 삼형성 종에서는 6개의 교잡이 적법 교잡이고, 12개의 교잡은 부적법 교잡이다.
  • 여러 양형 및 삼형 식물이 부적법 교잡의 불임성은 서로 다른 종을 교잡시킨 경우와 마찬가지로, 극히 낮은 불임성에서 절대적으로 완전한 불임성에 이르기까지 그 정도가 매우 다르다.
    • 서로 다른 종을 교잡시킨 경우 불임성의 정도는 생활 조건이 유리한가 아닌가에 크게 의존하는데, 나는 그것이 부적법 교잡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발견했다.
  • 다른 종의 꽃가루가 암술머리 위에 놓이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 자신의 꽃가루가 같은 암술머리 위에 놓이면 그 작용이 매우 맹렬하여 보통 외래 꽃가루의 효과를 없애버릴 정도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은 같은 종의 몇몇 형태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묻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 적법의 꽃가루와 부적법의 꽃가루가 같은 암술머리 위에 놓이면 전자는 후자보다 두드러지게 뛰어난 힘을 발휘한다.
    • (실험 설명 생략)
  • 이와 같이 모든 점에서 그리고 더 부가할 수 있는 다른 점에서, 부적법으로 교잡한 동일종의 여러 형태는 2개의 다른 종이 교잡한 경우에도 전적으로 똑같은 현상을 나타낸다.
    • (다윈의 관찰과 실험 축약) 부적법 교잡에 의해 길러진 종묘를 적법으로 올바르게 교잡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이때 그 식물은 부모가 적법으로 수정한 경우처럼 많은 씨앗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 이와 같이 부적법 식물이 서로 적법으로 교잡된 경우의 불임성은 서로 교배된 잡종의 불임성과 엄밀히 비교할 수 있다.
    • 만일 잡종이 어떤 원종과 교잡하면 불임성이 두드러지게 줄어든다. 이것은 부적법 식물이 적법 식물에 의해 수정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 어떤 부적법 식물의 불임성은 두드러지게 크지만 그 식물의 교잡의 불임성은 그만큼 크지는 않다.
    • 같은 종곡에서 자란 잡종에서는 그 불임성은 본질적으로 변이하기 쉬운데, 이것은 부적법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 끝으로 많은 잡종은 풍부한 꽃을 끊임없이 피우지만, 다른 불임성 잡종은 꽃을 조금만 피우며, 그나마도 매우 나약하고 왜소하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여러 양형식물 및 삼형식물에서 부적법으로 태어난 자손에서도 나타난다.
  • 말하자면 부적법 식물과 잡종 사이에는 형질과 생태상 아주 비슷한 점이 있는 것이다.
    • 부적법 식물은 어떤 형태의 부적합한 교잡에 의해 같은 종의 범위 안에서 발생한 중간 잡종이지만, 일반 잡종은 이른바 다른 종 사이의 부적합한 교잡에 의해 발생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 우리는 이미 최초의 부적법 교잡과 다른 종 사이의 최초 교잡에는 극히 밀접한 유사점이 있는 것을 보았다. 다음의 예를 보면 이 점이 더 분명해질 것이다.
    • (그 예 생략)
  • 양형식물과 삼형식물에 대해 지금까지 예를 든 것은 첫째로 교잡과 잡종에서 불임성의 정도가 낮아진다는 생리학적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므로 중요하다.
    • 둘째로 우리는 부적법 교잡과 불임성과 그 부적법의 자손을 연결하는 어떤 미지의 유대가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고, 또 같은 견해를 첫 교잡과 잡종에까지 확대해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 셋째로 같은 종에 2개 또는 3개의 형태가 있을 수 있고, 구조 및 체질 등 외적 조건에 관련해서는 어떤 점에서도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특정한 방법으로 교잡할 때 불임성이 되는 것을 발견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 이때 불임성이 되게 하는 것은 같은 형태의 개체, 예컨대 2개의 장화주 형태의 성적 요소지만 임성을 갖게 되는 것은 다른 2개의 형태에 고유한 성적 요소의 교잡이란 것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말하자면 이 경우는 같은 종에 속한 개체의 일반 교잡 및 다른 종 사이의 교잡에서 일어나는 일과는 완전히 반대가 된다.
    • 그러나 이것이 과연 실제로도 그런지 아닌지는 의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불분명한 문제를 가지고 더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두기로 한다.
  • 그러나 양형 및 삼형식물에 대한 고찰에서, 개개의 종이 교잡했을 때의 임성과 그 잡종 자손의 불임성은 전적으로 그 성적 요소의 성질에 의존하는 것이고, 그 구조나 일반적 체질에 의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추론할 수 있다.
    • 이는 상반교잡의 경우를 고찰해도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된다. 게르트너 씨도 종은 교잡되었을 때 그 생식기 계통의 차이에 의해 불임이 된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변종간 교잡과 임성

  • 종과 변종 사이에는 어떤 본질적인 구별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같은 종의 변종끼리는 겉모습이 크게 다르더라도 쉽게 교잡해서 완전한 임성을 가진 자손을 낳지 않는가? 그렇다면 잡종 형성에 관한 지금까지의 의견이 어딘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이런 강경한 반론이 나올 법하다.
    • 그러나 자연계에 존재하는 변종에 눈을 돌리는 순간 우리는 매우 난감한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왜냐면 이때까지 아무 문제 없이 변종으로 간주 되었던 두 종류를 교배시켰을 때 조금이라도 불임성이 나타난다면, 대부분의 내추럴리스트들은 그것을 종으로 분류할 것이기 때문이다.
    • 사육상태에서 태어난 변종으로 시선을 돌려 보아도 의문에 사로잡힌다. 예컨대 남미의 토종 사육견은 유럽개와 쉽게 교잡하지 못한다.
    • 비둘기나 양배추의 변종처럼 겉보기에 전혀 다른 사육품종이 완전한 임성을 가지는 반면, 서로 매우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교잡하면 완전히 불임인 종도 많다.
  • 그러나 여러 면에서 고찰해 볼 때 사육변종의 임성은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
    • 첫째로, 쉽게 증명되는 사실이지만 2종 사이의 외면적인 차이의 양은 서로 교접했을 때의 임성의 정도를 뚜렷히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다. 따라서 사육변종의 경우에도 그러한 차이가 확실한 지표가 되지는 않는다.
    • 종으로서는 그 원인이 주로 성적인 체질상의 차이에 있음이 확실하다. 그러므로 사육동물과 재배식물의 생활 조건 변화는 서로 불임성으로 이끄는 방법으로서, 그 생식계통을 변화시키는 경향을 별로 갖지 않는다.
  • 나는 팔라스 씨의 정반대의 학설, 즉 이러한 조건들이 보통 이 경향을 제거한다는 학설을 인정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
    • 자연 상태에서 교잡하면 어느 정도 불임이었던 종이 모두 사육재배에 의해 새끼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 식물 재배에서는 서로 다른 종이 서로에게 불임성의 경향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미 앞에서 열거한 몇몇 충분한 예에서와 같이 어떤 식물은 그것과 전혀 반대되는 영향을 받고 있다.
    • 왜냐하면 그런 식물은 스스로는 불임이면서도 다른 종을 수정시키고 또 다른 종에 의해 수정되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오랫동안 사육하면 불임성이 제거된다는 팔라스 씨의 견해는 배척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만일 이것을 인정한다면 거의 같은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될 경우 불임성이 경향이 새로이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 그러므로 내가 믿는 바로는 왜 서로 생식이 불가능한 가축에서는 변종이 만들어지지 않았는지, 그리고 어째서 식물에서는 바로 뒤에 보여주는 것처럼 그러한 예를 조금 밖에 볼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이제 우리 눈앞에 비친 이 문제의 난점은, 어찌하여 사육 동물의 변종이 교잡하면 서로 불임이 되는 것인가가 아니라 자연적 변종이 종의 지위를 차지할 정도까지 변이를 거듭해갈 경우 왜 그것이 일반적으로 불임성을 낳는가 하는 것이다.
    • 우리는 그 원인을 정확히 알 수는 없는데, 우리가 생식계통의 정상적인 작용 또는 비정상적인 작용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생각해 보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 다만 종이 생존경쟁 때문에 사육변종 보다는 한결 같지 않은 상태에 있었으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는데, 그것은 그 결과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 왜냐하면 야생동물이나 식물이 자연 상태에서 옮겨져 구속을 받게 되면 불임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흔하지만 사육 동물은 생활환경의 변화에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현재까지 늘 반복되는 생활환경의 변화에 견디고 적응하면 임성이 줄어들지도 않기 때문이다.
  • 나는 지금까지 같은 종의 모든 변종은 상반교잡을 해도 반드시 임성을 갖게 되는 것처럼 말했지만, 다음의 예를 통해 어느 정도의 불임성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부정할 수 없다.
    • 게르트너 씨는 노란 씨앗을 맺는 작고 마른 옥수수의 변종과 붉은 씨앗을 맺는 키가 큰 변종을 여러 해에 걸쳐 재배했는데, 이들은 암수가 분리되어 있음에도 자연적으로는 결코 교잡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직접 수정을 시켜보았더니 오직 하나의 꽃만이 씨앗을 맺었을 뿐이고 그 꽃도 겨우 5알의 씨앗 밖에 맺지 못했다.
    • (이하 지루 드 뷔자랑그, 게르트너의 또 다른 실험, 쾰로이터의 실험 생략)
  • 교잡했을 때의 변종은 반드시 임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더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 어떤 가상적인 변종이든 어느 정도 불임이 된다고 증명된다면 십중팔구 일반적인 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 있는 변종이 불임임을 확인하기는 매우 어렵다.
    • 매우 독특한 사육 변종을 만들려 할 때 오직 외형적인 형질에만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다. 이때 인간은 생식계통의 은밀한 기능 차이를 만들어낼 생각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 여러 고찰에 의해 임성은 교잡되었을 때의 변종과 종을 근본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변종 교잡에서 임성이 나타나는 것은 보편적인 일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것이다.
    • 또 변종 교잡에서 공통적으로 임성이 나타난다고 해서, 종 사이의 최초 교잡과 그 잡종이 100%는 아닐망정 일반적으로 불임이 된다는 내 견해가 뒤집어지는 것은 아니다.
    • 종이 교잡했을 경우에 일반적으로 불임이 되는 것은 특별히 주어지는 속성이 아니라, 그 성적 요소의 알 수 없는 변화에 기인하여 우연히 생기는 것이라고 보면 무방할 것이다.

교잡에 의한 종의 구별

  • 종간교잡에 의한 자손과 변종간교잡에 의한 자손은 임성 문제와는 관계없이 몇 가지 다른 점에서 비교할 수 있다.
    • 게르트너는 이른바 종간잡종과 변종간잡종 사이에 극히 작은 차이 밖에 발견할 수 없었는데, 내가 보기에 그것은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다.
    • 뿐만 아니라 종간잡종과 변종간잡종은 지극히 많은 중요한 점에서 일치하고 있다.
  • 여기서는 이 문제를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가장 중요한 구별은 변종간잡종 제 1대는 종간잡종보다 변이하기 쉽다는 것이지만, 게르트너는 오랫동안 사육되어온 종 사이의 잡종은 종종 제 1대에서도 변이하기 쉽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 나도 이 사실에 대해 예를 관찰한 적이 있고, 더 나아가서 게르트너는 매우 가까운 근연종 사이의 잡종은 다른 잡종보다 훨씬 변이하기 쉽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 이것은 종 사이의 멀고 가까움에 따라 변이성의 정도가 점진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
    • 변종간잡종과 비교적 임성이 높은 종간잡종을 여러 세대에 걸쳐 번식시켰을 때 그 자손에게 두드러질 만큼의 변이성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 그러나 종간잡종에 대해서도 변종간잡종에 대해서도 조금이기는 하나 형질의 균일성이 오래 유지되고 있는 예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변종간잡종이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나타나는 변이성은 종간잡종의 경우보다 클 것이다.
  • 이와 같이 종간잡종보다 변종간잡종의 변이성이 큰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변종간잡종의 부모는 변종이다. 그것도 주로 사육변종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경우에 그 변이성이 최근에 생겼음을 의미한다.
    •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변이성이 대개 그대로 유지되고 여기에 교잡 작용만으로 생긴 변이성이 추가되어 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 반면에 첫 교잡으로 생긴 종간잡종 제 1대에서의 변이성이 그 다음 세대에서 나타난 엄청난 변이성에 비하면 매우 경미하다는 점은 특이한 사실이고 주목할 만한 일이다.
    • 왜냐면 그것은 내 견해를 보강해주기 때문인데, 즉 생식계통은 생활 조건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 변화로 인해 종종 생식 불능이 되거나, 적어도 부모와 같은 형태의 새끼를 만드는 정상적인 기능이 손상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 따라서 제 1대 종간잡종은 생식계통에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은 종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쉽게 변이하지 않지만, 잡종 자체는 생식계통에 중대한 영향을 입기 때문에 그 자손은 변이하기 쉬운 것이다.
  • 종간잡종과 변종간잡종의 비교로 되돌아가보자. 게르트너는 변종간잡종이 종간잡종에 비해 부모의 어느 한쪽 형태로 돌아가기 쉽다고 했는데, 이것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
    • 뿐만 아니라 게르트너는 오랫동안 재배되어 온 식물의 잡종은 자연 상태에 있는 종에서 나온 잡종보다 훨씬 더 귀선유전을 하기 쉽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이것은 대체로 여러 다른 관찰자가 이끌어낸 결과에서 볼 수 있는 기묘한 차이를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 (실험 설명 생략)
  • 게르트너가 식물의 종간잡종과 변종간잡종을 비교하여 지적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별로 중요하지 않은 차이 뿐이다.
    • 그런데 게르트너에 의하면 변종간잡종 및 종간잡종 특히 근연종에서 나온 잡종이 각각의 부모를 닮는 정도는 같은 법칙에 따르고 있다.
  • 2개의 종을 교잡했을 때는 한쪽이 잡종에게 자신을 닮게 하는 우월한 유전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 나는 식물의 변종도 역시 그렇다고 믿고 있다. 또 동물에서는 어떤 변종은 확실히 다른 변종보다 우월한 유전력을 갖고 있을 때가 있다.
    • 상반교잡에 의해 발생한 종간잡종 식물은 보통 서로 밀접하게 닮으며, 그것은 상반교잡에 의해 발생한 변종간잡종 식물도 마찬가지다.
    • 종간잡종 및 변종간잡종은 어느 것이나 대대로 처음의 어느 한쪽 부모와 되풀이하여 교잡함으로써 부모의 순종으로 돌아간다.
  • 이와 같은 견해는 동물에게도 분명히 적용되는데, 동물은 훨씬 복잡하다.
    • 그것은 부분적으로는 제 2차 성징의 존재에 의한 것이지만, 그보다는 잡종에게 자기를 닮는 성질을 전달하는 유전력으로 볼 때 한쪽성이 다른 성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 그것은 종간잡종이나 변종간잡종이나 마찬가지다. 즉, 당나귀는 말보다 우세한 유전력을 갖고 있으므로 노새와 버새는 말보다 당나귀를 많이 닮는다.
    • 그리고 수탕나귀가 암탕나귀보다 유전력이 강하기 때문에 수탕나귀와 암말의 잡종인 노새는 암탕나귀와 수말의 잡종인 버새도바 당나귀를 훨씬 더 닮는다.
  • 어떤 사람들은 변종간잡종의 동물만이 한쪽 부모를 많이 닮은 모습으로 태어난다는 상상적인 사실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현상은 때때로 종간잡종에서도 일어난다.
    • 하기는 그것이 종간잡종에서는 변종간잡종의 경우보다 훨씬 적게 일어난다는 것은 나도 인정한다.
    • 교잡으로 태어난 동물이 한쪽 부모를 많이 닮는 것에 내가 수집한 사례를 보면, 그 유사점은 주로 돌연히 나타난 기형적 형질에 한정되어 있어 선택에 의해 서서히 얻어진 형질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 따라서 어느 한쪽 부모의 완전한 형질로 갑자기 복귀하는 현상은 서서히 자연적으로 발생한 종에서 나온 종간잡종보다, 종종 갑작스럽게 태어나 반기형적인 형질을 가진 변종에서 나온 변종간잡조에서 더 일어나기 쉬울 것이다.
  • 나는 프로스퍼 루카스 박사의 견해에 동의한다. 새끼가 부모를 닮는 것에 대한 법칙은 부모가 서로 얼마나 다른가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즉 같은 변종 개체끼리의 결합인가 다른 변종 또는 다른 종의 개체 사이의 결합인가와 상관없이 같다는 것이다.
  • 임성과 불임성 문제를 제외한 다른 모든 점에서 볼 떄, 종을 교잡하여 태어난 자손과 변종을 교잡하여 태어난 자손은 전반적으로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 만약 우리가 종을 특수하게 창조된 것으로 간주하고 변종을 2차적인 법칙에 따라 생긴 것으로 간주한다면 이들이 서로 유사하다는 사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으리라.
    • 그러나 이 사실은 종과 변종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견해와 완전히 조화를 이룬다.

간추림

  • 종으로 분류될 수 있을만큼 다른 생물 사이의 첫 교잡과 그로 인해 생긴 잡종은 일반적으로 불임이지만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 이런 생식불능성에는 여러 가지 정도가 있지만 그것은 매우 미약하므로, 두 실험자가 이에 관해 정반대의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 불임성은 같은 종의 개체 사이에서도 본연적으로 변이를 나타내고, 유리한 조건이나 불리한 조건의 작용에 매우 민감하다.
  • 불임성의 정도는 계통적 유연을 따르는 것이 아니며, 갖가지 기묘하고 복잡한 법칙에 지배되고 있다.
  • 같은 2종 사이에서의 상반교잡에서도 불임성은 보통 차이가 있으며 때로는 극심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 첫 교잡과 그 교잡을 통해 생긴 잡종에서도 그 정도가 늘 똑같지는 않다.
  • 접목하는 경우에 어떤 종 또는 변종이 다른 종의 나무에 접목될 수 있는 능력은 그 영양계통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차이로 인한 우연적인 것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종이 다른 종과 교잡하기 쉬운가 어려운가 하는 것 또한 알 수 없는 차이에 의한 우연적인 것이다.
    • 종의 교잡과 혼합을 방지하기 위해 불임성이 특별히 부여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일이다.
  • 생식기능이 완전한 순종들의 첫 교잡 및 잡종자손의 불임성은 자연도태에 의한 것이 아니다.
    • 첫 교잡시의 불임성은 여러 사정에 의존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 불임성은 순종이 새롭고 부자연스러운 생활 조건에 노출되었을 때 영향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
    • 이 견해는 다른 종류의 대응관계에 의해서도 지지된다.
    • 첫째로 생활 조건의 작은 변화는 모든 생물의 건강과 임성을 증대시킨다.
    • 둘째로 약간 다른 생활 조건에 노출된 형태 또는 변이한 형태의 교잡은 그 자손의 건강과 임성에 유리하다.
  • 양형 및 삼형식물의 부적법 교잡과 그 부적법 자손의 불임성에 대한 예를 볼 때, 아마도 어떤 알 수 없는 유대가 첫 교잡의 임성 정도와 그 자손의 임성 정도를 연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 교잡된 종의 불임성의 첫 번째 원인은 그 성적 요소에 한정되어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 그러나 다른 종의 경우에는 성적 요소가 일반적으로 변화하여 서로를 불임으로 이끌어가는 지 알 수 없다. 그것은 오랫동안 종이 거의 똑같은 생활 조건에 노출되어 온 것과 뭔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 어떤 2개의 종을 교잡시키는 어려움과 그 잡종자손의 불임성의 정도가 서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어떤 경우나 그것은 교잡된 종들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의 총량에 좌우된다.
    • 또 첫 교잡의 용이함과 그로 인해 발생한 잡종의 임성과 접목되는 능력 이 모두가 어느 정도까지는 생물의 계통적 유연관계와 대응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왜냐면 분류학적 유연관계는 모든 종류의 유사점을 나타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변종으로 알려져 있거나 변종으로 생각할 정도로 비슷한 생물 사이의 첫 교잡과 그 변종간잡종의 자손은 필연적이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생식이 가능하다. 이는 다음의 사실을 통해 이유를 알 수 있다.
    • 첫째, 자연 상태의 변종에 대해 그것이 변종인지 아닌지를 논할 때 순환논법에 빠진다.
    • 둘째, 변종의 대다수는 생식기능과 상관없이 단순한 외면적인 차이의 선택을 통해 사육상태에서 생산된다. 또한 오랫동안 계속된 사육이 불임성을 제거하는 경향이 있다.
  • 생식가능성 문제는 별도로 하고, 그 밖의 모든 점에서 종간잡종과 변종간잡종 사이에는 밀접하고 일반적인 유사성이 있다.
  • 첫 교잡과 잡종의 불임성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 하지만 이 장에 간단히 설명한 여러 사실들은 종과 변종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는 내 소신에 어긋나기는 커녕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9장 요약

교잡한 잡종은 대게 불임인데, 이것이 자연선택으로 얻어졌을리는 없고 –이것을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보존할리는 없으니– 그냥 우연에 의한 것이다.

잡종의 불임은 순종이 생활 환경 변화에 의해 겪는 불임과도 비슷하게 보인다.

생식은 불임과 가임으로 명확히 나뉘는게 아니고 그 사이에 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 자손이 생식이 가능 여부나 자손의 건강 등.

종의 기원/ 본능

본능과 습성의 차이

  • 본능에 대해서는 훨씬 앞에서 다룰 수 있었지만, 별도로 논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따로 뺐다.
    • 참고로 정신 능력이 맨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와 생명 자체의 기원에 대해서 그리고 본능에 대한 정의는 다룰 생각이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본능이 몇 가지 다른 심리작용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뻐꾸기가 다른 조류의 둥지에 알을 낳을 때, 인간이 경험을 통해야 배울 수 있는 행동을 다른 동물의 매우 어린 새끼가 아무런 경험도 없이 해낼 때, 또 다수의 개체가 어떤 목적이 있는지도 모르고 모두 똑같이 행동할 때, 그 행동을 우리는 흔히 본능이라고 한다.
    • 그러나 본능을 규정하는 보편적인 성질은 하나도 없다. 피에르 위베르의 표현을 빌리면, 자연계의 질서 가운데 하층에 있는 동물이라도 약간의 판단력과 이성은 있기 때문이다.
  • 프레데릭 퀴비에와 그 이전의 학자들은 본능을 습성이나 습관과 비교했는데, 이 비교는 본능적으로 행동할 때의 심리에 대해 정확한 개념을 주기는 하지만 본능적 행동의 기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 대부분의 습성적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실제로 우리의 의지에 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그런 습성적 행동은 의지와 이성으로 바꿀 수 있다.
    • 습성은 다른 습성이나 신체의 일정한 시기 및 상태와 쉽게 결합한다. 나아가 습성은 한 번 익으면 평생 변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 본능과 습성의 유사점은 이 밖에도 더 있다.
    • 늘 부르던 노래를 되풀이해 부르는 것처럼 본능도 특정한 행동이 일종의 리듬처럼 거듭 되풀이 된다.
    • 누구나 노래나 기계적 행동을 되풀이 하고 있을 때 방해를 받으면 습관적인 사고 순서를 회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게 된다.
  • P. 위베는 매우 복잡한 그물침대를 만드는 송충이가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관찰했다.
    • 6기라는 거의 완성된 시기까지 만든 송충이를 꺼내 3기까지 만들어진 다른 그물침대에 넣어주었더니 순순히 4, 5, 6기를 다시 만들었다.
    • 반면 3기까지 마친 송충이를 6기까지 완성된 그물침대에 넣었더니 자신이 끝낸 3기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다. 했던 일을 다시 하는 것이다.
  • 습성적 행동이 유전된 경우 –나는 그런 경우도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를 가정하면 습성과 본능은 구별하기 어려울만큼 밀접해 진다.
    • 모차르트가 3살 때 거의 연습하지 않고 피아노를 친것이 아니라, 전혀 연습하지 않고 곡을 연주했다면 그는 진정 본능적으로 연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러나 대부분의 본능이 습성에 의해 다음 세대로 유전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꿀벌이나 개미의 본능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참으로 경탄스러운 본능이 습성에 의해 얻어졌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본능의 단계적 변화

  • 본능이 현재의 생활 조건 속에서 신체 구조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은 널리 인정되고 있다. 생활 조건이 달라지면 본능의 작은 변화가 종에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본능이 조금이라도 변화한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면, 자연도태 작용이 본능의 변이를 이익이 되는 한 끊임없이 보존하고 축적한다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 신체 구조의 변화는 사용함으로써 생기고 증대되며, 사용하지 않음으로 써 축소되거나 소멸하는데, 나는 본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믿는다.
    • 그러나 습성의 영향은 자연도태가 미치는 영향에 비하면 크지 않다.
  • 복잡한 본능이 자연도태에 의해 일어나는 것은 수많은 사소하면서도 유리한 변이가 시나브로 축적되는 경우 뿐이다.
    • 따라서 신체 구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복잡한 본능이 얻는 실제 이행단계를 자연계에서 찾으려 해도 헛수고이다.
    • 이러한 이행단계는 각각 종의 직계 조상에게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행단계의 증거는 방계자손에서 찾아야 한다. 그 증거가 적어도 어떤 종의 단계를 밟았을 가능성 정도는 증명해 줄 것이다.
  • 유럽과 북미를 제외한 곳에서 동물의 본능은 거의 관찰된 바가 없고, 절멸한 종의 본능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복잡한 본능으로 이어지는 단계들이 이렇게 보편적으로 발견된다는 사실은 놀랍다.
    •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 는 말은 신체 구조뿐만 아니라 본능에도 해당한다.
  • 본능의 변화는 같은 종이 일생의 여러 시기와 1년의 여러 계절, 또 다양한 환경 속에 있을 때 다른 본능을 가짐으로써 쉽사리 일어날 수 있다. 그 중 어느 한 본능이 자연도태에 의해 보존될 것이다.
    • 실제로 자연계에서는 같은 종이 다양한 본능을 지닌 경우를 목격할 수 있다.

진딧물과 개미의 관계

  • 본능은 스스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지, 다른 종의 이익을 위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 진딧물이 자신의 달콤한 분비물을 자발적으로 개미에게 제공하는 행동은 다른 종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가장 확실한 예인데, 이것도 진딧물이 오로지 개미의 이익만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 진딧물과 개미를 이용한 다윈의 실험
    1. 진딧물과 개미를 떨어뜨려놨더니 진딧물이 분비물을 내놓지 않았다.
    2. 개미가 더듬이로 진딧물을 건드리는 것처럼 머리카락을 이용해 진딧물을 쓰다듬어 봤는데 역시 분비물을 내놓지 않았다.
    3. 개미 한 마리를 진딧물에 가까이 두었더니 개미가 더듬이로 진딧물의 배를 건드렸고, 그제서야 진딧물은 분비물을 내놓고 개미는 그것을 열심히 받아 먹었다.
    4. 그런데 이 실험에서 매우 어린 진딧물도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보니 이것은 본능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5. 관찰을 통해 진딧물이 개미를 싫어하지 않는 것이 확실해 졌다. 또한 진딧물 입장에서 분비물은 매우 찐득찐득해서 제거해 버리는 편이 진딧물로서는 이익이다. 따라서 진딧물이 개미의 이익만을 위해 분비물을 본능적으로 분비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 동물이 다른 종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한다는 증거는 없으나, 다른 종의 약한 신체 구조를 이용하는 것처럼 다른 종의 본능을 이용하려고 노력한다.
    • 어떤 본능이 절대적으로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점은 크게 중요하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본능의 변이

  • 자연 상태에서는 본능에 어느 정도 변이가 생기고 그 변이는 자연도태 작용을 통해 반드시 유전한다. 이에 대해 많은 실례를 들어야 하겠지만 여기서는 지면 사정상 본능이 틀림없이 변이한다는 사실만 간단히 말해 두겠다.
  • 본능이 변이한다는 예로 이주 본능을 들 수 있다. 이주 방향과 거리도 달라지고 아예 이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 새의 둥지도 마찬가지인데, 새 둥지는 선택된 장소나 새들이 서식하는 지방의 환경과 기온에 따라서도 달라지며, 또한 우리가 변이한 원인을 전혀 모르는 경우도 자주 있다.
    • 오듀본 씨는 미국 북부와 남부에서 같은 종의 새 둥지가 현저히 다른 예를 몇 가지 들고 있다.
  • 만약 본능이 변이한다면 왜 벌은 ‘밀랍이 없을 때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능력’을 얻지 못 했는지를 나에게 질문한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자연의 어떤 다른 재료를 사용할 수 있을까?
    • 내가 본 바로는 벌은 진사로 굳히거나 돼지기름으로 부드럽게 한 밀랍을 사용하여 일을 한다.
    • 앤드류 나이트 씨는 키우는 벌이 힘들게 밀랍을 모으는 대신, 그가 납과 테레빈유를 섞어 껍질이 벗겨진 나무에 바라 놓은 것을 이용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 최근에는 벌이 꽃가루를 찾아다니는 대신 오트밀 같은 완전히 다른 물질을 즐겨 이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 특정한 적에 대한 두려움은 자신의 경험이나 다른 동물이 같은 적을 두려워하는 것을 봄으로써 커지기는 하지만, 둥지 속의 새끼들을 통해 볼 수 있듯 이것은 분명 본능적인 성질이다.
    • 그러나 앞서 이야기 했듯, 무인도에 사는 동물은 사람에 대한 공포를 서서히 획득했다.
    • 영국에서는 큰 새가 작은 새 보다 사람을 두려워 하는데 이는 큰 새가 사람들의 박해를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 사람이 살지 섬에서는 큰 새가 작은 새보다 겁이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 영국에 사는 까치는 조심성이 많지만, 노르웨이에 사는 까치들은 이집트 뿔까마귀 못지 않게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 자연 상태에서 태어난 같은 종류의 개체라도 일반적인 성질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또한 일부 종에서 우발적으로 기묘한 습성이 생기고, 그것이 그 종에 유리하다고 판단되어 자연도태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본능으로 자리잡은 예도 수없이 많다.
    • 사실을 상세히 설명하지 않고 이와 같은 일반론에만 머물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충분한 증거 없이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만 다시 한 번 말해 두고자 한다.

가축의 본능과 그 기원

  • 자연 상태에서 일어난 본능의 변이가 유전할 가능성과 개연성은 가축의 예를 몇 개 들어보면 확실해질 것이다. 이 예를 통해 습성이나 우발적, 자연적인 변이가 가축의 성격을 변화시키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
    • 가축의 성격이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것인데, 고양이의 경우 어떤 것은 쥐를 어떤 것은 생쥐를 잡아 먹으며, 이러한 성향은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 세인트 존 씨의 말에 따르면 어떤 고양이는 새를 잡고, 어떤 고양이는 산토끼나 집토끼를 잡으며, 어떤 고양이는 늪지대를 돌아다니며 왜가리나 황새를 잡는다고 한다.
  • 정신상태나 일생의 시기와 결합한 모든 성향과 기호, 또한 매우 이상한 버릇 같은 것이 유전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예는 수 없이 많다. 우선 개부터 살펴 보자
    • 어린 포인터가 처음으로 사냥을 나가서 사냥감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것, 다른 개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 사냥감을 물어오는 행동은 본능과 다를 바 없다.
    • 어린 늑대가 아무런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먹잇감을 알아차린 순간 동상처럼 미동도 하지 않다가 특유의 발검음으로 천천히 기어간다거나 또 다른 늑대가 사슴떼 속으로 뛰어들지 않고 주위를 돌면서 사슴떼를 먼 지점까지 몰고 가는 것은 본능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 가축적 본능은 분명히 자연적 본능보다 훨씬 가변적이다. 그러나 길들여진 본능은 자연상태보다 변하기 쉬운 생활 조건 속에서 그다지 가혹하지 않은 도태를 거쳐 비교할 수 없을마늨ㅁ 짧은 기간에 전해졌다.
  • 이러한 가축의 본능과 습성 및 성향이 얼마나 유전되고, 또 얼마나 기묘하게 섞이는지는 서로 다른 품종의 개를 교잡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 불독과 교잡한 그레이하운드는 몇 세대에 걸쳐 용기와 고집을 보여주며, 그레이하운드와 교잡한 모든 목양견에서는 토끼를 사냥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 교잡을 통해 알아본 가축의 본능은 자연적 본능과 매우 비슷하다
  • 자연적 혼합 역시 교배에 의해 기묘하게 혼합되어 있으며, 장기간에 걸쳐 한쪽 부모가 가지고 있던 본능의 흔적이 나타난다.
    • 르 루아는 늑대를 증조부로 둔 개는 주인이 불러도 곧장 달려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야생 조상이 지닌 성질이 나타난다고 했다.
  • 가축적 본능은 오랫동안 계속되고 강제된 습성만이 유전된 행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 공중제비비둘기에게 공중제비를 가르친 사람은 아무도 없을 뿐더러, 가르칠 수도 없다. 그런데 나는 이 비둘기의 어린 새끼가 공중제비 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 없음에도 공중제비를 하는 것을 직접 관찰한 적이 있다.
    • 어떤 비둘기 한 마리가 먼저 이 기묘한 습성을 조금 나타내고, 세대를 거듭하면서 가장 좋은 개체를 선택하는 과정이 오래 이어짐으로써 현재와 같은 공중제비비둘기가 생겼을 것이다.
  • 어떤 개가 스스로 걸음을 멈추고 사냥감이 있는 지점을 가리키지 않았다면 누가 개에게 그런 훈련을 시키려고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
    • 이따금 자발적으로 그런 행동을 보이는 개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나는 순혈종 테리어에게서 그것을 목격했다.
    • 사냥개가 사냥감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행동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동물이 먹잇감에 달려들기 전에 준비하기 위해 잠시 멈추는 행동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 맨 처음 그런 경향이 나타나기만 하면 뒤를 잇는 각 세대에서 방법적 선택과 강제 훈련의 효과가 유전됨으로써 머지 않아 하나의 본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 그 뒤에도 무의식적인 선택은 계속되는데, 주인들이 품종을 개량하려는 의도가 없어도, 가장 잘 멈추고 가장 사냥을 잘하는 개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습성만으로도 충분하다. 야생 토끼만큼 길들이기 힘든 동물이 없고, 길들인 집토끼 새끼만큼 다루기 쉬운 동물도 없는데, 집토끼에게서 다루기 쉬운 성향이 선택되어 왔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야생상태에서 극도로 길들이기 쉬운 가축이 된 유전적 변화는 단순히 습성과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구속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 가축은 자연적 본능을 잃는다. 거의 또는 전혀 알을 품지 않는 어떤 종류의 닭이 그 두드러진 예이다.
    • 가축의 마음이 사육 중에 얼마나 보편적으로, 크게 변화해 버렸는지 깨닫지 못하는 까닭은 우리가 그것을 늘 보고 있기 때문이다.
    • 문명화된 나라에서는 강아지에게 닭이나 양, 돼지를 공격하지 말라고 가르칠 필요조차 없다. 때때로 공격을 시도하다가 매를 맞는 개도 있는데, 그래도 버릇이 안 고쳐지면 그 개를 죽여버린다.
    • 그러므로 유전을 통해 문명화하는데 습성과 어느 정도의 선택이 함께 작용했을 것이다.
  • 병아리는 오로지 습성에 의해 개와 고양이에 대한 공포심을 잃어버렸는데, 병아리가 공포심 자체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개나 고양이를 두려워하지 않을 뿐이다.
    • 그 증거로 암탉이 꼬꼬하고 위험을 알리면 병아리들은 근처의 짚단이나 풀숲으로 몸을 숨기는데, 이는 지상에 사는 야생 조류에서 흔히 나타나는 행동이다.
  •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가축적인 본능을 획득하고 자연적 본능은 잃어버린 한 원인은 습성 때문이고, 다른 원인은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특수한 심리적 습성과 행동을 인간이 선택하고 축적했기 때문이다.
    • 이러한 습성과 행동이 처음 나타나게 된 까닭은 지금으로서는 알려진 바가 없어서 우연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
    • 이러한 심리적 변화의 유전이 강제된 습성만으로도 충분한 경우도 있다. 또는 이 강제된 습성이 아무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모든 것이 방법적, 무의식적으로 수행된 선택의 결과인 경우도 있다.
    • 그러나 대부분은 습성과 선택이 두루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뻐꾸기, 타조, 기생벌의 본능

  • 본능이 도태에 의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 몇 가지 경우를 고찰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므로 세 가지 정도의 사례를 들어 보겠다. 즉,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본능, 어떤 종의 개미가 노예를 만드는 본능, 그리고 꿀벌이 벌집을 만드는 본능이다.
  •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원인은 이 새가 매일 알을 낳지 않고 이틀이나 사흘 간격으로 알을 낳기 때문이라고 한다.
    • 만일 이런 상태의 뻐꾸기가 자기 둥지를 직접 짓고 알을 품는다면, 같은 둥지 안에 일수가 다른 알과 새끼가 함께 있게 될 것이므로 곤란해질 것이다.
    • 실제로 미국 뻐꾸기는 스스로 둥지를 짓고 알을 품고 있어서 이러한 곤란을 겪고 있다.
  • 유럽 뻐꾸기의 오랜 조상이 미국 뻐꾸기와 같은 습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따금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았다고 가정해 보자.
    • 이 새가 빨리 이동할 수 있다는 점과 다른 어떤 이유로 이따금 나타나는 이 습성에 의해 이익을 얻었다면, 일수가 다른 알과 새끼를 함께 돌보느라 곤란을 겪을 자기 어미의 손에서 자라는 것보다 다른 종의 모성 본능을 이용할 수 있다면 유리할 것이다.
    • 그리고 이렇게 자란 새끼는 유전을 통해 그 어미에게 나타난 습성을 좇아 자신도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게 될 것이고, 이런 과정이 거듭됨으로써 오늘날 뻐꾸기의 기묘한 본능이 발생했다고 나는 믿는다.
  • 최근까지는 유럽 뻐꾸기와 스스로 알을 품는 미국 뻐꾸기의 본능에 대해서만 알려져 있었는데, 램지 씨의 관찰을 통해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호주 뻐꾸기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참고할 만한 주요 점은 다음 세 가지다.
    • 첫째, 보통 뻐꾸기는 드문 경우가 아니면 한 둥지에 알을 하나만 낳는다.
    • 둘째, 그 알은 아주 작다. 기생하지 않는 미국 뻐꾸기가 매우 큰 알을 낳는다는 점에서 볼 때 이는 작은 알이 환경에 적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셋째,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뻐꾸기는 자신의 젖형제들을 밀어내 죽여버린다.
  • 호주 뻐꾸기는 일반적으로 한 둥지에 알을 하나씩만 낳는데, 같은 둥지 안에서 두 개 내지 세 개까지 발견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 청동뻐꾸기의 알의 크기는 다양한데, 이들이 지금보다 훨씬 작은 알을 낳아야 의붓어미를 더 잘 속일 수 있다. 작은 알은 금방 부화되기 때문에 더 작은 알을 낳는 품종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 램지 씨는 호주뻐꾸기 중에서 두 종류는 색깔이 비슷한 알이 있는 둥지를 고른다고 한다. 또한 호주 청동뻐꾸기의 알은 색깔이 두드러지게 변이했다고 하는데, 알의 크기와 마찬가지로 자연도태가 작용한 것이다.
  •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어린 뻐꾸기가 자신의 머리조차 지탱할 힘도 없을 때 자신의 젖형제들을 밀어버리는 현상을 목격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 관찰자는 밀려난 새끼를 다시 둥지 속에 넣었더니 또 다시 밀려버리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 이 기묘하고 밉살스런 본능은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맹목적인 욕망과 힘과 배제에 필요한 구조를 조금씩 얻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나는 이것이 다른 새들이 부화하기 전에 껍질을 깨고 나오는 본능을 얻는 것이나, 오언 교수가 이야기한 뱀 새끼가 딱딱한 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해 일시적으로 날카로운 이빨을 갖는 것보다 더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왜냐면 각 부분은 모든 나이에서 개체적인 변이를 하기 쉽고, 그 변이가 그에 해당하는 나이나 그보다 일찍 유전되는 경향이 있다면, 새끼의 본능과 구조는 어른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서서히 변화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두 경우 모두 자연도태의 모든 이론과 일치하고 부합해야 한다.
  • (이후 다른 뻐꾸기류와 뻐꾸기와 비슷한 습성을 가진 다른 새, 기생하는 벌에 대한 설명 생략)

노예를 만드는 개미

  • 포르미카 루페센스 개미는 전적으로 노예에 의존해서 살아간다. 노예의 도움이 없다면 이 종은 틀림 없이 1년 안에 절멸하고 말 것이다.
    • 수개미와 생식이 가능한 암놈은 일을 하지 않는다. 일하는 개미, 즉 생식 능력이 없는 암개미는 매우 열심히 그리고 용감하게 노예사냥을 하지만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자기가 살 집을 짓거나 유충을 키우지도 못한다. 낡은 집이 불편해서 옮겨야 할 때도 이사를 결정하고 주인을 턱으로 물어서 나르는 것은 노예들이다.
  • 주인들은 완전히 무력하다. 위베 씨가 노예를 없애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스스로 먹지도 못한 채 많은 개미가 굶어 죽었다.
    • 위베 씨가 그 속에 노예인 반불개미를 한 마리 넣어주자, 노예는 재빨리 일을 시작해서 살아 남은 놈에게 먹이를 주어 목숨을 사릴고 방을 여러 개 지어 유충을 돌보며 모든 것을 정돈해 놓았다.
    • 이토록 불가사의한 본능이 어떻게 완성되는지는 노예를 만드는 다른 개미를 전혀 알지 못했다면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 불개미가 노예를 만드는 개미라는 사실은 위베 씨가 처음 발견했는데, 나 스스로도 관찰을 해 보았다.
    • (이후 분개미들이 반불개미의 번데기를 사냥해서 노예화 시키는 과정 설명 생략)
    • (나는 처음에 생식 능력이 없는 다른 개체가 있고 걔들이 노예가 되는 줄 알았는데, 사람처럼 전쟁을 해서 노예를 획득하고 있음)
  • 불개미의 본능이 어떤 단계를 거쳐 발생했는가를 감히 추측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노예 사냥을 하지 않는 개미도 다른 종의 번데기가 집 근처에 있으면 그것을 물고 가는 것을 볼 때 먹이로 저장한 번데기가 뜻하지 않게 부화하는 바람에 사육된 다른 종의 개미가 그곳에서 작 본능에 따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 그 개미의 존재가 번데기를 물고 온 종에게 유리하다는 점이 증명되면, 먹이를 위해 번데기를 모으던 습성이 자연도태에 의해 강화되어 노예를 사육한다는 전혀 다른 목적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 또한 그러한 본능을 한 번 얻으면, 자연도태가 그 본능을 증대시키고 변화시켜 노예에 의존하여 사는 개미가 생겨날 것으로 추측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꿀벌의 집짓기 본능

  • (벌집에 대한 찬사 생략)
  • 점진적인 단계라고 하는 대원칙 아래, ‘자연’이 우리에게 방법을 보여주는지 어떤지 살펴보자.
    • 짧은 이행 계열의 출발점에는 뒤영벌이 있다. 뒤영벌은 부화가 끝난 고치 안에 꿀을 담아놓고 떄에 따라서는 거기에 짧은 밀랍관을 연결하거나, 하나하나 떨어져 있는 매우 불규칙한 원형의 밀랍방을 만들기도 한다.
    • 이행의 종착점에는 꿀벌의 벌집이 있다. 이것은 이층으로 되어 있고, 각 방은 육각기둥 모양이다. (벌집 모양에 대한 설명 생략)
  • 완성도가 매우 높은 벌집과 뒤영벌의 벌집 사이의 계열에 피에르 위베 씨가 기술한 멕시코 산 멜리포나 도메스티카 벌집이 있다. 멜리포나는 꿀벌과 뒤영벌의 중간 형태지만, 뒤영벌 쪽에 더 가깝다.
    • (멜리포나 벌집 설명 생략)
    • 이 점을 고찰하는 동안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만일 멜리포나 종이 그 구형의 방을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같은 크기로 만들고, 대칭을 이루도록 두 줄로 배열했다면 꿀벌의 벌집처럼 완전한 구조를 완성했으리라는 것이다.
    • 나는 케임브리지의 기하학자 밀러 교수에게 편지를 보냈고 그는 내가 내가 한 말이 정확하다고 인정해 주었다.
    • (벌집의 기하학적 형태에 대한 내용 설명 생략)
  • 그러므로 우리는 멜리포나 종이 이미 가지고 있는 본능을 조금만 변화시키면, 이 벌은 꿀벌집처럼 완성도 높은 집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려도 무방할 것이다.
    • 이 이론은 실험으로 확인할 수 있다.
    • (벌집 만드는 실험과 그에 대한 설명 생략)
  • 현재의 완벽한 건설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변화한 각 꿀벌의 조상에게 어떤 이익을 주었는가를 질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이 물음에 답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꿀벌이 충분한 꿀을 모으기 위해 종종 매우 힘든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겨울 동안 꿀벌 한 무리를 먹이려면 대량의 꿀을 저장해 두어야 하고, 벌집의 안전은 많은 벌이 있어야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꿀을 절약함으로써 밀랍을 절약하는 것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 자연도태의 과정의 원동력이 되는 힘은 충분히 튼튼하고 유충에게 적당한 크기와 모양을 가진 방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것은 노력과 밀랍을 최대한 절약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 그리하여 최소의 노력과 밀랍을 분비하는데 최소의 꿀을 소비하여 최상의 벌집을 만든 집단이 가장 생존하기 쉽다.
    • 새롭게 얻은 경제적 본능은 새로운 집단에 전해주고 번영시켜, 다음에는 이 새로운 집단이 생존경쟁에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본능에 대한 자연도태설의 문제점

  • 본능의 기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견이 있다. ‘구조와 본능의 변이는 한쪽의 변화가 다른 쪽과 맞먹는 변화를 산출하지 않으면 치명적이므로, 동시에 또한 서로 정확하게 적응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의 주안점은 무엇보다 본능과 구조의 변화를 돌발적이라고 보는 가정에 있다.
    • 앞장의 박새를 예로 들면, 이 새는 나뭇가지 위에서 열매를 발 사이에 끼우고 그 속알맹이를 부리로 쪼아 먹는다. 만일 자연도태가 이 열매를 쪼기에 알맞은 모든 변이를 보존하면, 이 부리는 동고비 부리처럼 발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어떤 원인으로 박새의 다리가 커진다면, 그 큰 발로 새는 점점 더 나무를 잘 타게 되어 동고비 같은 나무타기 본능과 힘을 얻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비슷한 다른 예 생략)
  • 설명하기 매우 어려운 많은 본능으로 자연도태설을 반박할 수 있다.
    • 어떤 본능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증명하지 못하는 경우, 단계적 변화에 있어서 중간 단계가 알려져 있지 않은 경우, 겉으로 보기에 아주 미미한 차이 밖에 지니지 않아 자연도태가 작용했다고 보기 힘든 경우, 자연 단계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는 동물들 사이에 거의 똑같은 본능을 볼 수 있다.
    • 이것은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에 의한 유사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따라서 저마다 자연도태의 작용에 의해 독립적으로 얻은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경우 등이다.
  • 나는 이러한 여러 경우에 대해 상세히 논할 생각은 없고 다만 하나의 특수한 문제만 다뤄 보겠다. 그것은 처음에는 내가 도저히 극복할 수 없고, 실제로 나의 모든 학설에 치명적이라고 생각되었던 문제인데, 바로 곤충사회에서의 중성자, 즉 생식이 불가능한 암컷에 대한 것이다.
    • 이러한 중성자는 그 본능과 구조 모두 수컷 및 생식 가능한 암컷과 뚜렷하게 다르고, 게다가 생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후손을 낳을 수도 없다.
  • 이 문제는 상세히 논의할 가치가 충분하지만 여기서는 일개미, 즉 생식이 불가능한 개미만 다뤄보겠다.
    • 일개미가 어떻게 생식이 불가능하게 되었는가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지만, 다른 뚜렷한 구조 변화에 비하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자연상태에서 곤충이나 다른 체절 동물 가운데 어떤 것이 때때로 생식불능이 되는 사례를 제시할 수 있다.
    • 그리고 공동 생활을 하고 노동은 가능하지만 새끼는 낳지 못하는 곤충이 해마다 일정 수만큼 태어나는 것이 그 곤충 사회에 이익이 된다면, 자연도태 작용이 그러한 결과를 야기했다 해도 크게 문제될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 그러나 이 첫 번째 난점의 더 큰 문제는 일개미가 수개미 및 생식 가능한 암개미 어느 쪽과도 구조와 본능이 차이를 가진다는 점이다. 본능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일개미와 암개미 사이의 차이는 꿀벌의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 만일 일개미와 다른 중성곤충이 정상이라면, 나는 그것들이 자연도태에 의해 서서히 얻은 것이라 단정했을 것이다. 그런데 일개미는 부모와 전혀 다르고 더욱이 완전히 생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구조 및 본능의 변화가 자손에게 계속 유전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예를 자연도태설과 일치시킬 수 있는지 당연히 문제가 된다.
  • 일정한 나이와 성과 관련된 유전적 구조에 대한 온갖 종류의 차이가 사육 생물과 야생 생물 모두에서 매우 많이 나타난 점을 생각해 보자.
    • 여러 조류의 번식기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깃털이나 수컷 연어의 구부러진 턱처럼, 단순히 한쪽 성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번식 시스템이 활성화 되는 짧은 시기에만 보이는 차이도 있다.
    • 따라서 나는 어떤 형질이 곤충 사회의 일부 구성원의 생식 불능 상태와 상호관계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의 상관적 변화가 어떻게 해서 자연 도태에 의해 서서히 축적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 이 문제는 어렵게 보이지만 자연도태가 개체 뿐만 아니라 그 종족 차원에서 작용할 수 있고, 그로써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문제는 해결된다.
    • 맛있는 채소를 조리하면 그 개체는 죽지만, 같은 계통의 씨앗을 뿌리면 비슷한 변종을 얻을 수 있고, 맛있는 소도 도축하면 그 개체는 죽지만, 사육자에 의해 그 소의 종은 보존된다.
    • 이보다 더 뛰어난 예증도 있다. 베를로 씨에 의하면, 겹꽃인 1년생 비단향 꽃무의 어떤 변종은 오랫동안 적절히 선택되면 반드시 열매를 맺지 않는 겹꽃을 만들지만, 여전히 열매를 맺는 홑꽃도 어느 정도 만든다고 한다. 그 변종은 후자에 의해서만 번식하는데, 이는 생식력 있는 암수 개미와 비교할 수있고 생식불능인 겹꽃은 그 개미 집단의 중성인 암컷과 비교할 수 있다.
  • 비단향꽃무의 변종과 같이 사회적 곤충의 경우에도 어떤 유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연도태가 개체에 적용되지 않고 그 일족에게 적용된 것이다.
    • 따라서 그 단체에 속한 구성원의 생식불능 상태와 관계있는 구조 또는 본능의 작은 변화가 집단에 유리하다고 증명되면 생식력 있는 암수가 번성하여 생식력 있는 자손에게 전해주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 이 과정은 수없이 되풀이되어 마침내 오늘날 우리가 수많은 사회적 곤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같은 종의 생식력 있는 암놈과 없는 암놈 사이에 어마어마한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 더 어려운 문제가 있다. 개미의 여러 종류에서 중성인 개체는 생식 가능한 암수와 다를 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에도 차이가 존재하는데, 그 차이가 떄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서 중성 개체 사이에도 두세 가지의 계급이 나뉘는 사례가 있다.
    •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생략)
  • 자연도태에 의해 생식 가능한 암수와 다른 것이 된 중성 곤충이 모두 같은 계급에 속하는, 즉 모두 같은 종류인 비교적 간단한 경우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변이에서 유추할 때 이러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순차적으로 일어난 작고 유익한 변화가 처음부터 같은 집의 모든 중성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단지 일부에게만 나타났고, 유리한 변화를 한 중성 개체를 가장 많이 낳은 암놈이 있는 집단이 발생함에 따라 모든 중성개체가 이러한 형질을 가지게 된 것이다.
    • 그렇다면 우리는 때때로 같은 집 속에서 구조의 점진적 단계를 나타내는 중성 곤충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우리는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
    • F. 스미스 씨는 몇 종류의 영국산 개미 가운데, 차이가 큰 중성 개체 사이에 같은 집에서 꺼낸 다른 여러 개체로 그 사이를 연결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 (비슷한 예시 생략)
  • 이러한 사실들을 통해 나는 다음과 같이 단언한다. 자연도태는 생식이 가능한 부모에게 작용함으로써 한 가지 형태의 턱을 가진 대형의 중성개체 뿐만 아니라, 그것고 매우 다른 턱 구조를 가진 소형의 중성개체 중 어느 한쪽을 규칙적으로 낳는 종을 만든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정한 크기와 모양을 가진 일개미 무리와 그것과는 크기도 모양도 다른 일개미 무리를 생산하는 종을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이다. 군대개미처럼 점진적으로 이행하는 계열이 먼저 만들어지고, 다음에 그것을 만든 어미에 의해 극단적인 형태를 가진 것들이 점점 많이 생산되어 마침내 중간적 구조를 지닌 것들이 더는 생산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 한 개미집에 있는 생식불능인 일개미의 경우 그들 상호간 및 부모와도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두 계급은 이렇게 생겨났다고 믿는다.
    • 그들의 생성이 개미 사회집단에 얼마나 쓸모 있었는지는 문명인에게 분업이 유용한 것과 같은 원칙에 따라 이해할 수 있다.
    • 인간은 지식과 기구를 가지고 일하면 되지만, 개미는 유전된 본능과 유전된 기관 및 기구로 일하기 때문에 완전한 분업을 실현하려면 일개미가 생식불능이어야 했다. 일개미가 생식활동을 하면 교잡을 통해 그 본능과 형태가 뒤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리고 자연은 개미 집단의 이 훌륭한 분업체제를 자연도태 작용으로 만들어냈다고 확신한다.

간추림

  • 나는 이 장에서 가축의 심리적 특성은 변이하며, 그 변이는 유전한다는 것을 간단히 보여주려 시도했다. 그리고 더 간단히 본능은 자연 상태에서 경미하게 변이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 본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생활 조건 속에서 자연도태가 본능의 경미한 변화를 일정한 범위에서 쓸모 있는 방향으로 축적해 간다는 것도 당연하다. 때로는 습성이나 용불용도 작용했을 것이다.
    • (이하 예시랑 창조론 까는 마지막 문단 생략)

8장 요약

요약하면 길지 않은 내용인데, 실험과 예시가 많아서 분량이 적지 않은 파트다.

본능 또한 자연 선택의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 본능은 유전하고, 거기에 자연선택의 힘이 작용하여 생존에 유리한 본능은 보존되고 그렇지 못한 본능은 사라져서 지금에 이르렀을 것이다.

더불어 마치 용불용을 인정하는 것처럼, 습성에 의해 본능이 변이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인정하는데, 또한 용불용처럼 그것보다는 자연도태의 영향이 더 컸을 것이다고 주장

흥미로운 점은 자연 선택의 작용이 개체 뿐만 아니라 종단위에서도 작용한다고 이야기하는 부분. 개미나 벌의 예시가 그것인데, 그 개체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그 개체가 속한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면 그러한 형질이 보존된다고 함.

종의 기원/ 자연선택설에 관한 여러 견해

7장 요약본 읽기 전 주의 사항

  1. 앞선 6장까지의 정리와 달리 7장부터는 어떤 사안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정리하되, 추가적이고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였다. 때문에 간혹 ‘어떻게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지?’ 할 수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책을 직접 읽어보는 수 밖에는 없다. 아래의 정리는 기본 흐름을 따라간다고만 생각하면 된다.
  2. 본래 7장에는 소제목이 없다. 때문에 전체 글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내가 임의적으로 반론을 제기한 사람을 소제목으로 묶었다.
  3. 동서문화사의 송철용 씨 번역본에는 종의 기원 6판에 있는 7장이 빠져 있다. 6판이 아닌 이전 판을 번역한 듯. 아래의 요약은 2권으로 된 신원문화사의 박동현 씨 번역본 1권으로 하였다. 두 책 다 번역이 그다지 좋지 못한데, 주술 구조가 엉망인 문장이 눈에 종종 띈다.

자잘한 반론과 그에 대한 반론

  • 나는 이 장에서 나의 견해에 대한 여러 반론에 대해 고찰해 보겠다.
    • 반론들 중에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지도 않은 저자들에 의해 제기된 것들도 많은데 그런 것들은 모두 무시하겠다.
    • 예컨대 독일의 어느 고명한 박물학자는 ‘나의 이론의 가장 큰 약점이 내가 모든 생물을 불완전한 것으로 보는데 있다’고 주장한 일이 있다.
    • 그러나 나는 모든 생물은 그 상태와의 관계에 있어서 완전하지 못하다고 말했을 뿐이며, 이것은 실제로 외래종에게 밀려난 토착 생물에 의하여 사실임이 입증된다.
  • 최근에 어떤 비평가는 수학적 정확성을 내세우며, ‘장수하는 것이 모든 종에게 큰 이익이므로, 자연도태를 믿는 사람은 모든 자손이 그 조상보다 삶을 오래 누리고 있는 것처럼 그 계통수를 배열해야만 한다’ 주장한다.
    • 이 비평가는 2년생 식물이나 하등 동물이 추운 지방으로 퍼져가 그곳에서 해마다 겨울에 죽어 없어지지만, 자연도태를 통해 얻은 이익으로 씨나 알에 의해 매년 살아 남는다는 사실을 상상하지 못하는 것일까?
    • 레이 랭케스터 씨는 장수란 여느 체제의 단계에 있어서 각 종의 표준에 관계되며, 또한 생식과 일반적인 활동에 있어서의 소비의 양과 관계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들 조건은 아마 자연도태를 통해 대부분 결정되었을 것이다.
  • ‘이집트 동식물이 3,000~4,000년 동안 변화한 것이 없었으므로, 세계 어느 지역의 동식물 또한 그럴 것이다’라는 견해가 있다.
    • 루이스 씨도 말하고 있지만, 이는 근거가 없다. 차라리 빙하 시대 이래 변화하지 않고 남아 있는 많은 동물이 더 좋은 실례가 될 것이다.
    • 그러나 이 사실은 유리한 성질의 변이와 개체적 차이가 발생할 때 이것들이 보존된다는 의미를 지닌 자연도태설을 믿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다. 이것은 오직 어떤 유리한 환경하에서만 영향이 있을 것이다.

브롱 씨의 반론과 그에 대한 반론

  • 저명한 고생물학자인 브롱 씨는 ‘자연도태 원칙에 입각했을 때 변종이 어떻게 그 원종과 나란히 생존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 그런데 만일 이 둘이 다른 생활 습관이나 상태에 적응했다면 그들을 함께 살 수 있다.
    • 실제로 원종과 변종이 높은 땅과 낮은 땅, 건조한 지역과 습한 지역이라는 식으로 제각기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이 확인 되었다.
  • 브롱 씨는 각기 서로 다른 종은 단일한 형질 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 있어서도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그는 ‘체제의 많은 부분이 어떻게 변이와 자연도태를 늘 동시에 변화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 그러나 어떤 생물이든 모든 부분이 동시에 변화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떠한 목적에 특별히 잘 적응한 현저한 변화는, 먼저 한 부분에서 그 다음에 다른 부분에서 조금씩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변이에 의해 얻어진다.
    • 그러나 그것이 모두 함께 자손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그것들이 우리에게 동시에 발달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 이보다 더 중대한 반론이 브롱 씨에 의해, 최근에 브로카 씨에 의해 제기 되었다. ‘그 소유자에게는 조금도 소용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많은 형질이 자연도태의 영향을 받을리가 없다’는 견해이다.
    • 식물에 관해서는 네겔리 씨의 논문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데, 그는 자연도태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여러 과에 속하는 식물종의 복지에 대하여 ‘전혀 중요하지 않게 보이는 형태상의 형질이 서로 크게 다르다’고 주장한다.
  • 위의 견해는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
    • 그러나 우리는 첫째, 여러 종들에 있어 어떤 구조가 현재 유용하고 또 예전에 유용했는지를 판단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 둘째, 먼저 발달한 부분이 나중에 발달한 부분에 미치는 영향에 우리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많은 신비스러운 상관 관계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여러 작용은 생장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 셋째, 우리는 변화하는 생활 조건의 한정된 직접적인 작용, 이른바 자발적인 변이를 참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느 장미에서 원예용 장미가 나오거나 복숭아 나무에 유도가 나타나는 것 같은 싹의 변이는 자발적 변이의 좋은 예이다.
    • 때때로 발생하는 몹시 특징적인 변이는 물론, 미세한 개체상의 차이에도 반드시 어떤 유효한 원인이 있기 마련이며, 그 알 수 없는 원인이 끊임없이 작용한다면 그 종의 모든 개체가 비슷하게 변화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
  • 겉으로 보기에 고도로 발달해서 그것이 중요한 기관임이 의심되지 않는 구조의 용도가 아직도 확실하지 않거나 최근에 이르러서야 확실해진 것들이 있음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 브롱 씨는 특수한 용도에 쓸모 없는 구조의 실례로 생쥐와 귀의 꼬리의 길이를 들고 있다.
    • 그러나 쉐블 박사의 말에 의하면 보통쥐의 바깥귀는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촉각기관으로 쓰이며, 꼬리는 몇몇 종에서는 거머쥐는 역할을 하는 유용한 기관이라고 한다.
    • 또한 식물에 관해서도 난초꽃이 아무런 기능이 없이 형태적으로 기묘한 구조를 나타낸다고 알려졌으나, 지금은 이들 구조가 곤충의 도움을 받아 수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것이 자연도태에 의해 획득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양형이나 삼형 식물의 서로 다른 수술과 암술의 길이와 배열 역시 최근까지 쓸모 없는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현재는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가 잘 알려져 있다.
    • (이하 예시와 추가 설명 생략)
  • 수많은 비슷한 형태의 공통적인 구조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계통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취급되고 따라서 자주 그 종에게 매우 중요한 것으로 가정된다.
    • 내가 믿는 바로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형태학상의 차이는 많은 경우에 우선 방황변이로 나타나고, 생물 및 주위 상태의 성질에 의하여 또는 다른 개체와의 교배에 의하여 나타나는데, 이것은 자연도태에 의한 것이 아니다. 왜냐면 이들 형태학상의 형질은 종의 복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그들 형질에 생기는 작은 편향은 자연도태의 작용에 의해 축적될 수 없기 때문이다.
    • 이리하여 우리는 종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형질이 계통학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는 기묘한 결과에 도달했는데, 이것은 뒤에 우리가 분류의 계통적 원칙을 논할 때 보게 되겠지만 그다지 역설적인 것은 아니다.
    • (이하 추가 설명 생략)

미바트 씨의 반론과 그에 대한 반론

  • 미바트 씨는 자연도태의 이론에 대해 상당히 많은 반론을 제기했는데, ‘자연도태가 유익한 구조의 최초의 단계를 설명하는데 부적당하다’는 부분은 기능의 변화에 수반되는 형질의 단계라는 문제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
    • 그러나 지면이 부족하여 그 전부를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미바트 씨가 제시한 여러 경우 중 설명이 잘 된 것 몇 가지만 골라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 기린은 큰 키와 긴 목, 앞다리, 머리 및 혀 등에 의해 온 구조가 높은 나뭇가지에 달린 것을 뜯어 먹기에 훌륭히 적응되어 있다.
    • 그러므로 기린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다른 유제류의 입에 닿지 않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이것은 가뭄일 때 크게 유리할 것이다.
    • 초기의 기린은 가장 좋은 장소의 것을 먹고 가뭄 때는 다른 것보다 1, 2인치 더 높은 곳의 것을 먹어 생존함으로써 그 유리함 보존되었을 것이다.
    • 몸의 한 부분이나 여러 부분이 보통의 것보다 더 긴 개체들은 살아 남았을 것이고, 이들은 동일한 변화의 경향을 가진 후손을 남겼을 것이다. 반면 동일한 점에서 혜택을 덜 받는 개체는 사멸했을 것이다.
    • 인간에 의한 무의식적인 도태와 상응하는 이 과정은 여러 부분의 사용 증가의 유전적 효과와 결부됨으로써 보통의 굽이 있는 네 발 달린 짐승이 기린으로 변화되었으리라고 확신한다.
    • (라마르크는 용불용을 통해 기린의 목이 길어졌다고 주장한 반면, 다윈은 목이 긴 애들이 살아 남았고 그 경향이 후손들에게 보존되고 발전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는 그 유명한 부분)
  • 이 결론에 대해 미바트 씨는 2개의 반론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몸의 크기가 증가하면 먹이 공급의 증가도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여기에서 생겨나는 불이익이 기근 시기의 이익과 맞먹을 수 있을지의 여부는 매우 의심스럽다’고 생각한다.
    • 그러니 실제로 기린이 많이 사는 남아프리카에는 수소보다 키가 크고 세계에서 가장 큰 영양이 그곳에 번식하고 있기 때문에, 크기에 관한 오늘날처럼 심한 결핍에 시달렸던 중간 단계가 거기에 존재했었다는 것을 의심해야만 할 것인가?
    • 크기가 증가해 가는 각 단계에 있어서 그 나라의 다른 굽 있는 네 발 달린 짐승에 의해 건드려지지 않는 먹이에 손을 뻗칠 수 있다는 것은 초기의 기린에게 어떤 이익을 주었음이 틀림 없다.
    • 또한 몸의 증대가 사자를 제외한 거의 모든 다른 맹수에 대한 보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사자에 대해서는 그 긴 목이 망루 역할을 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 미바트 씨의 두 번째 반론으로 ‘낙타나 과나코 및 마크라우체니아를 제외한 다른 유제류는 어째서 기린처럼 긴 목과 큰 몸을 부여 받지 못했을까? 또 그 군에 속하는 것들은 왜 긴 주둥이를 갖지 못했을까?’ 라고 묻는다.
    • 이는 전에 기린의 큰 떼가 살던 남아프리카의 한 예에서 그 해답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말이나 소가 낮은 가지를 뜯어 먹는 상황에서 양들의 목이 길어진다고 어떤 이익이 있을 수 있을까?
    • (이는 종이 경쟁이 덜한 –혹은 없는– 곳으로 벗어나는 것과 같은 맥락)
    •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이것과 같은 목에 속하는 여러 동물들이 어째서 긴 목이나 긴주둥이를 갖지 못했나 하는 것을 명확히 대답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에 명백한 대답을 하는 것은, 인류 역사에 어떤 사건이 한 나라에서는 일어 났는데 왜 다른 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라는 것과 같은 무리한 일이다.
    • 우리는 각각의 종의 수와 전파 구역을 결정짓는 조건에 관해서 알지 못하며, 또 어떤 새로운 지방에서 구조상의 어떤 변화가 그 종을 증가시키는데 유리한지 추측조차 할 수 없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원인이 긴 목이나 긴 주둥이의 발달을 도왔을 것으로 여긴다.
    • (이하 추가 설명 생략)
  • 어느 저자는 ‘타조는 무슨 까닭으로 나는 능력을 갖지 못했는가’를 묻는다.
    • 이 사막의 새로 하여금 그 큰 몸을 공중에 날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막대한 먹이의 공급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 큰 바다 가운데 섬에는 박쥐와 물개가 살고 있지만, 다른 육서 포유류는 없다. 그러나 이들 박쥐의 특수한 종 몇몇은 현재 살고 있는 고장에서 오래 전부터 살아왔던 것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라이엘 경은 ‘왜 이들 섬 위에서 박쥐나 물개가 땅 위에 살기 알맞은 형태로 변하지 않았는가’를 묻고는 그 답으로 몇몇 이유를 들고 있다.
    • 물개는 상당히 큰 육서 육식 동물로 그리고 박쥐는 육지의 식충 동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물개를 위한 먹이는 없고, 박쥐의 먹이인 땅의 곤충류는 이미 큰 바다 가운데 섬에 사는 엄청나게 많은 파충류와 조류가 다 먹어 버렸다는 것이다.
  • 몇몇 저자는 ‘정신력의 발달은 모든 동물에게 유리한 것인데 어떤 동물이 다른 동물보다 더욱 발달되어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원숭이가 인간과 같은 지력을 얻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를 묻는다.
    • 이런 질문에 대해 여러 원인을 들 수 있겠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두 종족의 야만인 가운데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훨씬 발달된 문명의 단계에 도달해 있는가 하는 더욱 간단한 문제조차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다.
  • 여기서 다시 미바트 씨의 다른 반론을 살펴 보자. 곤충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푸른 잎이나 썩은 잎, 죽은 나뭇가지, 이끼, 꽃, 가시 새똥 등과 같은 여러 대상을 닮고 있는데, 이에 대하여 미바트 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윈 씨의 이론에 의하면 변이는 끊임없는 경향을 가지며 이 초기의 변이는 ‘모든 방향’으로 향하기 때문에 서로 상쇄가 된다. 또한 처음에는 매우 일정하지 않은 변화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음에 틀림 없으므로 그와 같은 매우 적은 발달의 일정하지 않은 동요가 어떻게 잎사귀나 대나 그 밖의 물체와 같이 닮게 변이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불가능하지 않을지라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 예를 하나 들어 보자. 거의 무한한 수로 존재하는 곤충들의 형태와 색채 중에 어떤 곤충이 본래 어느 정도 죽은 나뭇가지나 썩은 잎을 우연히 닮았다고 하자. 그 곤충이 여러 방법으로 조금씩 변이를 할 때, 자신을 죽은 가지나 썩은 잎을 더 닮게 하는 변이는 자신의 몸을 지키는데 유리하여 보존되는 반면, 그 밖의 변이는 무시되고 상실될 것이다.
    • 이렇게 곤충은 점점 죽은 나뭇가지를 닮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 곤충이 자신의 지역에 있는 물체와 닮은 것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 그린란드의 고래는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동물 중 하나인데, 그 고래의 Baleen은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이다. Baleen에 대하여 미바트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적어도 유용할 만큼의 크기와 발달에 일단 도달하면, 유용한 범위 내에서의 그것의 보존과 증대는 오로지 자연도태에 의해서만 증진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유용한 발달의 초기 모습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 내가 거꾸로 물어 보겠다. 어째서 고래의 초기 조상은 오리의 부리의 Lamella와 같은 구조를 가졌을까? 나는 그린란드 고래의 거대한 Baleen이 그 소유자에게 계속 이점을 줌으로써 오리 부리의 Lamella와 같은 것에서부터 발달해 지금의 Baleen에 이르렀을 것이라 믿는다.
    • 고래의 Baleen은 물을 걸러낼 뿐만 아니라, 먹이를 잡는 등의 역할을 한다. 반면 오리는 그 종류에 따라 물을 걸러내는 용도에만 적응한 경우도 있고 먹이를 잡는데 적응한 경우도 있다. 거위의 것은 풀을 뜯는데 적응했다. 때문에 오리나 거위의 Lamella는 Baleen의 초기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 오리과의 현존하는 종의 부리에 있어서의 단계와 마찬가지로 발달이 진행되는 동안에 여러 부분의 기능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었던 옛날의 어떤 고래에게 유용했으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오리의 Lamella가 발달해서 고래의 Baleen이 되었다기보다는, 오리의 Lamella를 관찰함으로써 고래의 Baleen의 초기 모습을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 더 맥락에 알맞다. 만일 Lamella가 Baleen이 되었다고 한다면 오리가 고래가 되었다는 얘기가 되어야 하는데 그건 아니니까)
  • 넙치류는 그 몸을 바닥에 대고 눕는데, 이 경우 아래쪽 눈이 돌아서 옮겨가지 않는 한 이 물고기가 습관적인 자세로 한쪽에 누울 때 그쪽 눈은 전혀 사용할 수 없다. 넙치류가 몸을 바닥에 대는 행위의 주요 이점은 적에 대한 방어와 바닥의 먹이를 쉽게 찾는데 있는 듯 하다. 미바트 씨는 이 넙치의 예를 들며 ‘눈의 위치가 돌연히 자연 발생적으로 변화한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나도 여기에 동감한다. 그는 덧붙여 ‘만약 이 전이가 서서히 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 어떻게 눈이 머리의 반대 부분으로 옮겨 가는 단편적인 과정들이 그 개체에게 이익을 줄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은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한 초기의 변화는 오히려 해로운 것임에 틀림없다고까지 생각될 정도이다.’ 라고 했다.
    • 그러나 이는 1867년 맘 씨가 발표한 관찰을 통해 대답을 할 수 있다. 넙치과의 물고기는 아직 어려서 그 몸이 상칭적이고 그 눈이 머리 양쪽에 있는 동안은 몸이 매우 두껍고, 옆지느러미는 크기가 작고 부레가 없기 때문에 수직의 자세를 오래 유지할 수가 없다. 따라서 곧 지쳐버려 바닥에 드러눕고 마는데, 맘 씨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넙치는 이렇게 쉬는 동안 위쪽을 보기 위해 아래쪽 눈을 위로 모은다는 것이다. 맘 씨는 어느 땐가 아주 어린 물고기가 아래쪽 눈을 약 70도까지 치켜올렸다 오그렸다 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 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이러한 초기에는 두개골이 연골성이고 유연하여 근육 작용에 쉽사리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고등 동물에 있어서도 유년기가 지난 뒤라 할지라도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끊임없이 수축되면 두개골이 움직여서 모양이 변화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귀가 긴 토끼의 경우 만일 한쪽 귀가 앞으로 늘어지면 그 무게로 인해 같은 쪽에 있는 두개골의 모든 뼈는 똑같이 앞쪽으로 끌리게 된다.
    • 우리는 미바트 씨가 해로울 것으로 생각한 바 있는 눈이 머리의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첫 단계가 바다 밑바닥에 누워 있는 동안 두 눈으로 위쪽을 보고자 하는 습성으로 귀착시킬 수 있다.
    • 내가 앞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우리는 여러 부분의 사용 증가 효과가 자연도태에 의해 가오하됨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떤 부분의 증가된 유리한 효과가 최고도로 유전된 개체가 보존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올바른 방향을 취하는 모든 자발적 변이는 그것에 의해 보존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각각의 특수한 경우에 있어서 얼마를 사용의 효과로 볼 것인지 얼마를 자연도태의 효과로 볼 것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 미국산 어떤 원숭이는 꼬리 끝이 놀랄만큼 완전하게 붙잡는 기관으로 바뀌어 5번째 손의 역할을 한다. 미바트 씨와 비슷한 어떤 비평가는 이 구조에 관해 ‘몇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물건을 붙잡는다는 최초의 사소한 경향이 그 개체의 생명을 보존하거나 혹은 자손을 낳아 보존하는 기회에 이익을 준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했다.
    • 그러나 그러한 것을 믿을 필요는 없다. 습성이나 사용에서 크든 작든 이익을 얻을 것이고, 이는 자연도태에 충분한 유익함을 줄 것이다.
  • 유선 –젖– 은 포유류의 모든 강에 있어서 공통적인 것이며, 그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유선은 아주 먼 옛날에 발달했을 것인데, 우리는 그 발달한 과정에 대해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미바트 씨는 ‘어떤 동물의 새끼가 그 어미의 우연하게 이상 비대해진 피선에서 거의 자양되지 않는 한 방울의 액체를 그것도 우연히 받았기 때문에 파괴로부터 구출되었다고 믿을 수 있을까? 또 만일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변이가 영속된 것은 어떤 기회에 의해서 일까?’ 라고 묻는다.
    • 이 경우 여기서는 정당하게 다루어지지 않는다. 포유류가 유대 형태로부터 나온 것임음 대부분의 진화론자에 의해 인정 받고 있다. 만일 그렇다면 유선은 처음에 유대류의 주머니 속에서 발달했을 것이다. 이것은 해마라는 물고기의 경우 이와 같은 성질을 가진 주머니 속에서 알이 부화되며, 그 새끼도 그 안에서 양육되는 것과도 같다.
    • 미국의 록우드 씨는 그 새끼의 발달을 관찰하고 나서 그들이 주머니 속에서 나오는 분비물에 의해 양육된다고 믿는다. 그러니 포유류의 초기 조상 시대에는 그 새끼들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양육되었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 그리고 이러한 경우 젖의 성질을 띨 만큼 어떠한 정도 또는 방법으로 가장 양분이 많은 액체를 분비하는 개체는 다른 개체에 비해 더 많은 후손을 길러냈을 것이다. 그리고 유선에 상당하는 피선은 개량되어 보다 더 유효하게 되었을 것이다.
    • 포유류 계열의 맨 밑에 있는 오리너구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처음에는 젖꼭지가 없는 유방의 형태를 가졌을 것이다.
    • 포유류의 새끼가 어떻게 본능적으로 젖을 빠는 습관을 갖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부화하지 않은 병아리가 부리로 알 껍질을 깨는 것, 그리고 껍질에서 나온지 몇 시간도 안되어 먹이를 쪼아 먹는 것을 어떻게 배웠는가를 이해하는 것보다 곤란하지 않다.
  • 어린 캥거루는 어미 젖을 빨지 못하고 어미 젖꼭지에 매달려 있을 뿐이라 어미가 새끼의 입에 젖을 짜서 넣어주는 힘이 있다고 한다. 이 문제에 관해 미바트 씨는 ‘만약 특수한 장치가 되어 있지 않다면 어린 새끼는 기관 속으로 젖이 들어가기 때문에 반드시 질식할 것이다. 그러나 특수 장치가 되어 있다. 즉 후두는 매우 길어 비도의 뒤 끝까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젖이 이 긴 후두의 양쪽을 탈 없이 지나서 그 뒤에 있는 식도까지 안전히 도달하는 동안 공기가 자유로이 허파로 들어갈 수 있게 한다.’ 고 말하고 있다. 그 후에 미바트 씨는 ‘어째서 자연도태는 이러한 별다른 해가 없는 구조를 캥거루가 성장하면 제거 하는가?’ 를 묻는다.
    •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확실히 많은 동물에게 매우 중요한 소리는 후두가 비도로 들어가 있는 한 거의 힘껏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제시할 수 있다.
    • 플라워 교수는 나에게 이러한 구조는 동물이 딱딱한 먹이를 삼킬 때 대단히 불편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 하등 동물의 분류를 살펴보자. 불가사리, 섬게 등과 같은 극피동물들은 차극이라는 기묘한 기관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발달하면 세 갈래의 족집게처럼 된다. 이 족집게는 어떤 어떤 물체라도 단단히 휘어잡을 수 있어서 아가시 씨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배설물을 족집게에서 족집게로 재빠르게 처리하여 껍질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이들 기관에 대해 미바트 씨는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한다. ‘이러한 구조의 최초의 흔적 발단은 과연 어떤 효용을 가지고 있었는가? 또, 집는 능력이 돌발적으로 생겨났다 하더라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줄기가 없으면 아무 소용 없을 것이고, 섬게는 또 집는 턱이 없다면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었겠지만, 단순히 불규칙하고 미미한 변이에 불과한 것이 이토록 서로 일하는 구조를 동시에 발생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것을 부정한다면 그 사람은 아주 놀랄 만한 역설을 긍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 미바트 씨에게는 이것이 역설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밑바닥에 움직일 수 없을만큼 고정되어 있으나 집는 작용을 할 수 있는 세 발 달린 족집게는 분명 어떤 불가사리에 존재하고 있으며, 또 그것이 적어도 어떤 부분에서는 방어의 수단으로 쓰인다면 수긍할 수 있는 일이다.
    • 아가시 씨의 연구와 뮐러 씨의 연구에 의하면 불가사리나 섬게의 이러한 기묘한 기관은 가시가 변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 개체의 발달 상황, 즉 단순한 과립상의 것으로부터 보통의 가시에 이르고 마침내 완전한 세 가닥의 차극에 이르는 여러 종이나 속의 길고도 완전한 계열의 단계에 의해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 (이끼 벌레의 조취제에 관한 설명 부분 생략)
  • 미바트 씨는 식물계에 있어서는 2개의 예를 들고 있다. 즉, 난초과 꽃의 구조와 반연 식물의 운동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전자에 관해 그는 ‘그것들의 기원에 관한 설명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것들이 눈에 띌만큼 발달하여 비로소 효용을 나타내는 구조의 초기의 아주 작은 발단을 설명하기는 지극히 불충분하다고 생각된다.’
    • 나는 이 문제를 다른 저서에서 이미 충분히 취급했으므로 여기서는 난초 꽃의 꽃가루 덩어리에 관하여만 이야기 해 보겠다.
    • 스스로 난초를 세밀히 관찰한 사람이라면 점진적 단계, 즉 보통 꽃의 암술머리와 별로 다르지 않은 암술머리를 가진, 단지 실로 묶여 있지만 한 꽃가루의 덩어리에서부터 곤충에 의해 운반되는 것과 같은 기묘하게 적응된 극히 복잡한 꽃가루 덩어리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단계가 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 또한 수많은 종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점진적 단계가 서로 다른 곤충에 의해 수정되기 때문에 각각의 꽃의 구조에 관련하여 교묘히 적응되어 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 반연 식물을 살펴 보자. 반연 식물은 오로지 지주를 말아 감는 식물에서부터 내가 엽반 식물이라 이름붙인 것이나 덩굴손을 가진 것에 이르기까지 긴 계열로 배열된다.
    • 단순히 휘감기는 것에서부터 엽반 식물에 이르기까지 그 계열을 따라 올라가면 중요한 성질, 즉 촉각이 더해진다. 이 촉각에 의해서 잎자루나 꽃받침 또는 변화하여 수염이 된 것 등이 그들을 건드리는 대상물을 말아감거나 달라붙거나 한다. 내 논문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런 구조상의 많은 단계는 그 식물에게 매우 유익한 것임을 인정할 것이다.
    • 만일 식물의 줄기가 유연했고, 그것들이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했다면, 그때에는 조금씩 불규칙하게 선회하는 습관이 자연도태에 의해 증가되고 이용되어 마침내는 그것들이 잘 발달된 휘감는 종으로 변화 되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 미미한 운동이 식물에게 어떤 기능상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식물은 여러 자극에 따라서 예컨대 광선을 향한다거나 중력에 역행한다거나 하여 명백히 그 식물에 있어서 중요한 운동을 하는 힘을 기른다.
    • 나는 이미 –(책에는 설명이 있지만 여기 정리에는 생략함)– 어떻게 해서 식물이 휘감는 능력을 갖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즉, 처음에는 식물에게 아무 소용 없던 다소의 불규칙적인 선회 운동을 하는 경향이 늘어남으로써 다른 유익한 목적을 획득한 우연한 결과인 것이다.
    • 반연 식물이 점차로 발달하는 동안 자연도태가 사용의 유전적 효과에 의해 도움을 받았는지의 여부를 결정짓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어떤 주기적인 운동, 예컨대 소위 식물의 잠 같은 것은 습성에 의해 지배받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결론

  • 나는 지금까지 어느 능숙한 박물학자가 자연도태가 유용한 구조의 초기 상태를 설명하는데 적당하지 않다고 주장한 반론을 반박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선택한 예를 통해 이를 충분히 고찰하였다. 그리고 나는 이 문제들에 관해 아무런 큰 곤란도 없음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 따라서 흔히 기능상의 변화에 따르는 구조 상의 점진적 단계를 다소 상세하게 기술할 좋은 기회가 주어져왔다. 이것은 이 책 이전의 여러 판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중요한 문제이다. 이제 나는 여기서 앞서 말한 여러 예를 약술하려고 한다.
    • (앞서 반박한 예를 정리한 내용 생략)
  • 만일 자연도태가 그처럼 유력한 것이라면 어떤 종에게 분명히 유익했을 이러저러한 구조가 왜 그 종에게 주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이 자주 제기 되었다.
    • 그러나 각 종의 과거 역사와 오늘날 그 수와 분포 구역을 결정짓는 여러 조건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그러한 질문에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대다수에 경우에서는 단지 일반적인 이유만, 그리소 소수의 경우에서는 특수한 이유를 들 수 있다.
    • 즉, 어떤 종을 새로운 생활 습관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조정된 변화가 거의 불가결한 것이고, 또 필요한 부분이 올바른 방법이나 올바른 정도로 변이하지 않는 일도 떄로는 생겼을 것이다.
    • 많은 종이 우리가 보기에 유리하다고 여겨지므로 자연도태에 의해 획득되었다고 우리가 상상하는 어떤 구조에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파괴적인 작용을 통해 그 수가 증가하지 못하도록 저지당했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 경우 생존 경쟁은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도태를 통해 그것이 얻어졌을리 없다.
  • 많은 경우 때로 특수한 성질을 띤 복잡하고 오래 계속된 상태가 그 구조의 발달에 필요하다. 그리고 필요한 상태는 거의 생기지 않는 수도 있다.
    • 우리가 흔히 잘못 생각하여 어떤 종에게 유리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어떤 주어진 구조가 어떠한 상황 하에서도 자연도태에 의해 얻어진 것이라는 소신은 자연도태가 작용하는 방식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난다.
    • 미바트 씨는 자연도태가 그 무엇을 산출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않지만, 내가 그 작용에 따라 설명하는 현상은 ‘논증할 수 있을 만큼은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그의 주요한 논제는 이미 고찰되었고, 그 외의 것은 다음에 고찰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보기에 논증할 만한 성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되며, 또 자주 언급되는 다른 작용에 도움을 받은 자연도태의 힘에 이익을 주는 논제와 비교할 때 그다지 무게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 오늘날 거의 모든 박물학자들이 어떤 형식 하의 진화를 인정하고 있다.
    • 미바트 씨는 종이 ‘내부의 힘이나 경향’을 통해 변화하는 것이라고 믿는데, 그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
    • 종이 변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음은 모든 진화론자에 의해 인정될 것이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자연 도태에 의해 자연 품종이나 종을 점진적 단계에 의해 발생시켰을 보통의 변이성을 나타내는 경향 이외에는 어떤 내부의 힘을 끌어낼 필요는 없다.
    • 최후의 결과는 일반적으로 체제가 진보했을 것이지만 한두 경우에는 퇴보했을 것이다.
  • 미바트 씨를 포함하여 몇몇 내추럴리스트들은 새로운 종은 ‘갑자기 그리고 당장에 나타나는 변화에 의해서’ 출현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 그러나 점진적 단계의 계열에 커다란 파탄이나 단절이 있음을 의미하는 이 결론이 나에게는 타당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사육하에서 흔히 일어나는 크고도 갑작스런 변이가 자연 속에서도 자주 발생했으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사육 하에서의 변이 가운데는 환원 유전에 귀결되는 것도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이 다시 나타나는 형질은 대부분의 경우 처음에 점진적인 방법으로 획득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갑작스런 변이가 자연 속에서 일어난다 하더라도 앞서 설명한 우연한 파괴에 의해서나 자유스런 교배에 의해 상실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사육 하에 있어서도 이런 변이가 사람에 의해 보존되지 않으면 마찬가지다.
    • 미바트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새로운 종이 돌발적으로 나타나야만 한다면 모든 유추와는 반대로 수많은 현저히 변화된 개체가 동시에 같은 지방 안에 나타났다고 믿지 않을 수 없다.
  • 많은 종이 점진적인 방법으로 진화해 왔다는 사실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종이란 아주 작은 단계에 의해서 진화되어 온 것이라는 원칙에 입각해서만 실제로 존재하는 많은 군들을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커다란 속에 포함된 종은 보다 작은 속에 포함된 종보다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보다 많은 변종을 만들어 낸다.
    • 전자는 또한 종의 주위에 있는 변종처럼 몇 개의 작은 군을 이루고 모이는데, 2장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변종에 다른 비슷한 점이 나타난다. 같은 원칙에 입각해서 우리는 어째서 특별히 발달한 여러 부분이 같은 종의 다른 부분보다 더 변이하기 쉬운가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 어떤 종류의 사실, 즉 지층 속에서 전혀 다른 새로운 생활체가 돌연히 생겨나는 것과 같은 것은 처음 보기에는 돌발적인 발달에 대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증거의 가치는 지질학적 기록이 완전한 것인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 만일 이 기록이 많은 지질학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단편적이라면 마치 갑자기 발달될 것 같은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 이와 같은 갑작스런 변화에 대해 발생학은 강력한 반발을 하고 있다. 새와 박쥐의 날개나 말이나 다른 네 발 짐승의 발이 발생 초기에는 구별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느끼지 못할 만큼 미세한 단계로 분화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어떤 오랜 형태가 내부의 힘이나 경향에 의해, 예컨대 날개를 갑자기 갖게 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모든 유추에 반대하여 많은 개체는 동시에 변이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 갑작스럽고 커다란 구조 상의 변화가 대부분의 종의 분명히 받아온 것과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 더욱이 그러한 사람은 동일한 생물의 다른 모든 부분 및 환경 조건에 잘 적응도니 많은 구조가 갑자기 산출되었다고 믿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러한 복잡하고도 놀라운 상호 적응에 관하여 전혀 설명할 것이 없을 것이다.
    • 그는 이 커다란 돌발적인 변형이 태아에게 그 작용의 흔적조차도 남기지 않았음을 억지로라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 모든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과학의 영역을 떠나 기적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7장 요약.

다윈의 자연선택설을 발표한 후 그에 대한 다양한 반박들이 있었고, 그에 대해 다윈이 다시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챕터.

6장이 창조설과 싸운 것이라면, 7장은 다른 진화론자들과 ‘자연선택’이라는 매커니즘이 과연 맞는지 아닌지를 두고 싸운 것이라 할 수 있음.

대부분 ‘어떤 동물을 보면 어떠한 형질을 갖고 있는데 –혹은 가지지 못 했는데– 그 이유를 자연선택설로 설명해 봐라’ 의 내용이고, 다윈이 실제 사례들을 가져와서 ‘요러요러해서 그렇게 되었다. 실제로 이런 애들이 있고 그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음’ 이라고 설명함.

마지막에는 자연 선택의 ‘점진적인 변화’를 부정하는 것에 대해 ‘갑작스런 변화’에 의해 종이 진화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여러 이유로 믿을 수 없다고 주장.

7장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진화론 자체는 당시에 이미 널리 인정 받는 것이었다는 점. 생각해 보면 라마르크의 용불용도 진화론. 다만 다윈은 그 진화의 원리에 대해 ‘자연선택’이라는 매커니즘을 새롭게 밝혀 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종의 기원/ 학설의 난점

변이가 따르는 계통이론의 난점

  • 이 책의 여기까지 이르는 동안 많은 문제점과 맞닥뜨렸을 것이다. 그중에는 나를 당혹스럽게 할만큼 심각한 것도 있을 것이지만, 내가 판단하기에 그 대부분은 피상적인 것에 불과하며, 그 난점이 내 이론에 결코 치명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이러한 난점과 이론은 다음의 몇 가지 항목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첫째, 만일 종이 아주 미세하고 점진적인 변화로 다른 종으로부터 갈라졌다면, 왜 우리는 이행 중간단계의 종류를 볼 수 없는가? 그러한 중간 단계의 종류가 수없이 존재한다면 왜 종은 우리가 현재 볼 수 있는 것처럼 명확하게 구별되고, 자연 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일이 없는 것일까?
    • 둘째, 예컨대 박쥐와 똑같은 구조와 습성을 가진 동물이 이와는 전혀 다른 습성과 구조를 가진 동물로 변화하는 일이 가능한가? 자연도태는 파리를 쫓는데 사용하는 기린의 꼬리처럼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기관을 만드는 한편, 눈처럼 구조가 더없이 완전하고 경이로운 기관을 만들었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 셋째, 본능은 자연도태로 획득하거나 변화할 수 있는가? 수학자가 법칙을 발견하기 전부터 꿀벌은 학술적으로 보기에 훌륭한 집을 지어왔다. 꿀벌의 그 놀라운 본능은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 넷째, 종이 교잡을 하면 불임이 되거나 불임의 자손밖에 생산할 수 없는데, 변종을 교잡했을 때 생식기능이 손상되지 않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 이 장에서는 처음 두 항목에 대해 논하고, 반대이론은 다음 장에서, 본능과 잡종에 대해서는 그 다음 두 장에서 다루기로 한다.

이행적 변종의 결여 또는 희소

  • 자연도태는 매우 유리한 변화를 보존함으로써 작용한다.
    • 그러므로 각각의 새로운 종류는 생물이 구석구석 분포되어 있는 지역에서 자신과 경쟁관계에 있는, 자기보다 개량이 덜 된 본디 종류나 자기보다 불리한 다른 종류를 대신하고 마침내는 그것을 멸종시켜 버린다.
    • 즉, 멸종과 자연도태는 서로 손을 잡고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각의 종으르 다른 미지의 종류에서 유래한 것으로 간주한다면, 일반적으로 원래의 종류와 모든 이행적 변종은 새로운 종류의 형성과 완성해가는 과정에 멸종된다.
  • 그런데 이 학설에 따르면 무수한 히행형이 분명히 존재했을 텐데, 왜 우리는 그들이 지각 속에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일까?
    •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지질학적 기록의 불완전함에 대한 장에서 설명하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여기서는 이 의문에 대한 해받으로서 기록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불완전하다는 것만 말해두고자 한다.
    • 지각이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연의 수집은 불완전하게,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이다.
  • 그러나 근연종이 동일한 지역 안에 살고 있을 때는, 현재에도 많은 이행형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 예를 들어 보겠다. 대륙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종단해 보면, 보통 근연종이 서로 계속되는 거리를 두고 그 지역의 자연 조직 안에서 거의 동일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마주치게 된다.
    • 혈연이 가까운 종은 여러 곳에서 서로 마주치고 때로는 겹쳐지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한쪽의 수가 줄어들면 다른 한쪽의 그 수가 점점 늘어나 마침내 한쪽이 다른 한쪽의 지위를 대신한다.
    • 그런데 이들 대체종이 서로 혼합해 있는 곳에서 두 종을 비교해 볼 떄, 각각 서식하고 있는 중심지에서 채집한 표본과 마찬가지로 보통은 구조상의 모든 세부에 이르기까지 서로 완전히 다르다.
  • 나의 이론에서 이러한 근연종은 모두 같은 조상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각 개체는 변이 과정에서 자기 지방의 생활환경에 적응하여 본디 원형체와 과거 및 현재 상태 사이에 있는 모든 이행적 변종을 쫓아내고 멸종시켜버렸다.
    • 따라서 지금은 어디서나 수많은 이행적 변종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행적 변종은 일찍이 여러 지역에서 존재했겠지만, 현재는 땅속에 화석 상태로 묻혀 있을 수도 있다.
  • 그러면 생활 조건이 이행 중인 지역에서도 밀접한 연쇄를 이루는 변종들이 발견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난점은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지만, 이제는 거의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 첫째, 우리는 어떤 지역이 현재 연속적이라고 해서, 그 전에도 오랫동안 연속적이었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지질학은 우리에게 제 3기 후기에도 대부분의 대륙이 여러 섬으로 갈라져 있었다는 것을 믿게 해준다.
    • 그러한 섬들에서는 확실한 종이 중간지대에서는 중간적 변종이 생겨나는 일 없이 개별적으로 형성되었을 것이다.
    • 나는 난점을 이러한 것으로 해결하는 일은 이쯤에서 그만두려고 한다. 다수의 완전하고 명확한 종이 이어져 있는 지역에서 생성되었다고 믿기 떄문이다.
    • 그렇다고 현재 이어져 있지만 전에는 떨어져 있었던 지역이 신종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자유롭게 교잡하며 큰 범위를 이동하는 동물에게 있어 신종을 형성하는데는 지역 분단이 특히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 현재 넓은 지역에 분포해 있는 종을 보면, 하나의 커다란 구역에 상당히 많은 수의 개체를 가지고 있으며, 주변부에서는 갑자기 줄어들다가 마침내 자취를 감춰 버리는 것이 보통이다.
    • 그러므로 두 가지 대체종 사이를 구분짓는 중간 구역은, 일반적으로 각각의 종이 분포하는 고유한 구역에 비해 좁다.
    • 이러한 사실은 산에 올라갈 때도 볼 수 있는데, 캉돌씨가 관찰한 것처럼 수없이 많던 고산성 종이 돌연 사라지고 다른 종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포브스는 이같은 사실을 저인망을 이용한 심해탐사를 통해 확인했다.
    • 기후와 고도, 수심 따위는 깨닫기 어려울 만큼 조금씩 변해가므로, 위에서 말한 사실들은 기후와 물리적 생활 조건을 분포의 완전하고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 그러나 모든 종은 서식 중심지에서도 경쟁자가 없으면 현저하게 개체수를 늘린다는 것, 거의 모든 종은 다른 종을 잡아먹거나 다른 종에게 잡아먹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어떤 생물이든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다른 생물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 어느 나라에 서식하는 종이든지 서식 범위는 눈에 띄지 않게 변화하는 물리적 조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그것은 대부분 그 생물이 의존하는 다른 종이나 천적, 또는 경쟁상대 같은 존재에 따라 정해진다.
    • 그리고 이러한 종은 이미 명확한 존재가 되어 다른 종으로 조금씩 변화하여 섞여드는 일은 없다. 즉 어느 한 종의 분포 구역은 다른 여러 종의 분포 구역에 의존하면서 차츰 확실하게 정해져 갈 것이다.
    • 그리고 분포구역의 주변부에서는 각각의 종 개체수가 줄어들어 천적이나 먹이의 수 또는 계절이 변하는 동안 멸종에 이를 위험이 크다. 그리하여 지리적 분포 구역의 경계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 근연종이나 대체종이 연속되는 지역에 서식할 때는 보통 각각의 넓은 분포구역을 갖게 된다.
    • 그들 사이에는 매우 좁은 중립지대가 있으며, 여기에서 그들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한다고 해보자. 그런 경우 변종은 종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므로 양자에게 같은 규칙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만약 변이 중인 하나의 종이 매우 큰 지역에 적응하는 경우를 상상해 본다면, 2개의 변종을 2개의 큰 지역에 적응시키고 좁은 중간지대에 제 3의 변종을 적응시켜야 할 것이다.
    • 그 결과, 중간적 변종은 좁은 지역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적어진다. 내가 실제로 확인한 범위 안에서 이 규칙은 자연 상태에 있는 변종의 경우에도 잘 들어맞는다.
  • 나는 따개비 속의 특징이 뚜렷한 변종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적 변종에서 이 규칙이 들어 맞는다는 실례를 볼 수 있었다.
    • 왓슨 씨와 그레이 박사, 울러스턴 씨 등에게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보통 2종류 사이에 중간적 변종이 발생하는 경우, 이 중간변종은 그들이 결합하는 2종류보다 개체수가 훨씬 적다.
    • 따라서 만약 이러한 사실과 추론을 믿고 2개의 다른 변종을 결합한 변종이, 결합을 이루는 2개의 변종보다 일반적으로 개체수가 적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고 하자.
    • 그렇다면 왜 중간변종이 오랜 기간에 걸쳐 존속하지 못하는지, 왜 그러한 변종은 일반적인 규칙으로서 그들이 본디 결합시킨 형태보다 일찍 멸종하여 자취를 감춰버리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미 말했듯 개체수가 적은 종류는 다수로 존재하는 것보다 멸종할 가능성이 더 크다. 더욱이 이러한 경우에 중간적 종류는 그 양쪽에 사는 근연종류에게 침해받기 쉽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 나의 학설에 따르면, 2개의 변종이 완전히 다른 종으로 변이하여 완성되는 과정에서, 넓은 지역에 많은 개체수가 서식하고 있는 2개의 변종이 좁은 중간지대에 소수로 서식하는 중간적 변종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 왜냐하면 다수로 존재하는 종류는 소수로 존재하는 매우 희소한 종류보다 언제나 자연도태에 의해 선택되는 유리한 변이를 나타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생존경쟁에서 개체수가 많은 종류는 개체수가 적은 종류를 능가하고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후자의 변이와 개량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 이미 2장에서 언급했듯이 각 지역에서 개체수가 많은 종이 적은 종보다 평균적으로 많은 특징을 가진 극심한 변종을 만들어 내는 것도 같은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 다음과 같이 양의 세 가지 변종을 사육하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 하나는 넓은 산악지대, 다른 하나는 비교적 좁은 구릉지대,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광활한 산기슭의 평원에 적응한 것으로 가정한다. 여기에 사는 주민들은 모두 인내와 숙련된 솜씨로 가축을 선택하고 개량하고자 노력한다고 치자.
    • 이때 산악이나 평원의 대규모 사육자는 좁은 중간적 구릉지대의 소규모 사육자보다 가축을 신속하게 개량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 그 결과, 산악 지방 또는 평원의 개량 품종이 개량이 뒤떨어진 구릉지대의 품종을 대체하게 되고, 원래 개체수가 많았던 두 품종이 서로 가까워지게 된다. 그 사이에 있었던 중가적 구릉 품종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 이것을 정리하면, 종이란 경계가 상당히 뚜렷하며 계속 변이하고 있는 중간연쇄에 따라 경계가 정해질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 그 첫 번째 까닭은 변이가 일어나는 과정이 매우 완만하다는 것이다.
    • 유리한 변이가 이따금씩 일어나면서 한 종류나 여러 개의 생물종이 변이하는 것으로 자연 경제질서 안의 서식장소를 충분히 채울 때까지 자연도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이러한 새로운 장소는 기후의 완만한 변화나 이따금 있는 새로운 거주자의 침입이나 오랜 거주자가 느린 변이로 새로운 거주자의 침입에 따라 좌우 되는데, 이때 서로 충돌하는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 따라서 어떤 지역에서 어떠한 때에든 어느 정도 영속적인 사소한 구조 변화를 나타내는 종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둘째로 지금은 서로 이어져 있는 지역이 가까운 과거에는 떨어져 있었던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번식을 할 때마다 암수가 교미하고 이동 범위가 큰 군에 속하는 동물은 특히 그처럼 고립된 곳에서 저마다 개별적으로 뚜렷한 특징을 띠게 되어 대체종으로 분류 되었음이 틀림없다.
    • 이 경우에는 몇몇 대체종과 그들의 공통된 조상 사이에 위치한 여러 중간적 변종이 옛날에는 분명 각각 떨어진 땅에서 살고 있었겠지만, 이러한 연쇄는 자연도태의 과정에서 버려지고 멸종되어 더는 살아 있는 상태로는 발견되지 않는 것이다.
  • 셋째, 완전히 이어져 있는 지역의 다른 구역에서 여러 변종이 형성되었을 때, 아마 처음에는 중간지대에 중간적 변종이 형성되었겠지만, 짧은 기간밖에 존속하지 못했을 거싱다.
    • 왜냐면 중간 지대에 분포한 이러한 중간적 변종은 서로 결합하는 변종보다 개체수가 적기 때문이다.
    • 이 원인만으로도 중간적 변종은 우발적으로 멸종당하기 쉽다. 그리고 자연도태에 의해 변화가 더욱 진행되는 과정에서 서로 결합한 변종에 패배하여 거의 대체될 것이 확실하다.
    • 왜냐면 후자는 개체수가 많고 집단 속에 많은 변종을 낳음으로써 자연도태에 따라 훨씬 개량되어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만약 내 학설이 옳다면 어떤 한 시기뿐만 아니라 모든 시기를 두루 살펴 보았을 때, 같은 군에 속하는 모든 종을 긴밀하게 이어주는 중간적 변종이 무수히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 그러나 지금까지 몇 번이나 말했던 것처럼, 자연도태는 조상형과 중간형의 연쇄를 가차 없이 없애버린다.
    • 그 결과 그러한 종류가 존재했다는 증거는 오직 화석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다.
    • 그것이 극도로 불완전하고 단속적인 기록으로 보존되어 있을 뿐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뒤에 설명하기로 한다.
  • (스터디노트) 중간종을 missing link라 하는데, 현대에는 그 missing link가 더 많아졌다. 왜냐면 a와 b사이의 중간종 c가 발견되면, a와 c사이, b와 c사이의 missing link가 2개가 생기기 때문.

독특한 습성과 구조를 가진 생물의 기원과 이행

  • 나의 견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를테면 육지에서 서식하는 육식동물이 도대체 어떻게 물속에서 사는 습성을 갖게 되었으며, 그 이행상태에 있는 동물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을 제시한다.
    • 동일한 육식동물군에서 완전한 수생동물과 육상동물 사이에 중간적 형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모두 생존경쟁을 거쳐 존속하고 있으므로, 자연계에서 각각의 서식장소에 알맞은 습성을 갖고 있다.
    • 북아메리카산 밍크는 발에 물갈퀴가 있으며 털가죽과 짧은 다리, 꼬리 모양 등이 수달과 매우 비슷하다. 여름에는 물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아 먹는데, 긴 겨울 동안에는 다른 족제비류 처럼 작은 쥐 같은 육상동물을 잡아 먹는다.
    • 또 다른 예로는 식충성 네발 짐승이 어떻게 박쥐로 변할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을 제시할 수도 있다.
    • 이것은 훨씬 어려운 문제이고 나는 답을 갖고 있지 않지만, 이러한 문제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이 경우에도 나는 매우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내가 수집한 수많은 중대 사례 가운데 여기서는 같은 속의 근연종 가운데 습성과 구조가 이행한 예와 같은 종 안에서 늘 또는 이따금 다른 습성을 볼 수 있는 한 두가지 밖에 인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게다가 나는 박쥐 같은 특수한 예의 난점을 줄이는데는 이러한 예를 많이 드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 먼저 다람쥐과를 살펴보자.
    • (다람쥐과의 형태와 습성 설명 생략)
  • 그러나 이 사실이 각다람쥐류의 구조가 모든 자연조건 속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이라고 결론내리게 해주는 근거는 아니다.
    • 기후와 먹이가 변하거나 경쟁상대인 설치류나 새로운 천적이 이주해 오거나, 옛날부터 있던 종류가 변하는 일도 있다.
    • 그런 경우 그것에 맞추어 구조가 변하고 개량되지 않으면 다람쥐류 가운데 적어도 일부는 차츰 개체수가 줄거나 멸종될 것이다.
    • 따라서 옆구리의 비막이 발달한 개체일수록 생존에 유리하므로 항상 보존되고 번식하여 이 자연도태 과정에 따라 축적 작용이 일어나 마침내 완전한 날다람쥐가 생겨날 것이다. 생활조건이 변하는 상황 속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 (날 여우 원숭이 예시 생략)
  • 새들이 저마다 가진 구조는 그들이 처해 있는 생활 조건 아래에서 그들에게 가장 적합한 것이다. 그들은 모두 경쟁하면서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그러한 구조는 반드시 있을 수 있는 모든 조건 아래에서 가능한 최상의 것은 아니다.
    • 이상의 기술에서 설명한 여러 단계의 날개는 아마도 쓰지 않아서 이루어진 구조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것이 조류가 완전한 비행력을 획득하기까지 자연스레 거친 이행단계를 나타낸다고 추론해서는 안 된다.
    • 그러나 이러한 구조는 추이의 방법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 갑각류나 연체류 같이 물속에서 호흡하는 동물강 가운데는 적으나마 지상에서 생활하는데 적응한 것도 있다.
    • (이하 예시 생략)
  • 새의 날개 처럼 비행이라는 특수한 습성 때문에 완성도가 높은 어떤 구조를 볼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 바로 그 구조의 초기 이행적 단계를 나타내는 동물은 자연도태에 의한 완성 과정에서 버려짐으로써, 오늘날까지 존속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 그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생활습관에 적응한 구조 사이의 이행적 단계가 초기에는 많은 개체수로, 또 많은 종속적인 형태를 낳으며 발달한 경우는 드물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 날치에 대해 예를 들어보자.
    • 육지와 물속에 있는 많은 종류의 먹이를 여러 방법으로 잡기 위해 다양하고 종속적인 형태를 거쳐 하늘을 날 수 있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생존 경쟁에서 다른 동물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어 보인다.
    • 따라서 이행단계에 있는 구조를 가진 종이 화석으로 발견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런 종류는 구조가 충분히 발달한 종보다 개체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 여기서 같은 종의 개체가 다양화된 습성과 변화된 습성을 가진 예를 두세 가지 들어보겠다.
    • 다양화의 경우이든 변화의 경우이든 자연도태가 동물의 구조를 변화한 습성에, 또는 여러 습성 가운데 한 가지 습성에만 적용하도록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 그러나 일반적으로 먼저 습관이 변화한 뒤에 구조가 변화하는지, 또는 경미한 구조의 변화가 습성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아마 이 두 가지는 거의 동시에 변화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다윈은 이미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을 벗어난 사람)
  • 습성이 변화한 예로는, 외래식물이나 인공적인 먹이만 먹고 사는 영국산 곤충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다양화된 습성에 대해서는 수많은 예를 들 수 있다.
    • (그 예에 대해서는 생략)
  • 같은 종의 다른 개체, 또는 같은 속에서 다른 종의 개체와 매우 다른 습성을 가진 개체를 이따금 볼 수 있다.
    • 그러므로 나의 학설에 따르면, 이러한 개체가 이상한 습성을 발달시켜 본디 형태와 경미하게 또는 매우 다른 구조를 가진 새로운 종을 낳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 그러한 예는 자연계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나무에 기어올라 나무껍질 틈에 숨은 곤충을 쪼아 잡아 먹는 딱따구리만큼 훌륭한 적응의 예가 또 있을까?
  • 그런데 북아메리카에는 주로 열매를 먹고 사는 딱따구리가 있는가 하면, 큰 날개를 가지고 공중에서 곤충을 잡는 딱따구리도 있다.
    • 나무가 거의 자라지 않는 라플라타 평원에는 앞뒤 두 갈래로 나뉜 발가락과 곧고 긴 부리를 가진 딱따구리도 있다. 부리는 전형적인 딱따구리만큼 곧거나 강하지는 않아도 충분히 나무에 구멍을 뚫는다. 따라서 이 딱따구리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딱따구리와 구조상 중요한 모든 부분이 같다.
    • 더욱이 색깔이나 날카로운 울음소리, 파상형으로 나는 방법 등, 온갖 작은 형질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인 딱따구리와 밀접한 혈연관계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지만, 어느 큰 지방에서는 나무에 기어오르지 않고 제방에 있는 구멍 같은 곳에 집을 짓는다. —(일반적인 딱따구리랑 같은데, 사는 습성이 다르다는 이야기)
    • 허드슨 씨에 따르면 이 딱따구리는 어떤 다른 지방에서는 때때로 나무를 찾아 나무줄기에 구멍을 뚫고 집을 짓는다고 한다.
  • 바다제비는 바닷새임에도 헤엄을 치지 않고 공중에서 생활하는 습성이 강한 새이다.
    • (이하 그에 대한 설명 생략)
  • 절지동물 곤충강 벌목에 속하는 어떤 것들음 모두 육서동물이지만, 존 러보크 경은 가는꼬리검정벌 속은 수생성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 이것은 때떄로 물속에 들어가 다리는 쓰지 않고 날개를 사용하여 4시간 동안이나 잠수할 수 있다고 한다.
    • 그런데도 이 이상한 습성에 관련된 어떠한 구조상의 변화도 찾아볼 수가 없다.
  • 모든 생물이 현재 우리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 창조되었다고 믿는 사람들은 습성과 구조가 전혀 일치하지 않는 동물을 보고 놀랄 것이다.
    • 오리와 거위의 발에 있는 물갈퀴가 헤엄을 치기 위한 구조라는 사실은 틀림없는데, 물갈퀴가 있는 발을 가졌으면서도 고지에 서식하며 좀처럼 물가를 찾지 않는 거위도 있다.
    • 반면 논병아리나 물닭은 아무리 봐도 물새 같지만 발가락에 막이 둘러쳐져 있을 뿐 물갈퀴가 없다.
    • 또한 섭금류의 막이 없는 긴 발가락은 늪이나 수초 위를 걷기 위한 것임에 틀림없지만, 긴 발가락을 지닌 쇠물닭은 물닭 못지 않게 헤엄을 잘 친다.
    • 뜸부기는 물가에 사는 새지만 흰눈썹뜸부기는 메추라기와 마찬가지로 육지에 산다.
  • 그 밖에도 많은 예를 들 수 있는데, 모두 구조상의 변화 없이 습성이 변화한 것이다.
    • 뭍에서 사는 거위의 물갈퀴가 있는 발은 구조상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기능상으로 볼 때 발육이 거의 불완전하다고 할 수 있다.
    • 군함조의 경우 발가락 사이의 깊숙이 파인 막은 구조가 변화하기 시작했음을 말해준다.
  • 모든 개체가 개별적으로 창조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이러한 예를 창조주가 어떤 형의 생물을 다른 형의 생물로 대체시킨 것이라 할지도 모른다.
    • 그러나 내 생각에 그것은 사실을 가장 그럴듯한 말로 바꿔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생존경쟁과 자연도태의 원리를 믿는 사람은, 모든 생물이 수를 증가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습성이나 구조가 조금이라도 변하여 같은 지역의 다른 생물보다 유리해진 생물이 자신의 원래 서식지와 다르더라도 상대가 사는 곳을 빼앗아 버린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 따라서 발에 물갈퀴가 있는 거위와 군함조가 메마른 땅에서만 생활하는 것이나, 나무가 거의 자라지 않는 곳에 딱따구리가 산다는 것, 물속에 들어가는 지빠귀나 벌목, 갈매기와 같은 습성을 가진 바다제비가 있다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완성도가 매우 높은 복잡한 기관

  • 다양한 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빛을 받아들이며, 구면수차와 색수차를 교정하기 위해 교묘한 장치를 갖춘 눈이 자연도태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가정은 솔직히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하는 것이라고 맨 처음 주장될 때 인류의 상식은 그 학설을 거짓이라고 선언했다.
    • 만약 완전하고 복잡한 눈에서 매우 불완전하고 단순한 눈에 이르는 무수한 점진적인 단계가 있으며 각 단계가 그 소유자에게 쓸모 있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어떨까?
    • 또 만약 눈의 변이가 경미하고 실제로도 그렇듯 그 변이가 유전된다면 어떨까? 그리고 변화하는 생활 조건 속에서 눈이라는 기관의 변이 또는 변화가 생존에 유리하다고 치자.
    • 그렇다면 완전하고 복잡한 눈이 자연도태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믿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더라도 이 학설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다.
    • 이것은 이성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어떻게 신경이 빛을 느끼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보다는 어떻게 생명이 발생했는가 하는 문제가 훨씬 중요해 보인다.
    • 그러나 신경을 찾아볼 수 없는 가장 하등한 유기체의 어떤 것이 빛을 느낄 수 있는 까닭에, 이것은 그 형질 안의 어떤 감각적 요소가 축적되고 발달하여 특수한 감성을 갖춘 신경이 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만 말할 수 있다.
  • 어떤 종의 한 기관이 완성되기에 이른 점진적 단계를 탐구하려면 직계 조상들을 살펴보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같은 종류에 속한 여러 종 가운데 중간적 단계를 찾아봐야만 한다.
    • 먼저 공통의 조상형으로부터 분리된 방계자손 종에서 어떠한 점진적 이행이 가능한지 알아본다. 그리고 초기 자손 가운데 조상형과 전혀 다르거나 아주 조금밖에 변하지 않은 단계의 기관이 보존된 가능성을 찾는 것이다.
    • 현존하는 척추동물 중에서 눈 구조가 조금씩 이행한 단계는 아주 조금밖에 발견할 수 없고, 이 점에 관해 알 수 있는 화석도 전혀 없다.
    • 눈의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이행초기 단계가 척추동물이라는 커다란 문에서 발견된다면, 이미 알려진 맨 아래 화석층보다 더 아래층에서 나타날 것이다.
  • 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장 단순한 기관은 색소세포로 둘러싸여 있고 반투명한 살갗으로 덮여 있는 하나의 시신경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 수정체나 다른 굴광체는 없다.
    • 그러나 주르댕 씨에 의하면, 한 단계 더 내려가면 신경은 없고 다만 원형질의 조직 위에서 시각기관 역할을 하는 색소세포의 집합을 볼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단순한 성질의 눈은 명료한 시각은 불가능하며 명암만 식별할 수 있다.
    • 어떤 불가사리의 경우 신경을 둘러싼 색소층 속에 작고 오목하게 들어간 곳이 있고, 주르댕 씨가 기술했듯이 마치 고등동물의 각막처럼 아교질의 투명한 물질로 가득차 불룩하게 돌출해 있다. 주르댕 씨는 이 구조가 영상을 맺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광선을 집중하여 쉽게 지각할 수 있도록 해줄 뿐이라고 말했다.
    • 이 광선의 집중은 진정한 영상을 비추는 눈의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한 걸음이다. 왜냐면 하등동물의 어떤 것은 체내에 깊이 묻혀있고 또 어떤 것은 표피 가까이 있는 시신경의 노출된 끝을 광선 집중장치로부터 일정한 거리에 두어 그곳에 상이 맺힐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 문인 체절동물에서는 흔히 일종의 동공을 형성하고 있지만, 수정체나 그 밖의 광학장치가 결여되어 있으며 색소로 싸여 있기만 한 시신경을 출발점에 둘 수 있다.
    • 곤충류에서 큰 겹눈의 각막 위에 있는 다수의 낱눈이 진정한 수정체를 형성하고, 이 원추체가 기묘하게 변화한 신경섬유를 둘러싸고 있다는 것은 현재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그러나 체절동물의 이러한 기관은 모양이 매우 다양해서 일찍이 뮐러 씨는 7개의 작은 부류를 이룬 3개의 큰 부류로 나누고, 거기에 또 홑눈이 여러 개 모인 집안이라는 제 3의 중요한 부류를 설정했을 정도이다.
  • 여기서는 매우 적은 예를 간단히 소개할 수 밖에 없지만, 현존하는 갑각류의 눈에서는 다양한 이행단계를 볼 수 있다.
    • 현존하는 종의 수가 멸종한 것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염두해 두자. 그러면 단순히 색소로 덮이고 투명한 막으로 싸여 있을 뿐인 시신경의 구조를 자연도태가 체절동물이라는 큰 문의 구성원이 가진 완전한 시각기관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을 믿는게 그리 어렵지 않다.
  • 이 책을 계속 읽으면서 계통이론만이 수많은 사실을 설명해줄 수 있다고 깨달은 독자는 그 생각에서 더 나아가 주길 바란다.
    • 아무리 이행단계가 알려져 있지 않더라도 자연도태는 매의 눈처럼 완벽한 구조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될 것이다.
  • 눈을 변화시키고, 더욱이 그것을 완전한 기관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이것이 자연도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이론이 제기되어 왔다.
    • 그런데 내가 저술한 사육동물의 번이에 관한 책에서 지적하려고 했던 것처럼, 만일 변이가 극히 경미한 점진적 단계에 의한 것이라면 변화가 모두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로 다른 종류의 변이도 일반적인 목적에 쓸모있는 것이다.
    • 월리스 씨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수정체가 너무 짧거나 긴 초점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곡도나 밀도의 변경으로 수정될 수 있다. 또 가령 곡도가 불규칙해서 광선이 한 점에 모이지 않는다면, 그 곡도 규칙의 정확성이 높아진 것은 하나의 개량이 된다. 따라서 눈조리개의 수축과 눈의 근육운동은 둘 다 시각작용에 대해 본질적인 것은 아니며 다만 이 기관의 구조에 덧붙여진 어떤 단계에서 완성된 개량에 지나지 않는다”
  • 동물계에서 가장 고등한 척추동물은 창고기의 경우처럼 신경과 색소를 갖고 있으나 그 밖의 다른 장치는 없는 투명한 피부 주머니로 이루어진 단순한 눈에서 출발하게 된다.
    • 오언 씨가 말한 것처럼 ‘광선을 굴절시키는 구조의 점진적 단계 범위는 매우 크다’
    • 피르호의 탁월한 견해에 따르면 사람의 태아에서는 ‘아름다운 결정체인 수정체가 피부 주머니 모양을 한 주름 속 상피세포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고, 유리체가 태아의 피하조직으로 만들어진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사실이다.
    • 그러나 놀라운 일이기는 하지만, 아직 전적으로 완전하지 않은 여러 가지 특질을 가진 눈의 형성에 대해 정당한 결론에 이르려면 무엇보다 이성이 공상을 극복하는게 필요하다.
    • 나는 그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도태 원리를 이 정도로 멀리까지 연장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주저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결코 놀라지 않을 것이다.
  • 눈과 망원경을 비교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 망원경은 인간이 지닌 가장 고도의 지혜가 오랜 세월을 거쳐 완성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히 눈도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것이라 추론한다.
    • 그러나 이러한 추론은 좀 지나치지 않을까? 우리는 창조주가 인간과 같은 지력으로 일을 했다고 가정할 어떤 권리를 갖고 있는가?
  • 만일 눈을 하나의 광학적인 기계와 비교해야만 한다면 어떨까?
    • 먼저 빛을 느끼는 신경을 아래에 갖춘 투명한 조직의 두꺼운 층이 있다고 상상한다.
    • 또 그 층의 모든 부분이 느리기는 하지만 서서히 밀도가 변함으로써 밀도와 두께가 다른 여러 개의 층으로 분리되고, 그 층들 사이의 거리도 서로 달라져서 각 층의 표면 모양이 차츰 변해간다고 상상해야 한다.
    • 더 나아가 이 투명한 층에서 일어나는 매우 사소한 변화들을 하나하나 주시하고, 다양한 조건 속에서 조금이라도 선명한 상을 만드는 변이를 주의 깊에 선별하는 힘이 있다고 상상해야 한다.
    • 또한 새롭게 개량한 장치가 그때마다 수백만 배나 증가하여 더욱 뛰어난 것이 생길 때까지 보존되며, 오래된 것은 모두 도태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 생물의 몸에서 변이는 사소한 변화를 낳고 생식은 이것을 무한대로 증가시키며, 자연도태는 알맞은 기능으로 각각의 개량을 골라낸다.
    • 이러한 과정이 수백만 년 동안 계속되고, 해마다 수백만 개나 되는 온갖 종류의 개체들에게 작용한다고 생각해 보라.
    • 생물의 광학장치가 이처럼 유리로 만든 광학기계보다 더 훌륭하게 변해가낟고 생각하지 않는가?
    • 창조주가 하는 일이 인간의 일보다 위대하듯 말이다.
  • 만일 다수의 연속적이고 경미한 변화에 의해서는 생겨날 수 없는 어떤 복잡한 기관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나의 학설은 절대로 성립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예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
    • 물론 이행단계를 알 수 없는 기관은 많이 존재한다. 고립되어 사는 종에는 특히 더 많다. 나의 학설에 따르면 그러한 종 주위에서 많은 멸종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 또 큰 강의 모든 구성원에 공통되는 기관을 조사하는 경우에도 이행단계를 알 수 없다. 왜냐면 그 기관은 아득히 먼 옛날에 형성된 것이며 그 시대부터 수많은 구성원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 그 기관이 발달하기 시작한 초기 이행단계를 발견하려면 이미 먼 과거에 멸종한 아주 오래된 조상형을 찾아내야 한다.

기관의 전용

  • 한 기관이 어떤 종의 이행적인 점진적 변화에 의해 만들어질 수 없었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는 데는 매우 신중을 가해야 한다.
    • 하등동물에서는 같은 기관이 매우 다른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수많은 예를 들 수 있다. 예컨대 잠자리의 애벌레나 기름종개는 소화기관이 호흡과 소화, 배설까지 모두 맡는다.
    • 히드라는 몸의 안팎을 뒤집었을 때 본디의 바깥쪽 표면으로 소화하고 위로 호흡한다.
    • 이처럼 한 가지 부위나 기관이 여러 기능을 가진 경우, 만일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이전에 두 가지 기능을 맡아보던 하나의 기관 전체 또는 일부가 자연도태에 의해 한 가지 기능만 갖도록 특수화하게 된다.
    • 눈에 띄지 않을만큼 수많은 단계를 밟아나가며 그 성질을 완전히 변화시켜 버리는 것이다.
    • 많은 식물이 구조가 다른 꽃을 동시에 규칙적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만일 이러한 식물이 오직 한 종류의 꽃만 만들어 낸다고 하면 그 종의 특징을 비교적 빨리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나 한 식물이 피우는 두 종류의 꽃은 본디 미세한 점진적 단계에 의해 분기된 것이며, 그러한 단계는 지금도 소수의 경우에서 찾아볼 수 있다.
  • 두 개의 기관이 동일한 개체에서 동시에 같은 기능을 하는 경우도 있다.
    • 한예로 아가미로 물속의 공기를 호흡하는 동시에 부레로 공중의 공기를 호흡하는 물고기가 있다.
    • 이 부레는 공기를 공급하기 위한 기도관을 갖추고 있으며, 또 혈관이 풍부한 격벽으로 나뉘어 있다.
  • 또 다른 예를 식물계에서 들어보겠다.
    • 식물이 위로 뻗어 올라가는데는 나선으로 감아올리거나 덩굴수염으로 지주를 붙잡거나 공기뿌리를 뻗어 올리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 이 세 가지 수단은 보통 각기 다른 군에서 볼 수 있는 것인데, 매우 드물기는 해도 어떤 종은 이러한 수단의 두세 가지가 한 개체 안에 결합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 이 같은 경우, 두 개의 기관 가운데 하나는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홀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기관으로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변화하는 일이 쉽게 일어난다.
    • 변화가 이루어진 뒤에는 나머지 다른 기관이 완전히 달느 목적을 위해 변화하거나 완전히 소멸하게 된다.
  • 물고기의 부레가 그것을 설명해 주는 좋은 예이다. 왜냐면 처음에는 물에 뜨기 위해 만들어진 이 기관이 호흡이라는 다른 기능을 하기 위한 기관으로 변할 수 있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 또 어떤 물고기에서는 부레가 부수적인 청각기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모든 생리학자는 이 부레가 위치에 있어서나 그 구조에 있어서 고등한 척추동물의 허파와 상응하며 또는 ‘이상적으로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 따라서 나는 자연도태에 의해 부레가 실제로 허파, 즉 호흡만 하는 기관으로 변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현재 학설에서는 처음에 호흡을 위해 발달한 기관이 부레로 전용된 것이라 본다.
  • 이러한 견해에 의하면 허파를 가진 모든 척추동물은 부상기관인 부레를 갖춘, 고대의 원형에서 일반적인 세대 계승에 의해 생겨난 자손인 셈이다.
    • 이러한 부분에 관한 오언 씨의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그에 따라 추론해 보자면 우리는 비록 후두가 닫히는 절묘한 체계를 갖고 있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물은 모두 기관의 입구 위를 지나 폐로 흘러들어갈 위험을 무릅쓰고 통과해야 한다.
    • 이 기묘한 사실은 허파가 본디 호흡을 위한 장치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 고등한 척추 동물에서 아가미는 씨눈의 목 양쪽에 갈라진 곳과 고리 모양으로 난 동맥을 통해 흔적을 찾을 수 있어도 이미 완전히 사라지고 없다.
    • 그러나 완전히 사라진 아가미는 완전히 다른 목적을 위하여 자연도태로 서서히 변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예컨대 랑두아 씨는 곤충의 날개가 기관으로부터 발달한 것임을 알려준다.
    • 따라서 큰 강에서는 옛날에 숨쉬기 위해 사용한 기관을 비행기관으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 기관의 이행을 고찰할 때는 어떤 기능에서 다른 기능으로 전용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예를 들어보면, 유병만각류에는 내가 ‘알을 싸는 띠’라고 명명한 두 개의 작은 피부 주름이 있다. 이것은 끈적끈적한 분비물을 내어 알이 주머니 속에서 부화할 때까지 알을 붙들어두는 역할을 한다.
    • 이러한 유병만각류에는 아가미가 없고, 작은 피부주름을 포함하는 몸과 주머니의 전체 표면으로 호흡을 한다.
  • 한편 굴등과, 즉 고착성 만각류에는 이 피부주름이 없다. 알은 잘 닫히는 껍데기 속 주머니 바닥에 흩어져 있는데, 피부주름과 같은 위치에 주름이 많은 커다란 막이 있어서 주머니와 몸체가 순환하는 작은 구멍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내추럴리스트들에게는 이것이 아가미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그러므로 한쪽의 알을 싸는 띠는 다른 한쪽의 아가미와 같은 기관이라는 것에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 실제로 이 두 가지는 서로 단계적으로 이행 하고 있다. 따라서 원래는 알을 싸는 띠 구실을 했으나 아주 조금은 호흡작용을 돕기도 했던 피부의 작은 주름이 자연도태에 의해 크기가 커지고, 점착선이 소멸함으로써 서서히 아가미로 전화한 것이라 생각된다.
    • 유병만각류는 고착성 만각류 보다 훨씬 많이 멸종한 상태이다. 만일 모든 유병만각류가 멸종해버렸다면 고착성 만각류의 아가미가 본디 알이 주머니에서 씻겨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기관으로 존재했다는 것을 도대체 누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 또 한 가지 가능한 이행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생식시기의 촉진 또는 지연에 의한 것이다. 이 문제는 최근에 미국의 코프 교수와 몇몇 사람들이 주장한 것이다.
    • 어떤 동물이 완전한 형질을 획득하기 전인 아주 어린 시기에도 생식할 수 있었다는 것은 현재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만일 이러한 능력이 어떤 종에서 충분히 발달한다면, 머지 않아 성숙한 발달상태가 없어지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 그런데 이 경우에 그 유충이 만일 성체와 매우 다르다면, 그 종의 형질은 분명 변화하고 퇴화할 것이다.
    • 또한 성숙한 뒤에도 일생 동안 성질이 계속 변화한느 동물도 있다. 예컨대 포유류에서는 보통 해를 거듭함에 따라 두개골 모양이 많이 변하는데, 뮤리 박사는 물개에 대해 몇 가지 매우 뚜렷한 예를 들고 있다.
    • 누구나 다 알듯이 수사슴은 나이를 먹을수록 뿔이 점점 더 가지를 치게 되고, 어떤 조류의 깃털은 점점 더 휼륭하게 발달한다. 코프 교수는 어떤 도마뱀의 이빨은 나이를 먹을수록 형태가 변한다고 말했으며,
    • 프리츠 뮐러 씨가 기록한 바에 따르면 갑각류에서는 성숙한 뒤에 미세한 부분 뿐만 아니라 중요한 부분까지도 새로운 형질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 밖에도 많은 예를 열거할 수 있다.
    • 이렇듯 만일 생식 연령이 늦춰진다면 그 종의 형질은 성숙상태에서도 변화할 것이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그 이전의 초기 발달상태가 촉진되어 결국 완전히 소멸해 버리는 일도 있을 수 있다.
    • 일찍부터 종이 이러한 비교적 갑작스러운 발달방법에 의해 변이한 일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세울 수 없다.
    • 그러나 만일 그러한 일이 있었다면 어린 것과 성숙한 것, 성숙한 것과 노쇠한 것의 차이는 가장 점진적인 단계에 의해 얻어졌을 수도 있다.

단계적 이행에서 나타나는 난점의 여러 가지 예

  • 계속적인 이행단계를 거쳐 생겨난 기관은 하나도 없다고 결론을 내리는데 우리는 극도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런데 그러한 가능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중대한 난제가 여러 가지 있다.
    • 가장 중대한 예는, 수컷이나 암컷과는 구조가 뚜렷하게 다른 중성 곤충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다룰 생각이다.
    • 어류의 발전기관도 특수한 난점을 가진 또 하나의 예이다. 이러한 놀라운 기관이 어떤 단계를 거쳐 생겨났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어떤 작용을 하는데 쓰였는지 알지 못하므로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다.
    • 전기뱀장어나 전기메기의 이러한 기관은 틀림없이 유력한 방어수단으로서 또는 아마도 먹이를 잡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 그런데 마테우치 씨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가오리의 꼬리에 있는 이와 비슷한 기관은 가오리가 심한 자극을 받았을 때도 극히 적은 양의 전기 밖에 내지 못하여, 앞에서 말한 방어수단이나 미끼를 얻는데는 거의 쓸모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 더욱이 맥도넬 박사가 지적한 바에 따르면, 가오리는 지금 말한 기관 외에 전기를 띠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머리 근처에 전기메기의 발전기와 매우 흡사한 몇 개의 기관이 있다는 것이다.
    • 이러한 기관들과 보통 근육은 내부의 구조나 신경의 분포, 또는 그 기관들이 여러 시약에 의해 작용되는 상태에 있어서 밀접한 유사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도 거의 인정된 사실이다. 근육이 수축할 때마다 방전된다는 것은 특별히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 래드클리프 박사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정지되어 있는 전기메기의 발전기관에는 정지되어 있는 근육이나 신경에서 볼 수 있는, 축전과 모든 점에서 비슷한 축전현상이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전기메기의 방전은 특수한 것이 아니며, 근육과 운동 신경의 활동에 뒤따르는 방전의 다른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
  • 현재 상태에서는 그 이상 설명할 수 없고, 또 이들 기관의 사용법은 물론 현존하는 전기물고기의 조상이 지녔던 습관과 구조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러한 기관들이 점진적으로 발달하는데 유리한 이행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대담한 일이다.
  • 발전기관은 더욱 심각한 또 하나의 난점을 제시한다. 발전 기관은 약 10여 종의 어류에서만 나타나며, 그중 몇 종류는 유연관계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 같은 강에 속하거나, 특히 매우 다른 생활습성을 가진 종류에서 같은 기관이 발견될 때 우리는 보통 그 존재를 공통조상으로부터 유전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 또 같은 종류이면서 그 기관을 갖고 있지 않다면 기관을 사용하지 않았거나 자연도태로 상실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 그런데 만일 발전기관이 그것을 갖춘 태고 조상으로부터 유전된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모든 전기물고기가 서로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으리라 기대해도 될 것이다.
    •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거리가 먼 얘기다. 대부분의 어류가 일찍이 발전기관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 변화된 자손들이 그 기관을 상실했다는 증거는 지질학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발전기관을 가진 몇몇 어류는 그 기관들이 몸 안의 여러 곳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골판의 배열과 마찬가지로 기관의 구조, 파치니 씨의 견해처럼 전기를 일으키는 과정과 방법이 여러 가지인 것이다.
    • 그리고 여러 근원에서 나오는 신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는 모든 차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따라서 발전기관을 갖고 있는 몇 종의 어류에서 이러한 기관이 서로 유사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으며, 다만 그 기능이 비슷할 뿐이다. 만일 서로 유사하다면 이 기관이 모든 점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관계가 먼 종에서 언뜻 똑같은 기관이 생겨날 가능성은 낮으며, 이러한 기관은 단계적 이행을 거쳐 각기 다른 군의 어류로 발달했는가 하는 의문만을 남기고서 사라지는 것이다.
  • 과나 목이 다른 소수의 곤충에게 발광기관이 있다는 것도 발전기관과 같은 난점을 제시한다.
    • 이 밖에도 여러 예를 들 수 있다. 예컨대 식물에서 난초 속과 아스클레피아스 속은 꽃가루덩이가 서로 접착하여 긴 꽃술대 끝에 달라붙는 기묘한 장치를 공통으로 갖고 있다.
    • 그러나 이 둘은 현화식물 중에서 가장 차이가 많은 속이다. 매우 다른 두 종이 겉보기에 똑같은 기묘한 기관을 갖추고 있는 이 모든 예에서 기관의 일반적인 외관과 기능은 같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근본적인 차이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 이를테면 두족류, 즉 오징어의 눈과 척추동물의 눈은 이상하리만치 비슷하게 보이는데, 이렇게 거리가 몹시 먼 군에서 그 비슷한 점의 어떤 부분이든 공통조상으로부터 유전된 것으로 돌릴 수 있다.
    • 미바트 씨는 이러한 경우를 특히 난점의 하나로 주장하고 있지만, 나는 그 견해의 근원을 이해할 수가 없다. 시각기관은 투명한 조직으로 형성되어야 하며, 영상을 암실 뒤쪽에 투사할 렌즈를 갖춰야 한다. 이처럼 피상적으로 비슷한 점 말고도, 헨센이 두족류의 시각기관에 대해 연구한 훌륭한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오징어와 척추동물 사이에는 진정한 유사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 여기서 상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들 수는 있다. 고등한 오징어류의 수정체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두 개의 렌즈처럼 다른 하나의 뒤쪽에 놓여있다. 따라서 모두 척추동물이 지닌 것과는 구조와 성질이 전혀 다르다.
    • 망막도 매우 달라서 중요한 부분은 완전히 반대이며, 눈의 막 속에 큰 신경근이 있다. 근육의 관계도 상상할 수 있는 만큼 차이를 드러내는데, 그 밖의 다른 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 따라서 두족류와 척추동물의 눈을 설명할 때 같은 명칭을 과연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물론 이 두 경우에 눈이 계속적인 사소한 변이로 자연도태를 함으로써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유이다. 그러나 이것이 어떤 경우에 인정된다면 다른 경우에도 가능하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다.
    • 또한 두 군의 시각기관 형성방법에 대한 이 견해를 따른다면 시각기관에 나타난 구조상의 근본적 차이는 당연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두 사람이 저마다 완전히 똑같은 발명을 하는 수가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통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공통의 구조를 거의 갖고 있지 않은 두 생물에 자연도태가 거의 같은 변이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때 자연도태는 각각의 생물의 이익을 위해 작용하며, 기원은 다르지만 아주 닮은 변이를 선택하는 것이다.
  • 프뢰츠 뮐러 씨는 이 책에서 도달한 결론을 검토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거의 비슷한 논의를 전개해 왔다.
    • 갑각류의 많은 과는 공기를 호흡하는 기관을 갖추고 있으며, 물 밖에서 생활하는데 적합한 몇몇 종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과 가운데 특히 뮐러 씨가 상세히 조사한 두 과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 모든 중요한 형질, 즉 지각기관이나 순환계통 및 복잡한 위 속의 털뭉치 위치와 물속에서 호흡하는 아가미의 모든 구조, 아가미를 씻어내는데 쓰이는 매우 작은 갈퀴에 이르기까지 매우 엄밀하게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땅 위에서 생활하는 이 두 과에 속하는 몇몇 종에서는 똑같이 공기를 호흡하는 중요한 장치가 같다고 기대할 수 있다.
    • 다른 중요한 기관은 모두 매우 비슷하다기보다는 완전히 동일한데, 동일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장치가 어떻게 다를 수 있겠는가?
  • 이처럼 많은 점에서 구조가 매우 비슷한 것은 내가 주장하는 견해에 따른다면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유전한 것이어야 한다고 프리츠 뮐러 씨는 논하고 있다.
    • 그런데 앞에서 설명한 두 과에 속하는 종의 대부분은 매우 다른 많은 갑각류와 마찬가지로 물속에서 사는 습성을 갖고 있으므로, 그 공통의 조상이 공기호흡에 적응하고 있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하여 뮐러 씨는 공기호흡을 하는 종이 가진 장치를 상세히 연구하게 되었다.
    • 그 각각이 여러 가지 중요한 점에서, 예컨대 공기가 드나드는 위치와 그것이 개폐되는 모양, 몇 가지 부수적인 세부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 다른 과에 속하는 종들이 점점 물 밖에서 생활하며 공기호흡을 할 수 있도록 적응했다고 가정한다면, 그러한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대할 수도 있다.
    • 왜냐면 이러한 종들은 다른 과에 속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을테고, 각각의 변이성은 생물체의 성질과 주위환경의 성질에 의존한다는 두 가지 원칙에 따라 변이가 분명히 똑같이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자연도태는 똑같은 기능적인 결과에 이르는데 작용할 여러 가지 다른 재료, 즉 변이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하여 얻은 구조는 거의 필연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다.
    • 종이 개별적으로 창조되었다는 가설에 의해서는 이는 이해할 수 없다.
  • 마찬가지로 클라파레드 교수도 똑같은 논의 끝에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 클라파레드 교수는 다른 아과 및 과에 속하는 가루진드기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가루진드기는 털로 된 갈퀴를 갖고 있는데, 이 기관은 공통 조상으로부터 유전되었을 리가 없기에 독립적으로 발달한 것이 틀림없다.
    • 그리고 많은 군에서 이러한 기관은 앞다리, 뒷다리, 위턱 또는 입술, 몸의 뒷부분 아래쪽에 있는 부속기관의 변화로 형성되고 있다.
  • 앞에서 말한 경우에서 전혀 관계가 없거나 극히 미미한 관계 밖에 없는 생물들이 외형상 매우 비슷한 기관에 의해 같은 목적을 이루고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반면 혈연이 매우 가까운 생물들이 다양한 수단으로 같은 목적을 이루는 것은 자연계를 통해 볼 수 있는 공통된 규칙이다.
    • 깃털이 있는 조류의 날개와 막으로 덮인 박쥐의 날개는 구조가 얼마나 다른가? 나비의 넉 장의 날개와 파리의 두 장의 날개, 딱지 날개에 달려 있는 딱정벌레의 날개도 구조가 얼마나 다르던가? (이후 비슷한 예시 생략)
  • 여기서 또 다른 예를 들어 보자. 같은 목적이 매우 많은 수단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 어떤 저자는 생물체가 마치 가게에 진열된 장난감처럼 단순히 변화를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자연관은 하나도 믿을 것이 못된다.
    • 성별이 다른 식물이나 암수 동체지만 꽃가루가 저절로 암술머리 위에 떨어지지 않는 식물도 수정 하려면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
    • 몇몇 종류에서는 덩어리지지 않는 가벼운 꽃가루가 오직 바람에 의해 우연히 암술머리 위로 날려가는 방법이 있는데, 물론 이것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
    • 이와 매우 다르면서 마찬가지로 단순한 방법은 꿀을 몇 방울 분비하여 곤충을 유인하는 것으로, 좌우대칭화의 많은 식물에서 이루어진다.
  • 이와 같은 단순한 단계로부터 수많은 장치를 거쳐 나아갈 수 있으며, 이 모두는 같은 목적을 위해 본질적으로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 그러나 꽃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꽃꿀은 다양하게 변화된 암술이나 수술이 있고 때로는 덫과 같은 장치를 형성하며, 때로는 자극과 탄력에 의해 매우 교묘하게 적응된 운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모양의 꽃턱에 저장되어 있다.
  • 이러한 구조에서 더 나아가 최근에 크뤼거 박사가 코리안테스에 대해 논한 놀라운 적응의 예를 볼 수 있다.
    • 이 난초는 입술꽃부리 아랫입술의 일부가 큰 양동이처럼 오목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위에 있는 분비각으로부터 매우 순수한 물이 그 속으로 끊임없이 떨어진다. 이 양동이에 물이 반쯤 차게 되면 물은 한 쪽에 있는 수관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입술꽃부리의 밑부분은 그 양동이 밑에 있으며, 이것도 오목하게 이루어져 입구가 2개인 일종의 방 모양을 하고 있다.
    • 그런데 이 방안에는 이상한 육질의 융기가 있다. 아무리 명석한 사람이라도 여기서 일어나는 일을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이 부분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도저히 상상이 안 될 것이다.
    • 크뤼거 박사는 큰 땅벌들이 이 커다란 난초꽃을 찾아와 꿀을 빨지 않고 양동이 뒤쪽에 있는 방 안의 융기를 물어가는 것을 관찰했다. 이때 땅벌들은 양동이 속에서 어로 이리저리 밀리다가 날개가 젖어서 날 수 없게 되면, 수관 또는 물이 넘쳐 흘러서 생긴 통로를 통해 밖으로 기어 나오는 것이다.
    • 크뤼거 박사는 이 땅벌들이 뜻밖의 목욕을 하고 기어나오는 ‘긴 행렬’을 보았다. 통로는 매우 좁고 위쪽이 단체수술의 기둥으로 덮여 있다. 그래서 벌들이 밖으로 기어 나올 때는 먼저 등이 점착성 암술머리에 닿고 다음으로 꽃가루덩이의 점착선에 닿는다. 그리하여 가까이 피어 있는 꽃의 통로를 처음으로 뚫고 나온 벌의 등에 꽃가루덩이가 붙어 운반됨으로써 꽃이 수정되는 것이다.
  • 또한 크뤼거 박사는 꽃가루를 등에 묻힌 채 완전히 기어 나오기 전에 죽은 벌이 붙어 있는 꽃잎을 알코올액에 담근 뒤 나에게 보여 주었다.
    • 꽃가루를 등에 묻힌 벌은 다른 꽃으로 날아가 버리거나, 같은 꽃을 되찾아왔다가 동료들에게 밀려 양동이 속으로 다시 들어가서 통로를 기어 나온다.
    • 그때 꽃가루덩이는 필연적으로 먼저 점착성이 있는 암술머리에 닿아서 거기에 들러붙게 되는데, 그 결과 꽃이 수정되는 것이다.
    • 여기서 물을 내보내는 분비각, 벌이 날아가는 것을 방해하면서 절반 가량 채워져 있는 물, 벌이 수관을 통해 기어 나가기 알맞은 곳에 있는 점착성의 꽃가루덩이, 암술머리에 자기 몸을 문지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양동이 등, 우리는 비로소 꽃의 모든 부분의 쓰임새를 이해하게 된다.
  • 코리안테스와 매우 가까운 근연관계인 다른 난초 카타세툼은 같은 목적으로 쓰이느느 매우 기묘한 구조지만, 상당히 다른 점도 있다.
    • 벌은 입술꽃부리를 물어가기 위해 코리안테스와 마찬가지로 이 꽃에도 날아온다. 벌이 꽃을 찾아올 때는 반드시 길고 뾰족하며 감촉성이 있는 돌기, 즉 내가 말하는 이른바 더듬이에 닿게 된다.
    • 이 더듬이는 무엇이 닿으면 어떤막에 그 감각이나 진동을 전달하는데, 이 막은 곧 터지게 된다.
    • 이것이 스프링을 움직이게 하여 꽃가루덩이는 마치 화살처럼 오른쪽으로 튀어나가고 그 점착성이 있는 끝부분이 벌의 등에 붙게 된다.
    • 수그루의 꽃가루덩이는 이렇게 해서 암그루의 꽃으로 옮겨져 암술머리와 접촉하게 되는데, 탄력있는 실도 자를 수 있을 만큼 점착력을 가진 암술머리에 꽃가루가 붙음으로써 마침내 수정이 이루어진다.
  • 그런데 앞에서 말한 사실과 아주 많은 예에서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점진적인 단계와 여러 수단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 이에 대한 해답은 앞서도 말했듯, 서로 다른 어떤 두 형태가 매우 경미하게 변이할 때 그 변이성은 같지 않다. 그러므로 같은 일반적인 목적을 위한 자연도태로 얻어지는 결과 역시 같지 않을 것이다.
    • 또한 고도로 발달한 모든 생명체는 같은 변화를 거쳐 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변화된 여러 구조는 유전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각각의 변화는 사라지지 않고 몇 번이나 바뀌어간다.
    • 따라서 여러 종이 지닌 각 부분의 구조는 어떤 목적에 쓰이든 종이 변화한 습성과 생활 상태에 끊임없이 적응하는 동안 거쳐 온, 수많은 유전으로 말미암은 변화의 총합인 셈이다.
  • 여러 가지 기관이 어떤 이행을 거쳐 현재의 상태에 이르렀는지 추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멸종했거나 알려지지 않은 생물이 비해 지금 살아 있는 생물과 알려져 있는 생물의 수가 매우 적은 것을 생각하면, 이행단계가 알려지지 않은 기관이 적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라울 따름이다.
    • 이 점에 대해서 박물학에서 오래전부터 인용되고 있으며 조금은 과장된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Naturanon facit saltrum)’라는 격언대로이다. 이 말은 경험이 풍부한 거의 모든 내추럴리스트의 저술에서 인정받고 있다.
    • 밀네 에드워드의 적절한 표현을 빌려와, 자연은 변화를 주는 데는 너그럽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데는 매우 인색하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
    • 창조설에서 생물은 저마다 알맞은 장소에 걸맞도록 개별적으로 창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수많은 개별 생물의 부위와 기관은 모두 단계적인 이행을 거치도록 한 줄로 늘어놓을 수 있다. 이는 어째서일까?
    • 왜 ‘자연’은 구조에서 구조로 비약하지 않은 것일까? 그 이유는 자연도태설을 통해서만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 자연도태는 아주 작은 변이가 끊임없이 일어나야만 작용할 수 있다. 자연은 결코 비약할 수 없으며, 조금씩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할 뿐이다.

중요하지 않은 기관의 수수께끼

  • 자연도태는 유리한 변이를를 가진 개체는 존속시키고, 구조가 불리한 편차를 낳은 개체를 버림으로써 작용한다.
    • 그렇다면 계속해서 변이하는 개체를 존속시킬 만큼 중요하지 않은 단순한 부위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 나는 이 문제를 아직 풀지 못했다.
  • 첫째로 우리는 생물이 영위하는 모든 것에 대해 모르는 점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생물에게 나타나는 사소한 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는 그렇지 않은지 확실히 말하지 못한다.
    • 나는 앞에서 과실의 솜털과 과육의 색깔 같은 사소한 형질이 곤충의 공격을 좌우하거나 체질적 차이와 상관관계를 맺음으로써 자연도태 작용을 받을 수 있다는 예를 들었다.
    • 기린의 꼬리는 인공 파리채와 닮았다. 그 꼬리가 파리를 쫓아내는 하찮은 목적을 위해 점점 개량되어 사소한 변이를 거듭한 결과 현재의 목적에 적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믿기 어려운 일이다.
    • 그러나 이 경우에도 단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남아메리카에서 소의 분포와 생존은 곤충의 공격에 대한 저항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 지금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기관이라도 먼 옛날의 조상에게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었을 수 있다.
    • 서서히 완성된 기관이 그 뒤에 별로 쓰이지 않게 되었어도 거의 같은 상태로 전해 내려온 경우도 있을 것이다.
    • 다만 구조가 조금이나마 유해한 쪽으로 변화한다면 자연도태에 의해 버려질 것이다.
  • 대다수의 수생동물에게 꼬리는 운동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부레가 변이한 허파를 보면 육생동물의 기원도 물속임을 알 수 있다.
    • 이것으로 많은 육생동물이 계속 꼬리를 보유하고 여러 목적으로 쓰고 있는 것은 설명할 수 있으리라
  • 두 번째로, 실제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데다 자연도태와 관계없는 이차적 원인으로 생겨난 특질을 중요하다고 믿기 쉽다.
    •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될 것이 있다. 기후나 먹이 등이 생물의 기본적인 구조인 체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은 적다는 것, 오랫동안 사라졌던 조상 형질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 다양한 구조의 변화에서 성장의 상관관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어느 정도 의지판단이 가능한 동물의 겉모습이 성도태로 크게 변화하여 수컷끼리의 싸움에서 유리해지거나 암컷을 유혹하는데 유리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그뿐이 아니다. 앞에서 주로 말한 원인이나 알려지지 않은 어떤 원인으로 구조 변화가 생겨난 경우, 처음에는 그 종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나중에 자손이 새로운 생활조건에서 새로운 습성을 갖게 됨으로써 변화한 구조를 이용할 수도 있다.
  • 이 점에 대해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 만일 녹색 딱따구리만 있고 까맣거나 얼룩덜룩한 딱따구리도 많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 녹색은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딱따구리가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매우 훌륭한 적응일 것이다. 따라서 녹색은 중요한 형질로서 자연도태로 획득되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 그러나 나는 사실 딱따구리의 깃털 색깔이 전혀 다른 원인, 즉 성도태에 의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 말레이제도에 있는 덩굴성 야자나무는 줄기 끝에 무리 지어 자라나 있는 가시로 커다란 나무에 달러붙어 기어오른다.
    • 그러나 덩굴식물이 아닌 많은 나무도 이와 비슷한 가시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 야자나무의 가시는 처음에 알려지지 않은 어떤 성장법칙에 따라 생겨났다가, 식물의 덩굴성으로 변화하면서 활요오딘 것인지도 모른다.
    • 살갗이 드러난 독수리의 머리는 일반적으로 썩은 고기에 머리를 들이미는 일에 직접 적응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실 그럴 수도 있고 부패물이 독수리의 머리에 직접적인 작용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
    • 그러나 이러한 추측을 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칠면조 수컷은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데도 머리 살갗이 드러나 있지 않은가?
  • 포유류의 새끼의 두개골에 있는 봉합은 분만을 돕기 위한 훌륭한 적응이라는 주장이 있다.
    • 봉합이 분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며, 분만에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알껍데기만 꺠고 태어나면 되는 조류나 파충류의 새끼 두개골에도 봉합이 있다.
    • 따라서 두개골의 봉합은 성장법칙에 따라 생겨난 것으로서, 그것이 결과적으로 고등동물의 분만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 우리는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은 변이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다.
    • 이것은 나라마다 다른 가축 품종의 차이, 특히 인위적인 선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문명이 덜 발달한 나라의 품종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 여러 나라에서 미개인에 의해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은 이따금 스스로 생존을 위해 경쟁할 수 밖에 없으며, 어느 정도 자연도태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기후 조건 속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개체의 형질도 조금이나마 달라지리라.
    • 형질은 색깔과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색깔까지 자연도태 작용을 받고 있는 것이다.
    • 주의 깊은 관찰자들은 습한 기후가 털이 자라는데 영향을 주며, 털과 뿔은 상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
    • 산악지대에서 자라는 품종과 저지대에서 자라는 품종에도 차이가 있다.
    • 산악지대의 품종은 뒷다리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그 영향을 받고, 골반의 모양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용불용 이야기 인 듯?)그리고 상동변이의 법칙에 따라 앞다리와 머리에도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 골반의 모양은 자궁 안 새끼의 머리를 압박하여 머리 모양을 변형시킬지도 모른다.
    • 고지대에서는 호흡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흉부의 크기가 커지고 거기에 상관관계가 작용하게 된다. 운동의 감소가 풍부한 먹이와 아울러 전체 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중요하다.
    • 그런데 이것은 폰 나투시우스 씨가 최근에 발표한 훌륭한 논문에서 표명한 바와 같이, 확실히 돼지의 품종들이 겪어야 했던 큰 변화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 그러나 변이에 관해 이미 알려져 있거나 아직 알여지지 않은 법칙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각하기에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 내가 여기서 그러한 법칙에 대해 언급한 것은 다음의 사실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 가축의 품종의 형질 차이는 일반적인 세대계승에 의해 생긴 것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왜 그러한 차이가 생기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종 사이에 사소하고 유사한 차이가 생기는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은 기관과 습성

  •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관련하여 최근 몇몇 내추럴리스트가 제기한 반론에 몇 마디 설명을 해야겠다. 기관의 구조는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가 그 소유자에게 이롭게 만들어졌다는 공리주의적 논설에 반대론이 있는 것이다.
    • 그들은 생물이 지닌 대부분의 구조가 인간 또는 창조주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나 단순히 다양성으르 위해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 많은 구조가 그 소유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그 조상에게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나도 인정한다.
    • 하지만 그렇다고 그 구조가 단순히 아름다움이나 변화를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 의심할 여지 없이 변화한 상태의 확정작용이나, 앞에서 언급한 여러 변화의 원인들은 모두 이렇게 해서 얻어진 이익과는 아무 상관없는 큰 효과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생물의 체제에서 주요 부분이 단순히 유전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 그 결과, 각각의 생물이 자연계에서 자신의 서식지에 충분히 적응하고 있으면서도 현재 개별 종의 생활습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구조를 많이 갖게 되었다.
  • 예컨대 육지에 사는 거위나 물 위에 내려앉지 않는 군함조의 물갈퀴가 특별히 유리한 것이라고 믿기는 어렵다.
    • 원숭이의 팔, 말의 앞다리, 박쥐의 날개, 바다표범의 지느러미에 있는 서로 비슷한 뼈가 이들 동물에게 특별한 역할을 하는 것 같지 않다.
    • 이런 구조는 유전으로 물려받은 것이라고 여기는 편이 무난하다.
    •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물새에게도 그렇듯 물갈퀴가 있는 발은 육지에 사는 거위와 군함조의 조상게게는 쓸모 있는 기관이었을 것이다.
    • 마찬가지로 바다표범의 조상에게는 지느러미가 없고 걷거나 무엇을 잡기에 알맞게 발에 다섯 발가락이 있었다고 믿어도 좋으리라
    • 또 더 나아가서 원숭이와 말, 박쥐의 다리를 구성하는 뼈는 같은 조상에게서 유전으로 물려 받은 것이지만, 그 조상에서는 다양한 생활습성을 가진 현재 자손보다 더욱 특수한 목적에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 그러므로 그 뼈는 자연도태 작용으로 얻어진 것이며, 예전에는 지금과 같은 유전법칙이나 격세유전, 성장 상호관계 같은 법칙을 따랐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 따라서 지금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의 구조는 세부에 이르기까지 조상에게 특별한 용도로 이용되었거나 지금 그 자손에게 특별히 이용되고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게다가 복잡한 성장 법칙에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물리적 조건의 직접작용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 본디 생물체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아름답게 창조되었다는 견해에 대해 말해두겠다.
    • 먼저의 개념은 찬탄을 받게 되는 물체에 존재하는 진정한 성질과 아름다움에 관계없이 명백히 인간의 마음에 의존한다.
    • 그리고 무엇이 아름다운가 하는 관념은 본질적이지만 불변의 것은 아니다. 예컨대 여러 다른 종족에 속하는 사람들이 자기네 여자들의 아름다움을 평가할 떄 서로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 만일 아름다운 사물이 인간을 만족시키기 위해 창조되었다면, 지구의 표면은 인간이 나타난 뒤보다 나타나기 전에 추했다고 입증되어야 한다.
    • 에오세의 아름다운 나선형 조개나 원뿔형 조개, 제 2기 시대의 아름답게 조각된 암모나이트는 인류가 후세에 이르러 표본실 속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창조된 것이라 할 수 있을까?
    • 또 규조과의 매우 작은 규석질 상자는 별로 아름답지도 않은데, 이것이 높은 배율의 현미경 아래서 검사받고 찬미받기 위해 창조된 것이라는 말인가?
    • 후자의 경우나 그 밖의 많은 경우 아름다움은 대칭적인 성장에서 비롯된다. 꽃은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산물이라고 생각되는데, 초록색 잎과 대비하여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여 곤충의 눈에 잘 띄도록 되어 있다.
    • 바람으로 수정되는 꽃의 빛깔이 결코 화려하지 않다는 불변의 법칙을 발견함으로써 나는 결론에 이를 수 있었다.
    • 몇몇 종은 항상 두 종류의 꽃을 피운다. 하나는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열려 있고 색깔이 있으나, 다른 하나는 꽃이 닫혀있고 색깔과 꿀도 없어서 곤충이 전혀 찾아오지 않는다.
    • 따라서 만일 지구상에 곤충이 생겨나지 않았다면, 지구상의 식물들은 그처럼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되지 않고, 전나무나 참나무, 호두나무 등처럼 바람을 통해 수정되는 빈약한 꽃들만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이와 같은 논리는 열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무르익은 딸기와 버찌가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화살나무의 빨간 열매와 사철나무의 진홍색 열매가 매우 아름답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단지 열매가 새나 짐승을 유혹하여 먹이가 된 뒤 씨앗이 배설물에 섞여 널리 퍼지기 위함일 뿐이다.
    • 이는 열매가 아름다운 빛깔로 이루어져 있거나 흰색 또는 검정색이라 쉽사리 눈에 띄는 경우 열매의 안쪽에 감춰져 있는 씨가 언제나 이런 방식으로 널리 퍼진다는 규칙에서 아직까지 예외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로 추론된 결과이다.
  • 이와 반대로 가장 아름다운 조류나 어류, 파충류, 포유류, 색채가 화려한 나비류처럼 많은 수컷들이 아름다움을 위해 화려하게 만들어졌음을 인정한다.
    • 그러나 이것은 성도태로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암컷의 사람을 차지하기 위해 더 아름다운 수컷이 만들어진 것 뿐이다. 조류의 울음소리도 마찬가지다.
    • 이 모든 사실에서 동물계의 여러 부분은 아름다운 색채와 목소리에 거의 비슷한 취향으로 일관되어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 조류나 나비류에서 암컷이 수컷 못지 않게 아름다운 경우도 드문 일이 아닌데, 그 원인은 분명 성도태로 얻은 색채가 수컷 뿐만 아니라 암컷에게도 전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미적 관념, 즉 어떤 빛깔이나 모양, 소리 등에서 오는 특이한 종류의 쾌감을 받아들이는 일이 어떻게 인간보다 하등한 동물의 마음에 처음으로 발달하게 되었는지는 매우 모호한 문제이다.
    • 어째서 어떤 종류의 냄새와 맛은 쾌감을 주고, 다른 어떤 것은 반대로 불쾌감을 주는가 하는 문제를 밝히고자 할 때도 똑같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 이러한 모든 경우에 어느 정도 습성이 작용한 것 같지만, 각 종의 신경계통 구조에 어떠한 근본적인 원인이 있어야 한다.
  • 자연계에서는 한 가지 종이 다른 종의 구조를 이용하거나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 그러나 한 종에 이익이 되게끔 다른 종에서 자연도태 작용으로 변이가 일어나는 일은 불가능하다. 살무사의 독니, 살아 있는 곤충의 몸에 알을 낳기 위한 기생벌의 산란관이 바로 그 예이다.
    • 오직 다른 종의 이익이 되기 위해 이루어진 생물 구조가 발견된다면 내 학설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런 구조가 자연도태 작용으로 생겨날리 없기 때문이다.
    • 박물학 문헌 중에 다른 종에게만 이로운 구조에 관해 쓴 저서는 많지만, 고려할 만한 예는 하나도 보지 못했다.
    • 북아메리카산 방물뱀의 독니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먹잇감을 죽이기 위한 구조이다. 여기에 이론은 없다.
    • 그러나 몇몇 저자들은 방울뱀이 방울소리를 내는 기관을 갖고 있는 것이 먹이에게 경고를 주어 달아나게 하기 위함이라고 쓰고 있다.
    • 만일 그렇다면 고양이가 쥐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 꼬리 끝을 마는 것이 쥐에게 경계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게 된다.
    • 방물뱀이 소리를 내고 코브라가 가슴을 부풀리고 아프리카산 독사가 쉰소리를 내며 몸을 부풀리는 것은 아무리 유해한 종이라도 자신이 공격할 많은 새와 짐승들을 위협하기 위해서라고 하는 편이 훨씬 더 그럴듯 할 것이다.
    • 마치 개가 병아리에게 접근할 때 암탉이 깃털을 세우고 날개는 펴는 것과 똑같은 원칙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 동물들이 자기 적을 위협하여 쫓아버리는 많은 방법에 대해 여기서 상세히 언급할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 자연도태는 오직 생물 저마다의 이익에 따라 그 이익을 위해 작용하므로, 어떠한 생물에게든 해로운 것은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는다.
    • 페일리 씨가 말했듯이, 소유자에게 고통을 주거나 해를 끼치려는 기관이 만들어지는 일은 결코 없다.
    • 각 부분이 만들어내는 이익과 손해를 공정하게 평가해보면, 모두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시간이 흘러 생활조건이 바뀌면서 어떤 부분이 유해한 것이 된다면, 그 부분은 변화할 것이다.
    • 변화하지 못한다면 그 생물은 이미 수천만 종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로 멸종해 버릴 것이다.
  • 자연도태는 개별 생물이 같은 땅에서 생존경쟁을 주고 받는 상대에게 지지않을 만큼 완전하게 만들어주거나 아주 조금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을 뿐이다. 실제로 자연계가 이룬 완성도는 그정도 수준이다.
    • 예컨대 뉴질랜드 고유 종은 모두 서로에게 뒤지지 않도록 완성되었지만, 지금은 유럽에서 들어온 수많은 동식물에게 급속도로 정복당하고 있다.
  • 자연도태 작용은 절대적인 완벽함을 낳지 않으며,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자연계에서 고도의 완벽함을 만나볼 수 없다.
    • 뮐러 씨는 가장 완전한 기관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의 눈도 빛의 수차 수정이 완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 그리고 헬름홀츠 씨는 사람의 눈이 지닌 위력을 설명한 뒤 다음과 같은 주의점을 덧붙였다. “시각기계와 망막 위에 비치는 영상이 부정확하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발견하기란 우리가 감각 영역 안에서 부딪히는 불합리성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외계와 내계 사이에 먼저 존재한 조화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에서 모든 근거를 없애기 위해 자연은 모순을 축적하는데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해도 좋을지 모른다.”
  • 우리의 이성은 자연계에 무수히 존재하는 수많은 장치를 찬양하기 쉽지만, 몇몇 장치는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완벽함에 관한 판단기준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 꿀벌의 침은 톱니 모양 구조라 적에게 쏘고 나면 도로 뺄 수 없어서 내장이 밖으로 끌려나와 벌이 죽고 만다. 그런데 이 벌침을 과연 완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 아득히 먼 조상 때 꿀벌의 침은 같은 벌목에 속하는 많은 개체의 침과 마찬가지로 알을 낳는 장소에 구멍을 뚫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였다. 그 장치가 지금과 같은 용도로 불완전하게 달리 사용되는 것이다.
    • 벌의 독도 처음에는 벌레혹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가 나중에 독성이 강화되었다고 생각하면, 벌침을 찌르는 힘이 집단 전체에 유리하다면, 그 때문에 일부 개체가 죽을 지언정 자연도태가 작용하기 위한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 많은 곤충의 수컷이 암컷을 찾아낸 데 쓰는 예민한 후각은 감탄할 만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미할 때 말고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또한 새끼를 낳지 못하는 일벌에게 결국 죽음을 당하는 수벌이 몇 천 마리나 태어나는 것을 찬양할 수 있을까?
    • 여왕벌은 자신의 딸인 어린 여왕벌이 태어나자마자 죽이려 하고, 그 싸움으로 오히려 자신이 죽기도 한다.
    • 이렇게 야만적인 본능을 찬양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찬양해야만 한다. 그 행동이 집단에게는 분명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모성애도, 다행히 아주 드문 모성증오도 모두 다 자연도태의 냉혹한 원리인 것이다.
    • 난초를 비롯한 많은 식물들이 곤충을 통해 수정할 수 있게끔 이루어진 절묘한 장치는 찬사를 보낼 만하다. 그러나 바람을 타고 아주 적은 꽃가루가 운 좋게 밑씨에 닿도록 전나무가 짙은 구름처럼 꽃가루를 흩뿌리는 것도 완벽한 방법이라고 칭찬할 수 있을까?

간추림

  • 이 장에서 나는 자연도태설에 대해 주장할 수 있는 난점과 반론을 몇 가지 기술했다. 이 중에는 매우 중요한 것도 많다. 하지만 생물이 개별적으로 창조되었다는 학설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수많은 사실에 대해 빛을 던져주었다고 생각한다.
  • 이 장에서 알게 되었듯, 종은 어떤 시대에서나 무한히 변할 수 있는게 아니며, 종과 종 사이가 수많은 중간적 이행단계로 이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 그 이유 중 하나는 자연도태가 늘 서서히 이루어지며 아주 소수의 종류에만 작용한다는 것이다.
    • 또 하나는 자연도태가 예전에 존재했던 중간적 이행단계를 잇따라 대체하면서 멸종시키는 과정을 뜻하기 때문이다.
  • 현재 서로 이어진 지역에 서식하는 근연종들은 그 지역이 이어지지 않았던 때에 형성되었으며, 서식지마다 생활조건의 변화도 연속적이지 않은 시기에 이루어진게 분명하다.
    • 서로 이어진 두 지역에서 두 변종이 형성될 때는 그 중간지대에 적응한 중간적 변종이 형성된 경우가 많다.
    • 그러나 앞서 말한 이유로 중간적 변종은 자신이 연결해주는 두 종류보다 일반적으로 개체수가 적다.
    • 그 결과 후자의 두 종류가 나중에도 변화를 계속하는 가운데 중간적 변종은 개체수가 적어 불리해지고 중간지대를 빼앗겨 멸종하고 만다.
  • 이 장에서는 서로 매우 다른 생활습성이 점진적으로 이행하지 않는다거나, 처음에 공중을 활공하기만 했던 동물의 자연도태로 박쥐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확인했다.
  • 그 밖에도 종은 새로운 생활조건에서 습성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습성을 다양화하여 혈연이 아주 가까운 종과 전혀 다른 습성을 얻을 수 있음을 알았다.
    • 이로써 모든 생물은 생활할 수 있는 곳 어디서든 서식하려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물갈퀴가 있는데도 산에 사는 거위, 나무가 없는 땅세 사는 딱따구리, 잠수하는 지빠귀 바다오리와 같은 습성을 지닌 바다제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해할 수 있다.
  • 눈이라는 완전한 기관이 자연도태로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들으면 누구나 놀랄 것이다.
    • 하지만 어떤 기관이든 복잡함의 정도가 어느 단계에서나 소유자에게 유익하다면 어떠할까?
    • 생활조건이 변화하는 것을 고려하면, 계열이 단계적으로 이행하며, 생각할 수 있는 범위게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관이 자연도태로 얻어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 중간단계나 이행단계 중 알려지지 않은 사례에서도 그런 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고 경솔하게 결론내려서는 안 된다.
    • 대부분의 상동기관이나 그 중간단계 기관을 보면 기능이 단숨에 바뀌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어류의 부레는 호흡을 위한 허파로 전용했다고 여겨진다.
    • 한 기관이 매우 다른 기능을 동시에 맡다가 한 기능으로 특수화 하거나, 같은 기능을 동시에 맡고 있던 두 기관 중 하나가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으면서 완벽해지고, 종의 이행을 촉진 시킨 경우가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다.
  • 자연단계에서 서로 매우 동떨어진 두 생물의 경우, 같은 목적에 도움이 되고 외형적으로 매우 닮은 기관이 종종 독립적으로 형성되기도 한다.
    • 그런데 이 기관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반드시 본질적인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차이가 바로 자연도태의 원리에서 생기는 것임을 알았다.
    • 반면 자연계에 공통되는 규칙은 같은 목적을 위한 구조가 한없이 다양하며, 이또한 마찬가지로 커다란 원칙에서 형성된다는 것이다.
  • 수많은 경우에서 우리는 몹시 무지하다. 그러므로 어느 부위가 기관을 가리켜 종의 이익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거나 자연도태로 서서히 변할리 없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성장법칙으로 생겨나 처음에는 종에 전혀 이롭지 않았던 변이도 나중에 자손이 변화하면서 유익해진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 또한 옛날에는 매우 중요한 부위였음에도 지금은 중요도가 낮아진 탓에 자연도태로 얻어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 부위가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수생동물의 꼬리를 여전히 지니고 있는 육생동물
  • 한 종에서 오직 다른 종의 이익이 되거나 손해가 되기 위해 자연도태가 작용하는 경우는 없다.
    • 한편 다른 종에게 매우 유용하고 반드시 필요하거나 아주 해로운 부위와 기관, 분비물 등이 자연도태로 생겨날 수는 있다. 다만 그 소유자에게 쓸모 있을 때만 가능하다.
    • 생물이 풍부한 땅에서 자연도태는 거주자의 상호경쟁을 통해 작용하며, 그 결과 완벽한 구조를 낳거나 생존투쟁에 필요한 힘을 길러준다.
    •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그 땅의 기준에 따른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작은 따으이 거주자는 훨씬 넓은 땅의 거주자에게 정복 당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날 터이며, 실제로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 넓은 땅에는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종류도 다양하여 경쟁이 치열한지라 구조와 행동의 완성도가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 자연도태는 반드시 절대적인 완벽함을 낳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는 한정된 범위에서는 절대적인 완벽함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 자연도태설에 입각하면,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는 박물학의 오랜 격언이 지닌 완전한 의미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 현재 세계에 서식하는 생물만을 보면 이 격언은 옳지 않다. 그러나 과거에 서식했던 생물 모두를 포함하면 내 학설로 완전한 진실이 된다.
    • 모든 생물이 ‘형의 일치’와 ‘생존조건’이라는 위대한 두 법칙에 따라 형성된다는 것에는 일반적으로 이론이 없다.
    • 형의 일치란 생물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일치한다는 뜻이며, 생활조건의 차이와 전혀 관계없이 같은 강에 속하는 생물에서 인정되는 법칙이다. 내 학설에서 형의 일치는 유래의 일치로 설명된다.
  • 저명한 퀴비에가 자주 역설한 생존조건이라는 표현은 자연도태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 자연도태는 각각의 생물이 변이하는 부위를 생물적인 생활조건과 물리적인 생활조건에 적응시키거나, 과거 긴 시간 동안 적응시킴으로써 작용한 원리이기 때문이다.
    • 더욱이 자연도태는 적응을 이루어내는데 쓰임과 쓰이지 않음의 도움을 받거나 외적인 생활조건의 직접작용으로부터 조금 영향을 받고, 수많은 성장법칙에 반드시 따라야 한다.
    • 그러므로 위대한 두 법칙 가운데 생존조건의 법칙이 더 우위에 있다. 얻어진 적응형질이 유전함으로써 생존조건 법칙은 형의 일치 법칙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6장 요약

아직 (다윈이 살아 있을 때까지) 모르는 사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자연선택 설로 설명이 어려운 것이 많다. 6장에서는 그 어려움에 대한 설명과 자신의 이론에 대한 반박 –이 책은 6판이므로– 에 대한 재반박.

그래도 창조설은 답이 아님.

현재 중간종을 찾기 어려운데, 이는 종들이 멸종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화석 기록이 모든 것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

한편 종이 이행하는 경우, 자연도태 과정에 따라 축적 작용이 일어나 기관이 전용되기도 하여 그 상태에 맞게 종의 변화한다. 그리하여 육상동물이 물 속에 사는 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됨. –물론 기본 진화 형태는 그 반대지만, 일단 육지로 올라온 동물이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존재. ex) 고래

한편 각 개체에게 불필요한 기관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조상종일 때는 유리했으나, 현재의 종에게는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은 기능이 그냥 남아 있는 것이라 추측

눈과 같은 완성도가 높은 기관이 자연도태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느냐 하면 가능하다. 아마도 한 방에 눈이 완성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점진적인 단계가 있었을 것이다.

한편 자연선택이 완전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고, 기능을 조금씩 개선할 뿐이므로, 각 종의 기관들이 모두 완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서 자연선택 설로 설명이 안 되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창조설의 설명은 너무나 말이 안 되고, 자연선택설이 그보다 더 나은 설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