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타워즈의 8번째 에피소드. 보기 전에 안 좋은 평이 많아서 기대를 버리고 봐서 그런지 아니면 원작이라 불리는 4-5-6을 안 봐서 그런지 아주 재미있게 봤다.

원작의 설정을 파괴했다고 불평인 평을 봤는데, 영화 속 대사에도 나오지만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시리즈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가지려면 스스로 혁신해 나가야 함. 기존 이야기 반복해서는 기존 팬만 만족시킬 뿐 서서히 죽어갈 수 밖에 없다. 그 점에 개인적으로 이번 편은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생각 함.

물론 영화적으로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핀이라는 캐릭터를 주연급으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시퀀스는 다 걷어내고 레이에 집중해서 레이의 성장 과정을 좀 더 다뤘으면 더 군더더기 없었을 듯– 충분히 잘 만들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 함.

[영화] 러빙 빈센트

고흐의 화풍으로 고흐의 이야기를 담아낸 애니메이션.

예고편 보고 그림이 참 마음에 들어서 –개인적으로 게임 그래픽도 실사보다는 미학적인 그래픽을 좋아해서– 다른 기대는 딱히 안하고 봤는데, 놀랍게도 이야기도 흥미롭고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 연출도 좋아서 참 좋았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쓸쓸히 떠난 고흐의 삶도 절절 했음. 추천.

케인즈 & 하이에크 : 시장경제를 위한 진실게임

20세기 경제사에 가장 유명한 경제 학자들의 논쟁을 다룬 책. 경제학의 오랜 논쟁인 ‘정부 개입 vs 시장 주의’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논의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이념가에 가까운 하이에크보다는 실제로 치국의 관점에서 경제학을 한 케인즈가 좀 더 내 입장에 가깝다.

재미있는 것은 책이 나온 시점인 2008년 이후 발생한 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는 다시 쇠퇴의 길을 걷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점 –물론 트럼프는 그 경향과는 반대로 가고 있지만.

비단 경제학 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은 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너무나 많아서 이렇게 설명해도 그럴싸하고 저렇게 설명해도 그럴싸하다는 문제가 있는데, 책이 마무리 짓는 내용과 현재의 분위기가 또 달라서 참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Continue reading

사이먼 & 카너먼 :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들

제목에서 유추할 듯 있듯 사이먼과 카너먼을 중심으로 인지과학과 행동경제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트버스키와 기거렌처의 논의도 다뤄진다.

지식인 마을 시리즈 답게 대중적인 수준에서 꼼꼼하게 훑고 있어서 쉽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음.

개인적으로 행동경제학과 관련해서는 다른 곳에서 접했던 내용이 많았지만, 의사결정과 관련한 인지 내용은 새로 배운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언어학자로 유명한 촘스키와 심리학자로 유명한 스키너가 비교 되고 있어서 내용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는데, 읽어보니 언어학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었음.

인간의 언어 능력이 본능에 의한 것이냐 학습에 의한 것이냐 –책의 결론에도 나오지만 요즘 nature vs nurture로 싸우는 사람은 없다. 둘이 상호작용이 현시대의 결론– 로 촘스키와 스키너를 대립 시켰는데 실제 책 내용 상 스키너는 주요하게 나오지는 않아서 차라리 구조주의 언어학자를 등장시키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음.

Continue reading

김홍표의 크리스퍼 혁명

제목 그대로 크리스퍼에 대한 책. 이전에 읽은 <생명의 설계도 게놈 편집의 세계>에 비해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예상보다 훨씬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서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생명의 설계도 게놈 편집의 세계>는 좀 얕아서 아쉬웠는데, 이건 그 반대. 크리스퍼를 이해하려면 얕은 지식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도 저자가 한국인이고 문장력도 좋아서 어찌어찌 읽긴 다 읽었다. 나중에 따로 공부 삼아 봐야 할 듯. 유전자 수준에서부터 1-2-3세대 유전자 편집 기술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추천.

생명의 설계도 게놈 편집의 세계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AI보다 더 파괴적인 기술이라 생각하는 Crispr-Cas9에 대한 –AI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유전자 편집 기술은 눈 앞에 와 있다–  이야기. NHK에서 제작한 방송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정말 TV 방송에서나 볼법한 글이 종종 나온다 –인터뷰 대상을 찾아가는 것과 같은 하등 쓸데 없는 이야기

방송용이라 어려운 내용을 대중적으로 풀어 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읽었는데, 너무 대중적이라 딱히 기대한 수준의 깊이가 없어서 참 아쉬웠다. 크리스퍼의 원리에 대한 내용보다는 크리스퍼를 이용해서 연구하는 연구자들과 현장에서 도입된 사례에 집중한 책. 추천하기는 어렵다.

뒤르켐 & 베버 : 사회는 무엇으로 사는가?

두 사회학자의 이론을 소개하는 사회학 이야기. 베버의 관료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베버에 관한 책을 좀 읽어봐야겠다 싶어 읽었는데, 관료제 이야기는 별로 없고 두 사회학자의 사회학 이론을 전반적으로 훑는 내용이었음.

사회의 구성이 종교적 믿음과 같은 믿음에 의해 돌아간다고 하는 것이나, 종교를 구성하는 것은 믿음 뿐만 아니라 제사라는 부분 등은 흥미로웠으나, 그 외의 전반적인 내용은 so so. 서양에서 자본주의가 발달한 이유를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에서 찾는다는 부분을 읽고는 베버의 책을 굳이 찾아 읽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음.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블레이드 러너 2019의 30년 뒤 이야기를 다룬 영화. 시각적인 인상은 대단히 훌륭한데, 내용은 전반적으로 지루해서 SF 팬이 아니라면 재미있게 보기는 어려울 듯.

게임을 좋아하는 나에게 최종 보스전(?) 부분이 좀 허무하고 별거 없게 그려지는게 또 아쉬운 점.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인간을 닮고 싶어 한다는 주제는 사실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메시지는 상당히 좋았다. 더불어 전편의 마지막을 떠올리게 하는 엔딩 씬도 좋았음.

[영화] 범죄도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액션 영화. 걍 뻔한 범죄물이겠지 하고 안 보려다가 후기가 좋아서 봤는데,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조연들 연기가 –특히 윤계상 부하–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점도 좋았음.

마동석 캐릭터가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캐릭터라 –그 덩치를 대체할 배우가 없음– 시리즈 물로 나와도 재미있겠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