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100가지 사실

비단 게임만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사회활동이 결국 사람을 위한 것임을 생각해 본다면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사람에 대한 이해일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사실 요즘엔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을 이해하여 디자인을 하기란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fMRI와 같은 장비나 다양한 실험 기법의 발전으로 사람에 대한 지식이 조금씩 쌓여 가고 있다는 것이며 다양한 곳에서 그러한 지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래전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장비나 실험 기법이 없었던 때 개인의 경험에 의존해 사람을 이해할 수 밖에 없었던 때에 비하면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죠. –프로이트는 나름 당시 기준으로 합리적인 추론을 했을 것입니다. 다만 현대의 다양한 기술 발전에 힘입은 결과에 따라 프로이트의 생각이 반증되었을 뿐

개별 사람 개체에 대한 이해는 마치 미시세계를 탐험하는 것과 같으니 아예 사람들이 모여 이룬 사회 집단이라는 거시세계에 대한 연구를 하는 사회적 원자와 같은 책도 좋지만, 그렇다고 개별 개체에 대한 이해를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해 다루는 이런 책 역시 매우 값진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여러 책을 읽어야 알 수 있는 내용들을 한 권에 정리한 것이라 더더욱 좋은 책이라 할 수 있지요.

사람에 대한 이해 없이 올바른 디자인이란 어렵다고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치면 가능할테니 불가능은 아닐 것입니다.– 믿습니다. 때문에 적어도 '디자이너' 라는 직책을 달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 봐야 할 책이라 생각됩니다.
 

위대한 게임의 탄생 2

무엇이든 이론으로 배우는 것보다 직접 해 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세상 할 일을 모두 경험해 볼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경험담'이라는 것은 참으로 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담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나와 비슷한 처지의 것이 좀 더 낫게 마련이라 –물론 우리가 선망하는 개발사들의 게임이기는 하지만– 물건너 콘솔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온라인이나 모바일, 소셜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사실 그 외의 개발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개발에 관한 다양한 지식들이 공유되어 많은 곳에서 불필요한 삽질을 반복하지 않고 –그 유명한 '바퀴를 다시 만들지 말라'는 것이죠– 제품을 만들고 품질을 높이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업계 전체 적으로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질 것이고, 그러면 더 많은 고객들을 만족시켜 더 큰 시장과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때문에 이러한 지식이 가능한 더 많이 공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제가 지금 속해 있는 팀에서도 그러한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서 가능한한 빠른 시일에 저희 팀의 노하우 역시 이러한 가치에 기여를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튼 이 책은 바로 그런 삽질을 반복하지 말라는 좋은 가치를 지닌 책이므로 업계인이나 지망생이라면 꼭 한 번씩 읽고 앞으로 이런 글이 더 많이 쓰여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책을 읽으면서 하나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포스트모템을 읽음으로 해서 그 포스트모템이 쓰여진 개발팀의 개발력이나 개발관리 정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포스트모템이라는 것이 사후평가인지라 글을 쓰려면  과거의 일을 떠올려야 하는데, 이때 순수하게 저자의 기억에 의존해 글을 쓴다면 그저 '이러이러해서 좋았다, 나빴다'는 정도의 이야기 밖에 되지 않지만, 만일 그 팀이 개발 히스토리 관리가 잘 된 팀이라면 순수 기억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들이 했던 과거의 기록을 찾아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포스트모템의 성격에 맞는 '어떻게 해 봤는데, 어떤 문제가 있었고 그래서 어떻게 했다' 와 같은 좀 더 깊은 수준의 글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물론 저자의 기억력이 매우 뛰어나 수 개월 ~ 수년에 이르는 개발 기간의 디테일한 부분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면 다르겠지만 말이죠

또한 포스트모템 중 자신들의 했던 일에 대한 문제의 원인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 해결 방안에 대한 깊은 고민이 느껴지는 글의 경우에 그 팀의 구성원들의 문제 이해 능력과 해결 능력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팀의 개발력에 대한 추측도 어느정도 할 수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드래곤 네스트'와 '롤링 콩즈', '범핑 베어'의 포스트모템을 보면서 훌륭한 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물론 다른 팀들이 훌륭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모든 팀들을 다 열거할 수 없을 뿐입니다.

계속 얘기하지만 '바퀴'를 만드는 좋은 방법을 공유하고 전파하면 사람들이 수레의 다른 성능에 역량을 부여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곳에서 더 나은 수레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수레를 이용해서 수레 산업 자체가 더 발전할 것이고 수레를 만드는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바퀴를 만드는 방법을 혼자만 알고 있다면, 당장은 바퀴를 만들 수 있는 자신은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나 수레 산업 자체가 발전을 못해 산업 자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이나 가마를 타고 다니겠죠.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사회적 협력과 기여를 해야 합니다. 이기적인 집단은 이타적인 집단을 결코 이길 수 없으며, 이기주의가 주류를 이룰 때 사회가 어떻게 붕괴되는지 우리는 현재 몸으로 깨닫고 있습니다. 
개인이 이기심을 추구할 때 사회적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경제 논리는 이미 1950년 내쉬균형으로 깨졌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려 60년도 더 된 이야기죠.

디자인에 집중하라

디자이너라는 직군이 있기는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작업을 오로지 디자이너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디자인을 단순히 설계 도면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니라, '목표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실체화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디자인이란 누구나 할 수 있고, 사실 알게 모르게 누구나 해왔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요리 할 때 불편한 주방기구를 스스로 만들어 쓴다거나 업무 상의 불필요한 절차를 개선하는 것 모두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다만 디자인 행위라는 것이 단순히 문제 해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실행하고 피드백 받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의 반복을 포함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디자인적 사고라는 것은 바로 올바른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시각화라든지, 스토리텔링과 같은 도구나 팀 단위 협업을 통해 더욱 발전 시킬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고요.

실제적인 '디자인'이라는 업무를 하지 않더라도 어느 누구나 일상에서건 업무 상에서건 문제 상황을 맞이하기 마련이고 그런 문제 상황에 마주쳤을 때 디자인적 사고와 방법을 이해한다면 –디자인 한다면– 훨씬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요리를 하거나 업무상의 절차를 개선할 때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과 같은 큰 일에 있어서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디자인이라는게 어렵지 않고 재미있으며 또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많은 시간을 디자인에 할애할 수 있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노베이터의 10가지 얼굴

혁신이라는 단어가 쓰인지는 오래 되었지만 사실 그 만큼 혁신을 잘 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널리 퍼진 말과 달리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3M이라든가 P&G 와 같은 혁신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어떻게 혁신을 이루어 내는가에 대해 궁금해 할 수 밖에 없는데, 혁신으로 유명한 또다른 기업인 IDEO 에서 자신들의 혁신적인 방법과 철학을 담은 책들을 써주고 있으니 참 고마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말뿐이 아닌 실제로 혁신을 이루어내는 IDEO의 방법을 이야기 한 것이 이전의 '유쾌한 이노베이션'이었다면, 이번 책은 혁신이 일어나기 위한 여러 조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문화인류학자, 실험자, 타화수분자와 같은 혁신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10가지의 페르소나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때로 혁신이라는 말이 모호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혁신을 이야기하는 책들을 여럿 읽어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 하면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다 보면 훌륭한 팀을 구축하게 되고, 고객에 대한 이해를 위해 공부하게 되고, 더 빠른 테스트를 위해 프로토타입을 만들게 되고, 다른 영역의 지식을 빌려오게 되고, 장애 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게 되는 것이고 그러한 노력을 지속하면 노력을 통해 쌓인 지식과 경험이 바탕되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근래 계속 깨닫는 것이지만 성공을 스스로 일구어낸 사람들의 경험담은 –물론 각자의 방식이 다르고, 상반되는 방식으로 성공하는 케이스도 있겠지만– 그 자체로 다이아몬드와 같은 가치를 갖기 때문에, 그러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방법을 이야기하는 바로 이러한 책은 꼭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주기자: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집에서 노느라 할 일이 없다보니 책만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튼 앱북으로 읽은 책이라 후기를 올릴까 고민하다가 이것 또한 책은 책인지라 씁니다.

이제 만으로도 나이의 앞자리가 3이 되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돈이나 명예, 가족, 친구, 사랑, 국가나 공동체에의 공헌 등등 누구나 저마다의 가치가 있기 마련이고, 저는 그중 명예욕이 강한 편이긴 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제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증표인 것이고 한 번뿐인 인생 헛되이 낭비하지 않고 세상 떠나는 마지막 날 자신에게 부끄럼 없이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고 자평할 수 있는 것이 제 삶의 목표인 것입니다.

실행 방법이야 많으니 그 가치 있는 삶의 방법이야 다양하겠지만 어찌되었든, 이 책의 저자 역시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으나–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람 중의 한 명이고,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저자인 주진우 기자가 어떠한 삶을 걸어왔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실제 자신이 쓴 기사를 바탕으로 한 기자 생활 이야기인 것이죠.
책에 드러나는 정치색이 어떠하든간에 올바른 삶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국내 정치 관련 책 이야기나 나왔으니 추가하자면, 사실 개인적으로 이 사회를 가르는 보수/진보라는 프레임이 참 마음에 안 듭니다. 보수나 진보라는 것은 일단 합리주의 위에 서야 맞는 것인데, 합리적이지 않은 것들이 –그리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합리적인 가치들은 되려 빨갱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매카시즘– 보수라는 탈을 쓰고 있는 어이없는 현상이 좀 안타깝습니다. 올바른 합리주의 위에 현재의 가치를 중요시 하는 보수와 미래를 보는 진보가 겨루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사실 어느 나라를 봐도 제대로 된 곳이 없으니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죠.

브레인스티어링

브레인스토밍은 더는 설명이 필요 없을만큼 오래되고 유명한 회의 방법입니다. 비판 없이 쏟아지는 다양하고 무수한 아이디어들의 폭풍 속에서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골라내는 이 회의 방식은 누구나 다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쉽고도 좋은 방식이라고 다들 생각하지만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죠– 실제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가? 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웃할 거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책에 의하면 1957년에 출간된 알렉스 오즈번의 '실용 상상력: 창의적 문제 해결 원리와 절차(Applied Imagination: Principles and Procedures of Creative Problem-Solving)'에서 소개된 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온 브레인스토밍 방식은 사실 비효과적이고 비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연구 결과가 학계에서 꾸준히 발표되었으며 오히려 집단으로 회의하기 보다는 그 시간에 인솔자가 사람들을 모아 아이디어 목표를 알려주고 각자 방에 들어가 혼자 궁리하게 하는 편이 더 낫다고 합니다.

이는 –역시나 책에 따르면– 집단 환경에서 인간의 작업 효과와 효율을 극대화하는 심리학, 사회학 원칙을 많이 위반하기 떄문으로 쉬운 예로  20명이 참가한 회의에서 17명은 그냥 사람이 많은 데서 말하고 싶지 않아서, 아니면 까딱하면 다른 사람한테 싫은 소리 들을까 봐, 또는 자신의 아이디어나 견해가 나머지 19명의 시간을 뺏을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입을 잘 안 열게 되는 것이지요. 혹은 회의실에 있는 최고 권위자(사장님이라든가)가 아주 형편 없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그 아이디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인해 전통적인 브레인스토밍 방식은 사실 그다지 효용이 낮다고 합니다.

또한 막연한 브레인스토밍 방식 –뭔가 끝내 주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하는– 은 실제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적절한 제약 –책에서는 올바른 질문이라고 나옵니다– 이 주어져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유명한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서 다양한 컨설팅 경험을 쌓은 이 책의 저자인 코인 형제는 –영화 감독 코엔 형제가 아닙니다.– 이렇게 기존에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은 비효율적인 우리의 아이디어 발산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신들이 명명한 브레인스티어링이라는 방식을 소개하는데, 이는 올바른 질문에 의한 아이디어 발산과 아이디어의 체계화 절차화 등을 통해 –저자들은 체계화와 절차화가 결코 창의성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이야기 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프로세스를 뜻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게임을 디자인 함에 있어 플레이어들에게 완전한 자유를 제공해 주는 것보다 오히려 명확한 제약(룰)을 줄 때, 플레이어들이 그 제약 속에서 훨씬 창의적인 다양한 플레이를 만들어 낸다 –보통 창발이라 표현하죠– 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 책에서 제시한 방식이 크게 공감이 되었으며, 좋은 방식이라 생각 했습니다.

사실 처음 책의 표지에 나온 저자 형제들의 사진을 보고 시덥지 않은 책이 아닐까 했는데, 점점 읽어가며 '나쁘지 않군' 하다가 '이거 괜찮은데?' 했던 책인지라, 이런 아이디어 발산에 대해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 읽어 보셔도 좋을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유쾌한 이노베이션

'혁신은 어디서 오는가?' 하는 질문은 누구나 궁금해 할만한 것이지만 '이것' 하나만 하면 혁신이 이루어진다라고 할만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화분을 잘 자라게 하는 데도 온갖 정성이 필요하듯이 –사실 세상의 모든 일이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혁신을 이루어내는데도 온갖 정성을 들여 가능한 일을 다 해야 비로소 그 꽃을 피울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디자인 회사로 불리우는 IDEO가 혁신을 이루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으로 팀을 만들고, 문화를 만들고, 공간을 만드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혁신이 일어날 조건을 갖추고 그것을 바탕으로 훌륭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책 자체가 오래된 책인지라 지금 시대에는 익숙한 개념인 브레인스토밍이라든가 프로토타입에 대한 내용에서 새로움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혁신적이고 훌륭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IDEO의 노력을 엿볼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되고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과 인간심리'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요.

비단 이 책만이 아니라 최근에 여러 책들을 접하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세상에 공짜란 없고,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며, 결국 남들이 하지 못한 어렵고 힘든 일을 부딪혀서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에서 얻는 지식이란 바로 그런 과정을 겪은 사람들의 노하우에 대한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선 사람들의 노하우를 이해하고 그것을 스스로의 방법으로 체득하는 것입니다. 정답을 알기 위해 혹은 따라하면 되는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읽는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세상의 일이란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같은 성공을 이뤄낼 수는 없습니다. 오로지 믿을 수 있는 것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겨낼 수 있는 스스로의 자신의 판단 뿐인거고, 그 판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지요. 
가치를 논하는데 정답을 알려달라고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습니다. 

똑바로 일하라

우리가 가장 흔히 오해하기 쉬운 것이 바로 실패를 거울 삼아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실패란 너무도 쉽고, 또 너무도 다양하기 때문에 –정말 예측하지도 못한 별 희한한 이유 때문에도 실패는 발생합니다– 실패는 같은 실패를 안 하게 할 뿐 그것이 성공에 이르는데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실제로 이 책 본문에 나오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연구에 따르면 한 번 성공한 사업가가 다시 성공할 확률은 34% 였지만, 처음에 실패한 사업가가 다음 번 사업에서 성공할 확률은 사업을 처음 시작한 사람의 경우와 거의 비슷한(23%)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실패가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 성공을 위한 노력을 해야 옳지, 이번에는 실패하더라도 그걸 발판 삼아 다음 번에 성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든 성공을 시켜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도 성공확률이 높지 않은데, 빠른 실패를 통해 경험을 삼는다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실패의 케이스는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빠르게 실패를 겪어도 다음 번엔 같은 실패는 안 하겠지만 또 다른 희한한 이유로 실패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오로지 성공만이 그 가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성공의 크기를 어떻게 두느냐는 다른 이야기이겠습니다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자신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모르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인 사람이 아닌– 스스로 성공을 일구어낸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참으로 높은 가치를 갖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꼭 사업을 하려고 하시는 분이 아니더라도 성공에 대한 경험을 듣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도요타가 한창 승승장구하고 그 프로세스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갔던 때가 있었습니다. 비슷하게 바로 이 전에 읽은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는 모토롤라와 HP를 비전기업으로 설정하여 그 훌륭함에 대해 이야기 했었지요.
그 책 이후 나온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에서 역시 훌륭한 기업들의 사례와 그들이 어떻게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 재미난 것은 그렇게 한 때 칭송 받던 기업들이 어느 순간 몰락의 길을 걷게 되버리면 그들의 성공에 대해 칭송했던 많은 글들이 보기 민망해 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저자도 어떻게 본인이 칭송한 그 훌륭한 기업들이 왜 이제는 전과 같이 않은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원인에 대해 분석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 저자의 3권 시리즈를 모두 읽어 보면 어떻게 해야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고, 또 어떻게 하면 몰락을 겪게 되는가 하는  흐름이 적당히 이해가 됩니다. 핵심 가치를 올바르고 꾸준히 그리고 큰 역량을 집중해서 오랜기간 발휘하면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고, 자신의 핵심 가치를 잃고 과도한 욕심을 부리거나 현실의 어려움을 맞서지 못하고 부정하는 등의 행동을 하면 아무리 위대한 기업이라도 몰락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하나 흥미로운 점은 혁신을 거부한다거나 변화를 등한시 하는 것도 물론 기업을 망하게 할 수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는 현실에 안주했다기 보다는 과도한 욕심에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경우였다는 점입니다.

핵심 가치를 올바르게 꾸준히 실행하고, 어려움을 맞서 이겨내고, 자만하지 않고,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는 등의 행위는 비단 기업의 일에서만이 아니라 개인의 일생 역시 마찬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많은 위인 이야기나 학교 교과서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아주 뻔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뻔한 이야기를 데이터를 통해 증명한 것이고, 또한 그런 뻔한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일깨워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꼭 사업을 하시는 분이 아니더라도 읽어 보면 좋을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사람이 일생을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누구나 저마다 자신의 가치를 갖고 있을테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느냐 보다 그 가치를 갖고 있고 그 가치를 실행하며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겁니다. 삶의 철학을 갖고 있고, 그 철학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단순히 철학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살아간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개인의 삶을 너머 기업이나 사회에도 마찬가지인데, 기업이나 사회가 어떠한 가치를 갖고 있으며, 그 가치를 구성원들과 얼마나 공유를 하고 있으며, 그리고 그 가치를 얼마나 실행하는가가 그 기업이나 사회가 나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철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예컨대 미국이라 하면 '자유'가 떠오르게 마련인데, 우리나라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그 철학을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공유하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여튼 이 생각은 저만의 생각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 책의 연구진들이 오랜 기간 100년 가까이 살아 남은 위대한 기업들 –책에서는 비전 기업이라 명명하였으므로 이하 비전기업–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그들은 각자 자기들만의 철학을 갖고 있으며 –이 철학은 대게 도덕적이게 마련인데, 왜냐하면 비도덕적인 철학을 구성원들이 따를리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그 철학을 조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올바로 실행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훌륭한 점은 단순히 비전 기업들만 분석한 것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비교군들 –한때는 비전 기업들보다도 잘 나갔으나 어느순간 따라잡혀 지금은 평범한 기업으로 남은– 과 비교를 하여 그 특징을 찾아냈다는 점인데, 자신들만의 가치를 갖고 그것을 공유하고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비전 기업들과 달리 비교 기업들은 철학이 없거나 그 철학이란 것이 그저 말로만 그칠 뿐인 것을 찾아내어, 기업의 철학과 그 철학의 공유와 실행이 비전기업이 되기 위해 필수적인 것임을 증명합니다.

또한 비전 기업들의 철학은 그 자체로서 매우 명확할 뿐만 수십년 혹은 수백년 시동안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변치 않을만큼 고유하다는 점, 비전 기업들의 목표는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것들(Big Hairy Audacious Goals)이며, 그 분명한 목표를 향해 정진한다는 점, 올바른 리더를 길러내고 그 리더의 승계를 명확히 하여 기업 가치의 영속성을 지킨다는 점과 같은 특징들도 갖고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기업 경영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얼핏 경영자가 아니라면 별 도움 안 되는 내용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제가 서두에 밝혔다시피 올바른 철학을 갖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기업만이 아니라 작게는 개인의 삶에서 크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이해를 얻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