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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과학자들이 환원주의적인 시각으로 자연을 구성하는 모든 구성 성분을 해독하면 그 전체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졌었고 실제로 현대 과학은 자연을 구성하는 조각들에 대해 거의 알아 냈지만, 현대 과학이 자연 전체에 대한 이해가 과거보다 그만큼 나아졌냐 하면 그것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탄소 원자로 구성되었지만 그 배열로 인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다이아몬드와 석탄의 예처럼 단순히 구성 요소가 어떠한지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전체를 이해할 수 없고, 그 구성 요소들의 관계가 어떠하느냐를 함께 봐야 비로소 전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관계를 이루는 조합은 무수히 많아서 사실 그 수많은 관계 조합을 모두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네트워크라 하니 마치 컴퓨터 과학을 다루는 것 같지만 –물론 저자가 발견한 네트워크 법칙은 인터넷을 통해 발견한 것이긴 합니다만– 네트워크라는 것이 비단 인터넷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수 없이 많은 것들, 예컨대 자연생태계나 인간사회,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조직 –특히 두뇌– 또한 네트워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 책의 논의는 사실상 자연계와 인간사회 전체를 다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철학사가 점점 세상을 이해하는 시야를 늘려온 것처럼 과학 역시 지식을 넓혀왔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복잡계 시스템과 네트워크로 요소들의 관계 이르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20세기를 대표한 지식이었다면 아마도 21세기는 복잡계 –시스템, 진화, 네트워크 등을 포함한– 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단순히 교양적 지식을 너머 복잡계는 자연 생태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이루는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구조를 이해하고 창발, 창의, 혁신의 발생이나 지식과 유행의 전파와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계를 이해하신다면 다른 지식을 배움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자신이 과학자의 길을 걷지 않는 이상 그 복잡한 수식까지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그저 과학자들이 밝혀낸 현상과 지식에 대해 이해를 하고 그 지식을 자신이 하는 일에 활용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늘 게임 디자이너로서 디자이너라는 직군에 속해 있다면 반드시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 때문에 미시적인 관점 –개인– 에서 '심리학', 거시적인 관점 –인간 사회– 에서 '복잡계'를 이해하면, 더 나은 디자인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책은 네트워크 과학의 선구자인 저자가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잘 쓴 책이기 때문에 꼭 한 번 쯤 읽어 보셨으면 하는 책입니다.

철학과 굴뚝청소부

철학을 이해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겠지만, 철학을 세상을 이해하는 지식이나 관점 정도로 본다면 철학사는 인류가 세상을 이해하는 지식과 관점의 확장 경로라 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시각이 중세시대 신을 모든 것의 진리라 여기던 것에서 근대에 이르면 그 신의 자리에 주체(인간)가 자리 잡게 되고, 이후 탈근대화를 맞이하며 인간 또한 여러 관계들 중 하나일 뿐이며, 진리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까지 이르게 된 것인데 –이후엔 뇌과학이나 생물학 등의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철학은 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리라 봅니다.– 이는 마치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던 시대에서 시야가 넓어지자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이후에 태양마저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되는 흐름과도 유사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인류가 우주의 중심이 지구라 믿었던 때에도 사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돌고 있었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고 믿었을 때도 사실 태양은 우주의 중심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입니다. 
현상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지만 인류의 지식이 발전하고 시야가 넓어짐에 따라 본래의 현상에 근접하게 된 것이죠.
지금의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이나 시야 또한 마찬가지라 현재의 지식은 지난 시기의 것을 기반으로 보다 조금 더 넓고 깊게 쌓였을 뿐, 지금 시점이 지식의 완성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현대의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아무래도 현시점에서 가장 현실에 근접한 지식이라 하더라도 언제든지 새로운 틀에 의해 –마치 맑스의 사회주의나 프로이트의 무의식이 철학사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여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한 것처럼– 지식이나 시야의 확장이 이루어질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야의 확장이 현시대에서는 뇌과학이나 심리학, 생물학과 같은 과학이 이루어낸 성취와 현사회 현상을 과학적 절차와 방법으로 관찰하기, 또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과 같은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가능하리라 봅니다. –괜히 여기저기서 융합의 시대라 하는게 아니죠.– 책의 저자 또한 마지막에 이와 같은 내용을 분명히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철학을 어떤 의미로 해석하든 –삶의 방향성이라든가, 세상을 이해하는 관점이나 지식으로 본다든가, 혹은 그 모두라든가 등등– 제가 여러번 글에 썼듯 철학이 없는 삶은 위험합니다. 설령 자신의 철학이 방향을 바꿀수 있을지라도 적어도 성인이라면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자신의 생각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것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이라 믿습니다.
자신의 철학이 어떠하든 자신의 철학을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의 철학이나 인류 철학의 흐름을 이해해 보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라 생각하고 또한 이 책은 바로 그런 면에서 참 좋은 책이기 때문에 한 번쯤 읽어 보면 좋을만한 책이라 생각 됩니다.

넛지

주류 경제학을 까며 대안적인 경제학 이론 –복잡계 경제학이라든가 행동 경제학 등– 을 소개하는 책들도 봤고, 인간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간의 행동을 유도하는 디자인에 대한 책도 봤지만, 이 책은 그 두 가지 내용이 결합된 책이라 개인적으로 참 흥미로웠습니다.

똑같은 것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 책은 '자유주의적 개입주의' –이 부분에서 다분히 정치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데 이는 두 명의 저자가 각각 경제학자이고 정치학자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하며 '넛지'라고 표현합니다. –보통 디자인을 다루는 분야에서는 행동유도성(Affordance)이라고 불려지죠.
그리고 그 넛지를 활용해서 사람들이 겪는 많은 경제적인 문제를 풀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으로 실제로 저자는 미국의 여러 경제적인 문제를 이러한 넛지를 활용해서 풀어낸 –401(k) 저축플랜– 경험을 가졌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과정 자체 –인간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것– 를 디자인이라 인식 –실제로 저자가 선택 '설계'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을 통해 어떠한 문제 –그것이 경제든 정치든 문화든– 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어느 특정한 분야의 지식을 많이 접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읽는 책들이 비슷한 사례를 이야기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때문에 이미 비슷한 내용을 다루는 많은 책을 보셨다면 책에서 등장하는 사례나 이야기가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이 책은 사례를 다루고 논의를 전개하는 보통의 다른 책들에 비해 한 발 더 나아가 실제적인 디자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스틱

"내 친구가 아는 사람 이야기인데, 그 사람이 중국에 신혼 여행가서 공항에서 택시를 잡았는데, 그 사람이 택시 트렁크에 짐을 싣는 사이에 신부만 타고 있던 택시가 갑자기 출발 해버려서 신부가 납치를 당한거야. 정신이 나가 며칠 동안 온갖 수를 다 쓰며 신부를 찾던 그 사람은 마침내 해안가에서 버려진 신부의 시체를 찾을 수 있었는데, 그 시체는 옆구리가 찢어져 있었고 몸속의 장기를 모조리 도둑 맞은 상태였지."

누구나 한 번쯤 –설령 위에 설명된 나라가 중국이 아니더라도– 들어 봤을 법한 이 이야기는 –사실 저도 이 이야기를 퍼뜨리는데 일조를 한 기억이 있죠– 가만 생각해보면 참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믿기도 쉽고 기억에 남기도 쉬워 몇 년이 지나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반면 상대성이론이라든가 양자역학 같은 이야기는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고 오늘 저녁이면 까먹기 십상이죠.

'왜 어떤 이야기는 쉽게 기억에 남는데, 어떤 이야기는 그렇지 않을까?' 라는 의문에 해답을 주는 이 책은 '단순하고, 의외성 있고, 구체적이고, 신뢰가 있으며, 감성을 자극하고, 이야기가 되는' 구성을 가진 메시지가 우리의 기억에 잘 남는다고 설명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의도와 효과를 가지는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잘 전달이 안 되는 것, 특히 교육과 관련한 영역에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지식이 잘 활용되어서 좀 더 효과적인 지식 전달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 물론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내용은 당연히 숙지해야겠죠. 디자이너에겐 '제품에 대한 지식'과 '사람에 대한 지식'이 모두 필요한데, 이 책은 '사람들이 어떠한 메시지에 반응하는가'라는 사람에 대한 지식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스타트업 바이블

많은 분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만 막상 일을 해보니 일을 시작하기 전에 막연히 가졌던 두려움이 대부분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게 그것도 꽤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어려움은 어떤 식으로든 –꼭 정면으로 해결하지 않아도 돌아가는 방법도 있고 아예 전혀 새로운 프레임을 짜서 해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해결 가능한 것이고 –설마 우리가 가진 어려움의 크기가 달에 사람 착륙 시키는 것이나 탐사선에서 날아가는 혜성에 임팩터 쏴서 맞추는 것만 하겠습니까?–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자체만 길러내면 어떠한 어려움도 다 이겨낼 수 있는 것이지요.

여튼 이 책은 1, 2권 모두 자신의 일을 하는데 사람들이 가진 두려움을 줄여주는 책으로 실제 창업자인 저자가 자신이 창업을 위해 배운 지식과 창업 후 겪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창업의 열의를 불태워 줍니다. –도중에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창업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다만 주의할 점은 세상에 저마다의 방법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 정 반대 형태로 성공한 사례도 충분히 많죠– 지식을 남긴 사람의 방법이 모두 옳다고 할 수 없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앞서 간 사람들이 남긴 지식을 받아들이되 자기화 시켜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간 사람이 남긴 방법은 그 사람이 터득한 방법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환경에 처한 현재의 자신이 그대로 사용했을 때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책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비단 경제적인 성과를 제하고서도 자신을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말 할 수 없을만큼 매력적입니다. 스스로의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그 결과물을 만들어낼 때, 결국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습니다. 혹, 자신의 일에 크나큰 어려움이 따른다 할지라도 그 어려움을 이겨내면 그만큼 스스로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자신을 성장시키는 계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번 이 길로 들어서게 되면 저처럼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각오만 단단히 한다면 이만큼 매력적인 길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100가지 사실

비단 게임만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사회활동이 결국 사람을 위한 것임을 생각해 본다면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사람에 대한 이해일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사실 요즘엔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을 이해하여 디자인을 하기란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fMRI와 같은 장비나 다양한 실험 기법의 발전으로 사람에 대한 지식이 조금씩 쌓여 가고 있다는 것이며 다양한 곳에서 그러한 지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래전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장비나 실험 기법이 없었던 때 개인의 경험에 의존해 사람을 이해할 수 밖에 없었던 때에 비하면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죠. –프로이트는 나름 당시 기준으로 합리적인 추론을 했을 것입니다. 다만 현대의 다양한 기술 발전에 힘입은 결과에 따라 프로이트의 생각이 반증되었을 뿐

개별 사람 개체에 대한 이해는 마치 미시세계를 탐험하는 것과 같으니 아예 사람들이 모여 이룬 사회 집단이라는 거시세계에 대한 연구를 하는 사회적 원자와 같은 책도 좋지만, 그렇다고 개별 개체에 대한 이해를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해 다루는 이런 책 역시 매우 값진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여러 책을 읽어야 알 수 있는 내용들을 한 권에 정리한 것이라 더더욱 좋은 책이라 할 수 있지요.

사람에 대한 이해 없이 올바른 디자인이란 어렵다고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치면 가능할테니 불가능은 아닐 것입니다.– 믿습니다. 때문에 적어도 '디자이너' 라는 직책을 달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 봐야 할 책이라 생각됩니다.
 

위대한 게임의 탄생 2

무엇이든 이론으로 배우는 것보다 직접 해 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세상 할 일을 모두 경험해 볼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경험담'이라는 것은 참으로 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담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나와 비슷한 처지의 것이 좀 더 낫게 마련이라 –물론 우리가 선망하는 개발사들의 게임이기는 하지만– 물건너 콘솔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온라인이나 모바일, 소셜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사실 그 외의 개발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개발에 관한 다양한 지식들이 공유되어 많은 곳에서 불필요한 삽질을 반복하지 않고 –그 유명한 '바퀴를 다시 만들지 말라'는 것이죠– 제품을 만들고 품질을 높이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업계 전체 적으로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질 것이고, 그러면 더 많은 고객들을 만족시켜 더 큰 시장과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때문에 이러한 지식이 가능한 더 많이 공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제가 지금 속해 있는 팀에서도 그러한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서 가능한한 빠른 시일에 저희 팀의 노하우 역시 이러한 가치에 기여를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튼 이 책은 바로 그런 삽질을 반복하지 말라는 좋은 가치를 지닌 책이므로 업계인이나 지망생이라면 꼭 한 번씩 읽고 앞으로 이런 글이 더 많이 쓰여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책을 읽으면서 하나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포스트모템을 읽음으로 해서 그 포스트모템이 쓰여진 개발팀의 개발력이나 개발관리 정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포스트모템이라는 것이 사후평가인지라 글을 쓰려면  과거의 일을 떠올려야 하는데, 이때 순수하게 저자의 기억에 의존해 글을 쓴다면 그저 '이러이러해서 좋았다, 나빴다'는 정도의 이야기 밖에 되지 않지만, 만일 그 팀이 개발 히스토리 관리가 잘 된 팀이라면 순수 기억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들이 했던 과거의 기록을 찾아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포스트모템의 성격에 맞는 '어떻게 해 봤는데, 어떤 문제가 있었고 그래서 어떻게 했다' 와 같은 좀 더 깊은 수준의 글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물론 저자의 기억력이 매우 뛰어나 수 개월 ~ 수년에 이르는 개발 기간의 디테일한 부분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면 다르겠지만 말이죠

또한 포스트모템 중 자신들의 했던 일에 대한 문제의 원인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 해결 방안에 대한 깊은 고민이 느껴지는 글의 경우에 그 팀의 구성원들의 문제 이해 능력과 해결 능력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팀의 개발력에 대한 추측도 어느정도 할 수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드래곤 네스트'와 '롤링 콩즈', '범핑 베어'의 포스트모템을 보면서 훌륭한 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물론 다른 팀들이 훌륭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모든 팀들을 다 열거할 수 없을 뿐입니다.

계속 얘기하지만 '바퀴'를 만드는 좋은 방법을 공유하고 전파하면 사람들이 수레의 다른 성능에 역량을 부여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곳에서 더 나은 수레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수레를 이용해서 수레 산업 자체가 더 발전할 것이고 수레를 만드는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바퀴를 만드는 방법을 혼자만 알고 있다면, 당장은 바퀴를 만들 수 있는 자신은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나 수레 산업 자체가 발전을 못해 산업 자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이나 가마를 타고 다니겠죠.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사회적 협력과 기여를 해야 합니다. 이기적인 집단은 이타적인 집단을 결코 이길 수 없으며, 이기주의가 주류를 이룰 때 사회가 어떻게 붕괴되는지 우리는 현재 몸으로 깨닫고 있습니다. 
개인이 이기심을 추구할 때 사회적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경제 논리는 이미 1950년 내쉬균형으로 깨졌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려 60년도 더 된 이야기죠.

디자인에 집중하라

디자이너라는 직군이 있기는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작업을 오로지 디자이너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디자인을 단순히 설계 도면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니라, '목표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실체화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디자인이란 누구나 할 수 있고, 사실 알게 모르게 누구나 해왔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요리 할 때 불편한 주방기구를 스스로 만들어 쓴다거나 업무 상의 불필요한 절차를 개선하는 것 모두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다만 디자인 행위라는 것이 단순히 문제 해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실행하고 피드백 받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의 반복을 포함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디자인적 사고라는 것은 바로 올바른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시각화라든지, 스토리텔링과 같은 도구나 팀 단위 협업을 통해 더욱 발전 시킬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고요.

실제적인 '디자인'이라는 업무를 하지 않더라도 어느 누구나 일상에서건 업무 상에서건 문제 상황을 맞이하기 마련이고 그런 문제 상황에 마주쳤을 때 디자인적 사고와 방법을 이해한다면 –디자인 한다면– 훨씬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요리를 하거나 업무상의 절차를 개선할 때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과 같은 큰 일에 있어서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디자인이라는게 어렵지 않고 재미있으며 또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많은 시간을 디자인에 할애할 수 있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노베이터의 10가지 얼굴

혁신이라는 단어가 쓰인지는 오래 되었지만 사실 그 만큼 혁신을 잘 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널리 퍼진 말과 달리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3M이라든가 P&G 와 같은 혁신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어떻게 혁신을 이루어 내는가에 대해 궁금해 할 수 밖에 없는데, 혁신으로 유명한 또다른 기업인 IDEO 에서 자신들의 혁신적인 방법과 철학을 담은 책들을 써주고 있으니 참 고마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말뿐이 아닌 실제로 혁신을 이루어내는 IDEO의 방법을 이야기 한 것이 이전의 '유쾌한 이노베이션'이었다면, 이번 책은 혁신이 일어나기 위한 여러 조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문화인류학자, 실험자, 타화수분자와 같은 혁신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10가지의 페르소나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때로 혁신이라는 말이 모호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혁신을 이야기하는 책들을 여럿 읽어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 하면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다 보면 훌륭한 팀을 구축하게 되고, 고객에 대한 이해를 위해 공부하게 되고, 더 빠른 테스트를 위해 프로토타입을 만들게 되고, 다른 영역의 지식을 빌려오게 되고, 장애 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게 되는 것이고 그러한 노력을 지속하면 노력을 통해 쌓인 지식과 경험이 바탕되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근래 계속 깨닫는 것이지만 성공을 스스로 일구어낸 사람들의 경험담은 –물론 각자의 방식이 다르고, 상반되는 방식으로 성공하는 케이스도 있겠지만– 그 자체로 다이아몬드와 같은 가치를 갖기 때문에, 그러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방법을 이야기하는 바로 이러한 책은 꼭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주기자: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집에서 노느라 할 일이 없다보니 책만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튼 앱북으로 읽은 책이라 후기를 올릴까 고민하다가 이것 또한 책은 책인지라 씁니다.

이제 만으로도 나이의 앞자리가 3이 되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돈이나 명예, 가족, 친구, 사랑, 국가나 공동체에의 공헌 등등 누구나 저마다의 가치가 있기 마련이고, 저는 그중 명예욕이 강한 편이긴 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제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증표인 것이고 한 번뿐인 인생 헛되이 낭비하지 않고 세상 떠나는 마지막 날 자신에게 부끄럼 없이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고 자평할 수 있는 것이 제 삶의 목표인 것입니다.

실행 방법이야 많으니 그 가치 있는 삶의 방법이야 다양하겠지만 어찌되었든, 이 책의 저자 역시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으나–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람 중의 한 명이고,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저자인 주진우 기자가 어떠한 삶을 걸어왔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실제 자신이 쓴 기사를 바탕으로 한 기자 생활 이야기인 것이죠.
책에 드러나는 정치색이 어떠하든간에 올바른 삶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국내 정치 관련 책 이야기나 나왔으니 추가하자면, 사실 개인적으로 이 사회를 가르는 보수/진보라는 프레임이 참 마음에 안 듭니다. 보수나 진보라는 것은 일단 합리주의 위에 서야 맞는 것인데, 합리적이지 않은 것들이 –그리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합리적인 가치들은 되려 빨갱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매카시즘– 보수라는 탈을 쓰고 있는 어이없는 현상이 좀 안타깝습니다. 올바른 합리주의 위에 현재의 가치를 중요시 하는 보수와 미래를 보는 진보가 겨루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사실 어느 나라를 봐도 제대로 된 곳이 없으니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죠.