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한 사건을 토대로한 소설 <남한산성>을 영상화 한 영화.

영화 연출은 전반적으로 매우 건조하며 이야기는 조선의 청나라에 대한 외교 정책은 선택의 문제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쪽으로 진행된다. 모두에게 각자의 합리가 있다. 오바마의 ‘전쟁을 찬성한 사람도 애국자요 전쟁을 반대한 사람도 애국자’라는 멘트가 생각 났음.

전체적으로 재미는 없지만 완성도가 훌륭해서 추천.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전편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기대가 컸으나, 대단히 엉성한 이야기 구조로 실망스러웠던 영화. 예고편에 나오는 볼만한 장면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영 엉성하다. 해리의 복귀, 주요 등장인물들의 퇴장, 보스전 등 아쉬운 부분이 참 많음.

벤담 & 싱어 : 매사에 공평하라

공리주의에서 시작하여 동물 해방에 이르는 윤리 문제를 이야기 하는 책. 벤담이라는 이름을 보고 공리주의를 떠올렸지만, 공리주의와 ‘공평하라’라는 부제와는 좀 어울리지 않나 싶었는데, 실제 내용도 공리주의에 대한 내용과 우주적 관점에서의 공평함에 대한 내용으로 구분이 된다. –책에서는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이익을 고려한다는 논의로 공리주의에서 공평함을 찾는데, 모두가 공평한 지점이 이익의 총합이 극대화 되는 지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이 논의는 사실 좀 갖다 붙인 느낌이 든다.

공리주의야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에 대한 논의나 행복을 정량화하는 것에 대한 반발 등이 유명한데, 이에 대해 딱히 코멘트할 거는 없어 보이고, 공평함에 대한 우주적 관점이 흥미로우니 이에 대해 몇가지 생각 정리.

동물의 이익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평등하게 대하여야 한다는 논의는 여러 면에서 생각해 볼만한데, 동물도 인간처럼 고통을 느끼므로 잡아 먹는 것은 옳지 못하지만, 식물은 신경계가 없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므로 먹는게 문제가 안된다는 논의는 사실 받아 들이기 어렵다. 그렇게 따지면 유전적인 문제로 선천성 무통각증을 가진 인간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므로 잡아 먹어도 되나? 생명이라면 생(life)에 대한 추구가 있게 마련인데, 고통을 느끼는 것을 기준으로 식물은 먹어도 되고 동물은 먹으면 안된다고 하는거는 납득하기 어렵다. 차라리 동물을 먹는 것이 옳지 못한 일인만큼 식물을 먹는 것도 옳지 못하다는 것을 받아 들이는게 낫지 않을까? 그런 면피성 논리는 안 하느니만 못하는게 아닐까 싶음.

사실 이런 논의를 따라가면 애초에 인간이 존재하는거 자체가 문제인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사실 정말로 자연에서 인간이 없어지면 자연은 아름다운 곳이 될까 하느냐면 그건 또 아님. 인간의 자리를 다른 무언가가 대체하는 것일 뿐. 애초에 자연의 법칙이 이상적이지 않으며 –이래서 붓다는 생이 고통이라고 강변했지– 이상적인 공간을 찾으려면 빅뱅 이전으로 가는 수 밖에 없다.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으면 불합리한 것도 없지.

모든 논의에는 범위(range)가 있게 마련이고, 어느 수준에서 합의를 하느냐가 현실의 문제다.

홉스 & 로크 : 국가를 계약하라

제목 그대로 홉스-로크-루소로 이어지는 사회계약론자들의 논의를 담은 책. 어렴풋이 알고 있던 홉스와 로크의 사상에 대해서 상세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지식이 촘촘해진 느낌. 근대 정치 이론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 –지식인 마을 시리즈가 2명을 중심으로 해서 그런지 주로 홉스와 로크에 대해서만 다루고 루소 이야기는 살짝 언급만 된다.

리바이어던이라는 강력한 주권자를 통해 군주제를 옹호한 부분이 있지만, 왕의 권한이 신이 아니라 사회계약에서 비롯한다고 주장한 홉스 역시 로크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기본권을 강조한 자유주의자이며, 다만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달랐다는 부분은 놀랍고 흥미로웠다. 군주정이 몰락하고 대의 민주정이 자리 잡은 –이 부분은 로크의 이상이 실현된 것이라 봐도 될 듯– 현대적인 표현으로 보자면 전체주의와 자유주의 정도의 차이로 볼 수 있을 듯.

많은 사람들이 균형을 이야기 하지만, 세상을 다차원-다층적인 곳으로 이해하는 나에게 균형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지역적인 수준에서 균형에 도달 수 있을지라도 전체적인 수준에서 볼 때 한 지점의 균형이 다른 지점의 균형을 깰 수 있기 때문 –나는 사실 모든 지역과 모든 전역의 균형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균형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설령 가능하더라도 매우 일시적으로만 가능– 그렇기 때문에 인간 사회는 전체주의가 득세 하기도 했다가 자유주의가 득세 하기도 했다가 또 다른 이념이 득세 하기도 한다. 세상은 역동적인 곳이며 그 변화 가운데 불합리함이 존재한다는 점 또한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후설 & 하이데거 : 현상학, 철학의 위기를 돌파하라

제목 그대로 후설과 하이데거의 현상학에 대한 이야기. 지식인마을 시리즈의 책이 그러하듯 어려운 개념에 대한 교양 입문서 정도로 현상학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실 현상학에 대해서는 책을 읽고도 여전히 잘 모르겠어서 무언가를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후설이 엄밀한 학문으로서 철학을 꿈꿨다는 부분에서는 역시나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나아간 느낌이 들었다. 무엇이든 가정을 하나 전제 하면 그 가정에 대한 가정이 필요 하고 다시 그 가정에 대한 가정에 대한 가정이 필요 하고… 이 반복되기 때문. 이쯤되면 무언가를 엄밀하게 정의하기 보다, 왜 무언가를 엄밀하게 정의할 수 없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논의의 방향성을 떠나 그 어렵다는 현상학에 대하여 그래도 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현상학에 관심 있다면 한 번쯤 읽어 봐도 괜찮을 듯.

데카르트 & 버클리 :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데카르트와 버클리를 중심으로 한 회의론에 대한 이야기.

지식의 체계를 견고한 토대에 올려 놓기 위한 데카르트의 회의주의는 버클리에 이르러 ‘지각 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에 도달하는데, –논쟁의 대상은 다르지만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 논쟁을 하면서 달을 보고 있지 않으면 달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냐고 했지– 개인적으로는 20세기 수학자들이 수학을 견고한 토대 위에 올려 놓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처럼 애초에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나아간 느낌이 든다.

그래도 그들의 성과는 충분히 되새겨볼 만한데, 관찰할 수 없는 대상 –아주 작거나, 관측 가능한 우주 바깥에 있거나– 에 대한 논의는 과학이 아니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보이기 때문.

책의 분량도 작고 회의론에 대하여 어렵지 않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다면 한 번 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

C# 6.0 완벽 가이드/ 고급 C#

대리자

  • 대리자(delegate)는 어떤 메서드를 호출하는 방법을 담은 객체
  • 대리자 형식은 그 형식의 인스턴스, 즉 대리자 인스턴스가 호출할 수 있는 종류의 메서드를 정의한다.
  • 메서드를 대리자 변수에 배정하면 대리자 인스턴스가 생성된다.
  • 대리자 인스턴스는 이름 그대로 호출자의 대리자 역할을 한다. 즉, 호출자가 대리자를 호출하면 대리자가 대상 메서드를 대신 호출해 준다. 이러한 간접 호출에 의해, 호출자와 대상 메서드 사이의 결합(coupling)이 끊어진다.
// 다음과 같은 문장은
Transformer t = Square;

// 다음 문장을 줄여 쓴 것이다.
Transformer t = new Transformer(Square);

// 한편 다음과 같은 표현식은
t(3);

// 다음을 줄여 쓴 것이다.
t.Invo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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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제목 그대로 독창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 처음 책 소개를 들었을 때는 가볍고 뻔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라 생각했었는데, 여기저기서 이 책의 인용을 보고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는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밑줄도 꽤 많이 그었음. 다만 독창성에 초점을 맞춘 전반부와 달리 경영에 대한 후반부는 그냥 그랬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으니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 함. 다만 책의 기저에 깔린 ‘내가 열심히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 스타일의 믿음은 적절히 걸러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손자가 이야기 했듯, 내가 잘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패배하지 않는 것 뿐이고, 전쟁의 승리는 적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기업의 성공은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고, 나의 성공은 세상이 결정하는 것이다.

장자 & 노자 : 道에 딴지걸기

제목 그대로 장자와 노자를 중심으로 한 도에 대한 이야기. 도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 보다는 (특히 노자의 경우) 정치 철학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설명하고 있다.

이전에 읽은 <공자 & 맹자 : 유학의 변신은 무죄>에서도 좀 느꼈지만, 이 책에서는 좀 더 심하게 느껴지는게 저자의 과잉해석인데 –온라인 서점 서평 중에는 견강부회라는 표현까지 있다– 이런 글을 읽다 보면 철학의 한계가 느껴지기도 한다. 핵심을 찌르는 통찰과 헛소리는 한끗차이.

책에 대한 이야기와 별개로 개인적으로 장자의 논의는 상당히 좋아하는데, 상대성에 대한 깊은 통찰이 놀랍기 때문. –이에 반해 붓다는 연결(네트워크)에 대한 통찰이 놀랍다– 책은 별로지만 –보통 별로면 끝까지 안 읽기 때문에 독후감을 안 쓰는데, 이 책은 얇아서 일단 끝까지 읽었음– 장자에 대해서는 따로 읽어 보는 것을 추천.

공자 & 맹자 : 유학의 변신은 무죄

제목 그대로 공자와 맹자를 중심으로 한 유교 이야기. 공자와 맹자가 중심이기는 하지만, 이후 다른 유학자들도 다루면서 –놀랍게도 정약용도 등장– 유학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다루고 있다.

현대의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시대에 고전 철학자들의 논의는 다소 순진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1]  현실을 설명하는 세계관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법으로서 이해해 본다면 사람이냐 시스템이냐의 논쟁에서 사람이 올바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학자들 –반대라면 법가– 의 논의는 여전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2] 그들의 논의를 한 번 쯤 접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 함.


[1]: 동양이든 서양이든 마찬가지. 불교만 예외인 것 같다. 흥미롭게도 성리학은 불교에 대항하여 나온 것이라고 함.

[2]: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우선이고 시스템은 보조적인 것으로 생각 한다. 나쁜 놈이 마음만 먹으면 시스템은 얼마든지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 좋은 사람을 좋은 자리에 앉히는게 최우선이다. 시스템이 가장 집중해야 할 지점이 그곳이라 생각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