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학습

지능의 탄생

제목 그대로 인간 뇌와 지능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 자연에서 뇌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인간의 뇌까지 어떻게 복잡해져 왔는가를 다루고 있다.

국내 저자의 글이라 그런지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유익한 내용도 많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유전자와 뇌의 관계를 대리인 문제로 연결 시킨 것과 같은 경제적 개념들이 특히 흥미로웠다. 현재는 신경과학자이지만 경제학을 전공한 저자의 독특한 이력 덕분인 듯.

근래 인공지능이 화두라 그런지 책 표지에 ‘RNA에서 인공지능까지’라고 쓰여있지만 사실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주로 뇌 자체와 뇌 과학자들이 밝혀낸 지능에 대한 내용이 주라서 이 책은 그냥 교양 뇌과학 책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듯.

시대가 시대인만큼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여기 저기 말이 많지만, 뇌과학자들은 컴퓨터를 잘 모르고 컴퓨터 과학자들은 뇌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대한 올바른 논의는 시간이 한참 더 흘러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어쭙잖은 지식으로도 그 둘의 간극은 매우 멀다.

완벽한 공부법

제목 그대로 공부법에 대한 책. 뇌과학과 인지심리 등을 기반으로 하여 효과적인 학습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흥미로운 점은 공동 저자인 두 사람이 뇌과학이나 인지심리 등과는 그다지 관련 없는 경력의 사람들인데 해당 분야에 대해 꽤나 상세한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 이 책을 쓰기 위해 상당히 많은 공부를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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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학습혁명

‘마음챙김 학습’이라는 용어는 내가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저서에서 제시한 ‘마음챙김’이라는 개념에서 유래한 것이며, 이 책에서는 매우 특정한 방식으로 쓰인다. 어떠한 행위에 관한 마음챙김 접근법(mindful approach)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계속해서 새로운 범주를 만든다. 둘째,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인다. 셋째, 여러 가지 다른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반면 마음놓침(mindlessness)의 특징은 기존 범주에 갇혀 있음, 새로운 신호에 반응하는 걸 막는 습관화된 행동, 그리고 한 가지 관점에서만 행동한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말로 표현하자면, 마음놓침은 자동주행 상태와 같은 것이다. –<마음챙김 학습혁명> 중에서

심리학 교수가 쓴 올바른 학습에 대한 글. ‘마음챙김’이라는 상태를 바탕으로 하면 더 나은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심리학 교수이다 보니 여러 심리 실험을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하는데, 개인적으로 학습에 대해서는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내용을 좀 더 신뢰하기 때문에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가 좀 더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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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지금까지 우리는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처방을 내리고 싶은 유혹을 뿌리쳤다. 실증적 연구에서 나온 좋은 아이디어를 늘어놓고 사례를 통해서 자세히 보여주면 어떻게 해야 그 아이디어들을 가장 잘 적용할지 독자들이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 학습의 근본 원리는 같지만 사람마다 배우는 내용은 다르다. 각자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그려볼 수 있도록 이러한 전략을 이미 발견하고 아주 훌륭하게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고하라.
  • (이후의 내용은 이 책의 7장까지와 달리 원리가 아닌 기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생략한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꾸준한 노력은 뇌를 변화시킨다

  • 1970년대 있었던 마시멜로 실험.
    • 600명 이상의 아이들이 실험에 참가했으나 1/3만이 두 번째 마시멜로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유혹에 저항하는데 성공했다.
    • 이후 연구는 계속 되었고 가장 최근인 2011년에는 이 만족 지연(Delaying Gratigication)을 더 잘했던 아이들이 학교와 직장 생활에서도 더욱 성공적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우리는 유전자가 부여하는 능력들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성공은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과 자기 훈련에 좌우되며, 집중력과 자기 훈련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인식과 동기의 산물이다.
  • 뇌는 놀라울 정도로 가소성(Plasticity)이 높다. 신경과학에서 쓰는 이 용어는 대부분의 나이든 사람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 어떤 의미에서 아기의 뇌는 초창기 국가와 같다.
    • 누구나 유전자에서 받은 원료를 가지고 세상에 나오지만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학습과 심성 모형의 발달이 필요하고 추론, 문제 해결, 창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신경로가 있어야 한다.
    • 우리는 뇌의 능력이 선천적으로 타고나며 지적 잠재력도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정해진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다.
  • 과학자들은 뇌졸중이나 뇌손상을 겪을 경우, 뇌가 손상된 영역의 역할을 가까운 신경망이 대신 맡도록 임무를 재배정하여 환자가 잃었던 능력을 되찾는 경우를 보아왔다.
    • 현대의 기록과 연구에 따르면 우리 인간과 인간의 뇌는 과학자들이 불과 수십 년 전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수준보다 훨씬 대단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뇌는 평생에 걸쳐 변화한다

  • 지식과 기억은 모두 생리적 현상이며, 신경세포와 신경로에서 일어난다. 뇌가 고정된 장치가 아니라 변할 수 있는 기관이고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면서 스스로를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은 최근에 드러난 사실이다.
  • 우리는 뉴런이라고 불리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를 갖고 태어난다. 시냅스는 뉴런과 뉴런의 연결이며 뉴런들은 이곳을 통해 신호를 주고 받는다.
    • 출생 전후로 우리는 ‘폭발적인 시냅스의 형성’ 과정을 겪으며, 이 과정에서 뇌가 스스로 회로를 연결한다.
    • 뉴런에서는 축색돌기라는 –원문에는 축삭돌기라고 나오는데, 이 위키의 이전 기록과 매치시키기 위해 축색이라고 고쳤다– 아주 미세한 가지가 뻗어나온다. 축색돌기는 수상돌기라고 하는 다른 뉴런의 중심부로 뻗어간다. 축색돌기가 수상돌기와 만나면 시냅스가 만들어진다.
    • 어떤 축색돌기는 목표로 하는 수상돌기를 만나 전체 신경 회로망의 일부인 시냅스를 형성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거리를 여행해야 한다.
    • 이들이 형성하는 신경 회로망은 감각, 인지, 운동 기술, 기억과 학습 등을 가능하게 해주며, 지적 능력의 가능성과 한계를 설정하기도 한다.
  • 시냅스의 수는 한 살에서 두 살 사이에 최고조에 달한다. 이 수는 평균적인 성인의 뇌에 든 것보다 50% 많다.
    •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면 그 상태가 사춘기 무렵까지 지속된다. 이 시기에는 시냅스를 가지치기하는 과정이 진행되면서 과잉 상태였던 시냅스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 16살쯤 되면 약 150조 개로 추정되는 연결이 남는데, 이 정도가 성인으로서 적절한 시냅스의 개수이다.
  • 왜 아기의 뇌가 너무 많은 시냅스를 만들어내는지 그 후 가지치기로 제거될 시냅스를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지는 아직 모른다.
    • 일부 신경과학자들은 쓰지 않는 시냅스가 사라진다고 믿는다. 이들은 어린 시절의 연결 상태를 평생 유지하기를 바라면서 어린 시절 최대한 많은 시냅스를 자극하는 것에 찬성한다.
    • 또 다른 학자들은 폭발적인 성장과 가지치기 과정이 유전학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시냅스가 살아남고 어떤 시냅스가 사라지는지 에 영향력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 신경과학자 패트리샤 골드먼-라킥은 대부분의 지식은 시냅스 형성이 안정된 후 습득된다고 한다. 또한 신경과학자 해리 T. 추거니 역시 경험과 환경의 자극이 신경 회로를 미세하게 조정하고 그 구조가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띠도록 하는 것은 아기 때보다 시냅스 연결이 안정화 되었을 때 주로 일어난다고 본다.
  • 영국의 심리학 및 사회학 분야의 학술 연구팀은 2011년 보고서에서 신경과학적인 증거를 설명하며 뇌의 대체적인 구조는 유전자에 상당히 많이 좌우되는 듯 하지만, 신경망의 미세한 구조는 경험에 따라 형성되며 상당히 많이 변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 뇌가 변할 수 있다는 점은 여러 가지 면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 노먼 도이지의 책 <기적을 부르는 뇌>에서 신경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심각한 손상을 이겨낸 환자의 흥미로운 사례를 조명한다.
    • 폴 바크-이-리타는 감각 기관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을 돕기 위한 장치를 고안했다. 이 장치는 뇌가 다른 부위의 자극에 반응하도록 가르치는 한편 감각 체계를 다른 감각 체계로 대체하여 환자가 잃었던 능력을 되찾게 해준다.
    • 마치 시각 장애인이 반향 위치 측정으로, 즉 지팡이 끝에서 나는 소리를 감지해서 주위 환경을 ‘보는’ 법을 배우거나 점자를 사용해서 촉각으로 글 읽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 (장치와 훈련에 대한 설명 생략)
  • 신경세포체는 과학자들이 회질 (Gray Matter)이라고 부르는 뇌의 대부분을 구성한다. 백질 이라고 부르는 곳은 연결망으로 구성된다. 이것은 전등 코드를 감싼 플라스틱처럼 다른 세포체의 수상도릭에 연결된 축색돌기를 감싸는 하얀 미엘린 수초로 되어 있다.
    • 회질과 백질은 활발한 연구 주제다.
  • UCLA에서는 유전자가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와 일부 유전자만 일치하는 이란성 쌍둥이의 시냅스 구조를 비교했다.
    • 이 연구는 다른 연구들이 제시했던 대로 지식 처리 속도가 뉴련 연결의 탄탄함에 따라 결정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 생애 초기에는 뉴런 연결의 탄탄함을 주로 유전자가 결정하지만 대개 신경 회로는 신체가 성숙하는 속도만큼 일찍 발달하지 못하고 40, 50, 60대가 될 때까지 계속 변화하고 성장한다.
    • 이렇게 신경 회로가 성숙함에 따라 축색돌기를 감싸고 있는 미엘린 수초는 점점 두꺼워진다.
    • 수초 형성은 일반적으로 뇌의 뒤쪽에서 시작해서 앞으로 진행되며, 성인이 될 무렵에는 전두엽까지 다다른다.
  • 미엘린 수초의 두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연습을 많이 할수록 연관된 경로를 따라 미엘린 수초가 더 많이 형성되고 전기 신호의 강도와 속도도 높아지며 그 결과 수행의 수준도 높아지는 것이 아주 명백히 드러난다.
    • 예컨대 피아노 연습을 더 많이 하면 음악을 하는데 필요한 인지적 과정 및 손가락 움직임과 관련된 신경 섬유들의 수초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 습관 형성에 대한 연구는 신경가소성에 흥미로운 관점을 더한다. 목표를 위해 의식적으로 행동할 때 쓰이는 신경 회로는 습관의 결과로 자동적인 행동을 할 때 쓰이는 신경 회로와 다르다.
    • (이 부분 아주 재미있다.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도 맥락을 같이 하는데, 습관이란 무의식적인 행동이고 목표를 위한 행동은 의식적 행동인데 이 둘의 신경 회로가 다르다는 것은 의식적 행동과 무의식적 행동이 뇌에서 분명하게 구분된다는 것. 의식과 무의식은 개념적인 구분이 아니라 실제로 뇌에서 다르게 처리를 하고 있다.)
  • 습관적인 행동은 뇌 안쪽에 있는 기저핵에서 담당한다.
    • 어떤 종류의 지식이나 기술, 특히 운동 기술이나 연속적인 과제를 오랫동안 훈련하고 반복하면 그것이 이 안쪽 영역에 기록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곳은 안구 운동과 같은 무의식적인 행동을 통제하는 영역이다. 이렇게 기록을 하면서 뇌는 연속적인 운동 동작과 인지적 행위를 한데 묶어 단일한 절차로 취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 이때 반응 속도를 상당히 늦추는 의식적인 결정이 생략됨으로써 연습하던 행동은 반사적인 행동이 된다. 즉, 처음에는 목적을 위해 스스로 가르치면서 행동해야 하지만 나중에는 자극만 있으면 자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 일부 연구자들은 이렇게 행동을 묶는 단계, 즉 청킹 (Chunking)이 어떻게 고도로 효율적이고 통합된 학습의 기능을 하는지 설명하면서 ‘매크로’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 습관 형성에 필수적 단계인 청킹에 대한 이론들은 스포츠 분야에서 어떻게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이며 순식간에 연결된 동작들이 펼쳐지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 음악가가 어떻게 음표를 머릿속에 떠올리기도 전에 손가락을 움직이며 체스 선수가 말의 다양한 배치에 따라 무수히 가능한 방향과 결과를 어떻게 내다볼 수 있는지 설명하는데 청킹의 개념을 사용할 수 있다.
  • 뇌의 지속적인 변화 가능성의 또 다른 중요한 신호는 기억과 지식을 통합하는 영역인 해마가 평생에 걸쳐 새로운 뉴런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발견이다.
    • 신경 발생 (Neurogenesis) 혹은 신경세포 생성이라고 하는 이 현상은 뇌가 물리적 손상에서 회복하는 능력이나 인간의 평생 학습 능력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 신경 발생과 학습 및 기억과의 관계는 새로이 탐구해야 할 영역이지만 과학자들은 이미 연관 학습(Associative Learning, 이름과 얼굴처럼 관련 없는 항목의 관계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것)이 해마에서 새로운 뉴런을 더욱 많이 생성하도록 자극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 신경 발생의 증가가 새로운 학습에 착수하기 전에 시작된다는 사실은 뇌의 학습 의도를 보여준다. 또한 신경 발생의 증가가 학습 활동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지속된다는 사실은 간격을 두고 노력을 들여 인출 연습을 할 경우 장기 기억과 기억의 통합에 기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 학습과 기억은 신경이 관여하는 과정이다. 인출 연습, 간격을 둔 연습, 예행 연습, 규칙 학습, 심성 모형의 형성이 학습과 기억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은 신경가소성의 증거다.
    • 앤 바넷과 리처드 바넷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간의 지적 발달은 “타고난 성향과 인생사 사이의 평생에 걸친 대화”라고 할 수 있다.

IQ는 변하는가

  • IQ는 유전자와 환경의 산물이다.
    • 키는 대부분 유전적으로 타고나지만 수십 년에 걸쳐 영양 상태가 개선되자 후대로 갈 수록 평균 신장이 커졌다.
    • 이와 마찬가지로 1932년 표준화된 시범 검사가 시작된 이래 전 세계의 산업화된 지역에서 IQ는 꾸준히 상승했다. 이 현상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 주목을 받은 정치학자의 이름을 따서 이것을 플린 효과라고 부른다.
  • (이후 IQ 지수가 높아진 것에 대한 여러 설명들 설명 생략. 유전과 환경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

두뇌 훈련

  • 결정 지능은 효율적인 학습과 기억 전략을 통해 높일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 반면 유동 지능은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 유동 지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작업 기억이다.
  • (스위스의 유동 지능을 높여주는 실험 예시 생략)
    • 이 연구는 참가자가 35명으로 너무 적었고 모두 비슷하게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선발되었다. 게다가 이 연구의 초점은 훈련 과제가 한 가지 뿐이었기 때문에 다른 작업 기억 훈련 과제가 얼마나 응용될 수 있을지 불분명했고 이 결과가 정말로 작업 기억에 대한 것인지 아니면 이 훈련에서만 얻을 수 있는 독특한 결과인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 마지막으로 향상된 수행 능력의 지속성이 알려지지 않은데다 반복된 다른 연구들을 통해 결과가 여러 번 검증되지도 않았다. 실증적 연구의 결과는 다른 연구자들이 반복해서 연구한 후 같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어야 과학적 이론으로 성립할 수 있다.
  • 뇌는 근육이 아니므로 한 가지 기술을 강화한다고 해서 다른 기술들도 자동적으로 강화되지는 않는다.
    • 인출 연습과 심성 모형의 형성과 같은 학습과 기억 전략들은 연습한 내용이나 기술에 한해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이지만 거기서 얻은 이득이 다른 내용이나 기술을 숙달하는데까지 미치지는 않는다.
    • 전문가의 뇌와 관련된 연구들은 전문 분야와 관련된 축색돌기의 수초가 증가했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피아노 거장들의 뇌에서는 피아노 기술과 관련된 수초만 증가한 것이 관찰된다.
  • 하지만 연습을 습관으로 만드는 능력은 정말로 다른 분야에도 적용된다.

지능은 노력과 학습의 결과라고 믿는 성장 사고방식

  •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생각하는 대로 될 것이다” 라는 격언은 심오한 진리가 숨겨져 있다.
    • 심리학자 캐롤 드웩의 연구들은 단순한 확신만으로도 학습과 수행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밝히는데 지대한 관심을 쏟았다. 여기서 확신이란 자신의 지능 수준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이 자기 손에 달려 있다는 믿음을 말한다.
  • (실험 내용 생략)
    • 드웩의 ‘성장 사고방식(Growth Mindset)’의 태도를 취하는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가서 ‘고정 사고방식(Fixed Mindset)’의 태도를 취하는 아이들에 비해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학습하는 우수한 학생이 되었다.
  • 드웩은 왜 어떤 사람들은 도전에 실패하고 낙심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전략을 시도해보고 두 배로 노력하는지 궁금했다.
    • 드웩은 두 유형의 근본적인 차이가 실패의 원인을 찾는 방식에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실패의 원인을 자신의 무능함에서 찾는 사람들은 낙심하는 반면, 실패를 노력 부족이나 비효율적인 전략의 결과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더 깊이 파고들고 다른 접근법을 시도해 본다.
  • 드웩은 수행 목표(Performance Goal)를 추구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학습 목표(Learning Goal)를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자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데 노력하는 반면, 후자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 학습과 성장 대신 수행에 초점을 맞출 때, 사람들은 중요한 결과를 얻기 위해 땀 흘려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 뛰어들어 비웃음을 받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느니 일찌감치 뒤로 물러선다.
  • 드웩의 연구는 칭찬과 그 힘을 다루는 영역까지 확장되었다.
    •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다음 번 퍼즐을 풀 때 쉬운 퍼즐을 고르는 반면, 노력을 칭찬 받은 학생들 중 90%는 더 어려운 퍼즐을 골랐다.
  • 폴 터프는 자신의 책 <아이는 어떻게 성공하는가>에서 드웩의 연구를 비롯한 여러 연구들을 언급하면서 성공은 IQ보다 투지, 호기심, 끈기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성공의 필수 요소는 어린 시절 역경에 부딪히고 그것을 이겨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사회 최하층의 아동은 난관에 부딪혀 곤란을 겪고 자원 부족으로 허덕이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낮은 반면, 최고의 환경에 있는 아이는 스스로 역경을 경험해 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성공에 필수적인 자질을 습득하지 못한다.

전문가처럼 의도적 노력을 기울여 연습하기

  • 전문가의 능력은 유전적 소인이나 높은 IQ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앤더스 에릭슨이 ‘꾸준한 의도적 연습(Sustained Deliberate Practice)’이라고 부르는 수천 시간의 연습에서 나온다.
  •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연습이라면 의도적 연습은 차원이 다르다. 의도적 연습은 목표 지향적이고 혼자서 하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의 수행 수준을 뛰어넘기 위한 반복적인 노력으로 구성된다.
    •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적 수행은 점점 복잡해지는 수많은 패턴을 서서히 습득함으로써 완성된다고 여겨진다. 패턴은 엄청나게 다양한 상황에서 그때마다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에 대한 지식을 저장하는데 사용된다.
    • 체스 챔피언은 체스 말의 배치를 분석하면서 말을 움직일 수 있는 수많은 방법과 각각의 움직임이 초래할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의도적 연습의 특징인 분투, 실패, 문제 해결, 새로운 시도는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지식, 생리적 적응, 복잡한 심성 모형의 형성을 가능케 한다.
    •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실물 크기의 인물 400명 이상을 모두 그려냈을 때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내가 이렇게 뛰어난 기량을 얻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사람들이 안다면 그 그림이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다”
  • 의도적 연습은 보통 별로 즐겁지 않다. 의도적 연습 과정에서 발휘되는 끈기와 노력은 더 수준 높은 수행에 맞추어 뇌와 생리 기능을 재편성 한다. 하지만 어떤 분야에서든 성취는 그 분야에만 국한된다. 한 분야에 능숙해진다고 해서 다른 영역에서 전문적 수준을 달성하는 것이 쉬워지지는 않는다.
    • 뇌를 재편성하는 연습의 한 예는 국소 근긴장이상증의 치료에서 나타난다. 국소 근긴장이상증은 피아니스트나 기타리스트의 반복적인 연주가 뇌를 재편성해서 마치 두 개의 손가락이 하나로 합쳐진 것처럼 느끼게 하는 현상이다. 이들은 힘든 훈련을 계속함으로써 점점 손가락을 따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 전문가들에게 가끔 불가사의한 재능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 가지 이유는 자기 분야의 복잡한 수행을 관찰하고 나중에 그 수행의 모든 면을 기억으로부터 끌어내 아주 세세하게 재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 모차르트는 복잡한 음계를 한 번 듣고 재현할 수 있었던 음악가로 유명한데, 이 기술은 육감 같은 신비한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가의 뛰어난 지각과 기억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수준을 달성한 사람이라도 다른 삶의 영역에서는 대부분 평범하다.
  • 에릭슨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평균적으로 투자한 시간은 1만 시간 또는 10년 동안의 연습이다.
    •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사람들은 이렇게 투자한 시간들 중 혼자서 의도적인 연습을 했던 시간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 요컨대 전문적 수행은 유전적인 경향이 아니라 연습의 질과 양에 따른 결과이며, 전문가가 되는 길은 그것을 이룰 동기와 시간이 있고 훈련을 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손에 닿는 곳에 있다.

기억의 단서 만들기

  • (기억술에 대한 내용 생략. 외워야 될 목록의 머리글자를 따서 단어를 만든다거나 하는 등의 내용)
  • 회상을 계속한다면 복잡한 일도 제 2의 천성이 될 수 있고, 기억을 도와주는 단서도 더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뇌는 운동이나 인지적 행동들을 되풀이하여 사용함으로써 부호화하고 청킹하여 그것을 습관처럼 자동적으로 회상하고 적용할 수 있다.
    • (회상(recall)과 재인(recognition)은 다르다. 나 스스로는 재인 능력은 괜찮은데, 회상 능력은 부족하다고 생각. 물론 이는 훈련으로 강화해야지)

7장 요약

  • 노력을 들인 학습은 뇌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고 역량을 키운다. 지적 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 노력을 하는 이유는 노력 그 자체가 능력의 범위를 넓히기 때문이다. 무엇을 만들어가든, 어떤 사람이 되든, 어떤 능력이 있든 마찬가지다. 많이 할수록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성장 사고방식을 통해 평생에 걸쳐 꾸준히 이런 원리를 받아들이고 그 이득을 취하면서 살 수 있다.
  • 복잡한 기술에 통달하거나 전문가가 되는데는 대부분 타고난 재능보다 자기 훈련과 의지, 끈기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학습 유형이라는 신화

  • 이 책은 누구나 선호하는 학습 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교육 방식이 선호하는 학습 유형에 맞으면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출발부터 능동적인 학습

  • (브루스라는 인물 소개 생략)
    • 브루스는 끊임없이 새로운 계획에 뛰어들어 자신의 안목과 판단력을 개선할 수 있는 교훈을 이끌어냈다. 그는 배운 것을 바탕으로 투자에 관한 심성 모형을 만들었고, 그것을 이용해서 더 복잡한 투자를 할 수 있었다. 그러는 한편 관련 없는 정보 더미에서 작고 덜 중요한 세부 항목은 무시하고 최종적인 이득을 향해 나아갔다.
  • 심리학자들은 이런 행동을 ‘규칙 학습 (Rule Learning)’과 ‘구조 형성 (Structure Building)’이라고 부른다.
    • 새로운 경험에서 근본 원리나 규칙을 뽑아내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경험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중에 비슷한 상황에 적용할 교훈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 비해 훨씬 성공적인 학습자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 새로 맞닥뜨린 문제의 부차적인 정보들에서 핵심 개념을 추려내고 이 핵심 개념을 심성 모형과 연결하는 사람은 밀알과 겨를 가려내지 못하고 밀이 어떻게 밀가루로 만들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훨씬 성공적인 학습자다.
  • 우리는 저마다 광범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것은 소질, 사전 지식, 지능, 흥미, 학습 방식과 단점 극복 방식을 구성하는 개인적인 스타일로 나타난다.
    • 이중 새로운 경험에서 근본 원리를 이끌어내고 새로운 지식을 심성 모형에 맞게 바꾸어 통합하는 능력의 차이는 학습할 때 아주 중요하다.
    • 그러나 그 밖의 다른 차이, 언어적 학습을 하느냐, 시각적 학습을 하느냐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 (학습 유형의 믿음에 대한 기나긴 비판. 대부분 생략하였다)
    • 학습 유형에 대한 모형은 많지만,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모형으로 범위를 좁혀보아도 일관성 있는 이론적 패턴을 발견할 수는 없다.
    • 다양한 학습 유형 이론들이 극도로 모순적인 기준을 포함한다는 간단한 사실만으로도 과학적 기반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다.
    • 연구팀의 검토 결과 교육 유형이 과목의 특성과 맞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예컨대 기하학과 지리학을 가르칠 때는 시각적 방식을 사용하고 시를 가르칠 때는 언어적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교육 유형이 내용의 특성과 잘 맞을 경우 자료를 어떻게 배우느냐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와 상관없이 모든 학습자가 더 잘 배울 수 있었다.
    • 학습 유형 이론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증거가 없다고 해서 모든 학습 유형 이론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학습 유형 이론은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그 중에는 타당한 이론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어떤 이론이 타당한지 가려낼 수 없었다.

성공 지능

  •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한 사람에게 적어도 두 가지의 지능이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인다.
    • 유동 지능 (Fluid Intelligence)은 추론하고, 관계를 발견하고,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한 문제를 다루는 동안 머릿속에 정보를 담고 있는 능력이다.
    • 결정 지능 (Crystallized Intelligence)은 과거의 학습과 경험을 토대로 만든 절차나 심성 모형, 그리고 세상에 대해 축적한 지식이다.
    • 우리는 이 두 가지 지능의 작용으로 배우고, 추론하고, 문제를 풀 수 있다.
  • (가드너의 다중 지능 이론에 대한 비판)
    • 학습 유형 이론과 마찬가지로 다중 지능 모형 또한 경험적으로 입증된 근거가 없다. 가드너 자신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여러 지능이 혼합된 특정인의 지능을 규정하는 일은 과학보다 예술에 가깝다고 인정한다.
  • 로버트 스턴버그는 분석적, 창의적, 실용적이라는 3가지 지능 모형 –삼원 지능 이론– 을 제시했는데, 이 이론은 실증적 연구를 통해 입증 되었다.
    • (IQ가 측정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한 비판 생략)
    • 분석적 지능은 시험에 나오는 문제 해결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이다.
    • 창의적 지능은 새롭고 비일상적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이미 존재하는 지식과 기술을 통합하고 응용하는 능력이다.
    • 실용적 지능은 구체적인 환경에서 해야 하는 일을 이해하고 실행함으로써 일상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역동적 평가

  • 스턴버그와 그리고렌코는 고정적 평가 대신 역동적 평가 (Dynamic Testing)라고 부르는 방식을 제안 했다.
    • 역동적 평가 방식은 현재 전문성의 발달 상태를 밝히고 수행이 부진한 영역의 학습에 다시 초점을 맞추며, 전문성을 계속 높이기 위해 향상의 정도를 측정하고 학습에 다시 몰두하게 하는 방식이다.
    • 이 평가 방식은 부족한 부분을 드러낼 수 있으나 그것을 고정적인 무능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개선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의 부족 상태로 해석한다.
  • 표준적인 평가와 비교할 때 역동적인 평가에는 두 가지 이점이 있다.
    • 하나는 학습자와 교육자가 성취한 영역이 아니라 성취되어야 할 영역에 초점을 맞추게 하고, 다음 평가까지 학습자의 발전 양상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잠재적인 학습 능력을 더 정직하게 드러내 보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 다른 하나는 학습자가 학습의 정해진 한계에 맞춰야 한다고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지식이나 수행이 어떤 수준에 있으며 어떻게 성공으로 나아가야 할지, 즉 실력이 향상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를 평가한다는 점이다.
  • 역동적 평가는 3단계로 진행된다.
    1. 어떤 경험이나 필기시험 같은 일종의 시험을 통해 지식이나 기술이 부족한 곳을 알려준다.
    2. 반추, 연습, 간격 두기 등 효과적인 학습 기법을 사용하여 더욱 능숙해지는데 전념한다.
    3. 자신을 다시 테스트하고 어느 영역에서 잘하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며, 특히 더 노력해야 할 부분에 유의한다.
  • 아기는 첫 걸음마를 하면서 역동적 평가를 한다. 처음으로 단편 소설을 쓸 때 글 쓰는 친구들에게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은 뒤 수정해서 다시 가져오면 역동적 평가를 하는 셈이다.
    • 우리 대부분은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 수준을 끌어올림으로써 대부분의 영역에서 최고의 잠재력에 가깝게 수행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구조 형성

  • 학습 장식에서 인지적 차이라는 것은 정말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차이 중 하나는 심리학자들이 ‘구조 형성’이라고 부르는 개념이다.
    • 구조 형성이란 새로운 자료를 접할 때 핵심 내용을 뽑아내서 그것으로 일관성 있는 정신적 구조로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이 정신적 구조는 심성 모형이나 심적 지도라고 불린다.
    • 구조 형성을 잘하는 사람은 구조 형성을 잘 못하는 사람에 비해 새로운 내용을 더욱 잘 배운다.
    • 후자는 핵심 내용과 상관 없거나 그와 경합하는 정보를 치워버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 결과 너무 많은 개념을 붙잡고 있어서 심화 학습을 위한 토대가 될 쓸만한 모형 –혹은 전반적인 구조– 으로 요약하지 못한다.
  • 구조 형성은 의식적이고 무의식적인 규칙의 한 형태다. 구조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이 있다. 이것이 구조에 미묘한 차이와 용량, 의미를 더하며, 그러지 않은 경우에는 구조를 불분명하게 만들거나 과한 정보가 된다.
  • 구조 형성을 학습의 인지적 요인으로 이해하는 태도는 아직 초보적 단계에 있다.
    • 구조 형성을 잘 못하는 것은 잘못된 인지적 체계의 결과일까? 구조 형성이 어떤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배워야만 알 수 있는 기술일까?
    • 우리는 독자가 핵심 내용에 초점을 맞추도록 돕기 위해 글 속에 질문을 끼워 넣으면 구조 형성을 잘 못하는 사람들의 학습 수행이 구조 형성을 잘하는 사람의 수준만큼 향상된다는 사실을 안다.
    • 간접의문문 혹은 문장 속에 대포된 의문문은 구조 형성을 잘 못하는 독자들이 교재의 내용을 더 조리 있게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럼으로써 그들의 성취도를 구조 형성에 능숙한 사람들만큼 끌어 올려 준다.
  • 이런 상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으나, 이것이 학습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글러스 라슨이 제시한 생각에 힘을 실어 준다.
    • 즉 자신의 경험을 뒤돌아보는 습관을 기르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면 학습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 구조 형성의 이론은 그 이유에 대해 단서를 제공하는 듯 하다. 무엇이 잘되었고 무엇이 잘못되었으며 다음에 다르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반추하는 행동은 핵심 내용을 간추리고 그것을 심성 모형으로 구성하며 이미 배운 지식을 개선하고 나중에 실제 상황에서 그 심성 모형을 적용하도록 도와준다.

규칙 학습 대 사례 학습

  •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또 다른 인지적 차이는 ‘규칙 학습자(Rule Learner)’인가 혹은 ‘사례 학습자(Example Learner)’인가 하는 문제다.
    • 규칙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학습자는 공부하고 있는 사례들을 구분하는 근본 원리나 ‘규칙’을 이끌어 내는 경향이 있다. 나중에 처음 보는 문제가 나오면 이들은 분류 규칙을 적용하고 적절한 해법이나 새의 종류를 선택한다.
    • 사례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학습자는 근본 규칙보다는 사례를 암기하는 경향이 있다. 나중에 낯선 사례에 접하게 되면 분류하거나 풀 수 있는 규칙이 없기 때문에 낯선 사례와 특별한 관계가 없더라도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최신 사례를 일반화 한다.
    • 사례 중심 학습자는 한 번에 하나의 사례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동시에 두 가지 사례를 비교하는 질문을 받으면 근본 원리를 추출해내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또한 처음부터 문제를 비교하고 그 아래 깔린 공통점을 알아내야 하는 훈련을 받으면 나중에 전혀 다른 문제들을 접하더라도 공통적인 해법을 발견할 가능성이 커진다.
  • 작용하는 근본 원리들을 이해하고 부분의 합보다 더 큰 구조에 끼워 맞출 수 있을 때까지 지식은 노하우가 아니다. 노하우는 일에 착수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식이다.

6장 요약

  • 성공적인 학습자가 되려면 알아두어야 할 점은 무엇일까?
    • 스스로 필요한 지식을 구하라.
    • 성공 지능의 개념을 받아들여라
    • 능동적인 학습 전략을 채택하라
    • 근본 원리를 이끌어내고 구조를 형성하라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 우리의 효율성은 주변 세상을 파악하고 자신의 수행을 측정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어떤 과제를 다루거나 문제를 풀 수 있는지 끊임없이 판단한다. 무언가에 몰두할 때는 자신을 계속 지켜보면서 점차 생각이나 행동을 조정해 나간다.
    • 심리학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지켜보는 것을 상위 인지 (Metacognition)라고 부른다.
  • 정확한 자기 관찰자가 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막다른 길을 피해 제대로 결정을 내리고 다음에는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돌아보는데 도움이 된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을 속일 수 있는 방식을 잘 판단하는 것이다. 이러한 판단력이 부족하면 자신이 뭔가를 언제 알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 또 다른 문제는 우리의 판단이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잘못 인도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앎의 두 가지 체계

  • 대니얼 카너먼은 2가지 분석 체계에 대해 설명하였다.
    • 1번 체계(자동 체계, 시스템 1)는 무의식적이고 직관적이며 즉각적이다. 이것은 감각과 기억을 이용하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상황을 평가한다. 마치 태클을 피해 엔드 존으로 돌진하는 러닝백 같다.
    • 2번 체계(통제된 체계, 시스템 2)는 의식적 분석과 추론 같은 느린 과정이다. 이것은 선택하고 결정하며 자기 통제를 전담하는 사고 체계의 일부다. 또한 우리는 2번 체계를 이용하여, 1번 체계가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을 인지하고 그에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기도 한다. 경찰이 총 든 사람에게서 총을 빼앗는 연습을 할 때도 2번 체계를 사용하는 것이다.
    • 1번 체계는 자동적이고 영향력이 깊지만 착각에 약하며, 우리는 2번 체계에 의지하여 자기 자신을 관리한다. 충동을 억제하고, 계획을 세우고, 선택한 것들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꼼꼼히 생각해보고, 지속적으로 행동을 관리한다.
  • 1번 체계가 강력한 이유는 오래 축적된 경험과 깊은 감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1번 체계는 위험한 순간 생존 반사(Survival Reflex)가 일어나게 하고, 자신이 선택한 전문 분야에서 수천 시간의 의도적 노력을 통해 얻은 능숙한 실력을 발휘하게 한다.
    •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의 주제이기도 한 1번 체계와 2번 체계의 상호작용은 상황을 즉시 평가하는 능력과 의심하고 사려 깊게 분석하는 능력이 맞서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 1985년 중화항공 006편에서 일어난 사건 예.
    • ‘공간감각 상실(Spatial Disorientation)’은 두 가지 요소의 위험한 조합을 가리키는 항공학 용어다.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간의 감각 인식에 의존할 때 공간감각 상실이 일어난다. 이 감각 인식은 현실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조종사로 하여금 계기판이 망가졌다고 결론을 내리게 할 정도로 설득력이 있다.

착각과 기억 왜곡

  • 우리는 모호하고 임의적인 사건들에 불편함을 느끼고, 거기서 발생한 ‘이야기에 대한 갈망(Hunger for Narrative)’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 놀라운 일이 일어나면 그에 대한 설명을 찾으려고 한다. 모호함을 해결하려는 충동은 놀라울 정도로 강렬하다. 그 대상이 사소하더라도 마찬가지다.
  • 독해와 애너그램을 시험 본다고 한 예.
    • 과제를 수행하던 참가자들이 집중을 방해하는 전화통화 소리를 듣게 되는 상황을 연출했는데, 일부 참가자들은 통화에서 한쪽이 말하는 것만 들었고 다른 참가자들은 양쪽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
    • 이들은 연구의 진짜 주제가 뭔지 모른채 들리는 소리를 무시하고 읽기와 애너그램 풀이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그 결과 무심코 엿들은 이 참가자들은 양쪽의 대화를 다 들었을 때보다 한쪽만 들었을 때 주의를 더 많이 빼앗겼고 통화 내용도 더 잘 기억했다.
    • 이유는 아마도 대화의 반만 엿들었을 때 나머지 반을 추론해서 대화를 완성하려는 충동에 강하게 이끌렸기 때문일 것이다.
    • 연구자들이 언급하듯이 연구는 공공장소에서의 통화가 왜 그렇게 거슬리는지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며, 우리가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합리적인 설명으로 채우는데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 모호함과 임의성에 대한 불편함은 삶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려는 욕구와 같거나 그 이상으로 강렬하다. 우리는 주변 환경과 일어나는 일들, 자신의 선택들을 응집력 있는 하나의 이야기에 들어맞게 하려고 애쓴다.
    • 우리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 이것은 다 같이 공유하는 문화와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각자 과거에 경험한 독특한 사건을 설명하는 의견들로 짜인 이야기다. 모든 경험은 현재 상황에서 어떤 생각이 떠오를지, 그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지에 영향을 미친다.
  •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가장 잘 설명하는 이야기에 끌린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와 기억은 하나가 된다. 의미 있게 정리한 기억은 더 잘 기억된다.
    • 이야기는 의미뿐만 아니라 미래의 경험과 정보를 의미로 채우기 위한 정신적 틀도 제공한다. 예컨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확립한 생각에 맞춰서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것이다.
  • 소설을 읽은 독자에게 소설 속 주인공이 갈등 끝에 내린 선택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면 그 인물이 어떤 심정이었을지 설명하면서 자신의 인생 경험을 완전히 떼어서 생각할 수 있는 독자는 없다.
    • 마술사나 정치가, 소설가의 성공은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얼마나 유혹적인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기꺼이 믿어주는지에 달려있다.
  • 이해, 능력, 기억 관련 착각에 대한 연구를 요약한 심리학자 래리 자코비, 로버트 비욕, 콜린 켈리는 사람들이 주관적 경험에 바탕을 두지 않고 판단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 사람들은 과거의 사건에 대한 객관적 기록보다 자신의 기억을 더 신뢰한다. 또한 상황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 자기만의 주관적인 것이라는 사실에 놀라울 정도로 둔감하다.
    • 따라서 개인적인 기억에서 나온 이야기는 어떻게 행동하고 판단해야겠다고 느끼는 직관의 중심이 된다.
  • 변화할 수 있다는 기억의 특성이 지각을 왜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 능력에 필수적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혼란스러운 역설이다.
    • 우리는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경로를 강화한다. 또한 이렇게 기억을 강화하고, 확장하고, 수정하는 능력은 배운 것을 더욱 깊이 새겨야 할 때, 그리고 새로운 지식을 이미 아는 것과 이미 할 수 있는 것에 더욱 넓게 연결할 때 중심 역할을 한다.
  • 기억은 구글 검색 알고리즘과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 배운 지식을 기존의 지식과 더 많이 연결할수록, 기억과 많은 연결고리를 형성할수록 그 기억을 나중에 검색하고 인출하는데 쓰일 정신적 단서가 많아진다. 이렇게 늘어난 정신적 단서의 용량은 어떤 일에 조취를 취하고 세상을 효율적으로 살아가는 능력을 높인다.
    • 이와 동시에 기억은 서로 경합하는 감정, 암시, 이야기의 영향을 조율하며 형태가 바뀌므로 우리는 자기 자신이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편이 낫다.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 해도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
  • 기억은 여러 방식으로 왜곡될 수 있다.
    •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지식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석하고 좀 더 논리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질서를 부여한다.
    • 기억은 재현이다. 어떤 사건의 모든 면을 기억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에게 감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기억하고 자신의 이야기와 잘 맞지만 객관적으로 틀렸을 수도 있는 세부 사항으로 빈틈을 채운다.
  • 사람들은 암시되었지만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사항을 기억하기도 했다.
    • 한 연구에서 사람들은 헬렌 켈러라는 이름의 파란만장한 삶을 산 소녀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에서 ‘눈 멀고, 귀 먹고, 말 못하는’이라는 구절을 읽었다고 잘못 기억했다. 같은 이야기지만 이름이 캐롤 해리스였다는 점만 차이가 있는 다른 글을 읽은 사람들 중에는 그런 실수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 상상 팽창 (Imagination Inflation)은 어떤 사건을 생생하게 상상하라고 요청 받았던 사람들이 나중에 질문을 받았을 때 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믿는 경향을 말한다.
    • 사람들은 질문을 받으면 그런 사건을 상상하는데, 그 상상하는 행위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쉽게 믿게 하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
  • 기억 착각의 또 다른 유형은 암시 (Suggestion)에 의한 것이다. 암시에 의한 착각은 질문을 받았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일어나는 듯 하다.
    • 한 연구에서 사람들은 교차로에서 정지 표지판을 무시하고 달리던 차가 다른 차와 충돌하는 영상을 보았는데, 이때 그 차들이 ‘접촉’했을 때 속도가 어땠을지 판단하는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평균 51km/h 라고 답한 반면, 차들이 ‘충돌’했을 때 속도가 어땠을지 판단하는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평균 66km/h 라고 추정했다.
    • 사법 체계에서는 목격자에게 ‘유도 질문’을 하는 것의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지만 암시는 매우 미묘하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피하기는 어렵다.
  • 범죄 목격자가 회상에 곤란을 겪는 경우, 추측이라도 좋으니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뭐든 떠올려보라는 지시를 받는다. 사람들이 사건에 대해 추측하다 보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데 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지 않으면 나중에 그런 일이 진짜 있었다고 기억할 가능성도 있다.
  • 다른 사건에 간섭 (Interference)을 받을 때도 기억이 왜곡될 수 있다.
    • 범죄 발생 직후에 경찰이 목격자와 면담을 하면서 용의자의 사진 여러 장을 보여준다고 해보자. 시간이 지나 경찰은 목격자가 보았던 사진 중에 있었던 인물을 체포했다. 이제 목격자가 용의자 사진들을 보게 되면 전에 사진을 본 사람들 중 한 명을 범죄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 잘못 지목할 수 있다.
    • 실제 호주에서 있었던 사건예. 한 여인이 한낮에 TV를 보다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다가 범인에게 공격당하고 강간 당한 뒤 의식을 잃었다. 정신이 든 후 경찰에 연락하여 범인의 인상착의를 묘사했고 경찰은 심리학자인 도널드 톰슨을 체포하였다. 도널드 톰슨은 당시 텔레비전 생방송에서 인터뷰를 받고 있었다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입증되었다. 문을 두드리던 소리를 들었을 때 피해자는 그 방송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경찰에게 묘사한 범인의 인상착의는 강간범이 아니라 텔레비전에서 보고 있던 도널드 톰슨의 모습이었다.
  • 심리학자들이 지식의 저주 (The Curse of Knowledge)라고 부르는 현상은 자신이 이미 능숙하게 익힌 지식이나 기술을 다른 사람이 처음으로 배우거나 과제를 수행할 때 더 짧은 시간이 걸리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 교사들은 종종 이 착각을 경험하게 되는데, 미적분학을 가르치는 교사는 미적분학이 아주 쉽다고 생각한 나머지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해서 끙끙대는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 지식의 저주 효과는 사후해석 편향 (Hindsight Bias), 혹은 종종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어 효과'(Knew-it-all-along-effect), 후견지명 효과라고 불리는 것과 아주 비슷하다. 이것은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에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예상 가능했다고 평가하는 오류다.
    • 주식 전문가는 저녁 뉴스에서 그날 주식 시장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다. 설령 그날 아침에는 그렇게 되리라고 예측하지 못했더라도 말이다.
  •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안다는 느낌(The Feeling of Knowing)’에 빠지고 그 착각이 사실이라고 믿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 사실이 아니지만 반복되는 정치적 주장이나 광고가 대중의 관심을 끌고, 특히 감정에 호소할 때 더욱 그런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들은 적 있는 것을 또 한 번 듣게 되면 익숙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이 느낌이 기억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
    • 선전의 세계에서는 이것을 ‘새빨간 거짓말(The Big Lie)’ 기법이라고 한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도 자꾸 들으면 진실로 받아들여지게 마련이다.
  • ‘유창성 착각(Fluency Illusion)’은 텍스트에 유창한 것을 내용에 숙달한 것으로 착각하는데서 일어난다.
    • 예컨대 어려운 개념을 특히 명료하게 표현한 자료를 읽는다고 할 때 자료를 읽으면서 그 개념이 정말로 간단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다 아는 것이었다는 생각마저 들 수 있다.
    • 교재를 반복해서 읽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교재를 여러 번 읽어서 익숙한 것을 그 과목에 대해 이용 가능한 지식을 얻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고, 그 결과 자신이 시험에서 얻을 성적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 우리의 기억은 사회적 영향을 받기도 한다. 즉 우리는 기억을 주변 사람들의 기억과 맞추어 조정하려고 한다.
    • 과거의 경험을 추억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누군가 그 이야기에 잘못된 세부 사항을 덧붙이면 우리는 그것을 자신의 기억에 받아들이고 나중에 잘못된 세부 사항까지 같이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 이 과정을 ‘기억 동조 (Memory Conformity)’ 혹은 ‘기억의 사회적 전염(Social Contagion of Memory)’이라고 한다. 한 사람의 오류는 다른 사람의 기억에 ‘감염(Infect)’ 될 수 있다.
  • 사회적 영향의 효과와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믿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성향을 ‘거짓 합의 효과 (False Consensus Effect)’라고 한다.
    • 우리는 사람마다 세상에 대한 이해와 사건을 해석하는 독특한 방식이 있으며 우리의 관점이 타인의 관점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떄가 많다.
  • 기억에 대한 확신은 그 기억이 정확함을 말해주는 믿을 만한 지표가 아니다. 우리는 어떤 사건에 대한 생생함을 넘어 거의 사실에 가까운 기억이 있다고 철석같이 믿을 수 있지만 사실 그 기억이 전부 틀렸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이나 9.11 테러와 관련된 사건들 같은 국가적 비극은 심리학자들이 ‘섬광 기억 (Flashhub Memory)’이라고 부르는 기억을 형성한다. 이 용어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을 때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그 소식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등 머릿속에 남는 생생한 이미지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섬광 기억은 머릿속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라고 여겨진다.
    • 9.11 사건에 대한 미국인 1,500명의 기억을 조사한 연구가 있었는데, 이 연구에서는 9.11 사건 이후 1주일, 1년, 3년, 10년이 지난 시점에 응답자들의 기억을 조사했다. 응답자들의 가장 감정적인 기억은 사건에 대해 알게 된 순간의 개인적이고 자세한 상황에 대한 기억들이었다. 이 기억은 그들이 확신하는 기억이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9.11에 대한 다른 기억과 비교할 때 시간에 따라 가장 많이 변한 기억이기도 했다.

심성 모형의 효과

  •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을 한데 묶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심성 모형이라고 부른다.
    • 바리스타의 심성 모형은 완벽한 16온스짜리 무카페인 프라푸치노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와 절차일 것이다.
    • (매크로 같은 개념)
  • 무언가를 더 잘 알수록 가르치기는 더 어려워진다.
    • 복잡한 영역에서 전문가가 되어갈수록 그 영역의 심성 모형도 복잡해지고 그것을 구성하는 각각의 단계는 희미해져 기억의 배경으로 넘어간다.(지식의 저주)
    • 물리학자는 근본 원리에 따라 문제의 유형을 나누겠지만 미숙한 학생은 문제에서 다루는 장치, 즉 도르래나 빗면 같은 표면 세부 특징(Surface Features, 문제의 해결에 부적절한 세부 특징)의 유사점을 기준으로 나눌 것이다.
    • 물리학 교수가 물리학 입문 수업을 할 때 교수는 자신이 오래 전에 하나의 심성 모형으로 통합한 기초적인 단계들을 학생들이 아직 소화하기전이라는 사실을 잊고, 자기 기준에 기초적인 복잡한 내용을 학생들이 잘 따라오리라고 가정한다. 이 가정은 자신이 아는 지식과 학생들이 아는 지식이 무척 다르다는 것을 판단하지 못한 상위 인지 오류에 해당한다.
    • 마주르는 어떤 학생이 새로운 개념을 이해할 때 어떤 점이 힘든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교수가 아니라 다른 학생이라고 한다.
  • 이 문제는 간단한 실험에서 잘 드러난다.
    • 한 사람이 머릿속으로 흔한 곡조를 떠올린 다음 그 박자를 손가락 마디로 똑똑 두드리며 연주한다. 다른 사람은 그 박자를 듣고 어떤 곡인지를 맞춰야 한다.
    • 25개의 곡 중 하나를 골라서 연주했으므로 통계적으로는 정답률이 4% 정도 이다.
    • 머릿속으로 곡을 재생한 참가자는 다른 참가자가 곡을 맞힐 확률이 50%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5% 밖에 되지 않았다. 우연히 맞춘 것과 다름 없는 수치
  • 우리는 모두 유용한 해법이 무수히 많이 든 머릿속 자료실을 짓는다. 그 머릿속 자료실에서 자료를 마음대로 불러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하지만 심성 모형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다. 친숙해 보이는 문제가 사실은 전혀 다른 새로운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떄, 그리고 문제를 다룰 해법은 꺼냈지만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때가 그런 경우다.
    • 해법이 문제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자기 관찰을 잘못하는 것이며 이는 우리를 곤란한 상황으로 이끌 수 있다.
  • 아기가 모르는 사람을 빠빠라고 부르는 것처럼 우리는 언제 심성 모형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지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익숙해 보이는 상황이 사실은 그렇지 않을 때 다른 해결책에 손을 뻗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 때가 언제인지 알아야 한다.

미숙함과 그것을 모르는 상태

  • 무능한 사람은 능력을 향상시킬 기술이 부족하다. 무능과 유능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위 인지에 대한 특별한 관심에 힘입어 이 현상은 심리학자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의 이름을 따서 더닝-크루거 효과라고 부른다.
    • 이 연구는 무능한 사람이 자신의 유능함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수행과 바람직한 수행의 불일치를 감지하기 못하기 때문에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 또한 더닝과 크루거는 무능한 사람들이 자신의 수행을 좀 더 정확히 판단하는 기술, 즉 상위 인지를 정밀하게 다듬는 법을 배우면 능력을 향상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 (실험 내용 생략. 논리력 추론에 대한 3번의 실험 중 2번의 실험에서는 무능한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평가 했는데, 3번째 실험에서 절반의 학생들에게 논리 훈련을 받은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하게 되었다는 내용)
  • 무능한 사람이 경험을 통해 자신의 미숙함을 배울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더닝과 크루거는 다음과 같은 이론을 제시했다.
    • 사람들은 나쁜 소식을 전하고 싶어하지 않으므로 일상생활에서 기술과 능력에 대해 타인에게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일이 거의 없다. 더불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더라도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뒤따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 착각과 잘못된 판단의 해결책은 결정의 근거가 되는 주관적 경험을 외부의 객관적 기준으로 대체하여 올바른 현실 감각을 갖추는 것이다.

올바른 판단인지 점검하는 습관

  • 가장 중요한 것은 잦은 시험과 인출 연습을 통해 자신이 실제로 아는 부분과 안다고 착각하는 부분을 확인하는 일이다.
    • 수업 시간에 부담이 적은 시험을 자주 보면 도움이 된다.
    • (부담이 적은 수준에서 잦은 시행을 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
  •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 판단할 때 사용하는 단서(Cue)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교육자는 틀린 부분을 바로 잡아주는 피드백을 주어야 하고, 학습자는 피드백을 요구해야 한다.
    • (흥미로운 생각이 든다. 교육자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못하는 것을 보완할 수는 있지만, 잘하게 하는 것은 결국 학생이 스스로 해야 가능할 것 같은 생각. 안나 카레리나 법칙이 뜬금 없이 떠올랐음)
  • 많은 경우 우리의 판단과 학습은 상대적으로 노련한 파트너와 함께 일할 때 조정된다. 도제 모형 (Apprentice Model)은 아주 오래된 인간의 경험을 반영하는 학습 모형이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어렵게 배워야 오래 남는다

  •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비욕과 로버트 비욕은 더욱 탄탄한 학습으로 이어지는 단기적인 장애물을 ‘바람직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ies)’라고 불렀다.

학습이 일어나는 원리

부호화 (Encoding)

  • 자갈밭에 서서 강하 훈련 교관이 낙하산 접지 동작을 설명하고 시범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하자.
    • (4장 앞부분에 낙하산 훈련 사례 설명이 나오는데 그에 대한 비유)
  • 뇌에서는 지각한 것들을 화학과 전기적 대체물로 변환하고 그것들은 우리가 관찰한 패턴의 심적 표상 (Mental Representation)을 형성한다. 뇌에서 감각 인식(Sensory Perception)을 의미있는 표상으로 변환하는 이 과정은 아직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 이 과정을 부호화라고 하며 뇌에 생겨난 새로운 표상을 기억 흔적 (Memory Trace)이라고 부른다. 연습장에 적힌 메모나 스케치 같은 단기 기억이다.
    • 우리의 일상은 주로 단기 기억을 채우는 덧없는 것들에 이끌려간다. 다행히도 그것들은 기억에서 쉽게 사라진다. 오늘 운동하고 나서 엔진 오일 교환하러 가야 한다고 기억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통합 (Consolidation)

  • 장기 기억을 위해 심적 표상을 강화하는 과정을 통합이라고 한다.
    • 새로운 지식은 불안정하다. 의미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대체된다. 통합 과정에서 뇌는 기억 흔적을 재조직하고 안정시킨다.
    • 이 과정은 몇 시간 혹은 그 이상에 걸쳐 일어나고 새로운 자료를 깊이 있게 처리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 과학자들은 이 시간 동안 뇌가 그 지식을 재생하거나 예행연습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빈 곳을 채우고, 과거의 경험 및 장기 기억에 저장된 지식과 연결한다고 생각한다.
  • 사전 지식은 새로운 지식을 이해하는데 필요하며 이러한 연결을 형성하는 일은 통합 과정의 중요한 과제다.
  • 수면은 기억의 통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지식을 장기적으로 저장하기 위한 통합과 변환은 일정한 기간에 걸쳐 일어난다.
  • 뇌가 새로운 지식을 통합하는 방식에 대한 적절한 비유는 에세이를 쓰는 경험 정도가 될 것이다.
    • 초고는 군더더기가 많고 부정확하다. 초고를 쓰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발견하면, 두어 번 수정을 거쳐 내용에서 벗어난 부분을 좀 잘라내고 글을 다듬는다.
    • 그 후 글을 잠깐 치워놓고 하루 이틀 정도 묵힌다. 글을 다시 들춰볼 때쯤이면 말하고 싶은 점이 마음속에서 더욱 확실해진 상태다.
    • 이제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핵심 내용이 뭔지 인식한다. 이 핵심 내용을 독자에게 익숙한 사례와 내용을 뒷받침하는 정보에 연결한다.
    • 그런 다음 핵심 주장의 요소들을 한데 모으고 재배치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이고 우아하게 주장을 전달한다.
  • 통합은 지식이 체계적으로 굳어지게 하며, 약간 시간이 흐른 후 인출하는 경우에도 그런 효과가 있다. 그 이유는 장기 저장고에서 기억을 인출하는 행위가 기억 흔적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시 변경이 가능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 예를 들면 최근에 배운 지식과 연결할 수 있게 한다. 이 과정을 재통합이라고 한다. 인출 연습은 이런 식으로 지식을 수정하고 강화한다.

인출 (Retrieval)

  • 학습, 기억, 망각은 흥미로운 방식으로 함께 작용한다.
    • 오래 지속되는 탄탄한 학습을 위해 완료되어야 할 일이 2가지가 있다.
    • 첫째, 새로운 대상을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재부호화하고 통합하면서 단단히 뿌리 내리게 해야 한다.
    • 둘째, 그 대상을 다양한 단서와 연관 지어 나중에 그 지식을 능숙하게 회상할 수 있어야 한다.
  • 효과적인 인출 단서는 학습의 한 측면이지만 간과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의 과제는 단순히 지식을 기억으로 넘기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필요할 때 인출할 수 있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 이미 배웠는데도 매듭 묶는 법이 잘 생각나지 않는 이유는 배운 것을 연습하고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선명하고 중요한 의미를 담은 지식과 기술, 경험을 때때로 연습하면 머릿속에 남는다.
    • 곧 군용 수송기에서 뛰어 내려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언제 어떻게 보조 낙하산 줄을 당겨야 할지, 1200피트 상고에서 잘못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거기서 ‘그냥 헤치고 나올’ 수 있을지 열심히 들을 것이다.

인출 단서를 갱신해야 할 때

  •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연결하는 한 기억할 수 있는 지식의 양에는 사실상 한계가 없다.
    • 새로운 학습은 사전에 학습한 지식에 의존하기 때문에 많이 배울수록 앞으로 배울 내용과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진다.
    • (배우면 배울수록 더 잘 배울 수 있게 된다)
  • 하지만 인출 능력에는 크게 제한이 있다. 배운 것 중 대부분은 아무 때나 꺼내 쓸 수가 없다.
    • 이러한 인출의 한계는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모든 기억이 항상 쉽게 꺼내 쓸 준비가 되어 있다면 엄천난 자료 가운데서 그때그때 필요한 지식을 가려내기가 정말 힘들 것이다.
    • (우리의 뇌는 저장된 지식 중에서 중요한 것을 먼저 찾아내는 검색 기술을 갖춘 것이다)
  • 깊숙이 자리 자리 잡은 지식은 더욱 오래 지속된다. 다시 말해 어떤 개념을 확실히 이해했고 그것이 우리 삶에서 중요하게 쓰이거나 감정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어가 이미 기억 속에 있는 지식과 연결된다면 그 지식은 오래 남는다는 뜻이다.
  • 내부의 기록 보관소에서 얼마나 쉽게 지식을 회상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요인은 어떤 맥락에서 회상하는지, 그 지식이 최근에 사용되었는지, 지식을 불러오는 데 도움이 되는 단서와 얼마나 많이, 확실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등이다.
    • (아주 놀랍고도 훌륭한 검색 시스템)
  • 여기가 까다로운 부분인데, 우리는 새로운 지식에 단서를 성공적으로 결합시키기 위해 새로운 지식과 경합하는 오래된 지식의 단서를 잊어버려야 할 때가 많다.
    • 중년이 되어 이탈리아어를 공부하려면 고등학교 때 배운 프랑스어를 잊어버려야 할 수도 있다. ‘~이다, 있다’를 생각할 때마다 이탈리아어 ‘essere’가 떠오르기를 바라지만 프랑스어인 ‘etre’가 튀어나온다.
    • (비슷한 새로운 지식이 예전의 지식을 덮어쓰기 해버리는 셈)
  • 깊숙이 자리 잡은 지식은 한동안 쓰지 않거나 인출 단서를 할당받기 위한 경쟁에서 방해를 받더라도 나중에 쉽게 다시 배울 수 있다. 망각되는 것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찾아내고 인출할 수 있게 하는 단서다.
    • 역설적이게도 새로운 학습을 위해 어느 정도의 망각이 꼭 필요할 때가 많다. 군 복무를 마친 낙하산 부대원들이 산림 소방대원으로 일자리를 잡으면 점프 스쿨에서 배운 경험은 산림 소방대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 중요한 점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동안에도 예전에 잘 배워둔 지식의 대부분이 장기 기억에서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그와 관련된 단서를 사용하지 않거나 다른 기억에 재배치함으로써 잊어버리기는 하지만, 이 잊어버린다는 말은 쉽게 떠올릴 수 없다는 의미일 뿐이다.
    • 한 예로 몇 번 이사를 다녔다면 20년 전 살던 곳의 주소는 기억나지 않을 수 있지만, 선다형 시험에서 그 주소가 나온다면 아마 쉽게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청소하지 않은 머릿속 벽장 속에 그 기억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 예전에 알았던 사람들과 장소를 떠올리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글을 쓰는데 푹 빠져본 적이 있다면 오랫동안 잊었던 기억이 물밀듯 밀려오는 것에 놀랐을 것이다.
    • 딱 맞는 열쇠가 오래된 자물쇠를 열듯 맥락은 기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쉽다고 더 좋은 것은 아니다

  • 심리학자들은 인출 연습의 용이함과 지식을 기억에 고정하는 연습의 효과 사이에 기이한 반비례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 지식이나 기술을 쉽게 인출할수록 기억을 오래 보유하는 인출 연습의 효과가 약해진다.
    • 거꾸로 지식이나 기술을 어렵게 인출할수록 그 인출 연습은 지식이 깊이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다.
  • (야구 연습 실험 생략)
    • 이 역설적인 점이 학습에서 바람직한 어려움이라는 개념의 핵심이다. 인출(사실상 재학습)할 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수록 더 잘 배울 수 있다.
    • 다른 말로 하면 어떤 주제에 대한 영구적인 지식을 형성할 때 그 주제에 대해 더 많이 잊어버릴수록 재학습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힘들여 배울 때의 효과

기억이 재통합되며 강화된다

  • 간격을 두고 연습하면 회상할 때 노력이 더 든다. 이 과정은 단기 기억 속의 기술이나 자료를 생각 없이 반복하기 보다 장기 기억에 있던 것들을 ‘재장전’하거나 재구성할 때 일어난다.
    • 이렇게 핵심에 초점을 맞추고 노력이 필요한 회상을 거치면서 지식은 다시 유연해진다.
    • 가장 중요한 점들이 명확해지고 그 결과 재통합이 일어나면서 지식의 의미 사전 지식과의 연결, 단서, 인출 경로가 강화되고 경쟁이 약화된다.
    • 어느 정도의 망각이 일어나게끔 시간 간격을 두고 하는 연습은 지식과 단서를 강화하고 지식이 다시 필요해질 때 빠르게 인출할 수 있는 경로 역시 강화한다.
    • 노력을 들여 회상에 성공한다는 전제 하에, 기억을 회상하거나 기술을 실행하는데 노력이 많이 들수록 회상이나 실행 행위 자체가 학습에 더욱 크게 도움이 된다.
  • 집중 연습은 무언가에 아주 능숙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집중 연습을 할 때는 장기 기억에서 지식을 꺼내 재구성하지 않고 단기 기억 속에서 정보를 반복해서 접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학습 전략으로서의 반복 읽기처럼 집중 연습으로 얻은 능숙함은 일시적이고, 잘한다는 느낌은 착각이다.
    • 재통합과 더 깊이 있는 학습의 도화선이 되는 것은 노력을 많이 들여 지식을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심성 모형 형성을 촉진한다

  • 노력을 들여 연습을 충분히 하고 나면 서로 관련된 복잡한 생각들이나 연속적인 운동 기술이 의미 있는 하나의 전체로 결합하여 일종의 ‘두뇌 앱’과 같은 심성 모형을 형성한다.
    • 운전을 배울 떄는 여러 가지 행동을 동시에 하게 되고 거기에 집중력과 재주를 있는 대로 쏟아 부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인지와 운동 기술이 조합된 행동들, 예컨대 평행 주차나 수동 변속기를 조작하는데 필요한 지각과 기술이 운전과 관련된 심성 모형으로 기억에 깊이 새겨진다.
  • 심성 모형은 확실히 자리 잡은 능숙한 기술이나 지식 구조의 형태이며 습관처럼 다양한 상황에 맞춰 변하거나 응용될 수 있다. 숙련된 수행은 자신의 전문 분야를 다양한 조건에서 수천 시간 연습함으로써 완성된다.
    • 이러한 연습을 통해 주어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올바른 반응을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하는 심성 모형의 광대한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다.

지식을 다양한 상황에서 능숙하게 적용할 수 있다

  • 여러 번 다양한 맥락에서 다양한 학습 자료를 교차하며 수행하는 인출 연습은 그 자료와 새로운 연관성을 형성한다는 이점이 있다.
    • 이 과정에서 한 분야의 숙련도를 높이는 지식들이 서로 연결되어 지식의 망이 만들어진다.
    • 또한 지식을 인출하기 위한 단서의 수가 늘어나고 나중에 그 지식을 여러 가지로 응용할 수 있는 융통성이 발달한다.
    • 노련한 요리사는 중화요리 볶음팬과 소스팬, 구리솥과 무쇠솥에 요리했을 때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안다.
  • 연습의 교차와 변화는 연습의 맥락, 다른 기술들, 새로운 자료와 연관된 지식을 한데 섞는다. 이 과정에서 심성 모형은 더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게 되며 우리가 지식을 좀 더 광범위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

개념적 학습을 돕는다

  • 어떤 대상을 시간 간격을 두고 번갈아 접하는 것은 일반적인 인간 경험의 특징이다. 이것이 좋은 학습 방법인 이유는 이런 식으로 자료에 노출될 경우 각각을 구별하고 귀납적으로 결론 내리는 기술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즉 상세한 점들을 인지하고 일반적인 원칙을 추측하게 된다.
  • 교차 방식으로 인한 어려움은 두 번째 유형의 학습 촉진제이다. 관련은 있지만 서로 다른 입체들을 교차 방식으로 공부하려면 부피를 계산할 공식을 제대로 선택하기 위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해야 한다.
    • 교차 연습을 하면서 이렇게 공통점과 차이점에 더욱 민감해지면 학습 자료의 표상을 더 복잡하고 섬세하게 부호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표본이나 문제 유형이 어떻게 구별되는지, 왜 다른 해석이나 해법이 필요한지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실전에 강해진다

  • 간격 두기, 교차하기, 변화 주기가 야기하는 인출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그 지식을 앞으로 일상에 적용할 때 요긴하게 쓰일 정신적 과정을, 연습할 때 미리 겪어 보는 것이다.
    • 이런 학습 전략은 실제 경험의 난관을 모방한다는 점에서 ‘실전처럼 연습하면 연습했던 대로 실전에 임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며, 과학자들이 ‘학습의 전이 (Transfer of Learning)’라고 부르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 학습의 전이란 배운 것을 새로운 환경에 적용하는 능력이다.
    • 야구팀의 타격 연습 실험에서 무작위 투구가 어려움을 유발했다. 무작위 투구의 어려움을 극복한 타자들은 그 극복 행동을 통해 더욱 광범위한 정신적 과정이 담긴 ‘사전(Vocabulary)’을 형성했다.
    • 여기에는 난관의 특성을 파악하는 정신적 과정와 자신이 실행할 수 있는 반응 중 하나를 선택하는 정신적 과정이 포함된다.

학습 내용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된다

  • 문제 푸는 방법을 보기 전에 풀어보라는 요청을 받고 문제와 씨름하고 난 후에는 해법을 더욱 잘 배우고 그 지식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바람직한 어려움을 포함하는 학습 전략들

  • 학습상의 이득을 제공하는 간섭도 있다.
    • 사람들은 미묘하게 초점에서 벗어나거나 해독하기 약간 어려운 글씨체로 쓰인 글을 읽을 때 그 내용을 더욱 잘 회상한다.
    • 강의가 교재와 다른 순서로 진행될 때,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어긋난 부분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강의 내용을 더욱 잘 회상하게 된다.
    • 글에 쓰인 단어에 철자가 빠져 있으면 그것을 채워가면서 읽어야 하므로 읽는 속도가 느려지고 기억이 잘 유지된다.
  • 물론 어려움이 극복되지 못할 정도거나 자료의 의미를 완전히 흐린다면 학습이 증진되지 않을 것이다.
  • 정보나 해법을 제공받는 대신 문제를 풀려고 애쓰는 행동을 생성 (Generation)이라고 한다.
    • 친숙한 자료로 시험을 보더라도 빈 칸을 채우는 간단한 행동만으로 그 자료에 대한 기억과 회상 능력을 가와하는 효과가 있다.
    • 시험을 볼 때 여러 개의 보기 중에 선택하기 보다 담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경우 더욱 강력한 학습상의 이득이 발생하기도 한다. 짧은 글을 써내야 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 가벼운 어려움의 극복은 능동적 학습의 한 형태이며 이때 학생들은 고차원적인 사고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 낯선 문제의 답이나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 경우라면 학습을 돕는 생성의 힘이 더욱 눈에 띈다.
    • 이 효과에 대한 한 가지 설명은 이런 것이다. 아직 답이 나오기 전이라도 답을 찾아다니며 기억에서 관련 지식을 인출하는 동안 그 빈자리와 관련된 인출 경로가 강화된다. 답을 구하고 나면 그 동안 노력한 과정에서 떠오른 새로운 관련 자료와의 연결이 형성된다.
    • 예컨대 버몬트 출신인 사람에게 텍사스의 주도를 물어본다면 가능한 답들을 곰곰히 생각할 것이다. 댈러스? 샌 안토니오? 엘 파소? 휴스턴? 확실한 답은 모르더라도 정답이 떠오를 때까지 정답 후보들을 생각해 본 경험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답은 오스틴이다)
  • 문제와 씨름하는 동안 우리는 뭔가 답이 될 수 있는 생각을 떠올리려고 머리를 쥐어짠다.
    • 궁금한 나머지 당혹스러워하거나 좌절감에 젖어 자신의 지식에 채워야 할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예민하게 의식할 수도 있다. 이때 답이나 해법을 보게 되면 불이 하나 켜진다.
    • 그냥 답을 읽었을 때와 달리 문제를 푸는데 실패한 시도들은 나중에 답이 나왔을 때 그 답을 머릿 속에 깊이 처리하도록 촉진하고 부호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 해법을 외우기보다는 문제를 푸는 편이 낫다. 시도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문제를 풀려고 시도하고 오답을 내놓는 편이 낫다.
  • 배운 것을 몇 분 동안 검토하고 자체적으로 질문하는 행동을 반추 (Reflection)라고 한다. 예컨대 강의나 읽기 숙제를 마치고 혼자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 반추는 몇 가지 인지적 활동을 통해 더욱 강력한 학습으로 이어진다. 이 인지적 활동에 해당하는 것은 인출(Retrieval, 최근 배운 지식을 회상하기), 정교화(Elaboration, 새로운 지식을 기존의 지식과 연결하기), 생성(Generation, 핵심 내용을 자기만의 언어로 바꿔서 표현하기, 혹은 다음에 시도해 볼 다른 방식을 머릿속으로 연습하고 시각화하기)이다.
  • 학교에서 통용되는 반추의 한 형태로는 ‘학습을 위한 글쓰기(Writing To Learn, WTL)’를 들 수 있다.
    • 학생들은 최근 수업에서 배운 주제에 대해 반추하며 짧은 글쓰기 과제를 한다. 이 글에서 수업의 중심 내용을 자기만의 언어로 다시 표현하기도 하고 해당 수업 혹은 다른 수업에서 배운 다른 지식과 연관 지어보기도 한다.
    • 반추하는 동안 다양한 인지적 활동에 따라오는 학습상의 이득은 실증적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었다.
  • 800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을 위한 글쓰기를 하게 한 집단과 핵심 내용 요약을 베껴쓰게 한 집단의 시험 성적을 비교했더니 학습을 위한 글쓰기를 하게 한 집단이 현저히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

실수 없는 학습에 대한 맹신

  • 스키너는 교육 분야에 ‘실수 없는 학습(Errorless Learning)’ 기법의 도입을 주장했다. 학습자의 실수는 비생상산적인 것이며 잘못된 교육의 결과라는 생각에서였다.
    • 실수 없는 학습 혹은 무오류 학습 이론이 낳은 학습 기법은 새로운 자료를 주입식으로 가르치고 그 짓기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을 때 즉각 시험을 보게 하는 기법이었다.
    • 말하자면 단기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을 시험 형식으로 쉽게 뱉어내게 하는 것이었다.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 이후의 연구로 우리는 단기 기억에서의 인출이 비효율적인 학습 전략이며 실수는 새로운 지식에 더욱 통달하기 위한 노력의 필수 요소라는 점을 이해하기에 이르렀다.
  • 학습자가 실수를 하고 그것을 바로잡아주는 피드백을 받으면 실수는 학습되지 않는다.
    • 문제 푸는 법을 보지 않고 문제를 풀려고 시도할 때처럼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지극히 높은 전략이라도 실수를 바로 잡아주는 피드백과 병행한다면 수동적인 학습 전략에 비해 학습과 정확한 정볼를 보유하는데 더욱 유리하다.
    • 게다가 학습이 종종 실수를 동반하는 투쟁이라고 배우는 사람들은 어려운 도전에 더욱 기꺼이 달려들려고 하는 한편 실수를 실패가 아니라 교훈이나 완벽한 숙달로 향하는 전환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 이 사실은 액션 게임에서 캐릭터 레벨을 올리는데 푹 빠진 꼬마를 살펴보면 된다. (게임이 학습에 유용한 또 다른 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에서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워라)
  •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학습에 필요한 실험과 위험 감수를 두려워하거나 시험과 비슷한 상황에서 압박을 받아 수행이 부진해지는 식으로 학습에 악영향을 미친다.
    • 시험에서 실수하기를 아주 두려워하는 학생은 그 불안 때문에 실제로 시험에서 더 나쁜 결과를 얻기도 한다. 왜냐하면 작업 기억 (Working Memory) 용량의 상당 부분이 자신의 수행을 감시하는데 쓰이므로 –내가 어떻게 하고 있지? 실수하고 있나?– 시험 문제를 푸는데 쓸 작업 기억 용량이 얼마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작업 기억은 어떤 문제를 처리하는 동안 특히 방해물과 마주하고 있을 때 머릿속에 담고 있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을 가리킨다. 누구나 작업 기억은 아주 제한적이고 개인차도 있으며, 용량이 큰 작업 기억은 높은 지능과 연관이 있다.
  •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시험에서의 수행을 어떻게 끌어내는지에 대한 실험 예.
    • 프랑스의 6학년 학생들에게 아무도 풀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애너그램 문제를 풀게 한 후에, 절반의 학생들에게는 실수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동영상 강의를 보여주고, 다른 절반에게는 어떤 시도를 했는지에 질문을 진행.
    • 그 후 두 집단 모두 작업 기억을 측정하는 어려운 시험을 보았는데, 실수가 학습에서 자연 스러운 부분이라는 점을 배운 아이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월등히 나은 결과를 얻었다.
    • 학생들은 어려움과 겨뤄볼 여지가 있을 때 더 좋은 성과를 거둔다.
  • 학습에서 모든 어려움이 바람직하지는 않다. 시험을 보는 동안 느끼는 불안은 바람직하지 못한 어려움에 해당한다.
  •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어려움이 정상적일 뿐 아니라 유용한 것일 수도 있음을 학습자들이 알아야 한다.
  • 캐롤 드웩과 앤더스 에릭슨의 연구.
    • 자신의 지적 능력이 타고난 유전으로 태어날 때부터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은 도전을 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패가 자신의 타고난 능력을 나타내는 것 같기 때문이다.
    • 반면 노력과 학습이 뇌를 변화시키고 지적 능력이 자신의 통제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어려운 도전에 착수하고 꾸준히 버틸 가능성이 더 높다. 이들은 실패를 무능력의 표시이자 막다른 길이 아니라 노력의 표시이자 전환점으로 여긴다.
    • 숙련된 수행의 특성을 조사한 앤더스 에릭슨의 연구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쌓으려면 현재 자신의 수준을 능가하기 위해 수천 시간을 연습에 전념하며 분투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실패는 숙달된 상태로 가는데 필수적인 경험이된다.
  • 바람직한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난관에 굴하지 않는 노력, 그리고 효과가 있는 방식과 없는 방식의 발견이다. 때로 이것은 실패를 통해서만 드러난다.

생성적 학습의 예

  • 해법을 배우지 않고 문제를 풀려고 하는 과정을 생성적 학습이라고 한다. 이 말은 학습자가 답을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생성한다는 뜻이다. 생성은 예전 방식으로 말하면 시행착오의 다른 표현이다.
  • (원예가 보니의 학습 방법에 대한 설명 생략)
  • 보니의 성공은 문제와 씨름하는 과정이 어떻게 더욱 탄탄한 학습으로 이어지는지, 시행착오를 거치고 특정 분야에 꾸준히 전념하며 발전할 때 어떻게 사물의 연관성에 복합적으로 통달하고 해박한 지식을 쌓게 되는지 보여준다.
  • 보니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 글을 씀으로써 원예 자체를 넘어 몇 가지 강려한 학습 과정을 경험한다는 점에 주목하라.
    • 예컨대 두 종의 과일 나무를 접목하는 실험에 대해 글을 쓴다면, 새로 알게 된 점과 세부 사항들을 인출하고 경험을 독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정교화하며 이미 알고 있거나 알게 된 점과 실험의 결과를 연관 짓게 된다.
    • 보니의 라틴어를 필요에 의해 배우게 된 예. 식물 이름을 라틴어를 통해 더 유용하게 이해할 수 있음.

바람직하지 못한 어려움

  • ‘바람직한 어려움’이라는 말을 만든 엘리자베스 비욕과 로버트 비욕은 어려움이 바람직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 어려움은 학습, 이해, 기억을 뒷받침하는 부호화와 인출 과정을 촉발한다. 하지만 만약 학습자가 어려움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배경 짓기이나 기술이 없다면 그 어려움으 바람직하지 못한 어려움이 된다.
  • 인지심리학자들은 실증적 연구를 통해 시험, 간격 두기, 교차, 변화 주기, 생성, 특정한 유형의 맥락 간섭이 탄탄한 학습과 기억의 유지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안다.
    • 이 외의 어떤 유형의 어려움이 바람직하지 못한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지만 이것을 뒷받침하는데 필요한 연구가 부족하므로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 뛰어넘을 수 없는 장애물은 분명 바람직하지 못하다. 언어 능력이 부족한 학습자에게 수업을 교과서와 다른 순서로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어려움이 아니다. 바람직한 어려움은 학습자가 노력을 더 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

4장 요약

  • 학습은 적어도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1. 부호화는 정보가 잘 짜인 지식의 표상으로 장기 기억에 통합되기 전에 단기 기억 수준에서 일어난다.
    2. 통합은 기억 흔적을 재조직하고 안정시키며, 의미를 부여하고 과거의 경험 및 장기 기억에 저장된 지식과 연결을 형성한다.
    3. 인출은 기억을 새롭게 하고 필요할 때 그 기억을 적용할 수 있게 한다.
  • 학습은 항상 축적된 사전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의 연결을 통해 사건을 해석하고 기억한다.
    • 장기 기억 용량은 사실상 제한이 없다. 많이 알수록 새로운 지식이 더해졌을 때 더 많은 연결을 형성할 수 있다.
    • 장기 기억의 엄청난 용량 때문에, 아는 것을 필요할 때 찾아내고 인출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 아는 것을 불러오는 능력은 그 정보의 ‘반복적인 사용’과 기억을 다시 활성화 할 수 있는 강력한 ‘인출 단서’의 확립에 달려 있다.
  • 지식의 주기적인 인출은 기억과 그 기억을 불러오기 위한 단서의 연결을 강화한다. 쉬운 인출 연습은 학습을 강화하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습이 어려울수록 이득이 커진다.
    • 속사포처럼 몰아서 연습하면서 단기 기억에서 지식을 회상할 때는 정신적 노력이 덜 드는데 장기적 이득도 마찬가지라서 적게 쌓인다.
  •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기억이 흐릿해지면 그것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을 들여야 한다.
    • 이렇게 노력을 들여 인출하는 행동은 기억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다시 유연하게 만들어 재통합 되게 한다. 재통합은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여 기억을 새롭게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그 기억을 더욱 최근에 배운 것과 연결하는 과정이다.
  • 노력이 드는 인출 이나 연습을 반복하면 배운 것을 심성 모형과 결합하는데 도움이 된다. 심성 모형 안에서는 서로 관련된 생각들이나 일련의 운동 기술이 하나의 전체로 합쳐져서 나중에 다른 환경에 맞춰 조정되거나 적용될 수 있다.
    • 차를 운전하거나 야구장에서 커브볼을 치는 것과 관련된 인지 및 조작이 이런 경우의 예에 해당한다.
  • 연습 조건이 다양해지거나 여러 종류의 자료를 연습하면서 인출이 교차하여 일어날 때, 상황을 판별하는 능력과 귀납적으로 결론 내리는 기술, 그 지식을 나중에 새로운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융통성이 증진된다.
    • 교차 학습과 변화를 준 학습은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고 지식을 확장하고 기억에 더욱 확고히 자리 잡게 하며 인출을 위한 단서의 수를 늘린다.
  • 답이나 해법을 보기 전에 답을 생각해내려고 노력하거나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면, 그러는 동안 생각해낸 답이 오답이더라도 그것을 바로 잡는 피드백이 제공된다는 전제 하에 정확한 답이나 해법을 더욱 잘 배우고 기억을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뒤섞어서 연습하라

집중 연습에 대한 그릇된 통념

  • 완전히 익힐 때까지 한 번에 한 가지씩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을 ‘집중 연습(Massed Practice)’ 혹은 ‘대량 연습’이라고 부른다.
    • 이 방법은 빨리 익힐 수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기 때문에 오래 남는 데는 비효율적이다.
  • 연구들에 따르면 시간 간격을 두고 이루어지는 분산된 연습이 집중 연습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 집중 연습으로 빠르게 익힌 기술은 눈에 잘 보이지만 그 후 이어지는 빠른 망각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 연습 사이에 시간 간격을 두고 다른 학습과 교차해 변화를 주면서 연습하면 지식과 기술을 더 오래 부유하고 더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 간격을 두고 다른 학습과 교차하면서 변화를 주어 연습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든다.
    • 노력이 드는 것은 금방 느껴지지만 노력이 가져오는 이득은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연습하면 더 느리게 배운다는 기분이 든다.
    • 각 연구에서 참가자가 간격을 둔 연습을 통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결과를 얻었더라도 정작 참가자 본인은 향상되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몰아서 연습 했을 때 더 잘 배웠다고 믿는다.

시간 간격을 두고 연습하기

  • 외과 수련의를 대상으로 한 실험의 예. 한 그룹은 하루 네 번의 수업을 받고, 다른 그룹은 수업과 수업 사이에 일주일 씩 간격을 두었다.
    •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한 달 후 진행된 테스트에서 모든 면에서 일주일 간격을 둔 그룹이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
  • 왜 집중 연습보다 간격을 두고 한 연습이 더 효과적일까?
    • 새로운 지식을 장기 기억에 새겨넣으려면 통합 과정이 필요하다. 기억 흔적 (Memory Trace)을 강화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사전 지식과 연결하는 이 과정은 몇 시간 내지 며칠에 걸쳐 일어난다.
    • 속사포처럼 몰아치는 연습은 단기 기억을 이용한다. 하지만 학습이 오래 지속되려면 심리적 연습과 더불어 통합 과정이 일어날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간격을 둔 연습이 더욱 효과적이다.
    • 약간의 망각 후에는 지식을 인출하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지므로 기억을 강화하고 통합을 다시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다른 종류의 학습을 끼워넣는 교차 연습

  • 두 가지 이상의 과목이나 기술을 번갈아 연습하는 것 또한 집중 연습보다 효과적인 수단이다.
  • 교차 학습 실험의 예. 쐐기 모양, 회전 타원체, 구상원추, 반원추의 부피를 구하는 법을 배운 후에 한 그룹은 유형별로 나뉜 연습 문제를 풀고, 다른 그룹은 순서를 뒤섞어서 연습 문제를 풀었다.
    • 연습 중에는 유형별로 문제를 푼 학생들의 정답률이 뒤섞어서 문제를 푼 학생들에 비해 높았지만 (89:60) 일주일 후 최종 시험에서는 문제를 뒤섞은 그룹의 성적이 훨씬 좋았다.(20:63)
    • 문제 유형을 섞은 조치는 최종 시험에서 215%라는 차이를 낳았지만 초기 학습 단계에서는 수행을 방해하는 역할을 했다.
  • 교차 연습 방식을 사용할 때는 집중 연습 방식을 사용할 때보다 느리게 학습한다는 느낌이 든다. 원리를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장기적 이득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 결과 교차 연습은 인기가 없고 잘 사용되지 않는다.
  • 연구에 따르면 집중 연습보다 교차 연습을 할 때 숙련도와 장기적 기억의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다양하게 변화를 준 연습

  • 다양하게 변화를 준 연습 실험의 예. 바구니에 콩 주머니 던져 넣기 실험에서 90cm 떨어진 곳에만 던진 그룹과 60cm와 120cm 떨어진 곳에 번갈아 던진 그룹의 비교.
    • 12주 후 90cm 떨어진 곳에 콩 주머니 던지기 시험을 본 결과 60cm와 120cm를 번갈아 던진 그룹이 월등히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 변화를 준 연습은 지식을 다른 상황으로 옮겨 적용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그리하여 성공에 필요한 다양한 조건과 움직임의 관계를 더욱 광범위하게 이해할 수 있다. 맥락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 다양한 움직임을 연결하여 더욱 융통성 있는 ‘움직임 사전’을 만들 수 있다.
  • 변화를 준 연습을 지지하는 증거는 최근의 뇌영상 연구로 뒷받침되어 왔다. 이 연구는 여러 종류의 연습이 뇌의 여러 부위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 집중 연습에 비해 변화를 준 연습에는 인지적 노력이 더 필요하다. 변화를 준 연습을 통한 운동 학습 과정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정, 즉 고차원적 운동 기술 학습과 연관된 뇌의 영역에 통합되는 것으로 보인다.
    • 반면 집중 연습을 통한 운동 학습은 인지적으로 더 단순하고 쉬운 운동 기술 학습에 쓰이는 영역에 통합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노력이 덜 필요한 집중 연습으로 얻은 지식은 더 단순하거나 비교적 질이 낮은 표상으로 부호화된다.
    • 이에 비해 지적 능력이 많이 필요한 어려운 연습, 즉 변화를 준 연습으로 얻은 지식은 더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부호화된다.
  • 교차 실험의 또 다른 예. 애너그램을 푸는데, 한 그룹은 똑같은 애너그램을 반복해서 풀었고, 다른 그룹은 다양한 애너그램을 풀었다. 두 집단 모두 첫 번째 집단이 반복해서 풀던 애너그램으로 시험을 본 결과, 두 번째 집단이 더 잘 해냈다.

판별력 기르기

  • 집중 연습과 비교하여 교차 연습과 다양하게 변화를 준 연습의 현저한 이점은 맥락을 판단하고 문제들을 구분하는 법을 잘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며,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올바른 해결책을 고르고 적용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 (그림과 화가를 연결하여 배우는 것을 다룬 실험과 새를 알아보고 종류별로 나누는 법을 다룬 실험의 예 생략)
    • 분류 규칙은 정의적 속성(defining traits, 해당 범주의 모든 개체에 있는 특성)이 아니라 특징적 속성(characteristic traits)에만 의존할 수 있기 때문에 새 분류하기 과제는 단순히 특징을 암기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개념의 학습과 판단의 문제다.
    • 이 과정에서 과와 종을 통합하고 분류하는 근본적인 개념을 배우는데는 집중연습보다 교차 연습과 변화를 준 연습이 더 유용하다는 점이 입증되었다.
  • 회상과 인지에 필요한 지식은 ‘사실적 지식(factual knowledge)’이며 ‘개념적 지식(conceptual knowledge)’보다 낮은 수준의 지식으로 간주된다.
    • 개념적 지식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를 함께 작용하게 해주는 큰 구조 안에서 기본 요소들의 상호 관련성을 이해해야 한다. 분류에는 이러한 개념적 지식이 필요하다.
    • 이 논리에 따라 사실과 전형의 인출 연습은 높은 수준의 지적 행위를 위해 필요한 일반적 특징을 이해하기에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 새 분류 연구는 이와 반대의 시각을 제시한다. 복잡한 원형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되는 학습 전략은 단순한 형태의 지식 습득을 넘어 고차원적 이해의 범위에 들어가는 맥락과 기능의 차이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비 의사들을 위한 숙련도 향상법

  • 암묵적 기억 (Implicit Memory)은 새로운 경험을 해석하기 위해 자동적으로 과거의 경험을 인출한 것이다.
    • 예컨대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와서 이야기를 할 때 의사는 의식적으로 머릿속의 자료실을 훑어보며 적당한 것이 있는지 찾아보는 동시에 환자의 이야기를 해석하기 위해 과거의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조사한다.
    • 과거의 경험을 의식적으로 인출하는 것은 명시적 기억 (Explicit Memory) 이다.
  • 가장 큰 효과가 입증된 인출 연습의 종류는 나중에 그 지식을 가지고 진짜 하게 될 일을 반영하는 연습이다. 학습한 지식이 나중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결정하는 요인은 지식 자체가 아니라 그 지식을 어떻게 연습하느냐다.
    • “실전처럼 연습하면 연습했던 대로 실전에 임하게 될 것이다.”는 스포츠 격언
  • 반복 인출 연습은 기억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다양성과 반복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이에서 적당히 균형을 잡아야 하고 가끔 익숙함의 함정에 빠지는 것도 알아차려야 한다.
  • 경험에서 배울 수 있게 해주는 연습 형태 중 하나는 반추다.
  • 의대생들과 수련의들은 학회나 강연회 참석에 상당 시간을 투자한다. 직장인들도 하루나 이틀간의 집중적인 직무 연수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듣기만 한 지식은 곧 기억에서 사라진다.

스포츠 경기에 적용한 경우

  • 기본기를 연습하는 일은 끝없이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기술을 민첩하게 다듬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망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반복하면 지루하기 때문에 연습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3장 요약

  • 한 가지에 집중해서 죽어라 반복하면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확신이 사람들에게 깊이 뿌리박혀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렇게 기술 습득 단계에서 과장된 수행 양상을 가리켜 ‘순간 강도 (momentary strength)’라고 하여 ‘근본적 습관 강도(underlying habit strength)’와 구분한다.
    • 습관 강도를 높이는 기법인 간격 두기, 교차하기, 변화 주기는 눈에 보이는 습득 속도를 늦추는데다 연습 중에 즉각적으로 향상된 결과를 내놓지 못해 동기를 유발하고 노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지 못한다.
  • 집중 연습의 한 형태인 벼락치기는 폭식하고 토하는 식습관에 비유되어 왔다. 들어가는 건 많지만 그 중 대부분이 바로 다시 나와버린다.
    • 시간 간격을 두고 공부하고 몇 번에 나누어 연습하는 간단한 변화만으로 학습과 기억을 강화하며 습관 강도를 높일 수 있다.
  • 얼마나 간격을 두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연습이 생각 없는 반복이 되지 않을 정도면 된다. 적어도 망각이 약간 일어날 정도는 되어야 한다. 약간 잊어버려서 연습에 노력이 조금 더 들 정도라면 좋은 일이지만 너무 많이 잊어버려서 인출할 때마다 새로 배우는 셈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연습 사이의 시간은 기억이 통합되는 시간이다. 수면도 기억의 통합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적어도 하루를 사이에 두고 연습하는 것이 좋다.
  • 플래시 카드처럼 간단한 방식도 간격 두기의 예가 될 수 있다.
    • 독일의 과학자 세바스티안 라이트너는 간격을 두고 플래시 카드를 연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첫 번째 칸에는 자주 연습해야 하는 자료를 넣고, 두 번째 칸에는 첫 번째 칸의 카드 보다 반쯤 덜 연습해도 되는 카드를 넣고, 세 번째는 두 번째 보다 덜 연습해도 되는 카드를, 네 번째 칸에는 세 번째 카드 보다 덜 연습해도 되는 카드를 넣는다.
    • 이 장치의 바탕에는 능숙해질수록 덜 연습한다는 간단한 생각이 깔려 있지만, 중요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이라면 연습 카드 상자에서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 익숙함이라는 함정을 조심하라. 익숙함은 무언가를 잘 알고 있어서 더는 연습할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다.
  •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을 교차하면서 연습하면 간격을 두고 연습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 또한 교차 연습은 나중에 다양한 문제의 유형을 구분하고 점점 늘어나는 정답 중에서 해답을 고르는 능력을 기르는데도 도움이 된다.
  • 사람들은 보통 한 가지 주제를 완전히 연습하기 전에는 다른 주제로 넘어가지 않는데, 한 가지 연습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주제를 바꾸어야 한다.
  • 변화를 준 연습은 학습자가 넓은 스키마를 형성하게 한다. 즉 변화하는 조건을 가늠하고 그에 맞춰 반응하는 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는 말이다.
    • 연습의 교차와 변화는 학습자가 암기를 넘어 더 높은 수준의 학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틀림없이 도와줄 것이다.
    • 다시 말해 개념적 학습과 응용, 더욱 깊이 있고 세련되며 지속력 있는 학습을 하게 되며 이는 운동 기술 학습에서 근본적 습관 강도로 나타날 것이다.
  • 시간 간격, 교차, 변화는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특성이다.
    • 경찰은 차량을 정차시킬 때마다 다른 상황을 겪게 되고 매번 암묵적 기억과 명시적 기억이 새로 추가되며, 충분히 주의를 기울인다면 앞으로 더 효율적으로 차량 정지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 흔한 말로 ‘경험에서 배운다’는 것이다.
  • 경험에서 배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한 가지 차이점은 반추하는 습관의 유무일 것이다. 반추는 일종의 인출 연습이며 정교화를 통해 향성되는 기법이다.
  • 더글러스 라슨이 일깨워주듯, 뇌의 뉴런들 사이의 연결은 매우 유연하여 쉽게 형태가 바뀐다. “뇌가 움직이게 하는 것이야말로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입니다. 더 복잡한 연결을 만들고, 그 회로를 반복적으로 사용해서 탄탄하게 하는 것이죠”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배우려면 먼저 인출하라

반추는 그 자체로 연습이다

  • 반추 (Reflection), 즉 돌이켜보는 행위에 포함된 몇 가지 인지적 활동은 탄탄한 학습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인지적 활동에 해당하는 것은 ‘전에 배운 지식과 훈련 내용을 인출하기’, ‘이것을 새로운 경험과 연결하기’, ‘다음에 시도해볼 다른 방식을 시각화하고 머릿속에서 연습하기’ 등이다.

기억에 매듭을 짓는 인출 효과

  • 인출은 기억에 매듭을 짓는다. 반복된 인출은 기억을 붙들어두고 더욱 빨리 인출할 수 있는 회로를 추가한다.
    • (이는 자주 쓰는 정보를 뇌가 빨리 꺼낼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1885년부터 심리학자들은 머릿속에서 크랜베리가 얼마나 빨리 빠져나가는지 보여주는 ‘망각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 우리는 듣거나 읽은 것의 70%를 아주 빠르게 잊어 버린다. 그 후 망각의 속도가 느려지므로 나머지 30%는 비교적 천천히 빠져나간다.
    • 학습 방식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가장 중요한 목표는 망각을 방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 학습의 수단으로서 인출의 힘은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시험 효과’로 알려져 있다.
    • 우리는 기억에서 지식을 인출하는 행위가 그 지식을 다시 떠올리기 쉽게 해주는 효과가 있음을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것을 상기하는 연습을 계속하면 기억이 강화된다”고 했고, 프랜시스 베이컨과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도 이 현상에 대해 언급했다.
    • 오늘날 우리는 단순히 원본을 반복해서 접할 때보다 인출 연습이 훨씬 탄탄한 학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실증적 연구를 통해 안다. 이것은 ‘인출-연습 효과’로도 알려진 시험 효과다.
  • 인출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게 하려면 생각 없이 되뇌는데 그치지 말고 어느 정도 인지적 노력을 들여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회상해야 한다.
    • 회상을 반복하면 기억이 단단한 개념으로 뇌에 통합되기 쉬우며 나중에 그 지식이 인출되는 신경 회로가 강화되고 크게 증가하는 듯 하다.
  • 최근의 수십 년 동안 진행된 연구들은 인출을 반복하면 지식과 기술이 머릿속에 새겨져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생각할 시간을 갖기 전에 뇌가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 (이쯤되면 어떠한 일련의 행동이 하나의 매크로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한 지식이 풍부할수록 낯선 문제를 다루는데 창의력이 더욱 섬세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지식만 많고 상상력과 독창성이 부족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식의 탄탄한 토대가 없는 창의력 역시 모래성에 불과하다.
    • (개인적으로는 창의력이란 결국 지식과 지식의 연결이라 생각한다. 0에서 1을 만드는게 아니라 1에서 100을 만드는 것이 창의성이라는 생각. 때문에 일단 무언가 알고 있는 상태가 되어야 그 다음에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에 창의성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 것이 많아야 더 잘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는게 많다고 창의성이 저절로 발휘하는 것은 아니고 그것들을 연결 시킬 줄 알아야 발휘되는 것)

연구로 입증된 시험 효과

  • 시험 효과는 실증적 연구로 탄탄히 뒷받침 되고 있다. 첫 번째 대규모 연구는 1917년에 발표 되었다.
    • 암송한 학생들과 복습만 한 학생들의 비교했는데, 암송을 한 학생들이 더 많은 내용을 기억했으며, 이중 공부 시간의 60%를 암송하는데 쓴 학생들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 1939년 아이오와에서 3,000명 이상의 6학년 학생이 참여한 실험에서 밝혀진 것
    • 첫 시험을 보기 전까지의 간격이 길수록 망각이 심해졌다.
    • 일단 시험을 보고 나면 망각이 거의 멈추었으며 이후의 시험에서 성적이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 1940년 전후로 학계의 관심은 망각 연구로 옮겨가고 인출 연습과 학습 수단으로서의 시험의 잠재력에 대한 연구는 시들해졌다가 1967년 한 연구에 힘입어 다시 시험 효과에 대한 관심이 떠올랐다.
    • 시험이 공부와 비슷한 학습 효과를 낸다는 이 연구 결과는 기존의 인식에 도전하는 한편 연구자들이 학습 도구로 쓰이는 시험의 잠재력에 관심을 돌리게 하여 시험 효과 연구에 불을 붙였다.
  • 1978년 연구자들은 ‘몰아서 공부하기(벼락치기)’가 당장의 시험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게 해주지만, 인출 연습에 비해 결과적으로 쉽게 지식을 잊어 버리는 방식임을 발견했다.
    • 첫 시험 이틀 후에 치른 두 번째 시험에서 벼락치기 공부를 한 참가자들은 50%를 망각한 반면 공부 대신 인출 연습을 한 참가자들은 13%만 망각했다.
  • 여러 차례 시험을 보면 장기적인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 이어졌다.
    • 어떤 자료를 배우고 바로 시험을 본 학생들은 53%를 기억해 냈고 일주일 후에는 39%를 기억한 반면,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들은 일주일 후 시험에서 28%를 기억했다. 단 한번의 시험이 일주일 후 11%만큼 성과를 높여준 것이다.
    • 한 편 세 번 시험을 본 집단은 일주일 후 53%를 기억해 냈는데, 이는 사실상 망각에 ‘면역력이 생긴’ 셈이다.
    • 여러 번의 인출 연습은 한 번의 연습에 비해 일반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거두며, 특히 연습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있을 때 더욱 그렇다.
  • 또 다른 연구에서는 참가자에게 철자가 빠진 부분을 채우게 하는 것이 단어를 더 잘 기억하게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 ‘foot-shoe’라는 단어쌍을 그대로 본 참가자는 ‘foot-s__e’와 같은 명백한 단서가 있는 단어쌍을 본 참가자에 비해 회상 비율이 낮았다.
    • (그러니 여러분은 단어 학습을 할 때 Star Words를 가까이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 이 실험은 생성 효과 (generation effect) 라고 부르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빈 부분을 채우는데 필요한 적당한 노력이 기억을 강화한 것이다.
  • 흥미롭게도 이 연구에서는 중간에 끼워넣은 20개의 단어쌍 때문에 인출 연습이 지연되면 곧바로 인출 연습을 했을 때보다 목표 단어의 회상 비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여기에 대해서는 시간 간격을 두고 회상해내려면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므로 기억이 더욱 공고해진다는 해석이 있었다.
    • 시간 간격을 두고 인출 연습을 함으로써 시험 사이사이에 어느 정도 망각이 일어나게 하면 몰아서 연습할 때보다 더욱 오랫동안 확실하게 기억을 유지할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 입증된 시험 효과

  • 2006년 일리노이의 실제 중학교에서 시행된 인출 연습 실험.
    • 수업 중에 시험에 반영되지 않는 퀴즈를 진행하였는데, 퀴즈를 진행한 반의 기말 성적은 평균 A- 였고, 퀴즈를 하지 않은 반의 성적은 C+였다.
    • 시험 효과는 8개월 후 연말에 치른 시험까지 지속되었고 많은 실험실 연구에서 인출 연습의 장기적 이득에 대해 밝혀진 사실들이 입증되었다.

시험 효과를 한층 강화하려면?

  •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시험을 본 집단과 읽기만 진행한 집단의 비교
    • 2일 후 시험을 보았던 학생들이 읽기만 학생들보다 지문의 내용을 더 많이 기억했다. 68%:54%
    • 일주일 후에도 우위는 유지되었다. 56%:42%
  • 또 다른 연구에서는 반복 읽기만 한 학생들이 일주일 후 망각 비율이 52%로 가장 높았고 시험을 본 집단의 망각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 시험에서 틀린 답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행위는 기억을 더 잘 유지하도록 한다.
  • 흥미롭게도 즉각적인 피드백 보다는 지연된 피드백이 장기적인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다.
    • 운동을 배울 때 시행착오를 겪다가 나중에 피드백을 받는 것이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계속 교정하는 것보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기술을 습득하는데는 더 효과적이다. 즉각적인 피드백은 자전거의 보조 바퀴 같은 것이다. 학습자는 계속 교정 받는 상황에 금방 의존하게 된다.
    • 즉각적인 피드백을 줄 경우 그것이 과업의 일부가 되어버리므로 피드백이 없는 실제 상황에서는 이미 형성된 행동 패턴에 빈틈이 생겨 수행에 방해를 받는다는 견해가 있다.
    • 또 다른 견해에 따르면 피드백을 주기 위한 잦은 간섭이 학습하는 동안 변동이 심한 상황을 조성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행 패턴이 형성되지 못한다고 한다.
  • 지연된 피드백이 도움이 되는 것은 간격을 둔 연습이기 때문이다. 연습 사이에 시간 간격을 두면 기억이 향상된다.
  • 인출 연습 중에서도 서술형이나 단답형처럼 학습자가 답안을 마련해야 하는 시험이나 플래시 카드 연습은 선다형이나 OX 처럼 단순 인지 시험에 비해 장기적인 학습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 물론 선다형이라도 탁월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 어떤 종류든 인출 연습은 일반적으로 학습에 도움이 되지만, 인출에 인지적 노력이 더 필요한 경우 기억에 더 잘 남는 것으로 보인다.
  • 기억을 인출하는 행위 자체가 기억을 변화시킨다. 나중에 다시 인출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2장 요약

  • 연습 시험을 보는 학생은 단순히 자료를 다시 읽는 학생보다 자신의 상태를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다. 교사나 교수 역시 그런 시험을 통해 학생이 잘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바로잡는 방향으로 수업을 조정할 수 있다.
  • 시험을 본 후 학생에게 잘못을 바로잡는 피드백을 주면 학생은 부정확한 지식을 그대로 갖고 있지 않고 정확한 답을 더욱 확실하게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