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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학설의 난점

변이가 따르는 계통이론의 난점

  • 이 책의 여기까지 이르는 동안 많은 문제점과 맞닥뜨렸을 것이다. 그중에는 나를 당혹스럽게 할만큼 심각한 것도 있을 것이지만, 내가 판단하기에 그 대부분은 피상적인 것에 불과하며, 그 난점이 내 이론에 결코 치명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이러한 난점과 이론은 다음의 몇 가지 항목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첫째, 만일 종이 아주 미세하고 점진적인 변화로 다른 종으로부터 갈라졌다면, 왜 우리는 이행 중간단계의 종류를 볼 수 없는가? 그러한 중간 단계의 종류가 수없이 존재한다면 왜 종은 우리가 현재 볼 수 있는 것처럼 명확하게 구별되고, 자연 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일이 없는 것일까?
    • 둘째, 예컨대 박쥐와 똑같은 구조와 습성을 가진 동물이 이와는 전혀 다른 습성과 구조를 가진 동물로 변화하는 일이 가능한가? 자연도태는 파리를 쫓는데 사용하는 기린의 꼬리처럼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기관을 만드는 한편, 눈처럼 구조가 더없이 완전하고 경이로운 기관을 만들었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 셋째, 본능은 자연도태로 획득하거나 변화할 수 있는가? 수학자가 법칙을 발견하기 전부터 꿀벌은 학술적으로 보기에 훌륭한 집을 지어왔다. 꿀벌의 그 놀라운 본능은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 넷째, 종이 교잡을 하면 불임이 되거나 불임의 자손밖에 생산할 수 없는데, 변종을 교잡했을 때 생식기능이 손상되지 않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 이 장에서는 처음 두 항목에 대해 논하고, 반대이론은 다음 장에서, 본능과 잡종에 대해서는 그 다음 두 장에서 다루기로 한다.

이행적 변종의 결여 또는 희소

  • 자연도태는 매우 유리한 변화를 보존함으로써 작용한다.
    • 그러므로 각각의 새로운 종류는 생물이 구석구석 분포되어 있는 지역에서 자신과 경쟁관계에 있는, 자기보다 개량이 덜 된 본디 종류나 자기보다 불리한 다른 종류를 대신하고 마침내는 그것을 멸종시켜 버린다.
    • 즉, 멸종과 자연도태는 서로 손을 잡고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각의 종으르 다른 미지의 종류에서 유래한 것으로 간주한다면, 일반적으로 원래의 종류와 모든 이행적 변종은 새로운 종류의 형성과 완성해가는 과정에 멸종된다.
  • 그런데 이 학설에 따르면 무수한 히행형이 분명히 존재했을 텐데, 왜 우리는 그들이 지각 속에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일까?
    •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지질학적 기록의 불완전함에 대한 장에서 설명하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여기서는 이 의문에 대한 해받으로서 기록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불완전하다는 것만 말해두고자 한다.
    • 지각이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연의 수집은 불완전하게,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이다.
  • 그러나 근연종이 동일한 지역 안에 살고 있을 때는, 현재에도 많은 이행형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 예를 들어 보겠다. 대륙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종단해 보면, 보통 근연종이 서로 계속되는 거리를 두고 그 지역의 자연 조직 안에서 거의 동일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마주치게 된다.
    • 혈연이 가까운 종은 여러 곳에서 서로 마주치고 때로는 겹쳐지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한쪽의 수가 줄어들면 다른 한쪽의 그 수가 점점 늘어나 마침내 한쪽이 다른 한쪽의 지위를 대신한다.
    • 그런데 이들 대체종이 서로 혼합해 있는 곳에서 두 종을 비교해 볼 떄, 각각 서식하고 있는 중심지에서 채집한 표본과 마찬가지로 보통은 구조상의 모든 세부에 이르기까지 서로 완전히 다르다.
  • 나의 이론에서 이러한 근연종은 모두 같은 조상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각 개체는 변이 과정에서 자기 지방의 생활환경에 적응하여 본디 원형체와 과거 및 현재 상태 사이에 있는 모든 이행적 변종을 쫓아내고 멸종시켜버렸다.
    • 따라서 지금은 어디서나 수많은 이행적 변종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행적 변종은 일찍이 여러 지역에서 존재했겠지만, 현재는 땅속에 화석 상태로 묻혀 있을 수도 있다.
  • 그러면 생활 조건이 이행 중인 지역에서도 밀접한 연쇄를 이루는 변종들이 발견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난점은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지만, 이제는 거의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 첫째, 우리는 어떤 지역이 현재 연속적이라고 해서, 그 전에도 오랫동안 연속적이었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지질학은 우리에게 제 3기 후기에도 대부분의 대륙이 여러 섬으로 갈라져 있었다는 것을 믿게 해준다.
    • 그러한 섬들에서는 확실한 종이 중간지대에서는 중간적 변종이 생겨나는 일 없이 개별적으로 형성되었을 것이다.
    • 나는 난점을 이러한 것으로 해결하는 일은 이쯤에서 그만두려고 한다. 다수의 완전하고 명확한 종이 이어져 있는 지역에서 생성되었다고 믿기 떄문이다.
    • 그렇다고 현재 이어져 있지만 전에는 떨어져 있었던 지역이 신종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자유롭게 교잡하며 큰 범위를 이동하는 동물에게 있어 신종을 형성하는데는 지역 분단이 특히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 현재 넓은 지역에 분포해 있는 종을 보면, 하나의 커다란 구역에 상당히 많은 수의 개체를 가지고 있으며, 주변부에서는 갑자기 줄어들다가 마침내 자취를 감춰 버리는 것이 보통이다.
    • 그러므로 두 가지 대체종 사이를 구분짓는 중간 구역은, 일반적으로 각각의 종이 분포하는 고유한 구역에 비해 좁다.
    • 이러한 사실은 산에 올라갈 때도 볼 수 있는데, 캉돌씨가 관찰한 것처럼 수없이 많던 고산성 종이 돌연 사라지고 다른 종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포브스는 이같은 사실을 저인망을 이용한 심해탐사를 통해 확인했다.
    • 기후와 고도, 수심 따위는 깨닫기 어려울 만큼 조금씩 변해가므로, 위에서 말한 사실들은 기후와 물리적 생활 조건을 분포의 완전하고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 그러나 모든 종은 서식 중심지에서도 경쟁자가 없으면 현저하게 개체수를 늘린다는 것, 거의 모든 종은 다른 종을 잡아먹거나 다른 종에게 잡아먹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어떤 생물이든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다른 생물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 어느 나라에 서식하는 종이든지 서식 범위는 눈에 띄지 않게 변화하는 물리적 조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그것은 대부분 그 생물이 의존하는 다른 종이나 천적, 또는 경쟁상대 같은 존재에 따라 정해진다.
    • 그리고 이러한 종은 이미 명확한 존재가 되어 다른 종으로 조금씩 변화하여 섞여드는 일은 없다. 즉 어느 한 종의 분포 구역은 다른 여러 종의 분포 구역에 의존하면서 차츰 확실하게 정해져 갈 것이다.
    • 그리고 분포구역의 주변부에서는 각각의 종 개체수가 줄어들어 천적이나 먹이의 수 또는 계절이 변하는 동안 멸종에 이를 위험이 크다. 그리하여 지리적 분포 구역의 경계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 근연종이나 대체종이 연속되는 지역에 서식할 때는 보통 각각의 넓은 분포구역을 갖게 된다.
    • 그들 사이에는 매우 좁은 중립지대가 있으며, 여기에서 그들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한다고 해보자. 그런 경우 변종은 종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므로 양자에게 같은 규칙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만약 변이 중인 하나의 종이 매우 큰 지역에 적응하는 경우를 상상해 본다면, 2개의 변종을 2개의 큰 지역에 적응시키고 좁은 중간지대에 제 3의 변종을 적응시켜야 할 것이다.
    • 그 결과, 중간적 변종은 좁은 지역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적어진다. 내가 실제로 확인한 범위 안에서 이 규칙은 자연 상태에 있는 변종의 경우에도 잘 들어맞는다.
  • 나는 따개비 속의 특징이 뚜렷한 변종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적 변종에서 이 규칙이 들어 맞는다는 실례를 볼 수 있었다.
    • 왓슨 씨와 그레이 박사, 울러스턴 씨 등에게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보통 2종류 사이에 중간적 변종이 발생하는 경우, 이 중간변종은 그들이 결합하는 2종류보다 개체수가 훨씬 적다.
    • 따라서 만약 이러한 사실과 추론을 믿고 2개의 다른 변종을 결합한 변종이, 결합을 이루는 2개의 변종보다 일반적으로 개체수가 적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고 하자.
    • 그렇다면 왜 중간변종이 오랜 기간에 걸쳐 존속하지 못하는지, 왜 그러한 변종은 일반적인 규칙으로서 그들이 본디 결합시킨 형태보다 일찍 멸종하여 자취를 감춰버리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미 말했듯 개체수가 적은 종류는 다수로 존재하는 것보다 멸종할 가능성이 더 크다. 더욱이 이러한 경우에 중간적 종류는 그 양쪽에 사는 근연종류에게 침해받기 쉽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 나의 학설에 따르면, 2개의 변종이 완전히 다른 종으로 변이하여 완성되는 과정에서, 넓은 지역에 많은 개체수가 서식하고 있는 2개의 변종이 좁은 중간지대에 소수로 서식하는 중간적 변종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 왜냐하면 다수로 존재하는 종류는 소수로 존재하는 매우 희소한 종류보다 언제나 자연도태에 의해 선택되는 유리한 변이를 나타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생존경쟁에서 개체수가 많은 종류는 개체수가 적은 종류를 능가하고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후자의 변이와 개량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 이미 2장에서 언급했듯이 각 지역에서 개체수가 많은 종이 적은 종보다 평균적으로 많은 특징을 가진 극심한 변종을 만들어 내는 것도 같은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 다음과 같이 양의 세 가지 변종을 사육하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 하나는 넓은 산악지대, 다른 하나는 비교적 좁은 구릉지대,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광활한 산기슭의 평원에 적응한 것으로 가정한다. 여기에 사는 주민들은 모두 인내와 숙련된 솜씨로 가축을 선택하고 개량하고자 노력한다고 치자.
    • 이때 산악이나 평원의 대규모 사육자는 좁은 중간적 구릉지대의 소규모 사육자보다 가축을 신속하게 개량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 그 결과, 산악 지방 또는 평원의 개량 품종이 개량이 뒤떨어진 구릉지대의 품종을 대체하게 되고, 원래 개체수가 많았던 두 품종이 서로 가까워지게 된다. 그 사이에 있었던 중가적 구릉 품종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 이것을 정리하면, 종이란 경계가 상당히 뚜렷하며 계속 변이하고 있는 중간연쇄에 따라 경계가 정해질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 그 첫 번째 까닭은 변이가 일어나는 과정이 매우 완만하다는 것이다.
    • 유리한 변이가 이따금씩 일어나면서 한 종류나 여러 개의 생물종이 변이하는 것으로 자연 경제질서 안의 서식장소를 충분히 채울 때까지 자연도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이러한 새로운 장소는 기후의 완만한 변화나 이따금 있는 새로운 거주자의 침입이나 오랜 거주자가 느린 변이로 새로운 거주자의 침입에 따라 좌우 되는데, 이때 서로 충돌하는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 따라서 어떤 지역에서 어떠한 때에든 어느 정도 영속적인 사소한 구조 변화를 나타내는 종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둘째로 지금은 서로 이어져 있는 지역이 가까운 과거에는 떨어져 있었던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번식을 할 때마다 암수가 교미하고 이동 범위가 큰 군에 속하는 동물은 특히 그처럼 고립된 곳에서 저마다 개별적으로 뚜렷한 특징을 띠게 되어 대체종으로 분류 되었음이 틀림없다.
    • 이 경우에는 몇몇 대체종과 그들의 공통된 조상 사이에 위치한 여러 중간적 변종이 옛날에는 분명 각각 떨어진 땅에서 살고 있었겠지만, 이러한 연쇄는 자연도태의 과정에서 버려지고 멸종되어 더는 살아 있는 상태로는 발견되지 않는 것이다.
  • 셋째, 완전히 이어져 있는 지역의 다른 구역에서 여러 변종이 형성되었을 때, 아마 처음에는 중간지대에 중간적 변종이 형성되었겠지만, 짧은 기간밖에 존속하지 못했을 거싱다.
    • 왜냐면 중간 지대에 분포한 이러한 중간적 변종은 서로 결합하는 변종보다 개체수가 적기 때문이다.
    • 이 원인만으로도 중간적 변종은 우발적으로 멸종당하기 쉽다. 그리고 자연도태에 의해 변화가 더욱 진행되는 과정에서 서로 결합한 변종에 패배하여 거의 대체될 것이 확실하다.
    • 왜냐면 후자는 개체수가 많고 집단 속에 많은 변종을 낳음으로써 자연도태에 따라 훨씬 개량되어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만약 내 학설이 옳다면 어떤 한 시기뿐만 아니라 모든 시기를 두루 살펴 보았을 때, 같은 군에 속하는 모든 종을 긴밀하게 이어주는 중간적 변종이 무수히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 그러나 지금까지 몇 번이나 말했던 것처럼, 자연도태는 조상형과 중간형의 연쇄를 가차 없이 없애버린다.
    • 그 결과 그러한 종류가 존재했다는 증거는 오직 화석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다.
    • 그것이 극도로 불완전하고 단속적인 기록으로 보존되어 있을 뿐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뒤에 설명하기로 한다.
  • (스터디노트) 중간종을 missing link라 하는데, 현대에는 그 missing link가 더 많아졌다. 왜냐면 a와 b사이의 중간종 c가 발견되면, a와 c사이, b와 c사이의 missing link가 2개가 생기기 때문.

독특한 습성과 구조를 가진 생물의 기원과 이행

  • 나의 견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를테면 육지에서 서식하는 육식동물이 도대체 어떻게 물속에서 사는 습성을 갖게 되었으며, 그 이행상태에 있는 동물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을 제시한다.
    • 동일한 육식동물군에서 완전한 수생동물과 육상동물 사이에 중간적 형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모두 생존경쟁을 거쳐 존속하고 있으므로, 자연계에서 각각의 서식장소에 알맞은 습성을 갖고 있다.
    • 북아메리카산 밍크는 발에 물갈퀴가 있으며 털가죽과 짧은 다리, 꼬리 모양 등이 수달과 매우 비슷하다. 여름에는 물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아 먹는데, 긴 겨울 동안에는 다른 족제비류 처럼 작은 쥐 같은 육상동물을 잡아 먹는다.
    • 또 다른 예로는 식충성 네발 짐승이 어떻게 박쥐로 변할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을 제시할 수도 있다.
    • 이것은 훨씬 어려운 문제이고 나는 답을 갖고 있지 않지만, 이러한 문제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이 경우에도 나는 매우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내가 수집한 수많은 중대 사례 가운데 여기서는 같은 속의 근연종 가운데 습성과 구조가 이행한 예와 같은 종 안에서 늘 또는 이따금 다른 습성을 볼 수 있는 한 두가지 밖에 인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게다가 나는 박쥐 같은 특수한 예의 난점을 줄이는데는 이러한 예를 많이 드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 먼저 다람쥐과를 살펴보자.
    • (다람쥐과의 형태와 습성 설명 생략)
  • 그러나 이 사실이 각다람쥐류의 구조가 모든 자연조건 속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이라고 결론내리게 해주는 근거는 아니다.
    • 기후와 먹이가 변하거나 경쟁상대인 설치류나 새로운 천적이 이주해 오거나, 옛날부터 있던 종류가 변하는 일도 있다.
    • 그런 경우 그것에 맞추어 구조가 변하고 개량되지 않으면 다람쥐류 가운데 적어도 일부는 차츰 개체수가 줄거나 멸종될 것이다.
    • 따라서 옆구리의 비막이 발달한 개체일수록 생존에 유리하므로 항상 보존되고 번식하여 이 자연도태 과정에 따라 축적 작용이 일어나 마침내 완전한 날다람쥐가 생겨날 것이다. 생활조건이 변하는 상황 속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 (날 여우 원숭이 예시 생략)
  • 새들이 저마다 가진 구조는 그들이 처해 있는 생활 조건 아래에서 그들에게 가장 적합한 것이다. 그들은 모두 경쟁하면서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그러한 구조는 반드시 있을 수 있는 모든 조건 아래에서 가능한 최상의 것은 아니다.
    • 이상의 기술에서 설명한 여러 단계의 날개는 아마도 쓰지 않아서 이루어진 구조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것이 조류가 완전한 비행력을 획득하기까지 자연스레 거친 이행단계를 나타낸다고 추론해서는 안 된다.
    • 그러나 이러한 구조는 추이의 방법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 갑각류나 연체류 같이 물속에서 호흡하는 동물강 가운데는 적으나마 지상에서 생활하는데 적응한 것도 있다.
    • (이하 예시 생략)
  • 새의 날개 처럼 비행이라는 특수한 습성 때문에 완성도가 높은 어떤 구조를 볼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 바로 그 구조의 초기 이행적 단계를 나타내는 동물은 자연도태에 의한 완성 과정에서 버려짐으로써, 오늘날까지 존속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 그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생활습관에 적응한 구조 사이의 이행적 단계가 초기에는 많은 개체수로, 또 많은 종속적인 형태를 낳으며 발달한 경우는 드물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 날치에 대해 예를 들어보자.
    • 육지와 물속에 있는 많은 종류의 먹이를 여러 방법으로 잡기 위해 다양하고 종속적인 형태를 거쳐 하늘을 날 수 있는 물고기가 생겨나고, 생존 경쟁에서 다른 동물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어 보인다.
    • 따라서 이행단계에 있는 구조를 가진 종이 화석으로 발견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런 종류는 구조가 충분히 발달한 종보다 개체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 여기서 같은 종의 개체가 다양화된 습성과 변화된 습성을 가진 예를 두세 가지 들어보겠다.
    • 다양화의 경우이든 변화의 경우이든 자연도태가 동물의 구조를 변화한 습성에, 또는 여러 습성 가운데 한 가지 습성에만 적용하도록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 그러나 일반적으로 먼저 습관이 변화한 뒤에 구조가 변화하는지, 또는 경미한 구조의 변화가 습성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아마 이 두 가지는 거의 동시에 변화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다윈은 이미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을 벗어난 사람)
  • 습성이 변화한 예로는, 외래식물이나 인공적인 먹이만 먹고 사는 영국산 곤충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다양화된 습성에 대해서는 수많은 예를 들 수 있다.
    • (그 예에 대해서는 생략)
  • 같은 종의 다른 개체, 또는 같은 속에서 다른 종의 개체와 매우 다른 습성을 가진 개체를 이따금 볼 수 있다.
    • 그러므로 나의 학설에 따르면, 이러한 개체가 이상한 습성을 발달시켜 본디 형태와 경미하게 또는 매우 다른 구조를 가진 새로운 종을 낳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 그러한 예는 자연계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나무에 기어올라 나무껍질 틈에 숨은 곤충을 쪼아 잡아 먹는 딱따구리만큼 훌륭한 적응의 예가 또 있을까?
  • 그런데 북아메리카에는 주로 열매를 먹고 사는 딱따구리가 있는가 하면, 큰 날개를 가지고 공중에서 곤충을 잡는 딱따구리도 있다.
    • 나무가 거의 자라지 않는 라플라타 평원에는 앞뒤 두 갈래로 나뉜 발가락과 곧고 긴 부리를 가진 딱따구리도 있다. 부리는 전형적인 딱따구리만큼 곧거나 강하지는 않아도 충분히 나무에 구멍을 뚫는다. 따라서 이 딱따구리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딱따구리와 구조상 중요한 모든 부분이 같다.
    • 더욱이 색깔이나 날카로운 울음소리, 파상형으로 나는 방법 등, 온갖 작은 형질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인 딱따구리와 밀접한 혈연관계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지만, 어느 큰 지방에서는 나무에 기어오르지 않고 제방에 있는 구멍 같은 곳에 집을 짓는다. —(일반적인 딱따구리랑 같은데, 사는 습성이 다르다는 이야기)
    • 허드슨 씨에 따르면 이 딱따구리는 어떤 다른 지방에서는 때때로 나무를 찾아 나무줄기에 구멍을 뚫고 집을 짓는다고 한다.
  • 바다제비는 바닷새임에도 헤엄을 치지 않고 공중에서 생활하는 습성이 강한 새이다.
    • (이하 그에 대한 설명 생략)
  • 절지동물 곤충강 벌목에 속하는 어떤 것들음 모두 육서동물이지만, 존 러보크 경은 가는꼬리검정벌 속은 수생성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 이것은 때떄로 물속에 들어가 다리는 쓰지 않고 날개를 사용하여 4시간 동안이나 잠수할 수 있다고 한다.
    • 그런데도 이 이상한 습성에 관련된 어떠한 구조상의 변화도 찾아볼 수가 없다.
  • 모든 생물이 현재 우리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 창조되었다고 믿는 사람들은 습성과 구조가 전혀 일치하지 않는 동물을 보고 놀랄 것이다.
    • 오리와 거위의 발에 있는 물갈퀴가 헤엄을 치기 위한 구조라는 사실은 틀림없는데, 물갈퀴가 있는 발을 가졌으면서도 고지에 서식하며 좀처럼 물가를 찾지 않는 거위도 있다.
    • 반면 논병아리나 물닭은 아무리 봐도 물새 같지만 발가락에 막이 둘러쳐져 있을 뿐 물갈퀴가 없다.
    • 또한 섭금류의 막이 없는 긴 발가락은 늪이나 수초 위를 걷기 위한 것임에 틀림없지만, 긴 발가락을 지닌 쇠물닭은 물닭 못지 않게 헤엄을 잘 친다.
    • 뜸부기는 물가에 사는 새지만 흰눈썹뜸부기는 메추라기와 마찬가지로 육지에 산다.
  • 그 밖에도 많은 예를 들 수 있는데, 모두 구조상의 변화 없이 습성이 변화한 것이다.
    • 뭍에서 사는 거위의 물갈퀴가 있는 발은 구조상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기능상으로 볼 때 발육이 거의 불완전하다고 할 수 있다.
    • 군함조의 경우 발가락 사이의 깊숙이 파인 막은 구조가 변화하기 시작했음을 말해준다.
  • 모든 개체가 개별적으로 창조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이러한 예를 창조주가 어떤 형의 생물을 다른 형의 생물로 대체시킨 것이라 할지도 모른다.
    • 그러나 내 생각에 그것은 사실을 가장 그럴듯한 말로 바꿔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생존경쟁과 자연도태의 원리를 믿는 사람은, 모든 생물이 수를 증가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습성이나 구조가 조금이라도 변하여 같은 지역의 다른 생물보다 유리해진 생물이 자신의 원래 서식지와 다르더라도 상대가 사는 곳을 빼앗아 버린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 따라서 발에 물갈퀴가 있는 거위와 군함조가 메마른 땅에서만 생활하는 것이나, 나무가 거의 자라지 않는 곳에 딱따구리가 산다는 것, 물속에 들어가는 지빠귀나 벌목, 갈매기와 같은 습성을 가진 바다제비가 있다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완성도가 매우 높은 복잡한 기관

  • 다양한 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빛을 받아들이며, 구면수차와 색수차를 교정하기 위해 교묘한 장치를 갖춘 눈이 자연도태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가정은 솔직히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하는 것이라고 맨 처음 주장될 때 인류의 상식은 그 학설을 거짓이라고 선언했다.
    • 만약 완전하고 복잡한 눈에서 매우 불완전하고 단순한 눈에 이르는 무수한 점진적인 단계가 있으며 각 단계가 그 소유자에게 쓸모 있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어떨까?
    • 또 만약 눈의 변이가 경미하고 실제로도 그렇듯 그 변이가 유전된다면 어떨까? 그리고 변화하는 생활 조건 속에서 눈이라는 기관의 변이 또는 변화가 생존에 유리하다고 치자.
    • 그렇다면 완전하고 복잡한 눈이 자연도태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믿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더라도 이 학설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다.
    • 이것은 이성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어떻게 신경이 빛을 느끼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보다는 어떻게 생명이 발생했는가 하는 문제가 훨씬 중요해 보인다.
    • 그러나 신경을 찾아볼 수 없는 가장 하등한 유기체의 어떤 것이 빛을 느낄 수 있는 까닭에, 이것은 그 형질 안의 어떤 감각적 요소가 축적되고 발달하여 특수한 감성을 갖춘 신경이 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만 말할 수 있다.
  • 어떤 종의 한 기관이 완성되기에 이른 점진적 단계를 탐구하려면 직계 조상들을 살펴보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같은 종류에 속한 여러 종 가운데 중간적 단계를 찾아봐야만 한다.
    • 먼저 공통의 조상형으로부터 분리된 방계자손 종에서 어떠한 점진적 이행이 가능한지 알아본다. 그리고 초기 자손 가운데 조상형과 전혀 다르거나 아주 조금밖에 변하지 않은 단계의 기관이 보존된 가능성을 찾는 것이다.
    • 현존하는 척추동물 중에서 눈 구조가 조금씩 이행한 단계는 아주 조금밖에 발견할 수 없고, 이 점에 관해 알 수 있는 화석도 전혀 없다.
    • 눈의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이행초기 단계가 척추동물이라는 커다란 문에서 발견된다면, 이미 알려진 맨 아래 화석층보다 더 아래층에서 나타날 것이다.
  • 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장 단순한 기관은 색소세포로 둘러싸여 있고 반투명한 살갗으로 덮여 있는 하나의 시신경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 수정체나 다른 굴광체는 없다.
    • 그러나 주르댕 씨에 의하면, 한 단계 더 내려가면 신경은 없고 다만 원형질의 조직 위에서 시각기관 역할을 하는 색소세포의 집합을 볼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단순한 성질의 눈은 명료한 시각은 불가능하며 명암만 식별할 수 있다.
    • 어떤 불가사리의 경우 신경을 둘러싼 색소층 속에 작고 오목하게 들어간 곳이 있고, 주르댕 씨가 기술했듯이 마치 고등동물의 각막처럼 아교질의 투명한 물질로 가득차 불룩하게 돌출해 있다. 주르댕 씨는 이 구조가 영상을 맺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광선을 집중하여 쉽게 지각할 수 있도록 해줄 뿐이라고 말했다.
    • 이 광선의 집중은 진정한 영상을 비추는 눈의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한 걸음이다. 왜냐면 하등동물의 어떤 것은 체내에 깊이 묻혀있고 또 어떤 것은 표피 가까이 있는 시신경의 노출된 끝을 광선 집중장치로부터 일정한 거리에 두어 그곳에 상이 맺힐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 문인 체절동물에서는 흔히 일종의 동공을 형성하고 있지만, 수정체나 그 밖의 광학장치가 결여되어 있으며 색소로 싸여 있기만 한 시신경을 출발점에 둘 수 있다.
    • 곤충류에서 큰 겹눈의 각막 위에 있는 다수의 낱눈이 진정한 수정체를 형성하고, 이 원추체가 기묘하게 변화한 신경섬유를 둘러싸고 있다는 것은 현재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그러나 체절동물의 이러한 기관은 모양이 매우 다양해서 일찍이 뮐러 씨는 7개의 작은 부류를 이룬 3개의 큰 부류로 나누고, 거기에 또 홑눈이 여러 개 모인 집안이라는 제 3의 중요한 부류를 설정했을 정도이다.
  • 여기서는 매우 적은 예를 간단히 소개할 수 밖에 없지만, 현존하는 갑각류의 눈에서는 다양한 이행단계를 볼 수 있다.
    • 현존하는 종의 수가 멸종한 것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염두해 두자. 그러면 단순히 색소로 덮이고 투명한 막으로 싸여 있을 뿐인 시신경의 구조를 자연도태가 체절동물이라는 큰 문의 구성원이 가진 완전한 시각기관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을 믿는게 그리 어렵지 않다.
  • 이 책을 계속 읽으면서 계통이론만이 수많은 사실을 설명해줄 수 있다고 깨달은 독자는 그 생각에서 더 나아가 주길 바란다.
    • 아무리 이행단계가 알려져 있지 않더라도 자연도태는 매의 눈처럼 완벽한 구조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될 것이다.
  • 눈을 변화시키고, 더욱이 그것을 완전한 기관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이것이 자연도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이론이 제기되어 왔다.
    • 그런데 내가 저술한 사육동물의 번이에 관한 책에서 지적하려고 했던 것처럼, 만일 변이가 극히 경미한 점진적 단계에 의한 것이라면 변화가 모두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로 다른 종류의 변이도 일반적인 목적에 쓸모있는 것이다.
    • 월리스 씨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수정체가 너무 짧거나 긴 초점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곡도나 밀도의 변경으로 수정될 수 있다. 또 가령 곡도가 불규칙해서 광선이 한 점에 모이지 않는다면, 그 곡도 규칙의 정확성이 높아진 것은 하나의 개량이 된다. 따라서 눈조리개의 수축과 눈의 근육운동은 둘 다 시각작용에 대해 본질적인 것은 아니며 다만 이 기관의 구조에 덧붙여진 어떤 단계에서 완성된 개량에 지나지 않는다”
  • 동물계에서 가장 고등한 척추동물은 창고기의 경우처럼 신경과 색소를 갖고 있으나 그 밖의 다른 장치는 없는 투명한 피부 주머니로 이루어진 단순한 눈에서 출발하게 된다.
    • 오언 씨가 말한 것처럼 ‘광선을 굴절시키는 구조의 점진적 단계 범위는 매우 크다’
    • 피르호의 탁월한 견해에 따르면 사람의 태아에서는 ‘아름다운 결정체인 수정체가 피부 주머니 모양을 한 주름 속 상피세포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고, 유리체가 태아의 피하조직으로 만들어진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사실이다.
    • 그러나 놀라운 일이기는 하지만, 아직 전적으로 완전하지 않은 여러 가지 특질을 가진 눈의 형성에 대해 정당한 결론에 이르려면 무엇보다 이성이 공상을 극복하는게 필요하다.
    • 나는 그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도태 원리를 이 정도로 멀리까지 연장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주저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결코 놀라지 않을 것이다.
  • 눈과 망원경을 비교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 망원경은 인간이 지닌 가장 고도의 지혜가 오랜 세월을 거쳐 완성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히 눈도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것이라 추론한다.
    • 그러나 이러한 추론은 좀 지나치지 않을까? 우리는 창조주가 인간과 같은 지력으로 일을 했다고 가정할 어떤 권리를 갖고 있는가?
  • 만일 눈을 하나의 광학적인 기계와 비교해야만 한다면 어떨까?
    • 먼저 빛을 느끼는 신경을 아래에 갖춘 투명한 조직의 두꺼운 층이 있다고 상상한다.
    • 또 그 층의 모든 부분이 느리기는 하지만 서서히 밀도가 변함으로써 밀도와 두께가 다른 여러 개의 층으로 분리되고, 그 층들 사이의 거리도 서로 달라져서 각 층의 표면 모양이 차츰 변해간다고 상상해야 한다.
    • 더 나아가 이 투명한 층에서 일어나는 매우 사소한 변화들을 하나하나 주시하고, 다양한 조건 속에서 조금이라도 선명한 상을 만드는 변이를 주의 깊에 선별하는 힘이 있다고 상상해야 한다.
    • 또한 새롭게 개량한 장치가 그때마다 수백만 배나 증가하여 더욱 뛰어난 것이 생길 때까지 보존되며, 오래된 것은 모두 도태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 생물의 몸에서 변이는 사소한 변화를 낳고 생식은 이것을 무한대로 증가시키며, 자연도태는 알맞은 기능으로 각각의 개량을 골라낸다.
    • 이러한 과정이 수백만 년 동안 계속되고, 해마다 수백만 개나 되는 온갖 종류의 개체들에게 작용한다고 생각해 보라.
    • 생물의 광학장치가 이처럼 유리로 만든 광학기계보다 더 훌륭하게 변해가낟고 생각하지 않는가?
    • 창조주가 하는 일이 인간의 일보다 위대하듯 말이다.
  • 만일 다수의 연속적이고 경미한 변화에 의해서는 생겨날 수 없는 어떤 복잡한 기관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나의 학설은 절대로 성립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예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
    • 물론 이행단계를 알 수 없는 기관은 많이 존재한다. 고립되어 사는 종에는 특히 더 많다. 나의 학설에 따르면 그러한 종 주위에서 많은 멸종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 또 큰 강의 모든 구성원에 공통되는 기관을 조사하는 경우에도 이행단계를 알 수 없다. 왜냐면 그 기관은 아득히 먼 옛날에 형성된 것이며 그 시대부터 수많은 구성원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 그 기관이 발달하기 시작한 초기 이행단계를 발견하려면 이미 먼 과거에 멸종한 아주 오래된 조상형을 찾아내야 한다.

기관의 전용

  • 한 기관이 어떤 종의 이행적인 점진적 변화에 의해 만들어질 수 없었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는 데는 매우 신중을 가해야 한다.
    • 하등동물에서는 같은 기관이 매우 다른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수많은 예를 들 수 있다. 예컨대 잠자리의 애벌레나 기름종개는 소화기관이 호흡과 소화, 배설까지 모두 맡는다.
    • 히드라는 몸의 안팎을 뒤집었을 때 본디의 바깥쪽 표면으로 소화하고 위로 호흡한다.
    • 이처럼 한 가지 부위나 기관이 여러 기능을 가진 경우, 만일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이전에 두 가지 기능을 맡아보던 하나의 기관 전체 또는 일부가 자연도태에 의해 한 가지 기능만 갖도록 특수화하게 된다.
    • 눈에 띄지 않을만큼 수많은 단계를 밟아나가며 그 성질을 완전히 변화시켜 버리는 것이다.
    • 많은 식물이 구조가 다른 꽃을 동시에 규칙적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만일 이러한 식물이 오직 한 종류의 꽃만 만들어 낸다고 하면 그 종의 특징을 비교적 빨리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나 한 식물이 피우는 두 종류의 꽃은 본디 미세한 점진적 단계에 의해 분기된 것이며, 그러한 단계는 지금도 소수의 경우에서 찾아볼 수 있다.
  • 두 개의 기관이 동일한 개체에서 동시에 같은 기능을 하는 경우도 있다.
    • 한예로 아가미로 물속의 공기를 호흡하는 동시에 부레로 공중의 공기를 호흡하는 물고기가 있다.
    • 이 부레는 공기를 공급하기 위한 기도관을 갖추고 있으며, 또 혈관이 풍부한 격벽으로 나뉘어 있다.
  • 또 다른 예를 식물계에서 들어보겠다.
    • 식물이 위로 뻗어 올라가는데는 나선으로 감아올리거나 덩굴수염으로 지주를 붙잡거나 공기뿌리를 뻗어 올리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 이 세 가지 수단은 보통 각기 다른 군에서 볼 수 있는 것인데, 매우 드물기는 해도 어떤 종은 이러한 수단의 두세 가지가 한 개체 안에 결합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 이 같은 경우, 두 개의 기관 가운데 하나는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홀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기관으로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변화하는 일이 쉽게 일어난다.
    • 변화가 이루어진 뒤에는 나머지 다른 기관이 완전히 달느 목적을 위해 변화하거나 완전히 소멸하게 된다.
  • 물고기의 부레가 그것을 설명해 주는 좋은 예이다. 왜냐면 처음에는 물에 뜨기 위해 만들어진 이 기관이 호흡이라는 다른 기능을 하기 위한 기관으로 변할 수 있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 또 어떤 물고기에서는 부레가 부수적인 청각기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모든 생리학자는 이 부레가 위치에 있어서나 그 구조에 있어서 고등한 척추동물의 허파와 상응하며 또는 ‘이상적으로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 따라서 나는 자연도태에 의해 부레가 실제로 허파, 즉 호흡만 하는 기관으로 변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현재 학설에서는 처음에 호흡을 위해 발달한 기관이 부레로 전용된 것이라 본다.
  • 이러한 견해에 의하면 허파를 가진 모든 척추동물은 부상기관인 부레를 갖춘, 고대의 원형에서 일반적인 세대 계승에 의해 생겨난 자손인 셈이다.
    • 이러한 부분에 관한 오언 씨의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그에 따라 추론해 보자면 우리는 비록 후두가 닫히는 절묘한 체계를 갖고 있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물은 모두 기관의 입구 위를 지나 폐로 흘러들어갈 위험을 무릅쓰고 통과해야 한다.
    • 이 기묘한 사실은 허파가 본디 호흡을 위한 장치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 고등한 척추 동물에서 아가미는 씨눈의 목 양쪽에 갈라진 곳과 고리 모양으로 난 동맥을 통해 흔적을 찾을 수 있어도 이미 완전히 사라지고 없다.
    • 그러나 완전히 사라진 아가미는 완전히 다른 목적을 위하여 자연도태로 서서히 변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예컨대 랑두아 씨는 곤충의 날개가 기관으로부터 발달한 것임을 알려준다.
    • 따라서 큰 강에서는 옛날에 숨쉬기 위해 사용한 기관을 비행기관으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 기관의 이행을 고찰할 때는 어떤 기능에서 다른 기능으로 전용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예를 들어보면, 유병만각류에는 내가 ‘알을 싸는 띠’라고 명명한 두 개의 작은 피부 주름이 있다. 이것은 끈적끈적한 분비물을 내어 알이 주머니 속에서 부화할 때까지 알을 붙들어두는 역할을 한다.
    • 이러한 유병만각류에는 아가미가 없고, 작은 피부주름을 포함하는 몸과 주머니의 전체 표면으로 호흡을 한다.
  • 한편 굴등과, 즉 고착성 만각류에는 이 피부주름이 없다. 알은 잘 닫히는 껍데기 속 주머니 바닥에 흩어져 있는데, 피부주름과 같은 위치에 주름이 많은 커다란 막이 있어서 주머니와 몸체가 순환하는 작은 구멍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내추럴리스트들에게는 이것이 아가미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그러므로 한쪽의 알을 싸는 띠는 다른 한쪽의 아가미와 같은 기관이라는 것에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 실제로 이 두 가지는 서로 단계적으로 이행 하고 있다. 따라서 원래는 알을 싸는 띠 구실을 했으나 아주 조금은 호흡작용을 돕기도 했던 피부의 작은 주름이 자연도태에 의해 크기가 커지고, 점착선이 소멸함으로써 서서히 아가미로 전화한 것이라 생각된다.
    • 유병만각류는 고착성 만각류 보다 훨씬 많이 멸종한 상태이다. 만일 모든 유병만각류가 멸종해버렸다면 고착성 만각류의 아가미가 본디 알이 주머니에서 씻겨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기관으로 존재했다는 것을 도대체 누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 또 한 가지 가능한 이행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생식시기의 촉진 또는 지연에 의한 것이다. 이 문제는 최근에 미국의 코프 교수와 몇몇 사람들이 주장한 것이다.
    • 어떤 동물이 완전한 형질을 획득하기 전인 아주 어린 시기에도 생식할 수 있었다는 것은 현재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만일 이러한 능력이 어떤 종에서 충분히 발달한다면, 머지 않아 성숙한 발달상태가 없어지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 그런데 이 경우에 그 유충이 만일 성체와 매우 다르다면, 그 종의 형질은 분명 변화하고 퇴화할 것이다.
    • 또한 성숙한 뒤에도 일생 동안 성질이 계속 변화한느 동물도 있다. 예컨대 포유류에서는 보통 해를 거듭함에 따라 두개골 모양이 많이 변하는데, 뮤리 박사는 물개에 대해 몇 가지 매우 뚜렷한 예를 들고 있다.
    • 누구나 다 알듯이 수사슴은 나이를 먹을수록 뿔이 점점 더 가지를 치게 되고, 어떤 조류의 깃털은 점점 더 휼륭하게 발달한다. 코프 교수는 어떤 도마뱀의 이빨은 나이를 먹을수록 형태가 변한다고 말했으며,
    • 프리츠 뮐러 씨가 기록한 바에 따르면 갑각류에서는 성숙한 뒤에 미세한 부분 뿐만 아니라 중요한 부분까지도 새로운 형질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 밖에도 많은 예를 열거할 수 있다.
    • 이렇듯 만일 생식 연령이 늦춰진다면 그 종의 형질은 성숙상태에서도 변화할 것이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그 이전의 초기 발달상태가 촉진되어 결국 완전히 소멸해 버리는 일도 있을 수 있다.
    • 일찍부터 종이 이러한 비교적 갑작스러운 발달방법에 의해 변이한 일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세울 수 없다.
    • 그러나 만일 그러한 일이 있었다면 어린 것과 성숙한 것, 성숙한 것과 노쇠한 것의 차이는 가장 점진적인 단계에 의해 얻어졌을 수도 있다.

단계적 이행에서 나타나는 난점의 여러 가지 예

  • 계속적인 이행단계를 거쳐 생겨난 기관은 하나도 없다고 결론을 내리는데 우리는 극도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런데 그러한 가능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중대한 난제가 여러 가지 있다.
    • 가장 중대한 예는, 수컷이나 암컷과는 구조가 뚜렷하게 다른 중성 곤충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다룰 생각이다.
    • 어류의 발전기관도 특수한 난점을 가진 또 하나의 예이다. 이러한 놀라운 기관이 어떤 단계를 거쳐 생겨났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어떤 작용을 하는데 쓰였는지 알지 못하므로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다.
    • 전기뱀장어나 전기메기의 이러한 기관은 틀림없이 유력한 방어수단으로서 또는 아마도 먹이를 잡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 그런데 마테우치 씨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가오리의 꼬리에 있는 이와 비슷한 기관은 가오리가 심한 자극을 받았을 때도 극히 적은 양의 전기 밖에 내지 못하여, 앞에서 말한 방어수단이나 미끼를 얻는데는 거의 쓸모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 더욱이 맥도넬 박사가 지적한 바에 따르면, 가오리는 지금 말한 기관 외에 전기를 띠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머리 근처에 전기메기의 발전기와 매우 흡사한 몇 개의 기관이 있다는 것이다.
    • 이러한 기관들과 보통 근육은 내부의 구조나 신경의 분포, 또는 그 기관들이 여러 시약에 의해 작용되는 상태에 있어서 밀접한 유사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도 거의 인정된 사실이다. 근육이 수축할 때마다 방전된다는 것은 특별히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 래드클리프 박사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정지되어 있는 전기메기의 발전기관에는 정지되어 있는 근육이나 신경에서 볼 수 있는, 축전과 모든 점에서 비슷한 축전현상이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전기메기의 방전은 특수한 것이 아니며, 근육과 운동 신경의 활동에 뒤따르는 방전의 다른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
  • 현재 상태에서는 그 이상 설명할 수 없고, 또 이들 기관의 사용법은 물론 현존하는 전기물고기의 조상이 지녔던 습관과 구조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러한 기관들이 점진적으로 발달하는데 유리한 이행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대담한 일이다.
  • 발전기관은 더욱 심각한 또 하나의 난점을 제시한다. 발전 기관은 약 10여 종의 어류에서만 나타나며, 그중 몇 종류는 유연관계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 같은 강에 속하거나, 특히 매우 다른 생활습성을 가진 종류에서 같은 기관이 발견될 때 우리는 보통 그 존재를 공통조상으로부터 유전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 또 같은 종류이면서 그 기관을 갖고 있지 않다면 기관을 사용하지 않았거나 자연도태로 상실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 그런데 만일 발전기관이 그것을 갖춘 태고 조상으로부터 유전된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모든 전기물고기가 서로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으리라 기대해도 될 것이다.
    •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거리가 먼 얘기다. 대부분의 어류가 일찍이 발전기관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 변화된 자손들이 그 기관을 상실했다는 증거는 지질학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발전기관을 가진 몇몇 어류는 그 기관들이 몸 안의 여러 곳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골판의 배열과 마찬가지로 기관의 구조, 파치니 씨의 견해처럼 전기를 일으키는 과정과 방법이 여러 가지인 것이다.
    • 그리고 여러 근원에서 나오는 신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는 모든 차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따라서 발전기관을 갖고 있는 몇 종의 어류에서 이러한 기관이 서로 유사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으며, 다만 그 기능이 비슷할 뿐이다. 만일 서로 유사하다면 이 기관이 모든 점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관계가 먼 종에서 언뜻 똑같은 기관이 생겨날 가능성은 낮으며, 이러한 기관은 단계적 이행을 거쳐 각기 다른 군의 어류로 발달했는가 하는 의문만을 남기고서 사라지는 것이다.
  • 과나 목이 다른 소수의 곤충에게 발광기관이 있다는 것도 발전기관과 같은 난점을 제시한다.
    • 이 밖에도 여러 예를 들 수 있다. 예컨대 식물에서 난초 속과 아스클레피아스 속은 꽃가루덩이가 서로 접착하여 긴 꽃술대 끝에 달라붙는 기묘한 장치를 공통으로 갖고 있다.
    • 그러나 이 둘은 현화식물 중에서 가장 차이가 많은 속이다. 매우 다른 두 종이 겉보기에 똑같은 기묘한 기관을 갖추고 있는 이 모든 예에서 기관의 일반적인 외관과 기능은 같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근본적인 차이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 이를테면 두족류, 즉 오징어의 눈과 척추동물의 눈은 이상하리만치 비슷하게 보이는데, 이렇게 거리가 몹시 먼 군에서 그 비슷한 점의 어떤 부분이든 공통조상으로부터 유전된 것으로 돌릴 수 있다.
    • 미바트 씨는 이러한 경우를 특히 난점의 하나로 주장하고 있지만, 나는 그 견해의 근원을 이해할 수가 없다. 시각기관은 투명한 조직으로 형성되어야 하며, 영상을 암실 뒤쪽에 투사할 렌즈를 갖춰야 한다. 이처럼 피상적으로 비슷한 점 말고도, 헨센이 두족류의 시각기관에 대해 연구한 훌륭한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오징어와 척추동물 사이에는 진정한 유사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 여기서 상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들 수는 있다. 고등한 오징어류의 수정체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두 개의 렌즈처럼 다른 하나의 뒤쪽에 놓여있다. 따라서 모두 척추동물이 지닌 것과는 구조와 성질이 전혀 다르다.
    • 망막도 매우 달라서 중요한 부분은 완전히 반대이며, 눈의 막 속에 큰 신경근이 있다. 근육의 관계도 상상할 수 있는 만큼 차이를 드러내는데, 그 밖의 다른 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 따라서 두족류와 척추동물의 눈을 설명할 때 같은 명칭을 과연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물론 이 두 경우에 눈이 계속적인 사소한 변이로 자연도태를 함으로써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유이다. 그러나 이것이 어떤 경우에 인정된다면 다른 경우에도 가능하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다.
    • 또한 두 군의 시각기관 형성방법에 대한 이 견해를 따른다면 시각기관에 나타난 구조상의 근본적 차이는 당연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두 사람이 저마다 완전히 똑같은 발명을 하는 수가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통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공통의 구조를 거의 갖고 있지 않은 두 생물에 자연도태가 거의 같은 변이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때 자연도태는 각각의 생물의 이익을 위해 작용하며, 기원은 다르지만 아주 닮은 변이를 선택하는 것이다.
  • 프뢰츠 뮐러 씨는 이 책에서 도달한 결론을 검토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거의 비슷한 논의를 전개해 왔다.
    • 갑각류의 많은 과는 공기를 호흡하는 기관을 갖추고 있으며, 물 밖에서 생활하는데 적합한 몇몇 종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과 가운데 특히 뮐러 씨가 상세히 조사한 두 과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 모든 중요한 형질, 즉 지각기관이나 순환계통 및 복잡한 위 속의 털뭉치 위치와 물속에서 호흡하는 아가미의 모든 구조, 아가미를 씻어내는데 쓰이는 매우 작은 갈퀴에 이르기까지 매우 엄밀하게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땅 위에서 생활하는 이 두 과에 속하는 몇몇 종에서는 똑같이 공기를 호흡하는 중요한 장치가 같다고 기대할 수 있다.
    • 다른 중요한 기관은 모두 매우 비슷하다기보다는 완전히 동일한데, 동일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장치가 어떻게 다를 수 있겠는가?
  • 이처럼 많은 점에서 구조가 매우 비슷한 것은 내가 주장하는 견해에 따른다면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유전한 것이어야 한다고 프리츠 뮐러 씨는 논하고 있다.
    • 그런데 앞에서 설명한 두 과에 속하는 종의 대부분은 매우 다른 많은 갑각류와 마찬가지로 물속에서 사는 습성을 갖고 있으므로, 그 공통의 조상이 공기호흡에 적응하고 있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하여 뮐러 씨는 공기호흡을 하는 종이 가진 장치를 상세히 연구하게 되었다.
    • 그 각각이 여러 가지 중요한 점에서, 예컨대 공기가 드나드는 위치와 그것이 개폐되는 모양, 몇 가지 부수적인 세부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 다른 과에 속하는 종들이 점점 물 밖에서 생활하며 공기호흡을 할 수 있도록 적응했다고 가정한다면, 그러한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대할 수도 있다.
    • 왜냐면 이러한 종들은 다른 과에 속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을테고, 각각의 변이성은 생물체의 성질과 주위환경의 성질에 의존한다는 두 가지 원칙에 따라 변이가 분명히 똑같이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자연도태는 똑같은 기능적인 결과에 이르는데 작용할 여러 가지 다른 재료, 즉 변이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하여 얻은 구조는 거의 필연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다.
    • 종이 개별적으로 창조되었다는 가설에 의해서는 이는 이해할 수 없다.
  • 마찬가지로 클라파레드 교수도 똑같은 논의 끝에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 클라파레드 교수는 다른 아과 및 과에 속하는 가루진드기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가루진드기는 털로 된 갈퀴를 갖고 있는데, 이 기관은 공통 조상으로부터 유전되었을 리가 없기에 독립적으로 발달한 것이 틀림없다.
    • 그리고 많은 군에서 이러한 기관은 앞다리, 뒷다리, 위턱 또는 입술, 몸의 뒷부분 아래쪽에 있는 부속기관의 변화로 형성되고 있다.
  • 앞에서 말한 경우에서 전혀 관계가 없거나 극히 미미한 관계 밖에 없는 생물들이 외형상 매우 비슷한 기관에 의해 같은 목적을 이루고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반면 혈연이 매우 가까운 생물들이 다양한 수단으로 같은 목적을 이루는 것은 자연계를 통해 볼 수 있는 공통된 규칙이다.
    • 깃털이 있는 조류의 날개와 막으로 덮인 박쥐의 날개는 구조가 얼마나 다른가? 나비의 넉 장의 날개와 파리의 두 장의 날개, 딱지 날개에 달려 있는 딱정벌레의 날개도 구조가 얼마나 다르던가? (이후 비슷한 예시 생략)
  • 여기서 또 다른 예를 들어 보자. 같은 목적이 매우 많은 수단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 어떤 저자는 생물체가 마치 가게에 진열된 장난감처럼 단순히 변화를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자연관은 하나도 믿을 것이 못된다.
    • 성별이 다른 식물이나 암수 동체지만 꽃가루가 저절로 암술머리 위에 떨어지지 않는 식물도 수정 하려면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
    • 몇몇 종류에서는 덩어리지지 않는 가벼운 꽃가루가 오직 바람에 의해 우연히 암술머리 위로 날려가는 방법이 있는데, 물론 이것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
    • 이와 매우 다르면서 마찬가지로 단순한 방법은 꿀을 몇 방울 분비하여 곤충을 유인하는 것으로, 좌우대칭화의 많은 식물에서 이루어진다.
  • 이와 같은 단순한 단계로부터 수많은 장치를 거쳐 나아갈 수 있으며, 이 모두는 같은 목적을 위해 본질적으로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 그러나 꽃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꽃꿀은 다양하게 변화된 암술이나 수술이 있고 때로는 덫과 같은 장치를 형성하며, 때로는 자극과 탄력에 의해 매우 교묘하게 적응된 운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모양의 꽃턱에 저장되어 있다.
  • 이러한 구조에서 더 나아가 최근에 크뤼거 박사가 코리안테스에 대해 논한 놀라운 적응의 예를 볼 수 있다.
    • 이 난초는 입술꽃부리 아랫입술의 일부가 큰 양동이처럼 오목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위에 있는 분비각으로부터 매우 순수한 물이 그 속으로 끊임없이 떨어진다. 이 양동이에 물이 반쯤 차게 되면 물은 한 쪽에 있는 수관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입술꽃부리의 밑부분은 그 양동이 밑에 있으며, 이것도 오목하게 이루어져 입구가 2개인 일종의 방 모양을 하고 있다.
    • 그런데 이 방안에는 이상한 육질의 융기가 있다. 아무리 명석한 사람이라도 여기서 일어나는 일을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이 부분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도저히 상상이 안 될 것이다.
    • 크뤼거 박사는 큰 땅벌들이 이 커다란 난초꽃을 찾아와 꿀을 빨지 않고 양동이 뒤쪽에 있는 방 안의 융기를 물어가는 것을 관찰했다. 이때 땅벌들은 양동이 속에서 어로 이리저리 밀리다가 날개가 젖어서 날 수 없게 되면, 수관 또는 물이 넘쳐 흘러서 생긴 통로를 통해 밖으로 기어 나오는 것이다.
    • 크뤼거 박사는 이 땅벌들이 뜻밖의 목욕을 하고 기어나오는 ‘긴 행렬’을 보았다. 통로는 매우 좁고 위쪽이 단체수술의 기둥으로 덮여 있다. 그래서 벌들이 밖으로 기어 나올 때는 먼저 등이 점착성 암술머리에 닿고 다음으로 꽃가루덩이의 점착선에 닿는다. 그리하여 가까이 피어 있는 꽃의 통로를 처음으로 뚫고 나온 벌의 등에 꽃가루덩이가 붙어 운반됨으로써 꽃이 수정되는 것이다.
  • 또한 크뤼거 박사는 꽃가루를 등에 묻힌 채 완전히 기어 나오기 전에 죽은 벌이 붙어 있는 꽃잎을 알코올액에 담근 뒤 나에게 보여 주었다.
    • 꽃가루를 등에 묻힌 벌은 다른 꽃으로 날아가 버리거나, 같은 꽃을 되찾아왔다가 동료들에게 밀려 양동이 속으로 다시 들어가서 통로를 기어 나온다.
    • 그때 꽃가루덩이는 필연적으로 먼저 점착성이 있는 암술머리에 닿아서 거기에 들러붙게 되는데, 그 결과 꽃이 수정되는 것이다.
    • 여기서 물을 내보내는 분비각, 벌이 날아가는 것을 방해하면서 절반 가량 채워져 있는 물, 벌이 수관을 통해 기어 나가기 알맞은 곳에 있는 점착성의 꽃가루덩이, 암술머리에 자기 몸을 문지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양동이 등, 우리는 비로소 꽃의 모든 부분의 쓰임새를 이해하게 된다.
  • 코리안테스와 매우 가까운 근연관계인 다른 난초 카타세툼은 같은 목적으로 쓰이느느 매우 기묘한 구조지만, 상당히 다른 점도 있다.
    • 벌은 입술꽃부리를 물어가기 위해 코리안테스와 마찬가지로 이 꽃에도 날아온다. 벌이 꽃을 찾아올 때는 반드시 길고 뾰족하며 감촉성이 있는 돌기, 즉 내가 말하는 이른바 더듬이에 닿게 된다.
    • 이 더듬이는 무엇이 닿으면 어떤막에 그 감각이나 진동을 전달하는데, 이 막은 곧 터지게 된다.
    • 이것이 스프링을 움직이게 하여 꽃가루덩이는 마치 화살처럼 오른쪽으로 튀어나가고 그 점착성이 있는 끝부분이 벌의 등에 붙게 된다.
    • 수그루의 꽃가루덩이는 이렇게 해서 암그루의 꽃으로 옮겨져 암술머리와 접촉하게 되는데, 탄력있는 실도 자를 수 있을 만큼 점착력을 가진 암술머리에 꽃가루가 붙음으로써 마침내 수정이 이루어진다.
  • 그런데 앞에서 말한 사실과 아주 많은 예에서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점진적인 단계와 여러 수단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 이에 대한 해답은 앞서도 말했듯, 서로 다른 어떤 두 형태가 매우 경미하게 변이할 때 그 변이성은 같지 않다. 그러므로 같은 일반적인 목적을 위한 자연도태로 얻어지는 결과 역시 같지 않을 것이다.
    • 또한 고도로 발달한 모든 생명체는 같은 변화를 거쳐 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변화된 여러 구조는 유전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각각의 변화는 사라지지 않고 몇 번이나 바뀌어간다.
    • 따라서 여러 종이 지닌 각 부분의 구조는 어떤 목적에 쓰이든 종이 변화한 습성과 생활 상태에 끊임없이 적응하는 동안 거쳐 온, 수많은 유전으로 말미암은 변화의 총합인 셈이다.
  • 여러 가지 기관이 어떤 이행을 거쳐 현재의 상태에 이르렀는지 추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멸종했거나 알려지지 않은 생물이 비해 지금 살아 있는 생물과 알려져 있는 생물의 수가 매우 적은 것을 생각하면, 이행단계가 알려지지 않은 기관이 적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라울 따름이다.
    • 이 점에 대해서 박물학에서 오래전부터 인용되고 있으며 조금은 과장된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Naturanon facit saltrum)’라는 격언대로이다. 이 말은 경험이 풍부한 거의 모든 내추럴리스트의 저술에서 인정받고 있다.
    • 밀네 에드워드의 적절한 표현을 빌려와, 자연은 변화를 주는 데는 너그럽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데는 매우 인색하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
    • 창조설에서 생물은 저마다 알맞은 장소에 걸맞도록 개별적으로 창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수많은 개별 생물의 부위와 기관은 모두 단계적인 이행을 거치도록 한 줄로 늘어놓을 수 있다. 이는 어째서일까?
    • 왜 ‘자연’은 구조에서 구조로 비약하지 않은 것일까? 그 이유는 자연도태설을 통해서만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 자연도태는 아주 작은 변이가 끊임없이 일어나야만 작용할 수 있다. 자연은 결코 비약할 수 없으며, 조금씩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할 뿐이다.

중요하지 않은 기관의 수수께끼

  • 자연도태는 유리한 변이를를 가진 개체는 존속시키고, 구조가 불리한 편차를 낳은 개체를 버림으로써 작용한다.
    • 그렇다면 계속해서 변이하는 개체를 존속시킬 만큼 중요하지 않은 단순한 부위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 나는 이 문제를 아직 풀지 못했다.
  • 첫째로 우리는 생물이 영위하는 모든 것에 대해 모르는 점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생물에게 나타나는 사소한 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는 그렇지 않은지 확실히 말하지 못한다.
    • 나는 앞에서 과실의 솜털과 과육의 색깔 같은 사소한 형질이 곤충의 공격을 좌우하거나 체질적 차이와 상관관계를 맺음으로써 자연도태 작용을 받을 수 있다는 예를 들었다.
    • 기린의 꼬리는 인공 파리채와 닮았다. 그 꼬리가 파리를 쫓아내는 하찮은 목적을 위해 점점 개량되어 사소한 변이를 거듭한 결과 현재의 목적에 적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믿기 어려운 일이다.
    • 그러나 이 경우에도 단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남아메리카에서 소의 분포와 생존은 곤충의 공격에 대한 저항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 지금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기관이라도 먼 옛날의 조상에게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었을 수 있다.
    • 서서히 완성된 기관이 그 뒤에 별로 쓰이지 않게 되었어도 거의 같은 상태로 전해 내려온 경우도 있을 것이다.
    • 다만 구조가 조금이나마 유해한 쪽으로 변화한다면 자연도태에 의해 버려질 것이다.
  • 대다수의 수생동물에게 꼬리는 운동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부레가 변이한 허파를 보면 육생동물의 기원도 물속임을 알 수 있다.
    • 이것으로 많은 육생동물이 계속 꼬리를 보유하고 여러 목적으로 쓰고 있는 것은 설명할 수 있으리라
  • 두 번째로, 실제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데다 자연도태와 관계없는 이차적 원인으로 생겨난 특질을 중요하다고 믿기 쉽다.
    •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될 것이 있다. 기후나 먹이 등이 생물의 기본적인 구조인 체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은 적다는 것, 오랫동안 사라졌던 조상 형질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 다양한 구조의 변화에서 성장의 상관관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어느 정도 의지판단이 가능한 동물의 겉모습이 성도태로 크게 변화하여 수컷끼리의 싸움에서 유리해지거나 암컷을 유혹하는데 유리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그뿐이 아니다. 앞에서 주로 말한 원인이나 알려지지 않은 어떤 원인으로 구조 변화가 생겨난 경우, 처음에는 그 종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나중에 자손이 새로운 생활조건에서 새로운 습성을 갖게 됨으로써 변화한 구조를 이용할 수도 있다.
  • 이 점에 대해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 만일 녹색 딱따구리만 있고 까맣거나 얼룩덜룩한 딱따구리도 많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 녹색은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딱따구리가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매우 훌륭한 적응일 것이다. 따라서 녹색은 중요한 형질로서 자연도태로 획득되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 그러나 나는 사실 딱따구리의 깃털 색깔이 전혀 다른 원인, 즉 성도태에 의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 말레이제도에 있는 덩굴성 야자나무는 줄기 끝에 무리 지어 자라나 있는 가시로 커다란 나무에 달러붙어 기어오른다.
    • 그러나 덩굴식물이 아닌 많은 나무도 이와 비슷한 가시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 야자나무의 가시는 처음에 알려지지 않은 어떤 성장법칙에 따라 생겨났다가, 식물의 덩굴성으로 변화하면서 활요오딘 것인지도 모른다.
    • 살갗이 드러난 독수리의 머리는 일반적으로 썩은 고기에 머리를 들이미는 일에 직접 적응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실 그럴 수도 있고 부패물이 독수리의 머리에 직접적인 작용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
    • 그러나 이러한 추측을 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칠면조 수컷은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데도 머리 살갗이 드러나 있지 않은가?
  • 포유류의 새끼의 두개골에 있는 봉합은 분만을 돕기 위한 훌륭한 적응이라는 주장이 있다.
    • 봉합이 분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며, 분만에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알껍데기만 꺠고 태어나면 되는 조류나 파충류의 새끼 두개골에도 봉합이 있다.
    • 따라서 두개골의 봉합은 성장법칙에 따라 생겨난 것으로서, 그것이 결과적으로 고등동물의 분만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 우리는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은 변이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다.
    • 이것은 나라마다 다른 가축 품종의 차이, 특히 인위적인 선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문명이 덜 발달한 나라의 품종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 여러 나라에서 미개인에 의해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은 이따금 스스로 생존을 위해 경쟁할 수 밖에 없으며, 어느 정도 자연도태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기후 조건 속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개체의 형질도 조금이나마 달라지리라.
    • 형질은 색깔과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색깔까지 자연도태 작용을 받고 있는 것이다.
    • 주의 깊은 관찰자들은 습한 기후가 털이 자라는데 영향을 주며, 털과 뿔은 상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
    • 산악지대에서 자라는 품종과 저지대에서 자라는 품종에도 차이가 있다.
    • 산악지대의 품종은 뒷다리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그 영향을 받고, 골반의 모양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용불용 이야기 인 듯?)그리고 상동변이의 법칙에 따라 앞다리와 머리에도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 골반의 모양은 자궁 안 새끼의 머리를 압박하여 머리 모양을 변형시킬지도 모른다.
    • 고지대에서는 호흡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흉부의 크기가 커지고 거기에 상관관계가 작용하게 된다. 운동의 감소가 풍부한 먹이와 아울러 전체 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중요하다.
    • 그런데 이것은 폰 나투시우스 씨가 최근에 발표한 훌륭한 논문에서 표명한 바와 같이, 확실히 돼지의 품종들이 겪어야 했던 큰 변화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 그러나 변이에 관해 이미 알려져 있거나 아직 알여지지 않은 법칙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각하기에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 내가 여기서 그러한 법칙에 대해 언급한 것은 다음의 사실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 가축의 품종의 형질 차이는 일반적인 세대계승에 의해 생긴 것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왜 그러한 차이가 생기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종 사이에 사소하고 유사한 차이가 생기는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은 기관과 습성

  •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관련하여 최근 몇몇 내추럴리스트가 제기한 반론에 몇 마디 설명을 해야겠다. 기관의 구조는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가 그 소유자에게 이롭게 만들어졌다는 공리주의적 논설에 반대론이 있는 것이다.
    • 그들은 생물이 지닌 대부분의 구조가 인간 또는 창조주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나 단순히 다양성으르 위해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 많은 구조가 그 소유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그 조상에게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나도 인정한다.
    • 하지만 그렇다고 그 구조가 단순히 아름다움이나 변화를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 의심할 여지 없이 변화한 상태의 확정작용이나, 앞에서 언급한 여러 변화의 원인들은 모두 이렇게 해서 얻어진 이익과는 아무 상관없는 큰 효과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생물의 체제에서 주요 부분이 단순히 유전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 그 결과, 각각의 생물이 자연계에서 자신의 서식지에 충분히 적응하고 있으면서도 현재 개별 종의 생활습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구조를 많이 갖게 되었다.
  • 예컨대 육지에 사는 거위나 물 위에 내려앉지 않는 군함조의 물갈퀴가 특별히 유리한 것이라고 믿기는 어렵다.
    • 원숭이의 팔, 말의 앞다리, 박쥐의 날개, 바다표범의 지느러미에 있는 서로 비슷한 뼈가 이들 동물에게 특별한 역할을 하는 것 같지 않다.
    • 이런 구조는 유전으로 물려받은 것이라고 여기는 편이 무난하다.
    •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물새에게도 그렇듯 물갈퀴가 있는 발은 육지에 사는 거위와 군함조의 조상게게는 쓸모 있는 기관이었을 것이다.
    • 마찬가지로 바다표범의 조상에게는 지느러미가 없고 걷거나 무엇을 잡기에 알맞게 발에 다섯 발가락이 있었다고 믿어도 좋으리라
    • 또 더 나아가서 원숭이와 말, 박쥐의 다리를 구성하는 뼈는 같은 조상에게서 유전으로 물려 받은 것이지만, 그 조상에서는 다양한 생활습성을 가진 현재 자손보다 더욱 특수한 목적에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 그러므로 그 뼈는 자연도태 작용으로 얻어진 것이며, 예전에는 지금과 같은 유전법칙이나 격세유전, 성장 상호관계 같은 법칙을 따랐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 따라서 지금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의 구조는 세부에 이르기까지 조상에게 특별한 용도로 이용되었거나 지금 그 자손에게 특별히 이용되고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게다가 복잡한 성장 법칙에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물리적 조건의 직접작용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 본디 생물체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아름답게 창조되었다는 견해에 대해 말해두겠다.
    • 먼저의 개념은 찬탄을 받게 되는 물체에 존재하는 진정한 성질과 아름다움에 관계없이 명백히 인간의 마음에 의존한다.
    • 그리고 무엇이 아름다운가 하는 관념은 본질적이지만 불변의 것은 아니다. 예컨대 여러 다른 종족에 속하는 사람들이 자기네 여자들의 아름다움을 평가할 떄 서로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 만일 아름다운 사물이 인간을 만족시키기 위해 창조되었다면, 지구의 표면은 인간이 나타난 뒤보다 나타나기 전에 추했다고 입증되어야 한다.
    • 에오세의 아름다운 나선형 조개나 원뿔형 조개, 제 2기 시대의 아름답게 조각된 암모나이트는 인류가 후세에 이르러 표본실 속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창조된 것이라 할 수 있을까?
    • 또 규조과의 매우 작은 규석질 상자는 별로 아름답지도 않은데, 이것이 높은 배율의 현미경 아래서 검사받고 찬미받기 위해 창조된 것이라는 말인가?
    • 후자의 경우나 그 밖의 많은 경우 아름다움은 대칭적인 성장에서 비롯된다. 꽃은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산물이라고 생각되는데, 초록색 잎과 대비하여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여 곤충의 눈에 잘 띄도록 되어 있다.
    • 바람으로 수정되는 꽃의 빛깔이 결코 화려하지 않다는 불변의 법칙을 발견함으로써 나는 결론에 이를 수 있었다.
    • 몇몇 종은 항상 두 종류의 꽃을 피운다. 하나는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열려 있고 색깔이 있으나, 다른 하나는 꽃이 닫혀있고 색깔과 꿀도 없어서 곤충이 전혀 찾아오지 않는다.
    • 따라서 만일 지구상에 곤충이 생겨나지 않았다면, 지구상의 식물들은 그처럼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되지 않고, 전나무나 참나무, 호두나무 등처럼 바람을 통해 수정되는 빈약한 꽃들만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이와 같은 논리는 열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무르익은 딸기와 버찌가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화살나무의 빨간 열매와 사철나무의 진홍색 열매가 매우 아름답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단지 열매가 새나 짐승을 유혹하여 먹이가 된 뒤 씨앗이 배설물에 섞여 널리 퍼지기 위함일 뿐이다.
    • 이는 열매가 아름다운 빛깔로 이루어져 있거나 흰색 또는 검정색이라 쉽사리 눈에 띄는 경우 열매의 안쪽에 감춰져 있는 씨가 언제나 이런 방식으로 널리 퍼진다는 규칙에서 아직까지 예외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로 추론된 결과이다.
  • 이와 반대로 가장 아름다운 조류나 어류, 파충류, 포유류, 색채가 화려한 나비류처럼 많은 수컷들이 아름다움을 위해 화려하게 만들어졌음을 인정한다.
    • 그러나 이것은 성도태로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암컷의 사람을 차지하기 위해 더 아름다운 수컷이 만들어진 것 뿐이다. 조류의 울음소리도 마찬가지다.
    • 이 모든 사실에서 동물계의 여러 부분은 아름다운 색채와 목소리에 거의 비슷한 취향으로 일관되어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 조류나 나비류에서 암컷이 수컷 못지 않게 아름다운 경우도 드문 일이 아닌데, 그 원인은 분명 성도태로 얻은 색채가 수컷 뿐만 아니라 암컷에게도 전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미적 관념, 즉 어떤 빛깔이나 모양, 소리 등에서 오는 특이한 종류의 쾌감을 받아들이는 일이 어떻게 인간보다 하등한 동물의 마음에 처음으로 발달하게 되었는지는 매우 모호한 문제이다.
    • 어째서 어떤 종류의 냄새와 맛은 쾌감을 주고, 다른 어떤 것은 반대로 불쾌감을 주는가 하는 문제를 밝히고자 할 때도 똑같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 이러한 모든 경우에 어느 정도 습성이 작용한 것 같지만, 각 종의 신경계통 구조에 어떠한 근본적인 원인이 있어야 한다.
  • 자연계에서는 한 가지 종이 다른 종의 구조를 이용하거나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 그러나 한 종에 이익이 되게끔 다른 종에서 자연도태 작용으로 변이가 일어나는 일은 불가능하다. 살무사의 독니, 살아 있는 곤충의 몸에 알을 낳기 위한 기생벌의 산란관이 바로 그 예이다.
    • 오직 다른 종의 이익이 되기 위해 이루어진 생물 구조가 발견된다면 내 학설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런 구조가 자연도태 작용으로 생겨날리 없기 때문이다.
    • 박물학 문헌 중에 다른 종에게만 이로운 구조에 관해 쓴 저서는 많지만, 고려할 만한 예는 하나도 보지 못했다.
    • 북아메리카산 방물뱀의 독니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먹잇감을 죽이기 위한 구조이다. 여기에 이론은 없다.
    • 그러나 몇몇 저자들은 방울뱀이 방울소리를 내는 기관을 갖고 있는 것이 먹이에게 경고를 주어 달아나게 하기 위함이라고 쓰고 있다.
    • 만일 그렇다면 고양이가 쥐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 꼬리 끝을 마는 것이 쥐에게 경계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게 된다.
    • 방물뱀이 소리를 내고 코브라가 가슴을 부풀리고 아프리카산 독사가 쉰소리를 내며 몸을 부풀리는 것은 아무리 유해한 종이라도 자신이 공격할 많은 새와 짐승들을 위협하기 위해서라고 하는 편이 훨씬 더 그럴듯 할 것이다.
    • 마치 개가 병아리에게 접근할 때 암탉이 깃털을 세우고 날개는 펴는 것과 똑같은 원칙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 동물들이 자기 적을 위협하여 쫓아버리는 많은 방법에 대해 여기서 상세히 언급할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 자연도태는 오직 생물 저마다의 이익에 따라 그 이익을 위해 작용하므로, 어떠한 생물에게든 해로운 것은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는다.
    • 페일리 씨가 말했듯이, 소유자에게 고통을 주거나 해를 끼치려는 기관이 만들어지는 일은 결코 없다.
    • 각 부분이 만들어내는 이익과 손해를 공정하게 평가해보면, 모두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시간이 흘러 생활조건이 바뀌면서 어떤 부분이 유해한 것이 된다면, 그 부분은 변화할 것이다.
    • 변화하지 못한다면 그 생물은 이미 수천만 종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로 멸종해 버릴 것이다.
  • 자연도태는 개별 생물이 같은 땅에서 생존경쟁을 주고 받는 상대에게 지지않을 만큼 완전하게 만들어주거나 아주 조금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을 뿐이다. 실제로 자연계가 이룬 완성도는 그정도 수준이다.
    • 예컨대 뉴질랜드 고유 종은 모두 서로에게 뒤지지 않도록 완성되었지만, 지금은 유럽에서 들어온 수많은 동식물에게 급속도로 정복당하고 있다.
  • 자연도태 작용은 절대적인 완벽함을 낳지 않으며,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자연계에서 고도의 완벽함을 만나볼 수 없다.
    • 뮐러 씨는 가장 완전한 기관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의 눈도 빛의 수차 수정이 완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 그리고 헬름홀츠 씨는 사람의 눈이 지닌 위력을 설명한 뒤 다음과 같은 주의점을 덧붙였다. “시각기계와 망막 위에 비치는 영상이 부정확하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발견하기란 우리가 감각 영역 안에서 부딪히는 불합리성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외계와 내계 사이에 먼저 존재한 조화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에서 모든 근거를 없애기 위해 자연은 모순을 축적하는데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해도 좋을지 모른다.”
  • 우리의 이성은 자연계에 무수히 존재하는 수많은 장치를 찬양하기 쉽지만, 몇몇 장치는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완벽함에 관한 판단기준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 꿀벌의 침은 톱니 모양 구조라 적에게 쏘고 나면 도로 뺄 수 없어서 내장이 밖으로 끌려나와 벌이 죽고 만다. 그런데 이 벌침을 과연 완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 아득히 먼 조상 때 꿀벌의 침은 같은 벌목에 속하는 많은 개체의 침과 마찬가지로 알을 낳는 장소에 구멍을 뚫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였다. 그 장치가 지금과 같은 용도로 불완전하게 달리 사용되는 것이다.
    • 벌의 독도 처음에는 벌레혹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가 나중에 독성이 강화되었다고 생각하면, 벌침을 찌르는 힘이 집단 전체에 유리하다면, 그 때문에 일부 개체가 죽을 지언정 자연도태가 작용하기 위한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 많은 곤충의 수컷이 암컷을 찾아낸 데 쓰는 예민한 후각은 감탄할 만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미할 때 말고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또한 새끼를 낳지 못하는 일벌에게 결국 죽음을 당하는 수벌이 몇 천 마리나 태어나는 것을 찬양할 수 있을까?
    • 여왕벌은 자신의 딸인 어린 여왕벌이 태어나자마자 죽이려 하고, 그 싸움으로 오히려 자신이 죽기도 한다.
    • 이렇게 야만적인 본능을 찬양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찬양해야만 한다. 그 행동이 집단에게는 분명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모성애도, 다행히 아주 드문 모성증오도 모두 다 자연도태의 냉혹한 원리인 것이다.
    • 난초를 비롯한 많은 식물들이 곤충을 통해 수정할 수 있게끔 이루어진 절묘한 장치는 찬사를 보낼 만하다. 그러나 바람을 타고 아주 적은 꽃가루가 운 좋게 밑씨에 닿도록 전나무가 짙은 구름처럼 꽃가루를 흩뿌리는 것도 완벽한 방법이라고 칭찬할 수 있을까?

간추림

  • 이 장에서 나는 자연도태설에 대해 주장할 수 있는 난점과 반론을 몇 가지 기술했다. 이 중에는 매우 중요한 것도 많다. 하지만 생물이 개별적으로 창조되었다는 학설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수많은 사실에 대해 빛을 던져주었다고 생각한다.
  • 이 장에서 알게 되었듯, 종은 어떤 시대에서나 무한히 변할 수 있는게 아니며, 종과 종 사이가 수많은 중간적 이행단계로 이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 그 이유 중 하나는 자연도태가 늘 서서히 이루어지며 아주 소수의 종류에만 작용한다는 것이다.
    • 또 하나는 자연도태가 예전에 존재했던 중간적 이행단계를 잇따라 대체하면서 멸종시키는 과정을 뜻하기 때문이다.
  • 현재 서로 이어진 지역에 서식하는 근연종들은 그 지역이 이어지지 않았던 때에 형성되었으며, 서식지마다 생활조건의 변화도 연속적이지 않은 시기에 이루어진게 분명하다.
    • 서로 이어진 두 지역에서 두 변종이 형성될 때는 그 중간지대에 적응한 중간적 변종이 형성된 경우가 많다.
    • 그러나 앞서 말한 이유로 중간적 변종은 자신이 연결해주는 두 종류보다 일반적으로 개체수가 적다.
    • 그 결과 후자의 두 종류가 나중에도 변화를 계속하는 가운데 중간적 변종은 개체수가 적어 불리해지고 중간지대를 빼앗겨 멸종하고 만다.
  • 이 장에서는 서로 매우 다른 생활습성이 점진적으로 이행하지 않는다거나, 처음에 공중을 활공하기만 했던 동물의 자연도태로 박쥐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확인했다.
  • 그 밖에도 종은 새로운 생활조건에서 습성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습성을 다양화하여 혈연이 아주 가까운 종과 전혀 다른 습성을 얻을 수 있음을 알았다.
    • 이로써 모든 생물은 생활할 수 있는 곳 어디서든 서식하려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물갈퀴가 있는데도 산에 사는 거위, 나무가 없는 땅세 사는 딱따구리, 잠수하는 지빠귀 바다오리와 같은 습성을 지닌 바다제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해할 수 있다.
  • 눈이라는 완전한 기관이 자연도태로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들으면 누구나 놀랄 것이다.
    • 하지만 어떤 기관이든 복잡함의 정도가 어느 단계에서나 소유자에게 유익하다면 어떠할까?
    • 생활조건이 변화하는 것을 고려하면, 계열이 단계적으로 이행하며, 생각할 수 있는 범위게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관이 자연도태로 얻어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 중간단계나 이행단계 중 알려지지 않은 사례에서도 그런 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고 경솔하게 결론내려서는 안 된다.
    • 대부분의 상동기관이나 그 중간단계 기관을 보면 기능이 단숨에 바뀌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어류의 부레는 호흡을 위한 허파로 전용했다고 여겨진다.
    • 한 기관이 매우 다른 기능을 동시에 맡다가 한 기능으로 특수화 하거나, 같은 기능을 동시에 맡고 있던 두 기관 중 하나가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으면서 완벽해지고, 종의 이행을 촉진 시킨 경우가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다.
  • 자연단계에서 서로 매우 동떨어진 두 생물의 경우, 같은 목적에 도움이 되고 외형적으로 매우 닮은 기관이 종종 독립적으로 형성되기도 한다.
    • 그런데 이 기관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반드시 본질적인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차이가 바로 자연도태의 원리에서 생기는 것임을 알았다.
    • 반면 자연계에 공통되는 규칙은 같은 목적을 위한 구조가 한없이 다양하며, 이또한 마찬가지로 커다란 원칙에서 형성된다는 것이다.
  • 수많은 경우에서 우리는 몹시 무지하다. 그러므로 어느 부위가 기관을 가리켜 종의 이익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거나 자연도태로 서서히 변할리 없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성장법칙으로 생겨나 처음에는 종에 전혀 이롭지 않았던 변이도 나중에 자손이 변화하면서 유익해진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 또한 옛날에는 매우 중요한 부위였음에도 지금은 중요도가 낮아진 탓에 자연도태로 얻어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 부위가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수생동물의 꼬리를 여전히 지니고 있는 육생동물
  • 한 종에서 오직 다른 종의 이익이 되거나 손해가 되기 위해 자연도태가 작용하는 경우는 없다.
    • 한편 다른 종에게 매우 유용하고 반드시 필요하거나 아주 해로운 부위와 기관, 분비물 등이 자연도태로 생겨날 수는 있다. 다만 그 소유자에게 쓸모 있을 때만 가능하다.
    • 생물이 풍부한 땅에서 자연도태는 거주자의 상호경쟁을 통해 작용하며, 그 결과 완벽한 구조를 낳거나 생존투쟁에 필요한 힘을 길러준다.
    •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그 땅의 기준에 따른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작은 따으이 거주자는 훨씬 넓은 땅의 거주자에게 정복 당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날 터이며, 실제로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 넓은 땅에는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종류도 다양하여 경쟁이 치열한지라 구조와 행동의 완성도가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 자연도태는 반드시 절대적인 완벽함을 낳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는 한정된 범위에서는 절대적인 완벽함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 자연도태설에 입각하면,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는 박물학의 오랜 격언이 지닌 완전한 의미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 현재 세계에 서식하는 생물만을 보면 이 격언은 옳지 않다. 그러나 과거에 서식했던 생물 모두를 포함하면 내 학설로 완전한 진실이 된다.
    • 모든 생물이 ‘형의 일치’와 ‘생존조건’이라는 위대한 두 법칙에 따라 형성된다는 것에는 일반적으로 이론이 없다.
    • 형의 일치란 생물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일치한다는 뜻이며, 생활조건의 차이와 전혀 관계없이 같은 강에 속하는 생물에서 인정되는 법칙이다. 내 학설에서 형의 일치는 유래의 일치로 설명된다.
  • 저명한 퀴비에가 자주 역설한 생존조건이라는 표현은 자연도태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 자연도태는 각각의 생물이 변이하는 부위를 생물적인 생활조건과 물리적인 생활조건에 적응시키거나, 과거 긴 시간 동안 적응시킴으로써 작용한 원리이기 때문이다.
    • 더욱이 자연도태는 적응을 이루어내는데 쓰임과 쓰이지 않음의 도움을 받거나 외적인 생활조건의 직접작용으로부터 조금 영향을 받고, 수많은 성장법칙에 반드시 따라야 한다.
    • 그러므로 위대한 두 법칙 가운데 생존조건의 법칙이 더 우위에 있다. 얻어진 적응형질이 유전함으로써 생존조건 법칙은 형의 일치 법칙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6장 요약

아직 (다윈이 살아 있을 때까지) 모르는 사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자연선택 설로 설명이 어려운 것이 많다. 6장에서는 그 어려움에 대한 설명과 자신의 이론에 대한 반박 –이 책은 6판이므로– 에 대한 재반박.

그래도 창조설은 답이 아님.

현재 중간종을 찾기 어려운데, 이는 종들이 멸종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화석 기록이 모든 것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

한편 종이 이행하는 경우, 자연도태 과정에 따라 축적 작용이 일어나 기관이 전용되기도 하여 그 상태에 맞게 종의 변화한다. 그리하여 육상동물이 물 속에 사는 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됨. –물론 기본 진화 형태는 그 반대지만, 일단 육지로 올라온 동물이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존재. ex) 고래

한편 각 개체에게 불필요한 기관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조상종일 때는 유리했으나, 현재의 종에게는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은 기능이 그냥 남아 있는 것이라 추측

눈과 같은 완성도가 높은 기관이 자연도태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느냐 하면 가능하다. 아마도 한 방에 눈이 완성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점진적인 단계가 있었을 것이다.

한편 자연선택이 완전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고, 기능을 조금씩 개선할 뿐이므로, 각 종의 기관들이 모두 완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서 자연선택 설로 설명이 안 되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창조설의 설명은 너무나 말이 안 되고, 자연선택설이 그보다 더 나은 설명을 한다.

종의 기원/ 변이의 법칙

외적조건의 효과

  • 나는 지금까지 변이가 우연한 기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처럼 설명했다. 물론 이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떤 특수한 변이의 원인에 관한 우리의 무지를 인정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 어떤 학자는 개체적 차이 또는 경미한 구조의 편차를 만드는 것이 자손이 부모를 닮는 것과 같은 생식계통의 기능이라고 믿고 있다.
    • 그러나 변이와 기형이 자연 상태보다는 사육 상태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넓은 분포 구역에서 좁은 분포구역을 가진 종이 좁은 분포 구역의 종보다 변이성이 더 크다.
    • 따라서 일반적으로 변이성은 각각의 종이 몇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영향을 받는 생활조건의 성질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 1장에서 환경 조건의 변화가 두 가지 방법 –직접적, 간접적– 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 즉 모든 체제 또는 어떤 일부에만 직접적으로 그리고 생식계통을 통해 간접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 모든 경우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즉 생물 자체의 성질 –이것이 더 중요하다– 과 생활 상태의 성질이 그것이다.
  • 상태변화에 대한 직접적인 작용은 확정 또는 불확정한 결과로 이끈다.
    • 불확정한 경우 체제는 가소적이 되며, 많은 일정하지 않은 변이성이 나타난다.
    • 확정된 결과에 따라 생물의 성질이 어떤 상태에 예속될 때는 거기에 바로 복종하며, 모든 또는 거의 모든 개체는 같은 방법으로 변이하게 된다.
  • 기후, 먹이 등과 같은 환경의 변화가 얼마나 직접적인 작용을 미치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 그 영향은 동물의 경우에는 매우 적으나, 식물의 경우에는 클지 모른다.
    • 그러나 우리는 자연계를 통해 볼 수 있는 매우 많은 생물 사이의 수많은 복잡한 구조상의 상호적응은, 단순히 그러한 작용에 귀착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생활상태가 경미한 어떤 확정적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즉, 포브스 씨는 남쪽 해안이나 얕은 물에 서식하는 조개는 그보다 더 북쪽이나 깊은 곳에 서식하는 조개보다 밝은 색채를 띠고 있다고 단언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 굴드 씨는 같은 종에 속하는 조류라도 공기가 맑은 곳에 있는 것은 섬이나 해안에서 살고 있는 것보다 더욱 밝은 색을 띠고 있다고 믿는다.
    • 또한 울러스턴 씨는 곤충도 해안 가까운 곳에 살게 되면 몸 색깔까지도 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모퀸 탄동 씨는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으나 해안 근처에서 싹튼 것은 어느 정도 잎이 두꺼워지는 식물을 열거한 적이 있다.
    • 이처럼 조금씩 변이하는 생물은 그와 같은 환경에 구속받는 종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 유사한 성질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 어떤 종의 변종이 다른 종의 서식지로 옮겨가게 되면 기존에 서식하고 있던 것과 같은 형질을 띄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다.
    • 이 사실은 종이란 현저한 특징을 갖는 영속적인 변종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 예컨대 열대지방의 수심이 낮은 바다에서만 서식하는 조개는 추운 바다의 깊은 물에 사는 조개보다 선명한 색을 띄는 것이 일반적이다.
    • 굴드 씨에 따르면 대육에서만 생식하는 새는 섬에서 생식하는 새보다 색이 선명하다고 한다.
    • 바닷가에 사는 곤충 중에 황동색이 띈 것이 많다는 것은 곤충 수집가들의 상식이다.
    • 바닷가에서만 생육하는 식물에게는 다육질인 것이 많다.
  • 이러한 사실에 대해 종의 개별 창조를 믿는 자들은, 그런 조개는 그런 색을 띄도록 창조되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 그러나 분포역을 넓인 다른 조개에 대해서는 더 따뜻한 바다나 얕은 바다로 분포 영역을 넓혔을 때 변이가 발생하고 선명한 색깔이 되었다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 변이가 어떤 생물에 대해 매우 적은 이익 밖에 주지 않을 때는 어디까지가 자연도태의 작용이고 어디까지가 생활상태의 작용인지를 분명하게 말하기 어렵다.
    • 모피업자들은 같은 종의 동물이라도 북쪽에 사는 것일 수록 모피가 두껍고 질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 기후가 사육하는 가축의 털에 대해 어떤 직접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러한 개체적 차이가 어디까지가 몇 세대 동안 따뜻한 지역에서 살아온 개체의 혜택과 보존 –자연도태– 인지, 아니면 매우 추운 기후의 작용 –생활상태– 인지를 누가 알 수 있겠는가?
  • 매우 다른 외적 환경 속에서 같은 종으로부터 같은 변종이 형성되는 예도 있고 반대로 뚜렷하게 같은 외적 환경 속에서 서로 다른 변종이 형성되는 예도 있다.
    • 더욱이 정반대되는 기후 속에 생활하면서 충실히 그 종을 지켜왔거나, 아주 변이하지는 않는 종의 수많은 예는 모든 내추럴리스트들이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다.
    • 이러한 고찰들은 나로 하여금 주위 환경의 직접적인 작용보다 우리가 전혀 모르는 어떤 원인에 기인한 변이의 경향에 중점을 두게 한다.
  • 어떤 점에서 볼 때 생활조건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변이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연도태도 함께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A 또는 B 변종 가운데 어느 것이 생존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것은 생활환경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인간이 선택자인 경우, 이 두 가지 변화 요소가 구별되는 것을 뚜렷이 볼 수 있다. 변이성은 어떤 방법에 의해 자극된 것이지만, 그 변이를 어떤 일정한 방향으로 축적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 이다.
    • 그런 까닭에 자연 속에서 적자생존에 해당하는 것도 이 후자의 경우라 할 수 있다.

용불용의 작용

  • 1장에서 설명한 사실에 의해 가축의 경우 사용하는 부분은 강하고 커지며, 사용 안 하는 부분은 작아진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유전한다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라 생각한다. 그 변화가 유전한다는 것 또한 의심할 나위가 없다.
    • (이 부분은 다윈이 틀렸음. 유전이 안 됨. 나중에 다시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플래그 같은게 생식 세포에 붙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게 발현의 시기에 영향을 미칠 뿐 발전 시킨 능력이 유전된다고 보기는 어려움. 여튼 당시에는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이 대세 이론이었기 때문에 다윈도 그것이 맞다고 생각 했을 듯. 다만 다윈은 용불용도 영향을 발휘하지만 자연선택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종의 기원)
    • 자유로운 자연 상태에서는 조상의 형태를 모르는 까닭에, 오래 계속된 사용 또는 사용하지 않음에 따른 작용을 판정할 수 있는 비교기준을 세울 수가 없다.
    • 많은 동물들은 사용하지 않음에 따른 결과로서 설명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이하는 그에 대한 예시와 다윈의 추측)
  • 오언 교수가 지적한 바와 같이 자연계에는 날지 못하는 새만큼 기이한 것이 없다.
    •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오리는 수면을 때리면서 나아갈 수 있을 뿐 그 날개는 매우 빈약하다.
    • 커닝엄 씨에 의하면 이 새는 어릴 때는 날 수 있지만, 성장하면 나는 힘을 잃어버린다고 하는데 이것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 땅 위에서 먹이를 구하는 큰 새는 위험을 피할 때 말고는 거의 날지 않기 때문에 맹수가 살지 않는 대양의 섬에 살고 있다. 또 최근까지 살았던 몇 종의 조류는 거의 날개가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된 이유는 그 새들이 날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 실제로 타조는 대륙에 살고 있어서 난다 해도 위험을 피할 도리가 없는데, 비교적 작은 네발짐승처럼 적에게 발길질을 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
    • 타조 속의 조상은 버스타드와 같이 나는 습성을 갖고 있었지만,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몸의 크기와 무게가 늘어나 다리는 더 많이 사용되고 날개는 덜 사용됨으로써 전혀 날지 못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 커비 씨가 지적한 바에 의하면, 똥을 먹는 수컷 장수풍뎅이의 발목마디가 없어지는 경우가 흔히 있다.
    • 그는 자신이 수집한 17개의 표본을 조사해 보았는데, 발목마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단 한 마리도 없었다고 한다.
    • 오니테스 아펠레스에는 발목마디가 소멸된 것이 보통이어서 이 곤충은 발목마디가 없는 것으로 기록될 정도이다.
    • 다른 어떤 속에서는 발목 마디가 있기는 한데 매우 퇴화되어 있다. 아테우커스는 발목마디가 전혀 없다.
  • 우연한 불구가 유전된다는 증거는 없다.
    • 브라운 세카르 씨가 모르모트에서 관찰한, 수술의 결과가 유전된다고 하는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경솔하게 이 사실을 부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 그러므로 아테우카스의 발목마디가 모두 없어지고, 다른 어떤 속에서는 불완전한 발육 상태인 것은 불구가 유전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계속된 사용하지 않은 결과라 보아야 할 것이다.
    • 똥을 먹는 대부분의 갑충은 발목마디가 거의 사라졌다. 이것은 어린 시기에 잃어버린 것이 틀림없다. 발목마디는 이러한 곤충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고 많이 사용되지 않았을 것이다.
  • 완전히 또는 주로 자연도태에 의해 일어난 구조상의 변화를 사용하지 않은 –용불용– 때문이라고 쉽게 결론 내리는 일이 있다.
    • 울러스턴 씨는 마데이라 섬에 서식하는 갑충 550종 가운데 220여 종은 전혀 날지 못할 정도로 날개라 불완전하고, 고유의 속 28개 가운데 23속은 그 모든 종이 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발견했다.
    • 세계의 여러 지방에 살고 있는 갑충은 흔히 바람에 날려가 바다에 빠져 죽는다. 마데이라 섬에 사는 갑충은 바람이 잦아들고 해가 비칠 때까지 숨어 있는다.
    • 또 노출되어 있는 데저타스 지방이 마데이라 섬보다 갑충이 더 많다. 그리고 울러스턴 씨가 강조하고 있듯, 다른 고장에서 그 수가 매우 많고 날개의 사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갑충의 무리가 이 지방에는 거의 없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 마데이라 섬의 수많은 갑충이 날개 없는 상태에 있는 것은 주로 자연도태의 작용에 의한 것이지만, 아마 사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 –용불용– 도 관련되어 있었을 것이다.
    • 오랫동안 세대가 거듭되면서 날개의 발달이 극히 불완전했거나, 혹은 그 게으른 습성으로 인해 나는 일이 가장 적었던 각 개체는 바다로 날려가지 않고 생존하였을 것이며, 잘 나는 개체들은 바다로 날려가 죽어버려서 멸종해 버렸을 것이다.
  • 땅 위에서 먹이를 구하지 않고 꽃에서 먹이를 구하는 어떤 초시류와 인시류처럼 먹이를 찾기 위해 언제나 날개를 사용해야 하는 마데이라 섬의 곤충은 날개가 확대되어 있는데, 이것은 모두 자연도태의 작용이다.
    • 왜냐하면 이 섬에 새로운 갑충이 처음 도착했을 때, 바람과 계속 싸워서 이기느냐, 아니면 바람과의 싸움을 포기하고 날지 않느냐, 또는 전혀 날지 않고 사느냐에 따라 날개를 축소 또는 확대시키는 자연 도태의 경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마치 해안 부근에서 난파한 선원처럼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이면 가급적 멀리 헤엄쳐 가는 것이 좋지만, 반대로 헤엄을 전혀 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냥 난파선을 붙들고 있는게 더 유리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 두더지나 땅굴을 파고 사는 설치류는 눈이 흔적만 남아 털과 피부로 온통 덮여 있는 경우도 있다.
    • 이러한 상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아 일어난 점차적인 퇴화로 생각되지만, 아마도 여기에 자연의 어떤 작용이 이를 더 가속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 남아메리카의 투코투코 즉, 크테노미스라는 땅구멍에 서식하는 설치류는 두더지보다 더 깊은 지하에서 사는 습성을 갖고 있는데, 흔히 장님이다. 그런데 내가 산채로 잡은 한 마리는 분명히 장님 상태이긴 했는데, 해부해 본 결과 눈꺼풀의 염증이 그 원인임을 알 수 있었다.
    • 눈의 염증은 어느 동물에게나 해로운 일인데, 땅 속에 사는 동물에게는 눈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므로, 눈의 크기가 작아지고 동시에 눈꺼풀이 들러붙고 털이 자라서 그것을 덮는 것은 오히려 이로울 수도 있다.
    • 만일 그렇다면 자연도태는 불용의 작용, 다시 말해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끊임없이 돕게 되는 것이다.
  • 카르니올라와 켄터키의 동굴에 서식하는 많은 동물들이 장님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어둠 속에서 서식하는 동물의 경우 눈은 쓸모 없는 것이지만, 어떤 점에서 유해하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눈이 없어진 것은 불용에 의한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 (굴쥐의 예는 생략)
  • 거의 비슷한 기후의 깊은 석회석 동굴은 생활 조건이 비슷한 장소이라 할 수 있다.
    • 따라서 이런 눈먼 동물이 미국이나 유럽의 동굴에서 따로 창조되었다는 낡은 견해에 따르면, 그러한 체제의 밀접한 유사성과 유연관계를 마땅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굴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동물은 결코 그렇다고 할 수 없다.
    • 곤충에 국한해서 시외테 씨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 현상 전체는 오로지 지역적인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켄터키에 있는 매머드 동굴과 카르니올라 동굴 사이에 그 일부의 생물에 나타난 유사성,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동물 사이에서 나타나는 유사성의 매우 뚜렷한 표시라고 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다.”
    •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미국의 동물은 거의 대부분 보통의 시력은 가지고 있으므로 유럽의 동물이 그곳 동굴에 들어갔던 것처럼 세대가 거듭됨에 따라 외부 세계에서 켄터키 동굴의 더 깊은 곳으로 천천히 이동해 들어간 것으로 밖에 상상할 수 없다.
  • 이러한 습성의 점차적인 변화에 대해 우리는 몇 가지 증거를 가지고 있다.
    • 시외테 씨는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다. “동물들이 서식하던 땅속을 지리적으로 한정된 그 인접지역의 동물상이 침입하여 번식함에 따라 주변 환경에 적응하게 된 작은 분화로서의 지하 동물 구역으로 본다. 먼저 일반적인 형태와 별로 다르지 않은 동물이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이동할 준비를 갖춘다. 그리고 약간 어두운 곳에 적응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그 다음에는 완전히 어둠 속에서의 생활에 적응하여 마침내 완전히 특수한 구조로 나타나는 것이다.”
    • 여기서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것은, 이 시외테의 견해는 동일한 종에 적용되지 않고 다른 종에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 이 견해에 의하면 어떤 동물이 무수한 세대를 거듭한 끝에 동굴의 가장 깊은 곳에 이르렀을 때 눈은 불용에 의해 완전히 없어져야 하고, 자연 도태에 의해 그 장님 상태에 대한 보상으로서 더듬이가 생기고 수염이 길어지는 등의 다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이렇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아메리카의 동굴동물과 대륙의 다른 동물의 유연관계, 또 유럽의 그것과 유럽대륙의 다른 동물의 유연관계를 예상할 수 있다.
    • 다나 교수에 의하면, 이것은 실제로 미국의 동굴동물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동굴곤충 가운데 어떤 것은 인접한 지역에 서식하는 곤충과 매우 비슷한 것이 있다.
  • 이 두 대륙에서의 눈먼 동굴동물과 다른 동물의 관계를 그들이 독립적으로 창조되었다는 견해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 구대륙과 신대륙의 여러 동굴에 사는 수많은 생물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두 대륙의 다른 생물 대다수에 대해 널리 알려진 관계에서 예측할 수 있다.
    • 베디시아의 한 눈먼 종이 그 동굴에서 떨어진 그늘진 바위에서 많이 발견되는 것을 볼 때, 이 한 속의 동굴종이 시력을 상실한 것은 그들이 서식하는 어두운 장소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미 시력을 잃은 곤충이 어두운 동굴에 쉽게 적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머리씨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또 다른 맹목 속은 아직 동굴 외의 다른 어떤 장소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몇몇 동굴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들은, 종은 다르지만 그 여러 종의 조상은 지난날 아직 눈을 보존하고 있었을 때 두 대륙에 전파된 것으로, 뒤에 현재 살고 있는 곳 말고는 절멸해 버렸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 나는 맹목어인 앰블리옵시스나 유럽의 파충류 가운데 장님뱀장어의 경우와 같이 동굴동물의 어떤 종이 이상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 조금도 놀랍지 않다.
    • 그러나 어두운 곳에 사는 소수의 동물들은 경쟁이 그다치 치열하지 않았던 까닭에, 고대 생물의 유물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기후 적응

  • 개화기, 씨앗이 싸그는 데 필요한 강우량, 휴면 시간 등의 식물의 습성은 유전한다. 따라서 기후 적응에 대해 몇 마디 언급해두기로 한다.
  • 같은 속에 속하는 다른 종이 각각 열대와 한대에서 사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같은 속의 모든 종이 단일한 조상종에서 유래한다고 생각할 때, 기후 적응은 오랜 세대에 걸쳐 이루어졌을 것이다.
    • 개개의 종이 서식지의 기후에 적응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극지방의 종이나 온대의 종은 열대 기후를 견디지 못할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그러나 종이 그들이 살고 있는 장소의 기후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 우리는 수입식물이 영국의 기후를 견뎌내는지 못하는지를 예측할 수 없으며, 보다 따뜻한 곳에서 들어온 많은 동식물이 영국에서 완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집중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 자연 상태에서의 종의 분포역을 한정하고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특정한 기후에 적응하는 것이다.
    • 그와 동시에 또는 그 이상으로 다른 생물과의 경쟁에 의해 그 분포 구역이 제한되어 있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
    • 그러나 그 적응은 일반적으로 매우 밀접하든 그렇지 않든, 어떤 소수의 식물이 어느 정도까지 다른 온도에 익숙해지거나 기후에 대한 적응이 일어난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
    • 후커 박사는 히말라야 산중의 제각기 다른 고도에서 자라는 나무에서 채집한 씨앗을 뿌려본 결과, 거기서 얻은 소나무와 진달래는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체질적인 힘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 스웨이트 씨는 세일론 섬에서 왓슨 씨는 아조레스 제도에서 영국으로 반입한 유럽종 식물에서 비슷한 관찰을 하였다.
  • 동물의 경우 유사시대에 들어선 뒤 분포구역이 온대지방에서 한대지방으로 또는 그 반대로 크게 확대된 종에 대해 확실한 예를 몇 가지 들 수 있다.
    •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동물들이 그 땅의 기후에 엄밀하게 적응한 것인지 아닌지 확실히 아는 것은 아니고, 다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늘 그렇다고 추정할 수는 있다. 또한 우리는 그러한 동물이 나중에 새로운 서식지에 순화했는지 어떤지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
  • 본디 가축이 야만인에 의해 선택된 것은 그 동물들이 쓸모 있고 또 쉽게 번식하기 때문이지 먼 곳까지 데리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은 아니다.
    • 그러므로 가축은 다른 기후에 견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기후 속에서 완전히 생식이 가능하다는 공통적인 능력이 있다.
    • 이러한 성질은 다음과 같은 사실의 논증에 이용할 수 있다. 그것은 현재 자연 상태 속에 있는 다른 많은 동물들을 아주 다른 기후에 쉽게 적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러나 가축 중에는 다수의 야생종에 기원을 둔 것이 확실한 것도 있으므로, 이러한 논의를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발전시킬 수는 없다.
    • 예컨대 열대와 극지의 늑대 또는 야생개의 피가 사육품종에 섞여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한 듯 하다.
    • 쥐와 생쥐는 가축으로 생각할 수는 없으나, 그것이 인간에 의해 세계 곳곳에 옮겨져 지금은 어뜬 다른 설치류보다 더 넓은 분포 구역을 가지고 있다.
  • 그래서 나는 특수한 기후에 대한 적응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동물에 공통적으로 내재하는 체질의 광범위한 가소성에 의해 쉽게 뿌리내릴 수 있는 성질로 보고 있다.
    • 이러한 견지에서 볼 때 인간 자신 또는 가축이 매우 다른 기후를 견딜 수 있는 능력과, 코끼리와 코뿔소의 현생종이 모두 열대성 또는 아열대성의 습성인데도 과거의 종이 빙하시대의 기후도 견뎌왔다는 사실은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 이것은 매우 일반적인 체질의 가소성이 특수한 환경에 작용하게 된 예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 이것은 단순히 어느 생물에게도 공통되는 체질이 특별한 환경 속에서 유연성을 발휘한 예에 불과 하다.
  • 특수한 기후에 대한 종의 순화를 단순한 습성으로 볼 것인지, 자연도태가 작용한 결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그 두 가지의 결합에 의한 것이라고 볼 것인지를 판별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 (스터디노트) 습성이란 종의 생활 양식 같은 것.
  • 습성 또는 습관이 기후 적응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유추에 의해서도, 다른 서적 –농학 서적이나 고대 중국 백과사전– 에 의해서도 믿지 않을 수 없다.
    • 인간이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에 특별히 적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가진 품종이나 아품종을 다수 선택하는데 성공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기후에 적응하는 것은 습성에 의한 것일 거라고 생각한다.
    • 한편 나는 향토에 가장 잘 적응하는 체질을 가지고 태어난 개체를 자연도태에 의해 끊임없이 보존하려 한다는 것을 의심해야 할 이유를 발견할 수가 없다.
  • 수많은 종류의 재배식물에 관한 문헌을 보면, 어떤 변종은 다른 것보다 특정 기후를 잘 견딘다고 써있다.
    • 이것은 미국에서 간행된 과수에 대한 저서에 나오는데, 그 저서에 의하면 어떤 변종은 늘 미국 북부의 여러 주에서, 또 다른 변종은 남부의 여러 주에서 장려되고 있다고 한다.
    • 그런데 대부분의 이런 변종들은 근래에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그 체질상 차이를 습성에 의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 씨앗으로는 결코 번식하지 않으므로 새로운 변종이 생긴 적이 없은 뚱단지는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는 예로 인용된다. 또 강낭콩도 같은 목적을 위해 흔히 열거되어 왔다.
    • 누군가가 강낭콩을 대부분이 서리에 파괴될 만큼 이른 시기에 파종하고, 우연히 잡종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가꾸어 살아남은 소수의 것에서 씨앗을 거둔 다음, 다시 같은 주의를 기울여 그 싹에서 또 씨앗을 거두는 과정을 한 20세대 걸쳐 해보지 않고는 그 실험을 해봤다는 말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 그리고 강낭콩 종묘의 체질에는 결코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한 종묘가 다른 묘목보다 얼마나 더 튼튼한지에 대해 쓴 기사도 있다. 나도 이 사실에 대해 확실한 사례를 관찰한 적이 있다.
  • 이렇나 것들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습성 또는 용불용은 어떤 경우에는 체질의 변화와 여러 기관의 구조 변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용불용의 작용은 타고난 차이에 대해 작용하는 자연도태와 결합해 있는 경우가 많고, 또 종종 자연도태가 이를 이긴다는 것이다.
    • (여기가 핵심. 다윈은 용불용을 인정하지만 이것이 자연도태와 결합해서 나타나며, 자연도태가 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는 것)
  • (스터디노트) 후생유전. 메틸체라는 체세포 분열에 관여하는 것이 DNA 코드 발현에 영향을 주는데, 이게 유전되기도 함. 그리고 이게 조상의 습성 같은 것을 전달. 내용은 이거 참조.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37375&cont_cd=GT *

성장의 법칙

  • 상관변이, 이 말을 성장과 발달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에는 모든 체제가 긴밀하게 결합해있고, 어느 부분에 경미한 변이가 일어나 자연도태에 의해 축적되면 다른 부분도 변화하게 된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하게 이해되고 있으며 다른 문제와 혼동되기도 한다.
    • 이제 우리는 단순한 유전이 상관변이를 가장한 겉모습을 나타내는 경우를 보게 될 것이다.
    • 이에 대한 명백한 실례 하나는 유생 또는 유충에 나타나는 구조상의 변이가 그대로 성숙한 동물의 구조에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 체부에 있어서는 상동적기관이고 또 초기의 태생시대에는 구조가 같기 때문에 비슷한 환경에 놓여있는 부분은 필연적으로 같은 변이를 한다.
    • 그것은 신체의 좌우 양쪽이 동일하게 변화하고, 앞다리와 뒷다리, 턱과 네 다리가 모두 똑같이 변이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 몇몇 해부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아래턱은 네 다리와 상응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내가 믿는 바로는 이러한 경향이 자연도태에 의해 어느정도 완성되었음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어떤 사슴은 처음에는 뿔이 한쪽에만 나 있었는데, 만약 그것이 그 품종에 크게 쓸모 있다면 아마도 자연도태에 의해 영구적인 것이 되었을 것이다.
  • 몇몇 학자가 말한 것처럼, 상동부분은 서로 결합하는 경향이 있다.
    • 이러한 것은 때때로 기형 식물에서 보게 된다. 꽃부리의 꽃잎이 결합하여 화통을 이루는 것처럼, 정상적인 구조에서는 상동부분의 결합은 흔히 이는 일이다. 단단한 부분은 그 옆에 있는 연한 부분의 형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 어떤 학자들은 조류의 경우 골반 형태의 다양성이 콩팥의 다양한 형태의 원인이 된다고 믿고 있다. 인간의 경우도 어머니의 골반의 모양이 자식 머리 모양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 슐레겔 씨에 의하면, 뱀의 경우 그 몸의 모양이 먹이를 어떻게 삼키느냐에 따라 여러 내장의 위치가 정해진다고 한다.
  • 상호작용에 있어서 결합의 본질은 전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 조프루아 생틸레르 씨는 때때로 어떤 기형은 곧잘 공존하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나 또 다른 기형도 공존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 고양이의 털 색깔이 새하얀 색인 것과 푸른 눈에 귀머거리인 것의 관계, 삼색털 고양이와 그 암컷의 성질과의 상호작용은 참으로 기이하다.
    • 비둘기의 다리에 털이 나 있는 것과 바깥 발톱에 피막이 있는 것의 관계, 부화한 직후 새끼 비둘기에 나 있는 솜털의 양과 그 장래의 깃털 색깔의 관계
    • 여기서는 혹 상동관계가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터키의 털 없는 개의 털과 이빨의 관계 같은 것보다 기묘한 것이 또 있을까!
    • 외피가 가장 비정상적인 포유류의 두 목, 즉 고래류와 빈치류를 보면, 모두 똑같이 이빨이 이상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그러나 마이바르트 씨가 지적한 바에 의하면 이 법칙에는 매우 많은 예외가 있어서 그다지 가치 있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 상관법칙이 유용성과 상관없이, 또 자연도태와도 상관없이 중요한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나타내는데, 그 좋은 예로 국화과와 미나리과 식물의 겉꽃과 안꽃의 차이를 들 수 있다.
    • 예컨대, 쑥갓의 사출화와 중앙화의 차이는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때때로 꽃의 생식기관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 그리고 이러한 식물 가운데 어떤 것들은 그 씨앗까지 무늬와 모양이 다르다. 카시니에 따르면 씨방과 그 부속 부위까지 변한다고 한다.
  • 이와 같은 차이를 나타내는 원인은 작은 꽃에 대한 총포의 압력 또는 이들 각 꽃 사이의 상호압력에 있는 것으로 보았는데, 어떤 국화식물의 사출화에 생기는 씨앗의 모양은 이러한 생각을 지지하고 있다.
    • 그러나 미나리과 식물의 꽃부리의 경우, 후커 박사의 얘기처럼 안꽃과 겉꽃이 모두 빈번하게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결코 두상화가 조밀한 종은 아니다. 그리고 사출화의 꽃잎의 발달은 그 안에 있는 생식 기관이 다른 부분의 영양을 섭취하므로 그만큼 꽃잎은 발육 부진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른다.
    • 그러나 어떤 국화과 식물에 있어서는 꽃부리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도 겉꽃과 안꽃에 생기는 씨앗에 차이가 있다. 이러한 여러 차이는 중앙의 꽃과 바깥쪽의 꽃을 향한느 양분의 흐름에 뭔가 차이가 있는 것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적어도 부정제화의 경우 그 축에 매우 가까운 꽃이 가장 정제화가 되기 쉽다는 것, 다시 말해 대칭적으로 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이러한 시례로 그리고 상관관계의 현저한 예로 다음과 같이 부언하고자 한다.
    • 나는 최근 제라늄의 어떤 원예품종에서 꽃송이 중앙에 있는 꽃에서는 곧잘 상위 두 장의 꽃잎에 있는 어두운 색 반점이 사라지고, 더욱이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그것에 부속되어있는 꿀샘이 완전히 발육부진이 되는 것을 관찰했다. 상위 꽃잎 두 장 가운데 한 장만이 색깔이 없는 경우에는 꿀샘은 뚜렷하게 짧아질 뿐이다.
  • 꽃부리의 발달에 관해서는 사출된 작은 꽃이 곤충을 유인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 그 곤충의 매개는 이러한 두 목의 식물이 가루받이를 하는데 매우 유용하다는 슈프렝겔 씨의 생각은 얼핏 억지처럼 보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곤충의 매개가 쓸모 있는 것이라면, 거기에 자연도태가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꽃의 차이와 늘 상관관계가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씨앗의 내부와 외부의 구조의 차이가 식물에 뭔가 쓸모 있게 작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 그런데 미나리과 식물의 경우 그러한 차이는 겉모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그 씨앗은 어떤 경우에 겉꽃에서는 직립하여 나거나 자라고 중앙화에서는 공생한다.– 캉돌(캉돌 아버지)은 그러한 특질을 기초로 이 목을 분류했을 정도 이다.
    • 그런 까닭에 분류학자들이 매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구조상의 변화는 전적으로 상관변이에 작용하는 것으로서, 우리가 판단한 바에 의하며 그 종에서는 극히 미미한 역할 밖에 하지 않는다.
  • 우리는 때때로 동류의 모든 종에 공통적이고 실제로는 단순히 유전에 의한 것인 여러 구조를 상관변이로 돌리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
    • 왜냐면 과거의 조상이 자연도태를 통해서 어떤 하나의 구조의 변화를 획득하고 또 수천 세대가 지난 뒤에 그것과는 독립적인 다른 변화를 획득했다고 가정해 보자.
    • 이 두 가지 변화는 여러 습성을 가진 모든 자손의 군 전체에 전달될 것이므로 당연히 그 사이에 어떤 필연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또한 모든 종류를 통해 볼 수 있는 외관적인 상관관계는 오직 자연도태작용에 의해서만 생길 수 있는 것임에 틀림 없다.
  • 예컨대 캉돌 씨는 날개가 있는 씨앗은 개열과가 아닌 열매에서는 결코 발견되지 않는다고 했다.
    • 나는 이 규칙을 개열과가 아닌 씨앗은 자연도태에 의해 점차 날개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 설명하고 싶다.
    • 바람에 운반되는데 조금이라도 적응한 씨앗을 생산하는 식물은 널리 산포하기에 그리 적합하지 않은 씨앗을 생산하는 것보다 분명히 유리하지만, 이 과정은 개열과가 아니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 조프루아 생틸레르와 괴테는 거의 동시에 성장의 보상 또는 평형의 법칙을 주장했다.
    • 괴테는 ‘자연은 한쪽의 소비를 위해, 다른 한쪽에서는 절약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가 사육재배하는 생물에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 만일 영양분이 몸의 어느 한 부분, 또는 한 기관에만 지나치게 많이 흐른다면, 그 밖의 부분에는 적어도 지나치게 많이 흐르는 일은 드물다. 다시 말해 젖도 많이 나오고 살도 찌는 암소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 양배추의 동일한 변종은 영양분이 많은 잎과 함께 기름이 풍부한 씨앗을 제공할 수는 없다. 과일의 씨앗이 위축되었을 때는 과일 자체는 커지고 질도 좋아진다.
    • 닭은 경우에 머리에 큰 깃다발이 있는 것은 보통 볏이 작고, 수염이 크면 몸집이 왜소하다.
  • 이에 비해 자연 상태에 있는 종의 경우에 이 법칙이 보편적으로 적용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 하지만 뛰어난 관찰자들, 특히 식물학자들은 이 법칙을 진리라고 믿는다.
    • 그러나 여기서 나는 어떤 실례도 들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어떤 부분이 자연도태에 의해 크게 발달하고 그것과 연결되어 있는 다른 부분이 이와 같은 과정 또는 불용에 의해 축소되었을 때의 효과와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부분의 지나친 성장 때문에 그것과 인접된 다른 부분에서 실제로 영양분이 감퇴한 효과를 구별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 나는 위에서 말한 보상 작용의 여러 예와 그 밖의 같은 사실들이 더욱 일반적인 원칙 –자연도태는 계속적으로 체제의 모든 부분을 절약하려고 한다는 원칙– 아래 포괄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정을 한다.
    • 만일 변화된 생활 조건 속에서 전에는 유용했던 어떤 구조가 그 유용성이 사라지게 되면, 쓸모 없는 구조를 형성하는데 영양분이 낭비되지 않는 편이 그 개체에 대해서는 유리해지므로 그 축소가 더 두드러진다.
  • 내가 만각류를 조사했을 때 놀란 것 가운데 많은 예를 들 수 있는 사실 –즉, 만각류의 어떤 것은 다른 만각류 안에 기생하며 그것에 의해 보호받고 있을 때는 자신의 껍질 또는 등딱지를 어느 정도 완전하게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 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
    • 이블라 속의 수컷이 그 예이고, 프로테올레파스 속의 경우는 매우 극단적인 경우다. 다른 모든 만각류에서는 등딱지가 거대하게 발달하고 큰 신경과 근육을 갖췄으며, 머리 앞부분은 매우 중요한 세 개의 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 기생함으로써 보호받고 있는 프로테올레파스의 경우 머리 앞부분 전체가 작은 흔적으로 퇴화하여 포식용 더듬이 밑에 붙어 있을 뿐이다.
    • 그런데 프로테올라파스가 기생함으로써 필요가 없어진 크고 복잡한 구조를 절약하는 것은, 비록 그 작용은 완만하더라도 이 종의 각 세대의 개체에는 결정적인 이익이 될 것이다.
    • 왜냐면 모든 동물이 겪게 되는 생존 경쟁에서 프로테올라파스의 각 개체는 그 영양의 낭비를 절약함으로써 자신을 존속시킬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그리하여 나는, 자연도태는 어떤 부분이든 그것이 필요 없게 되었을 때는 어떤 방법으로든 다른 부분을 그와 맞먹을 정도로 크게 발달시키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그것을 축소하고 절약하는데 늘 성공하는 것이라 확신한다.
    • 또 이와는 반대로 자연도태가 어떤 기관을 발달시키는데는 그와 연결된 부분의 축소없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이시도르 조프루아 생틸레르가 말한 것처럼 종이든 변종이든 몸의 어떤 부분 또는 기관이 동일한 개체의 구조 속에 여러 번 반복될 때 –뱀의 등뼈, 또는 수술이 많은 꽃의 수술– 그 수는 변하기 쉽지만, 동일한 부분 또는 기관의 반복이 적은 경우에 그 수가 일정한 것은 하나의 규칙인 것 같다.
    • 위에서 말한 저자와 몇몇 식물학자들은 더 나아가 중복되는 부위는 그 구조도 매우 변이하기 쉽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 오언 교수에 의하면 ‘식물적 반복’은 몸의 기본적 구성이 열듬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의 서열 가운데 낮은 곳에 위치한 생물은 높은 곳에 위치한 생물보다 변이하기 쉽다는 내추럴리스트들의 지극히 일반적인 견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 여기서 낮은 위치라는 말은 몸의 많은 부분이 각각의 기능을 위해 특수화 하는 일이 적다는 것이다.
    • 동일한 부분이 여러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떄, 그것이 왜 변이하기 쉬운 위치에 있게 되는가 –다시 말해 어째서 자연도태는 각각의 형태상의 작은 편차를, 그 부분이 어떤 특수한 목적에만 사용되어야 하는 경우에 비해 그다지 주의 깊게 보존하거나 버리지 않는가– 하는 것은 아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그것은 모든 종류의 물건을 자르는 칼은 어떤 모양이라도 상관없지만, 어떤 특수한 목적을 위한 기구는 일정한 모양을 갖춘 것이 좋은 것과 마찬가지다.
    • 자연도태는 생물마다 각 부위에 대해 이익이 되거나 이익을 위해서만 작용할 수 있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흔적기관은 매우 변하기 쉽다. 이것은 몇몇 학자들의 주장이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믿고 있다. (스터디노트) 흔적기관은 흔적만 남아 있는 기관. ex) 맹장
    • 발육이 불완전한 부분은 매우 변이하기 쉽다는 것은 일반적인 통설이다.
    • 이 문제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여기서는 다만 그러한 기관의 변이성은 그것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것이고, 이는 자연도태가 그 구조의 편차를 막을 힘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그래서 흔적기관은 여러 성장법칙의 재량에 맡겨진 채, 자주 쓰이지 않는 결과로써 오랜 시간 방치되고, 조상종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부위마다 다른 변이성

  • 어느 종이든 그 정도나 방법에 있어서 특별히 발달된 부위는 유연종의 같은 부위와 비교했을 때 변이하는 경향이 높다. (이 예가 아래 나오는 따개비의 유개판)
    • 워터하우스 씨와 오언 교수도 같은 결론을 내렸고, 여기에 열거할 수는 없지만 내가 수집한 많은 사실에 의해서도 이것은 아주 일반적인 규칙이라고 말할 수 있다.
    • (각 부위마다 변이성이 다른데, 발달된 부위일 수록 변이하는 경향이 높다.)
  • 이 규칙은 어떤 부분이 아무리 이상 발달을 했다 하더라도 근연종의 동일한 부분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는 한, 결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한다.
    • 예컨대 박쥐의 날개는 포유류로서는 극히 이상한 구조지만, 박쥐류 전체가 날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규칙은 여기에 적용될 수 없다.
    • 다만 박쥐 가운데 어느 한 종이 같은 속의 다른 종과 비교하여 매우 발달된 날개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만 적용된다.
  • 이상한 모양으로 발달한 2차 성징의 경우에 이 규칙은 타당성을 갖는다.
    • 2차 성징이라는 용어는 헌터 씨가 사용한 것인데, 이 말은 암수 어느 한쪽의 성에 부속하지만 생식작용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특징을 의미한다.
    • 이 규칙은 암컷과 수컷 모두에게 적용된다. 그러나 암컷이 뚜렷한 2차 성징을 나타내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암컷에 적용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
  • 이 규칙이 2차 성징에 매우 명백하게 적용되는 것은, 2차 성징이라는 것이 뭔가 비정상적인 형태로 나타나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큰 변이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 이 사실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확신한다.
    • 이 규칙이 2차 성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암수 동체인 만각류의 경우에 의해 확실히 증명된다.
  • 나는 장래에 나올 저작에서 이 문제에 대해 뚜렷한 예를 들어 설명할 예정이므로 여기서는 이 규칙의 가장 큰 적용을 보여주는 예를 하나만 들어 보겠다.
    • 따개비의 유개판은 모든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구조인데, 속이 다르더라도 이러한 구조의 차이는 매우 작다.
    • 그러나 피르고마와 같은 속의 몇몇 종에서 그 개판은 믿을 수 없을만큼 큰 변이량을 보여준다. 서로 같은 개판이 종에 따라 때로는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또 소수 종에서는 각 개체의 변이가 매우 크다.
    • 이렇게 중요한 기관의 모든 형질에 있어서 변종은 서로 다른 속의 종과 종 사이 이상으로 큰 차이를 보여준다.
  • 같은 지역에 사는 조류에서는 변이의 정도가 극히 작기 때문에 나는 그것에 특별히 주목해 왔다. 위의 규칙은 그 강에서 분명히 잘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나는 특별히 새를 주목했는데, 이 규칙이 조류에게는 성립되는 것 같지만, 식물의 경우에도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증명할 수 없다.
  • 어떠한 종에서도 매우 발달한 어느 부위나 기관이 그 종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정당한 추정이다.
    • 그런데 이 경우에 그 체부는 뚜렷하게 변이하기 쉬운데, 그 까닭은 무엇일까?
    • 각각의 종이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부분을 모두 갖춘 채 독립적으로 창조되었다는 견해로는 이것을 설명할 수 없다.
    • (중요한 부분이 변이 경향이 높은데, 그 원인을 창조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
  • 가축에 있어서 어떤 체부 또는 몸 전체가 주목받지 못해서 선택되지 않게 되면, 그 체부 –예컨대 도킹종 닭의 볏– 또는 품종 전체는 거의 균일한 형질을 갖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품종은 퇴화했다고 말할 수 있다.
    • 흔적 기관이나 개개의 목적을 위해 조금 밖에 특수화 하지 않은 기관, 그리고 아마도 다형적인 군에서는 그것과 거의 비슷한 자연의 예를 볼 수 있다.
    • 그러한 경우에는 자연도태가 충분히 작용하지 않았거나 작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체제는 유동적인 상태에 놓인다.
    • 그런데 여기서 특히 주의를 끄는 것은, 가축에서는 계속되는 선택에 의해 현재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모든 점들이 동시에 변이하기 쉽다는 사실이다.
  • 비둘기의 모든 품종을 살펴보자.
    • 다양한 공중제비비둘기의 부리나 전서구의 부리와 아랫볏, 공작비둘기의 자세와 꽁지깃 등에 현저한 양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그 부분이 영국의 사육자들이 주로 주목하는 점이기 때문이다.
    • 예컨대 단면공중제비비둘기와 같은 아품종에서도 완전히 다른 것이 생기도록 번식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것은 곧잘 기준에서 동떨어진 개체가 빈번하게 태어나기 때문이다.
    • 한편으로는 더욱 불완전한 상태로 돌아가려는 경향과 모든 종류의 변이를 더 만들려고 하는 본능적인 경향이 있다.
    • 또 한편으로는 그 품종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영속적인 선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양자 사이에 끊임없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될 것이다.
    • 오랜 세월이 흐르면 인간의 선택이 승리할 것이다.
    • 따라서 우량한 단면공중제비비둘기의 계통에서 일반적인 공중제비비둘기와 같은 열등한 비둘기를 번식시켜 버리는 실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 그러나 선택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한, 계속 변화하고 있는 구조에는 언제나 많은 변이성을 기대할 수 있다.
  • 이제 자연으로 눈을 돌려보자.
    • 어느 종의 몸의 한 부분이 같은 속의 다른 종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발달 했을 때, 이 부분은 무수한 종이 그 속의 공통 조상에게서 분기한 다음부터 특이하게 많은 양의 변화를 받아온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
    • 갈라진 시기가 까마득한 옛날인 경우는 좀처럼 없을 것이다. 하나의 종이 어떤 하나의 지질시대보다 오래 존속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 변이의 양이 많다는 것은 자연도태에 의해 대단히 많고 길게 축적되어 온 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특이하게 발달한 체부 또는 기관의 변이는 그렇게 멀지 않은 시대에 대량으로, 또 오랜 시간에 걸쳐 계속해온 것이다.
    • 따라서 일반적인 규칙으로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오랜 시간 동안 거의 일정하게 보존되어온 체제의 다른 부분보다도 많은 변이성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럴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 자연 도태와 다른 한편으로는 귀선유전 및 변이성 사이에 일어나는 경쟁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칠 것이고, 그러면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기관은 영구적인 것이 될 것이다. 이것을 의심할 만한 이유는 없다.
    • 박쥐의 날개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기관이 아무리 비정상적이라 하더라도 수많은 변화한 자손들에게 거의 같은 상태로 전해지는 경우, 그것은 거의 같은 상태로 지극히 오랜 시대에 걸쳐 존속해 왔을 것이다. 따라서 다른 어떠한 구조에 비해 변이를 더 많이 일으키지 않게 되었음이 확실하다.
    • 이른바 ‘발생적 변이성’이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은 그 변이가 비교적 근대에 있었고, 그것이 특이하게 큰 경우에 한한다.
    • 그 까닭은 이 경우에는 변이성이, 그것에 필요한 상태와 정도로 변이하는 개체의 계속적인 선택에 의해, 또 이전에 그다지 변화하지 않은 상태로 복귀하는 경향을 가진 개체의 끊임없는 도태에 의해 고정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종과 속의 형질 변이

  • 이상과 같은 설명 속에 들어 있는 원리는 다음과 같은 문제에도 확대하여 적용할 수 있다.
    • 종의 형질은 속의 형질보다 더 변이하기 쉽다.
    • 예를 들어 보자면, 식물에서 만일 어느 큰 속의 어떤 종들이 푸른 꽃을 피우고 다른 종들이 붉은 꽃을 피운다고 할 때, 그 색은 단지 종의 형질에 지나지 않는다.
    • 따라서 푸른 꽃의 종 가운데 하나가 붉은 꽃의 종으로 변하거나 그 반대의 일이 일어난다 해도 놀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그러나 만일 모든 종이 푸른 꽃을 피운다면 그 색깔은 속의 형질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의 변이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될 것이다.
  • 내가 이러한 실례를 선택한 까닭은 많은 내추럴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설명, 즉 종의 형질이 속의 형질보다 변이하기 쉬운 까닭은 종의 형질에는 보통 속의 분류에 사용되는 것보다 생리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체부가 선택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반박하기 위함이다.
    • 그것은 종 특유의 형질이 속 특유의 형질보다 변하기 쉽기 때문이다.
  • 일반적으로 종의 형질이 속의 형질보다 변이하기 쉽다는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를 제시하는 일은 쓸데 없는 일이다.
    • 중요한 형질에 대해 종의 큰 군을 통해 일반적으로 매우 불변적인 어떤 중요한 기관 또는 체부가 모든 근연종에 있어서 뚜렷하게 ‘다르다’는 것을 어떤 저자들은 경탄해 마지 않는다.
    • 그런데 중요시되고 있는 그 기관 또는 체부는 어떤 종에서는 개체 사이에서도 변이하기 쉽다는 것이다. 나는 이미 생물에 관한 여러 저서에서 논술한 바 있다.
    • 그런데 이 사실은 일반적으로 속의 가치를 지닌 어떤 형질이 그 가치를 상실하고 다만 종의 가치만을 지니게 될 경우 그 생리적인 중요성은 본디대로일지라도 변이하기 쉬워진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 이러한 설명은 기형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 적어도 조프루아 생틸레르는 어떤 기관이 정상인 경우에도 같은 군에 속하는 각각 다른 종에서 많은 차이를 나타낼수록 개체적인 이상이 많다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은 것 같다.
  • 각각의 종이 독립적으로 창조되었다는 일반적인 견해에서 보자. 그렇다면 독립적으로 창조된 같은 속의 다른 종에서 그 부분과 차이를 나타내는 구조 부분은 왜 수많은 종에서 비슷한 모든 부분보다 더 쉽게 변이해야 하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할 수 없다.
  • 이것을 달리 설명하면 하나의 속에 포함되는 종에서는 서로 유사한 부분, 그리고 어느 다른 속의 종과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모든 부분은 속의 형질이라고 할 수 있다.
    • 다소나마 광범위한 차이를 나타내는 습성에 적합한 수많은 종을 자연토태가 똑같이 변화시키는 것은 극히 드문일이다.
  • 따라서 위에서 말한 공통으로 볼 수 있는 모든 형질을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유전된 것으로 본다.
    • 이른바 이러한 속의 형질은 아득히 먼 시대, 즉 종이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분기되어 나온 그때부터 유전되어 온 것이고, 그 뒤에는 변이하지 않고 어떠한 차이도 나타내지 않았거나 아니면 극히 미미한 정도의 차이밖에 나타내지 않은 것이다.
    • 그러므로 그들이 오늘날 변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이와 달리 어떤 한 종이 같은 속의 다른 종과 다른 점을 종의 형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종의 형질은 그 종들이 공통된 조상으로부터 분기한 때부터 변이하면서 차이를 나타내게 된 것이므로, 그들이 변이를 일으키기 쉬운 것은 분명하다.

2차 성징의 변이

  • 2차 성징이 매우 변이하기 쉽다는 것은 구태여 설명하지 않더라도 모든 생물학자들이 인정할 것이다. 또 같은 군에 속하는 종은 체제의 다른 부분보다 2차 성징에 있어서 훨씬 광범위하게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 또한 인정할 것이다.
    • 예컨대 2차 성징이 뚜렷한 닭목의 수컷들의 차이를 암컷과 비교해 보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게 될 것이다.
  • 이들 형질의 경우 변이성의 원인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그 형질이 왜 다른 형질과 똑같이 변하지 않고 균일하게 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해답은 찾을 수 있다.
    • 그것은 2차 성징은 성도태에 의해 축적된 것인데, 이 성도태의 작용은 일반적인 자연도태의 작용보다 엄격한 것이 아니다.
    • 2차 성징에 있어서 변이성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 형질은 매우 변하기 쉬운 까닭에 자연도태는 광범위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 그리하여 같은 군의 종에 더욱 많은 양의 변이를 주는데 쉽게 성공한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 같은 종의 암수 사이에 나타나는 2차 성징의 차이가, 일번적으로 같은 속의 여러 종이 서로 차이를 나타내는 것과 똑같은 부위에서 나타난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나는 이것에 대해 2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 첫째는 내가 작성한 목록에 있는 것이다. 어느 예에서도 차이는 매우 비정상적인 성질의 것이므로 그 관계는 우연한 것일 수가 없다.
    • 갑충의 매우 큰 군에서는 발목 관절의 수가 대체로 같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웨스트우드 씨가 지적한 바에 의하면 잉기대 과의 경우 그 수가 많이 변이해 있고, 그 수는 또 같은 종의 양성에서도 마찬가지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 또 굴지성인 막시류에 있어서는 날개의 맥의 양식은 큰 군에서 공통되게 보이는 것이므로 가장 중요한 형질이다. 그런데 어떤 속에서는 날개의 맥이 종에 따라 다르고 마찬가지로 같은 종의 양성에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러보크 씨가 최근에 말한 바에 의하면 작은 갑각류가 이 법칙의 실례를 뚜렷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 폰텔라에서는 그 성의 형질은 주로 앞더듬이와 다섯 번쨰 다리에서 나타난다. 종의 차이도 주로 이 기관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 나는 같은 속의 모든 종은 어느 종의 암수가 그러한 것처럼 분명히 같은 조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 따라서 공통의 조상 또는 초기 자손에게서 보이는 구조의 어느 부분에서도 변이가 쉽게 일어난다면, 이 부분의 여러 가지 변이는 자연도태 및 성도태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마찬가지로 같은 종의 암수를 서로 적응시키거나 다른 생활 습성에 적응시키고, 암컷을 차지하려는 경쟁에 수컷을 적응시키기 위해 이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 마지막으로 결론을 정리해 보자
    • 종 특유의 형질, 즉 종을 서로 구별하는 형질에서는 속의 형질, 즉 그 모든 종이 공유하는 형질 쪽이 속 특유의 형질보다 변이성이 크다.
    • 어떤 종에서 같은 속의 같은 부분과 비교하여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부분은 극도의 변이성을 나타내는 일이 빈번하다.
    • 그리고 아무리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부분이라도 모든 종에 공통될 경우에는 변이성이 미미하다.
    • 또 2차 성징의 변이성이 크고, 이 형질의 근연종 사이에 나타나는 변이의 양도 크다. 2차 성징과 일반적인 종의 차이는 대체로 체제의 같은 부분에서 나타나며 서로 밀접하게 결합된 원칙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 이러한 원칙은 모두, 주로 같은 종류의 종은 공통의 조상에서 나와 대부분 많은 것이 유전한다.
    • 최근에 크게 변이한 체부는 오랫동안 유전되면서 변이 하지 않은 체부보다 더 많이 계속 변이할 것이다.
    • 자연도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귀선유전 및 더욱 변이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 성도태는 일반적인 선택보다 엄격하지 않다.
    • 같은 체부의 변이는 자연도태 및 성도태에 의해 축점됨으로써 2차적인 성징이나 일반적인 목적에도 적응하게 된 것이다.

유사 변이와 귀선유전

  • 서로 다른 종이 유사 변이를 나타내거나, 한 종의 변종이 근연종의 형질을 갖고 있거나, 먼 조상의 형질로 돌아가는 것, 이러한 명제들은 사육재배 품종을 통해서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 멀리 떨어진 나라에 사는 서로 다른 비둘기의 모든 품종은 머리에 깃털이 거꾸로 서 있고 다리에도 깃털이 있는 –이런 것들은 원시적인 양비둘기에는 없던 형질이다– 아변종이 되어 있다.
    • 이러한 형질은 2개 이상의 다른 품종에서 일어나는 유사한 변이이다.
    • 파우터의 꽁지깃이 14개, 때로는 16개까지 있는 것은 다른 품종, 즉 공작 비둘기의 정상적인 구조를 보여주는 변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 이러한 유사한 변이는 모두 비둘기의 수많은 품종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똑같은 체질과 미지의 비슷한 영향을 받았을 때 똑같은 변이를 일으키는 경향이 유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 식물계에서 식물학자들의 공통된 조상으로부터 재배를 통해 생산된 변종으로 분류하는 식물, 즉 서양유채와 루타바가의 비대한 줄기, 우리가 보통 뿌리라 일컫는 것에서도 이와 비슷한 변이를 발견할 수 있다.
    • 만일 이것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나온 변종이 아니라면, 3가지의 창조 행위가 따로따로 그러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근데 그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는 내용)(원문은 좀 더 긴데 창조론 까는 얘기라 줄였음.)
    • 이러한 유사 변이의 예는 노뎅씨나 월시 씨가 많이 관찰했다. 월시 씨는 ‘균일 변이성’의 법칙으로 정리까지 했다.
  • 여기서 비둘기에 대한 또 다른 실례를 들어보자
    • 여러 품종 가운데 흔히 날개에 검은 줄이 두 개 있고 허리 부분은 흰색이며 꼬리 끝에는 한 개의 줄과 바깥 날개 아래 쪽 복부 가까이 가장 자리에 하얀 테가 둘러쳐진 흑청색 비둘기가 때때로 출현하는 것이 그 예이다.
    • 이런 점들은 모두 조상종인 들비둘기의 형질이기 때문에, 이는 귀선유전의 예라 할 수 있다.
    •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러한 빛깔의 특징은 두 개의 특수한 그리고 빛깔이 서로 다른 품종을 교잡하여 나온 자손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 또한 이 경우 생활의 외적 조건에서 흑청색 몸 색깔 및 여러 특징을 재현하는 것은 단순한 교잡작용이 유전의 여러 법칙에 따라 미치는 영향 외에는 아무 것도 없으므로, 확신을 가지고 이상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어떤 형질이 수백 세대에 걸쳐 나타나지 않다가 다시 출현하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 그러나 어떤 품종이 단한번 다른 품종과 교잡했을 때, 그 자손은 흔히 몇 세대 동안 그 외래품종의 형질로 복귀하려는 경향을 나타내는 수가 있다.
    • 12세대 뒤에 한 조상으로 부터 받은 피의 비율은 1/2048 밖에 안 된다.
    • 그리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일반적으로 격세유전의 경향은 이렇게 지극히 낮은 비율로 외부에서 유입된 피의 잉여분에 의해 보존된다고 여기고 있다.
  • 교잡하지는 않았으나 그 부모가 모두 조상이 갖고 있던 형질을 상실하게 된 품종에서는 잃어버린 형질을 되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 그것이 어느 정도가 됐든, 또 앞에서 말한 것처럼 완전히 그 반대로 생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무한한 세대에 전해지는 것이다.
    • 어떤 품종에서 상실했던 형질이 여러 세대가 지난 뒤 다시 나타날 때, 그것에 대한 가장 적당한 가설은 자손이 갑자기 수백 세대나 떨어진 좃아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하는 각 세대에 문제의 형질이 숨어 있다가 유리한 조건을 만났을 때 마침내 지배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 예컨대 매우 희귀하게 청색 비둘기를 낳는 바브 비둘기에서는 푸른 깃을 만드는 잠복적 경향이 각 세대마다 있어 왔던 것이 분명하다.
    • 이러한 경향이 수많은 세대에 걸쳐 전달되어 가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 기관 또는 흔적기관이 그와 유사한 방법으로 전달되어 가는 것과 비교할 때, 오히려 더 가능성이 높다.
    • 이따금 그저 흔적만 나타내는 경향이 유전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예컨대 수술이 4개 밖에 없는 평범한 금어초 가운데 5개의 암술 흔적이 곧잘 발견된다. 다시 말해 금여초는 수술의 흔적을 만들어내는 경향을 유전하고 있는 것이다.
  • 나는 같은 속의 모든 종은 하나의 공통조상으로부터 유래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그 종이 가끔 비슷한 양식으로 변이한다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 한 종의 변종이 다른 종과 매우 닮은 형질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때 다른 종이라는 것은 우리의 견해에 의하면 다만 그 특징이 두드러진 영속적인 변종에 지나지 않는다.
    • 그러나 이렇게 얻어진 여러 형질은 그다지 중요한 성질의 것은 아니다. 왜냐면 기능적으로 중요성을 가진 모든 형질의 보존은 각 종의 서로 다른 여러 습성에 따라 자연도태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생활조건과 유전적 체질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떄때로 같은 속의 종이 오랫동안 상실했던 형질로 다시 복귀하는 것도 당연히 예상할 수 있다.
    • 그러나 어떠한 자연 집단에 대해서도 그 공통조상에 대해 정확한 형질을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에 위의 두 가지 경우를 구별하기는 어렵다.
  • 예컨대 조상종인 들비둘기에게는 다리에 깃털이 없고 거꾸로 선 볏도 없다는 것을 몰랐다면, 사육품종의 그러한 형질이 귀선유전에 의한 것인지 단순히 유사한 변이에 의한 것인지 구별할 수 없었을 것이다.
    • 그러나 푸른 색은 이 색과 상관이 있고 또 단일한 변이로 모든 것이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무늬의 수로 보아 격세 유전의 예라고 추론할 수 있다.
    • 이러한 사실은 서로 색깔이 다른 품종을 교잡했을 때 흔하게 나타나는 푸른색과 여러 가지 무늬를 통해서도 추론할 수 있다.
    • 그러므로 자연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떤 경우가 이전에 있었던 형질로의 복귀인지 아니면 새로운 변이인지 분명하지 않다.
    • 나의 학설에 의하면 변이하는 어떤 종의 자손 중에는 같은 종류의 다른 구성원 속에 이미 나타나 있는 형질이 나타나도록 변이하는 것이 이따금 발견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실제 자연계가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다.
  • 변이하는 종을 식별하기 어려운 이유 가운데 상당 부분은 변종이 같은 속의 다른 종을 모방한다는데서 기인한다.
    • 또 변종으로 해야 할지 종으로 해야 할지 의심스럽게 여겨지는 두 종류의 중간형에 대해서도 상당히 큰 목록을 만들 수 있다.
    • 그것은 이러한 종류가 모두 독립적으로 창조된 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변이하는 도중에 어느 정도 다른 종의 형질을 띄게 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 그러나 가장 좋은 증거는, 중요한 부위나 기관이 때로는 변이하여 어느 정도 비슷한 종에서와 같은 형질을 얻게 되는 부위와 기관에서 찾을 수 있다.
    • 나는 이러한 경우의 실례를 많이 수집했지만 제시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만 그러한 예가 확실히 있다는 것은 말해두겠다.
  • 어떤 중요한 형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사육재배하에서 또 일부는 자연계에서 같은 속의 몇몇 종에서 발생한 기묘하고 복잡한 예에서 언급해 보겠다. 이것은 거의 확실한 격세 유전이다.
    • 얼룩말의 다리처럼 당나위의 다리에서도 매우 뚜렷한 줄무늬를 곧잘 볼 수 있다. 이것은 새끼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어깨의 줄무늬도 이따금 이중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 어깨의 줄무늬는 분명히 길이도 윤곽도 뚜렷한 변이를 나타내고 있다. 흰색이기는 하지만 백변종이 아닌 당나귀가 등줄기에도 어깨에도 줄무늬가 없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러한 줄무늬는 검은 당나귀에서 이따금 매우 희미하게 나타나거나 완전히 없는 경우도 있다.
    • 팔라스 쿨란이라 불리는 야생당나귀는 어깨의 줄무늬가 이중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블라이스 씨는 어깨에 선명한 줄이 있는 헤미오누스의 표본을 보았다고 했지만, 원래 에미오누스는 어깨에 그러한 줄무늬를 갖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이 종의 새끼는 일반적으로 다리에 줄무늬가 있고 어깨무늬가 희미하다는 얘기를 풀 대령한테서 들은 적 있다.
    • 콰가는 얼룩말과 똑같이 온몸에 매우 선명한 줄무늬가 있지만 다리에는 없다. 그러나 그레이 박사는 발굽에 얼룩말과 비슷하게 매우 뚜렷한 줄무늬가 있는 하나의 표본을 기록하고 있다.
  • (이하 예를 계속 드는 부분 생략)
  •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해밀턴 스미스 대령은 말의 여러 가지 품종은 수많은 원종에서 나온 자손들이며, 그 원종의 하나인 짙은 갈색 말에는 줄무늬가 있었고, 앞에서 설명한 것들은 거의 모두 옛날에 짙은 갈색 계통과 교잡함으로써 나타난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 그러나 나는 이런 견해에 찬성할 수 없다. 왜냐면 세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에 살고 있는 거구의 벨기에 산 짐말과 웨일스 지방의 조랑말, 노르웨이산 캅, 늘씬한 캐티워종 등이 모두 하나의 가상적인 원종과 교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 이제 말 속의 여러 종을 교잡한 경우의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 롤랑의 견해에 의하면, 당나귀와 말의 교잡에서 태어나는 일반적인 노새에는 특히 다리 줄무늬가 많다고 한다
    • 고스 씨의 설명으로는 미국의 어느 지방에서는 열 마리의 노새 가운데 약 아홉 마리의 비율로 다리에 줄무늬가 있다고 한다.
    • 내가 언젠가 본 노새는 다리에 줄무늬가 얼마나 많은지 얼룩말의 잡종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 마틴 씨가 쓴 저서에서도 이와 비슷한 노새에 대한 기술이 있다.
  • (이하 계속 줄무늬가 있는 말들에 대한 예시 생략)
  •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여러 사실에 대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 우리는 말속에 속하는 매우 다른 많은 종이 단순한 변이에 의해 다리에 얼룩말과 같은 줄무늬가 나타나거나 어깨에 당나위와 비슷한 줄무늬가 생기는 것을 보았다. 말에서는 짙은 갈색이 나타났을 때는 언제나 이러한 경향이 강한 것을 볼 수 있다.
    • 줄무늬가 나타났다고 해서 체형의 변화나 또 다른 새로운 형질이 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줄무늬가 나타나는 것은 서로 매우 다른 수많은 종 사이의 잡종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이제 비둘기의 수많은 품종에 대해 알아보자.
    • 사육 비둘기의 품종은 일정한 줄무늬와 그 밖의 무늬를 가진 연한 청색 비둘기 한 마리에서 유래한 것이다. 어떤 품종이 단순 변이를 통해 연한 청색을 띠면 이러한 줄무늬나 다른 무늬들은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 하지만 그 겉모습 또는 형질에는 어떠한 변화도 나타나지 않는다.
    • 여러 색깔을 가졌고,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가장 순수한 품종을 교잡하면 그 잡종은 청색과 줄무늬, 여러 무늬를 나타내는 뚜렷한 경향이 다시 나타난다.
  • 오랜 옛날의 형질이 다시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설은, 계속되는 각 세대의 자손에게 오랫동안 없어졌던 형질이 다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어떤 미지의 원인에 의해 이따금 지배적이 된다는 것은 이미 설명한 바와 같다.
    • 또한 말 속의 여러 종에 있어서 줄무늬는 늙은 개체보다 어린 개체에서 훨씬 더 확실하게 훨씬 더 자주 나타난다.
    • 몇 세기에 걸쳐 순수하게 사육된 비둘기의 여러 품종을 만약 종이라 부른다면, 그것은 말속의 종의 경우와 얼마나 정확하게 평행을 이루는 것인가!
    • 나 자신은 확신을 가지고, 수천, 수만 세대 전의 옛날을 되돌아보며, 얼룩말과 같은 줄무늬는 있지만 다른 점에서는 다른 구조를 가진 동물을 사육하는 말이나 당나귀, 헤미오누스, 콰가, 얼룩말의 공통의 조상으로 보고 있다.
  • 말 속의 종이 저마다 독립적으로 창조되었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마 각각의 종이 야생이든 사육종이든 상관없이, 같은 속의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줄무늬를 띠게 되는 특수한 양식으로 변이하는 경향을 가지고 창조되었다고 할 것이다.
    • 이 견해를 인정하는 것은 내 생각에는 비현실적인 웡니 또는 적어도 알 수 없는 원인을 받아들이기 위해 진실한 원인을 외면하는 것과 같다.

간추림

  • 변이의 법칙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무지하다.
    • 여러 체부가 왜 부모의 똑같은 체부와 조금이라도 다른지에 대한 백가지 예 가운데 하나도 그 이유를 알아낸 것이 없다.
    • 그러나 우리가 비교할 수 있는 경우에는, 언제나 같은 법칙이 같은 종의 변종들 사이에 비교적 적은 차이를 내고 또 한편으로는 같은 속의 종들 사이에 큰 차이를 만들어 내도록 작용한 결과라 생각한다.
    • 환경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단순한 동요적인 변이성을 일으키는데 불과하지만, 때로는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효과를 미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효과는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뚜렷한 특징을 나타낼 수는 있지만, 이러한 문제에 관해서 아직까지 명확한 증거는 없다.
    • 체질상의 특이성을 만들어내는 습성과 여러 기관을 사용해서 강화하는 것, 그리고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약해지고 퇴화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그 효과가 든든한 힘이 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몸의 같은 부분은 서로 비슷한 방법으로 변이하거나 결합하는 경향이 있다.
    • 단단한 부분과 바깥 부분이 변화하면, 그것이 부드러운 내부에 영향을 미치는 수가 있다.
    • 일부분이 크게 발달하면 아마 그 부분은 가까이에 있는 부분에서 영양분을 뺏는 경향을 나타내며, 절약해도 개체에 손해를 주지 않는 구조상의 여러 부분은 절약될 것이다.
    • 발생 초기에 나타나는 구조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그 뒤에 발달하는 체부에 영향을 미친다.
    • 그 밖에도 그 성질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호 작용이 매우 많다.
  • 반복되고 있는 부위는 수도 구조도 변하기 쉽다.
    • 이러한 부위는 뭔가 특별한 기능을 위해 특수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부위에서 발생한 것으로, 그러한 변화가 자연도태에 의해 엄격하게 억제되어 오지는 않았던 것이리라.
    • 자연의 서열에서 하위에 있는 생물은 전체 체제의 특수화가 이루어져 상위에 있는 생물보다 변이하기 쉬운 것도 같은 원인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 흔적기관은 쓸모가 없기 때문에 자연도태의 작용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흔적기관이 변이하기 쉬운 것이다.
    • 종의 형질 –같은 속의 수많은 종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분기된 이후 달라지게 된 형질– 은 속의 형질, 즉 오랜 세월 유전되어 와서 그 동안 달라지지 않은 형질보다 변이하기 쉽다.
  • 이상 최근에 변이하여 다른 것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변이하기 쉬워진 부위 또는 기관을 다루었다.
    • 이것은 이미 2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원칙이 개체 전체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면 같은 속의 많은 종이 발견되는 지역 –이전에 많은 변이와 분기가 있었던 곳이나 새로운 종이 활발하게 생산된 곳– 에서는 평균적으로 지금도 가장 많은 변종, 즉 발단종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 2차 성징은 매우 변이하기 쉽고, 또 이러한 형질은 같은 군의 종들 사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 몸속 동일한 부분에서의 변이성은 보통 같은 종의 암수 양성에 대해 2차 성징의 차이를 만들고, 또 같은 속의 많은 종에 대해 종적 차이를 주는 데 이용되었다. –종의 특성
    • 근연종 가운데 같은 부분이나 기관에 비교해서 보통 이상의 크기, 또는 보통 이상으로 발달한 어떤 부분이나 기관은 그 속이 발생하고부터 계속하여 보통 이상으로 야의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하여 다른 부분보다 더 뚜렷하게 변이하기 쉬운 까닭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 변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거듭되는 완만한 과정이다. 이러한 경우 자연도태는 그 이상으로 변이시키거나 적게 변화된 상태로 복귀하려는 경향을 극복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보통 이상으로 발달한 기관을 가진 어떤 종이, 변화한 수많은 자손의 조상이 된 경우에 자연도태는 그 기관이 아무리 보통 이상으로 발달되었다고 할지라도, 그 기관에 일정한 특질을 주는데 성공한 것이다.
    •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거의 같은 체질을 물려 받은 뒤에 비슷한 생활환경에 처해 있는 종은 유사한 변이를 나타낸다. 그 같은 종들은 옛날에 조상이 가지고 있었던 형질에서 때때로 어떤 것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 새롭고 중요한 변이는 격세유전과 상사적 변이로부터는 발생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아름답고 조화를 이룬 자연계의 다양성은 증가할 것이다.
  • 자손과 그 조상들 사이에 나타나는 경미한 차이가 어떻게 생겨나는지는 모른다. 저마다 원인은 있을 것이다.
    • 땅위에 사는 무수한 생물은 새로운 구조를 갖게 됨으로써 서로 경쟁하고 이긴 쪽이 살아 남는다.
    • 이러한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상의 변화가 생기는 것은 각 개체에 있어 유익한 차이를 축적해 가는 자연 도태의 작용 때문이다.

5장 요약.

5장은 알려져있는 변이들을 설명하고, 그 변이들에 자연 선택 관여됨을 설명하고, 그리고 그 중에서 자연 선택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주장을 함.

생활조건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변이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연도태도 함께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

용불용 –다윈은 용불용이 작용한다고 믿음– 도 작용하지만 자연도태가 더 강하게 작용한다.

특수한 기후에 대한 종의 순화를 단순한 습성으로 볼 것인지, 자연도태가 작용한 결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그 두 가지의 결합에 의한 것이라고 볼 것인지를 판별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상관변이, 이 말을 성장과 발달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에는 모든 체제가 긴밀하게 결합해있고, 어느 부분에 경미한 변이가 일어나 자연도태에 의해 축적되면 다른 부분도 변화하게 된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변이성은 부위 마다 다른데, 종에 있어서 중요한 부위는 변이 경향이 크다.

또한 속의 형질 –상위 단계– 보다 종의 형질 –하위 단계– 이 변이 경향이 크다.

성선택이 축적된 2차 성징은 종의 형질보다 변이 경향이 더 크다.

조상의 형질로 돌아가려는 귀선 유전과 어떤 형질이 수백 세대 뒤에야 나타나는 격세 유전은 놀라운 일이다. –돌아가려 한다는 표현이 좀 그런데, 형질이 안에 내재되어 있다가 발현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될 듯.

종의 기원/ 자연도태 또는 적자생존

인위적 선택과의 비교

  • 생존경쟁은 변이에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 인간의 선택 원리가 자연계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이 매우 유효하게 작용됨을 증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사육재배 생물은 경미한 변이와 개체적 차이를 많이 가지는데, 자연계 생물이 그보다 정도는 떨어지지만 어쨌든 변이는 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유전이 강하게 작용된다.
  • 사육재배 아래에서는 모든 체제가 어느 정도 가소적 –온도나 압력을 가해 형태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 이긴 하지만, 후커와 에이사 그레이가 지적한 바와 같이 인간이 변이를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다.
    • 인간은 변종을 창조해 낼 수도 없고, 변종의 발생을 막을 수도 없다. 다만 그것이 발생한 것을 보존해서 누적할 수 있을 뿐이다.
    •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생물을 새로운 환경으로 옮기면, 생활조건이 바뀌기 때문에 그로 인해 변이가 발생한다. 그런데 이러한 생활 조건의 변화는 자연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난다.
    • 모든 생물 간의 상호관계나 그들의 물리적 생활조건에 대한 상호관계에는 복잡성과 밀접한 적합성이 있다. 따라서 생물이 변화하는 생활환경 속에 있는 경우에, 그 구조 속에 무한히 변화할 수 있는 다양성이 있음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 (스터디노트)환경의 변화 때문에 종의 변이가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부분은 다윈이 착각 했거나 잘 몰랐던 듯.
  • 인간에게 쓸모 있는 변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분명하므로, 마찬가지로 각 생물에게도 거대하고 복잡한 생존경쟁에 도움되는 변이가 수천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이따금 일어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만일 그렇다면 –생존 가능한 것보다 더 많은 개체가 태어난다는 것까지 고려하여– 다른 개체에 비해 뭔가 조그만 이점이라도 가진 개체가 생존과 번식의 기회를 많이 가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 이와 반대로 조금이라도 유해한 변이는 엄격하게 파괴된다고 확신할 수 있다.
    • 이렇게 유익한 개체적 차이와 변이는 보존되고, 유해한 변이는 변이는 버려지는 것을 가리켜 나는 ‘자연도태’ 또는 ‘적자생존’이라고 부른다.
    • 유해하지도 유익하지도 않은 변이는 자연도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 모든 형질은 변화성을 가진 요소로 남거나, 그 생물의 성질이나 생활조건의 성질에 따라 결국 변하지 않는 상태가 될 것이다.
  • 몇몇 저자들은 ‘자연도태’라는 말을 오해 하거나 이의를 제기한다. (이 아래는 용어에 대한 이의제기와 그에 대한 반박)
    • 자연도태는 변이성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생활조건 속에 사는 생물에 대해 유익한 변이를 보존한다는 의미 밖에 없다.
    • 농업 연구가 중에 인위적인 선택의 효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이 경우 인간이 어떤 목적을 위해 선택하는 개체적 차이는 자연에 의해 필연적으로 먼저 일어나야 한다. —(자연에 의해 먼저 변이가 일어나야 그 이후에 인간이 그것을 보고 선택을 한다.)
    • 어떤 사람들은 선택이라는 이름이 변화되는 동물 자체의 의식적인 선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반대하기도 한다. 또한 식물은 자의식이 없기 때문에 식물의 경우 자연도태를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 물론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 말하면 자연도태는 틀린 이름일 것이다. 그러나 화학자들이 여러 원소의 선택적 ‘친화력’을 말할 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더욱이 산이 선택적 결합을 할 때 염기를 선택한다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
    • 어떤 사람은 자연도태 학설을 능동적인 힘, 또는 신성으로서 말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런데 행성의 운동을 중력이라고 말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 나의 비유적인 표현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자연을 인격화 하는 것을 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자연은 수많은 자연법칙의 총괄적인 작용과 그 결과를 뜻한다. 그리고 이 법칙에 의해 우리가 확정지으려는 사상의 상관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런 피상적인 의견은 쉽게 불식될 것이다.
    • (스터디노트)은유를 할 때는 그 논리적 관계에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어떤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A를 은유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A와 연관된 다른 개념 B도 따라오게 마련인데, 이 경우 B 자체는 은유를 통해 설명하려고 했던 본래 내용과는 별개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본래 내용과 B의 관계에 의해 은유에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여 그것들 사이의 논리적 관계에 주의해야 한다.
  • 기후에 의해 물리적인 변화를 받고 있는 지역을 생각해 보면 자연도태가 일어나는 매커니즘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물리적인 변화를 받은 지역에 있는 생물들의 수는 즉각적으로 변화할 것이고 어떤 종은 멸종해 버릴 수도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각 지역의 생물들은 서로 복잡하고 밀접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그곳에 살고 있는 생물 수의 변화는 기후의 변화와는 별개로 또 다른 수많은 생물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만일 그 지역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라면, 이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생물이 이주해 와서 이전에 살고 있던 어떤 생물들의 관계를 몹시 교란시킬 것이다.
    • 그런데 만일 위의 장소가 섬이라거나 일부가 장벽으로 에워싸였거나 하여 새로운 형태가 자유롭게 들어올 수 없는 경우라면, 그곳은 변화에 적응한 원래 살고 있는 종이 채울 것이다.
  • 생활 조건의 변화는 생물에게 유리한 변이를 일으키고, 이 변이는 다시 자연도태에 유리하게 되다. 이것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자연도태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할 것이다.
    • ‘변이’라는 이름에 개체적 차이가 포함 되었음은 물론이지만 나는 그것에 많은 변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인간이 단순한 개체적 차이를 어떤 일정한 방향으로 축적하여 큰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처럼, ‘자연’도 그렇게 할 수 있다.
    • 게다가 자연은 인간과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오랜 시간을 들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쉽다.
  • 나는 기후나 그 밖의 어떠한 물리적 변화, 이주를 방해하는 장벽 같은 것이 없어도 자연도태에 의해 개량된 변이개체가 빈 서식지를 새로이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각 지방에 서식하는 각 생물들은 균형 잡힌 힘에 의해 서로 경쟁하고 있는데, 한 개 종의 구조와 습성이 조금 변화하면 다른 생물보다 유리한 입장이 되고, 같은 종류의 변화가 한층 더 진행되면 그 종은 점점 더 유리해지게 된다.
  • 토착생물이 상호간에 또는 생활환경의 물리적 조건에 완전히 적응된 상태라서 더는 적응과 개량이 될 수 없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사육재배한 생물이나 외래종이 토착생물을 밀어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토착생물은 침입자에게 더욱 강하게 저항할 수 있는 변화를 해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스터디노트) 외래종과의 경쟁이라는 다윈의 예를 떠나서, 생물들은 상호간에 공진화를 하기 때문에, 진화가 멈춘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 인간은 방법적이고 무의식적인 선택으로 위대한 결과를 얻어왔다. 그런데 자연이 그렇게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 인간의 선택은 외적이고 가시적인 형질에만 작용할 수 있지만, 자연의 힘은 모든 내부기관과 체질적 차이, 생명의 모든 조직에 작용할 수 있다.
    •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택할 뿐이지만, 자연은 자연이 보살피는 생물의 이익을 위해 선택한다.
    • 선택되는 모든 형질은, 그 선택이라는 말이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모두 자연에 의해 훈련되는 것이다.
    • 인간은 여러 기후의 토지에서 생산된 것을 사육재배하는데, 선택된 각각의 형질을 특수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훈련시키는 일은 거의 없다. 또한 수컷에게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시키지도 않고, 허약한 동물을 죽여버리지 않고 힘이 닿는데까지 보호한다.
    • 자연 상태에서는 구조와 체질의 아주 경미한 차이가 생존경쟁에서 미묘한 균형을 바꾼다. 그리고 그 차이는 보존되기도 한다.
  • 자연은 날마다, 시간마다, 전세계에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모든 변이를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것은 보존하고 축적한다.
    • 기회가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각각의 생물을 개량하는 일을 묵묵히 계속한다.
    • 이런 변화는 완만해서 오랜 연대가 지나기 전에는 깨닫지 못한다. 먼 과거 지질시대를 관찰하면서 현재의 생물의 종류가 옛날과 다르다는 것만 불완전하게 알 수 있다.
  • 어떤 종에 크고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려면 이미 이루어진 변종이 다시 오랜 시간에 걸쳐 개체적 차이를 누적해야 한다.
    • 이러한 개체적 차이와 성질의 변화가 보존되어 전체적 차이가 되풀이 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이것을 하나의 가정이라고만 생각 할 수는 없다.
    • 이것이 진실인가 아닌가는 어디까지나 이 가설이 자연의 일반적 현상과 얼마나 일치하고 그것을 진리로 설명할 수 있는가에 의해 판가름 될 것이다.

자연도태의 위력

  • 자연 선택은 각각의 생물의 이익을 위해, 우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쉬운 형질과 구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하는 그 예들)
    • 곤충과 조류의 색깔은 그들을 위험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 매는 시각이 잘 발달하였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매의 눈에 잘 띄는 흰 비둘기는 사육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 식물학자들은 과일의 솜털이나 과육의 색깔은 중요하지 않은 형질이라고 생각하지만, 털이 없는 과일은 벌레에 의해 더 큰 위해를 받으며, 자주색 자두는 노란 자두보다 어떤 특수한 종류의 병에 더 쉽게 걸린다.
    • 과육이 노란 복숭하는 다른 복숭아 보다 어떤 병에 더 잘 걸린다.
    • 여러 변종을 기를 때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아주 작은 차이를 발견할 때, 어떤 기후나 먹이 등이 그 사소하고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 성장의 상호작용에 의해 어떤 부분이 변이해서 그 변이가 자연도태에 의해 추가될 때는, 때때로 생각지도 않던 의외의 성질을 가진 다른 변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
  • 사육재배하에서 어느 특정 시기에 나타나는 변이는 그 다음 세대에서도 다시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 예컨대 채소와 농작물의 대부분의 변종에서는 씨앗에, 누에의 열 변종에서는 유충과 고치에, 가금류에서는 알에, 또 병아리의 솜털의 색깔에, 양과 소에서는 거의 성숙했을 때의 뿔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 자연 상태에서도 자연도태가 생물의 어느 시기엔가 작용하여, 그 시기에 도움이 되는 변이를 축적하고 그것이 해당 시기에 유전됨으로써 그 생물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자연도태는 그것이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자식을 변화시키거나 또 부모의 구조도 자식과의 관계를 통해 변화시킬 것이다.
    • 사회적 동물의 경우 만일 그 사회가 선택한 변화에 의해 이익을 얻을 때는 자연도태가 각 개체의 구조를 모든 사회의 이익을 위해 적응시킬 것이다.
  • 자연도태가 할 수 없는 것은 어떤 종의 구조를 그 종 자체에는 아무런 이익을 주지 않고 다른 종의 이익을 위해 변화시키는 것이다.
  • 동물의 일생에서 단 한 번만 사용되는 구조가 그 동물의 대해 매우 중요한 것일지라도 자연도태에 의해 어느 정도까지는 변화시킬 수 있다.
    • 가령 어떤 곤충이 오로지 고치를 헤치고 나오기 위해서 사용하는 큰 턱이나, 부화하기 전에 알을 깨뜨리는 데 사용하는 새의 딱딱한 부리 끝이 그 예이다.
    • 공중제비 비둘기는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해 알 속에서 죽는 일이 많아서 사육가들은 그 새끼가 부화하는 것을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
  • 모든 생물에는 자연도태 과정에서 의외로 많은 파괴가 일어난다.
    • 예컨대 해마다 막대한 수의 알과 씨앗이 잡아먹히지만 이런 것들이 만일 그 적으로부터 보호를 받아 어떤 방법으로 변이되었을 때, 처음으로 자연도태에 의해 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그런 알이나 씨앗이 대부분 죽지 않는다면, 생존해서 남아 있는 어느 것보다 그 생활조건에 더욱 잘 적응한 개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 또한 막대한 수에 이르는 성숙한 동식물이 그 생활조건에 잘 적응하든 못하든, 해를 거듭할 수록 어떤 우연한 원인에 의해 파괴된다. 이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그 종에 이익이 되는 구조와 체질의 변화에 의해서도 전혀 완화되지 않는다.
    •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도 성충을 강력하게 박멸한다 해도, 가령 한 지방에 살고 있는 수가 송두리째 소멸되지 않는 한 그들에게 유리한 방햐으로 진행하는 변이성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살아남은 개체 가운데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개체는 적응의 정도가 낮은 것에 비해 더 많은 씨앗을 전파할 것이다.
    • 실제로 곧잘 일어나는 일이지만 만일 그 수가 앞에서 지적한 원인에 의해 억제될 때, 어떤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데 있어서 자연도태는 완전히 무력해지고 만다. 그러나 이것이 자연도태가 다른 경우나 다른 방면에 효과가 있다는데 대한 유력한 반론이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많은 종이 같은 지역에서 동시에 변화와 개량을 계속한다고 추측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 (스터디노트) 종의 기원이 처음 나왔을 때, ‘왜 불리한 방향으로 진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가? 자연 선택이 존재한다는게 맞는가?’ 하는 비판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이에 대한 다윈의 대답. 자연 선택이라는 메커니즘 자체는 항상 존재할 것이지만 자연 선택에 의한 결과물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님. 만일 시간을 거꾸로 되돌렸을 때 자연선택에 의해 항상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는 보장할 수 없음. 복잡계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떠한 미미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그것이 누적되면 현재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인간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음. 자연 선택이 항상 옳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자연 선택이라는 메커니즘을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연 선택이라는 메커니즘 자체는 항상 존재할 것이지만, 다만 그것이 항상 좋은 방향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는 것.

암수사이의 선택

  • 사육되는 것 중에 여러 특수한 성질이 한쪽 성에 나타나서 그것이 그 성에 유전적으로 고정되어 가는 예가 많다. 자연 상태에서도 이와 똑같은 것으로 생각된다.
    • 실제로 그런 경우가 생기는 것처럼, 두 암수가 서로 다른 생활습성을 가진 탓으로 자연도태에 의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또 흔히 볼 수 있듯이 한 성의 기능이 이성과의 관계에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곤충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암수를 전혀 다른 습성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명명한 ‘성도태’인데, 이것은 설명이 더 필요하다.
  • 성도태는 다른 생물이나 외적 조건과 관련된 생존경쟁에 의하지 않고 하나의 성, 즉 수컷끼리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의해 일어난다.
    • 그 결과 경쟁에서 진 쪽은 죽는 것이 아니라 자손을 조금밖에 남기지 못하거나 전혀 남기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성도태는 자연도태보다 그리 엄격한 것은 아니다.
    • 보통 가장 힘이 센 수컷은 가장 많은 자손을 남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승리는 수컷이 가진 힘이 아니라, 수컷이 갖고 있는 특별한 무기에 의해 결정된다.
    • 예컨대 뿔이 없는 수사슴과 발톱이 없는 수탉은 자손을 퍼트릴 기회가 매우 적다. 성도태는 늘 승자에게 번식을 허락한다.
  • 이 투쟁과 서열의 원리가 자연계에 어느 정도 존재하는지 잘 알 수 없다. —(이하는 성도태 경쟁에 대한 예들)
    • 악어의 수컷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괴성을 지르며 빙글빙글 돈다. 연어의 수컷은 암컷을 얻기 위해 꼬박 하루르 싸운다. 집게벌레의 수컷은 다른 수컷의 큰 턱에 의해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다.
    • 매우 뛰어난 관찰자인 파브르 씨에 의하면 어떤 막시류의 수컷은 암컷을 얻기 위해 싸움을 하는데, 암컷은 아무 관련 없는 방관자처럼 옆에 안자 있다가 승자와 함께 날아간다고 한다.
    • 이와 같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끼리 경쟁하는 것은 특히 일부다처성의 종 사이에서 맹렬할 것이다. 그러한 종의 수컷은 그들 나름의 특수한 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육식동물의 수컷은 대부분 충분하게 무장을 하고 있으며, 육식 동물이 아니라도 성도태에 의해 나름의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
    • 사자의 갈기나 연어의 구부러진 턱뼈처럼 성도태에 의한 특수한 방어도구를 가진 것도 있다. 왜냐면 이들 징슴들이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칼이나 창과 마찬가지로 방패 또한 중요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 새의 경우 자웅경쟁은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 대부분 종의 수컷들 사이에는 노래로 암컷을 유혹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 성도태라는 강제력이 약한 방법이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말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다. 여기서 성도태설을 보충하기 위해 상세한 논의를 할 여유는 없지만, 만일 인간이 단시일 내에 기르는 당닭에게 인간 자신의 미적 기준에 따라 아름다운 색깔과 용모를 갖추게 할 수 있다면, 어떤 뚜렷한 결과를 가져올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암수 새의 날개색과 새끼 새의 날개색의 차이에 대해 잘 알려진 법칙 중에는 주로 번식기에 이른 새나 번식기에 있는 새에게 성도태가 작용한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 성도태에서 생긴 깃털색의 변화는 수컷에만, 혹은 암수 모두에게 해당하는 시기나, 혹은 특정 계절에 나타나도록 유전적으로 고정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나는 그 문제를 깊게 논의할 여유가 없다.
  • 이처럼 어느 동물의 자웅이 일반적으로 생활습성은 같지만 구조와 색깔 또는 장식만 다를 때, 그 차이는 주로 성도태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 즉 어떤 수컷은 여러 세대를 내려오는 동안 무기와 방어수단 또는 매력이라는 점이 다른 수컷보다 조금이라도 뛰어났기 때문에, 그 이점을 수컷 자손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 그러나 나는 자웅의 차이를 모두 이 작용에 귀결시키려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인위적인 선택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어떤 특이성이 수컷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야생칠면조 수컷의 가슴털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것으로, 그것이 과연 암컷의 눈에 장식으로 보일지는 의문이다. 그것이 사육 도중에 나타난다면 틀림없이 기형이라고 불렸을 것이다.

자연도태의 작용

  • 자연도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상상을 더해 설명해 보겠다.
    • 늑대는 사냥하는데 꾀를 내거나, 체력에 의지하거나, 빠른 발을 이용한다고 치자. 한편 사슴 같은 발빠른 먹잇감이 그 땅에 일어난 어떤 변화로 인해 그 수가 늘었다고 치자. 혹은 늑대의 먹잇감이 가장 부족한 계절에 사슴이 아닌 다른 먹잇감은 줄었다고 가정해 보자.
    • 이런 상황에서 가장 주력이 빠른 늑대가 생존 기회를 잘 포착하여 보존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우리가 가정하는 늑대의 먹잇감이 되는 동물의 구성비가 변하지 않는다 해도 태어나면서부터 특정한 먹잇감만 쫓는 늑대가 태어날 가능성도 있다.
    • 여기서 늑대 한 마리의 습성이나 구조에 아주 조금 그 개체에 이익이 되는 태생적 변화가 생겼다고 치자. 그러면 그 개체는 오래 살아 남아 자손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그 자손의 일부에만이라도 같은 습성이나 구조가 유전될 것이다. 이런 과정이 거듭되면 늑대의 새로운 변종이 형성되어 본디 늑대집단과 대체되거나 또는 공존하게 될지 모른다.
    • 어쩌면 산지에 사는 늑대와 이따금 평지에 나타나는 늑대의 먹잇감이 달라지는 것은 필연적 결과가 될 것이다. 각가의 장소에 가장 적합한 개체가 계속 보존되어 간다면 서서히 두 변종이 형성될 지 모른다. 이 두 변종이 만나는 곳에서는 교잡이 일어날 것이다.
    • 피어스씨가 캐츠킬 산맥에 살고 있는 두 종류의 변종 늑대를 관찰했더니 하나는 사슴을 잡아 먹고 살고, 다른 하나는 양떼를 습격하는 일이 많았다.
  • 그런데 나는 이 설명에서 몸이 민첩한 늑대에 대해서만 말했을 뿐, 다른 어떤 특징을 가진 변종이 보존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이 책의 예전판에서 나는 후자의 경우 –민첩함이 아닌 다른 어떤 특징을 가진 변종이 보존되는 경우– 가 일어나는 것처럼 말했다.
    • 개체적 차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가치가 있는 개체는 보존하고 열등한 개체는 도태시킨다는 데서 무의식적인 인위적 선택의 결과를 말했던 것이다.
    • 또한 기형과 같이 구조상의 어떤 우연한 편차가 자연상태에서 보존되는 것은 극히 드문 예라는 것, 또 처음에 보존되더라도 그 뒤에 정상적인 개체와 교잡함으로써 그 성질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알았다.
    • (뜬금없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건가 했는데, 누가 이 부분에 대해 다윈을 비판한 적이 있는 것 같다. 늑대의 경우 민첩함이 아닌 다른 특징을 가진 변종이 보존 되는 경우가 없다고 한게 아닐까 추측.)
  • 나는 <북부영국평론>에 실린 매우 중요한 논문을 읽기 전까지는 특징이 경미한 것이든 강한 것이든 하나의 변이가 영원히 보존되는 것이 얼마나 드문 일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그 논문의 필자는 다음의 예를 들고 있었다.
    • 일생 동안 새끼 200마리를 낳는 한 쌍의 동물이 여러 원인으로 말살 되고, 그 가운데 평균 2마리만 생존하여 그 종을 번식시킨다. 만일 어떤 하나의 개체가 어떤 방법으로 변종을 생산했을 때, 설혹 그것이 다른 개체보다 두 배나 뛰어난 생존 계기를 준다 해도 그 생존은 매우 곤란할 것이며, 그것이 살아 남아서 번식하여 생산된 자손들 가운데 모든 면에서 유리한 변이를 전해준다 하더라도 그 자손들이 살아남아 번식하기 위해 다소 좋은 기회를 갖는데 지나지 않으며 그 기회는 대를 거듭하는 사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 *(스터디노트) 변이가 일어나도 교잡 때문에 그 변이가 희석된다. *
  • 나는 이 학설이 정당하다는 것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비슷한 시스템은 비슷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단순한 개체적 차이로는 볼 수 없고, 오히려 어떤 강한 특징을 가진 변이가 빈번히 일어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사육동물에서 많은 실례를 들 수 있다.
    • (스터디노트) 위에서 변이가 교잡 때문에 희석된다고 했는데, 만일 그렇다면 결국은 다 희석될 것이기 때문에 영원히 변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다윈의 변이가 누적된다는 주장이 말이 안되기 때문에, 아래에서는 변이가 희석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음을 설명함
    • 변이된 개체가 새로 얻은 형질을 실제로 자손에게 물려주지 않는다 해도, 현재 그러한 조건이 변화하려는 성향은 여전히 강하다. 때문에 같은 종의 모든 개체가 어떤 방식의 선택에도 구애받지 않고 모두 비슷해 질 수는 없다.
    • 상호교잡이 모든 종류의 변종을 없애버릴 때 나타나는 효과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논하기로 한다. 다만 여기서는 대부분의 동식물은 그들에게 적합한 토지에 정착하며 쓸데 없이 떠돌아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 새로 만들어지는 개개의 변종은 자연 상태에서는 어떤 변종끼리의 공통된 규칙같이 보이지만, 처음에는 지역적인 성질을 띤다.
    • 비슷하게 변화한 개체들이 곧 하나의 무리를 이루어 함께 살고 함께 생식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이 새로운 변종이 생존경쟁에 성공한다면 그들은 서서히 그 지방의 중심부에 널리 퍼지게 될 것이다.
  • 자연도태의 작용에 대해 더욱 복잡한 예를 들어보자.
    • 어떤 식물들은 어떤 해로운 것을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되는 달콤한 즙을 체액에서 분비한다. 이 즙은 곤충들이 탐내는데, 곤충이 찾아오는 것이 이 나무에는 아무런 이익을 주지 않는다.
    • 어떤 종 가운데 몇 그루의 나무가 그 꽃의 내부에서 즙 또는 꿀을 내보댄다고 가정하자. 곤충은 꿀을 찾다가 꽃가루를 묻혀서 빈번히 한 꽃에서 다른 꽃으로 꽃가루를 운반하게 된다. 그리하여 같은 종 가운데 두 개의 다른 개체의 꽃이 교잡하게 된다. 이 교잡 작용으로 매우 튼튼한 싹이 나와서 자라고, 그 싹은 번영하고 생존하는데 좋은 기회를 갖게 된다.
    • 이런 싹의 어떤 것은 아마 꿀을 분비하는 능력을 물려 받았을 것이고, 꿀샘이 가장 크고 많은 꿀을 분비하는 꽃은 곤충이 찾아오는 기회가 많아져서 빈번하게 교잡이 이루어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다른 것들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 수술과 암술의 배치가 찾아오는 곤충이 꽃가루를 운반하는데 조금이라도 유리한 꽃도 같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 꿀을 모으는 것보다 꽃가루를 모으기 위해 꽃을 찾는 곤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꽃가루는 가루받이라는 유일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그것을 파괴하는 것은 그 식물에 있어서 더없는 손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 만일 꽃가루가 꽃가루를 먹는 곤충에 의해 꽃에서 꽃으로 옮겨짐으로써 교잡이 이루어진다면, 설령 꽃가루의 거의 대부분을 잃는다 해도 그것은 그 식물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더 많은 꽃가루를 생산하는 더 큰 꽃밥을 가진 개체가 선택될 것이다.
    • 식물은 이와 같은 과정을 오랫동안 거쳐옴으로써 곤충을 더욱 강하게 유인할 수 있게 된다. 곤충 자신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이 꽃에서 저 꽃으로 꽃가루를 운반한다.
  • (호랑가시 나무 예 생략)
  • 식물이 곤충을 강하게 유인하여 꽃가루가 꽃에서 꽃으로 규칙적으로 옮겨지게 되면, 거기서 다른 자연도태의 작용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 내추럴리스트 중에 ‘노동에 있어서의 생리적 분업’이 이루어 놓은 이익에 대해 회의를 품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꽃이든 식물에는 암술만 존재하는 것이 이롭다고 생각할 수 있다.
    • 새로운 생활조건에 놓인 식물은 때때로 그 웅성기관 또는 자성기관이 조금이나마 생식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자연 속에서 매우 조금씩이라도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이미 꽃가루는 꽃에서 꽃으로 규칙적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노동분업의 원칙에 의해 완전히 암수로 분리되는 것이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 따라서 점차적으로 그러한 성향을 증가시키는 개체는 계속해서 이익을 얻는다. 즉, 선택되어 가서 마침내는 완전한 암수의 분리가 이루어질 것이다.
  • 다음으로 꿀을 먹는 곤충에 대해 알아보자. 인위적인 선택을 계속함으로써 서서히 꿀을 증가시키는 식물이 일반적인 식물이고, 또 어떤 곤충은 주로 꿀에 자신의 먹이를 의존한다고 가정해 보자.
    • 어떤 환경 아래에서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주둥이가 약간 굽었거나 그 길이 등의 개체적인 차이가 벌이나 그 밖의 다른 곤충에게 이익을 준다면, 결국 어떤 개체는 다른 개체보다 빨리 먹이를 획득하게 되고, 그 개체가 속한 단체는 그로 인해 번영을 이룩하며, 따라서 이러한 특이성을 유전시키는 무리를 많이 산출할 수 있을 것이다.
  • (토끼풀 예 생략)
  • 내가 상상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 자연도태설은 찰스 라이엘 경의 <지질학의 예증이 되는 지구의 근대적 변화>에 관한 귀중한 견해에 반대론에 부딪히게 될지 모르겠다.
    • 그러나 오늘날에 거대한 골짜기가 파이고 내륙의 긴 절벽이 형성되는 것에 대해, 아직도 해변의 파도가 그리 중요한 원인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자연도태는 보존되어 온 생물에 있어서 모두 유리하지만 아주 미미한 유전적 변화의 보존과 축적에 의해서만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현대의 지질학이 거대한 골짜기가 단 한 번의 대홍수로 생겼다는 견해를 일소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도태 또한 그것이 올바른 원리라면 새로운 생물을 끊임없이 창조되었다는 신념과 생물의 구조가 급격한 변화를 해왔다는 신념을 몰아내 버릴 것이다.
    • (스터디노트) 다윈은 항상 변이가 조금씩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 조금씩 이루어지는 변이의 단계가 동일한 속도는 아님. 예컨대 꼬리가 없어지는데 1,000만년이 걸렸다고, 팔이 생기는데 1,000만년이 걸리는 것이 아님. 그런데 그것을 동일한 속도로 이해하고 다윈을 비판했던 일이 있었음.

교배

  • 여기서 잠시 본론에서 벗어나 다른 사항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암수의 구별이 있는 동식물의 경우 새끼를 번식하려고 할 때마다 반드시 두 개체가 교잡하는 것은 확실하다. 암수가 한몸인 경우에는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진다. 그러나 모든 암수 동체가 생식할 때는 우연히 또는 습관적으로 두 개체가 협력한다는데 대해서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
    • 이런 견해는 슈프렝겔, 나이트, 쾰로이터 씨가 주장했었다.
    • 나는 이에 대해 충분한 물적 준비를 갖추고 있지만 여기서는 다만 그 문제를 간단하게만 말하겠다.
  • 모든 척추동물과 곤충, 그 밖의 다른 큰 동물군에서는 새끼가 태어날 때마다 교접이 이루어진다.
    • 근대적인 연구에 의해 암수 동체라 생각되었던 것들의 수는 많이 줄었고, 또 진정한 암수 동체 중에도 더러 교미하는 것들이 있다. 즉 생식을 위해 규칙적으로 두 개체가 교미하는 것인데, 이 부분이 우리가 지금 문제로 다루고자 하는 부분이다.
    • 습관적으로 교접하지는 않는 암수 동체 동물도 많고, 또 대다수의 식물은 암수 동체이다.
    • 여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두 개체가 생식을 위해 언제나 교미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 육종가들 사이의 거의 보편적인 견해와 합치하는 것으로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보여주는 사실들을 매우 많이 수집했다.
    • 동식물을 막론하고 서로 다른 변종 사이, 또는 변종은 같지만 계통을 달리하는 개체 사이의 교잡에서는 건강하고 번식력이 강한 자손이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근친 사이의 동계교배에는 힘과 번식력이 줄어든다.
    •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모든 생물은 혈통을 끊임없이 이어가기 위해 자가 수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연계의 일반법칙이며, 다른 개체와의 교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이것이 자연계의 법칙이라면 다른 견해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다음과 같은 여러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 잡종을 연구하는 육종가들은 누구나 꽃에 습기가 있으면 가루받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꽃의 꽃술과 암술머리가 습기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 이것은 식물 자체의 꽃술과 암술이 거의 자가수분을 할 만큼 근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교잡이 필요할 때 다른 개체의 꽃가루가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다는 것으로 그 노출 상태를 설명할 밖에 없다.
    • 한편 결실기관이 밀집되어 닫혀 있는 꽃들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언제나 곤충의 방문과 관련하여 아름답고 절묘하게 적응되어 있다. 많은 나비꽃 부리류는 벌의 방문이 필요하며 만일 이것이 방해를 받으면 수정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 곤충이 꽃 사이를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옮기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곤충은 가루받이를 위해 우선 하나의 꽃술을 건드렸다가 다시 다른 꽃의 암술을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그러나 그렇게 해서 벌이 다른 종과 종 사이에 수많은 잡종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어떤 식물 자체의 꽃가루와 다른 종의 꽃가루가 같은 암술 위에 놓여 있을 경우 앞의 것이 아주 우세하며 별종의 꽃가루의 영향을 완전히 파괴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는 게르트너가 증명했다.
  • 어떤 꽃의 수술이 갑자기 암술의 방향으로 구부러지거나 하나씩 차례로 암술 쪽으로 천천히 움직일 때는 자가수정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 그러나 퀼로이터가 증명한 것처럼, 수술을 앞으로 구부러지게 하기 위해서는 곤충의 작용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가수정을 위한 특수한 장치를 가진 것으로 여겨지는 이속 자체에서도 아주 비슷한 개체 또는 변종을 서로 가까이 심어두면 자연적인 교배가 대량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 다른 많은 경우에 자가수분을 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으며, 슈프렝겔과 다른 사람들의 저서, 그리고 내가 관찰한 바와 같이 특수한 장치가 있어서 암술머리가 자기의 꽃가루를 받아들이는 것을 교묘하게 방해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 그 예로 로벨리아 풀겐스에는 꽃의 암술머리가 자신의 꽃가루를 받기 전에 무수히 많은 꽃가루를 하나도 남김 없이 털어버리는 참으로 훌륭하고 미묘한 장치가 있다. 나의 정원에 있는 꽃은 곤충의 방문을 받지 않으므로 씨앗을 전혀 생산하지 않는다.
    • 많은 경우에 암술머리가 같은 꽃의 꽃가루를 받는 것을 방해하는 특수한 장치는 없지만, 암술머리에서 가루받이를 할 준비가 되기 전에 꽃술이 터지거나 그 꽃의 꽃가루가 준비되기 전에 암술머리는 이미 가루받이를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것은 2형화 식물, 3형화 식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 이러한 사실들은 다른 개체와의 우연적인 교잡이 유익하거나 불가피하다는 견지에서 본다면 얼마나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인가!
  • 양배추와 무, 양파 그 밖의 여러 다른 씨앗들은 서로 근접한 곳에서 결실을 맺게 하면, 거기서 자란 묘목은 대다수가 잡종이 되어 버린다.
    • 나는 여러 변종을 접근시켜 재배하여 얻은 양배추 어린 싹 233포기를 재배했는데, 그 속에서 78포기만이 원래의 종류였는데, 그 중에서도 어떤 것은 완전히 똑같지는 않았다.
    • 그런데 양배추의 꽃은 모두 그 암술머리가 자신의 꽃에 있는 6개의 수술로 에워싸여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식물에 나 있는 다른 많은 꽃의 수술에도 에워싸여 있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묘목들이 잡종이 되어 버린 것일까?
    • 이것은 다른 변종의 ‘꽃가루’가 그 꽃 자체의 꽃가루보다 우세하게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같은 종에 속하는 서로 다른 개체 사이의 교잡에서 우량한 생물이 나온다는 일반적 법칙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 종이 서로 다른 것끼리 교잡하는 경우에는 정반대가 된다. 왜냐하면 각각의 식물 자체의 꽃가루는 언제나 거의 외래 꽃가루보다 우세하기 떄문인데, 이 문제는 뒤의 장에서 다뤄보겠다.
  • 수많은 꽃으로 덮여 있는 큰 나무의 경우 나무에서 나무로 꽃가루가 옮겨지는 일은 드물며 고작해야 같은 나무의 꽃에서 꽃으로 옮겨질 뿐이다. 같은 나무의 꽃은 단지 한정된 의미에서 다른 개체로 볼 수 있다는 이의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연은 나무에 대해 각각의 성을 가진 꽃을 피우게 하는 경향을 강하게 가짐으로써 그것에 반대한다.
    • 암수로 나누어져 있으면, 같은 나무에 암수의 꽃이 피었다해도 꽃가루는 규칙적으로 꽃에서 꽃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은 꽃가루가 나무에서 나무로 옮겨질 기회가 결과가 될 것이다.
  • 나는 영국에서 모든 목에 속하는 나무들이 다른 나무보다 암수가 더욱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후커 박사가 뉴질랜드 나무를, 에이사 그레이 박사가 미국 나무 목록을 작성해 주었는데 그 결과도 같았다. 다만 호주에서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았는데, 호주산 나무의 대부분이 암술과 수술의 성숙시기가 다른 자웅이숙이라면 그것은 그 나무들이 암수가 다른 꽃을 피우는 결과가 될 것이다.
  • 동물에 대해서도 조금만 살펴 보기로 한다. 육지에는 달팽이 같은 육생연체동물과 지렁이 같은 암수 동체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 모두 교미를 한다. 아직까지 나는 육지 동물이 자가 수정을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 육지에 서식하는 식물과 뚜렷이 대조를 이루는 점은 이따금 교잡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육지동물의 경우 그 수정의 성질로 보아 식물의 경우처럼 곤충이나 바람의 작용과 같은 방법이 없기 때문에 두 개체가 한 몸이 되기 전에는 교미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물속에 사는 동물은 자가수정을 하는 암수 동체도 많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교미를 위해 물의 흐름이 큰 도움을 준다.
  • 헉슬리 교수에게도 물어봤지만, 꽃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생식기가 몸속에 완전히 폐쇄되어 있어서 물리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접촉이 불가능하거나 다른 개체로부터 이따금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능한 암수 동체 동물을 나는 아직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 이런 점에서 만각류는 곤란한 경우라 생각해 왔는데, 다행히도 두 개체가 모두 자가수정하는 암수 동체동물도 때때로 교미를 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 동물이나 식물이나 같은 과는 물론 같은 속에서도 그것이 속하는 종이 전체적인 체제의 거의 모든 점에서 밀접하게 일치했다.
    • 그와 동시에 어떤 것은 암수동체이고, 어떤 것은 단성이라고 하는 사실은 기묘한 변칙으로서 많은 내추럴리스트들을 놀라게 했을 것이다.
    • 그러나 만일 실제로는 모든 암수 동체생물이 때에 따라 교미를 한다고 하면, 그런 종들과 단성인 개체의 차이는 기능에 관한 매우 작은 것이다.
  • 내가 수집한 것 중 여기에 게재할 수 없는 많은 사실과 앞에서 여러 가지로 살펴본 바에 의하면, 동물계든 식물계든 다른 개체와 가끔 교잡하는 사실은 지극히 일반적인 자연 법칙이다.
    • 물론 이 견해를 모두 적용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이 어려움의 일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연구해 가겠다.
    • 결론적으로 많은 생물은 번식할 때마다 두 개체간에 교배가 반드시 필요하다. 매번 교배가 필요한 식물이 아니더라도 교배한 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교배해야 번식이 가능하다.
    • 더 나아가 나는 자가 수정을 영원히 계속하는 생물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자연도태가 작용하는데 유리한 환경

  • 변이성이라는 것은 언제나 개체적 차이를 포괄하지만, 그 변이성이 많다는 것은 확실히 유리한 것이다. 개체수가 많으면 유리한 변이를 나타낼 기회가 많아진다.
  • 자연은 자연도태의 작용을 위해 오랜 세월을 주고 있지만, 무한한 시간을 제공해 주는 것은 아니다.
    • 모든 생물은 자연의 질서 안에서 저마다 그 지위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므로, 만일 어떤 한 종이 경쟁자와 비슷한 정도로 변화 또는 개량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절멸해 버리고 말 것이다. 유리한 변이가 그 자손에게 유전되지 않는다면, 자연도태는 아무것도 이룩할 수 없을 것이다.
    • 귀선유전 –생물의 진화과정 중 한 번 나타난 형질이 후대에서 이미 그 형질을 상실한 자손에게 갑자기 나타나는 유전 현상– 의 경향이 유리한 변이를 자손에게 유전시키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선택 –사육품종– 조차 방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볼 때 자연도태에 이긴다고 할 수 없다.
  • 사육자는 어떤 일정한 목적으로 선택하는데, 만일 그 개체가 자유롭게 서로 교잡하는 것을 허락한다면 그의 계획은 완전히 실패하고 말 것이다.
    • 그러나 그 품종을 개량하려는 의미가 없다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인 품종의 표준을 세워 가장 좋은 동물을 얻으려고 노력한다면, 비록 선택된 개체를 격리하지 않더라도 그 무의식적인 선택과정에 의해 완만하지만 확실히 개량이 이루어질 것이다. —(심판자가 존재한다면 어쨌건 진화가 이루어진다.)
  • 자연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자연의 조직 안에 아직 완전히 점령되지 않은 어떤 지역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변이해 가는 개체가 보존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그러나 만일 그러한 지역이 넓으면 그중 어떤 지방은 거의 반드시 다른 생활조건을 나타내게 된다. 또 만일 같은 종이 저마다 다른 지역에서 변화를 일으킨다면 새로 생긴 변종은 각각의 경계지역에서 서로 교잡할 것이다.
    • 이 경우 교잡이 자연도태의 작용으로 없앨 수는 없다. 자연도태는 구획마다 모든 개체를 각각의 생활조건에 맞추어 변경하나 경계 부근에서는 생활조건이 미묘하게 다른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6장에서 하겠다.
  • 교잡의 영향이 가장 뚜렷한 것은 새끼를 낳을 때마다 교미하는 동물, 많이 돌아다니는 동물, 번식률이 낮은 동물이다.
    • 이러한 성질을 가진 동물, 예컨대 조류의 경우에 일반적으로 변종은 각각 다른 곳에서 살게 될 것이다.
    • 우연히 교잡하게 되는 암수 동체생물은 새끼를 낳을 때마다 교미한다.
    • 그런데 이동하는 일이 적고 매우 빠른 속도로 번식하는 동물의 경우 새로이 개량된 변종은 어떤 지점에서도 급속도로 형성될 수 있고, 또 어떤 지점에서도 급속도로 형성될 수 있고, 또 그곳에서 일체가 되어 유지될 수 있다. 그로 인해 설령 교잡이 일어나도 주로 같은 새로운 변종에 속하는 개체 사이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 이러한 원칙에 의해 육종가들은 언제나 큰 무리를 이루고 있는 식물 중에서 씨앗을 받으려고 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상호교잡의 기회를 줄일 수 있다.
  • 새끼를 낳을 때마다 교미하고, 급속하게 번식하지도 않는 동물의 경우에도 교잡이 자연도태를 지연시키는 영향이 있다.
    • 왜냐하면 같은 지역 내에 같은 동물의 여러 변종들이 서로 다른 지역을 배회하거나 번식 시기가 다르거나 또는 변종이 같은 종류의 것과 교미를 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 나는 오랫동안 다른 변종인 채로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많은 사례를 열거할 수 있다.
  • 상호교잡은 같은 종, 또는 같은 변종의 개체의 형질을 충실하게, 또 균등하게 유지함으로써 자연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새끼를 낳을 때마다 교미하는 동물의 경우 이것은 더욱 확실하고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 모든 동식물이 때로는 상호교잡을 한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한 것이 오랜 시차를 두고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렇게 해서 태어난 자손은 오래도록 자가 수정에 의해 태어난 자손보다 활력과 생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생존하여 자손을 번식시키는데 유리한 기회를 가질 것이다.
  • 이처럼 장기간에 걸친 교잡은 가령 드물게 일어난다 하더라도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 만약 전혀 교잡을 하지 않는 생물이 있다해도 생물에 있어서의 형질의 균일성은 생활조건이 같은 동안에는 오직 유전의 원리에 의해, 그리고 자연도태가 본디 형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도태시킴으로써 보존된다.
    • 그러나 생활조건이 변했을 때는 그 생물은 변화를 받고, 형질의 균일성은 마찬가지로 유리한 변이를 보존하는 자연도태에 의해서만 그 변화한 자손에게 주어질 수 있다.

지리적인 격리효과

  • 격리 또한 자연도태에 의해 종을 변이시키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 격리된 지역이 너무 넓지만 않다면, 생활의 유기적 및 무기적인 조건은 일반적으로 균일할 것이다. 따라서 자연도태는 종의 모든 개체를 똑같이 변화시킬 것이다.
    • 격리되어 있지 않으면 환경이 다른 인접 토지에 서식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같은 종의 개체와의 교잡도 방해 받는다.
    • 모리츠 바그너씨에 의하면 새롭게 형성된 변종 사이의 교잡을 방해하기 위해 격리가 작용하는 역할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러나 나는 앞서 말한 이유로 이주와 격리가 새로운 종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이 생물학자의 의견에 수긍할 수 없다.
  • 아마도 격리는 기후, 토지의 융기 같은 생활상태의 물리적 변화가 있은 뒤에 더욱 잘 적응한 생물이 이주해 오는 것을 방해할 것이다.
    • 그리하여 그 지역의 자연계 질서에 있어서 새로운 장소가 오래 전부터 살아온 거주자의 투쟁과 구조와 체질 변화를 통해 적응해가기 위한 곳으로 개방되는 것이다.
  • 격리는 이주를 방해하고 경쟁을 방해함으로써 새로운 변종이 서서히 개량될 시간을 준다. 이것은 때로 새로운 종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그러나 격리된 지역에 어떤 장벽이 가로놓여 있거나 극히 특수한 물리적 조건으로 인해 격리 지역의 면적이 매우 작을 때는 그곳에 생존하는 생물의 총수도 적어진다.
    • 이러한 것이 유리한 변이가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감소시키는 까닭에 자연도태에 의한 새로운 종의 생산을 지연시킬 것이다.
  • 다만 단순한 시간의 경과만으로는 자연도태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없다.
    • 내가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모든 생물체는 반드시 어떤 본능의 법칙에 의해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시간이라는 요소가 종을 변화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마치 내가 가정한 것처럼 오해되고 와전되어 왔기 때문이다.
    • 시간의 경과는 그것이 유리한 변이를 발생시키고 그 변이가 선택되고 누적되어 고정되는데 가장 좋은 기회를 주는 한에서만 중요하다.
    • 또한 그것은 각 생물의 체질에 대한 물리적 생활조건의 직접 작용을 증대시키는 경향이 있다.
  • 이러한 설명이 과연 옳은지 확인하기 위해 자연으로 눈을 돌려 섬과 같은 격리된 작은 지역을 조사해 보면, 그 지역에 사는 종의 수는 적다.
    • 하지만 그러한 종의 대부분은 그 지방의 특유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 그런 까닭에 얼핏 보아 바다 위의 섬은 새로운 종을 생산하는데 매우 유리한 것처럼 생각된다.
    • 그런데 여기서 자칫 오해에 빠지기 쉽다. 격리된 작은 지역과 개방된 대륙과 같은 큰 지역 가운데 어느 곳이 새로운 생물을 생산하는데 유리한가를 확정짓기 위해, 우리는 똑같은 시간 안에 비교해야 하는데,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 나는 새로운 종의 생성에 격리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말하면 지역이 넓은 것이,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존속하고 널리 분포되는 종의 생성에는 훨씬 더 중요하다고 믿게 되었다.
    • 개방된 넓은 지역에서는 전체적으로 같은 종의 개체가 많기 때문에 유리한 변이가 나타날 기회가 많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종이 다수 있어서 생활조건이 매우 복잡하다.
    • 만약 그러한 다수의 종에서 어떤 것이 변화를 일으키거나 개량되면 다른 것들도 그것에 상응한 정도로 개량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종은 모두 절멸하고 만다.
    • 각각의 새로운 변이집단 또한 크게 개량되면, 개방되고 연속된 지역으로 퍼질 수 있게 되어 다른 많은 것과 경쟁하게 된다.
    • 더욱이 광대한 지역이 가령 지금은 연속되어 있지만 옛날에는 격심한 변동으로 단절된 사앹에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격리의 좋은 효과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 결론적으로 어떤 점에 있어서 격리된 작은 지역은 새로운 종의 생성에 매우 효과적이다. 변화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광대한 지역에서 더 빠르다.
    •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미 광대한 지역에서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승리를 획득한 생물이 가장 넓게 분포하면서 새로운 변종과 종을 가장 많이 생산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형태가 생물계의 변천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이러한 견해를 통해 우리는 뒤의 장에서 언급할 몇 가지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비교적 작은 호주 대륙의 생물이 오늘날 그보다 훨씬 큰 유럽 아시아 지역의 생물에게 이전에 굴복했고, 지금도 명백하게 굴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그리고 대륙 생물의 다수가 각지에서 섬에 귀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있다. 작은 섬에는 생존경쟁이 그리 치열하지 않기 때문에 변화도 그다지 크지 않고 절멸하는 일도 비교적 적었던 것 같다.
    • 오스왈드 헤르에 의하면 마데이라 제도의 식물상은 이미 절멸한 유럽의 제 3기 식물상과 비슷하다는 것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 민물의 수역을 전부 합친다해도 바다나 육지에 비해 좁다. 따라서 민물에서의 경쟁은 다른 곳보다는 엄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새로운 생물종은 다른 구역에서보다 천천히 형성되고 낡은 생물이 절멸하는 것도 느릴 것이다.
  • 자연도태에 유리한 환경과 불리한 환경을 총괄해 보겠다.
    • 육지에 서식하는 동물의 경우, 아마 해면이 몇 번이나 변동하여 장기간에 걸쳐 단절될 상태가 됭겠지만, 광대한 대륙 지역이 오래 존속하고 넓게 분포하는 생물의 새로운 조류를 다수 생성시키는데 가장 적합한 곳이다. 이 지역은 처음에 대륙으로 존속하는 동안 개체수와 종륙 많았던 생물들이 매우 엄격한 경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 그 대륙이 아래로 내려 앉아 여러 개의 큰 섬으로 변했다 하더라도 각각의 섬에는 같은 종의 개체가 아직 존속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각각 새로운 종이 분포한 지역의 경계에서 이종교잡이 방해받았을 것이다.
    • 또 어떤 종의 물리적 변화가 생긴 뒤에는 이주가 저지되어, 각각의 섬의 자연 국가 안에서 형성된 새로운 장소는, 그 전부터 살고 있던 거주자에게서 생긴 변이에 의해 채워질 것이다.
    • 그리고 각각의 장소에서 변종이 충분히 변화하고 완성되어 가기 위한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 토지가 다시 융기하면 섬들은 연결되어 대륙이 되고, 그때 다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그러면 도태나 개량, 변이가 가장 많이 진행된 변종이 분포 범위를 넓혀 갈 수 있게 된다.
    • 개량이 덜된 종류는 절멸하고 다시 나타난 대륙의 다양한 거주자의 상대적인 비율도 변할 것이다.
    • 그리고 거주자를 더욱 더 개량하여 새로운 종을 생성시키는 자연도태가 충분히 작용할 수 있는 장소가 생길 것이다.

자연도태의 완만한 작용

  • 자연도태의 작용은 느리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인정한다.
    • 자연도태의 작용은 자연 안에 어떤 종류의 변화를 겪으면서 그곳 거주자 가운데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더 잘 차지하는 장소가 있는지 여부에 의존한다. 이러한 장소의 존재는 매우 완만한 것이 보통인 물리적 변화와 더욱 잘 적응한 종류의 이입이 저지되는 것에 달려있다.
    • 오래된 서식자 중에서 어떤 소수의 것이 변화하면 그에 따라 다른 것들의 상호관계가 교란되어 가장 잘 적응한 형태에 의해 곧 채워질 새로운 장소를 만들어내게 된다.
  • 이 모든 것은 매우 서서히 일어난다. 같은 종의 개체는 모두 서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체제의 여러 부분에서 충분한 성질의 차이가 생길 때까지는 이에 대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결과는 흔히 자유로운 이종교잡에 의해 매우 지연되는 듯하다.
    •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도 자연도태 작용을 완전히 정지시키는데 충분하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일반적으로 자연도태는 매우 서서히 오랜 시간을 두고서 같은 지역에 사는 소수의 서식자에게만 작용할 뿐이라 믿는다.
    • 더욱이 매우 완만하고 단속적인 자연도태의 작용이 이 세계의 거주자가 변화해 온 속도와 양상에 관해 지질학이 말해주는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 자연도태 과정은 완만하게 이루어지지만, 인간의 인위적인 선택의 힘으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자연의 모든 생물의 상호간 및 생활의 물리적 조건에 대한 적응의 아름다움과 복잡성에 대해서도 한계를 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자연도태와 절멸

  • 자연도태는 어떤 점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존속하는 변이의 보존에 의해서만 작용할 수 있다.
    • 그러나 모든 생물이 높은 기하급수적 비율로 증가하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 이미 거주자가 가득 차 있다. 그리하여 유리한 종류가 개체수를 늘려감에 따라 불리한 것은 감소하게 된다.
    • 지질학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처럼 희귀하다는 것은 멸망의 전조이다. 우리는 소수의 개체에 의해 대표되는 형태가 계절의 큰 변동이 있거나 일시적으로 적의 수가 증가했을 때 전멸의 위험에 빠지는 일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
  •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 왜냐하면 새로운 종류가 끊임없이 완만하게 생기고 있으므로 종의 수가 영원히, 그리고 거의 무한하게 증가해 간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이상, 대부분의 것은 절멸하기 때문이다.
    • 종의 수가 무한하게 증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지질학에 의해 명백하게 밝혀져 있다. 뿐만 아니라 종의 수가 무한하게 증가하지 않는 이유도 알 수 있다. 자연계의 질서 속에서 차지할 수 있는 거주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그러나 어느 지역의 종의 수가 최대치에 이르렀는지는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마도 가득 차버린 지역은 지금까지 없지 않았을까?
  • 개체수가 가장 많은 종은 일정 기간 동안 유리한 변이를 일으킬 기회가 많다는 것을 알 고 있다. 그러므로 희귀한 종은 더 느리게 변화되고 개량될 것이다.
    • 그리하여 그러한 종은 생존경쟁을 할 때 더욱 보편적인 종의 변이 또는 개량된 후손에게 결과적으로 패배하는 것이다.
  • 이러한 몇 가지 고찰에 의해 나는 다음의 결론에 도달했다.
    • 즉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도태에 의해 새로운 종이 생기므로 다른 종은 점차 줄어들며 마침내는 절멸해 버린다는 것이다.
    • 변이와 개량을 거듭하고 있는 종류와 밀접한 경쟁을 하고 있는 종류는 당연히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 사육재배 생물 중에서도 개량된 종류를 인간이 선택함으로써 이것과 똑같은 절멸과정이 일어난다. 소나 양, 그 밖의 동물의 새로운 품종, 또는 꽃의 변종들이 낡고 열등한 종류를 얼마나 빨리 축출하는가를 사실을 얼마든지 열거할 수 있다.

형질의 분기

  • 형질의 분기라는 말로 표현하는 이 원리는 나의 학설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그것에 의해 많은 중요한 사실을 설명할 수 있다.
    • 우선 변종은 특징이 뚜렷하고 종의 형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라도, 확실한 종의 경우보다 상호간의 차이가 훨씬 작다. 그런데도 나의 견해를 피력하자면 변종은 형성과정에 있는 종, 즉 발단종이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변종 사이의 작은 차이가 종 사이의 큰 차이로 확대되는 것일까?
    • 이 확대가 상습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변종 즉, 가상적인 원형 및 장래에 뚜렷한 특징을 가질 종의 조상은 경미하거나 불분명한 차이를 나타낸다는 사실에서 추론할 수 있다.
    • 이른바 단순한 우연은 변종을 어떤 형질에서 그 조상과 다른 것을 만들고, 또 이 변종의 자손은 똑같은 형질에서 또 더 큰 정도로 그 조상과 다른 것을 만들 수 있다.
    • 그러나 다만 이 우연만으로는 같은 종의 변종 사이와 같은 속의 종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언제나 대량으로 나타나는 차이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이제까지 늘 해왔던 대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사육재배 생물에서 단서를 찾아 보자. 우리는 뿔이 짧은 소와 헤리퍼드 소, 경주마와 짐말, 여러 종류의 비둘기의 경우에서 그와 유사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여러 가지 품종이 생산되는 것은 단지 수많은 세대가 이어지는 동안 비슷한 변이가 축적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 어떤 사육가는 짧은 부리를 가진 비둘기를 좋아할 수 있고, 어떤 사육가는 긴 부리를 가진 비둘기를 좋아할지 모른다. 사육가는 중용을 좋아하지 않고 좋아하려고도 하지 않으며, 극단적인 것을 선호한다고 널리 알려진 원칙에 의해, 이 두 삭육가는 부리가 더 긴 또는 짧은 비둘기를 선택하여 번식시킬 것이다.
    • 어떤 나라 사람들은 빨리 달리는 말을 요구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힘세고 큰 말을 원했다고 가정하자. 초기에는 그들의 차이가 미미했겠지만, 오랜 세월이 지남에 따라 한 지방에서는 빨리 달리는 말을, 다른 지방에서는 힘세고 큰 말을 계속적으로 선택한 결과 그 차이가 점점 커져서 두 개의 아종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아품종은 몇 백 년이 지난 뒤에는 각각 독립된 두 개의 확실한 품종이 되어버린다. 이 차이는 서서히 커져가기 때문에 매우 빠르지도, 매우 강하지도 않은 중간 형질은 주목 받지 못하고 멸절해 버릴 것이다.
  • 여기서 인간이 만든 것 가운데 분기의 원리라 부를 수 있는 것, 즉 처음에는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를 끊임없이 증대시키고, 또 품종을 그 형질의 상호간에도 또 그 공통의 조상으로부터도 분기시켜 가는 원리를 볼 수 있는 것이다.
    • 그러나 이와 비슷한 원칙이 어떻게 해서 자연계에 적용되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것이 매우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 어떤 하나의 종에서 나온 자손이 그 구조와 체질, 습성에 있어서 분기하는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자손은 자연의 국가에서 다양하게 다른 여러 장소를 차지할 수 있고, 따라서 그만큼 개체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단순한 사정에 의해서다.
  • 단순한 습성을 가진 동물의 경우에는 이것을 분명하게 판별할 수 있다.
    • 어떤 육식동물이 아주 오래 전에 그 나라에서 서식할 수 있는 최대치에 도달해 버린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 만일 그 동물의 자연적인 증식력이 작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다면, 그 동물은 다만 변이해 가는 자손이 지금은 다른 동물이 차지하고 있는 장소를 점령해 감으로써만 증가할 수 있다.
    • 예컨대 어떤 자손은 죽은 것이든 살아 있는 것이든 새로운 종류의 먹이를 먹게 되며, 또 어떤 것은 새로운 땅에서 살거나 나무에 올라가고, 물에 들어가기도 하고, 또 어떤 것들은 아마도 육식성이 감소해 갈 것이다.
    • 육식동물의 자손의 습성과 구조가 다양해질수록, 더 많은 장소를 점거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의 동물에 적용되는 것은 늘 모든 동물에 적용된다.
  • 이것은 식물도 마찬가지다.
    • 한 구획의 땅에 어떤 종의 풀씨를 뿌리고, 또 이와 같은 크기의 땅에 여러 속의 풀씨를 뿌린 경우를 비교해 보자.
    • 전자보다 후자의 경우 더 많은 수의 식물과 많은 양의 건초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적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므로 만일 어떤 종의 풀이 변이를 계속하여, 각각 다른 종이나 속의 풀이 서로 다른 것처럼 서로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변종들이 계속해서 선택된다면 이 종에 속하는 식물의 거의 모든 개체는 그 변화한 자손까지 포함하여 지면의 같은 곳에서 자랄 수 있게 될 것이다.
    • 더욱이 우리는 해마다 풀의 어떤 종이든 변종이든, 해마다 무수한 씨앗을 뿌리면서 그 수를 늘리는데 전력을 다하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몇 세대가 지나는 사이, 풀의 어떤 한 종에서 가장 트수한 변종이 성공을 거두어 그 수를 늘리는데 가장 좋은 기회를 얻음으로써 그다지 확실하지 않은 변종을 내쫓아버린다는 것을, 그리하여 서로 매우 확실하게 차이를 나타내는 변종들이 종의 계급에 도달한다는 것을 의심할 수 없다.

분기에 따른 다양화

  • 형태가 다양해질수록 생식 수도 늘어난다는 원칙은 많은 자연 환경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극도로 작은 지역, 이입이 자유롭고 개체와 개체 사이의 경쟁이 극심하지 않을 수 없는 곳에 살고 있는 생물은 늘 다양하다.
  • 어떤 작은 지역에서 서로 이웃해 살고 있는 많은 동식물은 그 토지에서 생활할 수 있다. 또 그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그러나 이러한 동식물이 매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구조의 다양화와 그에 따른 습성 및 체질이 다른 쪽이 서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 이렇게 서로 엄격하게 밀어내는 서식자들은 일반 원칙으로서 다른 속 및 목에 속하게 된다.
  • 이와 같은 원칙은 식물이 인간의 손에 의해 외국 땅에 귀화하는 경우에도 찾아볼 수 있다.
    • 지금까지 어떤 토지에서 귀화에 성공한 식물은 일반적으로 그 나라의 토착 식물과 비슷하다고 여겨졌다. 그 까닭은 이러한 고유 식물은 보편적으로 그 나라를 위해 특별히 창조된 것이고, 또 적응한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귀화한 식물은 새로운 지방의 일정하 땅에 상당히 특수적으로 적응한 소수에 속할 것이라고 상상해 왔을 것이다.
    • 그러나 캉돌씨는 귀화에서 얻어지는 식물상에는 원산인 속과 종의 수에 비례해서 새로운 종보다는 새로운 속이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 예컨대 에이사 그레이 박사가 쓴 책에 의하면 162속 가운데 100속 이상이 토착식물이 아니다.
    • 다른 지역에서 토착생물과 경쟁한 끝에 승리를 얻어 그곳에 귀화하게 된 동식물의 성질을 조사해 보면, 토착생물이 그 나라에 있는 경쟁자들보다 유리해지기 위해 어떤 식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 적어도 새로운 속의 차이에 도달할 정도로 구조가 다양해지는 것이 그러한 것들을 유익하게 만든다고 추론해도 틀림없을 것이다.
  • 같은 지방에 사는 생물의 구조적 다양성이 갖는 이점은 같은 개체의 기관에 있는 생리적 분업, 즉 동일 개체의 기관이 생리적 기능을 분업할 때의 이익과 실제로 동일하다.
    • 이것은 밀렌 에드와르가 명확히 설명한 문제이다. 식물성 물질만을 또는 육류만을 소화하는데 적합한 위가, 그러한 물질에서 가장 많은 영양분을 흡수한다는 것은 생리학자라면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 어느 땅의 일반적 경제에서도 동식물이 여러 가지 다른 생활 습관을 위해 더욱 넓은 범위에 또 더욱 완전한 정도로 다양화할수록 더 많은 개체가 그곳에서 서식할 수 있다.
  • 체제가 그리 다양하지 않은 동물들은 다양한 구조를 가진 동물들과 경쟁하기 더욱 어렵다.
    • 예컨대 호주의 유대류는 서로 다른 종류들로 갈라지는데, 그러한 종류들은 워터하우스와 그 외 사람들이 지적한 것처럼 영국의 육식류, 반추류, 설치류 같은 포유류를 어느 정도 대표하고 있지만, 그러한 유대류가 이렇게 지극히 확실한 여러 목과 경쟁하여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 호주의 포유류는 발달의 초기, 또는 불완전한 단계에서 다양화 하는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형질 분기에서 종의 분기로

  • 앞에서 한 설명을 이해했다면, 우리는 어떤 종에서 변화된 자손은 그 구조가 다양해지면 다양해질수록 더 많은 성공을 거두게 되고, 따라서 다른 생물이 차지하고 있는 장소를 침범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제 그 특질의 변화에서 오는 이익에 관한 원칙이 자연도태 및 절멸의 원리와 더불어 어덯게 작용하는가를 알아보자
  • 다음 페이지의 도표는 이 복잡한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도표의 A에서 L까지는 원래의 산지에서 큰 속에 속하는 종들을 나타낸다. 이러한 종들이 서로 닮은 정도는 일정하지 않다고 가정한다. 도표에서 문자 사이의 간격이 서로 다른 것으로서 그것을 표시하고 있다.
    • 나는 여기서 큰 속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미 제 2장에서 본 바와 같이 평균적으로 작은 속보다는 큰 송의 종이 더 많이 변이하고 큰 속의 변이하는 종은 더 많은 수의 변종을 낳기 때문이다.
    • 또한 우리는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널리 분포되어 있는 종이 분포가 제한되어 있는 귀한 종보다 더 많이 변이한다는 것도 이미 살펴봤다.

  • (스터디노트) 위 그림에서 횡축은 변이의 양, 종축은 시간의 양이라 볼 수 있다. 단순히 지점을 찍은게 아니라, 어느 위치에 찍혔느냐에 따라 시간과 변이의 양이 얼마나 있었는지가 표현이 됨.
  • (스터디노트) 위의 그림에서 한 점에서 뻗어나간 선들은 각 종들의 변이가 일어난 것들이라 볼 수 있음. 그 선들 중에 알파벳 숫자가 붙은 것은 변이에 성공해서 자리를 잡은 거고, 알파벳 숫자가 없는 선들은 변이가 시도 되었으나 살아남지 못한 실패한 실험이라 볼 수 있음.
  • (스터디노트) A, B, C, D 는 비슷한 종들 –같은 속에 속한–로 서로 경쟁하는 상태인데 A가 엄청 분기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B, C, D는 경쟁에서 패배한 것을 의미. 따라서 B, C, D는 분기하지 못하고 저 멀리 있는 I가 퍼짐. 그리고 마찬가지 이유로 I와 경쟁하는 G, H, K, L 은 경쟁에서 패배해서 분기하지 못 함.
  • (스터디노트) 분기가 이루어진 지점에서 다른 종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그때 자리를 뺐긴 종은 멸종하게 됨.
  • 도표에서 A를 큰 속에 속하는 일반적이고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변이하는 종이라고 하자.
    • A에서 나와 길이가 각기 다른 점선으로 갈라져서 그리고 있는 작은 부채꼴은 그 변이하는 자손을 나타낸다.
    • 변이는 극도로 경미하지만, 매우 다양한 성질을 가진 것이라고 가정한다.
    • 그러한 변이는 모두 동시에 나타나지 않고 오랜 시간을 두고 나타나는 것으로 가정한다.
    • 또한 그 변이는 모두 동일한 기간에 계속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고 가정한다. 다만 어떤 점에서 유리한 변이만이 보존될 것이다.
    • 여기에 형질의 분기에서 이익이 생긴다는 원리가 중요성을 가지게 된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이 원리의 결과는 가장 차이가 큰, 즉 가장 분기가 뚜렷한 변이 –바깥쪽으로 향하는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가 자연도태에 의해 보존되고 축적되기 때문이다.
    • 점선이 어느 하나의 가로선에 도달하여 그곳에 숫자를 붙인 문자로 표시된 곳에서는 분류학 책에 기재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상당히 뚜렷한 변종이 형성될 만큼 충분한 양의 변이가 축적되었다고 가정되어 있다.
  • 도표에서 횡선 사이의 간격은 각기 1천 또는 그 이상의 세대를 표시한다.
    • 1천 세대 이후에 A종은 상당히 뚜렷한 두 변종, a1과 m1을 만들어낸 것으로 가정한다.
    • 일반적으로 이 두 변종은 똑같이 그 조상을 변이시킨 것과 동일한 조건에 계속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자신의 변이성에 대한 경향은 유전적인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보통 그 조상이 한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변이하는 경향을 갖는다.
    • 더욱이 이러한 두 변종은 경미하게 변화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조상종 A를 그 느라의 다른 거주자보다도 다수가 되게한 여러 이점을 물려받았을 것이다.
    • 또한 두 변종은 조상조이 속해 있던 속을 자기 나라에서 더 큰 속으로 만든 보다 일반적인 이점도 나누어 받았을 것이다.
    • 이러한 사정은 모두 새로운 변종의 생성에 유리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 그런데 만약 이 두 변종이 변이한다면, 그 가운데 가장 많이 분기한 것이 일반적으로 다음의 1000세대 동안 보존될 것이다.
    • 또한 그 기간이 지난 뒤에 도표에서 변종 a1은 변종 a2를 만들어내고, 이것은 분기의 원리에 따라 A와의 차이가 a1보다 크다고 가정할 수 있다.
    • 변종 m1에서는 두 변종 m2와 s2이 생기고, 그것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인 조상인 A와는 더욱 뚜렷하게 다르다고 가정한다.
    • 우리는 이러한 단계를 거쳐 이 과정이 언제까지나 계속된다고 가정할 수 있다. 어떤 변종은 1천 세대가 지날 때마다 단 하나의 변종 밖에 생산하지 않지만, 점점 변화해 가는 조건 속에서 어떤 변종은 2, 3개의 변종을 만들어내고, 어떤 것은 아무 것도 만들어 내지 못할 수도 있다.
    • 그리하여 공통된 조상 A의 변종, 즉 변화한 자손들은 일반적으로 점차 그 수가 늘어나서 형질 분기를 계속할 것이다.
    • 위 도표는 이 과정을 1만 세대까지 나타냈고, 또 압축하고 단순화한 형태로는 1만 4000세대까지 나타냈다.
  • 그러나 이 과정이 도표에 그려져 있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진행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또 영원히 계속되는 것도 아니다. 도표 자체도 약간 불규칙하게 그려져 있다. 모든 형태는 오랫동안 변화하지 않고 멈춰 있다가 다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 나는 가장 많이 분기한 변종이 언제나 우세하게 늘어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중간적인 것이 오랫동안 존속하는 경우도 흔하고, 변화한 자손을 하나 이상 생산하거나 전혀 만들지 않는 것도 있다.
    • 왜냐하면 자연도태는 늘 다른 생물이 차지하고 있지 않거나 완전히 점거되지 않은 장소의 성질에 따라 작용하며, 이것은 무한하게 복잡한 관계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일반적 규칙에 의하면 어떤 종의 자손은 그 구조가 다양해질수록 더 많은 장소를 점거할 수 있고 변화한 자손의 수도 증가할 것이다.
    • 이 도표에 표시된 계통선은 숫자를 붙인 소문자에 의해 규칙적인 간격을 두고 끊어져 있다. 그 문자는 변종으로서 기재되기에 충분할 만큼 뚜렷하게 연이은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 그러나 이러한 중간점은 가상의 것으로, 분기한 변이가 상당한 양까지 축적될 수 있을만큼 오랜 시간 간격을 둔 곳이면 어디든 끼워넣을 수 있다.
  • 큰 속에 속하는 흔하고 널리 퍼져 있는 종에서 변화한 자손은 모두 조상종의 생존을 성공시킨 것과 같은 이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그들은 개체수를 늘리면서 형질 분기를 계속한다. 이것은 도표에서 A에서 나가는 몇 개의 지선으로 나타나 있다.
    • 계통도의 모든 선에 있어서 후기에 생긴 더 고도로 개량된 지선에서 나와 변화한 자손은 그다지 개량되지 않는 초기의 지선을 대신하여, 그들을 소멸시키는 경우가 곧잘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도표에서 위의 횡선까지 이르지 못하는 낮은 지선에 의해 나타나 있다.
  • 때에 따라 그 변이 과정은 단일한 자손의 계통에만 고정되어 일어나기 때문에 결국 변화한 자손의 수는 증가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 그러나 그 경우에도 분기한 변화의 양이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 도표 가운데 이러한 예는 a1에서 a10까지의 선만 남기고 A에서 시작되는 모든 선을 제외함으로써 나타낼 수 있다.
    • 이를테면 영국의 경주마와 포인터 개는 모두 이렇게 하여 원종에서 서서히 형질이 분기하되 새로운 지선, 즉 품종은 전혀 내지 않고 생긴 것에 해당한다.
  • 도표에서 A종은 1만 세대 뒤에는 a10, f10, m10의 세 종류가 생겼다고 가정하고 있다. 그들은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형질의 분기가 일어난 것으로 상호간에도 또 공통의 조상과도 커다란, 그러나 아마 일정하지 않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 우리의 도표에서 각 가로선 사이의 변화의 양은 매우 작은 것으로 가정한다. 이러한 세 종류는 충분히 뚜렷한 변종에 머무른다.
    • 우리는 이러한 세 종류를 특징이 확실한 종으로 바꾸려면 변화과정의 모든 단계를 더 많게 하거나 변화의 양을 더 크게 하기만 하면 된다.
    • 이렇게 도표는 변종을 구별하는 작은 차이가 종을 구별하는 큰 차이로 바뀌어가는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똑같은 과정이 더욱 많은 세대로 계속 이어지면, a14에서 m14까지 문자로 표시된 모두 A의 자손인 8종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하여 종의 수가 증가하고 속도 형성된다
  • 큰 속의 경우 1개 이상의 종이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 도표에서는 제 2의 종 I가 같은 단계를 따라 1만 세대가 지난 뒤에는 세로선 사이에 나타날 것으로 생각되는 변화의 양에 의해서, 2개의 뚜렷한 특징을 가진 변종 w10과 z10, 또는 2개의 종을 만들어낸다고 가정하고 있다.
    • 1만 4000세대가 지난 두에는 n14에서 z14까지의 문자로 표시된 6개의 새로운 종이 생성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 어느 속에서도 이미 형질이 서로 극도로 다른 모든 종은 일반적으로 변화한 자손을 매우 많이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종은 자연의 질서 속에서 새롭고 다양하게 다른 장소를 차지할 기회를 더욱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도표 중에서 나는 극단적인 종 A와 거의 극단적인 종 I를 크게 변이하여 새로운 변종과 새로운 조을 발생시킨 것으로 선택했다.
    • 원래의 속 중에서 그 밖의 9종 –B~H와 K 그리고 L– 은 변화하지 않는 자손을 오랫동안 계속 낳은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것은 지면상 도표 위쪽까지 이르지 않는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 그러나 도표에 나타난 변이과정에서 또 하나의 원리, 즉 절멸의 원리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 것이다.
    • 여러가지 생물이 다양하게 살고 있는 토지의 경우, 자연도태는 생존경쟁에 있어서 다른 종류에 이길 수 있는 이점을 가진 종류를 선택함으로써 작용한다.
    • 그래서 어느 종이든 그 개량된 자손은 그것이 생기는 과정의 각 시기에 선행자와 원래의 조상을 몰아내고 멸망시켜버리게 된다.
  • 경쟁은 일반적으로 습성, 체질, 구조가 서로 가까운 것끼리에 치열하다는 것을 생각하기 바란다.
    • 그러므로 초기 상태와 후기의 상태 사이, 다시 말해 어떤 종이 그다지 개량되지 않은 상태와 좀 더 개량된 상태 사이에 있는 모든 중간적 형태 및 원래의 조상종 자체는 일반적으로 절멸해 가는 경향을 갖게 될 것이다.
    • 이것은 다수가 평행으로 나아가는 직계에서 갈라져 나온 계통에 적용되는 것으로, 그러한 모든 계통은 새롭게 태어나 개량이 진행된 계통에 패배하게 될 것이다.
    • 그러나 만일 어떤 종 가운데 변이된 자손이 다른 지역과 이동하거나, 자손과 조상이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 둘은 모두 존속할 수 있을 것이다.
    • 도표가 상당한 양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가정할 때, 원종 A와 초기의 모든 변종은 8개의 새로운 종(a14에서 m14까지)에 의해 축출되어 절멸하고, 종 I는 6개의 새로운 종(n14에서 m14까지)에 의해 축출되어 절멸할 것이다.
  • 앞의 예로 든 속에 속하는 모든 종은 자연계에서 서로 비슷한 정도가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가정했다.
    • 즉 종 A는 다른 종보다 B, C 및 D와 더 닮았고, 종 I는 다른 것보다 G, H, K 및 L과 더 비슷하다. A와 I 이 두 종은 개체수가 많고 널리 분포된 종이기 때문에, 본디 같은 속의 다른 대다수의 종보다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 1만 4000세대에 걸친 변경을 거친 뒤 14종류가 된 변화된 자손은 아마도 이러한 이점의 일부를 물려 받았을 것이다.
    • 이 자손들은 그 나라의 자연 경제에 있어서 서로 관계 있는 많은 장소에 적응하기 위해 본디의 각 단계에서 여러 방법으로 변이, 개량된 것이다.
    • 이들의 자손은 조상종인 A와 I를 대신하여 그들을 절멸시켰을 뿐만 아니라, 조상종에 가장 가까운 본디의 모든 종도 멸망시킨 것이 확실할 것이다.
    • 따라서 본디의 여러 종 가운데 매우 소수만이 1만 4000세대째에 자손을 남기게 된다.
    • 이를테면 다른 9개의 원종과 가장 관계가 적은 2개의 종 E와 F 중에서 오직 F 하나만 후대까지 자손을 남겼다고 가정할 수 있다.
  • 도표 중에서 11개의 원종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종은 15개에 이른다. 자연 도태는 분기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종 a14와 z14 사이에 형질상 차이의 최대량은 11개의 원종 가운데 가장 뚜렷하게 차이나는 것보다 훨씬 크다.
    • 더욱이 이러한 새로운 종 사이의 관계는 매우 다양하다. A에서 나온 8종의 자손 가운데, a14, q14, p14로 표시된 3종은 최근에 a10에서 분화되어 나온 것이므로 근연종들이다.
    • b14, f14는 이보다 초기의 a5에서 분화된 것이기 때문에 최초의 3종과는 확실히 다르고, 마지막 o14, e14, m14는 서로 근연관계를 갖고 있을 것이다.
    • 그러나 변이 과정이 처음 시작될 때 분기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5종과는 차이가 뚜렷하며, 따라서 그들과는 다른 아속 또는 심지어 속을 형성할 수도 있다.
  • I에서 나온 6종의 자손은 2개의 아속, 또는 심지어 속을 형성하고 있을 것이다.
    • 그러나 원종 I는 원래의 속 중에서 가장 끝 가까이 있는 A와의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I에서 나온 6종의 자손은 유전에 의해서도 A에서 나온 8종의 자손과는 크게 다르다.
    • 더욱이 이 두 군은 다른 방향으로 분기해 온 것으로 추측된다. 원종 A와 I를 연결시킨 중간적인 종도 F를 제외하고는 모두 절멸하여 자손을 남기지 않았다.
    • 이것은 매우 중요한 고찰이다. 그러므로 I에서 나온 6개의 새로운 종과 A에서 나온 8개의 자손은 매우 뚜렷한 종 또는 아과로 분류될 것이다.
  • 그리하여 내가 확신하는 바로는, 같은 속의 둘 또는 그 이상의 종에서 나온 변이된 자손으로부터 2개 또는 그 이상의 속이 형성된다. 그리고 둘 또는 그 이상의 종은 그보다 초기의 속 가운데 어느 하나의 종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 도표에서 이것은 대문자 밑에 있는 어떤 한 점을 향해 뻗어가서 그 점에 모이게 되어 있는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점은 단일한 종을 나타내며, 그것이 수많은 새로운 아속과 새로운 속의 단일한 조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 여기서 잠시 새로운 종 F14의 성질에 대해 살펴보자. 이 F14는 그다지 형질 분기가 일어나지 않고 F의 형태를 변하지 않게 보존하고 있거나, 변한다 하더라도 매우 경미한 수준이라고 가정한 것이다.
    • 이 경우에 이것과 다른 14개의 새로운 종의 관계는 묘하고 우회적인 성질을 갖게 된다. 그 자손은 현재는 절멸하여 알려지지 않은 두 개의 조상종 A와 I의 중간에 있었던 종류에서 생긴 것이므로, 어느 정도 그들 두 종에서 나온 두 군의 중간적인 형질을 보여줄 것이다.
    • 그러나 이 두 군은 조상종의 형에서 형질 분기를 계속해 온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종 F14는 직접적으로 그들 사이의 중간적인 것이 아니라 두 군의 형의 중간을 나타낸다.
  • 도표에서 모든 세로선은 1000세대를 표시하는 것으로 가정해 왔지만, 100만 세대 또는 1억 세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도 괜찮다.
    • 또 절멸된 생물의 화서을 보존하고 있는 지각의 지층을 단면으로 한 것이라고 해도 좋다. 이 문제는 지질학의 장에서 다시 언급해 보겠다.
    • 일반적으로는 현생의 생물과 같은 목, 과, 또는 속에 속해 있지만 종종 어느 정도까지 현존하는 모든 군의 중간 형질을 가지고 있는 절멸생물의 유연관계에 대해 이 도표가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 절멸한 종은 가랄져 가는 계통지선이 그다지 분기하지 않았던 아주 오래된 시대에 생존했음을 생각하면 이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방금 설명한 것처럼 변화 과정을 속의 형성에만 한정시킬 이유는 없다. 도표에서 분기된 점선이 서서히 군으로 바뀌어 가는 변화의 양이 매우 크다고 가정해보자.
    • 그러면 a14에서 p14까지, b14에서 f14까지, 그리고 o14에서 m14까지의 각 그룹은 3개의 속을 형성하게 된다. 또 I에서는 A의 자손과 아주 다른 2개의 확실한 속이 나올 것이다.
    • 그리하여 이 두 군의 속은 이 도표에 나타나 있다고 가정되는 변이의 양에 의해, 2개의 특수한 과 또는 목을 형성할 것이다. 이러한 과 또는 목은 본디의 속 2종에서 나온 것이고, 또 이 2종은 더 오랜 옛날 미지의 속에 속하는 한 종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 어느 지역에서나 변종, 즉 발단종을 매우 자주 생성시키는 것은 비교적 큰 속에 속하는 종이다.
    • 이러한 점은 예측하기 쉬운데 왜냐면 자연도태는 어떤 종류가 다른 종류에 비해 생존경쟁에 있어서 어떤 이점을 가짐으로써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어떤 군이 크다는 것은 그것에 속한 종이 공통의 조상에게서 어떤 이점을 공통으로 물려받아 왔음을 나타낸다. 그래서 새롭게 변화된 자손을 낳기 위한 투쟁은 모두 개체수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큰 군 사이에서 주로 일어나게 된다. 어떤 큰 군이 서서히 다른 큰 군을 이겨서 그 개체수를 감소시키고 변이와 개량이 더 잘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다.
    • 같은 큰 군 중에는 나중에 생겨서 훨씬 더 완전해진 아군이 갈라져 나가고, 또 자연계의 질서 속에서 새로운 장소를 많이 차지함으로써 초기에 생겨나 그다지 개량되지 않은 아군을 끊임없이 배제하고 멸망시키려 할 것이고, 세력이 약해진 작은 군이나 아군은 결국 소멸해 버릴 것이다.
  • 미래로 눈을 돌리면 현재 크고 우세하며 세력이 거의 줄지 않은 생물군은 앞으로도 오랫도안 증가해 갈 것이다.
    • 그러나 어떤 군이 번영하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에측할 수 없다. 왜냐면 이전에 번성했던 수많은 군이 현재는 소멸해 버리고 만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 더욱이 먼 미래에는 큰 군이 끊임없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수많은 작은 군은 완전히 절멸해 버리고 변화한 자손을 남기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어떤 시기에 생존했던 종 가운데 아득한 미래까지 자손을 남기는 것은 거의 없으리라 예측할 수 있다.
  • 분류의 장에서 다시 이 주제로 돌아가겠지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덧붙여두고 싶다.
    • 비교적 오래된 종 가운데 자손을 남긴 것은 극히 적다는 견해와, 같은 종에서 나온 모든 자손이 하나의 강을 형성한다는 견해에서 보면, 동물계와 식물계의 각 중요한 분계에 극소수의 강 밖에 존재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 매우 오래된 종 가운데 극소수는 오늘날에도 변화한 자손을 가지고 있지만, 아주 먼 태곳적의 지질시대에도 지구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많은 속, 과, 목, 강에 속하는 종으로 가득차 있었을 것이다.

간추림

  • (번역본의 단락 순서가 원문과 다르다. 번역본에서는 간추림이 4장의 맨 마지막에 나오지만, 원문을 기준으로하면 번역본의 간추림에 해당 하는 부분은 ‘형질의 집중’ 앞에 온다. 이 요약은 원문의 단락 순서를 따라 정리하였다.)
  • 자연도태는 주로 모든 생물이 처하게 되는 유기적, 무기적 환경 속에서 유리한 변이를 보존하고 축적함으로써 작용한다.
    • 그 결과 모든 생물은 환경에 따라 더 개량되는 경향을 낳는다. 이러한 개량은 필연적으로 전 세계의 수많은 생물의 체제를 단계적으로 진보시키게 된다.
  • 그러나 여기서 매우 복잡한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왜냐하면 생물학자들은 지금까지 체제의 진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서로 만족할만한 정의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 척추동물에서는 지력의 정도와 구조에서 인간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신체 각 부분과 그 기관이 그 배로부터 성숙에 이를 때까지 발달하는 변화의 양이 비교 기준이 되는 데 충분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 그러나 기생하는 어떤 갑각류처럼 구조의 여러 부분이 점차 불완전해져서, 그 성숙한 동물이 그들의 유충보다 더 고등하다고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 폰 바에르의 기준이 가장 널리 적용될 수 있고, 또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일한 생물의 각 부분의 분화량과 여러 기능에 대한 특수화 또는 밀른 에드워스가 말하는 생리적 분업의 완성이 바로 그것이다.
    • 그러나 이 문제가 얼마나 모호한지는 어류를 통해 알 수 있다. 어떤 생물학자는 상어처럼 양서류와 가장 비슷한 것을 최고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다른 생물학자들은 그것이 엄밀한 어류인 한에서는 그리고 다른 척추동물의 강과 매우 다른 한에서는 보토의 경골어류를 최고로 내세우고 있다.
    • 이 문제가 모호하다는 것은 식물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식물의 경우는 물론 지력의 기준에서 완전히 제외된다. 여기서 어떤 내추럴리스트들은 꽃받침, 꽃잎, 수술, 암술과 같은 모든 기관이 여러 꽃에서 충분히 발달된 것을 최고로 내세우며, 또 다른 내추럴리스트들은 그 이상의 진리를 가지고 식물의 몇몇 기관이 크게 변하여 그 수가 적어진 것을 최고로 보고 있는 듯하다.
  • 만일 우리가 성숙상태에 있는 각 생물의 여러 기관의 분기 및 특수화된 양을 고등한 체제의 기준으로 삼을 때, 자연도태는 분명히 이러한 기준을 향해 이끌려 갈 것이다.
    • 왜냐하면 모든 생리학자들은 기관의 특수화는 기관이 그 상태에서 가장 잘 작용하는 한 그 생물에 대해 유리한 것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수화 방향으로 진행되는 변이의 축적은 자연도태의 범위에 속한다.
    • 이에 비해 모든 생물은 높은 비율로 증가하고자 한다. 또 자연경제하에서 아직 점거되지 않았다거나 또는 완전히 점거되지 않은 모든 장소를 얻기 위해 다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자연도태가 어떤 생물의 여러 기관을 방해하거나 쓸모 없는 상태에 적응시켜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 그러한 경우에는 체제의 등급에서 퇴화가 진행될 것이다. 전체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지질시대부터 현재까지, 체제가 실제로 진보해 왔는가에 대해서는 생물의 지질학적 계승에 관하여 논하는 장에서 살펴보겠다.
  • 이처럼 모든 생물이 그 등급에 있어서 상위로만 발전하려는 경향을 가졌다면, 아직도 전 세계에 수많은 최하등 형태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리고 각각의 큰 강에서 어떤 형태가 다른 형태보다 더 발달되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또 한층 더 발달된 형태가 덜 발달된 형태를 모든 곳에서 쫓아내어 소멸시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 모든 생물이 완성을 지향해 나아가려는 본능적이고 필연적인 경향이 있음을 믿었던 라마르크는 이러한 문제를 절감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새롭고 단순한 형태가 자연발생에 의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가정하게 되었다.
    • (스터디노트) 다윈이 라마르크의 ‘생물에게는 고등생물이 되고자 하는 경향이 본능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이야기 한 것을 반박하는 부분.
  • 미래의 일은 알 수 없지만, 과학은 아직까지 이러한 신념이 과연 옳은 것인지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 그러나 하등생물이 계속 존재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연도태 또는 적자생존은 진보적 발달이 더불어 일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그 복잡한 생활관계 속에서 모든 생물에게 일어난 유리한 변이를 이용하는데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 그런데 고등한 체제를 가진 것이 적충류나 장충, 또는 지렁이와 같은 하등동물에게 어떠한 이익을 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 만일 아무런 이익이 되지 못한다면 이러한 형태들은 자연도태에 의해 전혀, 또는 거의 개량되지 않은 채 방치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나도 현재와 같은 하등 상태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지질학이 말해주는 바에 의하면, 적충류와 근족류 같은 최하등 형태에서 어떤 것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거의 현재의 상태로 남아 있다.
    • 그러나 현재 생존하고 있는 대부분의 하등 형태가 생명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전혀 진보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속단이다. 왜냐하면 현재 가장 낮은 단계에 있는 생물 주으이 어떤 것을 분석해 본 적이 있는 생물학자라면 그 생물의 놀랄 만큼 미묘한 체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만일 우리가 같은 대군 안에서 여러 체제의 등급을 관찰한다면, 이를테면 척추동물에 있어서의 포유류와 어류의 공존, 포유류에 있어서의 사람과 오리너구리의 공존, 어류에 있어서는 상어와 활융어의 공존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 포유류와 어류는 거의 경쟁을 하지 않는다. 포유류의 모든 강, 또는 그 강의 어떤 것을 최고등급까지 끌어올리는 진보가 그들을 어류의 위치까지 끌어내리지는 못한다.
    • 내추럴리스트들은 뇌수가 고도의 활동성을 갖기 위해서는 따뜻한 피가 통해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공기 호흡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믿고 있다. 따라서 따뜻한 피를 가진 포유류가 물속에 살 때는 호흡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면 위로 떠올라야 하는 불편을 겪는 것이다.
    • 어류의 경우 상어관에 속하는 것에는 활유어를 제거하려는 경향이 없다. 내가 프리츠 뮐러씨에게 들은 바로는 남부 브라질의 황량한 모래 해안에서 활유어에게는 유일한 벗이자 경쟁자로서 환형동물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
    • 포유류 중에서 최하등의 세 가지 목, 즉 유대류, 빈치류, 설치류는 남아메리카에서 수많은 원숭이들과 공존하는데, 이들은 서로 간섭을 하지 않고 살아간다.
    • 체제는 전체적으로 전 세계를 통해 진보했고 또 현재까지도 진보하고 있지만, 그 단계는 언제나 많은 완성의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왜냐하면 어떤 강 전체 또는 일부의 뚜렷한 진보는 그들과 밀접한 경쟁을 하지 않는 이런한 군을 반드시 소멸시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하등한 체제를 가진 형태는 한정되고 특수한 장소에 사록 있기 때문에 그리 심한 경쟁을 벌이지 않는다. 또 그들은 적은 수가 유리한 변이를 일으키는 기회를 지연시키기 때문에 현재까지 생존해온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 마침내 나는 수많은 하등한 형태는 여러 원인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 생존하고 있다고 믿기에 이르렀다.
    • 어떤 경우에는 자연도태가 작용하고 축적되는 유이한 변이 또는 개체적 차이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또 어떤 경우에는 최대한의 발달을 이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을 수도 있다.
    • 어떤 소수의 경우에는 ‘체제의 퇴화’가 작용해 왔다.
    • 그 주요원인은 극히 단순한 생활상태 속에서 고등한 체제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 즉 그 성질이 매우 미묘하고 무질서하며, 해를 입기 쉬운 까닭에 실제로는 유해하다는데 있다.
  • 우리가 믿는 것처럼 모든 생물이 가장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었던 생물의 여명기를 돌아볼 때, 신체 각 부분의 진보 또는 분화의 제 1단계가 어떻게 발생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있다.
    • 아마도 허버트 스펜서씨라면 이렇게 답변했을 것이다. 즉, 단순한 단세포 생물이 성장하거나 몇 개의 세포로 합성하기 위한 분열이 일어나는 동시에, 그 단세포의 발달을 도와주는 어떤 표면에 부착하자마자 스펜서의 법칙이 그 작용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 여기서 스펜서의 법칙이란 어떤 서열의 동질적인 단위는 그 우연한 작용에 의해 다양성이 창출되는 것과 비례하여 분화되어 가는 것을 말한다.
    • 하지만 이 이론은 거의 쓸모가 없다.
  • 많은 형태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생존경쟁이 일어나지 않고, 따라서 자연도태 또한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어떤 격리된 장소에 살고 있는 단순한 종의 변이도 유리할 수 있고, 그 개체 모두가 변화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두 종류의 특수한 형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 그러나 앞서 말한바와 같이 과거에 살았던 서식자들의 상호관계에 대해 우리가 너무나 무지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종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지 못한 것이 많이 있다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형질의 집중

  • 왓슨 씨는 내가 형질의 분기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른바 형질의 집중이라는 것도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 (다윈은 형질의 분기로 인해 변이가 일어난다고 주장하는데, 왓슨씨는 형질이 집중하는 경우도 있지 않겠느냐 하고, 다윈은 그것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하는 내용)
    • (스터디노트) 왓슨은 다윈의 형질의 분기가 많다면 종이 무한하게 많아져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종이 합쳐지는 경우가 있지 않겠냐고 주장하는건데, 다윈은 두 종이 합쳐지는 것은 없다고 반박. 아래 나오지만 그렇다면 왜 현재 종이 그렇게 무한하지 않냐면, 하나의 종이 다른 종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주장.
    • 만일 근연 관계에 있기는 하지만 두 개의 특수한 속에 속하는 두 개의 종이 분기된 새로운 형태를 많이 생산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그러한 형태가 다 같은 속에 분류될만큼 서로 밀접하고 유사한 것이 있을 것이라 상상할 수 있다.
    •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 형태가 뚜렷하게 다른 변이된 자손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비슷한 구조를 형질의 집중으로 돌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 결정체의 형태는 전적으로 분자력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서로 다른 물질이 흔히 같은 형태를 갖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생물의 경우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각각의 형태는 무한히 복잡한 관계, 즉 금방 일어난 여러 가지 변이 또는 도저히 밝힐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원인에 의해 생긴 변이 그리고 모든 생물이 동등하고 복잡한 관계를 통해 그들의 형태를 결정짓는 무수한 조상으로부터의 유전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 그 기원부터 서로 달랐던 두 생물의 자손이 훗날에 이르러 거의 동일한 종으로 생각될 만큼 밀접하게 집중되는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만일 그러한 일이 일어났다면, 매우 멀리 떨어져있는 지층 속에서 속적관계와는 상관 없이 동일한 형태가 무수히 발견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증명할 만한 균형으로 보아 그것은 인정할 수 없다.
    • 단순한 무기적 상태에 관한 수많은 종이 열과 습기 같은 뚜렷한 변화에 곧 적응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그보다 생물의 상호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경보다 생물들간의 상호관계가 변이에 더 영향을 준다.)
    • 그리고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종의 수는 증가해 가므로 생물의 생활 상태는 더 복잡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얼핏 보아 그 구조가 적응하는 변화량에는 제한이 없고, 또 그런 까닭에 생산될 종의 수에도 별다른 제한이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 우리는 가장 다산인 지역에서조차 종의 형태로 가득 차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 모르고 있다. 참으로 놀라울 만큼 많은 종을 가지고 있는 희망봉과 호주에도 많은 유럽산 식물이 귀화하고 있다.
  • 지질학적으로 볼 때, 제 3기의 초기 이후에는 조개 군의 종의 수가, 그 시대의 중기 이후에는 포유류의 종의 수가 거의 또는 전혀 증가하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 어떤 지역에 수용될 수 있는 생명의 양은 물리적 환경의 크기에 의해 어떤 한계가 있을 것이다.
    • 그러므로 어떤 지역에 매우 많은 종이 살고 있다면, 각각의 종은 소수의 개체에 의해 대표될 것이고, 그러한 종은 계절의 성질 또는 그들의 적의 수가 우연히 변동하는 데 따라 쉽게 소멸할 수 있다.
    • 이런 경우 그 소멸 과정은 매우 빠르겠지만, 반면에 새로운 종의 생산은 언제나 서서히 이루어질 것이다.
    • 영국의 경우처럼 종의 수가 극단적으로 많은 경우를 생각해 보자. 전에 없던 추위가 극심한 겨울이나 가뭄이 심한 여름은 몇 백만의 종을 소멸시킬 수 있다. 만일 어떤 나라의 종의 수가 무한히 증가한다면 각각의 종은 그 수가 매우 적어질 것이다.
    • 이 희소한 종은 앞에서 설명한 원칙에 의해 어떤 일정한 시기에 유리한 변이가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떤 종이 그 수가 극히 적어지면 근친간의 상호교잡이 그 소멸을 돕게 된다.
    • 몇몇 저자들은 리투아니아의 들소, 스코틀랜드의 붉은 사슴, 노르웨이의 곰 등이 소멸하는 과정에 근친상간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 끝으로 이것은 내가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그 지방에서 이미 많은 경쟁자를 물리친 우세 종은 널리 번식하여 다른 낳은 종들을 구축하려는 경향을 갖게 된다.
    • (스터디노트) 이러한 이유로 하나의 종이 다른 종의 자리를 차지해서 밀어내기 때문에, 다윈은 형질이 합쳐지는 일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
    • 캉돌씨는 이처럼 널리 번식된 종이 여러 지역에서 다른 많은 종들을 구축하고 소멸시킴으로써 전 세계에서 종의 형태가 지나치게 증가하는 것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 후커 박사는 최근에 지구상의 각 지방에서 많은 생물이 침입해 온 호주 동남 지역에서는 호주 토착종의 수가 매우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이와 같은 여러 이유를 종합해 볼 때, 어느 나라에 있어서나 종의 형태가 무한히 증가하려는 경향은 억제되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자연도태와 생물의 유연관계

  • 생물이 긴 세월 동안 변화하는 생활환경 속에서 그 체제의 각 부분에서 개체적 차이를 나타낸다고 가정해 보자. 또 기하급수적인 증가율에 따라 어떤 형태나 계절 또는 그 해에 극심한 생존 경쟁이 일어나고 그때는 모든 생물 상호간의 생활환경에 대한 관계의 무한한 복잡함이 그러한 생물들에 유리하도록 구조, 체질, 습성에 무한한 변화를 일으킨다고 하자.
    • 인간에게 쓸모 있는 변이가 많이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생물마다 자신의 번영을 위해 유용한 변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이것 만큼 이상한 일은 없으리라.
    • 그러나 만일 어떤 생물에 있어서 쓸모 있는 변이가 일어난다면, 이러한 형질을 가진 개체는 틀림없이 생존경쟁에서 보존되는 가장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유전이라는 강력한 원리에 따라, 그들 개체는 똑같은 형질을 가진 자손을 생산하는 경향을 나타내게 된다.
    • 이러한 보존의 원리를 나는 ‘자연도태’라고 명명했다. 자연도태는 각 생물을 유기적, 무기적 생활환경과 관계에 있어서의 개량을 뜻하며,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체제의 진보라고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 그러나 단순한 하등 형태라 할지라도, 만일 그 단순한 생활환경에 적응되어 있으면 언제까지나 그들의 생활을 유지해 갈 수 있을 것이다.
  • 자연도태는 이러한 성질이 해당되는 나이에 유전해 간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알과 씨앗과 새끼를 성체와 마찬가지로 쉽게 변화시켜 갈 수 있다.
    • 대부분의 동물에 있어서 성도태는 가장 힘이 세고 또 가장 잘 적응한 수컷이 최대 다수의 자손을 가지도록 보장함으로써 일반적인 선택을 도울 것이다.
    • 또한 성도태는 수컷이 다른 수컷과 경쟁하기 위해서만 쓸모 있는 형질을 남겨준다. 그리고 이러한 형질은 그 당시의 유리한 유전 형식에 의해 한 성 또는 양성에 전해진다.
  • 자연도태가 실제로 자연계에서 생물의 다양한 종류를 변화시키고, 수많은 조건과 토지에 적응시키는데 작용했는지의 여부는 뒤에 나오는 여러 장에서 증명해 보겠다.
    • 그런데 우리는 이미 자연도태가 어떻게 하여 소멸을 가져오는가를 살펴 보았고, 또 얼마나 광범위한 소멸이 세계 역사에 작용했었는지에 대해서 지질학이 뚜렷히 밝혀주고 있다.
  • 자연도태는 형질의 분기를 낳는다. 왜냐하면 생물이 그 구조, 습성, 체질에 따라 더욱 많이 분기하면 할수록 생존경쟁에서 성공할 기회는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 증거는 좁은 지역에 사는 생물이나 귀화식물을 조사해 보면 찾을 수 있다.
    • 그런 까닭으로 어떤 종의 자손이 변해가는 사이나, 모든 종이 개체수를 늘리려고 늘 투쟁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화한 자손일수록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 그리하여 같은 종의 변종을 구별하는 작은 차이는 그들이 같은 속, 더 나아가서는 다른 속의 종들 사이의 차이가 같아질 때까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 가장 많이 변이하는 것은 각각의 강 중에서 큰 속에 속하며, 보편적이고 널리 전파되어 분포 구역이 넓은 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 그런 종은 자신을 그 지역에서 유리하게 만든 장점을 그들의 변화돈 자손에게 전달하는 경향이 있다.
    •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자연도태는 형질의 분기를 불러일으키고, 또 그리 개량되지 않은 중간적 생물의 종류를 많이 절멸시킨다.
    • 이러한 원칙에 의해 모든 생물의 유연관계의 본질이 설명될 수 있다.
  • 모든 동식물이 모든 시간과 공간을 통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처럼 어떤 군은 다른 군에 종속하는 것처럼 서로 유연관계를 갖고 있다.
    • 같은 종의 변종은 가장 밀접하게 관계되고 같은 속의 종들은 그보다 조금 관계가 적은 부등의 관계를 가진 절과 아속을 형성한다. 이것은 다른 속의 종과는 근연성이 떨어진다.
    • 여러 속이 아과, 과, 목, 아강, 및 강이라는 유연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놀랄 만한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사실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서 그 경이를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 어떤 강에서도 거기에 종속되는 수많은 군을 일렬로 늘어 놓을 수는 없다. 어떤 군은 몇 개의 점을 중심으로 뭉치고, 또 어떤 군은 다른 여러 점을 중심으로 뭉쳐 있어서 거의 무한하게 둥근 원을 그리면서 진행되는 것처럼 생각된다.
    • 만일 종이 독립적으로 창조된 것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분류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유전과 자연도태의 복잡한 작용으로 본다면 설명할 수 있다.
  • 동일한 강 안의 모든 생물의 유연관계는 때로는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에서 나타난다. 나는 이 비유가 진리와 매우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 새파랗게 싹이 트고 있는 가지는 현존하고 있는 종을 나타내고, 오래된 가지는 멸절종에 해당한다.
    • 각 성장기마다 성장하고 있는 모든 어린 가지는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마치 종과 종의 군이 생존경쟁을 통해 언제나 다른 종을 제압했던 것처럼 주위의 어린 가지를 압도하며 그것을 멸망시키려고 한다. 이것은 살아남기 위한 투쟁으로 한 종이 다른 종을 제압하려는 것과 같다.
  • 큰 가지로 나누어진 줄기와 더욱 작은 가지로 나누어지는 가지도 과거 그 나무가 어렸을 때 싹을 틔운 작은 가지였다.
    • 과거의 싹과 현재의 싹이 분기된 가지에 의해 연결되는 것은 모든 절멸종과 현생종이 어떤 종류가 다른 종류에 종속하는 식과 같이 분류되어 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 나무가 아직 어렸을 때 번창한 많은 가지 중에 현재와 같은 큰 가지로 성장한 것은 고작 2, 3개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은 생존하여 다른 가지를 싹트게 한다.
    • 아주 오랜 지질시대에 살았던 종도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까지 생존해 있는 변화한 자손을 남긴 것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 이 나무가 자라기 시작했을 때부터 많은 가지의 줄기가 시들어 떨어졌다.
    • 이 떨어진 가지들은 우리에게 화석 상태로만 알려져 있는 여러 목, 과, 속을 나타낸다.
    •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나무의 아래쪽 큰 가지에서 어떤 기회를 얻어 분기한 뒤, 여기저기 연약하게 흩어져 그 꼭대기에서 아직 살아 있는 가지도 있다.
    • 이와 마찬가지로 오리너구리 또는 폐어속과 같이 어느 정도의 유연관계를 통해 두 개의 커다란 생물의 분지를 결합하는 것으로 보호된 장소에서 살아온 까닭에 치명적인 경쟁을 모면한 것으로 생각되는 동물을 이따금 볼 수 있다.
    • 싹은 성장을 통해 새로운 싹을 만들고, 그들의 세력이 강하면 다시 가지를 쳐서 모든 방면에서 다른 연약한 가지들을 능가해 버린다.
    • 이와 마찬가지로 ‘생명의 큰 나무’도 세대를 거듭하면서 죽어서 떨어진 가지로 지각을 채우고, 계속 분기하는 아름다운 가지들로 지표를 뒤덮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유명한 생명의 나무)
  • (스터디 노트) 자연선택에 의해 생물체가 복잡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까닭
    • 복잡도가 0이하는 될 수 없는 상태에서 –세포가 0이하는 될 수가 없음– 시간이 쌓임에 따라 점점 복잡도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감.
    • 종이 경쟁을 피하는 방향으로 이동. 경쟁이 없는 빈 공간의 이동해서 다양성을 늘림.
    • 위 2가지 요인 때문에 만일 갑작스레 복잡도가 낮은 종이 멸종한다면, 그 복잡도가 낮은 종의 영역이 채워짐.

4장 요약.

4장은 자연선택의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 앞장까지 생존 경쟁이 일어나고 그에 의해 변이가 일어난다는 것을 이야기 했고, 여기서는 그 변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다윈의 시뮬레이션 설명.

중간에 성선택에 대한 내용도 잠깐 언급. 생존을 결정 짓는 자연선택과 달리 성선택은 번식의 기회에 영향을 준다.

여튼 정리하자면 자연선택는 인간의 선택과 달리 모든 영역에 관할한다. 인간이 인간의 눈에 보이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사육재배하는 것과 달리 자연선택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침.

앞장에서도 계속 언급하지만 유리한 형질은 유전되어 오랜 시간 쌓이면 변종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식으로 종의 분기가 일어나고 종의 다양화가 이루어진다.

한편 다양화된 종끼리의 생존 경쟁에서 인접한 종이 다른 종을 밀어내고 그 종이 차지했던 자리를 대체하기도 한다. 이는 이 책의 유일한 그림인 형질의 분기 트리에서 잘 드러남. 이런 식으로 종의 생겨나고 멸종하고 하기 때문에 종의 수가 무한히 증가하지는 않는다.

종이 변이를 일으키는데는 환경과의 상호작용 뿐 아니라 생물간의 관계 또한 영향을 미치며, 다윈은 생물간의 관계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주장.

이는 하등한 –복잡도가 낮은– 생물이 현존하는 이유에 대한 맥락으로 이어진다. 일단 다른 종과의 경쟁을 피하는 상태가 생존에 유리한데, 복잡도가 낮은 생물은 복잡도가 높은 생물과 굳이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포유류는 어류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예시– 그러한 생물이 복잡도가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된다는 주장.

이는 ‘모든 생물은 복잡해지려는 경향을 갖는다, 그런데 현실 세계에 복잡도가 낮은 생물이 존재하는 까닭은 그런 애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라마르크의 견해에 반대하는 내용.

종의 기원/ 생존경쟁

자연도태와의 관계

  • 생존경쟁이 자연도태와 어떤 관계를 갖는지 설명하기 위해 알려 둘 것이 있다. 자연 상태에서의 어떤 생물에는 경미한 개체적인 변이성이 있다는 것을 앞에서 언급했는데, 실제로 이에 대한 논의가 제기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어떻게 자리매겨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은 많은 생물집단을 종으로 부를 것인지 아종이나 변종으로 부를것인지, 영국산 식물에서 200 또는 300가지에 이르는 종류를 어떻게 부르던 변종의 존재만 확실하다면 그다지 문제될 것도 없다.
  • 개체적 변이성이 있다거나 어느 정도 뚜렷한 변종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의 기본적 요건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자연계에서 종이 어떻게 발생하는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몸을 구성하고 있는 체제의 일부가 다른 부분이나 생활조건에 대해 보여주거나 어떤 생물이 다른 생물에 대해 보여주는 절묘한 적응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 이러한 훌륭한 상호적응은 딱따구리와 겨우살이에서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다.
    • 포유류의 체모나 새의 깃털에 붙어서 살아가는 왜소한 기생충과 물속에서 사는 갑충류의 몸 구조, 산들바람에 떠다니는 깃털이 있는 씨앗에서도 볼 수 있다.
    • 우리는 생물계의 어느 곳에서나 훌륭한 적응을 보고 있는 것이다.
  • 내가 발단종이라고 부르는 변종은 어떻게 확실한 종으로 변해가는 것일까?
    • 그것은 생존을 위한 경쟁 결과에 의해 생기는 것이다.
    • 이 생존경쟁에 의해 아무리 경미한 변이라도 그 종이라는 개체에 조금이라도 이익이 된다면 그 개체를 보존하도록 작용할 것이고 그것은 일반적으로 자손에게 전해져 내려갈 것이다. 또한 그 자손도 이와 마찬가지로 생존의 기회를 더 많이 얻게 된다.
    • 그것은 어떤 종이든 주기적으로 수많은 자손이 태어나지만 그 가운데 아주 적은 수많이 존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멜서스의 인구론에서 얻은 통찰)
  • 아무리 경미한 변이라도 쓸모 있다면 보존되는 이 원리를 인간의 선택능력 –인위선택– 과 구별하기 위해 나는 ‘자연도태의 원리’라 부르고 있다.
    • 허버스 스펜서씨가 종종 사용한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며 때로는 편리하기도 하다.
  • 인간의 선택에 의해 자연에서 얻은 매우 작지만 쓸모 있는 변이를 집적함으로써 큰 생물을 인간에게 도움이 되도록 적응시킬 수 있다. 그러나 자연도태는 끊임없이 작용하는 힘이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과 자연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인간의 미약한 노력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위력이 있다.

넓은 의미의 생존경쟁

  • 생존경쟁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아보자.
    • 캉돌씨와 라이엘은 모든 생물은 엄격한 경쟁에 처해있다는 것을 포괄적이고도 이성적으로 증명했다. 식물에 대해서는 허버트씨가 증명했다.
    • 생존경쟁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연계의 질서와 거기에 들어 있는 생물의 분포, 희소성, 절멸, 변이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 언뜻 보면 자연은 기쁨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지만, 노래하는 새가 곤충을 먹는 것, 그 새를 육식 동물들이 먹는 것 등 끊임 없이 생명을 파괴하는 현상이 내재되어 있다.
  • 나는 생존경쟁이라는 말을 하나의 생물이 다른 생물에 의존하는 것과 개체가 살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후손을 남기는 것까지 포함하여 넓은 의미에서 비유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 굶주린 육식 동물 두 마리가 먹이를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것도 생존경쟁이고, 사막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풀 한 포기도 건조에 대해 생존경쟁을 하고 있고, 천 개의 씨앗이 만들어지고 그 중 하나만 식물로 자라나 이미 있는 같은 종류 또는 다른 종류의 식물과 경쟁 하는 것도 생존경쟁이다.
  • 겨우살이는 사과와 그밖에 몇 종류의 수목에 의존하여 생존하고 있다.
    • 굳이 말한다면 이러한 수목과 경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생하고 있는 처지에서도 한 나무에 겨우살이가 너무 무성하면 그 나무는 곧 시들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가지에 촘촘하게 공생하는 겨우살이의 수 많은 싹이 서로 경쟁하고 있다는 것은 더 확실하다.
    • 겨우살이의 씨앗은 새에 의해 퍼지므로, 겨우살이의 존속은 새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비유적으로 겨우살이는 열매를 맺는 다른 식물보다 새를 많이 유인하여 열매를먹이고 씨앗을 퍼뜨리게 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나는 서로 통하는데가 있는 이러한 현상을 편의를 위해 생존경쟁이라는 용어로 정의한다.

기하급수적인 증가율

  • 생존경쟁은 모든 생물이 높은 비율로 증식하는 경향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결과이다.
    • 모든 생물은 생애를 통해 알과 씨앗을 수없이 생산하는데, 그 생명은 어느 시점에서는 사라진다.
    • 생명이 유한하지 않다면 기하급수적인 증가의 원칙에 따라 이들의 개체수는 급속히 증가하여 어떤 지역에서도 그 많은 수를 수용할 수 없게 된다.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얻은 아이디어)
    • 생존할 수 있는 수보다 많은 개체가 생산되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어떤 개체와 같은 종의 다른 개체, 또는 다른 종의 개체, 나아가서는 생활의 물리적 조건과 생존경쟁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 이것은 모든 동식물계에 적용되는 맬서스의 이론이다. 왜냐하면 이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식량을 늘릴 수도 없고 짝을 맞추는데 제재를 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 빠른 속도로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종도 있지만 모든 종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이 세계가 그것을 다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어떤 생물도 개체수의 증가를 억제하는 어떤 작용이 없다면 단 한쌍의 짝이 낳은 자손만으로도 금방 지구가 가득차버리게 된다. —(이후로는 계속 그러한 예를 들고 있음)
    • 번식이 느린 인간조차도 25년 동안 그 수가 두 배로 늘어나는데, 천 년쯤 지나면 지구상에는 이들 생물들이 낳은 자손으로 발붙일 데가 없게 될 것이다.
    • 린네는 만일 일년생 식물이 단 두 개의 씨앗을 낳는다면, 그 씨앗은 이듬해에 두 개의 씨앗을 생산할 것이고, 20년 뒤에는 100만 그루의 식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코끼리는 세상의 모든 동물 가운데 가장 번식이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자연증가율에 대한 최저 확률을 계산해 보았는데, 코끼리가 30세에 생식을 시작하여 90세까지 6마리의 새끼를 낳고 100세까지 산다면 740-750년 뒤에는 최초의 한 쌍에서 생산된 코끼리는 1900만 마리가 될 것이다.

야생화한 동식물의 급속한 증가

  • 이 증가율의 문제에 대해서 이론적인 계산 말고 더 좋은 실례가 있다. 자연 상태에 있는 동물들이 좋은 환경에서 몇 계절 거듭하여 놀라운 속도로 번식한 예가 기록에 많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세계 여러 지방에서 야생화한 여러 종류의 가축들이 보여주는 예이다.
    • 미국 남부지방과 호주에서 번식이 느린 소와 말의 증가율에 대한 보고서가 있다.
    • 식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이식된 식물이 10년도 못 되어 섬 전체에 퍼쳐나간 경우가 있다. 오늘날 라플라타의 넓은 평원에서 가장 수가 많은 뻐꾹채와 엉겅퀴는 유럽에서 수입한 것인데, 종의 모든 식물들을 제압해 버리고 수 평방 마일을 뒤덮고 있다.
    • 폴코너 박사에 의하면 미국 대륙이 발견된 뒤 미국에서 수입해 온 식물들이 이제는 코모린 곶으로부터 히말라야 산맥에 이르는 인도 일대에까지 퍼져 있다고 한다.
    • (최근의 이러한 예는 호주의 토끼)
  • 이러한 예를 보거나 이 밖의 실례를 보더라도, 동식물의 생식력이 어느날 갑자기 또 일시적으로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 이를 분명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생활조건이 매우 좋아서 늙은 개체든 어린 개체든 잘 죽지 않고, 모든 어린 개체까지 생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귀화생물의 새로운 정착지에서의 비정상적으로 빠른 증가와 광범위한 분산의 원인은 기하급수적인 증가율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자연의 힘에 의한 증가 억제

  • 자연 상태의 식물은 해마다 씨앗을 생산하며, 동물들도 해마다 짝을 짓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주장할 수 있다. 즉, 모든 동식물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생존할 수 있는 모든 장소를 신속하게 차지해 버리지만, 그 기하급수적 증가 경향은 그 생애의 어느 시기에 일어나는 떼죽음에 의해 제한받을 것이다. —(스터디노트) 떼죽음이라는 표현은 번역의 문제인 듯. 많은 죽음 –떼죽음도 그 안에 포함– 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
    • 우리는 늘 비교적 큰 가축을 보아왔기 때문에 이를 잘못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가축들이 한꺼번에 죽어버리는 경우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마다 몇 천 마리의 동물들이 사람의 배를 채우기 위해 도살되고 있다는 것과 자연 상태에서도 그와 같은 수의 동물들이 어떠너 방법으로든 제거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 해마다 알이나 씨앗을 수천 개씩 낳는 생물과 번식이 느린 동물의 유일한 차이는 좋은 환경 속에서 어느 한 지방을 전부 차지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덜 걸린다는 것 뿐이다.
    • 콘도르는 알을 두 개 낳고, 타조는 스무 개 낳지만 두 새가 같은 지역에서 서식해도 콘도르가 더 많은 수를 차지하게 된다.
    • 풀머라는 갈매기는 알을 단 하나 밖에 낳지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수가 많다고 한다.
    • 집파리는 수백 개의 알을 까는데, 이파리 같은 것들은 단 한 개의 알을 낳는다.
    • 파리가 낳는 알의 수에 따라 그 지역에서 새끼가 얼마나 많이 번식되느냐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 그러나 급격히 증가 또는 감소하는 식물에 의존하고 있는 종에게는 알이나 씨앗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가 무척 중요하다. 산란 수가 많으면 식물이 많은 시기에 개체수를 급속히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산란수나 종자수의 양이 중요한 이유는, 일생동안 어느 시기에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는 것에 대한 대비 때문이다.
    • 그리고 그 파괴는 대다수의 경우 생애의 이른 시기에 일어난다. —(새끼가 어릴수록 죽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
    • 만일 어떠한 동물이 어떤 방법으로든 자기가 낳은 알이나 새끼를 보호할 수 있다면 비록 그 수가 적더라도 평균수는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 그러나 알과 새끼가 많이 죽는다면 많이 낳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종은 멸망하고 말 것이다.
    • (새끼를 보호할 수 있는 생물들은 새끼를 많이 낳지 않아도 되지만, 새끼를 보호할 수 없는 생물들은 새끼를 많이 낳음으로써 종을 보존한다.)
  • 평균수명이 1000년인 수목이 1000년에 단 한 번 씨를 생산하고, 또 그 씨가 파괴되지 않고 좋은 장소에서 싹이 트는 것이 보장된다면, 그 수목의 평균수는 충분히 유지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동식물의 평균수는 낳는 알과 씨앗의 수에 간접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보편적인 경쟁

  • 아무리 미생물이라도 그 수를 늘리려고 애를 쓰면서 각 개체의 일생 중 어떤 시기에 서로 경쟁하고 살아가고 있고, 각 세대마다 또는 어떤 시기에 어린 것이나 늙은 것이 불가피하게 중대한 파멸을 입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조금이라도 억제가 감소하고 대량 죽음을 피할 수 있다면, 종의 개체수는 거의 즉각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 각각의 종의 개체수가 증가해 가는 경향을 방해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 번식이 매우 왕성한 종을 살펴보자. 그것이 많이 모여 있을수록 증가 경향은 더욱 커질 것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 증가를 억제하고 있는 요인이 어떤 것인지, 단 하나의 예에서도 정확하게 알아내지 못했다. 어떤 동물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잘 알려진 인간조차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런 사실에 별로 놀랄 것은 없다.
    • 번식을 방해하는 요인에 대한 문제는 여러 저자들에 의하여 다루어졌다. 나는 남미의 야생화 동물에 대해 앞으로 나올 나의 저서에서 상세히 다뤄볼 생각이다. —(다음 책 광고. 기대해 주세요)
  • 일반적으로 알이나 아주 어린 동물들이 가장 피해를 입기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 식물의 경우 많은 씨앗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관찰한 바로는 다른 식물이 이미 밀생하고 있는 곳에서 발아하면 피해를 입는다. 어린 새싹들은 여러 적들에 의해 많은 수가 파괴된다.
    • 나는 길이 3피트, 폭 2피트쯤 되는 땅을 갈고 풀을 없애 다른 식물의 방해를 받지 않게 해두고, 자생하는 잡초의 싹이 나올 때마다 그것에 표시를 했다. —(다윈의 위대한 실험 정신)
    • 그랬더니 357포기 가운데 295포기 이상이 주로 달팽이와 곤충에게 먹혔다. 짐승들이 말끔하게 뜯어먹은 풀밭도 마찬가지겠지만, 오랫동안 풀을 베지 않고 풀이 자라나는대로 두면 약한 식물은 완전히 성장해도, 더 강한 식물에 의해 점차 희생된다.
    • 이렇게 하여 작은 풀밭에 자란 20종 가운데 9종이 다른 종이 마음대로 자라도록 내버려둔 탓에 죽어버리고 말았다.
  • 각각의 종에 있어서 식량의 양이 증가의 한도를 결정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어떤 종의 평균수를 결정하는 것은 먹이의 양이 아니라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경우도 매우 많다. —(번역 문제인 것 같은데, 맥락 상 종의 개체수를 결정하는 것은 그 종의 먹이 뿐만 아니라, 그 종을 먹이로 삼는 상위 종의 수도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인 듯)
    • 예컨대 넓은 구역 안의 산메추라기, 뇌조, 들토끼의 개체수가 많고 적음은 이것들을 먹이로 하는 동물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기후의 영향

  • 기후는 종의 평균수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혹한이나 한발은 모든 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 나는 1854년에서 1855년 사이의 겨울에 나의 소유지에서 서식하던 새의 80%가 죽어버린 것을 발견했다. 인류의 10%가 전염병으로 죽어도 어마어마한데, 80%가 죽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것이다.
  • 기후의 작용은 언뜻 보면 생존경쟁과는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먹이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다윈의 놀라운 통찰력)
    • 종이 같은 다르든 같은 종류의 먹이로 살아가는 개체 사이에 극심한 경쟁을 불러일으킨다.
    • 예컨대 혹한이 직접적으로 생존에 영향을 준다하더라도 이로 인해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것은 성장력이 가장 약한 개체나, 겨울을 지내는 동안 극히 먹이가 부족한 개체들이다.
    • (혹한 자체가 생존에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로 인한 먹이 감소가 더 크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 겨울은 어느 생물에게나 혹독한 계절이다. Winter is Coming)
  • 남쪽에서 북쪽으로, 습지대에서 건조지대로 여행을 하다보면, 반드시 어떤 종들이 점차로 줄어들다가 나중에는 아주 소멸해 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 기후의 변화는 뚜렷하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위와 같은 현상을 기후의 직접적인 변화에 돌리기 쉽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견해이다. 각각의 종은 아무리 다수가 있는 곳이라 해도 생애의 어느 시기에 있어서 적으나, 같은 장소에 있는 식량을 원하는 경쟁자에 의해 반드시 많은 수가 죽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이다. —(아래의 문장과 맥락적으로 보자면, 기후의 변화 자체 때문에 종의 수가 줄어든다기 보다, 기후의 변화에따라 상대적인 이익을 얻은 경쟁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종이 줄어든다는 것)
    • 적과 경쟁자는 기후가 아주 조금 변화하고, 그로 인해 아무리 적더라도 이익을 얻는다면, 그 개체수를 늘리게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한 다른 종은 그 지역에 이미 다른 생물체가 다 차 있기 때문에 줄어들게 될 것이다.
    • 남쪽으로 여행해가다가 어떤 종의 개체수가 줄어든 것을 볼 때는, 이 종이 피해를 입은 만큼 다른 종이 유리해진 것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다윈의 놀라운 통찰력)
    • 북쪽으로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 경우에는 모든 종류의 종의 수와 경쟁자의 수가 북쪽으로 갈 수록 줄어들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약간 낮다. 북쪽으로 가거나 산으로 올라갈 때는 남쪽으로 가거나 산을 내려갈 때보다 작고 왜소한 식물을 더 자주 보게 되는데, 이는 기후의 직접적인 악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북극지방의 눈 덮인 산꼭대기나 사막에 이르면, 생존을 위한 경쟁은 기후의 영향으로 한정되어 버린다.
  • 기후가 대부분 다른 종을 유리하게 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영국의 기후에는 정말 잘 견디지만 영국의 자생식물과 경쟁이 되지 않고, 또 영국의 자생식물에 의한 파괴에 저항할 수 없어서 귀화식물이 될 수 없는 식물이 영국 정원에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큰 집단에 있어서의 종의 보존

  • 하나의 종이 매우 좋은 환경 때문에 좁은 곳에서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 종종 전염병이 발생한다.
    • 이러한 현상은 사냥짐승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것 같은데, 이는 생존을 위한 경쟁과는 상관없는 제한적인 억압이 일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그러나 이러한 전염병조차도 어떤 것은 기생충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기생충은 동물에 밀집해 있어서 그 속에 퍼지기 쉽기 때문에, 이익을 더 많이 받는 환경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여기서는 기생자와 희생자 사이에 일종의 투쟁이 일어난 것이라 볼 수 있다.
  • 한편 많은 경우에 종의 보존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천적의 수보다 동종의 개체수가 많아야 한다.
    • 우리가 많은 곡식과 배추씨를 들에서 쉽게 거둬들일 수 있는 이유는 그 씨앗을 먹이로 하는 새의 수보다 씨앗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 새는 한 계절에 먹이가 풍부하더라도 겨울 동안 개체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씨앗의 공급에 비례하여 증가하지는 않는다.
    • 정원 안에 있는 몇 개의 밀이나 이와 비슷한 식물들에서 씨앗을 얻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시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나는 그 실험을 통해 단 한 알의 씨앗도 얻지 못했다.
  • 종족 보존을 위해 같은 종의 개체가 많이 필요하다는 이 견해는 아주 드문 식물이라도 그것이 살고 있는 소수의 장소에서 때때로 그 수가 매우 풍부하거나 어떤 군생식물은 그 분포구역의 한계지점에서도 밀생하고 있다.
    • 이것은 개체수가 매우 많은 자연계에서의 약간 특이한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 그러한 경우에는 많은 수가 공존할 수 있을만큼 생활조건이 유리하고, 그에 따라 종이 완전한 멸망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서만 생존할 수 있다고 믿어도 되기 때문이다.
    • 또한 나는 빈번한 교잡의 좋은 영향과 근친 교배의 나쁜 영향이 이러한 경우에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동식물의 복잡한 관계

  • (이하는 먹이 그물에 대한 다윈은 생각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 내용. 네트워크 구조 상에 일어나는 파동에 대한 다윈의 통찰을 이해할 수 있다.)
  • 같은 지역 안에서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생물 사이의 방해작용과 관계가 얼마나 복잡하고 또 상상을 초월하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기록들이 많이 있다. 간단하지만 내가 흥미로웠던 예를 하나 들어 보자.
    • 나는 스태퍼드셔에 사는 내 친척의 영지에서 마음껏 연구를 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극도로 황폐한 넓은 히스가 있었다. 그런데 그것과 똑같은 성질을 가진 수백 에이커의 땅에 25년 전에 울타리를 치고 유럽 소나무를 심었다.
    • 히스의 나무를 심은 부분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의 변화는 매우 현저하여, 식물을 토질이 완전히 다른 땅으로 옮긴 경우에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변화보다 더욱 두드러졌다. 여러 가지 히스 식물의 수의 비율이 완전히 다를 뿐 아니라, 히스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12종의 식물이 나무를 심은 구역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 특히 곤충에 대한 영향이 매우 커서, 히스에서는 볼 수 없는 6종류의 식충성 조류가 식수구역에는 많이 있는 반면, 다른 히스에는 그것과 다른 2, 3종류의 식충성 조류가 날아올 뿐이었다.
    • 단지 울타리를 쳐서 소가 들어가지 못하게 한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곳에 단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놓은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 예에서 볼 수 있다.
  • 울타리를 친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나는 서리 지방에 있는 판햄 근처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곳에는 광대한 히스가 있으며, 서로 떨어져 이는 몇 개의 언덕 위에 저마다 늙은 유럽소나무가 몇 그루 모여서 자라고 있었다.
    • 10년 전부터 히스의 넓은 부분에 울타리가 쳐졌고, 그곳에서 저절로 싹이 튼 유럽소나무가 지금은 모두 다 살아갈 수 없을만큼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다.
    • 이 어린 유럽소나무들이 씨앗을 뿌리거나 이식한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그 많은 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울타리가 없는 히스의 수백 에이커의 땅을 살펴볼 수 있는 몇몇 장소에도 가보았다. 그곳에는 그 전에 심어놓은 나무 외에는 유럽소나무는 단 한 그루도 볼 수 없었다.
  • 그러나 히스에 있는 식물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주 작은 나무와 싹들이 많이 보였는데, 거기에는 가축이 끊임없이 뜯어먹은 흔적이 있었다.
    • 몇 그루의 늙은 유럽소나무에서 몇 백 야드 떨어진 곳에 있는 1평방 야드의 땅에 32그루의 작은 유럽소나무가 있었다. 그중 한 나무는 26개의 나이테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히스의 나무들 위에 머리를 내밀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실패했음을 알 수 있었다.
    • 그러므로 토지가 울타리로 막히자마자 왕성하게 자라는 어린 유럽소나무로 가득 차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히스는 매우 활폐해지고 또 넓어서 그토록 많은 소가 제대로 먹이를 구하러 찾아온다는 것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 이 경우 유럽소나무의 존재를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은 소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세계의 도처에는 곤충이 소라는 존재를 지배하고 있다.
    • 파라과이에서 보여주는 예가 가장 뚜렷한 것이다. 이 나리에서는 소도 말도 개도 야상으로 돌아간 적이 없다. 그런데 이곳에서 남쪽으로 가든 북쪽으로 가든 그러한 동물이 야생상태에서 무리지어 살아가고 있다.
    • 아자라와 렌거는 이러한 동물들의 새끼가 태어났을 때, 그 배꼽에 알을 낳는 파리가 파라과이에 많이 있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증명했다.
    • 이 파리들은 수가 아무리 많다 해도 상습적으로 어떤 억압을 받아 왔을 것이다. 아마도 다른 기생충에 의해 그 증식이 방해받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리하여 만약 벌레를 잡아먹는 새가 파라과이에서 줄어들면 다른 곤충들은 증가할 것이고, 따라서 배꼽에 알을 낳는 파리의 수도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소와 말은 야생화되고 식생은 틀림없이 크게 바뀔 것이다.
    • 이러한 변화는 다시 곤충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고 우리가 스태퍼드셔에서 본 것처럼 곤충을 잡아먹는 새들이 영향을 받는다. 그리하여 항상 그 수는 더욱더 복잡한 순환을 그리며 나아가게 된다.
  • 자연계에서 모든 동식물의 관계는 이처럼 단순하지 않다. 싸움 중에 또 싸움이 되풀이하여 일어나고 승리의 형태도 다양하다. 그러나 긴 기간을 두고 보면, 결국 모든 힘은 평형을 이룬다.
    • 더없이 하찮은 일이 어떤 생물로 하여금 다른 생물을 밀어내게끔 하는 일도 분명히 있지만, 자연의 면모는 오랜 세월에 걸쳐 늘 같은 것이다.
    •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무지하여 지나치게 추측만 하기 때문에, 어떤 생물이 절멸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것을 경이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멸망시키는 대홍수에 의지해 보기도 하고, 여러 생물의 수명에 대한 법칙을 생각해 내기도 한다.
  • 나는 자연계의 서열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식물과 동물이 복잡한 관계의 그물에 얽혀 있음을 보여주는 예를 하나 더 들고 싶다.
    • 외래종인 숫잔대꽃이라는 식물이 나의 집 정원에서는 곤충의 방문을 받는 일이 없고, 따라서 그 특수한 구조로 인해 씨앗을 생산할 수 없다. 거의 대부분의 과수원 식물들은 꽃가루를 옮겨 가루받이를 하기 위해 여러 곤충의 방문이 반드시 필요하다.
    • 나는 최근에 땅벌들이 삼색제비꽃의 가루받이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곤충이라는 것을 실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다른 벌들은 이 꽃들을 절대로 찾지 않기 때문이다.
    • 또한 꿀벌들이 몇몇 종의 토끼풀들을 꽃피우는데 필요하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를테면 네덜란드산인 20종의 토끼풀은 2,290개의 씨앗을 생산하지만, 벌이 찾아들지 않은 다른 20포기 품종은 단 한 개의 씨앗도 생산하지 못했다.
    • 이밖에도 100포기의 붉은 토끼풀은 2,700개의 씨앗을 생산하는데, 벌이 찾아들지 않는 같은 수의 토끼풀은 단 한 개의 씨앗도 생산하지 못했다. 오직 땅벌만이 붉은 토끼풀을 찾아드는데, 다른 벌들은 꿀샘까지 닿을 수 없기 때문이다.
    • 나방이 토끼풀을 가루받이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붉은 토끼풀의 경우에 과연 나방의 무게로 꽃잎을 충분히 누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 이러한 이유로 영국에서 땅벌 속이 전부 멸종하거나 희귀해 진다면, 삼색제비꽃과 붉은 토끼풀은 그 수가 아주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을까 한다.
  • 어떤 지방에서든 땅벌의 수는 벌집을 파괴하는 들쥐의 수에 크게 좌우된다. 오랫동안 땅벌의 습관에 대해 연구해온 뉴먼씨는 ‘영국 전역에서 이 벌의 2/3이상이 들쥐에 의해 죽는다고 했다.
    •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쥐의 수는 고양이의 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뉴먼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을이나 작은 도시 부근에는 땅벌집이 다른 어떤 곳보다 많다. 이것은 쥐를 죽이는 고양이의 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그러므로 어떤 지방에 고양이가 매우 많으면 처음에는 쥐, 다음에는 땅벌의 작용으로 그 지방에 있는 어떤 종류의 꽃의 수가 결정된다는 것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말이다.
  • 어떤 종이든 일생 중의 어떤 시기, 다른 계절이나 다른 해에 숱한 억제작용을 받을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한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억제 작용이지만, 서로 다른 많은 억제작용들이 종의 평균 개체수 또는 종의 존속까지 결정한다.
  • 같은 종에 대해 다른 지방에서는 매우 다른 억제작용이 존재한다는 것이 증명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제방을 뒤덮고 있는 식물과 숲을 볼 때 이들이 분포, 배분된 수와 종류를 별 생각 없이 우연에 돌리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
    • 미국의 산림이 벌채되었을 때, 전혀 다른 식물들이 싹터 나왔다는 것은 여러 사람이 들어서 아는 바이다.
    • 그런데 옛날에 나무를 벌채해 버린 것이 틀림없는 미국 남부의 고대 인디언 유적에서, 현재 주위의 처녀림과 똑같은 훌륭한 다양성과 여러 종류의 비율을 볼 수 있다.
  • 수천 개의 씨앗을 해마다 퍼뜨리고 있는 여러 종류의 수목 사이에서, 몇 세기나 되는 세월 동안 어떠한 싸움이 일어났던가. 곤충과 곤충 사이에 모두가 번식하려고 노력하며, 또 서로를, 또는 나무와 그 씨앗과 싹을, 또 어떤 것은 최초에 지면을 뒤덮은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다른 식물을 먹이로 얻으려다가 어떠한 재앙을 당했던가.
    • 잡아먹어 가면서 또는 나무 종자와 그 싹을 먹어가면서 또는 최초에 지면을 덮고 있던 나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다른 식물들을 먹어가면서 숱한 경쟁을 겪었을 것이다.
    • 털깃 한 줌을 던져보라. 모든 것은 일정한 법칙에 따라 떨어진다. 그러나 이 문제는 몇 세기나 걸려, 지금 고대 인디언 유적지에 자라고 있는 수목의 상대적 수와 종류를 결정한, 무수한 동식물의 작용과 반작용에 비교하면 참으로 단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생존경쟁

  • 기생충과 그 먹이와 같은 자연 생물 간의 의존관계는 일반적으로 자연계에서 멀리 떨어진 것들 사이에 존재한다
    • 메뚜기와 초식동물이 먹이를 두고 경쟁하는 것이 그러한 예이다.
  • 그러나 생존경쟁은 같은 종의 변종들 사이에서 가장 치열한데, 같은 지역에서 같은 먹이를 구하고 같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 같은 종의 변종들끼리의 경쟁은 모두 치열한데, 때로는 그 경쟁의 승패가 곧바로 결정되는 것을 보게 된다.
    • (종과 변종 사이에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이하는 그 예들)
    • 예컨대 여러 종의 밀알이 함께 파종되었다고 하자. 혼합된 씨알이 다시 싹 터서 토질과 기후가 그 씨알이 자라기에 적합하면, 자연적으로 번성하여 다른 종들을 누르고 더 많은 씨앗을 낳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몇 년이 지난 뒤에는 다른 변종들을 몰아내게 된다.
    • 다양한 색깔의 완두콩과 같은 매우 비슷한 변종일지라도 해마다 별도로 추수를 하고 적당한 비율로 씨를 혼합해서 심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열세한 종은 점차 그 수가 줄어들어 결국 멸절해 버린다.
    • 이것은 또한 양의 변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야생 변종의 양들은 다른 약한 야생의 변종의 머이를 빼앗기 때문에 함께 지낼 수가 없다.
    • 이것과 똑같은 결과가 의료용으로 쓰이는 여러 변종의 거머리를 함께 키울 때도 나타난다. 그들은 자연 상태에서와 똑같은 방법으로 경쟁하여 그 씨앗과 어린 싹들이 해마다 같은 비율로 유지될 경우에도 5, 6세대 동안 혼합한 것의 원래의 비율이 변하지 않고 유지될 만큼 강하고 습성과 체질이 완전히 같은 것이 있을지 의문이다.
  •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같은 속의 종은 습성과 체질, 구조에 있어서 유사한 점이 많다. 따라서 같은 속의 종이 서로 경쟁하게 된 경우, 그들 사이의 싸움은 일반적으로 속을 달리하는 종 사이의 싸움보다 치열하다.
    • (같은 속의 다른 종들끼리도 보통 습성이나 체질,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이하는 그 예들)
    • 그것은 최근 미국에서 제비 한 종이 여러 지방으로 퍼져, 그로 인해 다른 종이 줄어든 예에서 볼 수 있다.
    • 얼마 전 스코틀랜드의 여러 지방에서는 개똥지빠귀가 늘어나고 그 때문에 노래지빠귀가 줄어들었다.
    • 전혀 다른 기후 아래에서 어떤 한 종의 쥐가 다른 종의 쥐를 쫓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얘기도 곧잘 들려온다.
    • 러시아 지방에서는 소아시아 산의 작은 바퀴벌레가 큰 바퀴벌레들을 어디론가 쫓아 버렸다고 한다.
    • 호주에서는 수입해 온 꿀벌이 몸집이 작고 침이 없는 원산지 땅벌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몰살해 버렸다.
    • 들갓(겨자과의 잡초)의 어떤 종은 같은 종의 다른 들갓을 쫓아냈다는 것도 알려져 있다.
    •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 우리는 왜 같은 장소를 차지하는 비슷한 종들 사이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일어나는 것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지만, 생존의 싸움에서 어떤 종이 다른 종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사례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대답할 수 없다.
    • (변종들끼리 생존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난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 중 어떤 변종이 다른 변종을 몰아낼 수 있었던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뜻인 듯)

생물간 관계

  • 지금까지 기술한 것에서 중요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즉, 모든 자연 생물의 구조는 다른 생물들과 먹이나 주거를 경쟁하기도 하고, 포식자가 되거나 포식자로부터 달아나기도 하는 다른 생물들과 보이지 않는 본질적인 관계에 기인한다.
    • 이러한 것은 호랑이의 이빨과 발톱이나 그 호랑이의 털에 붙어사는 기생충의 다리와 발톱을 보면 알 수 있다.
    • (모든 생물이 가진 구조는 자연에 적응하기 위함만이 아니라 다른 생물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 다윈의 위대한 통찰)
  • 민들레 씨앗의 아름다운 털이나 물방개의 넓적한 다리는 얼핏 공기나 물이라는 요소에만 국한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 그러나 민들레 씨앗의 털은 이미 다른 식물로 빽빽하게 덮여 있는 땅에 떨어지지 않고, 멀리 날아가 빈 땅에 떨어질 수 있는 이점을 준다.
    • 물방개 다리의 구조는 다이빙을 하기에 적합하여 다른 수생곤충과 경쟁할 수 있고, 자신의 먹이를 쫓아가거나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 (민들레 씨앗의 털이나 물방개의 다리가 공기나 물에 적응하기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생물들과의 경쟁에 유리한 구조이다.)
  • 식물이 씨앗 속에 영양을 저장하는 것은 얼핏 보기에는 다른 식물과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키가 큰 수풀 속에 이러한 씨앗을 뿌렸을 때 거기서 어린 식물이 굳세게 자라나는 것을 보면, 씨앗에 저장된 영양의 주요 용도는 어린 싹이 주위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다른 식물과 싸우면서 성장하는 것을 돕는데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분포 구역의 중간쯤에 있는 식물을 살펴보자. 어째서 그것은 2배 내지 4배로 늘어나지 않는 것일까?
    • 그 식물은 그곳보다 약간 덥거나 춥고, 또 습하거나 건조한 다른 토지에도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이 약간 더 덥거나 춥거나 습하거나 건조한 기후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이 예를 통해 식물에 개체수를 늘리고자 할 경우, 경쟁자나 그것 식물을 먹이로 하는 동물 보다 더 많은 이점을 그 식물에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명백하게 알 수 있다.
  • 지리적 범위의 경계에서 기후에 대한 체질의 변화가 식물에 이점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 그러나 혹독한 기후만으로 멸망할만큼 먼 곳까지 분포해 있는 식물이나 동물은 매우 적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 북극지방에서부터 사막 변두리에 이르기까지 경쟁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극도로 덥거나 추운 지역에서도 몇몇 종들 사이에 또는 같은 종의 개체 간에도 가장 습한 곳이거나 가장 따뜻한 지방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 우리는 어떠한 개체의 동식물들이 낯선 경쟁자들이 살고 있는 새로운 지방에 발을 붙이게 될 경우, 비로 그 지방의 기후가 원래 살고 있던 지방과 똑같다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그 생활조건은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만일 이러한 동식물의 평균개체수를 새로 이주한 곳에서 증식시키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원래 성장했던 지역에서와는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새로운 경쟁자와 적에 대한 이점을 주어야 한다.
  • 이와 같이 어떤 종에게 다른 종을 이길 수 있는 이점을 주는 것을 상상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아마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가 아는 사례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자연 생물의 상호관계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말해준다. 이것을 확신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자연 생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과, 그들이 어느 시기, 1년 중 어느 계절, 각 세대에 걸쳐 치열하게 생존 경쟁을 하며 큰 파괴를 경험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 뿐이다.
    • (자연 생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그들 사이에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죽어나가기 때문에 전체 개체수는 유지된다. 이게 바로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얻은 아이디어)
  • 이러한 생존 경쟁을 이해하고 자연의 경쟁은 끝이 없다는 것, 두려움은 없다는 것, 죽음은 즉시 온다는 것, 활발하고 행복하고 건강한 것이 살아 남아 번식한다는 것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가지면 우리는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다.

3장 요약.

자연 생물은 기본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함. 이는 번식 속도가 느린 생물도 마찬가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일정 시간만 주어지면 어느 종으로 지구는 뒤덮여 버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각 종들끼리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기 때문. 이 부분이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얻은 아이디어. 종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만, 그들 사이의 생존 경쟁으로 종이 도태되어 전체 수가 유지된다.

생존 경쟁은 종과 변종 사이, 같은 속 내의 다른 종들 사이와 같이 가까운 종들 사이에서 치열한데, 그 이유는 그들이 사는 곳과 먹이감, 포식자가 비슷하기 때문.

자연 생물들은 모두 관계를 이루는데, 같은 생존 경쟁을 하는 종과 종의 먹이감, 종의 포식자들이 얽히고설킨다.

그리고 이 각 종들간의 관계가 그 종의 신체적 구조를 결정 짓는다. 호랑이가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이유는 사냥을 위해서고, 민들레 씨가 털을 가진 이유는 더 멀리 씨앗을 퍼트려 경쟁자가 없는 빈 땅에 떨어지기 위함이고, 물방개의 다리는 먹이감을 사냥하고, 포식자로부터 도망가기 위함이다. 다윈의 놀라운 통찰

종의 기원/ 자연 상태에서 발생하는 변이

변이성

  • 1장에서 도달한 모든 원리를 자연 상태의 생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생물이 변이를 보이는지 아닌지에 대해 간단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스터디노트) 용어 정리를 1장이 아닌 2장에서 하고 있음
    • 모든 내추럴리스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종이란 말은 어떤 특수한 창조 작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마 당시 기독교적 사고관에 의 하나의 종을 창조의 결과물로 본 것이 아닌가 싶다.
    • 변종을 정의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여기서는 그 증명은 거의 불가능하더라도 우선 일반적으로는 공통된 유래를 갖는다는 것이 그 말 속에 포함되어 있다.
    • 또 기형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점차 변종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기형이란 종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유해하거나 무익한 어떤 구조상의 현저한 편차를 나타내는 것이다.
  • 사람에 따라서 ‘변이’라고 하는 말을 전문용어로서 사용할 경우 생활에 있어서 물리적 조건의 직접적인 결과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변이’는 유전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그러나 발틱 해의 담해수 속에 사는 패류의 왜소해진 상태나 알프스 산정의 왜소해진 식물, 또는 북극지방에 사는 동물의 두꺼운 털가죽 등이 경우에 따라서는 적어도 몇 세대 동안 유전되지 않는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겠는가? 이런 경우 생물은 변종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 (스터디노트) 다윈은 라마르크의 용불용설 전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많이 쓰이는 부분이 유전될거라는 견해는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으며 –하지만 그래도 변이로 변종이 생겨나고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더 강하다고 주장– 다만 다윈은, 라마르크가 모든 생물에 진화하고자 하는 성향이 내재되어 있고 한 부분에 대해서 반대를 했음
  • 우리가 기르고 있는 생물, 특히 식물에서 이따금 볼 수 있는 구조상의 급하고 두드러진 편차가 자연 상태에서 변함 없이 오래도록 전파된 적이 있는지 의문이다.
    • 여러 가지 생물의 어떤 부분도 그 복잡한 생활조건과 미묘한 관계를 갖고 있다. 어떤 부분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완성된 상태로 갑자기 태어났다고 하는 것은 어떤 복잡한 기계가 완성된 상태로 발명되었다고 하는 것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사육할 때 자칫 잘못하면 매우 다른 동물의 정상적인 구조와 비슷한 기형이 나타날 때가 있다. 이를테면 광대코를 가진 돼지가 태어날 때가 있는데 만일 같은 속의 어느 야생종이 광대코를 갖고 있다면 이것은 기형이 나타난 것으로 봐도 괜찮을 것이다.
    • 그러나 나는 혈연이 매우 가까운 것에서 정상적인 구조와 비슷한 기형의 예는 찾을 수 없었다.
    • 이런 것이 늘 문제이다. 만일 이 종류의 기형이 자연 상태에서 나타나고 또 생식력을 갖고 있다면 이러한 것들은 드물게 더욱이 단독으로 생기는 것이므로, 그것이 존속하는 것은 비정상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나 비로소 가능하다.
    • 이와 같은 기형은 첫 세대와 그 뒤 세대에서 일반적인 형체와 교잡할 것이고 따라서 그로 인해 그 본디 특질은 대부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 다음 장에서는 단독으로 또 우발적으로 나타나는 변이의 보존과 존속 문제로 돌아가 보겠다.

개체차

  • 같은 부모에서 태어난 자식에게 나타나는 개체적 차이와 같은 한정된 지역에서 사는 같은 종의 여러 개체에서 빈번하게 관찰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 같은 종의 모든 개체가 전적으로 같은 형으로 생성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러한 개체적 차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이 사육재배 생물의 개체적 차이를 어떤 방향으로든 누적시킬 수 있는 것과 똑같은 누적 재료를 자연 도태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개체적 차이가 누적되어 변이가 일어난다는 얘기)
    • 이러한 개체적 차이는 일반적으로 내추럴리스트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작용한다.
    • 그러나 나는 생리학적 견지에서나 분류학적 견지에서 중요한 부분이 같은 종의 개체 사이에서는 이따금 다르다는 것을 다수의 사실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
    • 많은 경험을 쌓은 내추럴리스트라도 구조상의 중요한 부분에도 변이성의 예가 얼마나 많은지 알면 매우 놀랄 것이다.
  • 곤충의 대중추신경절에 가까운 중요한 신경의 분지가 같은 종 안에서 변이하고 있다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이와 같은 성질의 변화는 오직 서서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만 예측되었다.
    • 러보크 경은 연지벌레의 이와 같은 주요 신경에서 나무줄기가 불규칙하게 갈라지는 것과 같은 정도의 변이성을 증명했다. 덧붙여 말하면 이 내추럴리스트는 최근에 어던 곤충의 유충은 근육이 일정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 많은 저자들은 중요한 기관은 결코 변이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순환론법에 빠진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 변이하지 않는 부분을 중요하다고 보고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 (스터디노트) 내추럴리스트들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예 배제를 하고 연구를 함
    •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중요한 부분이 변화하는 예는 전혀 없는 것이 되지만, 관점을 바꾸면 그러한 예가 다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확실한 종

  • 개체적 차이와 관련하여 당황스러운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다변적’ 혹은 ‘다형적’이라고 불리는 속에 대한 것이다. 속에서는 그것에 속하는 종이 많은 양의 변이를 보이며, 어느 것을 종으로 하고 어느 것을 변종으로 하는가에 대해 두 내추럴리스트의 의견이 일치한 적이 거의 없다. —(이후로 계속 종과 변종을 분류하기 애매하다는 내용을 아주 길게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하고 있음. 종이냐 변종이냐를 분류하는 것은 매우 애매하고 그거가지고 싸우는 것은 헛된 논의다는 내용)
    • 그 실례로 식물에서는 호로딸기속, 장미속, 조팝나무속을 들 수 있고, 동물에서는 곤충류의 수많은 속과 완족류의 조개 가운데 몇몇 속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다형적인 속에는 고정된 명확한 형질을 가진 종이 있다.
  • 약간의 예외는 있지만 어느 한 나라에서 다형적인 속은 다른 나라에서도 역시 다형적이며, 완족류인 조개로 미루어 볼 때 이것은 훨씬 옛날부터 그랬을 것이다. 이런 종들의 변이성은 생활 조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매우 당황하게 만든다.
  • 다형적인 속에서는 구조의 모든 점에서 종을 위해 도움을 주지도 않고 해를 입히지도 않는다. 따라서 나중에 설명하듯이 자연도태의 작용을 받지 않으며 그것에 의해 확정되지 않는 변종을 볼 수 있다고 추측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 예컨대 여러 동물의 암수, 곤충의 암컷이 알을 낳는 것, 일개미 같은 두세 가지의 계급을 가진 것, 또는 많은 하등동물의 미숙한 유충시기가 바로 그것이다.
    • 이것 말고도 동물이고 식물이고 이형성이나 삼형성인 예가 있다. 예컨대 윌리스 씨는 최근에 말레이제도에서 어떤 종의 나비 암컷은 규칙적으로 2개 또는 3개의 뚜렷한 다른 형태를 가지고 나타나며, 중간종을 통해 이어지지않는다는 것을 표시했다.
    • 프리츠 뮐러는 브라질의 어떤 갑각류 수컷에 대해 더 이상한 형태를 보여주었다. 즉, 타나이스 게의 수컷은 규칙적으로 두 개의 다른 형태로 나타나며, 그 하나는 강력하고 모양이 다른 집게를 갖고 있으며, 다른 하나는 후모가 많은 더듬이를 갖고 있다.
  •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에 옛날에는 그런 식으로 연결되어 있었다고 추측해봄직한 일이다.
    • 예컨대 윌리스 씨가 기술한 바에 의하면, 말레이제도의 어떤 나비는 한 섬 안에서 넓은 범위의 변종을 이루며 그것이 중간의 연관에 의해 연결되어 있지만, 그 연관의 양끝에 있는 것은 말레이제도의 어떤 지방에 살고 있는, 이것과 매우 근연의 이형성 종류가 보여주는 두 형태와 매우 닮았다고 한다.
    • 그리고 개미의 경우 여러 일을 맡고 있는 일개미의 계급은 일반적으로 전혀 다르지만 어떤 경우에는 뒤에 설명하는 바와 같이 그 계급이 훌륭하게 단계를 이룬 여러 개의 변형에 의해 연결되는 일도 있다.
    • 또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어떤 이형성 식물도 이것과 똑같다. 동일한 나비 암컷이 동시에 세 가지 다른 모습을 한 암컷 나비와 한 가지의 수컷을 낳을 능력을 갖추고 있다.
    • 양성식물이 동일한 종자삭으로부터 세 종류의 암컷과 세 종류 내지 여섯 종류의 수컷을 가진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양성식물을 낳는다고 하는 것은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예는 같은 암컷이 낳는 자손이라 하더라도 그 성에 따라 달라진다는 일반적인 사실이 확대된 것에 불과한 것이다.
  • 종으로서의 특징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으나 다른 것과 매우 닮았다거나 중간 단계가 존재함으로써 다른 생물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생물 집단이 있다.
    • 이런 집단은 몇 가지 점에서 중요성은 시사하고 있는데, 이와 같이 독립된 집단으로는 보기 어려운 매우 비슷한 생물집단의 대부분은 그런 형질을 자기 생식 구역에서 진짜 종에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 두 가지 생물을 중간적 변이의 개체를 나열함으로써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 내추럴리스트는 그중 하나를 다른 하나의 변종으로 보고 가장 보편적인 것이나 떄에 따라 처음에 기재한 것을 종의 지위에 놓고 다른 하나를 변종으로 분류한다.
    • 그러나 그 두 가지가 중간적인 고리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경우에도 한쪽을 다른 쪽의 변종으로 분류하는데 자주 큰 어려움이 있다.
    • 일반적으로 설정되어 있는 가정, 즉 중간적인 고리가 잡종의 성질을 가진다는 가정에 의해서도 이 어려움은 제거되지 않는다. 그런데 중간적인 고리가 현재 어딘가에 있다거나 전에는 있었을 거라고 상상하고 그로 인해 한쪽을 다른 쪽의 변종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잦다. 여기에는 의혹과 어기측이 드나들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이다.
  • 어떤 생물을 종으로 할 것인지 변종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판단력과 광범위한 경험을 지니고 있는 내추럴리스트의 의견 말고는 의지할 데가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내추럴리스트의 다수 의견에 따라 결정한다. –(스터디노트)종과 변종을 구분하는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돌려까는 이야기
  • 이처럼 그 형질에 의문이 있는 변종은 결코 흔하지 않다. 영국, 프랑스, 미국의 식물학자들이 정리한 갖가지 식물지를 비교해 보면 어떤 식물학자는 종으로 분류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변종으로 분류하는 것이 많다.
    • 왓슨씨는 보통 변종으로 간주되고 있긴 하지만 식물학자에게는 종으로 열거되어 있는 182종의 영국 식물을 나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
    • 번식할 때마다 상대를 바꾸고 또 먼 거리를 옮겨다니는 동물을 어떤 동물학자는 종으로 분류하고 다른 학자는 변종으로 분류하는 따위는 같은 나라 안에서는 드물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 서로 미세한 차이 밖에 없는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많은 조류와 곤충에 대해 내추럴리스트는 종으로 다른 내추럴리스트는 변종으로 분류한다.
  • 윌리스 씨는 이러한 동물이 변이성 있는 형태, 지역적 형태, 지리적 품종 또는 아종 및 진정한 대표적인 종 등 4개 항목으로 분류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 첫 번째 즉 변이성이 있는 형태는 같은 섬의 범위 안에서 큰 변이를 이룬다.
    • 지역적 형태는 격리된 각 섬 안에서는 변함이 없고 특수한 것이다. 그러나 많은 섬의 것을 함께 놓고 비교해 보면 그 두 극단의 형태는 어느 정도 다르기는 하지만 그 차이는 분류하거나 기록할 수 없을만큼 경미하고 점진적인 것이다. –(스터디노트) 두 종은 서로 다르긴 한데, 그 사이 중간단계가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어서 어디서 구분해야 하는지 명확하지가 않다.
    • 지리적 품종 또는 아종은 매우 일정하고 고립되어 있다. 이러한 것들 사이에는 매우 확실한 형질의 차이가 있어 ‘어느 것을 종으로 분류하고 어느 것을 변종으로 분류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는 개인적 의견 말고는 유락한 표준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종은 여러 섬의 자연질서 속에서 지방적 형태, 즉 아종이 차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종은 지방적 형태나 아종 사이에 있는 것보다 큰 차이로 구별되고 있으므로 거의 내추럴리스트에 의해 진정한 종으로 분류된다.
    • 그러나 변이하기 쉬운 형태와 지역적 형태, 아종과 대표적인 종을 식별할 수 있는 표준은 아무것도 없다.
  • 오래전 일이지만 나느 갈라파고스제도의 여러 섬에서 채집한 조류 —(핀치 찡)— 를 서로 비교하고, 또 그것을 미국 본토의 조류와도 비교해보고 또 다른 연구자가 비교한 결과를 조사해 보기도 했다. 이때 종과 변종의 구별이 얼마나 애매하고 임의적인 것인지 강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 종과 변종의 구별은 이처럼 모호한 것이다. —(이 얘기를 앞뒤로 계속 반복 하고 있음)
  • 두 개의 의심스러운 종류가 서식하고 있는 토지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대부분의 내추럴리스트들은 양쪽을 다른 종으로 분류한다. 이때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어야 하는도 애매하다.
  • 미국의 조류학자 월시 씨는 식식물변종과 식식물종에 대해 기술하는데, 식물을 먹는 많은 곤충은 어느 한 종류 또는 한 무리의 식물을 먹는다. 어떤 것은 어떤 종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지만 그로 인해 변이하지는 않는다.
    • 그러나 경우에 따라 다른 식물을 먹으며 살아가는 곤충이 유충기나 성숙기에 또는 그 전기에 색깔, 크기, 분비물의 성질에 경미하기는 하나 일정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관찰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오직 수컷만, 또 어떤 경우에는 암수 모두 이와 같은 경미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을 때 곤충학자들은 그 동물을 확실한 종으로 분류한다.
    • 그러나 어떤 관찰자도 이와 같은 식식물 형태의 어떤 것을 종으로, 어떤 것을 변종으로 보아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는 없다.
  • 월시 씨는 자유롭게 교잡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변종으로, 그 힘을 잃은 것 같이 생각되는 것을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차이는 곤충이 오래 이종류의 식물을 먹고 있는데서 기인하는 것이므로 갖가지 형태를 연결하는 중간적 형질을 찾아내는 것은 오늘날에는 기대하기 어렵다.
    • 그래서 내추럴리스트는 의심스러운 형태를 변종으로 분류할 것인지 종으로 분류할 것인지 하는 문제에 이르면 이정표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 이것은 또한 서로 다른 대륙 또는 섬에서 살고 있는 아주 유사한 생물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 이에 반해 어떤 동물이나 식물이 같은 대륙에 분포되어 있고 혹은 같은 제도 속 많은 섬에서 살면서도 각 지여마다 여러 가지 형태를 나타낼 때는 그 양극단의 상태를 연결하는 중간 형태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늘 존재한다. 그리고 그때 이러한 것들은 변종의 지위로 떨어지게 된다.
  • 몇몇 내추럴리스트들은 동물은 결코 변종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근소한 차이로 종을 구별한다. 그리고 동일한 형태가 다른 두 나라에서 또는 두 개의 지층에서 발견될 때는 그들은 두 개의 다른 종이 같은 포장 속에 감추어져 있다고 믿고 있다. 종이라는 명칭은 이와 같이 개별적 창조작용을 의미하거나 가정하는 쓸데 없는 추상이다. —(스터디노트) 종이라는 개념이 창조의 결과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어떤 감정가들이 변종으로 생각하는 종류 가운데는 다른 감정가들은 종으로 분류하는 것이 많다.
    • 그러나 종과 변종에 대해 널리 인정되는 정의가 주어지기 전에는 그러한 종류를 종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은지 변종으로 분류하는게 옳은지에 논하는 것은 헛된 논의에 불과하다. —(이 부분이 다윈이 정말로 주장하는 부분.)
  • 특징이 뚜렷한 변종 또는 의심스러운 종은 고찰할 만한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들의 지위를 결정하기 위해 지리적 분포, 상사적 변이, 잡종 등의 관점에서 출발한 몇 가지 흥미로운 논의가 있어 왔기 때문이다.
    • 프리뮬라의 프리뮬라 베리스와 프리뮬라 엘라티어는 겉모습이 아주 다르며 향기, 개화기, 생육 장소, 고산 지대에서의 생식 고도, 지리적인 분포도 다르다.
    • 그런데 게르트너가 몇 년에 걸쳐 실험한 바에 따르면 이 두 가지의 교잡은 성립되기 어렵다.
    • 게다가 이 두 가지가 하나의 종에서 유래한 것임을 나타내는 실험적 증거가 여럿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두 가지는 별종이 아니라 변종으로 분류해야 마땅하다.
  • 나는 자연 상태에 있는 동식물이 인간에게 매우 유익하거나 어떤 원인에서 인간의 주의를 강하게 끌 경우 그 생물의 변종에 대한 기록은 거의 어디서나 발견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변종은 어떤 학자들에 의해 흔히 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 독일의 어떤 학자는 다른 식물학자들이 대부분 변종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에서 12개 이상의 종을 설정하고 있다.
    • (캉돌씨가 떡갈나무에 대해 어떻게 연구하고 종을 분류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생략)
  • 캉돌씨는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대체로 우리의 종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속이라고 하는 것이 완전히 알려져 있지 않고 그 종이 몇 안 되는 표본을 바탕으로, 다시 말해 잠정적으로 설정되어 있었을 때는 이 학설은 진실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에 대해 더 자시헤 일게 된 지금은 중간 형태가 문제가 되고, 종의 한계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 또한 그는 자발적인 변종와 아변종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종이라고 덧붙였다.
    • 마지막으로 캉돌 씨는 떡갈나무에 속하는 것으로서 그의 서론에 열거되어야 할 300개의 종 가운데 적어도 2/3는 위에 진술한 종의 정의를 만족시키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 덧붙이자면 캉돌씨는 종은 불변의 창조물이라는 것을 믿지 않고, 파생설이 가장 자연스러운 학설이며 이는 ‘고생물학적, 지리적 식물학 및 동물학, 해부학적 구조 및 분류에서 이미 알려진 사실과 잘 일치한다.’ 고 결론 내렸다.
  • 젊은 내추럴리스트가 자기가 전혀 알지 못하는 생물들을 연구할 때 종과 변종은 어떤 차이에 의해 구별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당혹감을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한 무리에서 일어나는 변이의 양과 종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인데, 이것은 변이가 얼마나 보편적으로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스터디노트) 다윈 본인의 이야기가 아닐까?
    • 내추럴리스트가 한 나라 안에서 어느 한 무리의 집단에만 관심을 쏟는다면 의심스러운 종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 금세 결심이 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종을 만드는 것이 그의 일반적인 경향이 될 것이다.
    • 왜냐하면 자기가 연구하고 있는 생물에서 아주 큰 차이가 보이는 것에 강한 인상을 받을게 분명하고, 이 첫인상을 바꾸게 만드는 다른 무리나 다른 나라에서 그것과 유사하게 생기는 변이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 그는 관찰 범위를 넓혀감에 따라 곤란한 경우를 더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비슷한 생물을 더 많이 발견할 터이므로
    • 관찰이 널리 확대되면 마지막에는 일반적으로 어느 것을 종으로 부르고 어느 것을 변종으로 부를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 그러나 그의 성공은 많은 변이를 승인하는 대가를 치른 뒤의 일이다. 이 승인이 진리라는 것에 대해 다른 내추럴리스트로부터 곧잘 반론을 받을 것이다.
    • 더 나아가 그 내추럴리스트는 지금은 육지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나라에서 가져온 비슷한 생물을 연구하게 될 경우, 의심스러운 생물 사이의 중간 고리를 발견할 수 없어 거의 유추에 의지하게 되면서 곤란은 극단에 이른다.
  • 확실히 종과 아종 사이에는 그리고 아종과 두드러진 특징을 가진 변종 사이에 또는 낮은 정도의 변종과 개체적 차이 사이에도 명백한 경계선이 그어져 있지 않다. 이와 같은 차이는 서로 융합하며 구별이 명확하지 않은 계열을 이루고 있다. 그러한 계열을 보면 그 생물이 실제로 거쳐온 경로가 보인다.
  • 분류학자들은 개체차에는 흥미를 갖지 않는다. 개체적 차이가 간신히 박물학 책에 기록할 가치를 갖는 경미한 변종으로 옮겨가는 첫걸음으로서 또 우리에게 가장 중요성을 가지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 나는 그보다 조금이라도 저명하고 영속적인 변종을 한결 더 현저하고 영속적인 변종으로 이끄는 단계로 보았다.
    • 그 변종이 아종으로 이어지고 또 종으로 이끄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 차이가 있는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옮겨가는 것은 단순히 생물의 성질과 물리적 조건이 오랫동안 계속해서 작용한 것 때문으로 돌려지는 경우가 있다.
    • 많은 경우에 있어서 어느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옮겨가는 것은 생물의 성질과 그 생물이 오랫동안 변해 온 갖가지 물리적 조건에 의한 단순한 결과이다.
    • 더욱 중요한 적응적인 성질에 관해서는 차이의 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의 추이를, 다음에 설명할 자연도태의 누적에 의한 작용 및 여러 부분의 사용 증가 또는 쓰지 않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특징이 두드러진 변종은 ‘발단종’ —(스터디노트) 시발종이 어떨까?— 으로 부를 수 있다.
    • 그러나 이 신념은 옳은 것인지 그릇된 것인지는 이 책 전체를 통해 열거하는 수많은 사실과 견해의 일반적인 중요성에 따라 판단되어야 한다.
  • 모든 변종 또는 발단종이 종으로 인정 받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발단 상태에서 절멸할지도 모르고, 오랫동안 변종인 채로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 만일 어떤 변종이 번성하여 개체수에서 조상종을 능가하게 되면, 그것은 종의 지위로 올라서게 되고 종은 변종의 지위로 떨어질 것이다.
    • 어쩌면 그 변종이 그 조상종을 압도하여 멸망시켜 버릴지도 모른다.
  • 이와 같은 설명을 통해 내가 종이라는 이름은 서로 비슷한 일련의 개체에게 임의로 주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 또 그처럼 특수하지 않다 하더라도 더 변화하는 행태에 대해 주어진 변종이라는 이름과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 덧붙여 말하자면 변종은 명확하지 않고 분포도가 큰 생물집단을 가리킨다.
    • 더 나아가서 이 변종이라는 이름도 단순한 개체적 차이와 비교해 보면 임의로 편의를 위해 붙인 것이다.

분포 구역과 변이

  • 나는 이론적인 고찰을 통해 철저히 조사된 몇 개의 기록에서 모든 변종을 표로 만들어 보면, 가장 많이 변이하는 종의 본성과 관계에 대해 뭔가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캉돌과 그 밖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는 식물에 변종이 많음을 알려주었다. 그러한 식물이 여러 가지 물리적 조건에 의해 또는 여러 생물군과 경쟁하는 것에서 이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그러나 내가 만든 도표에서는 어떤 한정된 땅에서도 개체수가 가장 많은 종과 가장 분포성이 높은 종은 식물학 서적에 기록될 만큼 특징이 뚜렷한 변종을 낳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특징이 뚜렷한 변종, 내가 말하는 이른바 발단종을 가장 빈번하게 만들어 내는 것은 가장 번성하는 종, 또는 가장 우세한 종이다.
    • 발단종을 만들어내기 쉬운 것은 우세종일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 왜냐하면 변종이 어느 정도 항구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그 나라의 다른 생물들과 투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럴 경우 이미 우세한 종은 자손을 쉽게 남길 수 있고 그 자손은 조금 변형이 있더라도 조상에게서 우세한 지위를 차지하게 만든 이점을 물려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 우세라고 하는 것은 서로 경쟁하는 생물, 특히 같은 생활 습성을 갖고 있는 같은 속 또는 강 속에 있는 것만으로 한정한다. —(숫자가 많은 것이 아니다.)

속의 크기와 변이

  • 어떤 한 나라에 살고 있는 식물을 등분하여 큰 속에 속한 모든 것을 한쪽에 놓고 작은 속에 속한 것을 다른 한 쪽에 놓는다면, 우세한 종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쪽은 큰 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인데, 왜냐하면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는 같은 속의 종이 많다고 하는 사실만으로도 그 나라에서 유기적 또는 무기적인 조건 속에 뭔가 유리한 것들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그리고 큰 속에서 우세한 종이 훨씬 더 큰 비례수를 갖는다는 것도 예측할 수 있다.
    • 그러나 이 결과는 너무 많은 원인으로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다. 내가 작성한 모든 표에서 큰 속에서 조차 근소한 차이만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여기서 이 불명료함을 낳는 원인 가운데 두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 담수성식물과 호염성식물은 보통 분포구역이 넓고 분산성도 높은데 그것은 이런 식물의 생육장소의 성질과 관계가 있을 뿐 그 종이 속한 속의 크기와는 그다지 또는 전혀 관계가 없다.
    • 체제의 단계가 낮은 식물은 일반적으로 그 단계가 높은 식물보다 분포성이 훨씬 높다. 이 경우에도 속의 크기와는 밀접한 관계가 없다. 체제의 단계가 낮은 식물이 널리 분포되어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지리적 분포’의 장에서 논의하겠다.
  • 종이란 특징이 매우 뚜렷하여 구별이 잘 되는 변종에 불과하다.
    • 어떤 지역에서든 큰 속의 종이 작은 속의 종보다 훨씬 더 빈번하게 변종을 만들어낸다고 예상된다.
    • 왜냐하면 근연종이 형성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반드시 일반원칙으로서 다수의 변종 또는 발단종이 지금도 형성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큰 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에서는 그 모종나무들도 자라고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 하나의 속이 변이에 의해 많은 종이 형성했다면 이미 주위 환경이 변이에 유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환경이 변이에 있어서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 이에 반해 각각의 종이 창조 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면, 소수의 종을 가지고 있는 무리보다 다수의 종을 가지고 있는 무리에서 훨씬 더 많은 변종이 생기는 명백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 이 예측을 확증하기 위해 12개 나라의 식물과 두 지방의 갑충류를 거의 같은 수의 두 무리로 나누어 놓고 큰 속의 종을 한 쪽에, 작은 속의 종을 다른 한쪽에 놓아본 결과, 큰 속에는 작은 속 쪽에서보다 비교적 많은 종이 변종을 일으킨다는 것과 큰 속에서 작은 속의 종보다 평균적으로 많은 변종이 생긴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 이러한 두 가지 결과는 다른 분류 방법으로 실험 했을 때도 즉, 1종에서 4종까지만 포함하는 최소의 속을 도표에서 모두 제거했을 때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 이상의 사실들은 종이란 결국 영속적인 변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면 의미가 명백해 진다.
    • 같은 속에서 다수의 종이 형성된 곳, 즉 종의 제조가 활발했던 곳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그 제조가 활발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종의 제조 과정은 완만하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많이 있으므로 더 그렇다.
    • 변종을 초기의 종으로 본다면 이 사실은 확실히 적용된다. 왜냐하면 나의 도표가 표시하는 바에 의하면 어떤 속의 종이 많이 형성되는 곳에서는 그 속의 종은 평균보다 많은 변종, 즉 발단종을 낳는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이것이 큰 속 모두가 지금도 많은 변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종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또 작은 속은 현재 변이도 하지 않고 증가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아니다.
    •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나의 학설에 치명적인 것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지질학이 우리에게 명백하게 말해주고 있는 한에서 작은 속은 시간이 지나는 동안 자주 그 크기를 현저하게 증대하고, 큰 속은 이따금 정점에 닿았다가 점차 쇠퇴하여 마침내 소멸하게 되기 때문이다.
    • 지금 여기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큰 속의 종이 많이 형성된 곳에는 지금도 여전히 평균적으로 많은 종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 큰 속의 종과 기록되어 있는 그 변종 사이에는 이것 말고도 주목할만한 관계가 있다.
    • 종과 특징이 뚜렷한 변종을 구별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은 이미 말했다. 또 의심스러운 형태 사이에 중간 고리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 내추럴리스트는 그 형태의 차이의 양에 의해 즉 그 양이 한쪽 또는 양쪽을 종의 계급으로 격상하는데 충분한가 아닌가를 유추를 통해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즉, 그 차이의 양은 두 개의 형태를 종으로 분류할 것인가 또는 변종으로 분류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종과 변종을 구분하는데는 그 두 형태의 차이의 양이 중요하다.)
    • 그런데 프리스 씨는 식물에 대해, 웨스트우드 씨는 곤충에 대해 큰 속에 있어서도 종과 종 사이의 차이의 양이 가끔 매우 적다고 기술했다. 나는 이것을 평균하여 수치상으로 확실하게 하려고 노력한 결과, 불완전하나마 얼마쯤의 오차 범위 안에서 이 견해는 확증 되었다.
  • 나는 또 몇몇 관찰자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들도 큰 속에 속하는 종이 작은 속에 속하는 종보다 더 변종에 가깝다는 결론에 동의해 주었다.
    • 이것을 다른 면에서 보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도 있다.
    • 평균보다 많은 종을 가진 큰 속에서는 많은 종이 어느 정도 변종과 비슷하다. 그 까닭은 그러한 종 사이의 차이가 보통의 차이보다 작기 때문이다.
  • 큰 속에 속한 종들 사이엔 마치 종과 그 변종 사이에 연관이 있는 것처럼 연관이 있다.
    • 하나의 속에 속한 모든 종이 서로 평등한 차이를 가진다고 주장하는 내추럴리스트는 없다. 그와 같은 종은 보통 아속, 항, 또는 그것보다 아래의 분류군으로 묶을 수 있다.
    • 프리스씨가 훌륭하게 설명한 바와 같이, 대개는 종의 작은 군이 위성처럼 다른 종의 주위에 모여 있다.
    • 변종은 서로 불평등한 관계를 가지며, 어떤 종류 –즉, 그 조상종– 의 주위에 모여드는 무리가 아닐까
  • 종과 변종 사이의 차이에 중요한 점이 하나 있는데, 변종들 사이 또는 변종과 그들의 부모 종 사이의 차이가 같은 속 내의 종들끼리의 차이보다 훨씬 작다는 것이다.
    • 그러나 이것이 어떻게 설명될 것인지, 또 어찌하여 변종간의 조그만 차이가 종과 종 사이의 커다란 차이로 증대해 가는지에 대한 설명은 ‘형질의 분기’에서 다루기로 한다.
  • 그 밖에도 한 가지 주의할만한 점이 있다. 변종은 보통 분포의 범위가 좁다.
    • 만일 어떤 변종이 그 조상종보다 넓은 분포 구역을 가지고 있다면 그 명칭은 역전될 것이므로 위에 말한 것은 그야말로 자명한 이치가 된다. —(분포 범위를 기준으로 더 넓은 분포를 보이는 종을 종이라 칭하므로, 변종이 종보다 분포 범위가 좁은 것은 용어 정의에 의한 이치)
    • 그런데 다른 종과 매우 비슷하고 그 점에서 변종과도 유사한 종은 그 분포의 범위가 좁다고 믿을만한 사례도 있다.
    • 예컨대 왓슨씨는 <런던 식물목록>을 조사한 결과, 거기에는 종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그의 생각으로는 다른 종과 매우 비슷하여 그 가치가 의심스러운 식물을 63개나 지적하고 있다.
    • 종으로 간주되고 있는 이 63가지 식물은, 왓슨씨가 영국을 구획한 지구 가운데 6.9지구에 분포되어 있고, 변종으로 인정되고 있는 53종은 7.7지구에 분포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변종이 속하는 종은 14.3지구에 분포한다.
    • 이상과 같이 변종으로 인정된 것은 왓슨씨가 의심스러운 종으로 지적한 매우 비슷한 종류, 그러나 영국의 식물학자들에 의해서는 대부분 보편적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는 진짜 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식물과 똑같다고 해도 좋을만큼 제한된 평균 분포 구역을 갖고 있다.
    • (스터디노트) 6.9, 7.7 14.3은 어느 지역의 번호가 아니라 각 종이 분포하고 있는 범위의 크기이고 숫자가 클 수록 더 넓은 범위를 의미한다. 위의 논의에서 변종은 범위가 더 작다고 하는데 –더 크다면 그 변종이 종으로 인정 받을테니– 특이하게도 왓슨씨가 종으로 간주한 63가지 식물은 변종보다도 그 분포범위가 작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음.

간추림

  • 결론적으로 변종은 종과 구별할 수 없다. —(종으로 봐야 할 지 변종으로 봐야할 지)
    • 다만 2가지 예외가 있는데, 첫째로 중간을 연결해 주는 것이 발견되었을 경우이다.
    • 두 번째는 이 둘 사이에 일정한 차이가 있는 경우이다. 두 종류가 아주 조금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도 변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종류에 종의 지위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차이의 양은 일정하지 않다.
  • 큰 속에 더 많은 변종이 있다.
    • 큰 속의 종은 서로 매우 비슷하지만, 그 비슷한 양상은 일정하지 않고, 또 그러한 종은 어떤 종의 주위에 작은 집단을 이루고 있다. 다른 종과 매우 비슷한 종의 분포구역은 제한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이와 같이 큰 속의 종은 모든 점에서 변종과 매우 비슷하다. 그런데 만일 종이 원래 변종으로서 존재하다가 종으로 인정 받은 것이라면 그 닮은 점을 이해할 수 있으나, 만일 종이 개별적으로 창조된 것이라면 이와 같이 닮은 이유를 전혀 설명할 수 없다.
  • 큰 속에서 가장 번영하는 우세한 종이 가장 많은 변종을 낳는다.
    • 그리고 변종은 새롭고 확실한 종으로 변해간다. 그리하여 큰 속은 훨씬 커진다.
    • 자연계를 통해 현재 우세한 종류는 변화하는 우세한 자손을 많이 남김으로써 더욱 우세해진다.
    • 그러나 뒤에서 설명할 과정을 통해 큰 속이 작은 속으로 분열하는 경향도 있다.
    • 이와 같이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은 어떤 집단에서 그 하위 집단으로 분할되어 가는 것이다.

2장 요약.

종과 변종을 분류하는 것은 어렵다. 왜냐하면 종과 변종의 차이가 별로 크지 않기 때문.

한편 종은 변종이라 불리는 것들과 특징이 유사한데,이러한 사실은 종이라는 것이 변종에서 출발했다고 보면 잘 들어맞는다. 그리고 이런 변종은 1장에서 설명한 선택의 누적 효과로 인해 나타난다.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변종이 점차 변화를 거듭하여 종으로 인정 받으면 그 종이 속한 속의 크기가 커지게 되고 속이 그렇게 커지면 나중에 분할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세한 종에 대해 언급하는데, 자연계에서 우세한 어떤 종은 그 우세함을 가진 후손을 남김으로써 그 종이 더욱 우세한 종이 된다는 것. 선택의 효과를 통해 변종이 생겨나고 그 변종이 우세해지면 새로운 종으로 인정 받게 된다.

종의 기원/ 사육과 재배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이

변이의 원인

  • 자연 상태에 있는 종의 개체보다 사육 재배되고 있는 개체의 변이가 훨씬 두드러진다.
    • 그 이유는 야생에 비해 사육 재배 조건이 훨씬 다양하고 어떤 의미로는 이질적이기 때문. 또한 먹이의 과잉과도 관계 있다고 하는 앤드류 나이트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
  • 생물이 눈에 띌 정도로 현저한 변이를 일으키려면 여러 세대에 걸쳐 새로운 생활 조건 속에 방치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변화를 시작한 생물은 여러 세대에 걸쳐 거듭 변이를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 그 증거로 변이를 일으키기 쉬운 식물이 사육재배에 의해 그 변이를 그친 예는 없다. 다시 말해 밀과 같은 가장 오래된 재배 식물도 아직까지 변종이 나오고 있으며, 사람 손에 길러진 가축도 짧은 기간 안에 개량 또는 변화 시킬 수 있다.
  • 이 문제를 오래 연구한 결과 생활 조건이 두 가지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판단.
    • 직접적으로는 체제 전체 또는 어떤 부분에만 한하며
    • 간접적으로는 생식계통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
  • 생물체의 성질과 외적 조건의 성질이 존재한다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생물체의 성질은 중요하다.
    • 거의 같은 변이가 전혀 다른 조건에서 발생할 떄도 있고, 다른 변이가 거의 동일한 조건에서 발생하는 일도 있다.
    • 또한 자손에게 미치는 영향이 때로는 확정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불확정적이기도 하다.
    • 여러 세대에 걸쳐 일종한 조건 아래 개체의 모든 또는 거의 모든 자손이 똑같이 변화했을 때는 그것을 확정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결정적으로 야기된 변화의 범위에 대해 결론 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몸집의 크기, 색깔의 차이, 피부와 털의 두께와 굵기의 차이와 같은 작은 변화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변화된 외적 조건에 미치는 결과로서 불확정적인 변이성은 확정적인 변이성보다 훨씬 보편적이다. 이는 지금의 사육 품종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 유전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많은 사소한 특성에서 불확정한 변이성을 엿볼 수 있다.
  • 같은 나라에서 태어나 같은 먹이를 자라난 개체 속에서 기형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구조가 다른 것이 오랜 세월에 걸쳐 나타난다.
  • 생식 계통은 주위 조건의 근소한 변화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느낀다.
  • 동물을 길들이는 것은 쉽지만, 우리 안에서 번식 시키는 일은 매우 어렵다. 암수가 교접하는 경우가 많더라도 새끼가 태어나지 않는다.
  • 어떤 내추럴리스트는 모든 변이는 암수의 생식작용과 관계있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 싹의 변이라 할 수 있는 접목, 추목, 씨앗을 통한 번식이 있다. 이 변이가 자연 상태에서 생기는 일은 드물지만 재배할 때는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 같은 조건, 같은 식물에 해마다 돋아나는 몇 천개의 싹에서 오직 하나의 싹이 새로운 형질을 띤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 한편 다른 조건에서 자라난 다른 나무의 싹이 때로 동일한 변종을 생기게 할 수 있으므로 변이하는 그들대로의 특수한 형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외적 조건의 성질은 생물의 성질만큼 중요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유전이 환경보다 영향이 크다는 얘기.)

습성의 영향

  • 기후가 식물의 개화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습성도 확실한 영향을 미친다.
    • 그 영향은 동물 쪽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예컨대 날개뼈의 중량은 집오리가 가볍고, 다리뼈는 들오리가 무겁다.
    • 또한 소와 염소의 젖을 짜는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은 나라보다 동물의 젖이 유전적으로 발달되어 있다.
    • 이 또한 사용 빈도가 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예이다.

성장에 있어서의 상호작용

  • 변이를 제어하는 많은 법칙이 있는데, 그 중 두 세 가지 법칙을 간단히 설명해 본다. 여기서는 상호작용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서만 언급해 본다.
    • 배 또는 유생에 일어난 중요한 변화는 거의 틀림없이 성체가 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 기형에 있어서 완전히 동떨어진 부분 사이에서 성장의 상관작용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 동물 육종가들은 사지가 긴 동물은 거의 모두 머리가 길다고 믿는다.
    • 상관관계의 어떤 실례 중에는 기묘한 것도 있는데, 눈이 파란 고양이는 귀머거리다.
  • 버지니아에 사는 농부에게 돼지가 대부분 까만 이유를 물었더니 돼지가 페인트루트를 먹기 때문에 뼈가 분홍색으로 물들고, 까만색 변종 이외의 모든 돼지 발굽이 갈라져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목축 업자는 “우리는 같은 배에서 나온 새끼 중에서 까만 놈만 골라서 길러요. 까만 놈만 살아남아 잘 자라니까요” 라고 덧붙였다.
  • 인간이 어떤 특징을 계속 선택하여 그것을 확대해 간다면 뜻하지 않은 부위까지 변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이는 성장의 상호작용이라는 의문스러운 법칙 탓이다.

유전

  • 전혀 알려지지 않거나 어렴풋이 알려져 있는 변이의 법칙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 변종간, 아변종간 비교해 보면 구조 및 체질 면에서 서로 조금씩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이 놀랍다.
    • 전체적인 체제는 가변적인 것 같으며, 조상형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져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 유전되지 않는 변이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구조에서 볼 수 있는 유전적 변이는 사소한 것이나 중요한 것이나 그 수와 다양성은 무한에 가깝다.
    • 유전의 경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의심하는 육종가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비슷한 것이 비슷한 것을 낳는다는 것은 육종가의 기본적인 신념이다. 이 원리에 의문을 던지는 자는 이론에 치우친 저술가들 뿐이다.
  • 어떤 변이가 나타나는 것은 부모와 자식 양쪽에 같은 원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같은 조건 아래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개체 가운데 비정상적인 환경조건에서의 결합이 원인이 되어 극히 드문 변이가 부모에게 나타나고 그 변이가 지식에게도 다시 나타난다면, 그것은 확률의 법칙으로 말한다 해도 유전 탓으로 돌릴 수 밖에 없다.
    • 피부색소 결핍증, 상어 피부증, 다모증 등은 동일한 가족 구성원 중에 나타난다
    • 기묘하고 희귀한 변이가 정말 유전한다면 그다지 기묘하지 않고 더욱 일반적인 편차도 유전한다고 볼 수 있다.
    • 전체적으로 볼 때 어떤 성질이든 유전하는 것이 규칙이고 유전하지 않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 방법일 것이다.
  • 유전을 지배하는 법칙은 대부분 알려져 있지 않다. —(이거 모르는데 다윈 통찰력 개쩜. 완전 짱짱맨)
    • 동종의 모든 개체, 또는 종이 다른 개체에서도 어떤 특수한 성질이 있을 때는 유전하고 어떤 때는 유전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 왜 자손은 종종 어떤 형질이 그 조부모, 또는 더 먼 조상으로 되돌아가 닮는 것인가?
    • 한쪽 성이 가진 특징이 양쪽 성에 전해지거나 다른 한쪽 성에만 전해지거나 또는 대게 같은 성에 전해지는 이유도 알지 못한다.
  • 어떤 특질이 일생의 어느 시기에 처음 나타나면 그 특질은 자손에게 있어서 거기에 상응하는 시기에 때로는 그보다 일찍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 예를 들어 소의 뿔에서 볼 수 있는 유전적 특징은 새끼가 거의 성장해야만 나타난다.
  • 유전병이나 그 밖의 여러 사실들은 이 규칙이 더 넓은 범위에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어떤 특질이 어떤 특별한 시기에 반드시 나타나야 하는가에 대해 명백한 이유가 없는 경우에도, 그 특질은 자손에게 있어서, 처음 부모에게 나타났던 것과 같은 시기에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준다.
    • 이 규칙은 발생학의 법칙들을 설명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것은 특질이 처음 나타났을 때에만 한정되는 말이다.

사육재배 변종의 형질

  • 내추럴리스트들은 사육재배의 변종을 방목 상태로 두면 점차 원종의 형질로 돌아간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근거로 사육재배 품종을 가지고 야생 상태의 종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논의가 있어왔다. 그러나 그것이 진실임을 증명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 뚜렷한 특징이 있는 사육재배변종의 대부분은 야생상태에서는 생활할 수 없어 보인다.
    • 또한 많은 경우 원종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조상으로 되돌아가는지의 여부를 판정할 수 없다.
    • 교잡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오직 하나의 변종만을 새로운 서식지에 풀어 놓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그러나 사육재배 변종에서 이따금 그 어떤 형질이 조상의 형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예컨대 양배추 같은 몇몇 품종을 메마른 땅에 적응시켜 여러 세대 재바하면 야생 원종으로 돌아간다.–정확히 표현해서 원종으로 되돌아간다기 보다 내재된 성질이 야생 상태에 적응하면서 다시 드러난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하다.
  • 만일 사육재배 변종을 늘 같은 조건에 두고 상당한 수를 사육하며 자유롭게 교잡하고 혼교하게 한다 치자. 구조의 경미한 편차가 생기지 않게 한다해도 조상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즉 얻어진 형질을 잃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면 그 경우에는 사육재배 변종을 통해 조상에 대해 추측할 수 없다는 견해에 나도 찬성한다. 그러나 이 견해에 대해서는 증거를 찾아 볼 수 없다.
  • 자연조건 상태에서는 생활 조건이 바뀌면 형질 변이나 조상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그 경우에도 새로운 형질이 어느 정도 보존될 것인지는 자연도태에 따라 결정된다.

변종과 종의 구별

  • 같은 종에 속하는 사육재배한 여러 품종은 약간 기형적인 형질을 띠고 있다. 즉, 사육재배 품종은 몇 가지 사소한 점에서 서로 다르고 또 같은 속의 다른 종과도 다르지만, 서로 비교했을 때 특히 매우 가까운 모든 자연계의 종과 비교했을 때는한 부분에 있어서 극단적인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 같은 종의 사육재배 품종은 자연 상태에 있는 같은 속의 근연종끼리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경우 서로 차이를 나타내는 것에 불과하다. 이것은 진리로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많은 동식물의 사육재배 품종은 감정가에 따라서는 원래 다른 종의 자손으로 인정되기도 하고 단순히 변종으로 인정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 만일 사육재배 품종과 종 사이에 뭔가 확실한 구별이 있다면 이와 같은 의문이 끊임없이 일어날 리가 없다.
    • 사육재배 품종은 속을 나눌 만큼 형질이 서로 다른 경우는 없다는 견해도 있었지만 이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 어떤 형질이 속을 나눌 가치를 가지는지는 내추럴리스트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고 그러한 평가는 모두 현재로서는 경험에 의존할 뿐이다.
    • 이제부터 말하려하는 속의 기원에 대한 견해에 의하면 사육재배 생물에서 속의 양적 차이를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
  • 같은 종에 속하는 사육재배 품종이 구조적으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기는 어려운데, 그것이 하나의 조상종으로부터 나온 것인지 여러 개의 조상종으로부터 나온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 그레이하운드, 블러드하운드, 테리어, 스패니얼, 불도그 등은 저마다 순수한 품종을 이어가고 있는데 만약 이들이 단일한 종의 자손이라는 것이 증명된다면 세계의 여러 다른 지역에서 사는 수많은 그리고 유사한 자연종의 불변성이 의심받게 될 것이다.
    • 개의 여러 품종 사이에 보이는 차이가 모두 사육 중에 나왔다고는 믿지 않는데, 그 차이의 작은 부분은 그 개들이 다른 종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는 다른 사육 품종의 경우에는 모두 단일한 야생원종에서 나온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믿을 만한 증거가 있는 경우도 있다.
  • 사육재배를 위해 변이하는 경향과 갖가지 기후에 견뎌내는 경향이 비정상적으로 강한 동식물을 선택해 온 것에 대해 이따금 논의되어 왔다. 이러한 능력이 사육재배 생물의 가치를 크게 높여 왔다는데 이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지만, 야만인이 처음으로 동물을 길들일 때그것이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변화할 것인지 또 다른 기후에 견뎌낼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 만일 오늘날 사육재배 되고 있는 생물과 수도 같고, 다른 강에 속하며 다른 나라에 사는 서로 다른 동식물을 자연 상태에서 옮겨와 같은 수의 세대만큼 사육재배 할 수 있다면, 평균적으로 현재의 사육재배 생물의 조상종과 똑같이 변이할 것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 예부터 사육재배해 온 동식물의 대부분은 그들이 유래한 야생종이 단 하나인가 그 이상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일정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 가축의 다원적인 기원을 주장하는 자들이 주로 의지하고 있는 것은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특히 이집트의 유적 및 스위스 호수 위의 집에서도 가축의 품종에서 큰 다양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품종 가운데 어떤 것은 현재의 것과 매우 비슷하며, 어쩌면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현재 가축의 모든 품종 가운데 4, 5천 년 전에 그곳에 있었던 것도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증명하지 못한다. —(사육재배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일 뿐이라는 얘기)
    • 이러한 모든 것은 호너씨가 말한 것처럼 고대 문명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문명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던 시다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가축이 여러 부족에 의해 여러 지방에서 사육되면서 변화하여 별개의 품종을 낳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대부분의 가축의 기원은 영원히 밝혀내지 못할 것이지만 전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개를 보고 이미 알려져 있는 모든 사실을 고심하여 수집한 결과, 개 종류 가운데 몇몇 야생종이 길들여졌고 어떠한 계기로 그 피가 섞여 오늘ㄴ라의 사육 품종의 혈관 속에 흘러 들어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 양과 염소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적인 발표를 할 수 없다.
    • 인도혹소는 유럽소와는 다른 조상종에서 나온 것이 확실하다. 대부분의 숙련된 감정가들은 유럽소의 야생 조상은 하나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
    • 말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많은 저자의 의견과는 반대로 모든 품종이 단일한 야생원종에서 유래한 것임을 믿기는 하지만 여전히 의심이 남아 있다.
    • 나는 거의 모든 영국산 닭을 기르면서 교잡시켜놓고 그 골격을 조사해 보았는데 –다윈은 과학적 실험을 대단히 잘 함– 그 품종 모두가 인도산 야생닭의 자손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된다.
    • 집오리와 집토끼를 보면 어떤 품종은 서로 두드러지게 다르지만 모두 공통의 야생오리나 야생토끼에서 나온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 일부 학자들은 이치에 맞지 않게 여러 가축의 품종이 몇 가지 원종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 학자들은 변화하지 않고 자손을 번식해 가는 품종은 저마다의 특질을 나타내는 형질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두 야생 원형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 이 비율을 고려해 보면 적어도 야생소는 20종, 양도 그정도, 염소는 영구에서만도 여러 종이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 현재 영국에는 포유류의 고유종은 거의 없고 프랑스에는 있으면서 독일에는 없는 고유종도 없다. 헝가리, 스페인도 다를 것이 없다.
    • 이러한 나라 어디에나 소와 양 등의 고유품종이 몇 종씩 있는 것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가축 품종은 유럽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 몇몇 야생종에서 유래한다고 인정하고 있는 전 세계의 가축용 개의 경우에도 다량의 유전적 변이가 일어났음이 분명하다.
    • 매우 막연하게 개의 모든 품종은 소수 원종의 교잡으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교잡에 의해서는 부모의 중간적인 것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 교잡에 의해 품종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도 과장되어 왔다. 바람직한 형질을 나타내는 잡종의 개체를 주의 깊게 선택한다면 교잡으로 가축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다른 두 품종 사이의 거의 중간적인 품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 세브라이트 경은 특히 이 목적으로 실험을 했지만 실패했다. 순수한 두 품종이 처음으로 교잡하여 태어난 자손이 일정한 것을 보면, 모든 것은 매우 단순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 그런데 이러한 잡종 개체를 몇 대 동안 서로 교배해 가면 비슷한 것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극도로 어렵다기보다 불가능하다는 것이 명백하다. 서로 다른 두 품종의 중간적 품종을 얻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와 오랜 시간에 걸친 선택이 필요하다. 내가 알기로 영속되고 있는 품종은 없다.

집비둘기의 품종과 기원

  • 어떠한 특수한 군을 연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에 집비둘기를 연구하기로 했다.
    • 비둘기의 품종이 얼마나 다양한지는 참으로 놀라울 정도다.
    • (이후로는 다양한 비둘기 종류에 대한 서술이라 생략)
  • 이처럼 비둘기의 여러 품종 사이의 차이는 크지만 나는 그 모두가 들비둘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하에서 설명한다.
    • 비둘기의 많은 품종이 변종이 아니고 들비둘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적어도 7, 8종의 원종에서 나온 것이어야 한다. 이보다 적은 수의 원종을 교잡하여 오늘날의 많은 사육품종을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예컨대 조상종의 한쪽이 뚜렷하게 큰 모이주머니를 갖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두 품종의 교잡을 통해 파우터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상상되는 원종은 모두 들비둘기, 즉 나무 위에 알을 낳지 않고 그 위에 사렬고도 하지 않는 비둘기가 아니면 안 된다.
    • 그런데 이 들비둘기와 그 지리적 아종 외에는 2, 3종의 들비둘기가 알려져 있을 뿐이고 그러한 것들은 비둘기의 사육품종의 형질을 조금도 갖고 있지 않다.
    • 여기서 상상할 수 있는 원종은 그것이 처음 사육된 나라에 지금도 살고 있고, 게다가 조류학자에게도 알려져 있지 않거나 그렇지 않으면 야생상태 속에서 절멸해 버렸거나 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앞서 예시의 비둘기의 크기와 습성, 특징을 생각하면 있을 법한 일이 아니다. 절벽 위에서 알을 낳으며 잘 날아다니는 새는 쉽게 멸종하지 않을 것이다.
    • 사육품종과 같은 습성이 있는 일반 들비둘기는 영국의 작은 섬이나 지중해 연안에 아직도 남아 있다.
    • 따라서 들비둘기와 같은 습성을 지니고 있는 종에서 많은 수가 절멸했다는 가정은 쓸데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위에 열거한 많은 사육품종은 세계 각지에 널려 퍼졌기 때문에 어떤 것은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야생상태로 돌아갔다고 알려진 것은 하나도 없다. 극히 일부가 변화한 들비둘기, 즉 집비둘기가 여러 곳에서 야생상태로 돌아갔을 뿐이다.
    • 요즘의 온갖 실험은 야생동물을 길러 자유롭게 생식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비둘기의 기원이 다원이라는 가설에 따른다면 고대의 반문명인에 의해 적어도 7, 8종의 비둘기가 우리 속에서도 충분히 새끼를 낳을 수 있도록 완전히 가축화 했다고 가정할 수 있다.
    • 다른 여러 경우에 적용할 수 있을것으로 보이는 하나의 논의는 앞에서 열거한 모든 품종이 체질, 습성, 소리, 털의 색깔 및 구조의 많은 점에서 야생들비둘기와 거의 일치하고 있으나 구조는 확실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반문명인이 7, 8종을 완전히 가축화 했을 뿐만 아니라 의도적이든 우연에 의해서든 지극히 비정상적인 종을 선택했다는 것, 더 나아가 바로 이러한 종이 그뒤 모두 절멸했거나 아니면 행방불명되었음을 가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많은 불가사의한 우연이 거듭되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 비둘기의 털 색깔에 대한 어떤 사실은 고찰해 볼 가치가 있다.
    • 들비둘기는 충충한 회색을 띤 청색으로 허리는 하얀색이다. 반사육 품종과 명백한 차이를 보이는 진짜 야생품종의 날개에는 두 개의 검은 줄 말고 까만 바둑판 무늬가 있다. 비둘기과의 다른 종에서 이렇게 다양한 무늬가 함께 나타나는 일은 없다.
    • 그런데 사육품종 가운데 충분히 좋은 사육을 받은 개체에서는 모든 무늬가 바깥쪽 꽁지깃의 하얀 테두리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완전히 발달한 상태로 공존하고 있다.
    • 그 어느 쪽도 파랗지 않고 또는 위에 말한 무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서로 다른 품종의 새 두 마리를 교배하면 잡종의 새끼는 느닷없이 이러한 형질을 띠게 되는 일이 있다.
    • (이후에는 다윈이 직접 교배를 시킨 사례에 대한 내용이라 생략)
  •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사육품종 모두가 들비둘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조상의 형질로 되돌아간다는 유명한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이 유래를 부정하고자 한다면 매우 의심스러운 다음의 두 가지 가정 중 어느 하나를 채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 하나는 모든 가상의 우너종이 들비둘기와 같은 색깔과 무늬를 가지고 그 밖의 현존종에는 그러한 색깔과 무늬를 가진 것이 전혀 없다는 것, 따라서 각각의 품종은 모두 같은 색깔과 무늬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현존하는 들비둘기 말고 야생 비둘기로서 들비둘기와 같은 날개색과 모양을 가진 것이 없다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된다.
    • 다른 하나는 어떤 품종이든 가장 순수한 것조차 12세대 이내 많으면 20세대 안에 들비둘기와 교잡한 일이 있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교잡한 자손이 매우 많은 세대를 거친 조상으로 복귀한다는 것을 믿게 해주는 근거는 없다. 다른 품종과 오직 한 번 밖에 교잡한 적이 없는 품종에서는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다른 계통의 피가 줄어들 것이므로 그 교잡을 통해 얻은 형질로 되돌아가려는 경향은 점점 줄어든다. 그러나 한 번도 교잡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전 세대에 잃었던 형질로 되돌아가려는 경향이 그 품종에 있을 경우에는 끊이 없이 세대를 거듭하는 사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전해져 갈 것이다. 이 두가지의 경우는 유전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혼동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비둘기의 모든 사육품종 사이에 태어난 종간 잡종 또는 아종간 잡종은 생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 위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를 통해 다음의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즉, 인간이 최초에 존재했다고 가정한 7, 8종의 비둘기를 키우면서 번식시켰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 이 견해를 지지하면서 내가 덧붙여 말할 수 있는 것은, 첫째로 야생의 콜룸바 리비아를 유럽 및 인도에서 사육할 수 있음이 밝혀졌고, 이 비둘기는 습성이나 구조면에서 많은 점들이 모든 사육비둘기들과 일치한다.
    • 둘째 영국산 전서구와 단면공중제비비둘기의 어던 형질은 들비둘기와는 매우 다르지만 이러한 두 품종의 갖가지 아품종, 특히 먼 나라에서 가져온 것과 비교해 보면 아품종과 들비둘기 사이에 거의 완전한 계열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모든 품종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 셋째 주로 각 품종을 구별하는 형질은 각각의 품종 안에서 뚜렷한 변이를 보인다.
    • (이후 비둘기 기원에 대한 내용 생략)
  • 나는 다양한 종류의 비둘기를 사육하면서 관찰한 결과 그것이 조금도 변화하지 않고 번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비둘기가 공통된 조상에서 유래했다고 믿기는 어렵다.
  • 나는 가축을 기르거나 작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을 여럿 만나보고 그들이 쓴 논문을 읽어 보았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이 기르고 재배하는 여러 품종은 모두 그와 같은 수의 기원적으로 다른 종에서 유래한다고 믿고 있다.
    • 그들은 오랫동안 연구해온 결과 수많은 품종 사이의 차이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또한 그들은 각각의 품종에서 작은 차이를 선택한 대가를 얻음으로써 그러한 품종이 조금씩 변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 많은 사육재배 품종이 같은 조상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내추럴리스트들이 유전 법칙에 대해 육종가보다 훨씬 무지하고 또 오랜 유래 속에 있는 많은 중간 고리에 대해서는 훨씬 더 무지하다. 자연 상태의 여러 종이 다른 종에서 나온 직계 자손이라는 관념을 비웃는다면 아무런 교훈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실험도 하지 않으면서 이론만 가지고 떠드는 내추럴리스트들을 까는 내용)

선택의 원리와 그 결과

  • 하나의 종 또는 몇 개의 유사한 종에서 사육재배 품종들이 생기게 된 단계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어떤 부분은 외적 생활 조건의 직접적이고 확정적인 작용에, 또 어떤 부분은 습성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유전과 환경이 모두 변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 사육재배 품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하나는 동물이나 식물 그 자체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사용 또는 애완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적응이라는 것이다.
  • 인간에게 쓸모 있는 변이 가운데 어떤 것은 갑자기, 다시 말해 1세대에 일어났을 것이다.
    • 어떤 기계적 장치도 당할 수 없는 갈고랑이를 가진 나사말산토끼꽃의 꽃턱잎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다.
    • 그런데 많은 식물학자들은 이 재배품종이 은야생산토끼꽃의 한 변종일 뿐이며, 또 그만한 양의 변화가 하나의 종묘에 갑작스레 생긴 것이라 믿고 있다. 턴스피트 개도 그러했을 것이고, 앵콘 양도 그러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 그러나 짐 말과 경주용 말, 단봉낙타와 보통낙타, 경작지 또는 산지 목장, 어디에나 적합하지만 털의 용도가 저마다 다른 양의 여러 품종으르 비교해 보자. 또 갖가지 다른 용도로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개의 많은 품종과 싸움닭, 알을 계속 낳기만 하는 닭, 작고 우아한 당닭을 비교해 보라.
    • 여러 계절에 갖가지 용도로 쓰이며 인간에게 쓸모 있거나 아름답게 보이는 각종 농작물, 채소, 과수, 화초의 품종을 비교할 때 단순히 한 번의 변이를 통해 이러한 것들이 일어난 것이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이러한 품종들은 모두 오늘날에도 볼 수 있는 완전하고 유익한 것으로서 돌연히 생긴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실제로 여러 예에서 품종의 역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 복잡한 현상을 밝혀줄 열쇠는 인간의 선택 능력에 달려 있다. 자연은 잇달아 일어나는 변이를 제공하고, 인간은 그것을 자기에게 쓸모 있도록 만들어간다. 이런 이ㅡ미에서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쓸모 있는 품종을 스스로 만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 이 선택의 원리가 큰 힘을 가진다는 것은 가설이 아니다. 뛰어난 육종가들은 자기 대에서 소와 양을 크게 변화 시켰다. 그들이 한 일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다룬 여러 논문을 읽고 그 동물을 실제로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 (이하 선택의 원리가 가진 효과에 대한 권위자들의 인용은 생략)
  • 선택이 단순히 확실한 변종을 분리하여 그것을 번식시키는 것이라면 그 원리는 특별히 주목할 가치도 없는 지극히 명백한 것이리라. 이 원리의 중요성은 훈련되지 않은 눈으로는 절대로 분별할 수 없는 정도의 차이를 일정한 방향으로 대대로 누적함으로써 큰 효과를 얻는데 있다.
    • 원예가도 이 같은 원리에 따라 일을 하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변이가 더 자주 돌발적으로 나타난다. 그 예로 보통의 구스베리의 크기가 쉴 새 없이 커져가는 사실을 들 수 있다.
  • 상관변이의 법칙은 결코 그 중요성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이러한 법칙에는 필연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규칙으로서 잎이나 꽃, 또는 열매에 나타난 조그마한 변이를 계속해서 선택해간다면 그와 같은 형질이 서로 다른 품종을 낳게 되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세심한 선택과 무의식적인 선택

  • 선택의 원리가 방법적으로 실행에 옮겨진 지 겨우 3/4세기 밖에 안 되었다는 반론이 있을지 모르나 이 원리를 최근의 발견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아주 오래전 책에서도 이 원리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정한 문장을 수없이 인용할 수 있다.
    • 영국인들이 기준 크기보다 작은 말을 죽이도록 한 예와 고대 중국의 백과사전에도 선택의 원리가 적혀 있고 고대로마의 작가도 이 선택의 원리를 설명하였다. 창세기 속의 어떤 문장을 통해서도 일찌감치 가축의 털 색깔을 주목했음을 알 수 있다.
    • 좋은 형질과 나쁜 형질이 유전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므로 만약 번식에 주의가 기울여지지 않는다면 —(인간이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 오늘날의 뛰어난 육종가들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질서 있는 선택에 의해 그 나라에 현존하는 것보다 우수한 새로운 계통 또는 아품종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 목적을 놓고 볼 때 무의식적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가장 좋은 동물을 소유하고 번식시키려고 하는 결과인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여튼 선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뜻)
    • 예컨대 포인터 종 개를 기르려 하는 사람은 자기가 소유한 개 가운데 가장 훌륭한 개를 번식시키려고 한다. 그가 품종을 완전히 바꾸기를 바라거나 기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방법이 몇 세기에 걸쳐 계속 된다면 어떻나 품종도 개량되고 변화될 것이 분명하다.
  • (이후로는 그 선택의 예시에 대한 것들)
    • 베이크웰과 콜린스 등이 소의 생김새나 성질에 대해 한 것과 완전히 같다.
    • 찰스왕의 스패니얼은 이 왕의 시대 뒤에 무의식적 선택에 의해 크게 변화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 경주용 말은 간단한 선택 과정과 세심한 훈련에 의해 속력이나 크기에서 그 조상종인 아랍종을 능가했다.
    • 현재 영국 소가 옛날 원종에 비해 더 빨리 자라고 무게도 얼마나 더 나간다.
    • 오래된 보고서를 보면 지금의 비둘기가 들비둘기로부터 조금씩 변화한 단계를 증명할 수 있다.
  • 야만인이라도 —(이 당시 유럽인들의 시각을 볼 수 있다. 당시엔 유럽과 같은 문명화되지 못한 곳을 야만이라고 보았으며, 이는 다윈의 시각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기근이나 재난이 일어났을 때라도 자기들에게 특별히 쓸모 있는 동물이라면 잡아먹기보다는 오히려 보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 그와 같이 선택된 동물은 다른 열등한 동물보다 많은 새끼를 남길 것이다. 이것은 무의식적인 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 재배 식물의 경우도 그렇다. 가장 좋은 개체를 보존함으로써 점진적으로 개량되어 왔기 때문에 삼색제비꽃, 장미, 제라늄, 달리아 등이 조상종과 비교하여 그 크기와 아름다움이 더해졌다.

사육재배 품종의 기원이 불분명한 이유

  • 이처럼 재배식물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변화하면서 큰 변화를 누적해왔다. 화원이나 채소밭에서 오랫동안 재배되어 온 식물의 야생 조상을 우리가 찾아갈 수 없고 따라서 당연히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재배식물에서는 대량의 변화가 서서히 또 무의식적으로 집적되어 왔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 갖가지 식물이 현재와 같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수준까지 개량 또는 변화시키는데 수백 년, 수천 년이 걸렸다고 가정한다면 호주나 희망봉, 그 밖의 미개한 사람들이 사는 지방에서 재배할 가치가 있는 식물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 종의 수가 풍부한 곳에서는 뭔가 알 수 없는 우연 때문에 쓸모 있는 식물의 원종이 없는 것이 아니라, 토착식물이 고대 문명이 발달한 나라의 식물에 비교될 만한 완성도를 보이기까지 연속적인 선택에 의해 개량되지 않았을 뿐이다.
  • 환경이 매우 다른 두 나라에서 같은 종류에 속하며 체질이나 구조면에서 약간 차이 나는 개체가 어느 한쪽 나라보다 다른 나라에서 성공하는 경우를 곧잘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식으로 두 개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아품종이 형성된다.
  • 인간의 의한 선택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 견해에 의하면 사육재배 품종이 구조와 습성에 있어서 인간의 필요성이나 기호에 적응하고 있는 이유가 명백해진다. 더 나아가 사육재배 품종에 이따금 이상한 형질이 나타나거나, 그 외면적인 형질에 나타나는 차이가 매우 크고, 체내 기관에서는 차이가 비교적 적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 밖에서 보이는 부분이나 구조를 바꾸려 해도 그것은 거의 불가능하거나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하다. 무엇보다 내부적인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은 드물다. —(인간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선택을 한다는 뜻.)
    • 처음에 자연이 안겨주는 매우 적은 변이 없이 인간 스스로 변이를 선택할 수는 없다. 꼬리가 더 발달 된 비둘기를 보기 전에는 공작 비둘기를 만들어 낼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고, 더 큰 모이주머니를 가진 비둘기를 보기 전에는 파우터비둘기를 만들어 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 이러한 견해는 이따금 논의되었던 가축의 모든 품종의 기원이나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
    • 실제로 품종이라는 것은 사투리와 같은 것으로 거기에 확실한 기원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 누군가가 구조에 경미한 편차를 가진 한 개체를 기르며 자손을 번식 시킨다. 또는 자신이 소유한 가장 좋은 동물들을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교배시킴으로써 개량해 간다.
    • 그리고 이 개량된 동물들이 점차 인근 지역으로 퍼져나가는데 이 동물들은 거의 제대로 된 이름도 없고 또 그 가치도 아주 조금 밖에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 내력은 주의를 끌지 못하고 무시된다.
    • 이와 같은 완만하고 점차적인 과정을 통해 개량이 진해오디면 그 보급 범위가 넓어지고, 마침내는 가치가 있는 특별한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 그때야 비로소 지방적인 이름이 붙여질 것이다.
    • 자유로운 왕래가 거의 없는 반문명국에서 새로운 아품종은 느린 속도로 알려지고 전파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아품종의 가치를 보여주는 여러 가지 사항이 충분히 인정받으면, 무의식적 선택이라는 원리가 그 품종의 특징적인 성질을 더 키우게 된다. 다만 품종은 유행을 타므로 어떤 시기에는 다른 시기보다 현저하게 진행될 것이다.
    • 어쨌든 이렇게 완만하고 다양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기록되고 보존될 기회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선택에 유리한 조건

  • 인간의 선택에 유리한 조건과 불리한 조건에 대해 살펴보자.
    • 변이성이 뛰어난 것은 선택하는데 많은 재료를 공급하는 것과 같으므로 분명히 유리하다. 개체 사이의 단순한 차이라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자기가 원하는 어떤 방향으로도 많은 변화를 쌓을 수 있다.
    • 그러나 인간에게 명백하게 쓸모 있거나 인간을 기쁘게 하는 변이는 드물게 나타나고, 그 출현 기회는 많은 개체를 사육함으로써 두드러지게 늘어난다. 따라서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량 사육과 대량재배라 볼 수 있다.
  • 마샬은 오래전 이 원리를 바탕으로 요크셔의 여러 지방에 분포한 양에 대해 ‘양은 일반적으로 빈민들이 사육하고 있는데 대개 그 수가 적어 결코 개량될 수 없다.’고 말했다.
    • 그러나 육묘가들은 같은 종의 식물을 대량으로 기르고 있으므로, 가치가 높은 새로운 변종을 얻는데 일반적으로 아마추어보다 훨씬 성공하기 쉽다.
    • 어느 지방이든 같은 종의 개체를 많이 기르려면 그 종을 그 토지에서 자유롭게 번식할 수 있는 유리한 생활조건 속에 두어야 한다.
  • 어떤 종이라도 개체의 수가 적을 때는 어떤 품질의 것이든 모든 개체가 번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것이 선택에 있어 큰 장애가 된다.
    • (이하는 번식 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에 대한 여러 동물들의 내용)
  • 어떤 학자들은 가축의 변이는 신속하게 일정량에 도달하며 한도가 있다고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한도에 도달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속단이다. 동식물은 거의 근대에 이르러서야 갖가지 방법을 통해 두드러지게 개량되었는데, 이 개량은 변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극한까지 불어난 특질은 몇 백년 동안 고정되어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생활 조건이 달라지더라도 다시 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 역시 성급한 판단이다.
  • 같은 종에 속하는 사육변종에게서 인간이 주의 깊게 선택한 거의 모든 형질상의 차이를 볼 수 있으며, 그것은 같은 속의 종과 종 사이의 차이보다 크다.
  • 이제 동식물의 사육재배 품종의 기원에 대해 요약해 보기로 한다.
    • 직접적으로 체제에, 간접적으로 생식계통에 작용하는 생활의 모든 조건이 변이를 일으키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환경이 중요하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환경에 의해 변이가 일어난다기 보다는 환경에 의해 선택된 변이가 살아남는 것이지만)
    • 그러나 어떤 학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변이성이 모든 환경 아래에서 또 모든 생물에게 태어나면서부터 갖춰진 필연적인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변이성의 효과는 정도가 다른 온갖 유전과 격세유전에 의해 변화를 겪는다.
    • 변이성은 아직 알려져 있니 않은 많은 법칙, 특히 상관성장의 법칙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어떤 것은 생활 조건의 확정적인 작용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고 또 어떤 커다란 영향은 쓰임과 쓰이지 않음의 결과로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이와 같이 하여 최종 결과는 무한하게 복잡한 것이 된다.
    • 어떤 경우 종의 교잡이 가축과 작물의 기원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갖가지 사육재배 품종이 확실하게 형성되면, 선택을 이용하여 그것을 이따금 교잡시키는 것이 새로운 아품종 형성에 크게 보탬이 될 것이다.
    • 지금까지 동물에 대해서나 종자에 의해 번식하는 식물에 대해서나 교잡의 중요성은 무척 과장되어 왔다. 가지나 싹에 의해 일시적으로 전파되는 식물의 경우 교잡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그러나 종자에 의해 전파되지 않는 식물은 그 존재가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우리에게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 변화의 원인으로 열거한 이 모든 것에 비해 ‘선택의 반복’은 그것이 방법적으로 급속하게 이루어진 것이든 무의식적으로 서서히, 그러나 훨씬 효과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든 훨씬 큰 힘으로 작용했다고 나는 확신한다.

1장 요약

결론을 보면 다윈 시대에 새로운 종의 출현은 원래 있던 종들 사이의 ‘교잡’에 의해서 탄생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았던 듯 하다. 그런데 다윈은 사육재배에서 사육가의 선택에 의해 변이가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고 그것을 예시로 들면서 1장 마지막에 ‘선택의 반복’에 의해 변이가 누적되어 새로운 종이 출현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종의 기원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이다.

게놈 익스프레스

유전학의 태동부터 현대 과학이 알고 있는 유전학의 내용까지를 다루는 책. 단순히 현재의 지식을 나열하는게 아니라, 현재의 지식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다루고 있어서 매우 좋다. 저자가 학교 선생님이라고 하던데 지식 전달 방식이 대단히 교육적임.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수학도 어떠한 것에서 출발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함께 알려준다면, 훨씬 쉽고 재미있게 사람들이 배울 수 있을거라 믿는다. 현재 우리가 접하는 지식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대단히 많은 층이 겹겹이 쌓여 있는데, 꼭대기에 있는 것만 보니 그게 잘 이해가 될리가 있나. 그러니 무작정 암기만 하는거지.

다시 책 얘기로 돌아오면 이 책은 단순히 지식 전달 방식만 좋은게 아니라 내용 자체도 매우 훌륭한데, ‘유전자 = DNA’ 라고만 알고 있던 나에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주어 큰 충격과 깨달음을 주었다.

유전자를 DNA라고 하기엔 너무 현실을 단순화 한 것[1]이고, 현실에서 유전이란 그 사이를 분명히 나눌 수 없는 과정의 연속이며 –파도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파도인지 알 수 없지만 파도는 실재하는 것이다–, 그 작은 생명의 시작 부분에서도 복잡성의 원리가 겹겹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슈레딩거의 예측은 부분적으로만 옳았다. 생명은 기계처럼 동작하지 않는다.

나는 이 우주를 지배하는 3가지 원리가 엔트로피, 자기조직화, 자연선택이라고 믿는데, 이 책을 통해 그 믿음이 더 확고해졌음. 대단히 훌륭하고 놀라운 책이다. 생명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쯤 읽어봐야 할 책.


[1]: DNA는 그저 백과사전일 뿐이다. 똑같은 책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감동 받는 지점이 다르듯이 인간은 침팬지와 99%, 바나나와 60%의 유전자를 공유하지만 DNA의 어느 부분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간이 되고 침팬지가 되고, 바나나가 된다. 우리 몸의 세포도 똑같은 DNA를 가지고 있지만 DNA의 어느 부분을 보느냐에 따라 머리카락이 되고, 손톱이 되고, 간세포가 된다. 또한 DNA에는 기록되지 않은 훨씬 많은 영역이 생명 현상에는 존재한다. 더불어 세대를 거쳐 내려가는 정보가 DNA 말고도 꽤 많다. 우리는 그저 DNA를 운반하는 기계가 아니라는 얘기다. 우리는 수많은 세포들이 자기조직화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내는 창발적인 현상이다. 마치 개개인이 모이고 조직화하여 국가라는 실체를 만드는 것처럼.

풀하우스

그 유명한 굴드의 그 유명한 책. 굴드에 대해서는 여러 곳에서 많이 접했고, 진화가 점진적이 아니라 단속적이라는 것이나, 세상을 통계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등에 동의하여 그가 직접 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었는데, 기대가 좀 과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은 이미 다른 많은 곳에서 접했던터라, 모르는 것을 배웠다기보다는 아는 것을 확인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듯.

이 책의 야구 이야기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야 당연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겠지만, 야구를 좀 아는 내가 보기에도 짧게 쓸 수 있는 설명을 너무 질질 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별로 였음.

개인적인 과도한 기대가 충족되지는 않았지만, 책이 던지는 시각 자체는 훌륭하기 때문에,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 됨. 여담이지만, 이런 지식을 통해 세상을 알면 알수록 인간이라는 존재가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 생각이 그 정도까지 나아가면 불교의 세계관과 맞닿은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

진화심리학

말 그대로 진화심리학의 교과서 같은 책. 진화심리학이 다루는 굉장히 많은 분야를 굉장히 체계적으로 잘 다루고 있다. 덕분에 분량도 상당함.

개인적으로는 그간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내용들에 대해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 진화심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 볼 만한 책. 

진화심리학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진화심리학이라는 분야가 꽤 재미있는 내용들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분량의 압박을 넘어설 수 있다면 가볍게 한 번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 된다.

이기적 유전자

개인적으로 생물학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관련 책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 많은 복잡계와 관련한 내용을 접하다 보면 꼭 나오는 것이 '진화 매커니즘'이라서 –사실 현대 학문에 진화 개념이 없는 분야를 찾는 것이 더 어려워 보이지만– 그와 관련하여 읽게 된 책이 <종의 기원>이었고, 이 책은 그 종의 기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책이라 읽게 되었음.

이 책에 영향을 받은 많은 책들을 먼저 접한 덕분에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이 놀랍거나 충격적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책에서의 이론 전개가 게임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요즘 공부 모임을 통해 다시 읽고 있는 종의 기원에 다윈이 '아직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원인에 의한 것이라 생각된다' 라는 표현이 가끔 나오는데, 다윈이 당시 지식으로 설명하지 못한 상세한 내용을 도킨스가 유전자 관점으로 옮겨와 설명해 낸 것은 마치 뉴턴의 고전 물리학을 아인슈타인이 시공간 개념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발전 시킨 것과도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